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공급망 脫중국… 韓美日 등 14국 첫 협정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 정부 주도로 출범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가 출범 1년 만에 공급망 협정을 처음으로 타결했다.산업부는 “IPEF 공급망 협정은 우리나라가 그동안 체결한 협정 중에서 참여국의 경제 규모가 가장 큰 협정이고, 선진·개도국뿐만 아니라 자원 부국과 기술 선도국 등 다양한 국가가 참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미국 정부 주도로 출범한 IPEF가 27일 공급망 분야 타결에 성공하며 첫 성과를 내놨다.

재정준칙 살핀다며 빚많은 스페인에? 9000만원 유럽 출장 ‘빈손’

나랏빚을 함부로 늘릴 수 없도록 하는 ‘재정 준칙’ 제도를 살피고 오겠다며 지난 4월 유럽 3국으로 8박 10일 출장을 다녀온 여야 국회의원 5명의 총 소요 경비가 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실제 출장 보고서에 따르면, 여야 의원들과 면담에 나선 스페인 하원의 재정·공공기능위원장은 “유럽연합 멤버 중 14개 국가는 재정 준칙을 지키고 있지만 스페인은 현재 지키지 않고 있다"며 “GDP 대비 채무 비율도 114% 수준으로 한국과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그럼에도 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한국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스페인 위원장은 “한국은 재정 적자도 적고 채무 비율도 낮다. 오히려 스페인 측에서는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는지 한국에 되묻고 싶은 부분"이라고 했다.

[단독] 선관위 고위직 자녀 면접때, ‘아빠 동료’들이 최고점 줬다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 공직자들의 자녀가 선관위 채용 면접을 볼 때 대다수 면접관들은 지원자 아버지와 같은 근무지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국민의힘이 선관위 김세환 전 사무총장, 제주선관위 신우용 상임위원, 경남선관위 총무과장 A씨의 자녀들이 선관위 경력직으로 채용될 때 배석한 면접관 7명을 분석한 결과다.김 전 사무총장 아들은 인천 강화군청에서 일하다 2020년 1월 선관위 8급 경력직으로 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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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40년… 4050 “고길동 아저씨 이제 이해 가, 욕한 거 미안해요”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은 ‘아기 공룡 둘리'의 애니메이션 배급사는 최근 ‘고길동의 편지'를 공개했다.이 편지는 “둘리야, 철들지 말거라. 네 모습 그대로 그립고 아름다웠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내용으로 끝났다.경북 구미에 사는 김태호씨는 “고등학생, 중학생 두 자녀를 키우는 가장이 되어 편지를 보니 고길동의 책임감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며 “어쨌든 자기 자녀와 둘리 무리까지 다 키우려 애쓴 것 아니냐. 이제 같은 입장이 되니 나도 큰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한국 만화영화 가능성 열어… 관련 캐릭터 상품만 2000여종

아기공룡 둘리는 불모지였던 한국 애니메이션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선봉장'으로 평가받는다.당시만 하더라도 일본 등 해외 작품을 수입하지 않고, 국내 원작 만화를 직접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사례는 드물었다.둘리 외에 국내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인기를 끌었던 작품은 이현세의 ‘떠돌이 까치’,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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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녀 특혜채용’ 선관위 투톱 무징계 면직...연금 받고 공직도 가능

중앙선관위는 28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6월 1일 오전 11시 30분 긴급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의 면직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당시 선관위 사무차장으로 재직하던 박 총장은 딸의 채용을 승인한 최종 결재권자였다.송 사무차장 딸은 2018년 충남 보령시에서 근무하다가 선관위에 채용됐다.

