A1면
수출 모범생이던 한국 경제의 슬럼프가 장기화하고 있다.텃밭으로 여겼던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길어지면서 무역수지가 1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한 나라의 경제 체력을 나타내는 ‘종합 성적표’ 격인 경상수지도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서비스수지 등에서 적자가 났어도 수출 하나로 경제를 이끌었다는 의미다.
마약통제 실패한 美, 한해 54조원 밑 빠진 독 물붓기
마약 과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는 미국은 마약이 국가의 존립을 뒤흔들 심각한 위협으로 떠오르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마약이 빠르게 확산 중인 한국 역시 초기 대응에 실패할 경우, 미국처럼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더라도 사회 붕괴를 막지 못하는 ‘마약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미 정부가 범부처로 진행 중인 ‘전미 마약 통제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예산은 지난해 409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약 8% 늘었다.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가 반도체 불황의 여파로 1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지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겠다며 ‘감산'을 공식 선언했다.세계 1위 메모리 기업인 삼성의 공식 감산 선언은 1998년 9월 이후 25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3선의 윤재옥 의원이 7일 선출됐다.윤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쓴소리'를 하는 선거대책위 후보전략자문위원장을 맡았다.일명 ‘레드팀'으로 불린 이 팀에서 윤 원내대표는 팀장을 맡아 민주당의 입장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2면
그나마 1월보다 적자 줄어… 일등공신은 ‘해외 투자기업 배당금’
11년만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가 났지만, 한국 기업이 해외 투자로 벌어들인 배당소득은 2개월 연속 흑자를 봤다.삼성전자 해외법인들은 1~2월 두달 동안 50억달러를 국내 본사에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모든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들이 보낸 배당액의 61%에 달한다.
A3면
삼성 쇼크… 쌓여있는 반도체 재고만 29조, 2분기도 적자 예상
삼성전자가 7일 25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선언했다.삼성 사정을 잘 아는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D램과 낸드의 시장 사정이 다르다는 점이 삼성의 감산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현재 글로벌 D램 시장은 수차례의 치킨게임을 거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의 ‘빅3′로 정리가 된 상태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TV·가전 등 3개 분야가 핵심이다.2019년 삼성은 전년 대비 반도체 영업이익이 68%가량 줄어들었지만, 스마트폰 영업이익이 급성장하며 회사 전체로 위기가 퍼지는 것을 막아냈다.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역량에도 스마트폰이 기여했다.
반도체는 공급과 수요의 흐름에 따라 사이클을 반복한다.반도체 제조 기업들의 공급이 넘치거나, 수요가 줄어들면 불황이 찾아오고 불황 속에 기업들이 공급을 줄이면 다시 호황이 찾아오는 식이다.당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막대한 영업적자를 보는 와중에, 삼성은 과감하게 12인치 설비와 공정을 도입했고 타사를 가격 경쟁력으로 압도하기 시작했다.
A4면
강성희 국방위 배정되나… 與 “진보당, 간첩당원 입장 밝혀라”
4·5 전주을 재선거에서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국회 상임위 배정에서 국방·안보 기밀을 다루는 국방위에 배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회와 군 안팎에서 ‘군사 기밀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아직 관련 논의를 한 적은 없다"면서도 “진보 정당 의원이 국방위에 가면 왜 안 되나"라고 했다.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진보당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북한 정권·군을 적으로 하는 우리 정책과 반대쪽으로 가고 있지 않으냐"며 “이석기 전 의원과 비슷한 유형의 의정 활동을 할까 대단히 걱정스럽다"고 했다.
후쿠시마 원전 현장은 못가고...野의원들, 日 극좌단체 찾아가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저지 대응단’ 의원들이 7일 ‘후쿠시마 공동진료소'를 방문해 의료진과 대화를 나눴다.오염수 방출을 저지하겠다며 일본에 간 민주당 의원들이 중핵파와 연관된 장소를 방문하자, 정치권에서는 “제대로 된 면담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채 무작정 찾아가서 논란거리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실제로 대응단은 지난 6일 일본에서 1박 3일 일정을 시작하면서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했던 도쿄전력 본사 방문 및 자료 요구 일정을 주요 일정으로 잡았지만 원전 관련 임원은 만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신임 외교부 1차관에 장호진 주러시아 대사를 내정했다.신임 주미 대사에는 조현동 현 외교부 1차관을 내정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밝혔다.이번 인사는 윤 대통령의 이달 말 국빈 방미를 앞두고 외교 라인의 연쇄 이동에 따른 것이다.
