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尹대통령 “초급간부 사기 중요” 처우 개선 예산 대폭 증액

정부는 초급 간부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을 대폭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정부 관계자는 “군의 예산은 그간 북핵 대응을 위해 첨단 무기에 집중됐다"면서도 “군의 척추 역할을 하는 초급 간부 사기가 무너지면 1000억짜리 스텔스기도, 1조짜리 이지스함도 제대로 작동될 수 없다"고 했다.군은 예산을 확보하면 초급 간부의 단기복무장려금도 인상하는 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상식적, 도발적 中대사 언행 경고”

외교부는 9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초치해 비상식적·도발적 언행과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는 행위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고 했다.정부는 싱 대사 발언이 매우 이례적이고, 정부가 대중 외교에서 강조해 온 상호 존중에 위배되는 것이라 판단해 강경 대응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외교부는 “싱 대사 언행은 상호 존중에 입각해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양국 정부와 국민들의 바람에 심각하게 배치되는 것"이라며 “한중 우호 정신에 역행하고 양국 간 오해와 불신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행위를 단호하고 분명하게 지적했다"고 했다.

감사원 “전현희, 아들 軍 특혜 의혹 추미애에 유리한 유권해석”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과 권익위 직원들의 비위 사실을 명시한 감사원 감사 보고서가 진통 끝에 9일 공개됐다.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인 전 위원장이 유권해석 과정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권익위는 2020년 9월 “유권해석은 전적으로 담당 실무진의 판단 결과"라는 보도 자료를 냈다.그러나 감사원이 확인해 보니, 권익위 실무진이 9월 2일 전 위원장에게 당초 보고한 유권해석 내용은 조국 전 장관 선례대로 직무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새 대법관 후보에 서경환·권영준 제청

김명수 대법원장은 9일 새 대법관 후보자로 서경환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권영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김 대법원장은 오는 9월 퇴임을 앞두고 이번에 마지막으로 대법관 제청권을 행사했다.당초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8명 중에 김 대법원장과 가까운 진보 성향 판사들이 일부 포함되면서 이들이 임명 제청될 경우, 윤 대통령이 김 대법원장 퇴임 이후로 임명을 미룰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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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형 前이사 “방송 장악이 뭔지는 현 KBS 경영진이 잘 알 것”

문재인 정부 출범 7개월 만에 KBS 이사에서 강제 해임됐다가 문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 무효 소송을 벌여 승소한 강규형 전 KBS 이사는 9일 “현 KBS 경영진은 수신료 분리 징수를 방송 장악인 것처럼 말해선 안 된다. 김의철 KBS 사장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강 교수는 전날 김 사장이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전임 정권에서 사장이 된 저 때문이라면 제가 사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한 것에 대해 “전 정부에서의 방송 장악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강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김 사장이나 현재 KBS 주요 경영진은 문 정부 5년 동안 공영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민노총의 기간 방송으로 만드는 주역을 했던 인물들 아니냐"면서 “김 사장 역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각종 선동적인 내용의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고, 저를 포함한 KBS 이사들을 몰아내는 집회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A3면

탈중국 탓에 무역적자? 中이 사드 보복으로 한국기업 쫓아낸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는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가진 만찬 회동에서 대만 문제와 함께 무역, 역사 등 한중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의 주장으로, 한국 정부가 지지한 적이 없다.우리 정부는 “하나의 중국 입장을 존중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한다.

중국 원전 55기 가동… 삼중수소 배출량 한국의 5배, 일본의 6배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일본이 경제 이익을 위해 태평양을 자신의 집 하수도로 삼고 있다.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중국 원전의 삼중수소 배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정용훈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한반도 주변국에서 원전이 더 늘어나도 정상 운전 시에는 삼중수소가 한국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다"며 “오히려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나면 편서풍과 서해의 얕은 수심 때문에 일본 사고 때보다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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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친야 감사위원들, 막판까지 ‘전현희 구하기’ 시도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친민주당 성향 감사위원들이 국민권익위원회 감사 보고서를 막판까지 수정하려 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실제 일부 친야 위원은 최 원장 제척이 무산된 뒤 감사 보고서를 심의하면서도 전 위원장과 권익위의 비위 사실 대부분을 보고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친야 위원은 9일에도 감사 보고서 공개를 지연시키려 했다.

갑질 근절해야할 권익위원장이 갑질 간부 옹호

‘갑질’ 행위 근절을 총괄하는 부처인 국민권익위원회의 전현희 위원장이 갑질로 징계를 받게 된 권익위 고위 간부를 위해 탄원서를 써준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감사원이 감사 과정에서 전 위원장이 A 국장을 위해 탄원서를 써준 점을 지적하자, 전 위원장은 “갑질 피해 직원 일부도 A 국장을 위해 탄원서를 제출했으므로 2차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감사원은 “전 위원장이 가해자 일방의 입장을 대변하는 탄원서를 소청심사위에 제출한 것은, 갑질 행위 근절을 위한 주무 부처의 장으로서 적절한 처신이라 보기 어렵고, 명백히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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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특위 “전장연 등 3개 시민단체, 박원순 서울시와 유착해 10년간 2239억 챙겨”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는 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3개 단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시와 유착해 10년간 2239억원의 보조금을 부당하게 받았다고 주장했다.특위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특위 회의에서 올해 초 서울시가 진행한 ‘시민단체 지원 및 부정행위’ 감사 결과를 보고받았다.하 의원은 이후 브리핑에서 “서울시 감사로 시민단체 3대 카르텔을 확인했다"며 전장연, 사단법인 마을, 사단법인 서울사회적경제네트워크 3개 단체 실명을 공개했다.