[단독] 前사무총장 아들 면접관 3명… “만점” “만점” “1개 빼고 만점”

선거관리위원회에 경력직으로 특혜 채용된 의혹이 있는 전·현직 간부 3명의 자녀가 면접을 볼 당시 면접관들은 ‘아빠 동료'들이었다.다만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아 최근 사퇴한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나 윤모 전 세종시선관위 상임위원의 경우 자녀 면접 당시 면접관과 근무지가 중첩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관위 곳곳에서 ‘아빠 찬스’ 특혜 채용 정황이 드러났지만, 끼리끼리 문화 때문에 선관위 자체 감사로는 적발되지 않는다"며 “특히 김세환 전 사무총장 아들의 경력직 채용을 위해 면접관 전원이 직장 동료로 채워졌다면 범죄에 해당되는 만큼 외부 수사 기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법관이 비상근으로 선관위원장 맡다보니 사무처 직원들 전횡”

판사 출신인 손종학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8일 “선관위를 정상화하려면 중앙이든 지역이든 법관이 비상근으로 선관위원장을 맡는 관행을 깨야 한다"며 “선관위원장이 선관위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고 지시하지 못하는 구조다 보니 사무처 직원들이 전횡을 하게 된다"고 했다.그는 “선관위원장을 ‘상근직'으로 바꿔 선관위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거나, 그게 어렵다면 ‘호선’ 제도를 실질적으로 시행해서 판사가 아닌 사람도 선관위원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선관위 사무처 입장에서는 법관이 선관위원장이 되면 간섭도 덜 받게 되는 데다 ‘판사인 선관위원장이 결정한 것'이라는 논리로 선관위 결정에 불복하는 민원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인 셈"이라고 했다.

A4면

“100세에도 AI 연구… 지치지 않는 호기심이 장수 비결”

미·중 수교와 베트남전 종전 등 1970년대 세계 안보 지형을 바꿔놓은 격변 당시 미국 외교를 진두지휘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27일로 100세 생일을 맞았다.이처럼 세계 정세에 대한 조언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건강 비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들 데이비드 키신저가 아버지의 장수 비결로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을 꼽았다.TV 제작사 대표로 일하는 데이비드는 25일 ‘100세가 된 아버지, 헨리 키신저의 장수 지침서'라는 제목으로 워싱턴포스트에 쓴 기고문에서 키신저 전 장관의 일화를 소개했다.

키신저의 여전한 영향력… 신임 주미 중국대사, 부임하자마자 찾아가 인사

셰펑 주미 중국 대사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찾아 중국 정부의 100세 축하 인사를 전했다.셰 대사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이 미국 외교가의 원로이자 거물급 지중파인 키신저 전 장관에게 예우를 표하며 미·중 갈등 해소에 힘을 써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키신저는 1970년대 세계 외교 안보 지형을 바꿔놓은 ‘미·중 데탕트'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中의 세력확장 맞서… 日, 짧게는 3년내에 대량 살상무기 개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중국의 세력 확장에 맞서 일본이 대량 살상 무기를 자체 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키신저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막았다는 점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2014년부터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 반도를 러시아에 넘겨주되, 이를 제외한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를 반환하는 것을 종전 조건으로 제시했다.

A5면

“우크라 도울 필요없다”는 이해찬, 6·25 참전국에도 그런 말 할텐가 [기자수첩]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이 지난 26일 민주당원 대상 강연에서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신세 질 게 아무것도 없는 나라"라며 “왜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말려들어가야 하나"라고 말했다.그런 그가 러시아의 보복은 무섭고, 우크라이나 참전으로 얻을 것은 없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에 귀를 의심했다.이 고문은 “우크라이나는 주로 농사나 많이 짓고, 우리나라 물건을 오히려 사가야 하는 나라"라고 했다.

