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타다’ 불법화 3년의 역설...택시업계는 고사 위기, 시민도 피해
대법원은 지난 1일 승합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의 영업은 합법이라고 판단했다.지난 3년간 택시 시장은 ‘카카오 호출 서비스 독점 구조'로 재편됐다.하지만 개인 택시기사의 수입은 줄고 상당수 택시회사는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으며, 카카오 모빌리티도 택시 서비스만으로는 예상했던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2016년 8월 뉴욕타임스에 이런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당시 미국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한국 배치 결정을 중국이 트집 잡으면서 ‘한한령'이 시작됐다.2016년 한국 음반 수출 총액의 36%를 차지했던 중국은 2019년 18%까지 떨어졌다.
건폭과 전쟁 100일...30년 악습 월례비·무법시위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건설현장에서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의 원칙적 대응이 출발점이다.건설 노조의 채용 강요와 월례비 명목의 불법 자금 요구 등 불법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정부는 작년 말부터 전국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실태 점검에 나섰고, 위법 행위를 적발했다.경찰이 지난해 말부터 석 달 동안 전국 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특별 단속을 벌여 적발한 불법행위 가담 노조원만 2863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29명은 구속됐다.
아빠·형님 찬스, 지역 세습에도... 자체 감사한다는 선관위
감사원은 2일 ‘자녀 특혜 채용’ 의혹 감사를 거부하겠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결정과 관련해 “정당한 감사 활동을 거부·방해한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다른 외부 기관은 괜찮고 감사원은 안 된다는 선관위 태도가 모순적"이라며 “자료 제출 거부 등 감사를 방해한다면 선관위 결정권자에 대한 고발도 불사하겠다"고 했다.국민의힘은 “이제 선관위의 자정 능력을 믿는 국민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외부조사 기관을 ‘쇼핑'하겠다는 비정상적인 행태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했다.
A2면
인공지능이 통제하는 미 공군 드론이 적의 지대공 시스템을 찾아내 제거하는 가상 훈련에서 폭격의 최종 결정권을 쥔 인간 통제관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인간 통제관의 명령을 듣는 것보다는 더 많은 SAM 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이 최종 점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이어진 시뮬레이션에서 해밀턴 대령은 인간 통제관을 살해하면 점수를 더 많이 잃도록 알고리즘을 바꿨다.
AI 대부들의 경고… “기후변화보다 큰 위협” “악당이 통제 땐 치명적”
세계 최대 인공지능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최근 “AI 산업의 아이폰 모먼트가 시작됐다"고 했다.‘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교수도 지난달 “AI가 기후변화보다 인류에게 더 시급한 위협"이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제안하는 것은 쉽지만, AI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AI의 급속한 발전이 통제를 벗어났다는 의미이다.
A3면
정글 칼 휘두른 노조는 피해자 행세… MBC·KBS는 진압 장면만 부각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의 김준영 사무처장이 2일 구속됐다.그는 지난달 31일 전남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설치한 높이 7m 철제 구조물에서 고공 농성을 하다가 자신을 진압하려는 경찰관에게 쇠파이프 등을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노조는 김 사무처장이 경찰에 진압당하는 과정에서 정수리에 부상을 입어 3바늘을 꿰맸다고 했다.
A4면
규제 속 혁신?… 택시호출 95% 독점한 카카오 적자 수렁
혁신을 시도했던 타다와 달리 정부 규제에 순응해 택시 사업에 집중한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독점 기업이 됐다.회사가 강제로 배차하는 가맹 택시 사업 ‘블루'의 경우 카카오모빌리티는 블루 콜마다 택시비의 20%를 수수료로 징수하는데 지원금 형식으로 수수료 대부분을 돌려준다.모빌리티 업계에서는 2018년 일반인의 유휴 차량으로 승객을 받는 카풀 서비스로 운송 혁신을 시도했던 카카오가 정부 규제에 막히자 바로 서비스를 접고, 택시 사업에 안주한 것이 잘못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택시기사, 최저임금도 못 벌어… 시민들은 “요금만 올라, 여전히 불편”
서울에서 20년째 개인택시를 운영 중인 오모씨는 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행해 하루 평균 12만~13만원을 번다.서울연구원에 따르면, 택시 기사들의 월평균 수입금은 2021년 기준 169만4000원으로 최저임금 182만2480원보다 낮았다.오씨는 “예전에 10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아 월 200만원 정도 벌었다면 지금은 160만원 벌기도 빠듯하다"며 “정치권이 택시 산업을 보호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기사들 처우는 오히려 나빠지기만 했다"고 했다.
표 의식한 정치권 ‘제2의 타다 사태’ 언제든 터질 수도
대법원이 “타다는 합법"이라고 판단했지만, 정치권에선 여전히 신사업 입법과 관련해 표심과 이익단체 눈치를 보고 있어 제2, 제3의 ‘타다 사태'는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의사협회 등 상당수 의료 단체가 반대했으나 민주당은 간호사 편을 들어 법안을 일방 처리했다.한 재선 의원은 “간호법이 폐기됐다고 의사들이 국민의힘을 집중 지원하지는 않겠지만, 간호사들은 민주당을 앞으로 전폭 지원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표심에선 남는 장사"라고 했다.