선관위, 자녀 특채 의혹만 감사원 감사 받기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한해 부분적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기로 9일 결정했다.선관위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고위직 간부 자녀의 특혜 채용 문제에 대해선 국민적 의혹이 너무나 크다"며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고 당면한 총선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이 문제에 관해 감사원 감사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선관위는 자신들이 ‘헌법상 독립기관'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정부 소속 감사원이 선관위 고유 직무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성 친명들 “수박 깨겠다” 비명계 지역구 사냥 나서

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모란역 앞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운동'을 위한 부스 2곳이 나란히 설치됐다.친명을 내세워 이원욱 의원 지역구에 출마한 진석범씨도 개딸의 지원을 받고 있다.개딸들은 스스로 이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 동탄 지역 당원을 모집하고, 인터넷에 “썩은 수박 쓰레기 이원욱을 청소한다. 대항마 진석범 파이팅하세요” 같은 문구를 홍보하고 있다.

與 ‘태영호 후임’에 호남·40대 김가람

9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김가람 전 청년대변인이 당선됐다.이번 선거는 각종 설화로 지난달 자진 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후임을 뽑기 위해 치러졌다.김 최고위원은 이날 당 전국위원 828명 중 539명이 참여한 ARS 투표에서 70.7%인 381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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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에만 애국 페이 강요 안돼… 같은 직급 공무원 대우를”

전문가들은 초급 간부 위기 문제를 해결하고 우수한 초급 간부를 확보하기 위해선 범정부·정치권 등 국가 차원의 문제로 접근해 공무원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주는 등 처우를 대폭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신종태 전 조선대 군사학과 교수도 “우수한 초급 간부 확보 문제는 이미 국방부만의 노력으로는 해결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며 “‘군 간부들에게 동일 직급의 공무원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주겠다는 범정부 차원의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초급 간부 위기가 최근 갑자기 생긴 게 아니라 지난 정부에서 복무 기간 단축, 휴대폰 허용 등 지나친 병사 위주의 포퓰리즘 정책을 폈던 부작용이 누적된 것이 지금 급격히 가시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美 초급간부 월급 780만원… 이스라엘은 IT 교육시켜 창업 길 터주기도

미국·이스라엘 등 다른 나라들은 초급 간부가 주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신병 교육 기간이 5주인 한국보다 2배 긴 시간을 들여 ‘군인 만들기'를 하는 것이다.미국은 모병제이지만, 한국과 같은 이스라엘의 경우도 신병 교육 기간이 17주로 한국의 3배 이상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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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AI 발전 너무 빨라, 국제 규범 필요” 올트먼 “반도체 생산 늘려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창업자 겸 CEO 샘 올트먼을 만났다.올트먼은 윤 대통령이 ‘한국 기업과 한국인에 주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냐'고 묻자 “첫째 AI를 활성화하기 위한 시스템 반도체 생산 능력을 늘릴 것, 둘째 기업 활동 규제를 없애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 셋째 국제 규범을 만들어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챗GPT와 관련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 규범도 속도감 있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고, 올트먼은 “사회 내에서의 위험성을 줄이고 개인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규범 마련은 중요하다"고 했다.

샘 올트먼 “AI, 인터넷 이후 최고 비즈니스 기회… 10년내 적응해야”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한국을 찾았다.올트먼은 “AI의 발전 속도는 기하급수적일 것"이라며 “2030년쯤에는 AI가 불치병 치료, 기후 변화 해결처럼 인류가 당면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수준에 도달하길 바란다"고 했다.올트먼은 스타트업·중기부 관계자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한국은 챗GPT 사용량이 세계적으로도 거의 최고 수준"이라며 “이 정도로 한국인들이 많이 챗GPT를 사용할 줄 몰랐다. 빠른 시일 내에 한국어 정확도를 향상시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챗GPT 출시 6개월… 샘 올트먼, 정상 독대하는 거물로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은 현재 ‘월드 투어'를 다니는 중이다.그의 첫 방문지는 챗GPT에 가장 호의적인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이었다.지난 4월 10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면담했는데, 이후 일본 정부는 “개인 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 문제가 해결된다면 챗GPT 같은 AI 기술을 정부 기관에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10면

[단독] “오빠가 식약처장과 문자, 하루만에 해결” 野의원 지칭 녹취 확보

검찰이 의약업체 A사의 ‘코로나 신약 임상 승인 로비’ 의혹과 관련해 ‘브로커’ 역할을 한 여성 사업가 양모씨가 지인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9일 전해졌다.녹취록에는 A사 강모 이사에게 9억원을 수수했다는 양씨가 ‘더불어민주당 B 의원을 통해 식약처장에게 임상 승인을 부탁했더니 하루 만에 허가가 떨어졌다'고 말하는 내용이 등장한다.이 의혹은 지난 2021년 말 A사 코로나 치료제의 임상 시험 승인을 둘러싸고 불거졌다.