출범 후 2년간 단 3건 기소했는데...野 “공수처 정원 늘리자”

더불어민주당이 출범 후 2년 동안 기소한 사건이 단 3건에 그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정원 확대를 주장했다.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는 지난 27일 입장문을 통해 “고사 직전의 공수처, 정원 확대로 업무 과중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현재 공수처 검사 정원 25명에 대해 “대장동 사건 하나만 다루는 검찰 수사팀이 한때 검사만 25명에 이르렀다"고 했다.민주당은 “현재 공수처는 국민 염원에 부응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공수처 위상 추락의 근본 이유는 윤석열 검찰 정권 전반에 흐르는 공공연한 견제와 무시, 그리고 비협조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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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효과… 尹지지율, 일부 조사서 45% 근접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5%에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차이는 있지만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국정 지지도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자 국민의힘은 “대선 당시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다"고 했고, 민주당은 “중도층은 여전히 비판적"이라고 평가했다.알앤써치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조사보다 3.2%포인트 상승한 44.7%로 조사됐다.

尹부부 ‘동물농장’ 깜짝 출연...“유산 아픔, 반려동물 덕에 극복”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방송된 SBS의 ‘TV 동물농장'에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키우는 반려동물들과 함께 출연했다.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방송에서 반려견 ‘새롬이’ 등의 “아빠” “엄마"라고 자기를 소개하고 시청자들에게 유기 반려동물 입양을 권했다.김 여사가 방송에 출연한 것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기시다 日총리 “김정은과 정상회담 위한 고위급 협의 추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28일 산케이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도쿄 시내에서 열린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국민 대집회'에 참석해 피해자 가족의 고령화를 언급하며 “납치 문제는 한시도 느슨하게 대할 수 없는 인권 문제"라며 " 정상회담을 조기 실현하기 위해 북한 측과 총리 직속의 고위급 관료 간 협의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집회에는 총리에 이어 내각 서열 2위이자 납치 문제 담당 대신을 겸직하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 약 800명이 참석했다.

태평양도서 17국 정상 서울 왔다...한국, 외교 지평 확대

윤석열 대통령이 29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주재한다.윤 대통령은 29일에는 ‘공동 번영을 위한 항해'를 주제로 이틀간 열리는 한·태도국 정상회의를 주재한다.이번 한·태도국 정상회의에는 태평양 중·서부와 남태평양에 있는 태평양도서국포럼 회원 14국과 호주·뉴질랜드, 프랑스 자치령인 뉴칼레도니아·프렌치폴리네시아 등의 정상급 인사가 초청됐다.

A8면

中 다급했나… “한국과 반도체 협력 강화” 일방 발표

미국의 강력한 반도체 제재에 맞서 반격을 시작한 중국이 한국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중국 상무부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지난 26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통상장관 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가진 뒤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채널에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 영역에서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27일 밝혔다.한국이 중국과 반도체 분야에서 함께 보조를 맞추는 듯한 표현이다.

“한국, 중국에서 마이크론 빈자리 채우지 않을 듯”

한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제재 조치를 한국과 미국 사이를 이간하려는 중국의 시도로 보고, 이를 이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가 28일 보도했다.‘마이크론 사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마이크 갤러거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이 “한국은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하면서부터였다.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중 반도체 갈등에서 일방적인 미국편을 들면 중국의 보복 조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A10면

‘성비위’ 직위해제 직원에 성과급까지 챙겨준 서울교통公 자회사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서울도시철도엔지니어링에서 성 비위로 직위해제된 직원이 10개월간 기본급·성과급 4600만원가량을 수령한 사실이 28일 확인됐다.이 의원은 “성 비위로 근무조차 않는 이가 매달 300만원의 월급을 받고 1000만원의 성과급까지 챙긴 것은 국민 눈높이에서 한참 벗어났다"며 “지난 국정감사에서 이미 지적한 사안인 만큼, 서울교통공사와 그 자회사는 비상식적인 내규부터 조속히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서울도시철도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김 전 처장은 직위해제 후 출근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자회사여서 모회사의 보수규정 개정 없이 선제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고 했다.