A5면
‘온라인 팬덤’ 키워 中 넘은 K팝… 中법인 청산해도 쑥쑥 큰 K웹툰
한한령 직후 일부 K팝 그룹 중국인 멤버들이 전속 계약을 위반하고 본토로 돌아가면서 이런 경향은 더 강해졌다.또 다른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중국 대신 일본, 동남아 등 멤버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오히려 현지 팬들의 K팝 시장 유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한국인 멤버가 없는 4인조 다국적 걸그룹 ‘블랙스완'을 기획한 윤등룡 DR뮤직 대표는 “여러 국적이 섞일수록 민감한 역사·문화 논쟁 위험이 줄고, 중국 팬의 반감도 오히려 덜하다"고 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5월 자회사 로커스의 중국 법인 ‘로커스 상해'를 완전 청산했다.그러나 이제는 ‘K웹툰'이 미국, 일본처럼 대표적 만화 시장에서 성공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더 이상 중국만 바라보지 않아도 될 만큼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홍난지 청강대 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는 “우리 웹툰 업계가 불법 유통 시장과 콰이칸 같은 중국 자체 웹툰 플랫폼 등 걸림돌을 넘지 못했다. 이제는 얻을 것보다 투자를 회수하지 못할 위험이 더 커졌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콘텐츠 수출액이 가전과 전기차를 제쳤고, 무역수지 흑자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한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한한령 직후에는 콘텐츠 업계가 타격을 입었지만 K콘텐츠가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시아 이외 지역으로 퍼지기 시작했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까지 여기에 가세하면서 수출이 늘었다"고 했다.정부와 업계는 K콘텐츠 수출 규모와 지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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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수색했던 청해진함 투입... 北발사체 인양 총력전
군은 2일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 인근 해역에 추락한 15m 길이의 북한 발사체 잔해 수색·인양 작전을 위해 세월호와 천안함 수색 등에도 쓰였던 ‘청해진함'을 추가 투입해 총력전에 나섰다.군은 이날 서해 75m 깊이 바닥에 누워 있는 길이 15m, 직경 2~3m의 발사체 몸통 추정 물체를 건져 올리기 위해 3200t급 잠수함구조함 청해진함을 추가 투입했다.군은 이미 3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과 광양함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신속한 인양을 위해 추가 투입한 것이다.
與도 공천헌금 의혹... 민주당 “진상조사단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은 2일 국민의힘 일부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의 공천 비리 관련 보도가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강 대변인은 “황보 의원뿐 아니라 하영제 의원, 김현아 전 의원도 언급되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공천 헌금과 공천 비리 등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진상을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했다.
다음주부터 차관 순차 교체, 국정 안정·변화 동시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5일 공식 출범하는 국가보훈부 초대 장관에 박민식 현 국가보훈처장을, 재외동포청장에는 이기철 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임명하는 인사안을 2일 재가했다.윤 대통령은 다음 주 초에는 일부 부처 차관을 교체하는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윤 대통령은 지난달 초 국정에 속도를 내기 위한 ‘과감한 인사 조치'를 언급한 뒤 원전 등 에너지 파트를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을 강경성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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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남국, 법사위 떠나 교육위로… 與 “학생들 뭘 보고 배우겠느냐”
거액의 코인 보유 논란을 일으킨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떠나 교육위원회로 가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그러나 교육위 여당 위원들은 “코인에 전 재산을 걸다시피 하고, 국회에서 ‘핼러윈 참사’ 논의 중에도 코인 거래를 한 김 의원이 대한민국 교육 정책을 논하는 자체가 비교육적"이라며 “학생들이 김 의원에게 뭘 보고 배우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김 의원은 지난달 17일 민주당을 탈당한 후 보름 가량 국회 본회의·상임위 등에 연거푸 불출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당의 주요 의사 결정과 관련해 “최고위원회가 아니라 ‘5인회'가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지 이틀 만에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했다.그는 지난달 30일 밤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당 최고위원회가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데 실제 중요한 의사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것 아니냐. 최고위원회가 들러리 아니냐"며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 이런 얘기들이 있다"고 했다.이 의원은 5인회 구성원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김기현 대표에게 아침 보고 하는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 의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2일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을 열고 내년 총선 전략을 논의했다.당협위원장은 전국 국회의원 지역구 253곳에 있는 당원협의회의 대표로, 통상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위치에 선다.당 지도부는 ‘시스템 공천’ ‘민생 경제’ ‘실력’ ‘도덕성’ 등을 총선의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는데,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는 “총선 전망이 밝지 않은데 구체적인 전략이 안 보인다"는 말이 나왔다.