팬덤특위 “가짜뉴스, 민주주의 파괴... 유튜버도 언론중재 대상 포함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산하 ‘팬덤과 민주주의 특별위원회'는 7일 가짜뉴스 근절을 위해 개인 유튜버도 언론 중재 조정 대상에 추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특위는 방문자, 영향력 등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개인 유튜버 등 미디어 플랫폼 사용자도 언론중재법 적용이 필요하다고 했다.현 언론중재법은 적용 대상을 방송, 신문, 잡지 등 정기간행물이나 뉴스통신, 인터넷신문으로 한정하고 있는데, 여론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A5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7일 윤재옥 의원이 당선된 것은 여당 의원 다수가 당정 간 안정적 협력과 치밀한 협상력을 중시한 결과로 보인다.윤 원내대표는 이날 “공천에 억울함이 없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드리겠다"며 “경선도 못 해보는 억울한 일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윤 원내대표는 당장 양곡관리법으로 시작된 야당의 입법 폭주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내년 총선 野 승리해야” 50%, “정부 위해 與가 이겨야” 36%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실시한 조사에서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 여당보다 야당의 승리를 원한다는 응답이 14%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 조사에서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해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50%였고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36%였다.한 달 전인 3월 첫째 주 조사와 비교하면 정부 지원론은 하락한 반면 정부 견제론은 상승하면서 차이가 2%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벌어졌다.
홍준표 이어 황교안도 “국민의힘, 전광훈 목사 축출해야”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7일 국민의힘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축출해야 한다"고 했다.최근 연일 전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전 목사 세력 퇴출을 위해 “책임당원을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황 전 총리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전 목사가 2019년 공천 과정에서 말도 안 되는 주장과 요구를 했다"며 " 과도한 공천 요구를 했다. 숫자부터 이야기했다"고 했다.
A6면
대만해협에 뜬 美·中 항모... 니미츠 vs 산둥 누가 강한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방미 활동에 항의하는 중국과 이에 맞선 미국이 각자 대만해협으로 항공모함을 급파했다.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 정치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한 후 7일 대만으로 돌아갔다.이에 중국은 양국 만남을 강하게 비난하며 6만7000t급 항공모함 산둥함을 대만해협으로 보냈다.
이틀간 밀착 이어간 마크롱·시진핑... “中, 에어버스 160대 구매 합의”
국제사회의 합종연횡이 숨 가쁘게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극진히 대접하는 등 이례적인 밀착 행보를 보였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일 이미 한 차례 만찬을 진행한 마크롱과 광저우에서 다시 만나는 등 각별히 환대하며 경제협력이란 ‘선물 보따리'를 풀었고, 마크롱은 시 주석에 대한 덕담으로 화답했다.7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과 프랑스는 이날까지 이틀간 이어진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은 중국 항공사가 에어버스 항공기 160대를 구매하는 ‘대량 구매 합의'에 도달한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5일 저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나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6시간이 넘는 마라톤회담을 했다고 6일 러시아 관영 타스와 스푸트니크통신이 보도했다.구소련에 속했던 벨라루스는 에너지 등에 대한 러시아 의존도가 높아 러시아와 밀착 관계를 유지 중이다.두 나라는 1997년 ‘벨라루스-러시아 연맹 조약'을 통해 ‘연합 국가'를 선포하기도 했다.
A8면
“직장 동료 따라 마약 한번 맞았는데...난 괜찮을 줄 알았다”
경기도의 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남모씨는 작년 9월 일을 하던 중 직장 후배가 가방에서 주사기를 꺼내는 걸 봤다.신모씨 역시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 채 마약을 복용했다고 한다.스무 살 때 만났던 여자 친구가 “좋은 게 있는데 한번 해볼래"라며 건넨 주사를 맞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필로폰이었다.
마약음료 100병 풀고 학부모 협박… 중국내 조직 추적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마약 시음회’ 당시 약 100여 병의 마약 음료가 살포된 것을 확인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경찰은 이번 범죄가 중국발 보이스피싱 수법과 일치한다고 보고 중국의 배후 조직을 추적 중이다.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동원된 마약 음료는 100여 병인것으로 전해졌다.
A10면
최근 K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트위터 등에서 유명 아이돌의 해외 출입국 시각이나 좌석 번호 등 항공권 정보를 돈으로 사고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정보를 돈으로 산 팬들은 아이돌 옆자리 좌석을 예약하거나, 공항 라운지에서 우연을 가장해 아이돌을 만난다고 한다.팬심으로 벌이는 일이지만, 전문가들은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개인 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와 서울시내 25개 구청에서 사표를 쓴 ‘임용 5년 차 이하’ 공무원이 최근 3년 사이 2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7일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옥재은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최근 10년간 MZ세대 의원면직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와 서울시내 25개 구에서 사표를 낸 임용 5년 차 이하 공무원은 총 281명이었다.지난해 사표를 낸 서울시·구청 공무원은 총 561명이었는데 그중 절반을 5년 차 이하가 차지했다.
