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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3명 “형님, 기왕 하는거 우리도 주세요”...송영길 측에 돈 요구 정황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민주당 현역 의원 10명을 돈 봉투 수수자로 특정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녹음 파일에는 또 당시 윤 의원이 돈 봉투를 줘야 할 의원 4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둘은 또 호남이잖아"라고 말하자, 이씨가 “거기 해야 돼 오빠. 오빠 호남은 해야 돼"라고 답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윤 의원이 언급한 의원 중에 수도권의 D 의원과 호남의 E·F 의원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에도 돈 봉투가 전달됐다는 정황을 확보한 상태라고 한다.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한 한식집에서 만난 마그다 예이네발씨가 이날 점심식사로 주문한 3만3000원짜리 갈비구이 반상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글쓴이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비싸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라고 썼다.그는 “한국 식당 물가는 물론이고, 과일 같은 식료품도 깜짝 놀랄 수준으로 비싸다"고도 썼다.
미래세대 볼모로...野, 年 수조원 ‘운동권 퍼주기’ 법안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회적경제기본법'이 국가 재정 건전성 제고를 위한 재정준칙 법제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14일 나타났다.이 법은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적 경제 조직'에 연 70조원이 넘는 공공조달액의 최대 10% 할당을 골자로 한다.대통령 산하에 사회경제발전위원회를 설치하고 기획재정부가 사회적 경제 조직 지원 계획을 매년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정부는 14일 압사 위험이 제기된 ‘김포골드라인’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대책을 내놨다.이날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김포공항역으로 출근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혼잡과 안전의 문제는 몇 년 뒤의 대책을 기다릴 수 없다"며 “5호선이 연장될 때까지 김포와 서울 출퇴근 셔틀버스를 무제한 투입하겠다"고 했다.이에 따라 국토부는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면역에서 김포공항역 구간에서 5대로 운행 중인 70번 버스 노선에 전세버스 8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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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최근 5주 연속 우리 극장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2004년 1월 1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이래 일본 영화가 5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건 사상 최초다.50억~100억원대 돈이 투자된 한국 영화 90여 편이 개봉 못 하고 잠들어 있다는 건 장기간 투자금 회수가 안 되고 있다는 뜻이다.
배우 설경구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돌풍'에 김희애와 함께 출연한다.영화만 고집하던 최고 배우들이 마음 맞는 영화감독과 합을 맞춰 드라마로 향한다.영화감독이 OTT 시리즈를 연출하는 일도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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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 시민단체 현금인출기로 전락”… 자생력 없는 단체 축소·통폐합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1년 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시민단체들에 지원된 세금이 10년간 1조원에 달한다며 서울시 금고가 “시민단체의 현금 인출기로 전락했다"고 했다.사회적투자기금이란 서울시가 선정한 사회적 금융기관에 무이자로 대출을 해주면, 이 사회적 금융기관이 자체 자금을 더해 사회적 경제 기업에 2~3% 저리로 대출해 주는 제도다.사실상 시민단체가 서울시 돈을 받아 사회적 경제 기업에 이자를 받고 대출을 하는 것이다.
“총선 앞둔 담합” 비판에도... 여야, 예타면제법 17일 기재위 상정
여야가 사회간접자본 사업 등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기준을 완화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오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재정 건전성을 강조해 온 정부·여당이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예타 기준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여권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한 예산 전문가는 “예타는 정부가 정치권의 무리한 지역 사업 요구를 막아내는 방패인데 총선을 앞둔 시점에 기준이 1000억원으로 완화되면 999억원짜리 사업 요구가 밀려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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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햄버거값 세계 최고 수준… “밥 사달라는 후배가 무서워”
국가·도시별 비교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한국의 카푸치노 가격은 3.63달러로 캐나다, 독일, 일본, 프랑스보다 비싸다.넘베오는 중간 가격대 식당에서 2명이 전채와 후식이 포함된 식사를 할 때 비용도 비교해놨는데 우리나라에선 38.09달러가 든다.전 세계 어디서나 맛과 서비스가 표준화된 프랜차이즈 식당이 한국에 오면 가격이 비싸지는 기현상도 벌어진다.
탕수육 14만원, 돈가스 10만원, 만두 6만원… 상상초월 ‘그늘집’ 물가
한국에는 ‘골프장 그늘집 물가'라는 게 있다.서울 특급 호텔은 지난 1년 사이 뷔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서울 신라호텔은 지난 3일부터 평일 점심과 평일 저녁·주말을 올렸다.
명품백 사듯 외식, 법카도 한몫... 한국 고급식당 비싼 이유
한국의 고급 식당 물가가 유독 비싼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문화적·사회적·경제적 요인 등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은 가치와 실용성을 따지지만, 한국은 브랜드를 중시한다"며 “밥을 살 때도 고급 레스토랑에 데려가야 잘 대접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값비싼 레스토랑을 선호한다"고 했다.기업들도 법인카드로 접대할 때 싸고 맛있는 식당보다는 비싸더라도 유명한 고급 식당을 찾는 경향이 있다.