A10면
서울시와 관악구는 이런 반지하층의 창문 앞에 ‘물막이판'을 설치해 침수를 막겠다고 했지만, 인근 건물 13곳 중 물막이판이 설치된 건물은 단 한 곳도 없었다.물막이판이 없으면 빗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 배수구 역할을 하는 ‘빗물받이'가 정비돼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이 건물들이 있는 골목길 200m 구간에 빗물받이 40개가 설치돼 있지만 이 가운데 27개는 사실상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지역소멸 위기감 오죽했으면… 봉화·영양 ‘인구 50명’ 쟁탈전
‘인구 50명'을 놓고, 경북 봉화군과 영양군 사이에서 한바탕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박현국 봉화군수는 “옆동네에 있는 인구를 빼내 인구를 늘리려는 영양군의 발상은 하책 중의 하책"이라고 했다.이에 대해 이성로 안동대 행정학과 교수는 “봉화와 영양의 다툼은 지역 소멸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비슷한 처지의 지자체들 사이에선 앞으로 이런 인구 확보 전쟁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하면서 서울광장을 못 쓰게 된 ‘2023 서울 퀴어축제’ 주최 측이 다른 행사 장소를 찾고 있다.지난달 3일 서울시는 ‘7월 1일 서울광장에서 퀴어축제를 열겠다'며 이들이 제출한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불허했다.퀴어축제 개최를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가 같은 날 서울광장에서 ‘청소년 콘서트'를 열겠다고 동시에 신청하는 바람에 서울시는 조례에 따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를 열어 ‘청소년 콘서트’ 개최를 허락했다.
경찰은 민노총이 지난달 16~17일 서울 도심에서 ‘1박 2일 노숙 집회'를 벌인 것과 관련해 민노총 집행부 5명, 조합원 24명 등 총 29명을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당시 민노총은 서울 중구 고용노동청 앞 삼일대로 8개 차로 중 4개 차로를 점거해 행진하겠다고 신고했지만, 조합원 3000여 명이 ‘집회 장소가 좁다'며 전체 차로를 차지하면서 주변 교통이 막혔다.이에 경찰이 수차례 해산 경고 방송을 했지만, 민노총 조합원들은 따르지 않았다.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 A 수의사는 동물 336마리의 건강을 혼자서 책임지고 있다.서울어린이대공원 수의사 김모씨는 “호랑이나 사자 등 여러 야생동물이 고령화되면서 점점 검진과 투약 등에 손이 많이 간다"며 “그런데도 최근에 수의사가 1명이 그만둬 일은 더 힘들어졌다"고 했다.공공 동물원 수의사는 다른 수의사에 비해 보수가 적다고 한다.
A12면
비대면 진료 출발부터 ‘삐걱’...환자 43% 진료신청 거부당했다
이달부터 비대면 진료 시범 사업이 시작됐지만, 환자들의 진료 신청 가운데 절반 이상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의 한 외과 전문의는 “환자의 재진 여부를 확인하려면 인력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데 그럴 여력이 없다"며 “비대면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의 진료도 늦어져 어쩔 수 없이 신청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전남 목포의 한 내과 전문의는 “정부 자료를 봐도 어떻게 환자를 진료하라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예외적으로 초진이 허용되는 섬이나 벽지 환자, 거동이 불편한 사람, 감염병 확진 환자 등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보니 선뜻 비대면 진료에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벨상 8명 배출 비결? 천재 1명 아이디어보다 동료 협업과 국제 교류
매년 10월이면 전 세계 이목이 스웨덴을 향한다.인류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때문이다.그는 과학 분야에서 아직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로도 “장기적으로 연구비 걱정 없이 기초 연구를 할 연구 환경을 마련해 주는 동시에 학자들이 국제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들었다.
A16면
이 한 장의 사진, 기시다 흔들까... 日 총리관저 ‘친척 망년회’ 파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아들이 작년 말 총리 관저인 총리 공저에서 친척들과 망년회를 가질 당시의 문제로 공직에서 사퇴한 데 이어 기시다 총리가 그날 친척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추가로 공개됐다.일본 주간지 프라이데이는 2일 기시다 총리와 아내 유코 여사, 장남인 쇼타로 전 정무 담당 총리 비서관이 총리 공저에서 친척 15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사진에서 기시다 총리와 유코 여사는 총리공저의 소파가 있는 공간에서 생활복 차림으로 꼿꼿하게 앉은 채 웃는 모습이고, 그 주위로 친척들이 앉거나 서 있다.
몰도바 모인 유럽 47국 정상… “푸틴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대륙 47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급변하는 정세를 논의했다.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유럽 대륙의 평화를 회복하고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이번 회의의 목표"라고 밝혔다.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와 발칸인사이트는 “몰도바에서 EPC 회의가 열린 것만으로도 푸틴에게는 위협적인 메시지"라며 “유럽의 강력한 ‘반러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관광객 그만 받자” 에어비앤비에 칼 빼든 피렌체·뉴욕
이탈리아의 대표 관광 도시 피렌체가 에어비앤비 등 관광객용 숙박 공유 서비스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로이터 등은 1일 이탈리아 피렌체시가 에어비앤비 등 숙박 공유업의 신규 등록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피렌체에선 집주인들이 주택을 에어비앤비 등으로 대거 내주면서 정작 거주자가 월세를 살 집이 줄고 주거비가 올라 문제가 됐다.
