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피의자 송영길 방송 출연시켜 ‘검찰 비판’ 판 깔아준 KBS

KBS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를 전직 민주당 대표 신분으로 출연시켜 검찰과 정부를 비판하게 했다.KBS 2TV ‘더 라이브'는 15일 밤 전직 양당 대표들로부터 현 정국에 대한 훈수를 듣는다는 취지로 송 전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생방송에 30분 넘게 출연시켰다.방송에서 송 전 대표는 “민주당의 위기가 뭐냐"는 질문에 “국민을 대신해 제대로 싸우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이 검찰 독재 정권의 무지막지한 국정 독단에 대해 싸워야 할 것 아니냐"고 했다.

권력과 언론의 가짜뉴스… 한 사람의 삶을 파괴했다

2020년 3월 31일 MBC는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을 보도했다.이동재 당시 채널A 기자가 검찰 고위 간부와 공모해 취재 대상을 상대로 ‘선처'를 해주겠다며 유시민씨 비위 자료 요구를 협박했다는 취지였다.이 MBC 보도 이후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최강욱·황희석 등 당시 여권 인사의 ‘선동’, 김어준씨 라디오와 각종 유튜브 채널을 통한 ‘확대 재생산’, 추미애 법무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수사권 배제, 채널A 감독권을 가진 방통위에 대한 언론 단체의 압박 등한 명을 놓고 전방위적 공격이 벌어졌다.

文때 적폐청산으로 초토화된 국정원, 정권 바뀌어도 파벌싸움

국정원이 정권 교체 이후 1년 동안 인사 갈등과 자리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정치권에선 이번 인사 파동을 두고 문재인 정부 때 국정원 요원을 ‘적폐'란 이름으로 과도한 청산 작업을 벌였고, 정권 교체 후 이에 대한 역청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정원 내 세력 간 갈등이 불거진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정권 교체 등 권력 지형 변화에 따라 청산·역청산이 반복되는 한국형 정보 요원 인사가 갈등 배경 중 하나란 것이다.

수능 출제 ‘교육평가원’ 감사 실시

정부가 수능과 수능 모의고사 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다.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교육 내 수능 출제’ 지시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총리실과 합동으로 평가원에 대한 감사 기간과 방식 등을 조만간 구체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지난 3월부터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수능은 공교육에서 다룬 내용을 출제하라"고 여러 차례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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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발사체 추락 직후 중국에 SOS… “잔해 인양 나서달라”

북한이 지난달 31일 쏘아 올린 우주 발사체가 서해상에 추락한 직후 중국 측에 인양을 요청한 정황을 한국 정보 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정보 당국은 또 북한이 발사체 추락 후 추가 발사를 예고했지만,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내부 동요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정보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체 추락 직후 중국에 인양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정황이 파악됐고, 이에 따라 한국군은 해군 함정 여러 척을 배치해 신속한 인양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인양한 北발사체 큰 손상 없어...“ICBM 수준 엿볼 열쇠 얻었다”

군이 지난 15일 오후 8시 50분 전북 군산 서쪽 240여㎞의 수심 75m 펄에 묻힌 북한 우주발사체 2단 추정 동체를 인양했다.군 관계자는 “분석 전에는 발사체 엔진이 있는지 등 잔해 내부 상황을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국방과학연구소 등 전문기관의 정밀 분석을 통해 북한 발사체 수준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이번 발사체에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엔진 등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어 이번 잔해 분석이 북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 능력과 위성 발전 수준을 확인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A3면

위기의 김규현

김규현 국정원장이 16일 자신이 주도했던 1급 승진 인사가 번복되는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여권 관계자는 “김 원장은 A씨가 이번 인사에 개입해 자기 라인을 승진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소명했지만, 윤 대통령은 아직 완전히 수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대통령실과 국정원 기획조정실에서 이번 인사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인 것도 김 원장으로선 부담이다.