세계적인 식당 안내서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고급 식당 가격도 한국이 해외 주요 국가보다 비싼 경우가 늘고 있다.미쉐린 1스타 인증을 받은 서울 청담동 L 레스토랑은 런치 베이직 코스를 14만원에 운영 중이다.반면 똑같이 1스타를 받은 일본 오사카의 한 프렌치 레스토랑은 런치 가격이 6600엔, 미국 뉴욕 유명 레스토랑의 2코스 런치 식사는 58달러다.
오죽하면… 국가가 대학생들에 ‘1000원 아침밥’ 챙겨줘
서울 회기동 경희대 학생식당에는 오전 8시 전부터 ‘오픈런'이 벌어진다.매일 130명에게 주어지는 ‘1000원짜리 아침밥'을 먹기 위해서다.직장인·학생들은 1000원짜리 아침밥이나 편의점 도시락처럼 저렴한 한 끼를 찾아 발품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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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노동자 간담회한다며 중소기업 사장님 아들 부른 與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이 중소기업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개최한 간담회에 중소기업 대표 아들이 ‘청년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참석했던 것으로 14일 나타났다.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사용자 입장을 대변하는 중소기업 사장 아들을 청년 노동자 대표로 위장시켜 참석시켰다"며 “가짜 청년 노동자를 앞세워 정부의 69시간 노동제에 대한 청년 노동자들의 생각을 호도한 것"이라고 했다.국민의힘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기중앙회의 협조를 받아 참석자를 섭외했고, 그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해당 인물은 실제 생산 라인에서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60대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추월했고, 20~40대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13~15%로 모두 10%대에 그쳤다.중도층은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의 네 배에 달했다.
A8면
열병식 등장 2개월 만에… 北 “고체연료 ICBM 쐈다”
북한이 지난 13일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이라고 14일 주장했다.전문가들은 북한의 고체연료 ICBM 시험 발사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져 첫 시험에 사실상 성공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1단과 2·3단 로켓 비행 방식이 정상 비행 및 고각 발사가 섞여 이뤄졌다고 북이 주장한 데 주목하고 있다.이번 화성-18형 첫 시험 발사는 지난해 12월 고체연료 고출력 엔진 연소 시험 이후엔 4개월, 지난 2월 건군 75주년 열병식 미사일 등장 이후엔 2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
日이 대피령 내렸던 이유… 北미사일, 처음엔 정상각도로 날아와
북한이 지난 13일 고체연료 기반인 ICBM 화성-18형을 발사체 1단 분리 단계까지는 고각이 아닌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전문가들은 이번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ICBM 화성-18형의 첫 시험 발사라는 점에서 정상적인 단 분리 등 성능 확인을 하기 위해 부분 정상 각도 발사라는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분석했다.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 ICBM 개발에서 정상 각도 시험은 최초"라며 “신형 고체 ICBM 화성-18은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의 획기적 진전"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서 ‘파이브 아이스’ 수준 사이버 협력안 발표
한·미 양국이 오는 26일 미국에서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 때 포괄적인 사이버 안보 협력 강화와 관련한 문서를 채택한다.미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정부 고위 당국자는 13일 현지 특파원과 만나 26일 한미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한·미 간 사이버 안보 협력에 대한 문건이 발표된다"며 " 정보 공유나 생산, 분석 및 활용 등에서 신뢰를 재구축할 수 있는 조치를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 당국자는 ‘사이버 안보 관련 정보 공유 확대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서로 이해하고 문건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A10면
이맘때면 사과나무 사이에 벌통을 놓고 거기서 나온 꿀벌들이 꽃가루를 나르느라 분주해야 하는데, 이날도 벌 한 마리를 구경하기가 어려웠다.김씨는 “꿀벌이 움직여야 가을에 좋은 사과를 수확하는데 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다.과일 농사를 짓는 농가들이 꿀벌을 구하지 못해 진땀을 빼고 있다.
[기자수첩] ‘선거 쇼’ 말고… 의원님들, 지하철 타본 적 있나요
이들이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대책은 외면한 사이, 김포 시민들은 출퇴근길에 ‘핼러윈 참사’ 때와 다름없는 상황을 매일 경험했다.1㎡당 7~8명씩 끼어 타는 김포골드라인은 열차 좌석 넓이를 고려할 때, 1㎡당 9~10명의 군중 밀집률을 보였던 ‘핼러윈 참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가장 혼잡한 김포공항역 직원들은 이틀에 한 명꼴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승객을 본다고 한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김예원 전 녹색당 공동대표를 마약인 대마 흡연·소지 혐의로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김 전 대표는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지난 2월 28일 녹색당 공동대표직을 사퇴했다.당시 녹색당은 ‘김예원 녹색당 공동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했다'고만 밝혔다.