“이리 푸짐한데 1만원?” 바가지 없던 무주 축제

전북 무주군에서 ‘바가지’ 없는 축제가 열렸다.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강원 강릉 남대천 일대에서 열리는 강릉단오제 주최 측은 최근 입주 상인들을 만나 대표 음식인 감자전 2장에 1만2000원, 막걸리인 ‘단오주’ 1병에 6000원을 받기로 합의하고, 어묵과 떡볶이 등 분식은 가격을 공시하도록 했다.송광인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대부분 축제가 입찰을 통해 음식 부스 운영권을 통으로 넘기다 보니 투자 금액을 회수해야 하는 상인들이 ‘바가지 요금'의 유혹에 빠지는 것"이라며 “무주처럼 지자체가 직접 천막별로 개별 계약해 관리해야 바가지 요금을 근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비군 갔다고 장학금 불이익… 한국외대, 논란일자 “시정할 것”

한국외대 외국어센터 A 교수가 예비군 훈련을 다녀온 학생을 결석 처리해 성적에 불이익을 준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쇄도하자, 9일 한국외대가 “시정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의사회는 “우리는 휴전 상태인 분단국가이고, 국방을 담당하는 군인이나 예비군의 역할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며 “그럼에도 최근 일부 대학교 교수들이 예비군 훈련에 참여하여 헌법상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예비군법에서 명백히 금지한 불이익을 주는 작태가 재발하고 있다"고 했다.박민식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인생 황금기인 20대 초반을 나라에 바친 영웅들"이라며 “예비군 훈련을 다녀온 것이 출석 인정 안 돼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은 헌법, 병역법, 제대군인지원법, 예비군법을 다 봐도 법 위반"이라고 했다.

‘480억 횡령·배임’ 백현동 개발 민간사업자 구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진행했던 ‘백현동 아파트 개발’ 사업의 민간 사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의 정모 대표가 9일 구속됐다.백현동 개발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세운 사업이다.정씨가 이재명 대표의 과거 성남시장 후보 선대위원장 출신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영입한 뒤 성남시가 부지 용도를 4단계 높여주면서 아파트 건설이 가능해졌다.

A12면

돈보다 아이들…진도에 첫 소아청소년과 연 ‘낭만닥터 김현태’

지난 1일 진도 역사상 처음으로 소청과가 생기면서 학부모들은 한시름 놓게 됐다.내과·외과·정형외과·영상의학과·가정의학과만 있던 이 병원이 소청과 진료를 시작한 것이다.진도군청 관계자는 “예전에 진도에서 근무하던 공중보건의가 관련 진료를 한 적이 있지만, 소청과 간판을 달고 전문의가 진료과를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올봄 역대 가장 더웠다... ‘괴물 열파’·따뜻한 바람 유입 영향

벚꽃이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 올해 봄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봄으로 기록됐다.기상청이 9일 발표한 ‘봄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봄 전국 평균 기온은 13.5도로 평년보다 1.6도 높았다.기상 관측망이 전국에 세워진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다.

자연 재해 심각한데… 공무원 13만명 늘릴 때 기상 예보관 증원 0명

지난달 미국 오클라호마주 국립기상청의 태풍 예측센터.예보관을 ‘기상을 다루는 과학자'로 보는 것이다.반면 우리나라는 기상청 본부와 전국 지방기상청에서 예보관 총 132명이 33명씩 4개 조를 편성, 12시간씩 근무하고 있다.

A16면

1291만명 치른 중국 대입시험… 채점은 어떻게?

7~9일 사흘간 치러진 올해 중국 대학 입학 시험인 가오카오는 역대 최다인 1291만명이 응시했다.가오카오 시험지는 객관식은 전산 판독기로, 주관식은 3년 이상 경력의 50세 미만 고등학교 교사와 박사 과정생이 채점한다.시험지는 중국 교육부 교육고시원이 일괄 수거해 채점장인 각 성·직할시의 주요 대학 컴퓨터실로 보낸다.

日 험난한 ‘데지타루’ 전환… 새 통합신분증에 엉뚱한 계좌 등록 13만건

일본 정부가 ‘디지털 사회'로 거듭나기 위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마이넘버카드'가 잇따른 행정 오류로 난항을 겪고 있다.12자리 숫자로 된 마이넘버카드는 한국의 주민등록증처럼 개인을 식별하는 통합 신분증이다.고노 다로 일본 디지털 담당상은 지난 7일 “마이넘버카드에 본인이 아닌 가족 명의 계좌가 등록된 사례가 발견됐고, 건수는 약 13만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美 대선판 달구는 ‘블랙 파워’… 인종이 정치 흔든다

내년 미국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이들은 흑인 유권자에게 불리한 현행 선거구 획정이 선거 절차에서 피부색이나 인종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투표권법 2조를 위반했다고 보았다.대법원의 이번 판결로 내년 대선 및 연방 하원 선거에선 흑인 등 인종별 유권자 분포에 맞춰 선거구가 책정될 전망이다.

트럼프 또 기소됐다… 기밀문서 유출 혐의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로 연방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아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간첩법 및 이와 관련된 혐의 7건으로 기소됐다고 뉴욕타임스와 CNN 등이 8일 보도했다.미국 대통령이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뉴욕 맨해튼 지검이 지난 3월 말 성 추문 입막음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회사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지만, 이는 뉴욕 주법 위반 혐의였다.