인사 전횡 의혹 1급 면직… 작년 대기발령 100명은 민·형사 소송 준비

지난 2일 1급 7명 등 8명의 인사 취소 원인으로 지목된 1급 A씨는 16일 면직됐다.승진 인사 상당수가 국내 파트 출신인 A씨와 입사 동기이거나 같은 부서 출신이라며 인사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다른 관계자는 “인사·조직·총무·북한·해외 등 핵심 보직에 A씨와 인연이 있는 국내 파트 출신들이 대거 기용됐고 이런 내용이 대통령실에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A4면

[단독] 공무원 업무를 감리업체에... 7년간 부려먹은 부산국토관리청

건설 공사가 설계대로 이뤄지는지를 감독해야 하는 감리원을 공사 현장에서 빼내, 공무원들이 해야 하는 업무를 대신하게 한 관청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감사원이 최근 공개한 ‘주요 SOC 건설사업 관리 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14년 12월 관내에서 진행되는 국도 건설 공사의 감리를 맡은 A업체에 건설기술인 B씨를 직원으로 채용하게 했다.B씨는 공사 현장에서 감리 업무를 수행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부산청의 요구에 따라 부산청 내에서 근무하면서 국정감사 관련 자료 작성, 건설 공사 현장과의 업무 연락, 자료 취합 등 관청 공무원들이 해야 할 업무를 대행했다.

이래서 뽑았나… 野혁신위원장 “돈봉투 사건, 만들어졌을 수도”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가 출범도 하기 전에 비판받고 있다.반면 비명계는 혁신기구가 강력한 권한을 갖고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이어갔다.김종민 의원은 라디오에서 “두 달 뒤면 이재명 체제 1년인데 이 지도부로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고 했고, 윤건영 의원은 “혁신의 끝을 미리 재단하려고 들면 안 된다"고 했다.

A5면

이동재 “인격살인한 최강욱·김어준·유시민 건재… MBC는 기자상 받아”

2020년 3월 MBC가 이른바 ‘검·언 유착’ 보도를 내보낼 당시 이동재 채널A 기자는 35세의 6년 차 검찰 출입 기자였다.이 전 기자는 “그런다고 말살당한 내 인생의 피해가 보상되겠느냐"며 “당시 집권 세력과 검찰, MBC, 김어준씨가 합작한 ‘권·언 유착'에 대한 단죄는 아직 미완"이라고 했다.당시 이 전 기자는 편지에서 ‘윤석열 총장이 직관하는 만큼 수사는 과도하게 이뤄질 것이다.

김어준, 수사·재판받아… MBC 재수사, 결론 안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게 이른바 ‘검·언 유착’ 프레임을 걸어 구속 기소에 이르게 한 인사들은 현재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거나 추가 수사를 받고 있다.김어준씨도 “채널A 기자가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만 해라. 그 다음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했다. 이런 게 ‘공작’“이라고 한 것과 관련, 수사와 민사 재판을 받고 있다.검찰은 작년 8월부터 업무방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MBC 기자들에 대해 재수사에 나섰지만 결론을 미루고 있다.

A6면

‘교과 밖 문제’ 내는 교육당국… 그걸로 돈 버는 학원

윤석열 대통령이 “공교육 밖에서 수능 문제를 출제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은 사교육비 개혁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학교 내신 성적과 수능을 준비하고자 학원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끊어야 한다"고 말한다.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은 학교 시험을 잘 치기 위해 ‘내신 사교육'을 받는다.

“尹, 어려운 문제 무조건 빼라는 말 아니다… 교육 과정내 출제하란 뜻”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16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을 얘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날 장상윤 교육부 차관도 “대통령 지시는 어려운 문제를 무조건 배제하라는 게 아니라 공교육 교육 과정 내에서 출제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교육 과정 내 내용으로도 충분히 변별력을 갖춘 수능 출제가 가능하다"고 했다.전날 윤 대통령이 ‘공교육 과정 내 수능 출제'와 함께 사교육비 문제를 언급하자 교육계에선 ‘쉬운 수능'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했다.

超저출산 그늘 뒤엔 허리 휘는 사교육비

지난해 국내에서 사교육비로 쓴 돈은 26조원으로 집계됐다.작년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세대별 교육 인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의 사교육비가 부담된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2001년 81.5%에서 2020년 94.3%로 12.8%포인트 증가했다.같은 기간 ‘사교육비가 부담되지 않는다'고 답한 학부모는 7.9%에서 3.8%로 4.1%포인트 줄었다.

A8면

공공기관장 해임건의 5명 역대 최대, 경고도 12명…17명 중 16명이 문재인 정부서 임명

윤석열 정부의 사실상 첫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공공기관들이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경영 실적 부진으로 기관장 해임 건의를 받은 기관이 5곳, 경고 조치가 내려진 기관이 12곳으로 각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기관장 해임·경고 조치를 받은 17개 기관 중 16곳의 기관장은 모두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이른바 ‘알박기 인사'다.