백현동 아파트 개발 특혜 사건과 관련해 로비스트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4일 구속됐다.앞서 김씨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현동 개발 사업 인허가 알선 등의 대가로 백현동 민간 사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로부터 77억원 및 공사 현장 식당 사업권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백현동 개발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지은 사업으로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에 진행됐다.
A12면
“1주새 엠폭스 환자 5명... 실제론 100명 될수도” 감염 경로·증상은
국내 엠폭스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그러나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 감염자가 1주일 동안 5명 연속 나올 정도면 저변에는 이미 퍼져 있다고 봐야 한다"며 “3주 이내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은 100명이 넘을 수 있다"고 했다.김 교수는 “엠폭스가 먼저 유행한 미국과 유럽에선 환자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해외여행이 증가한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에선 발생이 늘고 있다"고 했다.
여성·2030·중간관리자...직장 괴롭힘 허위신고, ‘만만한 상대’ 노렸다
공공 부문에서 일하는 30대 여성 A씨는 근무 시간에 연예인 이야기를 계속하는 20대 후임 B씨에게 “이제 일에 집중하자"고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허위 신고자들이 직장에서 힘이 센 사업주나 상급 관리자보다는 여성이거나 젊은 중간 관리자, 같은 직급 선임자처럼 ‘만만한’ 대상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허위 신고자는 ‘보상'을 먼저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주말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16일에도 제주도와 일부 중부지방에 가끔 비가 내리겠다.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친 15일 오후부터 미세 먼지 농도가 서서히 짙어져 16일 오전에는 전국이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2년마다 정신건강 검진... “2027년까지 자살률 30% 낮추겠다”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2027년까지 30% 낮추겠다는 목표를 14일 발표했다.정신건강 검진은 2년마다 하고, 검사 대상 질환의 범위를 대폭 넓히기로 했다.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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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부터 쥐를 증오했다” 뉴욕시 ‘쥐 차르’에 34세 전직 초등교사
미국 뉴욕의 골칫거리인 쥐떼 박멸을 지휘할 신설 공직인 ‘쥐 차르'에 30대 전직 초등학교 여교사가 임명됐다.그는 일단 뉴욕시에서 매일 쏟아져나오는 음식 쓰레기를 쥐들이 들어올 수 없는 퇴비통에 바로 넣는 작업부터 시작할 것이라면서, “여러분은 나를 더 자주 보고 쥐는 점점 덜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뉴욕시 쥐·해충 박멸팀뿐 아니라 청소국, 노숙자 복지, 주택·공원관리 등 여러 관련 업무와 민간 프로젝트 등을 지휘할 코라디의 연봉은 15만5000달러로 책정됐다.
시진핑, 브라질 룰라 만나 “올바른 편에 서야”… 선물 보따리 풀어 우방 만드는 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룰라는 “중국은 오늘날 세계 정치, 경제무역, 과학기술 등 각 영역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힘이고, 세계 평화와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이 브라질에 와서 브라질의 디지털 전환과 저탄소 발전을 돕길 바란다"고 했다.그러면서 “브라질은 중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금융, 기후변화 대응, 환경 보호에 대한 조율과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했다.
‘1급’ 권한만 125만명?… 허술해도 너무 허술했던 미국의 기밀문서 관리
미 국방부 기밀 문건을 유포한 혐의로 체포된 잭 테세이라가 입대한 지 4년 된 일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허술한 보안 체계가 논란이 되고 있다.NYT는 기밀 문건에 접근 가능한 사람이 너무 많은, 기존 보안 체계의 문제점이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600명이 넘는 미군 장성은 물론이고 하급 장교 일부와, 테세이라처럼 정보부대 소속 일부 사병도 기밀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껏 본적 없는 유출자… 그가 원한 건 정의 아닌 허세였다
지난 한 주 글로벌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던 미국 정보 당국의 기밀문서 유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21세 미 병사로 13일 밝혀졌다.미 연방수사국은 최근 유포된 기밀문서를 최초 유출한 혐의로 매사추세츠주 주 방위 공군 소속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 일병을 이날 체포했다.미 정부의 기밀문서가 불법으로 유포된 일은 예전에도 있었다.