A17면

주중엔 세단처럼, 주말엔 SUV처럼… CUV가 뜬다

지난 5일 서울옥션강남에서 열린 도요타의 ‘크라운’ 신차 발표회장.크라운은 일본에서 69년째 출시되며, ‘사장님 차'로 불리는 세단의 대표 격이다.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현대차가 그랜저의 신형 모델을 크로스오버로 개발한 셈"이라며 “세단의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기존 세단에서 벗어나 SUV의 장점을 더한 CUV로 출시했다"고 했다.

무역수지는 적자인데 상품수지 7개월만에 흑자 전환한 까닭은

올해 4월 경상수지가 7억926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경상수지 구성 항목 중 가장 비율이 큰 상품수지는 5억81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9일 밝혔다.이 때문에 해외 공장이 많은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상품수지 흑자가 무역수지보다 크게 나타난다.상품수지의 흑자 전환은 우리 경제에 희소식이지만, 수출과 수입이 함께 줄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는 것이 약점이다.

[주식 매매 상위 종목 및 환율] 2023년 6월 9일자

주식 매매 상위 종목 및 환율] 2023년 6월 9일자

“가상화폐업계 같은 정보 조작 본 적 없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이 가상 화폐 업계에 대해 ‘준법 의무를 지키지 않는 곳’ ‘국민을 파산시키는 폰지 사기'라며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겐슬러 위원장은 “가상 화폐 거래소는 사기나 조작을 방지하는 규정, 경영 정보 공시, 이해 상충 방지, 규제 기관의 감독 등이 없다"며 “가상 화폐 거래소는 뉴욕 증권거래소처럼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투자자들이 가상 화폐를 사들이는 건 주식과 마찬가지로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소 또한 증권 시장처럼 회사 관련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는 것이다.

KT, 차기 CEO 자격요건 규정 바꾸기로

3개월째 ‘CEO 공석’ 상태를 맞고 있는 KT가 정관에서 차기 CEO 자격 요건 규정을 바꾸고, 차기 CEO 선임을 주도할 사외이사 후보 7명의 명단을 9일 공개했다.또 이날 사외이사 후보 7명 명단도 공개했다.KT는 차기 CEO를 뽑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당초 사내외 인사들로 구성하던 것을 이날 사외이사로만 하기로 했다.

일본 경제 ‘깜짝 성장’ 디플레 수렁 탈출하나

지난 1분기 일본 경제 성장률이 0.7%로 한국 성장률을 2배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6일 “임금과 물가가 오르기 어려운 환경에 조금씩 변화가 있다"며 " 정책으로 일본 경제도 디플레이션이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일본의 4월 경상수지 흑자는 1조8951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3% 급증했다.

A18면

孔雀에 공자의 ‘공’이 붙는 까닭은

공작에서 공자로 이어진 저자의 인문학적 상상력은 1780년 연암 박지원이 북경에서 처음 공작을 보고 남긴 열하일기로, 또다시 그리스 신화 속 ‘아르고스의 눈'으로 확장된다.전작 ‘충선생'에서 벌레를 통해 삶의 곡진한 이야기를 풀어냈던 저자가 이번엔 까치, 까마귀, 참새, 비둘기 등 21가지 새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새의 생태적 특징을 소재로 삼긴 했지만, 새를 ‘조선생'이라 높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이를 통해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인문학적 접근법이 돋보인다.

팬데믹·테러·대형사고… 재난이란 악마는 또 찾아온다

카이엠은 재난 대응, 국토 안보 분야 전문가로 오바마 행정부 국토안보부 차관보, 매사추세츠 주지사 국토안보 보좌관 등을 지냈다.2남 1녀의 어머니로, 아이 키울 때의 응급 상황을 안보에 빗댄 책 ‘시큐리티 맘'을 쓰기도 했다.최근 ‘악마는 잠들지 않는다'를 펴낸 그를 지난 7일 줌으로 만났다.

지금은 향기롭지만… 신라의 모란꽃은 無香

그는 평생 벼를 비롯한 식물을 연구한 학자다.‘삼국유사'를 첫 책 주제로 삼은 이유에 대해 “‘왜 이 식물을 등장시켰을까'라고 생각할 때,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더라"고 했다.

西朝鮮이 어딘지 아세요? 신조어로 파헤쳐 본 중국

중국인들은 왜 자기 나라를 ‘서조선'이라고 부를까.중국 젊은이들이 쓰는 말 ‘45도 인생'의 의미는 뭘까.일본 출판사 고단샤의 베이징 부사장 등을 지낸 중국통인 일본인 저자가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신조어 34개의 의미와 탄생 배경을 풀이했다.

당신의 ‘일’과 ‘사랑’ 중 하나만 고를 필요는 없다

1970년대 UC버클리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던 마이라 스트로버 교수는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라는 이유로 “종신 교수가 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그는 좌절하지 않고 ‘노동과 가정'을 주제로 강의를 열었고, 40년 넘게 이어진 인기 강좌가 됐다.저자들은 “일과 사랑을 택일할 필요 없다"고 확신한다.