토마호크 강철비 퍼붓는 美핵잠 부산 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지 하루 만인 16일 미 해군의 순항미사일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이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최대 2500㎞ 떨어진 목표물을 3m 이내 정확도로 정밀 타격할 수 있어 주요 전쟁과 분쟁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154발이나 탑재, ‘미사일의 비'를 퍼부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2008년 미 SSGN으로는 처음으로 방한한 오하이오함 함장 앤드루 헤일 대령은 당시 한국 기자단 앞에서 “오하이오는 잠수함은 물론 수상 함정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 세계 최강의 재래식 타격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일, 北미사일 발사 공동 규탄… “안보리 결의 위반”

한국과 미국, 일본은 16일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공동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한·미·일은 이날 3국 안보실장 명의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불법적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지역, 국제평화와 안보, 국제 비확산 체제에 미치는 위협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공동성명은 “이러한 행동은 북한이 불안정을 야기하는 발사를 실시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물자의 획득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대북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모든 국가가 완전히 이행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A10면

일선 판사들 납득 못해...하급심이 뒤집는 ‘김명수 대법 판결’

‘김명수 대법원'이 내린 판결을 뒤집는 하급심 판결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한 법조인은 “최저임금을 보장하겠다면서 택시회사들이 문을 닫게 만드는 대법원 판결은 기사들에게 일할 기회 자체를 빼앗는 것"이라며 “하급심 판결이 대법원 판결의 모순을 바로잡고 있다"고 말했다.대법원 전원합의체가 2018년 10월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을 인정한 판결을 하자 이를 뒤집는 하급심 판결도 나왔다.

[단독] SG증권發 주가폭락 공범혐의 구속 병원장, 요트사업 등 투자 정황

‘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의사 투자자 모집책 혐의를 받고 있는 병원장 주모씨가 호화 요트 사업 등에 거액을 투자한 정황을 포착해 범죄 수익 은닉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전해졌다.검찰은 주씨가 벌인 사업의 투자금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주씨는 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주범인 라덕연씨와 2019년부터 함께 활동하며 주로 의사 투자자를 모집했다고 알려져 있다.

[단독] ‘빗썸 주가 조작 의혹’ 초록뱀 회장 출국금지

‘빗썸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의 배후 전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을 출국 금지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원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빗썸에 투자했을 뿐 주가 조작 등에 관여한 바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원 회장이 국외 도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 최근 출국 금지했다고 한다.

전기 공급 장애로 KTX 운행 지연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행신역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수도권 전철 경의선 철도에서 전기 공급 장애가 발생해 4시간 30분 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에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자 승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이날 오후 4시 30분쯤 서울역 2층 대합실엔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 수백 명이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었다.

수학여행 버스 등 7대 추돌, 80명 부상

서울에서 강원도 인제로 수학여행을 다녀오던 중학생 수십 명을 태운 관광버스 3대를 포함, 차량 7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 학생 72명 등 8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16일 오후 1시 26분쯤 강원 홍천군 화촌면 성산리 국도 44호선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 IC 입구에서 서울 송례중학교 2학년 학생과 교사를 태운 관광버스 3대와 1t 트럭 3대, 승용차 1대 등 차량 7대가 잇따라 추돌했다.이날 사고로 학생 72명과 교사 4명, 버스와 트럭 운전사 4명이 다쳐 춘천과 홍천, 원주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A12면

[단독] 한노총 직전 수석부위원장, 500만원 돈 봉투 20개 A4용지 상자에 받아

검찰이 건설노조 출신 인사에게서 수억원대 돈을 받은 혐의로 한국노총 부위원장 강모씨에 대해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같은 날 강씨는 한노총 핵심 간부를 만나 “일단 가져가"라며 돈의 일부를 전달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씨가 돈을 받기 두 달 전인 작년 7월 건설노조는 위원장이 조합비 등 10억원대 횡령·배임 사건을 저질러 한노총에서 제명됐다.

직장인까지… 인재 잡아먹는 ‘황소개구리’ 의대

‘의대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과학 영재를 키우는 과학고와 영재고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16일 나타났다.의대 가는 학생이 많은 과학영재고는 학교 평가에서 점수를 깎겠다는 뜻이다.정부와 과학영재고 모두 의대 진학에 제한을 두려 하자 중학교 학부모들은 “차라리 일반고로 가자"는 분위기라고 한다.