A17면
LG화학, 새만금에 1조2000억원 들여 배터리 소재 공장
LG화학이 중국 코발트 생산 회사인 화유코발트와 전북 군산 새만금에 배터리용 전구체 합작 공장을 짓는다.LG그룹이 국내에 배터리 소재 공장을 짓는 건 미국 정부의 IRA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오는 19일 새만금개발청 등과 전구체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창용 총재 “韓, 은행위기 터지면 美보다 뱅크런 속도 100배 빠를 것”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위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들이 멀쩡한 금융회사를 순식간에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가짜뉴스의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14일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춘계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디지털 뱅킹이 워낙 발달해 있어서 소셜미디어로 페이크 뉴스가 퍼지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은행에서 돈을 뺄 수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기자단과 만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에서 가장 놀란 것이 스피드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적 한파’ 삼성전자, 임금 4.1% 인상 합의...임원은 인상 보류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노사가 경영진의 보수 한도를 동결하는 조건으로 14일 임금 협상을 타결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회사 상황이 어렵지만, 현재 진행 중인 노조와의 임금 교섭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경기 불황으로 최근 IT 업계에 임금 인상 최소화, 권고사직, 정리해고가 줄줄이 이어지며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14일 열린 ‘2023 한국벤처창업학회 창업대상’ 시상식에서 기업가정신대상을 수상했다.한국벤처창업학회는 2011년부터 매년 국내 창업 생태계에 기여한 기업과 기업인에게 시상하고 있다.그중 ‘기업가정신대상'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활동으로 국내 창업 활성화에 기여한 기업인을 선정한다.
네이버는 14일 화재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희망브리지 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0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아산사회복지재단도 1억원을 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아산재단이 운영하는 강릉아산병원은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외래 진료와 검사, 입원 치료비 지원에 나선다.
SPC 파리바게뜨는 미국 뉴욕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뉴욕시민에게 인터십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파리바게뜨와 협약을 통해 5개 자치구 전반에 걸쳐 일자리와 기회를 창출하고 청년 인턴십을 제공하며 시민들을 위한 식품 기부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허진수 SPC 사장은 “뉴욕시, 암참과 파트너십을 통해 여성과 사회적 약자가 미래의 리더로 회사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연말정산이나 세금납부, 기초연금 신청과 같은 행정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그때마다 서로 다른 기관에 접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진다.디지털플랫폼정부 추진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각 정부 부처와 기관에 분산돼있는 각종 데이터를 국민들이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다.그동안 국세는 ‘홈택스’, 지방세는 ‘위택스’, 복지신청은 ‘복지로’ 등 각각 접수 사이트가 달랐지만, 2026년까지 원 플랫폼으로 통합되면 이곳에서 모든 공공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A18면
세계 마약 시장 70%는 대마… 韓은 중독성 강한 필로폰이 1위
한국 근현대사 연구자인 조석연 신한대 교수가 쓴 ‘마약의 사회사'에 따르면 일본은 ‘마약 청정국’ 조선을 망가뜨렸다.의존성과 위험성이 비교적 낮은 ‘소프트 드러그'인 대마초 사용자에 비해 ‘하드 드러그'로 분류되는 필로폰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건 우리 사회의 마약 중독 수준이 이미 위험치를 넘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최근 마약 거래가 주로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면서 신규 마약 사용자 대부분이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30대 이하라는 사실도 마약 중독 사회로의 진행을 부추긴다.
디베이터=상대방의 의견에 ‘잘’ 반대하는 방법은 뭘까.프랑스와 영국, 미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곳곳을 누비는 저자의 모험가적 면모와 섬세한 관찰과 관조, 평화에 대한 갈망 등이 읽힌다.헤어질 결심 포토북=사진가 전영욱이 영화 ‘헤어질 결심’ 속 순간을 다른 각도에서 촬영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는 배고픔을 잊기 위해 놀이를 개발한 고대 리디아인들의 이야기가 기록돼 있다.저자는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만족스럽지 않은 일자리, 의미 없는 삶에서 허기를 느끼고 성취와 보상이 명확한 게임의 세계로 이주하고 있다고 진단한다.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게임들의 공통점을 분석한 결과, 게임의 본질은 ‘즐거운 실패'였다.
[잠깐 이 저자] 4050도 피아노 배워… ‘늦은 나이’란 없어요
‘피아노 시작하는 법'을 낸 임정연 피아니스트가 기자와의 통화에서 말했다.피아노를 통해 많은 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피아노는 우리를 각자 내면에 집중하게 만들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파리, 쾌적한 쪽으로 비행… 코끼리, 땅 진동으로 소통
파리가 어지럽게 나는 건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이다.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런 목적성을 알고 나서 파리의 움직임을 다시 보게 됐다고 말한다.인간은 파리의 감각 체계를 이해할 순 있어도 파리처럼 감각하지는 못한다.
[장강명의 벽돌책] 철학·예술을 과학으로 설명하는 날이 올까
한 분야의 연구가 다른 분야 연구의 도움을 받고, 여러 학문의 연구 대상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전에 보지 못했던 큰 그림이 드러나는 지적 사건들에 뭐라 이름을 붙여야 할까.왓슨은 에드워드 윌슨이 사용한 ‘통섭’ 대신 ‘집합, 수렴’ 정도로 옮길 수 있는 컨버전스라는 용어를 택했다.704쪽짜리 책 ‘컨버전스'의 앞부분 3분의 2가량은 지금까지의 통합 서사를 흥미진진하게 정리한 과학사 서적이다.