[장강명의 벽돌책] 사랑에 빠진 두 여인에게 정말 죄가 있을까

동성애가 가혹하게 배척되는 시대에 두 젊은 여인이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진다.‘게스트'는 추리물이라기보다는 흡인력 있는 드라마이며, 인물들의 고통에 보다 집중한다.이 소설의 연인들은 ‘핑거스미스'의 주인공들과 달리 강단이 있지도 않고, 야무지지도 않다.

[한줄읽기] ‘다빈치 스쿨’ 외

A19면

나의 상처를 치료해 준 파독 간호사의 첫사랑을 찾아서

독일에서 해미를 위로해 줬던 ‘선자 이모'의 첫사랑을 찾는 일.선자 이모는 뇌종양으로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해미는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안부를 건네온 수많은 인물들이 있었음을 깨닫는다.거짓말로 아픔을 덧칠했던 소녀는 비로소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게 된다.

중력이 사라지면 칼슘 빠져나가… 우주여행 걸림돌은 ‘뼈’

“물론 뼈는 구부러지지 않으며 납작하게 눌리지도 않는다. 그것은 또 하나의 주성분인 칼슘 때문이다. 뼈는 콜라겐 그물 위에 수북이 쌓인 칼슘 결정으로 구성돼 있다. 마치 금속망 위에 놓인 회반죽처럼 말이다. " 닭다리뼈를 식초 속에 오래 담가두면 쫀득쫀득하고 잘 구부러지는 존재로 변신하는데, 식초가 칼슘을 녹여버리고 콜라겐만 남았기 때문이다.‘죽으면 다 그만'이라는 말은 적어도 뼈에 대해서는 별로 해당 없는 얘기다.지층 속에 묻힌 뼈가 수백만 년 전의 지구에 대해 설명해 주는가 하면, 동굴 속의 뼈는 인류가 언제부터 추상적 사고를 하기 시작했는지 일러준다.

유럽 대륙의 첫 지하철, 부다페스트에서 탄생

세계 최초의 지하철이 개통된 도시는 런던이다.유럽 대륙 최초의 도시 철도다.부다페스트 출생으로 미국에서 역사학 교수가 된 저자가 1900년 전후 이 도시의 초상을 복원해 낸다.

[그림이 있는 도서관] 아기 제비의 서툰 첫 날갯짓… 믿고 기다리면 해낼 수 있어요

투두둑 투두둑 지붕 위로 장대비가 쏟아진다.친구도 없고 놀 것도 마땅찮은 시골 할머니집, 방 안에서 혼자 뒹굴던 아이는 제비 지저귀는 시끄러운 소리에 밖을 내다본다.처마 밑 둥지를 벗어난 새끼 제비들이 마당 한가운데 빨랫줄에 앉은 어미를 향해 날아오른다.

[요즘 서점가] 가수 이적의 첫 산문집, 에세이 베스트셀러 1위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낸 첫 산문집 ‘이적의 단어들'이 6월 첫째 주 예스24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선 15위에 올랐다.‘인생’ ‘지폐’ ‘서재’ ‘눈물’ ‘강박’ 등 101개의 단어에서 촉발된 짧은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편집자 레터] 좋아서 배우는 외국어

곽미성 에세이 ‘외국어를 배워요, 영어는 아니고요'의 부제는 ‘좋아서 하는 외국어 공부의 맛'입니다.프랑스에 거주하며 회사원 생활과 저술 활동을 병행하는 저자는 단지 이탈리아가 ‘좋아서’ 파리의 이탈리아문화원에 등록해 이탈리아어를 배웁니다.

A21면

U-20 축구 대표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엔 웃을 것”

이탈리아에 1대2로 져 U-20 월드컵 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주장 이승원은 눈물을 흘리는 동료들을 다독이며 이렇게 말했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로 맞선 후반 41분 시모네 파푼디에게 프리킥 결승골을 내주며 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12일 오전 2시 30분 이스라엘과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내일의 경기] 2023년 6월 11일

내일의 경기] 2023년 6월 11일

NC 페디, KBO 역대 최소 경기 10승 타이 기록

MLB에서 건너와 한국 프로야구를 휩쓸고 있는 에릭 페디가 KBO 역대 최소 경기 10승 달성 타이 기록을 세웠다.페디는 9일 창원 SS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12경기 만에 10승 달성은 1985년 김일융, 1993년 정민철과 함께 역대 최소 경기 기록 타이이자, 30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오늘의 경기] 2023년 6월 10일

오늘의 경기] 2023년 6월 10일

만수르에 ‘빅이어’ 안겨줄까

2021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한 뉴캐슬은 다음 시즌에야 인수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오일 머니'가 넘볼 수 없는 성역으로 여겨졌던 빅이어가 이번에는 굴복할 것인지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4시에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판가름 난다.맨시티는 숙원을 풀기 위해 시즌을 앞두고 1억유로를 들여 당대 최고 공격수 엘링 홀란을 영입했다.

고교 에이스 장현석,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에 발탁

고교 야구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장현석이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 뽑혔다.아시안게임에 프로 선수 참가가 허용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고교생이 뽑힌 건 처음이다.KBO는 9월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24인 명단을 9일 발표했다.

A22면

[TV조선] 민주당 혁신위원장 사퇴 논란

TV조선은 10일 밤 9시 10분 ‘강적들'을 방송한다.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출연해 최근 정치권 이슈에 대해 토론한다.첫 번째 주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혁신위원장에 임명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하루도 안 돼 사퇴한 것이다.