KH 배상윤, 300억 해외도박 탕진 “검찰보다 지인 빚 겁나 귀국 못해”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국외 도피 중에 도박으로 3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탕진하고, 지인들에게도 거액의 빚을 진 것으로 28일 전해졌다.KH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배 회장은 검찰 수사보다 지인들에게 진 빚이 더 무서워 귀국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KH그룹의 ‘주가 조작’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이,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비리’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이 각각 수사 중이다.

‘괌옥’ 갇힌 한국 관광객들, 오늘 밤부터 귀국길

‘수퍼 태풍 마와르'가 강타한 서태평양 휴양지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 3400여 명이 일주일째 발이 묶인 채 음식과 식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괌에서 장기 체류해야 하는 현지 교민들의 우려도 크다.건설업에 종사하며 4개월째 괌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씨는 “상점과 일반 가정집이 무너져 현지 교민들 피해도 극심하다"며 “돌아갈 곳이 있는 관광객과 달리 교민과 장기 체류자들은 계속 이곳에서 머물러야 하기에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단독] 경찰, 文정부 때부터 불법폭력 집회 통계 안잡아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번 주 민주노총이 예고한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에 법과 원칙대로 대처하겠다고 28일 밝혔다.경찰은 지난 16~17일 민주노총 노숙 집회처럼 불법 시위로 변질할 경우 강제 해산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법 테두리 안에서 하는 집회와 시위에는 그 어떤 규제나 제한도 없겠지만, 민주노총 불법 집회와 시위에는 엄정 대처하는 것이 시민의 자유를 지키는 정부의 기본 책임"이라고 했다.

“빨리 내리려고” 하늘서 비상문 연 30대 구속

상공 213m 지점에서 착륙 중이던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비상문을 연 혐의로 체포된 이모씨가 28일 구속됐다.이씨는 지난 26일 낮 12시 37분쯤 승객 194명을 태운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비상문을 열었다.이 여객기는 비상문이 열린 채 8분가량 운항한 뒤 대구공항에 도착했다.

데이트 폭력 확인하고도… 분리조치 없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교제하던 여성에게 데이트 폭력을 휘둘렀다가 경찰에서 조사받고 나온 직후 이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김모씨가 28일 구속됐다.A씨는 이날 오전 7시 7분 피해자 조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먼저 조사를 끝내고 나와 있던 김씨가 10분 뒤 A씨를 살해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경찰 조사 결과다.당시 살인 사건에 앞서 데이트 폭력 조사 과정에서 경찰이 김씨에게 ‘접근 금지’ 조치 등을 취하지 않았던 것이 논란이 됐다.

A12면

또 텅 빈 양양공항, 한번 잘못 지으니 ‘돈 먹는 하마’

지난 25일 강원 양양공항의 2500m 길이 활주로는 비행기 한 대 없이 텅 비었다.양양공항의 ‘유령 공항’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양양공항은 지난 2008년 11월부터 9개월 동안 이용객이 한 명도 없는 상황을 맞았다.

‘비판적 사실주의’ 소설가 최일남 별세

원로 소설가 최일남씨가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1959년 민국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언론 활동을 했고, 1970년대부터 소설 창작을 본격 병행했다.주로 정치 권력의 횡포, 지식인의 타락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비판적 사실주의’ 경향의 소설을 30여권 발표했다.

[부음] 전재선 조선일보 CS신암대현센터 대표 별세 외

부음] 전재선 조선일보 CS신암대현센터 대표 별세 외

[발자취] 자기 피 뽑아 수혈… 40년 헌신 ‘히말라야의 슈바이처’

‘히말라야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의료 선교사 강원희씨가 26일 오후 별세했다.그곳에서 7년간 의료 봉사를 했다.2011년 4월 히말라야 오지를 배경으로 당시 여든을 앞둔 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소명3-히말라야의 슈바이처'가 개봉했다.

A14면

中엔 영웅, 대만엔 배신자...중국서 장쉐량 띄우기

중국에서 ‘시안 사변'의 주역 장쉐량 띄우기가 한창이다.시안 사변은 1936년 12월 12일 중국 시안에서 장쉐량이 같은 국민당 소속 장제스를 구금한 사건이다.공산당이 열세일 때 국공합작을 성사시켜 공산당 체제인 오늘의 중국을 있게 했다.