“왜 다른 신문과 같은 사진을 못 찍어 왔지?” 18년간 일간지 사진 기자로 일한 저자는 상사에게 가장 많이 들은 질책을 이 문장으로 기억한다.한정된 시야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사진을 찍고, 바라봐야 할까.저자는 해답을 찾기 위해 사진의 역사 속 빛났던 사유의 순간들을 별자리 지도처럼 연결했다.
A19면
[그림이 있는 도서관] 신비한 고양이가 안내하는 밤의 모험… 우리에 갇힌 친구들도 구할 수 있어요
어둠에 잠긴 밤 풍경, 여기저기 빛나는 도시의 불빛 속엔 무엇이 있을까.소녀의 침실로 심상찮은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왔다.둘은 밤의 도시 속으로 모험을 떠난다.
美인류학자 韓기업서 일해보니… “MZ, 위계 싫지만 승진 열망”
한국을 연구하는 미국인 인류학자가 한국 대기업에 대한 이런 서구권의 고정관념이 실제와 거리가 있다는 내용의 책을 썼다.저자는 오늘날 한국 대기업은 위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역량을 인정받고 계층 상승을 하고자 하는 중산층의 자발적인 열망과 이상이 집약된 공간"이라며 기존 기업의 의미를 뛰어넘은 ‘초기업'이 됐다고 했다.저자는 ‘상명하복’ 질서를 중시하는 기업 내 ‘나이 든 남성 관리자'와 젊은 ‘MZ 세대 직원'의 갈등에 주목한다.
기독교라는 하나의 종교를 믿었던 서구와는 달리 우리는 유·불·선이라는 세 가지 가치가 공존하며 치열한 충돌과 융합을 통해 다원주의적 문화를 발전시켰다는 것이다.그것은 동아시아 문화의 특징이기도 했다.이 책은 당나라의 ‘정관정요’, 신라의 ‘계원필경'과 ‘사산비명’, 고려의 ‘삼국사기’ ‘삼국유사’, 일본의 ‘일본서기'에서 동아시아 문화의 지성사적 흐름을 짚는다.
죽은 이모가 살아 돌아왔지만… 어딘가 불쾌한 이 마음은 뭘까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땅에 묻혔던 이모가 집으로 찾아온다.누가 봐도 죽었는데, 흔들의자에 앉아 계속해서 가족에게 말한다.
리움미술관 특별전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시실 벽에 적힌 문장입니다.조선백자 185점이 나온 이 전시는 백자를 군자에 빗대 풀어가는데, ‘논어’ 위령공편의 이 문장은 조선 중기 유행한 철화백자를 설명하며 등장합니다.전시를 같이 본 친구가 “직장 생활이란 하면 할수록 군자가 되기 위한 수련 같다"며 이 문장을 촬영해 간직하더군요.
[요즘 서점가]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출간과 동시에 소설 2위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출간과 함께 4월 둘째 주 교보문고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젊은작가상은 2010년 문학동네가 좋은 중단편 소설을 쓴 데뷔 10년 이하 국내 작가를 소개하기 위해 제정했다.작품집 출간을 기다리는 팬층도 두껍다.
A21면
[기자수첩] 축구에 열정 쏟는 선수들 힘 빠지게 하는 축구협회
2018년 9월 부산 한 호텔.당시 프로축구 아산 무궁화 수비수였던 이한샘은 다음 날 열릴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광주FC 팬들은 이번 협회 ‘기습 사면’ 결정에 반발하며 지난 1일 경기장에 ‘영원히 기억될 그 이름 이한샘'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지난 2021년 2부 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가졌던 인터뷰에서 그가 이렇게 말한 데서 유래했다.“저는 축구 인생의 패배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습니다. 승격, 이거 인생 걸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피겨 이해인, 쇼트도 프리도 1위... 한국, 팀트로피 2위 달려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이해인이 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이해인은 세계선수권 우승자 사카모토 가오리를 이번 대회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앞섰다.격년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까지 4개 세부 종목 선수들이 국가별로 한 팀을 이루는 단체전이다.
LG 트윈스 외야수 이천웅이 불법 인터넷 도박을 했음을 인정했다.LG는 14일 “최근 KBO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이천웅 선수가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차례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3월 말 1차 면담에서 도박 사실을 부인한 이천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잔류군으로 이동시켰고, 이후에도 자체 조사 및 면담을 추가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12일 이천웅 선수가 혐의 사실을 인정했으며, 구단은 이를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은 정규 리그 개막 직전인 지난달 말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로 ‘수도권 구단 한 선수가 인터넷 불법 도박을 했다'는 제보가 날아들면서 표면화됐다.