A23면

[TV조선] 가족과 재회하는 배우 안정훈

TV조선은 11일 밤 9시 10분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방송한다.그러다 코로나가 터지며 안정훈은 홀로 한국에 발이 묶여 가족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이날 그는 오랫동안 보지 못한 가족을 만나러 중국으로 떠난다.

A25면

청각장애 복싱 선수 연기해보니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 절로 생겨

키도 작고 팔 길이도 짧고, 속도도 느리다.선천적 청각 장애로 소리도 들을 수 없지만, 남들보다 좋은 눈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다.2019년 ‘사랑이 뭘까'로 일본 아카데미 신인상을 받고, 4년 만에 최우수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부음] 박영자씨 별세 외

수산시장 활기를 전시장에… 여기선 내가 ‘용왕님’

그런데도 명태 수십 마리가 걸려 있고, 조기 떼 울음소리가 가득하다.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목청 높여 전시 해설을 하고 있는 이 남자는 김창일 학예연구사.조기·명태·멸치로 본 밥상과 바다 문화 변천사를 오감으로 생생하게 풀어낸 전시다.

베를린 시청서 한독 수교 140주년 특별전

주독일 한국대사관은 8일 베를린 시청사에서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축하 행사를 열었다.이달 5~28일 베를린 시청사에선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열린다.1883년 조독 수호통상조약, 1950년대 한국 전쟁 당시 독일의 적십자 의료 지원단 활동, 1960년대 광부와 간호사 파독,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의 이야기와 현재 양국 간 교류 내용 등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시했다.

A26면

[박정훈 칼럼] 조국 일가가 구축한 신종 패밀리 비즈니스

2019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조국 전 법무장관의 궤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과거 조 전 장관은 “모두가 개천의 용이 될 필요는 없다"며 ‘가붕개'로 살아가라고 했다.그렇게 개천 용의 꿈을 포기하도록 권유받았던 이들이 지금 책 사고, 영치금 보내고, 유튜브 구독하며 조국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있다.

‘포니’의 귀환, 지금도 상태 좋은 건 1억원대에 거래 [만물상]

현대차가 포니의 역사를 보여주는 ‘포니의 시간'이란 전시회를 마련했다.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포니라는 독자 모델을 개발하면서 축적된 정신적, 경험적 자산이 오늘날 현대차를 만들었다"고 했다.현대차의 포니 소환 이벤트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란 위상에 비해 부족한 ‘역사'와 ‘스토리'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백영옥의 말과 글] [307] 단절, 나 자신을 지키는 권력

그는 이 시간을 ‘생각 주간'이라 불렀고 마이크로소프트를 경영하며 가장 바쁘던 시절에도 예외 없이 실천했다.‘연결'이 디폴트 값이 된 시대에 ‘단절'은 이전과 다른 의미를 지닌다.이제 ‘단절'은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이자 권력이다.

[기자의 시각] “감사원도 정치판이 됐다”

국민권익위원회와 전현희 위원장의 비위 혐의를 명시한 감사원 감사 보고서가 9일 공개됐다.그러나 보고서가 나오기까지의 곡절을 보면, ‘감사원까지 정치판이 돼 버렸다'는 한 전직 감사위원의 개탄에 달리 보탤 말을 찾기가 어렵다.감사위원회의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 공직을 역임한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A27면

[사설] 국장급 중국대사 옆에서 시진핑 우상화 들러리 된 이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주한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대사와 앉은 사진은 참으로 볼썽사나웠다.이 대표는 정부를 공격하는 데 보탬이 된다면 우리 국격이 손상되고 중국 국장급 관리에게 훈계를 듣고 협박을 당해도 감수할 만하다는 입장인가.그렇지 않으면 이 대표도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라면서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그 꿈에 함께 할 것"이라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기 때문인가.

[광화문·뷰] 오스카의 영광과 부커상의 불발 사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소설가 천명관의 ‘고래’ 수상이 불발로 끝났다는 소식 말이다.부커상 발표 당시 불가리아 작가의 수상을 전하는 조선일보 런던특파원의 기사는 이 문장으로 끝난다.뮤지션 밥 딜런에게 상을 줬던 노벨문학상을 보라.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25] By how much we love

“우주를 한 사람으로 축소하고 그 존재를 다시 신으로 확대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빅토르 위고의 말이다. 이 말을 반대로 풀자면 개인의 크기는 우주와도 같고 신과도 같다. 그리고 신에 대한 사랑은 개인에 대한 사랑이다. 영화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은 신을 대하듯 커다란 사랑으로 인간을 치유하고 악을 몰아내는 바티칸의 수석 구마 사제에 관한 이야기다.수석 구마 사제 가브리엘 아모르트는 구마 의식과 관련된 교황청의 잘못을 언론에 공개했다는 이유로 징계 대상이 된다.징계 청문회에 앞서 루뭄바 주교를 만난 가브리엘은 대천사 미카엘이 사탄을 살려줬던 일화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한다. " 신의 사랑을 저지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 가진 선택의 자유뿐이죠. " 루뭄바는 가브리엘을 변호하겠다며 인간은 누구나 심판받는다고 말한다.