美 디폴트 가능성 해소, 부채한도 유예법안 상원서도 통과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에 이어 1일 상원을 통과했다.미 상원은 이날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2025년까지 2년간 유예하는 내용의 ‘재정책임법 2023′을 찬성 63표, 반대 36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이 법안은 미 대선 이후인 2025년 1월까지 연방정부 부채 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내 자식 지킨다”… 美 대선판 흔드는 ‘엄마들 전쟁’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이념과 문화를 둘러싼 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보수·진보 진영의 학부모들이 중요한 정치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대선을 앞두고 워싱턴 DC, 뉴욕 등 진보 성향 지역을 중심으로는 ‘21세기 아이들을 길러낼 자유’ ‘민주주의 수호대’ 등 진보 성향 학부모 단체는 속속 조직되고 있다.이들은 “우리가 주류이고, ‘자유를 위한 엄마들'은 극단적 소수일 뿐"이라며, 보수 성향 학교 이사나 교육청 간부가 선출되는 것을 저지하는 활동을 한다.
A17면
인플레 불길 잡히나… 한·미·EU, 우크라戰 이후 최저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인플레이션 불길이 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통계청이 2일 발표한 한국의 5월 물가 상승률은 3.3%로 2021년 10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번 달엔 2%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유로존의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전월보다 0.9%포인트 줄어든 6.1%로 내려왔다.
포스코퓨처엠, GM과 합작 배터리 소재에 1조 추가 투자
포스코퓨처엠은 2일 미국 자동차 회사 GM과 합작해 설립한 얼티엄캠에 7억57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포스코퓨처엠은 작년 7월 2억7800만달러를 출자해 얼티엄캠을 세우고,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서 연산 3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이번 투자로 2026년까지 얼티엄캠의 양극재 생산 능력은 연산 6만3000t으로 확대되고, 이와 별개로 연산 4만5000t 규모의 전구체 생산 능력도 갖추게 된다.
“전세계 아미 수만명 몰려온다” 유통업계, BTS 마케팅 총력전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에 전 세계 ‘아미'가 서울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호텔·유통·면세점들이 바빠졌다.서울시와 하이브는 12~25일 2주를 BTS 데뷔 10주년 관광주간으로 정했다.BTS의 데뷔 10주년은 13일인데 한강 잠수교 인근에 있는 세빛섬과 남산서울타워를 비롯해 서울 여러곳에서 행사가 열리게 된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1년 만에 2600선을 넘었다.이날 미국 S&P500 지수는 합의안 통과 기대감에 1%가량 올랐고, 2일 아시아권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4.02%, 0.79% 올랐고, 일본 닛케이평균은 1.21% 상승했다.
같은 금리 인상기에… 은행 순이익 7조, 저축은행은 9년만의 적자
금리 인상기에 은행과 저축은행의 실적이 극과 극으로 갈렸다.올 1분기 저축은행이 쌓아둔 충당금 잔액은 5조711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조1731억원 증가했다.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올 1분기에 충당금을 3500억원 더 쌓았고, 그만큼 이익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A18면
[박소령의 올댓 비즈니스] 챗GPT CEO “입소문 내줄 팬을 확보하라”
샘 올트먼 오픈 AI CEO가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9일 한국에 온다.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줄 아는 능력은 창업가로서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소라고 올트먼은 강조하는데,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언행일치하는 삶을 살고 있구나’ 감탄이 나온다.‘샘 올트먼의 스타트업 플레이북'은 그가 스타트업 세계에 처음 발을 담근 사람들을 위해 쓴 친절한 가이드다.
최근 ‘베테랑의 공부'를 펴낸 임종령 동시통역사는 “‘워라밸'도 중요하지만 꼭 성취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노력과 시간을 쏟아야만 한다"고 했다.영어권 국가에서 살아본 경험도 없이 ‘대한민국 정부의 1호 동시통역사'를 지냈고, 수많은 국내외 정상들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여러 왕족의 통역을 도맡았던 경력의 바탕엔 오직 공부만 있었다.그는 “지금 일하고 있는 누구에게나 닿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며 “일하면서 몰두한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삶을 견고하고 가치롭게 만드는 경험이라는 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다정함과 인류애… 사람 냄새 나는 ‘DEI 경영’이 성공 이끈다
메신저 및 협업 툴 개발 회사인 슬랙의 CEO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지난 2020년 5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정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저자에 따르면 ‘포용'은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직원의 삶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직원이 일터에서 더 자기답고, 가치를 존중받으며, 성공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경영자가 다정하고 세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서구 사회에선 이런 ‘다정한 조직'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으며, 미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80%가 목표로 DEI 또는 D&I를 언급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우울해 보이는 사람에게 “혹시 자살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묻는 것만으로도 당사자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었다.우리는 자살을 금기어처럼 피하는 대신, 자살에 관해 제대로 이야기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 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줄읽기] ‘행성 시대 역사의 기후’ 외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해줄 말이 많았을 것이다.호주의 전직 수학 교사로 ‘수학 스탠딩 코미디 쇼'라는 기상천외한 장르의 공연을 만들어낸 저자는 유머가 넘치는 문체로 “태어나면서부터 일상 곳곳에서 만나는 것이 수학"이라고 말한다.