[단독] 강남 룸마담 “안경 쓴 오빠 정진상, 수차례 접대받았다”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사했던 참고인 중에는 서울 강남 룸살롱 마담 1명과 성남 유흥주점 업주 1명도 포함돼 있다.정씨 변호인단은 이날 재판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촬영 기능이 없는 가짜'라고 했던 성남시청 내 CCTV에 대해 “녹음은 안 되고 촬영은 가능하다"고 밝혔다.정씨 변호인은 지난달 29일 재판에서 정씨의 성남시청 사무실에 설치돼 있던 CCTV가 “소리까지 녹음된다"며 정씨가 유동규씨에게 뇌물을 받을 수 없는 구조였다고 했었는데, 9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정청래 보좌관 출신 정진술 서울시의원, 사생활 논란으로 제명
더불어민주당 정진술 서울시의원이 사생활 논란으로 서울시당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것으로 7일 확인됐다.정 시의원은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등을 지냈다.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서울시당 윤리위 심사 결과 정 시의원을 품위 손상 등 이유로 제명하기로 했다"고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피해자 A씨 납치·살해를 의뢰한 혐의로 유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A씨는 퓨리에버 코인 시세 조작을 밝혀내겠다며 소송을 준비 중이었고, 이에 압박을 느낀 황·유 부부가 A씨 납치·살해를 청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피해자 A씨의 측근은 “지난 2020년 12월 황씨가 퓨리에버 코인 시세 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며 A씨가 이를 밝혀내다가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A12면
시멘트공장 주변은 잿빛하늘… 한국 오염물 기준치, 왜 독일보다 4배 많을까
초미세 먼지로 전국 하늘이 탁했던 지난달 31일 오전 중부 지방의 한 시멘트 공장.그러나 이 과정에서 환경부가 폐기물을 쓰는 시멘트 업계의 오염물 배출 기줄을 헐겁게 했다는 비판이 있다.같은 폐기물을 태우는 일반 소각장의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은 50ppm으로 시멘트 공장의 270ppm보다 훨씬 엄격하다.
보통 비가 내린 후에는 공기가 깨끗해진다.대기 중 먼지가 빗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다.이런 기현상이 생긴 이유는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 입자들이 북쪽에서 내려온 ‘찬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초미세먼지, 면역력 약화시켜 코로나 백신 효과 10% 떨어뜨려
초미세 먼지와 이산화질소 등 대기 오염에 노출된 사람은 코로나 백신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초미세 먼지, 이산화질소 등 대기 오염에 노출된 정도는 거주지 주소의 대기 오염 측정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했다.혈액 분석 결과, 코로나 백신을 맞기 전 대기 오염에 노출된 경우 백신을 통한 스파이크 항체 형성이 약 5~1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부모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정인이’ 사건은 아이가 숨지기 20일 전 아동 학대를 의심한 한 소아과 의사가 경찰에 신고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정인이가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동 학대 조기 발견의 열쇠를 쥔 의료인들의 신고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7일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 따르면, 2021년 아동 학대로 신고된 5만2083건 중 의료인이 신고한 것은 1.1%에 그쳤다.
A14면
“근태 좋은 시니어가 낫다”… 美기업들 중장년 채용 열풍
미국 기업에서 50대 중반 이상 시니어 직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USA투데이, 포브스 등이 보도했다.최근 미국에서 10~20대 젊은이의 일자리로 여겨졌던 패스트푸드점 등 식당과 유통·물류업계부터 어린이·노인 돌봄 서비스, 법률 회사, 회계 등 전문직 분야까지 시니어 직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미 은퇴자협회에 따르면 ‘50세 이상 직원에게 공정한 채용 기회를 주겠다'는 서약에 참여한 회사는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을 포함해 2500여 곳으로, 전년도인 2021년에 비해 122%나 증가했다.
‘社內결혼 왕국’ 일본, 커플 확 줄었다... 이유는?
일본에서 사내 연애와 이를 통한 직장 동료끼리의 결혼이 코로나 사태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를 거치며 ‘소개팅 앱'이 빠르게 유행한 것도 요인이다.일본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부부 중 “소개팅 앱이 만남의 계기가 됐다"는 경우가 22.6%에 달했다.
트랜스젠더 청소년 스포츠 출전 금지... 美 공화 장악 州에서 통과
미국에서 트랜스젠더 학생 선수의 스포츠 경기 참가를 금지할지를 놓고 논란이 커졌다.예컨대 초등학생은 아직 남녀 신체 차가 크지 않으므로 성 정체성에 따라 소속 팀을 선택하도록 허용하되, 고등학교·대학교에서는 학교 측이 판단해 출전을 금지할 수도 있게 하자는 제안이다.미 교육부는 이날 “트랜스젠더 등의 출전을 일괄적으로 금지하지 말자"면서 이런 방안을 내놨다.
대영제국의 기반 다졌던 노예무역... 찰스 3세, ‘흑역사’ 연구 협조
제국주의 시대 영국 왕실의 과오로 꼽히는 ‘노예무역'이 최근 영국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6일 가디언에 따르면 찰스 3세는 과거 영국 왕실과 노예무역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를 지지하며, 관련 왕실 자료들을 제한 없이 개방하겠다고 밝혔다.영국 왕실이 공식 입장으로 노예무역에 대한 역사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GPT’ 접속 자체를 금지할지를 두고 유럽 곳곳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이탈리아 당국이 지난달 30일 챗GPT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에서도 진정서가 접수돼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울리히 켈버 독일 연방정보호특임관은 최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 인터뷰에서 챗GPT 관련 “원칙적으로 독일에서도 접속이 금지될 수 있다"며 “이탈리아에 정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A16면
발디딜틈 없는 용리단길... 용산, 관광·쇼핑 메카로 뜬다
지난 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과 신용산역 사이 300m 남짓한 골목길.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용산역과 관광 명소인 용리단길,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이 가까울 뿐 아니라, 도심과도 멀지 않은 입지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지난 1월에는 서울역 인근 힐튼호텔에 있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이 용산역 인근 호텔 ‘서울드래곤시티'로 이전해 왔다.