헝가리 의대 재학생 20%가 한국인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학원을 돌며 어렵게 공부해도 국내 의대 진학이 쉽지 않자 해외 의대에 들어간 뒤 국내에서 의사 면허를 따는 사람이 늘고 있다.다만 헝가리 의대는 입학보다 졸업이 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헝가리 의대 출신의 국내 의사고시 합격률은 82.4%로 외국 의대 출신 전체 합격률보다 22%포인트 높았다.

오늘 대구·光州 34도… 주말 올 첫 폭염

이번 주말 올해 첫 폭염 특보가 내려질 전망이다.17~19일 낮 최고기온은 25~34도로 예보됐다.이번 폭염은 한반도가 이동성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풍부한 일사량이 기온을 크게 높이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A16면

‘서방 제재에 보복’ 푸틴, 러시아내 서방 자산 동결 및 국유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 내 서방 기업들의 자산을 압류해 국유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FT는 “푸틴이 서방에 의해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이 어떻게 처리될지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미국 상원에서는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의 해외 자산을 우크라이나 국가 재건에 쓰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반발 컸나… 美법무부, PGA·LIV 합병 제동

미 법무부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는 골프 단체 리브의 미국프로골프 투어 합병에 대해 독과점 조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보도했다.LIV가 막대한 오일 머니를 등에 업고 작년 6월 첫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세계 최대 프로 골프 단체인 PGA를 전격 합병하려 했지만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WSJ에 따르면, 최근 미 법무부 반독점국은 PGA 측에 LIV와의 합병이 반독점법 위반인지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오사카府 1위 정당된 후 의원 수 3분의 1 줄였죠”

일본 제2 야당인 ‘일본유신회'의 바바 노부유키 당 대표는 15일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는 틀림없는 동료"라며 “일본은 한국과는 절대로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했다.‘혐한과 극우'라는, 일본유신회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 바바 대표는 “잘못된 오해"라며 “내가 아는 한 한국에 대해 이상한 마음을 가진 멤버는 없다"고 했다.그는 일본유신회의 ‘유신'은 한국의 유신 체제와 관계없다며 영어 당명이 개혁을 뜻하는 ‘재팬 이노베이션 파티'라고 강조했다.

[아이 온 코리아] WSJ “호텔 프러포즈는 한국인 결혼의 값비싼 장애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기사에서 한국의 ‘청혼 허례허식'에 대해 보도했다.WSJ는 “반면 한국에서는 연인 대부분이 먼저 부모님 허락을 받고, 결혼 날짜를 정하고 결혼 반지를 산 다음 ‘공식적 프러포즈'를 하기 때문에 독창성을 덜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한국에선 프러포즈가 독창적이기 쉽지 않은 탓에 고가 호텔 청혼 트렌드를 따르는 것을 오히려 무난하게 여기곤 한다는 것이다.

A17면

천일염協 “곧 햇소금 쏟아져… 지금 말고 7월에 사세요”

이철순 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 회장은 16일 본지와 가진 통화에서 “최근 불거진 시중의 천일염 품절 사태가 생산자 입장에서 반갑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천일염 생산 시기는 4~10월인데, 올해 4~5월에 잦은 비로 생산량이 줄면서 값이 올랐지만 6월부터 날씨가 좋아져 생산량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이 회장은 “지금 판매되는 천일염은 2021~2022년산 재고이고, 7월부터는 올해 생산된 햇소금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며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서류 안챙겨도 실손 보험금 받게 될까

약 4000만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이라 하는 실손의료보험은 보험금 받는 절차가 번거롭다.건강보험처럼 서류가 자동으로 병원에서 보험사로 넘어가도록 해서 가입자가 쉽게 실손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14년 만에 첫발을 뗐다.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15일 실손보험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환자가 챙기지 않고 병원이 보험사에 자동 전송하도록 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AI챗봇 바드 개발한 구글도 사내에선 AI 사용 제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자사 임직원들에게 인공지능 챗봇 ‘경계령'을 내렸다.로이터에 따르면 알파벳은 개발자들에게 AI챗봇이 생성할 수 있는 코드도 입력하지 말도록 했다.AI챗봇에 기밀이나 코드 입력을 금지하는 지시는 챗GPT와 같은 경쟁사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자사 서비스 바드에도 적용된다.

中 제재 받고도... 마이크론 “시안 공장에 7700억원 투자”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향후 수년간 중국 시안에 있는 자사 패키징 및 테스트 공정에 43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중국은 마이크론엔 생산 기지로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마이크론의 D램과 낸드 생산 시설은 미국과 일본, 대만 등에 두고 있지만 후공정은 중국 시안과 말레이시아에만 두고 있다.