‘ad'는 ‘~을 목표로 하는'이라는 뜻이고 ‘minister'는 지지자, 협력자, 대접하는 자라는 뜻이다.그래서 경영이란 “~을 목표로 하는 지지, 협력, 대접"을 뜻한다.
A19면
[요즘 서점가] 유튜버의 자기계발서 ‘역행자 확장판’ 2위에
사업가이자 인기 유튜버인 자청의 자기 계발서 ‘역행자 확장판'이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5월 넷째 주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역행자'는 타고난 운명과 본능을 역행해 경제적 자유와 행복을 쟁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으로 작년 출간 후 40만부 팔렸다.
“도입부가 야한 이유? 독자를 소설 속으로 초대하기 위해”
공쿠르상 수상작 ‘오르부아르'는 제1차 세계대전, ‘화재의 색'은 전간기 당시 프랑스 사회를 풍자했다.이번 책은 2차 세계대전 시기 순간의 선택으로 인생이 뒤틀린 인물들이, 자신의 삶을 바로잡는 여정을 거울처럼 비춘다.소설은 다소 자극적인 장면에서 시작한다.
갈색 피부 소녀, 백인 전유물이던 발레 세계서 ‘역사’ 쓰기까지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최초의 흑인 수석 무용수인 미스티 코플랜드의 회고록이다.수석 무용수로 승급하기 1년 전인 2014년 출간한 책.부유한 백인의 전유물이었던 발레 세계에서 갈색 피부 소녀가 재능과 노력, 그리고 근성으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주연을 꿰차는 과정을 그린다.
세계 최대 석유 중개 업체 비톨의 최고경영자가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리비아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2014년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자 원자재 공룡들이 미래의 석유 유통권을 대가로 러시아에 돈을 댔다.콩고민주공화국에선 불투명한 광물 거래를 통해 특정 정치 세력의 선거 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원자재상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내 얘기를 글로 쓰면 책 한 권이 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많은 이가 말하지만, 막상 책이 될 만한 자기 이야기를 쓰려면 쉽지 않습니다.책으로 낼 만하다는 것은 독자들이 읽고 싶어 선뜻 지갑을 열 만하다는 이야기이니까요.미국 작가 메리 카의 책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에서 읽었습니다.
[그림이 있는 도서관] 뭉게뭉게 구름, 유영하는 학… 병풍 안 신비한 숲으로 떠나요
방 안에 묵향이 가득 스며 있었다.‘아버지가 밤새 그림을 그리셨나 보다. ' 딸은 그런 생각을 하며 아버지와 함께 초겨울 새벽 산길을 오른다.아버지와 딸은 그 할머니의 마음을 기억하며, 새벽 산에서 떠온 샘물을 벼루에 담아 먹을 간다.
A21면
[타임아웃] “코소보는 세르비아 심장” 조코비치가 불질러 정치로 얼룩지는 佛오픈
프랑스 파리에서 올 시즌 두 번째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정치가 스포츠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인구 190여 만명 가운데 알바니아계가 약 92%, 세르비아계가 6%를 차지하는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분리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자국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그래서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한 코소보 북부 지역에서 지방선거가 실시되자 이들은 투표를 거부했다.
특훈 통했다, 특급 룸메와 해냈다... 해결사 배준호의 부활
2일 FIFA U-20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 우니코 마드레 데 시우다 데스 경기장.8강 진출을 이뤄낸 김은중 감독은 배준호와 이영준을 지켜보다 “둘을 붙여놓은 데는 이유가 있다. 둘이 합쳐 최소 6골을 넣겠다고 약속했었다"고 웃었다.하지만 후반 3분 주장 이승원이 날카롭게 쏘아올린 코너킥을 최석현이 머리로 받아넣어 3-1. 이승원은 이번 대회 네 번째 공격포인트, 최석현은 조별 리그 2차전 온두라스전 후반 퇴장을 만회하는 ‘참회골'이었다.
내일의 경기] 2023년 6월 4일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2일 롯데와 벌인 프로야구 사직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동안 9실점하며 무너졌다.4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준 뒤 번트와 볼넷, 적시타로 다시 1실점해 0-3이 됐다.이어진 1사 만루에서 8번 타자 이학주에게 시속 118㎞짜리 커브를 던졌다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까지 맞았다.
오늘의 경기] 2023년 6월 3일
[스포츠 브리핑] 김민재,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
김민재가 2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사무국이 발표한 2022-2023시즌 리그 최고 수비수에 선정됐다.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팀의 최소 실점을 이끌며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22면
TV조선은 3일 밤 9시 10분 ‘강적들'을 방송한다.민주당에선 최근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과 결별하는 문제 등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리더십을 보여줘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A23면
TV조선은 4일 밤 10시 40분 ‘특집 2023 대한민국 청년 정책 공모전'을 방송한다.그러나 정책에 대한 심사위원의 날카로운 질문에 애를 먹는다.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년들의 문제에 대해 말한 ‘꿈빛케어러’ 팀은 사연을 말하며 심사 도중 눈물을 크게 쏟기도 한다.