롯데그룹이 2차전지 소재, 바이오 사업 등에 투자할 재원 확보를 위해 4대 시중은행으로부터 5년간 5조원을 조달하기로 했다.롯데그룹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과 ‘미래 핵심 사업 육성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롯데그룹에서 추진 중인 4대 핵심 미래 사업에 4대 은행이 2027년까지 5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약속하는 내용이다.
미국의 3월 신규 취업자 수가 전달에 비해 23만6000명 증가했다고 7일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과열됐던 고용 시장이 점진적으로 식어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하지만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만명을 넘는 것은 여전히 미국 고용시장 상황이 양호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 1조4974억… LG엔솔은 6332억 선방
LG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하며 14년 만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7일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2.9% 감소했지만 증권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분양권 전매 제한 규제 완화로 7일부터 서울에서 13개 단지의 분양권 거래가 재개됐다.규제지역을 제외한 서울 전역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한이 최장 10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날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시행령 개정 이전 분양을 마친 아파트에도 소급 적용된다.
A18면
미국 수학자인 저자는 박사 시험 통과 후 기쁜 마음으로 쿠키를 구우려다, 점원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뚱뚱한 사람은 수치심을 느껴도 된다고 누가 정했을까.전작 ‘대량살상수학무기'로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밝혀낸 저자가 오랫동안 자신을 위축시킨 비만에 대한 자기혐오가 왜곡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추적을 시작한다.
두 쪽 난 미국… 트럼프 못 걸러낸 정당시스템 탓인가, 관용 사라진 혐오사회 때문인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피고인석에 앉았다.하버드대 정치학 교수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이 쓴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미국 대안 언론 VOX를 창립한 저널리스트 에즈라 클라인이 미국 사회 양극화를 분석한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에 그 실마리가 담겨있다.레비츠키와 지블랫은 5년 전 이 책에서 이미 “미국 민주주의의 가드레일이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SF계 노벨상’ 4관왕 전집… 국내 초역 작품만 40편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중단편 소설 59편이 전집으로 완역 출간됐다.원폭이 세상을 뒤흔들기 5년 전 그것을 소재로 발표한 단편 ‘폭발은 일어난다'처럼 일부 단편은 실제 이후의 미래와도 닮아 있다.다만 하인라인이 그린 미래가 얼마나 정확한지보다는, 미래적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위기를 이겨내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통찰에 주목하며 읽을 때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당신의 책꽂이] 교사 안광복의 ‘삶의 의미를 잡아 주는 책 5′
철학 박사이자 고등학교 철학 교사.보에티우스는 자신의 운명을 이렇게 설명한다.돛을 단 배는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닌, 바람결이 몰아가는 쪽으로 나아간다.
[장동선의 뇌가 즐거워지는 과학] 자아는 腦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내가 ‘나'라고 믿는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최근의 AI 연구는 인간의 ‘자아'까지도 알고리즘의 형태로 구현하고자 시도한다.문제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뇌'로만 설명하려는 기계적인 접근법의 위험성이다.
빵이 품절되지 않으려면 밀 농가부터 빵집까지 공급 사슬이 이어져야 한다.공급 사슬은 촘촘한 그물처럼 세계를 연결하고 있으며 그것이 곧 세계라고도 할 수 있다.공급망이 너무 방대하면 어딘가 구멍이 나기 마련이다.
[한줄읽기] ‘87년 체제의 한국헌정사 1987-2017′ 외
87년 체제의 한국헌정사 1987-2017=1987년 개헌 이래 박근혜 정부까지 30년에 걸쳐 나타난 헌법 및 헌정체제의 문제점을 고찰한다.유년기를 극복하는 법=어른이 겪는 정신적인 문제의 근원은 어린 시절에 형성된 트라우마에 있다.덜 불안하고 더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 유년기에 겪은 트라우마를 인지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A19면
“연진아”… ‘더 글로리’ 동은이는 왜 거듭 가해자를 불렀을까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저자는 “학대 가해자는 과거에 학대를 당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학대를 통해 손상된 뇌가 행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공감 연습'을 통해 ‘피, 땀, 눈물'을 통한 성취보다 그것을 흘리는 이의 고통을 감지할 때, 피해자와 가해자의 뇌는 모두 회복되며 괴롭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나는 점점 넓어지는 원 안에서 내 인생을 사네'는 이렇게 시작합니다.릴케가 말하는 ‘점점 넓어지는 원'이란 무엇일까요?누구에게나 있는 인생의 목표, 동심원을 그리며 확장하는 삶의 의미, 나라는 존재에 대한 각성 같은 것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인생은 유한해도 사업은 영원”… 늘 현장 지킨 ‘오 반장’이 국내 3위 철강社 키워
오완수 전 대한제강 회장은 자서전에 이렇게 썼다.그는 광복직후 부산 국제시장서 철물점으로 시작한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아 2020년 국내 철근제조업계 3위로 키워냈다.현장을 떠나지 않아 직원들로부터 ‘오 반장'이라 불렸고, “회장님 종교는 ‘공장’“이라는 말도 들었다.