英 사립 초·중·고에 홍콩 출신 학생 2년새 5배, 이유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영국 초·중·고에 다니는 홍콩 출신 학생 수가 2년 전의 5배쯤으로 급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자식만 영국으로 사립학교 유학을 보내는 경우는 5654명에 달했다.영국 사립학교에 재학 중인 해외 학생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홍콩 출신이 1위다.

우크라軍 수뇌 “대반격 오랫동안 준비, 며칠내 시작될 것”

러시아의 전술핵무기가 벨라루스로 이동을 시작했다고 양국이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선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를 겨냥한 대반격이 며칠 안으로 시작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군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서기는 27일 영국 BBC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준비해온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이 내일, 모레 또는 일주일 안에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군 통수권자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군 수뇌부는 최근 공개적으로 대반격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번 인터뷰처럼 시점까지 제시하지는 않았다.

‘에릭슨 뇌물 사건’ 내부고발자, 포상금 3700억원 받았다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의 뇌물 지급 사건을 신고한 내부고발자가 2억7900만달러의 포상금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 보도했다.SEC는 관련 법에 따라 벌금과 과징금이 100만달러를 넘는 사건의 경우 내부고발자에게 10~30%를 포상금으로 지급하는데, 3명의 내부 고발자 가운데 1명이 2억7900만달러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고 WSJ는 보도했다.SEC가 내부고발자에게 지급한 포상금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바이든·매카시, 부채한도 인상 원칙적 합의… 디폴트 피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인상을 협상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타협안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주말을 맞아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매카시 하원의장과 두 차례에 걸쳐 90분 이상 통화하며 잠정 합의안을 만들었다.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밤 “몇 주간의 협상 끝에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면서도 “법안 작성을 끝내기 위해 오늘 밤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고 말했다.

A16면

무디스 “인구 감소 한국, 성장 유지하는 방법은…”

저출산·고령화로 대한민국의 ‘인구 동력'이 꺼져가면서 경제성장 엔진도 힘이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28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최근 한국 국가신용등급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성장의 장기적인 리스크는 인구 통계학적 압력이 심화하는 것으로 지적됐다.앞서 파이낸셜타임스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무디스·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인구 고령화를 주요국 신용 등급에 타격을 주는 요소로 보고 있다"며 한국·대만·중국을 2050년쯤 신용 등급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릴 나라로 지목한 바 있다.

볕 드는 ELS… 고점에 물렸던 가입자들 수익 날까

ELS는 주가 등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나는 파생 금융 상품인데, 통상 만기는 3년이지만 6개월마다 중간 평가를 해서 주가가 가입 때보다 5~30% 떨어지지 않으면 만기 전에도 원금과 이자를 조기 상환받을 수 있다.다만 주가가 45~55% 이상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다.그런데, 최근 증시 훈풍으로 만기가 되기 전에 조기 상환이 늘었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車 증가세… 전기차 판매의 2배 넘어

전기모터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비율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5%대에 진입했다.28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전체 자동차 가운데 휘발유와 경유, LPG 등의 연료와 전기를 함께 써서 달리는 하이브리드 차는 127만8132대로 집계됐다.이는 국내 전체 등록 자동차의 5%에 해당되는 것으로, 1년 전보다 비율이 1%포인트 더 증가했다.

0원 요금·할인권… 알뜰폰 가입자 확보전

국내 알뜰폰 이용자들이 증가하면서 가입자 확보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중소 업체들은 가입자에게 아예 일정 기간 통신 요금을 받지 않는 이른바 ‘0원 요금제'를 줄줄이 내놓는 반면, 통신 3사 자회사 알뜰폰과 금융권 알뜰폰 등 이른바 대형 업체들은 기존 통신 3사 수준의 각종 멥버십 혜택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도입하고 있다.28일 알뜰폰 요금제 안내 사이트 ‘알뜰폰 허브'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0원 요금제’ 수만 60개에 육박한다.