A25면
마법 같은 3점슛과 저돌적인 돌파, 훤칠한 꽃미남 외모로 소녀 팬들을 설레게 했던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이 배우로 무대에 서고 있다.선수 시절부터 이런저런 드라마에 카메오 출연했던 그는 “은퇴 뒤 막연했던 꿈이 또렷해졌고 2016년 무렵부터 연기 학원을 다니며 좋은 선생님을 찾아 레슨도 받았다"고 했다.진지하게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뒤, 2020년 한 공중파 드라마에 조연으로 나왔고, 지난달 말 종영한 tvN 드라마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에도 출연했다.
대한민국의 법질서와 정의를 바로잡고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관, 숭고한 희생정신을 발휘한 시민들의 공적을 기리는 제57회 청룡봉사상 시상식이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사회가 험악해지고 이웃과의 거리가 멀어졌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자신을 희생하며 봉사하는 분들이 있다"며 “덕분에 우리 사회가 밝고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윤희근 경찰청장은 “수상자 분들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법과 정의, 그리고 휴머니즘을 몸소 증명해주셨다"고 했다.
이승만 ‘정읍선언’ 77주년… 오늘 정읍 YMCA서 기념행사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 정신을 알리기 위해 출범한 ‘우남네트워크'는 3일 오후 1시 전북 정읍 청소년수련관에서 ‘6·3정읍선언’ 77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기념 축하 음악 공연과 기념 강연 순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우남네트워크와 6·3정읍기념사업회 공동 주관이다.6·3정읍선언기념사업회 초대 회장인 강광 전 정읍시장은 “정읍선언 77주년 기념 행사를 통해 정읍이 대한민국 건국의 출발지였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 매년 기념 행사를 열어 정읍 시민도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 첩보원·5형제 유격대… 6·25 비정규군 공로자들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을 앞둔 시점.대북 첩보부대 ‘켈로부대’ 요원들에게 인천항 팔미도 등대를 탈환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국방부는 이날 고인이 된 이철·최상렬 부부를 비롯해 이름 없이, 계급장 없이 6·25전쟁 당시 비정규군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숨은 영웅'과 이들의 유가족, 관련 단체장 등 18명을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A26면
[강천석 칼럼] 이재명 대표, 더 이상 湖南을 끌어들이지 말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47.83%의 표를 얻었다.같은 당 출신 전임자들이 다 했던 일이다.국가 채무에 고삐도 채워야 했다.
2005년 수많은 사람을 몸서리치게 했던 ‘엄 여인 연쇄 살인'의 범인 엄 여인은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눈을 핀으로 찔러 멀게 했고, 얼굴에 뜨거운 기름을 부은 뒤 흉기로 살해했다.하지만 한니발처럼 괴물이 되는 이는 극소수다.사이코패스 성향을 갖고 태어난 뒤에 사이코패스가 되느냐 정상인이 되느냐는 어릴 때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잘 자랐느냐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마형'이라는 애칭과 함께 중국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중국에서 보인 행보는 숱한 화제를 낳았다.지난달 21일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품을 자국 시장에서 퇴출하겠다고 밝히자, 바로 이틀 뒤인 23일 마이크 갤러거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이 한국을 거론하며 “우리의 동맹국이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한국 기업들을 압박한 일이 대표적인 예다.대중적인 인기와 막강한 힘을 누리는 미국 거대 기업을 건드리기보다는 만만한 동맹국을 때려 정치적인 입장과 메시지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 자연스러운 정치의 생리라는 점은 이해한다.
“영감을 찾는 건 아마추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하러 간다"는 소설가 필립 로스의 말처럼 프로는 ‘그냥’ 하는 사람들이다.‘그냥'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열정의 다른 이름인 ‘인내'가 만든다.좋아하는 곳에 가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더 많은 곳에 기꺼이 가 본 사람, 우리가 그들을 프로라 부르는 이유다.
A27면
가수 이효리씨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가 깨달은 진리가 있는데, 그놈이 그놈이라는 거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낸 적 있다.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눈앞의 욕심에 판단력을 잃을 수 있다.불행히도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자신들 진영 지도자에게 인간적인 과오와 결함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 못 한다.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24] Where is the groomzilla?
‘샷건 웨딩'은 혼전 임신한 딸의 아빠가 샷건을 들고 남자를 찾아가 결혼으로 책임지라며 윽박지르는 광경에서 비롯한 말로 종종 ‘속도위반 결혼'으로 번역되기도 한다.달시는 혼전 임신을 한 것은 아니지만 톰과 결혼을 앞두고 끝까지 마음이 싱숭생숭하다.결혼식 준비에 과하게 집착하는 톰에게 맞추느라 지칠 대로 지친 것이다.