Z세대만 해도 디지털 기기와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돼서였고, 그것도 대개 학업을 위한 교재였다.스마트 스피커에 “야 구글, 내일은 해가 몇 시에 뜨니?“라고 말하는 것부터 또래들의 게임 영상을 유튜브로 보는 것까지, ‘알파 세대야말로 진정한 디지털 통합자'라고 이 책은 말한다.베이비붐 세대, X세대, Y세대 또는 밀레니얼 세대, Z세대를 이은 ‘알파 세대'는 2025년 세계에 22억명이 존재하게 되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구 집단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그림이 있는 도서관] 크르릉 쿵쿵쿵 거침없이 씩씩한 우리 아빠는 ‘까끌까끌사우루스’
일요일 오후 TV 보는 아이 곁에서 졸던 아빠는 엄마표 잔소리를 한바탕 듣고야 부스스 일어난다.아빠를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 애틋하다.아빠가 공룡처럼 거침없이 씩씩하기를, 종일 제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놀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아이다운 상상력으로 펼쳐진다.
[요즘 서점가] 임영웅을 사랑하는 이유, 예술 베스트셀러 1위에
가수 임영웅의 음악 세계와 인기 비결을 분석한 첫 단행본 ‘우리는 왜 임영웅을 사랑하는가'가 4월 둘째 주 예스24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중장년층 팬덤의 존재감이 책 구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예약 판매 구매자 중 40대 이상이 87%, 이 중 50대 이상 여성이 63.3%를 차지했다.
A21면
잘 던진 안우진, 더 잘 던진 페디... 키움, NC에 0대2로 져
MLB 월드시리즈 투수는 역시 다른 걸까.WS 우승 반지를 가진 에릭 페디가 또다시 완벽투를 과시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페디는 7일 창원에서 키움과 벌인 홈 경기에 8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하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농구 SK, 이번엔 16점차 뒤집기... 3연승으로 4강 PO행
서울 SK가 7일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원정 3차전에서 전주 KCC에 77대72로 역전승했다.김선형-최부경 공격 조합은 SK가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를 9전 전승으로 장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김선형은 “4강 플레이오프에선 기복이 적은 경기를 하겠다. 일주일 휴식 시간이 있으니 실전 감각은 우리가 LG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축구팀 대구FC 주장 세징야 얘기다.그런 그에게 이름도 낯선, 한국, 그것도 대구라는 도시 축구팀이 손길을 내밀었다.대구는 당시 K리그 챌린지에 속한 비주류 축구단. “브라질에 가면 싸고 실력 좋은 선수가 많다"는 이른바 ‘브라질 용병 붐'에 편승한 영입이었다.
내일의 경기] 2023년 4월 9일
김주형, 마스터스 데뷔 첫날 이글… “젊은 타이거 같네”
“20달러를 갖고 얼마나 먹을 수 있을까요?” 설레는 표정으로 이것저것 잔뜩 음식을 집어들던 김주형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고 “음~” 감탄한다.7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김주형은 ‘재능 맛집'처럼 뛰어난 샷과 과감한 운영 능력으로 10번쯤 출전한 선수 같고 젊은 시절 우즈처럼 거침없이 경기한다"는 찬사를 받았다. 버디 2개, 이글 1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 홀마다 다양한 클럽으로 티샷하며 공을 다음 샷을 하기 좋은 곳으로 몰고 다녔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위기 관리 능력도 빛났다. 같은 조에서 동반 경기를 한 세계적인 스타 로리 매킬로이나 샘 번스에 비견해 손색이 없었다. 백미는 13번홀.김주형은 314야드짜리 드라이버 샷에 이어 222야드 거리에서 친 아이언 샷을 홀 3m에 붙인 뒤 이글을 잡아냈다.
오늘의 경기] 2023년 4월 8일
A22면
TV조선은 8일 밤 9시 10분 ‘강적들'을 방송한다.정성호 < 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진중권 광운대 교수, 김민전 경희대 교수가 출연해 최근 정치권 이슈에 대해 살펴본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놓고 출연자들은 치열한 설전을 벌인다.
A23면
TV조선은 9일 밤 9시 10분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방송한다.지난 4일 85세로 세상을 떠난 가수 현미를 추모하는 특집이 방송된다.가수 현미의 화려한 삶 뒤에는 1·4 후퇴 때 부모를 따라 월남하던 중 어린 여동생 둘을 외가에 두고 온 아픔이 있다.