원희룡 “선호 많은 곳 아파트값 바닥, 전국적으론 조금 더 내릴 가능성”

부동산 정책 주무장관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집값과 관련해 “선호가 많은 곳은 더 떨어지기 어렵지만, 전국 평균적으로는 조금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원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한국 집값이 평균 약 40%, 수요가 많은 곳은 체감상 2배 이상 올랐다가 2021년 말부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고 지난 1년 반 동안 통계적으로 약 20~30%, 체감상으로는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전세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해 온 원 장관은 일부에서 해결책으로 제시해 온 ‘에스크로'에 대해서는 “도입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줄줄이 문 닫는 소상공인들 폐업공제금 지급 역대 최대

서울 구로구에서 미용실을 하는 김모씨는 다음 달 10일 20년간 운영해 온 미용실을 폐업할 예정이다.폐업 공제금 지급과 액수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폐업을 선택한 자영업자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다.여기에 더해 정부가 코로나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지원하던 대출금 상환 유예 역시 오는 9월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엔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18면

칸에서 날아오른 여성 감독들, 황금종려상 등 경쟁부문 21편 중 7편 연출

27일 폐막한 제76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시상자로 나선 제인 폰다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이 날 폰다에게서 황금 나뭇가지가 올려진 투명 크리스털 트로피를 받은 주인공은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을 연출한 프랑스 여성 감독 쥐스틴 트리에.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여성 감독이 받은 건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 2021년 ‘티탄'의 쥘리아 뒤쿠르노에 이어 트리에가 세 번째다.

또 예지력 통했다, 칸 황금종려상 네번 연속 배급권 가져간 이 회사

지난 27일 폐막한 칸 국제영화제에서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이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북미 중소 영화 배급사 ‘네온'의 안목이 또 한 번 빛났다.네온은 황금종려상 발표 4일 전인 지난 23일, ‘아나토미…‘의 북미 배급권을 인수했다.2017년 영화광인 톰 퀸과 팀 리그가 공동 창업한 네온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1년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 2022년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까지 최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의 배급권을 모두 따냈다.

16만 도자대장경, 옻칠 민화, 야생화… 내 욕심은 천하 대적이라

책 제목은 스님이 직접 지었다.도자기, 천연 염색, 야생화, 옻칠 민화에 뛰어난 예술 승려로 방대한 일과 공부를 해온 스님은 “출가 이후로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다"며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 늘 행복하다"고 말한다.“삼라만상이 내 소유"라고 역설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스님의 욕심은 정신적인 것이다.

[일사일언] 진정한 쾌락주의자

고대 그리스의 쾌락주의자인 에피쿠로스의 삶은 윤택하지 않았다.아무리 좋은 것을 먹고 누려도 그 이상을 바라게 되는 탓이다.고삐 풀린 욕망은 금세 ‘탐욕'이 되어 버린다.

A21면

[TV조선] 배우 오미희의 건강 고민

TV조선은 29일 오후 7시 ‘건강한 집'을 방송한다.방송에서 오미희가 건강을 되찾은 비법이 공개된다.이날 방송에선 오미희가 일상에서 지칠 때마다 찾는 힐링 공간이 공개된다.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백 薄氷 우세

<제11보>=이번 LG배 본선 진출자 연령 분포가 충격적이다.159로 단수친 수로는 흑 ‘가’, 백 ‘나'를 교환한 뒤 161을 선수하고 163에 젖히는 수순이 약간 이득이다.80년대생들이 정상권을 석권하던 시절의 박영훈이었다면 눈감고도 해치웠을 수순이다.