[사설] 지금 선관위가 ‘견제와 균형’ 내세우며 감사 거부할 처지인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커지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일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기로 했다.선관위는 외부인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한다고 했지만 그 효과를 믿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선거를 중립적으로 관리해야 할 선관위가 대통령 직속 기관인 감사원의 감사 대상이 돼선 안 된다는 주장은 일리가 전혀 없지는 않다.
[사설] 국민의힘 전·현 의원 4명 ‘공천 헌금’ 의혹,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구의원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같은 당 하영제 의원은 지난해 1월 경남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예비 후보자에게 공천을 돕는 대가로 7000만원을 받는 등 총 1억6000여만원의 불법 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됐다.같은 당 김현아 전 의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원 등에게 4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사설] ‘타다’를 범죄로 몬 검사들, 금지법 만든 의원들 사과라도 하라
렌터카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를 둘러싼 4년간의 자해극은 사업자를 범죄자로 몬 검찰과 표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생각하지도 않는 정치권의 합작품이다.택시 업계가 ‘타다'를 고발하자 검찰은 “불법 콜택시 서비스"라며 이재웅 전 대표 등을 기소했다.당시 집권 민주당이 택시 업계 표를 얻고자 타다 규제에 나서자 검찰이 부화뇌동했을 것이다.
B1면
“55만 대군은 있는데 군인이 없고, 스타는 널렸는데 장군이 없다”
구순을 바라보지만 마음에는 주름이 없다.6·25에 참전하고 군인의 꿈을 꾸던 유년 시절의 신념을 간직하고 있다.민병돈 전 장군은 1989년 3월 육군사관학교장 시절 “북한은 우리의 적"이라며 노태우 대통령 앞에서 북방정책을 비판하고 옷을 벗은 ‘진짜 군인'으로 기억된다.
B2면
어느 기업인이 3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나섰지만, 위트컴 장군을 기억하기 위한 시민운동인 만큼 많은 부산 시민이 동참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물러났다고 합니다.그동안 친해진 영국인 손님은 부산에서 일본으로 떠나며 작별 인사로, 귀국하면 자동차를 사야 하는데 기아나 현대차를 사야겠다며 웃었습니다.저는 서울로 돌아오면서 부산 시민은 아니지만 위트컴 장군을 위한 조형물 건립 운동에 힘을 보태기로 하였습니다.
B3면
한낮의 일터, 달밤의 힙지로… 당신의 을지로는 ‘몇 시’인가요
누구는 “1980년대가 박제된 곳"이라고 했고 누구는 “못 만들어내는 게 없는 마법 같은 곳"이라고 했다.20대인 동생은 “힙지로?” 하고 되물었다.서울 강남구에서 온 성정민씨는 “강변이나 운동장 트랙을 달릴 때와 달리 퇴근하는 직장인들, 노상에서 맥주 마시는 사람들, 골목 곳곳을 눈에 담을 수 있어 심심할 틈이 없다"며 “달리다 보면 야장에서 술을 마시는 분들이 ‘멋있다'며 응원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해주기도 한다"고 했다.
샤넬도, 뵈브 클리코도 “힙해진 한옥 문화재를 찾아라”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있는 민속문화재 14호 휘겸재.최근 샤넬은 모델인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와 제품이 잘 어울릴 장소를 찾다 양태오 태오양 스튜디오 대표의 자택인 서울 북촌 청송재에서 촬영하기도 했다.양 대표는 “외국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환상과 이국적 정서를 가장 잘 담고 있는 공간이 한옥이다 보니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4면
주문 직전 몇 번을 고민한다.치킨집은 집에서 2㎞ 거리인데, 배달비는 4000원 수준.대개의 배달 앱에서 여러 식당의 음식을 주문하려면 건별로 배달비가 발생한다.
‘한국판 대부'로 불리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 1980년대 부산에서 세관원을 하다 비리로 쫓겨난 최익현은 조폭 김판호가 운영하는 나이트클럽을 접수하기 위해 ‘같은 최씨'이자 조폭 최형배를 끌어들이려 ‘가족'을 만든다.노 위원은 “한국처럼 가족주의가 강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출산율이 낮게 나타나는데 공통적으로 부모는 자녀를 고용 안정성이 높은 상위 노동시장에 진입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크고, 하위 노동시장으로 밀려난 청년들은 부모의 노후를 자신이 책임질 수 없다는 부담감이 커 결혼을 포기하거나 늦추는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출산율이 떨어질수록 미래에 대한 전망은 더 나빠지고, 그럴수록 ‘우리 가족만이라도 잘 살아남아야 한다'는 가족주의가 더 심화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B5면
불교나 기독교에 대한 이러한 거친 이해가 얼마나 정확한 것이었는지는 예나 지금이나 내 큰 관심사는 아니다.약사여래에게 애원하는 내용 중에는 질병을 고치고 불구의 몸을 온전하게 해달라는 것도 있지만, 추위·더위와 같은 일상 문제와 형벌과 굶주림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도 있다.저 소원을 빌던 이들에게는 사회적 문제조차도 변혁 대상이라기보다는 신의 가호가 필요한 심신의 질병이었던 것 같다.