[사설] 현실화된 한·일 성장률 역전, 기업 더 뛰게 하는 방법뿐

일본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0.7%를 기록해 한국의 0.3% 성장률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반면 일본은 자동차와 반도체 장비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살아나 성장을 이끌고 있다.미·중 기술 분쟁 속에서 지정학적 위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일본 정부와 기업의 전략이 미국·대만 등의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설] 대통령실에 보낸 민주당 항의 서한, 백지 넣고 ‘실수’라니

더불어민주당 의원 8명이 정부의 KBS 수신료 분리 징수 방침에 대한 항의 서한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는데, 대통령실에서 봉투를 열어보니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백지 2장만 들어 있었다고 한다.애초에 논리도 없이 카메라 앞에서 ‘정치 쇼'만 하려 했던 것 아닌가.고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대통령은 더 이상 문고리 실세 뒤에 숨어서 호가호위하려 하지 마라"고 해 실소를 낳은 사람이다.

B1면

“내 야구 인생은 언제나 9회 1점차 승부...어떻게든 지키고 싶었다”

9회에 오승환이 등판하면 승률이 100%에 육박하던 시절, 류중일 삼성 감독은 “삼성은 8회까지만 야구하면 이긴다"는 말을 남겼다.오승환은 구속이 전성기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 부진을 경험하고 나서야 500세이브에 도착했다.한국 선수 중 오승환 다음으로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건 선배인 임창용이다.

B2면

완승 완패가 아닌 51대 49의 게임

일제에 의한 강제 동원 피해자에 관한 2018년 대법원 판결 등과 관련한 한일 간 갈등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제3자 변제 방식의 해결책 제시와 미래 지향의 한일 관계 주장으로 완화되고, 양국 간의 우호 협력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습니다.국토를 유린하고 국민을 살상한 일본과 이처럼 빨리 국교를 재개하고 쇼군 취임을 축하하는 등의 명목으로 통신사를 파견하였으니, 조선 사람은 밸도 없나, 이 무슨 꼴이냐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자신의 정권은 조선을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와는 상관없다며 국교 재개를 간곡히 요구하고, 조선으로서도 당시 후금이 강성해가는 국제 정세 속에서 후방에 있는 일본과의 관계도 잘 관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합니다.

B3면

8인분 컵라면, 4㎏ 풍선껌… ‘먹방용’ 제품입니다

GS25 편의점에서 한정 판매되는 컵라면 ‘팔도 점보 도시락'은 8인분짜리다.사이즈에 기겁한 먹방 유튜버 신쿡은 “5년은 먹을 수 있을 듯한 크기"라면서도 “맛은 똑같다"고 했다.오리온 관계자는 “제품 홍보를 목적으로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에게 대형 패키지를 제작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보 사이렌에 가슴 쓸어내린 아침, 퀴퀴한 지하 공간이 그제야 보였다

지상의 평온이 깨질 때 지하의 쓸모가 비로소 빛난다.회사 인근 대피소를 알고 있거나 이동 중 경보가 울렸을 때 대피소를 찾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비교적 높게 나왔다.이동 중에는 빨간 배경에 민방위 로고가 그려진 대피소 표지판을 찾거나 안전디딤돌 앱에서 인근 대피소를 검색할 수 있다.

B4면

드라마 촬영이 벼슬이냐… 주민은 벽돌을 집어들었다

서울 종로 창신동 주택가에서 tvN 새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촬영이 진행 중이었다.촬영 기간에 다소 여유가 있는 영화의 경우 드라마나 예능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수년 전 잠실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직장인 한모씨는 “누군가 벨을 누르기에 나가봤더니 ‘며칠 간 단지에서 야간 촬영이 있을 예정이니 잘 부탁드린다'면서 영화 제목이 새겨진 수건을 건네주더라"며 “창문으로 조명이 들어오긴 했지만 양해를 구하려고 집집마다 찾아다녔을 정성을 생각하니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급증한 성조숙증 치료… 엄마들 사이에선 ‘키 성장 치료’?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이처럼 성장 클리닉에서 성조숙증 주사와 성장호르몬 주사를 동시에 맞히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키 성장 치료'가 번성하고 있다.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성조숙증이 아닌 어린이에게 성조숙증 주사를 투여했을 때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논란이 있는데, 엄마들 사이에서는 성조숙증 치료 사례가 알려지면서 마치 성조숙증 주사가 무조건 키를 키우는 것처럼 오해가 퍼졌다"고 말했다.B 교수는 “일부 의사가 의학적 근거 없이 성조숙증 주사를 남발하는 것"이라며 “소아과 내에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5면

“힘없는 부처? 국가보훈부에 대한민국의 사활 걸려 있다”

‘보훈은 단순한 추모에 그쳐선 안 된다'고 했는데.지난달 22일 열린 박민식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의 가장 큰 쟁점은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추진 사업이었다.“내란죄의 수괴, 내란 목적 살인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기념한다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고 한 진보당 강성희 의원에게 박민식은 “이승만 대통령을 내란 목적 살인죄의 수괴로 생각하는 것은 전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이라고 맞섰다.