삼성청년 SW아카데미 취업자 4000명 돌파

삼성전자는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 ‘삼성청년SW아카데미’ 출신 취업자가 4000명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2018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삼성전자가 1기수당 1150명씩, 연 2회 교육생을 선발해 1년간 총 1600시간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16일 수료식을 가진 8기까지 중도 탈락자를 제외하고 총 5830여 명이 이 과정을 이수했으며, 취업률 약 84%를 기록했다.

A18면

인어공주는 사랑 때문에 인간이 된 게 아니다

영화를 즐겨 보진 않지만 눈에 띄는 신작이 가끔 있다.요즘은 흑인 배우 캐스팅으로 원작 파괴 논란을 일으킨 디즈니의 실사판 ‘인어공주'가 궁금하다.원작에서 인어공주가 인간이 되려 한 이유는 사랑이 아니다.

AI·로봇의 시대를 두려워 말라… 인류는 또다시 ‘인공 진화’할 것

원시인을 보며 우리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호모 사피엔스라고 불리는 현생 인류는 대략 30만년 전 아프리카에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유전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다"고.일자리의 경우, 로봇이 ‘대체할 수 있다’ ‘아니다'를 떠나 지금과 같은 직무는 전부 사라질 것으로 저자는 전망한다.

한 소대장의 사진 기록 “보고싶다, 나의 형제들”

사진집 ‘젊은 날의 초상'을 낸 장종운 작가가 말했다.작가는 “옛 소대원들과 다시 연락이 닿는다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고 말했다.작가의 사진전 ‘젊은 날의 초상'은 이달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에서 열린다.

셔터만 누르면 다 된다고? 사진은 오랜 노력의 산물

현직 사진기자인 저자는 ‘사진에서 크리에이티브한 순간은 과연 섬광처럼 갑자기 나타나는 것일까?‘란 질문을 품고 임병호·이전호·성남훈 등 한국의 사진가 21명을 만났다.그리고 “당신은 독창적인 사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를 물었다.관심을 쏟은 대상이나 소재에 대해 긴 시간 집중하며 일관된 추구를 했다.

[한줄읽기] ‘인생의 열 가지 생각’ 외

한줄읽기] ‘인생의 열 가지 생각’ 외

‘지구의 허파’ 북부의 숲이 북극을 옥죄어가고 있다

지구상 모든 나무 중 3분의 1이 모인 북부한대수림은 바다에 이어 둘째로 거대한 생물 군집이다.아마존 우림이 아니라 북부한대수림이야말로 진정한 ‘지구의 허파'인 셈.지구온난화로 북부의 숲은 해마다 수백미터씩 북쪽으로 행군하고 있다.

임금 불평등은 男女 아닌 엄마·엄마 아닌 이 사이에

오늘날 여성은 남성보다 더 교육받고, 결혼했단 이유로 자기 경력을 단절하지 않는다.그럼에도 여전히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는 크다.임금 불평등은 여성 대 남성 사이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실은 엄마 대 엄마가 아닌 사람 사이에 존재한단 것이다.

A19면

[요즘 서점가] 8년 전 출간된 ‘스토너’ 역주행으로 소설 2위에

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스토너'가 6월 둘째 주 예스24 소설·시·희곡 분야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2015년 국내에 출간된 책인데 지난 8일 방송인 홍진경이 자신의 ‘인생책'으로 소셜미디어에 소개한 이후 판매량이 급증, 전주 대비 30배에 달했다.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15위, 영미 소설 분야에선 1위였다.

[그림이 있는 도서관] 성격 달라도 우린 모두 특별한 행성… 서로 돕고 배우며 우주 키워간대요

아이들에게 세상은 모험으로 가득 찬 우주.서로에게 배우고, 돕고 이해하는 동안 아이들의 행성은 반짝이는 별빛의 줄로 연결된다.책장을 넘기는 동안 아이들은 낯익은 친구, 혹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편집자 레터] ‘읽는’ 당신께

코엑스 전시장 흰 벽에 검정 고딕체로 이 문구를 박아놓고, 관람객들이 괄호 안에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설치했어요.괄호 안엔 ‘읽는’ 것이면 무엇이든 들어갈 수 있도록 해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부스 계산대에 나란히 서 있는 직원들의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경성에만 무려 5곳… 근대 조선인을 홀린 妖鬼 ‘백화점’