A23면

U-20 월드컵 16강 확정

한국이 2023 FIFA U-20 월드컵에서 3회 연속 16강 진출을 확정했다.이번 대회는 6개조 상위 1~2위 12 팀, 각 조 3위 중 상위 4팀이 16강에 진출한다.이미 승점 4점을 확보한 한국은 29일 오전 6시에 열리는 3차전에서 조 1위 감비아에 패하더라도 각각 1승2패로 조별리그를 끝낸 B조 3위 슬로바키아, C조 3위 일본보다 승점이 높기 때문에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3대회 연속 16강에 오르게 됐다.

도르트문트의 악몽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지난 27일 홈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경기를 마친 뒤 어두운 표정으로 8만여 팬 앞에 섰다.올 시즌 분데스리가 최종 라운드가 펼쳐진 이날은 도르트문트가 11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던 날이었다.지난 시즌까지 10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보다 승점 2가 앞섰다.

[오늘의 경기] 2023년 5월 29일

오늘의 경기] 2023년 5월 29일

[스코어 보드] 2023년 5월 27~28일자

스코어 보드] 2023년 5월 27~28일자

女탁구 ‘띠동갑 듀오’ 신유빈·전지희, 세계선수권 은메달

시련을 딛고 일어난 ‘띠동갑 듀오'가 일궈낸 역사적인 은메달이었다.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전지희 조가 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이디-천멍 조에 0대3으로 석패했다.전날 세계랭킹 1위인 중국 쑨잉사-왕만위 조를 3대0으로 완파하며 파란을 일으킨 신유빈-전지희 조는 ‘만리장성'을 두 번 넘진 못했다.

19세 장타자 방신실, 첫 우승… 여자골프 스타 탄생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로 올 시즌 가장 뜨겁게 주목 받아온 19세 신인 방신실이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첫 우승을 달성하며 대형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1·2라운드 공동 1위를 달린 방신실은 이날 3라운드를 박지영, 김희지와 나란히 선두로 출발했다.조건부 시드를 가진 방신실은 올 시즌 1부 투어 대회에 5번 출전했는데,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 속해 경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A27면

학폭에 아들 잃고, 그 학교 인수해 키웠다…“용서가 복수 앞서더라”

지난 금요일 서울 평창동에 대형 문화공간이 들어섰다.서울예술고등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개관한 ‘서울아트센터'다.2010년 도산 위기에 놓인 서울예고와 예원학교를 인수한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 이야기다.

A29면

[리빙포인트] 견과류 고온에 볶지 마세요

날것으로 먹거나 약한 불에 볶아 먹자.

[르포 대한민국] 치열해지는 외국인 노동력 확보 경쟁…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외국인 가사 도우미 도입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인 인력 도입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외국 인력의 도입 확대 및 이민 국가로의 전환은 이제 국가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라 인력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조용헌 살롱] [1399] 30대 출세에 대하여

사회 시스템이 정비되고 선진국이 되어갈수록 젊은 세대는 출세하기 어렵다.연예인, 운동선수, 그리고 정치인이 되는 길이다.연예인, 운동선수, 정치인의 공통점은 대중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고] ‘글로컬대학30′, 비수도권대학은 새로운 기회로

‘글로컬대학30′ 사업이 지난 4월 18일 교육부에서 공고되어 5월 31일 예비신청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있다.이로 인해 대학들은 같은 지역 대학 간의 통합 논의뿐만 아니라, 대대적인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교육부의 요건에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대학들은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만을 위한 혁신뿐 아니라, 재정 지원이 중단되더라도 대학의 정체성을 지니면서 향후 20~30년 이상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방향으로 이 사업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A30면

[朝鮮칼럼] 민주당의 대통령 거부권 유도전략 遺憾

원래 정치인들은 표에 눈이 먼 사람들이고, 표는 일부 국민에게 아부해야 얻을 수 있으며 전 국민을 위한 일은 해 봐야 표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이 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계기로 전 정부 때부터 일자리 만들기에 타격을 줄 일만 해 온 야당에 대한 비판을 제대로 한다면 현재의 일자리 상황에 불만인 젊은이들의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서 야당은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 장외 집회까지 열면서 선동을 하고 있는데, 설득은 선동의 열 배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 여당의 대응은 한가롭기 짝이 없어 보인다.