尹대통령 부부 예능 출연에 시끌… “정치농장” vs. “인간미 느껴졌다”
일요일인 지난달 28일 SBS 예능 ‘TV 동물농장’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런 비난 글이 쇄도했다.한 전직 국회의원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중 많은 수가 윤 대통령과 보수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2030 여성층이기 때문에 정권 입장에서 방송 출연이 매력적인 카드라 판단했을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를 좋아하는 골수 팬들을 더 결집하는 효과도 노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윤 대통령이 충분히 예상되는 비난 여론을 감수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데는 최근 지지율 상승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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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들이 머금은 바람, 나무에 집 짓는 딱따구리… 550년 숲이 들려주는 교향곡
베토벤은 20대 말부터 귓병이 점점 악화돼 정신이 쇠약해지고 암울하게 살아가다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하일리겐 슈타트에서 지내며 몇 장의 유서를 남긴다.국립수목원 맞은편엔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침이 있는 ‘남양주 광릉'이 자리한다.행정구역상 남양주시지만 국립수목원과 왕복 2차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데다 광릉숲의 유래가 된 의미 있는 곳이다.
서울 안 ‘작은 프랑스’ 서래마을에 들어서면 여행자가 된 기분이 든다.서래마을 한복판에서 오너이자 셰프로 스물두 해째 프랑스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라싸브어 진경수 셰프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이유이다.서래마을 터줏대감 진경수는 부러움을 살 만한 경력과 경험을 두루 갖췄다.
내가 뮈스카 봄 드 브니즈를 순대 튀김과 마시려고 한 것은 소테른에 푸아그라가 공식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도 들어와서다.소테른과 봄 드 브니즈가, 푸아그라와 피순대가 맛과 질감이 유사성이 있다고 생각해서.감자와 버터와 우유에, 피순대에 들었을 찹쌀과 배추와 선지를, 살구와 캐러멜 맛이 나는 뮈스카가 감싸 안는 느낌이 들었달까.
B8면
‘외교 戰場’서 살아남은 이 여자 “능력 보여주고, 약속 철저히 지켰죠”
틸러슨 장관이 발언한 자리는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워싱턴DC에서 주최한 토론회.워싱턴에서 열리는 한국 관련 포럼에 미국 현직 장관들이 참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기획자는 오미연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이었다.
이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그대로 만든 배지다.6·25전쟁 70주년이던 3년 전, 당시 미발굴 국군 전사자 숫자인 12만2609개의 배지를 만들어 유족 등에게 전달됐다.정전 70주년을 맞은 올해 국가보훈처는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참전 용사의 숫자만큼 다시 이 배지를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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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요즘 젊은 선수들은 이들을 위한 팬서비스도 센스 있게 한다.김민석 선수는 롯데 팬들을 위해 경남고 유니폼을 입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5월 22일 열린 국회 기재위,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상대로 질의에 나선 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시종일관 화가 나 있었다.그 당사자인 추미애도 대정부 질의 도중 나온, “한동훈 검사장이 일개 장관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최강욱의 질문에 “일개 장관이라는, 검사장이라는 검찰 간부로부터 그런 막말을 듣고 상당히 자괴감을 느꼈다"며 자신의 수준을 증명한 바 있다.심지어 좌파들은 최강욱에게 거친 말을 들은 한 장관이 “저도 국무위원으로서 일국의 장관인데, 그렇게 막말을 하느냐?“고 답변한 것을 내로남불이라며 비판하고 있으니, 좌파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안 되는 건 당연하다.
B11면
일본 편의점 삼각김밥은 보드랍고 촉촉한데 우리나라 편의점은 왜 그에 미치지 못할까.한국과 일본 편의점의 차이가 생긴 까닭은 여럿이지만, 핵심을 꼽으라면 프랜차이즈 계약 방식을 들고 싶다.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한국인으로 10년째 편의점을 운영하는 지인 Y가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만나러 가는 길에 폭우가 쏟아졌다.조성진은 독주회 때마다 ‘쇼팽을 넣어달라'는 요청을 받곤 했다.내가 만난 날엔 “2019년 1월에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쇼팽이 없는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연주한다"며 좀 들떠 있었다.
“눈이 잘 안 보이니까 뿌예서 다 이뻐 보이고 멋있어”
연극 동네에서 전해 들은 전설 같은 이야기만으로도 그는 이미 오래전에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 같았다.눈 상태가 심각하고 어쩌면 앞으로 점점 더 나빠져 실명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무심한 의사처럼 전하는데 당사자가 너무 담담하니까 어떤 말을 갖다 붙여도 어색하기만 할 것 같아 “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게 고작이었다.지금이야 기사도 나고 인터뷰로 다 밝혀서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그의 눈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때인지라 머릿속에선 그저 ‘어쩌면 좋아'라는 말만 데굴데굴 굴러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