B6면

‘훌라 파이’ 먹으며 거북이 찾고, 새우 트럭 옆에서 무지개를 만나다

하와이는 신혼여행지와 해양 레저의 천국으로 알려졌지만 요즘은 대자연과 함께 미식을 즐기는 가족 단위 여행객도 늘고 있다.열대 과일이 듬뿍 들어간 아사히 볼부터 창의적인 스팸 요리와 싱싱한 해산물까지 ‘단짠’ 조합을 무한으로 즐길 수 있는 하와이 미식 여행지를 소개한다.와이키키에 도착한 첫날 밤, 하와이 오아후 지역 농장에서 난 신선한 재료를 고집하는 레스토랑 ‘루루스 와이키키'를 찾았다.

화산이 만들어낸 ‘태양의 보금자리’

‘하와이’ 하면 바다를 떠올리지만, 화산 폭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하와이의 산맥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정상으로 가는 길엔 마우이 차 농장에 들러 잠시 쉬어가도 좋다.해발 1250m 경사면에 자리 잡은 차 농장에서는 차 나무뿐 아니라 하와이에서만 자라는 토종 식물을 볼 수 있다.

먹음직스러운 ‘하울 정식’을 더 맛있게 즐기는 법

칼시퍼의 불길에 베이컨을 지져 기름을 녹여내고는 화덕 벽에 거침없이 부딪혀 깬 계란을 팬에 올려 함께 익힌다.계란 껍데기를 먹은 칼시퍼가 신이 나서 불길을 키워주니 하울과 소피, 그리고 하울의 견습생인 마르클 세 사람의 따뜻한 아침 식사가 순식간에 준비된다.영화의 세계에 온갖 아름답고 맛있는 음식이 등장하지만 흥으로 따지자면 하울의 베이컨과 계란이 단연 최고다.

국밥처럼 밀도 있고, 태양처럼 풍요롭다

피자를 넣고 빼는 주인장의 모습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본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이탈리아 남자들이 입은 바삭한 셔츠 자락 같은 피자 도우와 지중해 태양 아래 졸여지듯 익은 토마토의 단맛을 배경으로 펼쳐진 피자의 맛은 풍요롭고 호화롭지 않았다.옛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이 피자를 먹는 내내 나는 한 철학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B8면

크리스털 천장을 깬 여자 “장인 정신· 트렌드 결합된 서울, 바카라와 비슷해”

라틴 아메리카 여성 최초로 프랑스 럭셔리 샴페인 크루그의 CEO를 거쳐, 지난해 프랑스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의 CEO로 취임했다.유색 인종 여성이 유럽 럭셔리 브랜드의 수장이 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그래서 사람들은 ‘크리스털 천장을 깬 여성'이라고 부른다.

[아무튼, 주말] 가야 고분의 위엄

동이 트자 아침 햇살은 산 위에 우뚝 솟은 고분들부터 비추기 시작했다.드론으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대가야의 장엄함이 느껴진다.가야 연맹의 전성기를 이끈 대가야의 중심지 고령에 자리한 지산동 고분군은 한반도 남쪽에 퍼져 있는 가야 고분군 중 가장 규모가 크다.

B9면

총독부는 여운형에게 건국 자금을 제공했나?

8월 15일 오전 8시, 여운형은 총독부 2인자 정무총감 엔도 류사쿠의 관저를 찾았다.여운형은 쑨원과 오랜 친분이 있었고, 중국국민당 당원, 공산당 당원 대우를 받았다.중일전쟁 이후 중국을 통치한 3명의 지도자, 국민당의 장제스, 공산당의 마오쩌둥, 일본 괴뢰정부의 왕징웨이와 모두 친분이 두텁고 개인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은 조선과 일본에서 여운형이 유일했다.

[아무튼, 주말] 성인용품, 재킷, 떡볶이도 팔아... 친야 방송인 장사 어디까지

김어준씨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생방송 중 옷을 팔면서 한 얘기다.같은 시간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딴지마켓'은 서버가 다운됐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준비된 100벌의 옷은 완판을 기록했다.김씨는 “이걸로 돈 벌 생각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B11면

일본의 ‘아빠 찬스’와 우리의 ‘아빠 찬스’, 무엇이 다를까

선관위의 ‘아빠 찬스’ 논란으로 나라가 시끄럽다.작고한 아베 전 총리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대신 역시 올해 2월 은퇴하면서 지역구를 아들에게 물려주었고, 아들은 4월 보궐선거에 나섰지만, 총리를 3명이나 배출한 일본 최고 정치 명문가라는 후광에도 불구하고 고전했다.자민당 텃밭인 아버지 지역구를 물려받고도 힘들게 당선됐다는 것은 그만큼 정치세습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시각이 전과 같지 않음을 보여주는 징표가 아닐까.

[아무튼, 주말] 六堂 최남선은 왜 담양 지실 마을을 찾았을까

필자가 주목한 것은 육당의 담양에 대한 관심이다.담양은 필자가 사는 순창과 인접하기에 자주 가곤 한다.육당은 수많은 마을 가운데 ‘지실’ 마을을 찾는다.

[아무튼, 주말] 악당이 너무 많다

마동석이 주연한 영화 ‘범죄도시3′는 개봉 일주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지난해 ‘범죄도시2′보다 빠른 흥행 속도다.코로나 사태 이후 OTT가 성장하며 영화 소비 패턴이 크게 달라졌지만, 극장의 위기 속에서도 어떤 시리즈는 건재하다는 사실을 연타석 홈런으로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