[기자의 시각] 멸종 위기 꾸구리의 횡액

하지만 이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강 유역에 원래 살던 꾸구리가 보 개방으로 수위가 내려가자 위치를 이동한 것"이라고 했다.보 개방으로 물이 깨끗해져 꾸구리가 돌아온 게 아니라 이전부터 한강에 있었다는 것이다.보 개방 효과를 과장하기 위해 한강에서 위치를 옮긴 꾸구리를 포획해 마치 없던 물고기가 돌아온 것처럼 ‘쇼'를 벌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항공기 테러, 창과 방패의 숨바꼭질[만물상]

2001년 9·11 테러 이후 세계 각국 정부와 항공사들은 항공 보안 규정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쳤다.테러범에게 납치된 여객기가 조종실 문조차 잠그지 않고 비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였다.테러 방지는 비행기 설계에도 반영돼, 조종실 안에서 문을 열어줘야만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최영미의 어떤 시] [122] 가는 봄이여

하이쿠가 촘촘히 박혀있는 바쇼의 기행문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을 다시 읽었다.바쇼의 글에는 ‘눈물'이 자주 나온다.눈물이 많아지는 나이 46세에 제자 소라와 함께 에도를 떠난 바쇼는 2400킬로미터 먼 길을 걸어서 여행했다.

A31면

[태평로] ‘唐 제국’ 부활 꿈꾸는 시진핑

지금 시진핑은 ‘당 제국의 부활'을 꿈꾼다.‘혼밥’ 홀대를 당하고도 ‘중국 인민과 식사했다'는 정신 승리로는 중화 제국을 상대할 수 없다.중국을 ‘높은 봉우리'로 칭송하더라도 ‘중화 제국'에 대한 환상은 없어야 한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64] 불교와 업

음력 4월 8일 석가모니의 탄신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마카오, 홍콩, 싱가포르 네 나라뿐이다.모든 종교가 깨달음과 실천이 본질이긴 하지만 불교는 특히 업으로 인한 집착의 고통에서 벗어나 일체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추구한다.깨달음과 실천을 통해 스스로 성불하는 것이 궁극의 경지이므로 불교는 종교이기에 앞서 수련의 의미가 더 강하다.

[사설] 소아과 진료 재난, 파격적 수가 인상이라도 해야

서울 마포구의 한 엄마가 지난 20일 고열의 딸을 데리고 새벽 6시 아파트 상가 내 소아과 의원으로 갔는데 이미 1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고 한다.최근 5년 전국적으로 폐업한 소아청소년과가 662곳이다.지난 3월 말엔 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운영난을 호소하며 ‘집단 폐과 후 미용이나 비만 진료로 바꾸겠다'고 공개 선언하기도 했다.

[사설] 선관위 비위 ‘봐주기 면직’, 정치권 탈당 꼼수 따라하다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사표를 낸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을 내주 의원면직 처리할 예정이라고 한다.공무원 비위 사건 처리 규정에 따르면 내부 감사나 조사 진행 땐 해당 공무원을 임의로 면직할 수 없다.하지만 독립기구인 선관위는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한다.

[사설] 공수처와 한전 사태 만든 민주당, 일말의 책임감도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해 “정원 확대로 업무 과중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공수처가 출범 2년간 예산 283억원을 쓰며 기소한 사건이 단 3건이란 소식에 무용론이 비등해지자 “공수처가 고사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인력 보강을 주장한 것이다.하지만 검사 25명으로 공수처와 규모가 비슷한 광주지검 순천지청의 경우 2021년 22억원의 예산을 쓰고 사건 약 1만건을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