오늘의 경기] 2023년 4월 15일
내일의 경기] 2023년 4월 16일
스코어 보드] 2023년 4월 14일자
A22면
TV조선은 15일 밤 9시 10분 ‘강적들'을 방송한다.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김희준 변호사, 윤흥희 한성대 마약알콜학과 교수,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과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출연한다.최근 마약과 정치권 이슈에 대해 살펴본다.
A23면
TV조선은 16일 밤 9시 10분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방송한다.‘미스 트롯'의 가수 송가인 어머니 송순단 명인이 출연해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이자, 전남 진도에서 실제로 굿을 하는 당골이다.
A25면
미술 애호가로 소문난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전시장에 또 나타났다.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이다.RM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시장에서 직접 찍은 이쾌대의 ‘자화상’ 드로잉과 소마미술관이 있는 올림픽공원에 누워 있는 사진 2장을 올렸다.
여성에게 자유 안긴 ‘미니스커트 혁명가’ 메리 퀀트 별세
그녀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여성들은 적어도 세 가지 자유를 빼앗겼을 것이다.마지막으로 화장한 고운 얼굴로 마음껏 눈물 흘릴 자유다.‘미니스커트'를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주인공이자 ‘패션 혁명가'라는 문구가 누구보다도 더 잘 어울리는 영국 출신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세상을 떠났다.
평생 6·25 전쟁 알린 웨버 대령 부인, 남편 묻혀있는 美 국립묘지에 안장
13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6·25전쟁 영웅 고 윌리엄 웨버 미 예비역 육군 대령의 아내 애널리 웨버 여사의 안장식이 열렸다.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그녀는 남편과 함께 평생 한미 동맹과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 용사들의 처우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함께 기억하자고 강조했다.웨버 부부와 가까웠던 신경수 한미동맹재단 사무총장은 안장식에서 “웨버 여사는 마지막까지 한미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초대 사장을 지낸 이지송 전 사장이 1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1940년생으로 충남 보령 출신인 고인은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1965년 건설부 공무원을 시작으로 현대건설 사장, 경복대 총장, LH 사장 등을 역임했다.유족으로는 배우자 전인순씨와 딸 지영·지원씨가 있다.
정부는 14일 김호복·김성민 육군 소장을 중장으로 진급시키는 등 올해 전반기 장성급 장교 인사를 발표했다.중장·소장으로 각각 2·7명 등 총 9명의 진급자가 나왔다.김호복 소장과 김성민 소장은 중장 진급 뒤 군단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A26면
민주노총 건설노조 서울지부가 지난 12일부터 한 달 동안 서울지방경찰청 마포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하지만 김 지부장처럼 간부라는 이유로 수사를 받는 피의자 개인을 위해서 움직이는 노조라면 어떤 집회를 하더라도 국민들의 이해를 바라기 어려울 것이다.김 지부장을 비롯해 건설노조의 또 다른 피의자들에 대해 더욱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낙선했던 30대 보수 정치인들의 목소리는 이랬다.서울 노원에 출마했던 이준석은 “탄핵 등 연속 패배를 당한 뒤에도 권위주의적 당 문화, 구시대적 계파 싸움, 특권적 사고방식을 전혀 청산하지 못했다"고 했다.도봉에 출마했던 김재섭은 “민주당이 이기면 사회주의로 간다고 했는데 전혀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했고, 김포의 박진호는 “청년들이 당의 주도권을 쥐고 세대·인물·철학을 바꿔야만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했다.
당시 도·감청의 주체도 ‘파이브 아이스'였다.NSA가 감청한 38국 대사관 중에 파이브 아이스 국가들은 당연히 없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파이브 아이스에 맞먹는 수준으로 한미의 정보 공유를 확대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수십년 전, 형편이 어려운 시절 무전취식이나 먹을 것을 훔쳤던 기억을 가진 노인이 피해 가게를 찾아가 사과하거나, 거액을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뉴스를 볼 때가 있다.그러니 용서는 타인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위한 것이다.착한 사람들은 그러므로 본인의 잘못도 꼭 용서해야 한다.
A27면
1970년대 프랑스 국립도서관 임시직으로 일하던 박병선 박사가 도서관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던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처음 발견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본지가 14일 자로 보도했다.이후 프랑스 경매에 나온 직지를 매입한 앙리 베베르, 경매가 끝나고 세 번이나 베베르를 찾아가 직지를 기증해줄 것을 간청한 프랑스국립도서관장도 모두 직지의 가치를 알아본 이들이었다.대신 “내가 죽으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17] I just don’t like you no more
오늘도 펍에서 만난 두 사람, 파우릭이 맥주를 들고 콜름 옆에 앉자 콜름은 눈도 마주치지 않고 평소와 달리 무뚝뚝한 말을 건넨다.마틴 맥도나 감독의 희곡 ‘이니셰린의 밴시'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의 한 장면이다.“아일랜드 외딴섬에 살면서 뭘 바라는 건데요?” 콜름의 답은 생각보다 차갑다.