A25면
“류이치, 한국인 ‘신명’을 사랑했다” 사물놀이 김덕수 명장의 추억
지난달 28일 암 투병 끝에 별세한 영화 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가 남긴 생전 인터뷰엔 이런 대목이 나온다.김덕수는 “류이치는 자신의 조국엔 더는 남아있지 않지만, 자신의 유전자 속엔 기억되고 있는, 문화적 뿌리에 대한 향수가 있었다"고 했다.김덕수와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한 이 음악 작업에서, 류이치는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 교향악이 결합한 웅장하고 섬세한 선율을 만든다.
‘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지사, 순국 100년 만에 한국인 됐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는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인 고 황기환 애국지사가 순국 100년 만에 ‘대한민국 국적'을 갖게 됐다.보훈처는 황 지사가 임시정부 외교관으로서 독립운동을 펼친 점을 고려해 그의 등록기준지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소재지인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79-24′로 결정했다.황 지사는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가 안창호가 조직한 ‘공립협회'에서 활동했으며, 1920년 9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런던위원부 위원에 임명돼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외교 활동을 펼쳤다.
시인 이대흠이 제25회 천상병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심사위원단은 “‘그리움'의 의미를 다양한 사랑의 언어로 노래함으로써 내면의 감정이란 좌표를 깊이 탐사하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줬다"고 평했다.시상식은 오는 9월 시인 천상병 30주기 기념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카라얀·조성진의 소속 음반사 회장 “우리는 음악가들의 왕 아닌 하인”
지휘자 카라얀,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 그리고 피아니스트 조성진까지 세계 정상급 음악인들의 소속 음반사가 125년 역사의 명문 도이치그라모폰이다.겸양 섞인 답변이지만 그는 2015년 DG 회장 취임 이후 조성진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소프라노 박혜상 등 한국 음악가들과 잇따라 전속 계약을 체결한 주역이다.트라우트만은 “취임 직후에 가장 먼저 했던 일 가운데 하나가 조성진과의 계약이었다. 그는 단지 쇼팽 콩쿠르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넘어서 예술적 성숙성과 도전, 끈질긴 성실성을 보여주는 음악인"이라고 평했다.
부음] 심태섭 前 고려화공 사장 별세 외
A26면
부산역에 엑스포 실사단이 도착하던 날, 역 광장은 5500명이 넘는 시민들로 후끈 달아올랐다.“아~ 미래 부산, 아~ 엑스포~” 노래를 부르며 실사단 위원 나라의 국기를 흔들었다.위원들이 꽃다발을 든 채 휴대폰으로 부산 시민을 찍기 시작했다.
한 후보는 ‘영남 당대표-수도권 원내대표 조합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했다.다른 후보는 ‘유권자는 대통령이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 공천은 잘됐는지 보고 투표하지 원내대표가 어디 출신인지를 보지 않는다'고 했다.이날 갤럽 여론조사에서 다음 총선의 여당 승리 예상 36%, 야당 승리 예상 50%였다.
지난 6일 중대재해처벌법 첫 1심 선고는 산업 현장에서 하청 업체 근로자의 사망 사고 책임을 원청 회사 대표에게 물어 형사처벌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을 불렀다.도입 1년 3개월째를 맞는 중대재해법이 처한 현실이었고, 이에 대한 판사의 고심이 담긴 표현이었다.그는 중대재해법을 둘러싼 상황을 ‘가혹하다'고 했다.
아이가 풀고 있는 문제집은 놀랍게도 중학교 교재였다.틀린 문제를 엄마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었지만 아이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 있었다.아이 엄마는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 중학교 가서 뒤처지지 말라고 미리 고생하는 거니까 조금만 참자!“라고 말하며 아이의 등을 토닥였다.
A27면
[사설] 억지로 늘린 호남 태양광, 송전망 투자 안해 못 쓴다니
전력 당국이 이달부터 호남 지역을 대상으로 전력 생산이 수요보다 많을 경우 태양광 발전을 강제로 줄이는 ‘출력 제한’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한다.앞으로도 호남엔 태양광·풍력 설비가 대거 건설될 수밖에 없고, 동해안 쪽엔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본격화된다.송전망이 대폭 보강되지 않으면 호남 태양광과 동해안 발전 설비는 지어놓고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
[사설] 국회 진출 진보당, ‘간첩 당원’ 입장부터 밝혀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진보당에 활동가들을 침투시키는 방식으로 지하조직을 건설해 온 정황이 최근 국가정보원과 경찰의 수사로 드러났다.검찰이 지난 5일 간첩단 혐의로 기소한 제주 지하조직 총책이 통진당 출신의 진보당 당원이라고 한다.
“엄마 없인 못 살지만 엄마랑은 못 산다"는,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보고 명언이라고 무릎을 치며 웃은 적 있다.영화 결말에서 딸은 자신을 속박하던 비밀에서 자유로워지지만 엄마에겐 그런 해피 엔딩이 허락되지 않는다.길복순이 할 수 있는 건,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되었으면서도 모른 척해 주는 딸에게 “너는 아무 잘못 한 것 없으니 부끄러워 말라"고 응원하는 것뿐이다.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16] Let me strike him in return
이때 녹색의 기사가 말을 타고 들어와 뜻밖의 제안을 한다.이에 아서왕의 친척 거웨인이 나서 녹색의 기사의 목을 벤다.톨킨의 ‘거웨인 경과 녹색의 기사'를 원작으로 하는 ‘그린 나이트'의 한 장면이다.
[사설] 삼성전자 실적 쇼크, 마지막 버팀목이 흔들린다면
삼성전자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6000억원을 기록했다.반도체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철강, 석유화학, 정유 등 주력 기업들도 1분기에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하거나 적자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위기의 나라 경제를 떠받쳐주던 대표 기업들마저 흔들리고 있다.
B1면
‘이건희 주치의’가 의사인생 마무리한 곳은 고향 보건소였다
2017년 10월, 새 보건소장을 찾던 경남 창원시에 뜻밖의 인물이 이력서를 보내왔다.‘삼성서울병원장, 삼성의료원장, 대한소화기학회장, 성균관대 의무부총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장….’ 지역 보건소에 지원하는 의사가 거의 없다시피 하는 마당에 그의 ‘스펙'은 황송한 수준이었다.시 공무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은 의사 이종철이었다.
B2면
지난달 급한 돈이 필요한 취약 계층에게 최고 100만원까지 당일 대출해주는 소액 생계비 대출 제도가 시작되었습니다.소액 생계비 대출 제도는 취약 계층을 배려하는 정부와 금융 당국의 정책 중 하나입니다.정부뿐 아니라 정치권 등 사회 각계가 나서야 합니다.
B3면
“흥민이 형한테 왜 그랬어?” 철기둥 김민재도 무너뜨린 ‘언팔’ 후폭풍
배우 이승연이 진행하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한 팬이 기습 질문을 던졌다.‘언팔'은 누군가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팔로하다가 취소하는 행위다.김치호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대면으로 만나면 말 사이 간격을 얼마나 길게 두고, 어떤 눈빛으로 상대를 보는지 등 다양하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지만 SNS는 전달할 수 있는 정보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언팔을 당한 사람은 여러 해석과 추측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른바 ‘뺨 때리기 대회'가 신종 스포츠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뺨 때리기 대회'에 여성 부문이 존재하는 이유다.이 분야의 최강자로 우뚝 선 여자 따귀 선수 ‘헝가리 허리케인’ 시나 바토리의 데뷔 무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격투기 스타 코너 맥그리거가 언급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남자 선수의 뺨 때리기 코치로도 발탁됐다.
B4면
아시아 최고 식당 뽑는 ‘미식계 아시안게임’… ‘K푸드’ 성적은?
순위와 식당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행사장 곳곳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서울은 4곳으로 아시아 도시 중 다섯째로 많은 식당을 A50B 랭킹에 집어넣었다.모던 한식 레스토랑 ‘모수'는 지난해 27위에서 15위로 껑충 뛰며 서울·한국 식당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아무튼, 주말] 출산율 꼴찌 한국에 번성하는 산후 조리원, 사치인가 한국적 대안인가
오는 7월 아내가 출산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아내와 산후조리원을 이용할지 여러 번 상의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시설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출산 후 퇴원한 산모와 신생아가 2~3주간 머물며 산후조리사들의 보살핌을 받는다.신생아들은 신생아실에 한데 모여 조리사로부터 수유와 수면 관리를 받고, 산모는 조리원이 제공하는 식사, 청소, 마사지 등의 서비스를 받으며 객실에서 산후 후유증 회복에 집중한다.
B5면
듣고 싶은 소리만 듣는다… MZ가 ‘노이즈 캔슬링’에 빠진 까닭
서울 오피스텔에서 혼자 사는 김모씨는 층간 소음 때문에 올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샀다가 평화를 찾았다.그는 “스펀지 귀마개는 쿵쿵 울리는 소음을 다 막아주지 못했고, 오히려 다른 소리가 잘 안 들리니 잘 때밖에 못 꼈다"며 “이제는 OTT로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집안일을 하면서도 층간 소음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했다.요컨대 노이즈 캔슬링은 들리는 대로 듣기를 거부하고 ‘내가 선택한 소리에만 귀를 내어주겠다'는 의지의 발로인 것이다.
[아무튼, 주말] 돈 없지만 당당한 게 최선은 아직 아냐… 빈부 초월해야 비로소 자유롭다
사람들은 대개 돈을 ‘아주 많이’ 벌고 싶어 한다.그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돈을 번다.그 시간에 널브러져 한껏 쉴 수 있을 뿐 아니라, 돈이 아주 많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를 얻을 수도 있다.
B6면
5000년 역사를 가진 ‘껌’이 연쇄살인마의 입을 열었다
고작 껌 한 점에 연쇄살인마가 입을 연다.영화에서는 포장지 때문이라고 하는데, 대체로 간수의 열쇠를 본뜨거나 자물쇠 구멍을 막을 수 있기에 교도소에서는 껌이 금지되어 있다.해그마이어가 껌을 가져다주자 번디는 만족하고, 비로소 두 사람의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된다.