[사설] 세계 생산량 300배 필요하다니, 한 명 허세에 국가 경제 발목 잡혔다
문재인 정부가 세계에 약속한 ‘2030 온실가스 40% 감축'을 실현하려면 남한 면적의 최소 4배, 최대 87배 면적에서 캐슈넛 또는 야자를 재배해 확보한 만큼의 식물성 오일이 필요하다는 산업부 분석이 나왔다.그런데 한국 정부는 유엔에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서 세계 생산량의 78~313배를 갖고 있어야 가능한 바이오 나프타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세계 최대 팜오일 생산국 인도네시아의 연간 생산량의 3~11배 팜오일을 확보해 그걸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다.
[사설] “가짜 뉴스 당 됐다” 내부 반성 나왔지만 野는 여전히 괴담 선전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개최한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 1주년 비판 토론회의 사회자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었다.천공 주장은 명백한 허위 괴담이다.그런데도 민주당이 김종대 전 의원에게 사회를 맡긴 것은 이 괴담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사설] 원수지간 한국 여야 협치의 ‘기적’, 국민 혈세로 선심성 돈 뿌릴 때
여야는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합의 처리했다.앞서 여야는 국회 상임위 소위에서 공공 투자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의 면제 대상을 크게 늘리는 법 개정안도 합의로 통과시켰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도로·철도 등 지역 민원·선심성 사업을 예타 없이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손을 마주 잡은 것이다.
B1면
박정희의 매운맛, 임춘애의 헝그리 정신… 라면 60년이 대한민국 현대사
이 말에 담긴 구애의 속뜻을 모르면, 한국인을 이해한다고 할 수 없다.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은 “대학 다닐 때만해도 라면 먹고 볼을 찼다"고 말한 적이 있다.한국 야구 레전드 박찬호는 라면 때문에 야구를 시작했다.
B2면
[아무튼, 주말] 비극으로 시작해 해피엔딩으로 나아가는 드라마
한스울리히 자이트 전 대사는 독일 외교관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저는 원고 초벌 번역만을 해서 독일로 보냈을 뿐 원고를 가다듬고 출판사를 정하는 문제 등은 독일 지인들이 알아서 처리하고 책을 독일 각계에 배포하였습니다.책 제목도 그들이 정했는데, 제가 2013년 독일로 공부하러 떠나며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따왔습니다.
콩나물 넣고, 면 따로 삶고… 대통령도 직접 끓여먹었다
라면은 대통령의 입맛도 접수해 왔다.윤석열 대통령은 수준급 요리 실력으로 정평이 난 만큼, 라면에도 진심으로 알려져 있다.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이용 의원에 따르면, ‘윤석열 라면'은 면발을 따로 삶아 기름을 뺀 뒤, 스프와 파·계란을 넣은 국물에 넣고 삶는 방식이라고 한다.
B3면
“70년 韓美 동맹… AI·반도체 ‘기술 동맹’으로 더 강력해질 것”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두 정상이 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동북아 정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2009~2013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CIA 국장, 국방장관을 역임한 리언 패네타를 최근 서울에서 만나 한미 동맹과 향후 한반도 정세 전망에 대해 물었다.동북아 안보 관련 강연·포럼 참석차 방한한 패네타 전 장관은 본지 인터뷰에서 “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양국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세계에 새롭게 알리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주말] 빈라덴 사살 작전, 그 뒤엔 CIA국장 패네타가 있었다
리언 패네타는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제로니모 작전을 주도한 인물로 유명하다.2009년 CIA 국장으로 취임한 패네타는 오랫동안 자취를 감춘 빈라덴을 찾으려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CIA는 빈라덴 사살 수개월 전부터 그의 은신처를 특정하기 위해 가짜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B4면
‘개근거지’란 말에 화들짝… 초등생 엄마들 부랴부랴 비행기 티켓 예매한 까닭
2019년 말,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활동하는 맘카페를 아연실색하게 한 단어가 있다.그러면서 “예전에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나쁜 말을 쓰면 선생님이 그러지 못하게 가르쳤는데, 요새는 그런 지도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고도 했다.송재룡 경희대 특임교수는 “과거보다는 정도가 약해졌지만 여전히 해외여행이 차별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자본으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에 ‘개근거지'와 같은 혐오 표현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한국 사회의 부를 과시하는 경향성과 강한 경쟁의식 등에서 비롯된 것인데, 아이들 또한 이를 내면화하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아무튼, 주말]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여야는 왜 ‘텃밭’에 매달리나
여당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을 위해, 야당은 대여 투쟁을 위해 각자 1석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양보 없는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민주당도 전주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이 아닌 진보당 후보가 당선되자 당황하는 모습이다.민주당은 이 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지만, 일부 민주당 인사가 돕는 무소속 후보가 공공연하게 있었다.