장자도·선유도·무녀도… 대장봉에 오르니 63개의 섬이 말을 걸어왔다
지난해 말, 국립공원이 있는 일본의 소도시 ‘닛코’, 베트남 중부 고원 지방인 ‘달랏’, 싱가포르 북동부 연안의 ‘팔라우 우빈’, 말레이시아의 중서부 ‘이포’, 태국 동북부 지역인 ‘이산’, 중국의 ‘러산’ 등과 함께 미국 CNN 선정 ‘아시아에서 가장 과소 평가된 장소 18곳’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우리나라 고군산군도에 대한 설명이다.신시도를 시작으로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등 비교적 큰 섬 사이엔 고군산대교, 선유대교, 장자대교 등 연도교가 놓여 차를 타고 쉽게 오갈 수 있다.고군산군도 여행의 첫 번째 연도교이자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고군산대교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섬의 성찬이 시작된다.
[아무튼, 주말] 제철 음식에 담긴 제철 마음, 밥 짓는 농부 과학자 이동현
20만년 전부터 불을 사용해 요리한 음식을 다른 종과 나눠 먹으면서 인간의 몸과 영혼에는 대대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밥 짓는 농부과학자 이동현의 미실란이 자리 잡은 곳은 서론도 없이 피고 지고 또 피는 봄꽃이 지천인 곡성 섬진강 마을이다.서울대에서 석사학위를, 일본 규슈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미생물학자 이동현이 폐교로 방치되고 있던 곡성동초등학교에 ‘미실란'을 설립한 해는 2006년이다.
B8면
팝콘 터지듯 거리에 벚꽃이 만개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벚꽃이 지기 시작했다.올해는 따뜻해진 봄 날씨 때문에 예년보다 2주 먼저 벚꽃이 만개했다.빠른 개화에 상춘객들은 서둘러 ‘벚꽃런'에 나섰다.
[아무튼, 주말] 임대료가 3년에 1유로! 착한 건물주와 꿈꾸는 건축가가 만든 기적
벚꽃잎이 눈처럼 떨어지는 서울 성동구 송정동 뚝방길.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서울숲과 카페거리에서 살짝 떨어진 이곳에 ‘1유로 프로젝트'라고 적힌 4층짜리 낡은 벽돌 건물이 보인다.정부 자금 없이 건물뿐 아니라 주변까지 개발할 수 있기에 성공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꼽힌다.
B9면
[아무튼, 주말] 2030 여성 지지자 안 보이는데… 민주당이 ‘개딸’ 표현 못 버리는 이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당원존 행사에는 자칭 ‘개딸'인 지지자들이 대거 모였다.한 민주당 인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대선 때 2030 남성 표를 가져간 게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청년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것도 다 옛말이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도 2030 표심에 따라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개딸은 우리가 꼭 지켜야 하는 지지층"이라고 했다.민주당은 지난 2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30%대까지 밀리자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대선 이후 무당층으로 빠져 있던 2030 남성들이 국민의힘으로 돌아서면서 지지율이 빠진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1989년 10월 13일, 건국대에 다니던 스물네 살 청년 정청래는 준비한 승용차를 주한 미국 대사관 옆에 세운 뒤, 차 지붕을 밟고 3m나 되는 담장을 넘어 대사관에 들어간다.“김 이사장은 누구보다 원자력 무력화에 의지를 갖고 행동해 왔고, 주요 시설에 대한 사보타주를 계획한 이석기 일당을 옹호했다. 원자력안전재단이 탈핵 운동가의 놀이터냐. 탈핵 운동가에게 무슨 전문성이 있느냐? 자진 사퇴하라. " 하지만 김제남은 사퇴하지 않았다.이사장의 임기는 3년, 그러니까 2025년 2월까지고, 그동안 김제남에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B11면
[아무튼, 주말] 뺨 때리기 대회, 그리고 도마 위의 시인
김옥종은 그 솥뚜껑 같은 손으로 이제 요리를 하고 시를 씁니다.그래서 별명이 ‘도마 위의 시인'입니다.김옥종이 2020년 펴낸 첫 시집 ‘민어의 노래'는 두 달도 안 돼 3쇄를 찍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새벽 응급 수술하러 구급차 잡아 탔던… 아련한 通禁의 기억
하는 수 없이 병원 구급차를 불렀다.허가받은 구급차는 통금 중에도 다닐 수 있었기 때문이다.지금처럼 체계적인 구급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응급 수술이 빈번한 진료과 레지던트는 툭하면 병원의 구급차 기사에게 개인적으로 어려운 부탁을 해야 했다.
[아무튼, 주말] 정영일, 스필버그, 우리의 시네마천국
분식집 아들로서 좋았던 점은, 떡볶이와 어묵을 실컷 먹을 수 있다는 특권이 아니라, 영화를 남들보다 많이 볼 수 있다는 영광이었다.정영일 선생이 살아계신다면 “안 보면 후회합니다"라고 단호하게 소개할 영화 아닐까.스필버그 감독이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은 우리가 각자 남아있는 인생에 거는 기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