B5면
앞머리 내리는 한국 남자들… 陽氣 부족해서 그렇다고요?
머리발은 동시에 여권 기능도 한다.외국인의 한국 남자 식별법을 보여주는 최근의 유튜브 영상들은 한결같이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대학 졸업 후 10년 넘게 앞머리로 이마를 가리고 있는 직장인 허모씨는 “따로 손질하지 않아도 되고 머리카락 덕에 얼굴이 작아보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아무튼, 주말] 밥값이 무섭다고요? 이곳에선 만원이면 충분합니다
2003년 ‘행복주식회사'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스타들이 1만원으로 일주일을 사는 리얼리티였다.미쉐린 스타 셰프, 푸드 인플루언서, 음식 만화가 등 국내 음식 전문가 21명에게 물었다.
B6면
무와 고등어, 김장김치의 만남… 한반도 사람 중 거부할 자 있으랴
여기에 김장 김치 남은 것을 함께 넣어 묵은지 조림을 하는 날에는 밥을 한 번 더 지어야 했다.한반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혹은 한 번이라도 이 한반도 땅 위에 살았던 이라면 이 음식을 보고 이성을 유지하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묵은지와 고등어의 만남은 그다지 어려울 게 없어 보이지만 제대로 하는 집 찾기가 만만치 않다.
중세의 古城에 현실판 호그와트 마법학교… 풍파에도 굳건한 小國
빌뉴스 인근 트라카이에도 중세 고성이 있다.트라카이는 리투아니아의 옛 수도로, 빌뉴스에서 대중교통으로 30분 거리.‘숲과 호수의 도시'인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갈베 호수에 있는 트라카이성.
[아무튼, 주말] 사카모토 류이치와 함께 술 마시는 방법
그는 그러고 나서 류이치 사카모토의 플레이 리스트에 대해 들려주었다.단골 식당에서 본인이 만든 플레이 리스트를 들으며 그가 식사할 수 있기까지의 이야기를.단골 식당의 음악이 별로라 류이치 사카모토는 고통받았던 것 같다.
B8면
“이탈리아는 16살도 어른… 방황·실패할 자유도 필요해욥”
2007년 3월, 한국에 있는 애인을 만나러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몸을 실은 이탈리아 청년은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알베는 방송인이 되기 전 한국에서 빡빡한 샐러리맨의 삶을 고스란히 겪었다.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조세연구원에서 계약직 연구원으로 일을 시작해 이후 외국계 맥주 회사와 피아트크라이슬러 코리아에서 영업 최전선에서 뛰어다니는 ‘영업맨'이 됐다.
지중해에 숨어있는 작은 섬 시미.차량이 이동하기 힘들어 아직도 당나귀를 이용해 물건을 운반한다니, 이 또한 동화 속 이야기 같다.여행을 하다 비현실적인 풍경과 마주하면 떠날 때쯤엔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라는 짙은 아쉬움이 남는다.
B9면
[아무튼, 주말] 손목 나가게 묵직한… 내 부엌의 동반자
김민경 한양대 화학과 교수는 “코팅이 벗겨지면 음식을 눌어붙지 않게 하는 본연의 기능을 못 하게 되고, 프라이팬 본체를 이루는 알루미늄 등 금속이 녹아 나와 인체에 쌓이게 되면 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코팅 팬은 가볍고 편리하지만 내부 금속 색깔이 보이기 시작하면 바로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코팅 안 된 팬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최근 6개월 된 아들이 이유식을 시작한 김모씨 주방엔 코팅 프라이팬이 하나도 없다.그동안 쓰던 프라이팬 코팅이 벗겨져 버릴 때마다 하나씩 스테인리스나 주물 팬을 사들였다.
대한민국은 해방 직후 같은 민족에게 침략당했고, 북한을 적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그 정체성은 반공주의와 그로 인한 희생자를 낳았으며, 이는 우리가 반성해야 할 아픈 과거다.하지만 대한민국이 다른 정체성을 지닌 나라일 수는 없다.
B11면
일본의 집단적 상처 어루만진 ‘스즈메’… 화해는 공감에서 비롯된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스즈메'를 보며 그들 역시 과거로 돌아가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한국에서 ‘스즈메'가 성공한 것은 한일 간 서로 다른 문화·역사·지리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그려내는 일본인들의 체험,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던 일본인들의 무력감, 공포, 슬픔의 보편성에 한국인들이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 경험한 라면에 대해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다.나도 밥보다 라면을 더 좋아한다.첫 라면을 떠올리면 바둑돌 소리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