1930년 8월 29일 자 조선일보는 ‘데파-트멘트’, 즉 ‘백화점'을 이렇게 표현했다.경성부청 부지에 미쓰코시가 신관을 짓자 신문은 조지야와의 상업경쟁 및 손님을 백화점에 앗긴 북촌 상점들에 대한 우려를 담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백화점을 바라봤다.책은 당시 경성의 여러 백화점에서 발행한 층별 안내도를 참고해 1층의 식품부·생활잡화부, 2층의 화장품부·양품잡화부, 3층 양복부, 4층 귀금속부·완구부·주방용품부·문방구부, 5층 가구부·전기기구부·사진부·악기부 등을 넘나든다.

노화는 피할 수 없는 것? 과학으로 역전할 수 있어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에 “10년 내로 암을 치료하겠다"고 선언했다.생쥐의 수명을 인간의 180살 수준으로 연장한 과학자들은 므두셀라 생쥐상을 받았다.969살까지 살았다는 성경 인물 므두셀라처럼 인간의 1000살 수준으로 생쥐의 수명을 늘리는 것이 상을 후원하는 므두셀라 재단의 목표다.

친구가 남긴 ‘검은 모나리자’ 한 점… 난 힘들 때 그녀를 바라 봐

자전거 배달 도중 사고를 당한 소년 ‘아둠'을 만나며 일이 풀린다.아프리카 출신으로, 제 일을 능숙히 해내는 소년이다.타국에서 온 그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함께 배달 일을 한다.

A21면

‘손’ 없는 클린스만호... 조직력은 사라졌고 이강인만 빛났다

5만2443명 관중이 운집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선 환호와 탄식이 쉴 새 없이 터져나왔다.한국은 대표팀 주축으로 올라선 이강인의 날카로운 킥을 앞세워 세찬 공세를 펼쳤지만, 바라는 ‘한 방'은 결국 터지지 않았다.최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이적설이 나오는 이강인은 드리블과 크로스, 슈팅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완숙한 기량을 드러내며 손흥민이 빠진 한국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뮌헨, 이적료 1000억 베팅… 판 커지는 ‘김민재 쟁탈전’

2021년 8월 김민재가 중국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에 입단, 유럽 무대 진출 꿈을 이룰 때만 해도 그가 2년 후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메가 클럽의 영입 경쟁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될 것이라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를 두고 맨유가 일찌감치 영입에 나섰다.중앙 수비수의 부상이 잦아 골머리를 썩인 맨유 레이더에 김민재가 걸려든 것.

[오늘의 경기] 2023년 6월 17일

오늘의 경기] 2023년 6월 17일

쾅·쾅·쾅·쾅·쾅 SSG의 ‘대포쇼’

SSG가 16일 인천 랜더스 필드를 찾은 야구 팬 1만8013명에게 화끈한 대포쇼를 선보였다.SSG는 이번 시즌 팀 홈런 선두를 달린다.SSG 선발 투수 커크 맥카티는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6번째 승리를 거뒀다.

[내일의 경기] 2023년 6월 18일

내일의 경기] 2023년 6월 18일

A22면

[TV조선] 양주에 뜬 안성훈과 나상도

TV조선은 17일 밤 10시 ‘TV CHOSUN 슈퍼콘서트'를 방송한다.먼저 진성이 ‘보릿고개'와 ‘안동역에서'를 부르며 무대 분위기를 띄운다.톱7인 안성훈과 나상도의 무대 역시 눈길을 끈다 ‘미스터트롯2′에서 진을 차지한 안성훈은 흥이 나는 ‘좋다!‘를 부르며 무대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A23면

[TV조선] 최고의 여가수를 찾아라!

TV조선은 18일 밤 10시 40분 ‘쇼퀸'을 방송한다.이날 오프닝 무대에서 장민호는 본선 참가자 60명과 함께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정훈희는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열창하는 한 참가자의 무대를 보고 “잘 참았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훌쩍인다.

A25면

54세 연하 여자친구 둔 83세 알 파치노, 아빠 됐다

영화 ‘대부'로 유명한 할리우드 원로 배우 알 파치노의 54세 연하 여자 친구가 최근 아들을 낳았다고 15일 미국 연예 매체 피플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알 파치노의 여자 친구인 누어 알팔라가 최근 아들을 순산했다고 알 파치노 소속사가 공식 발표했다.작년 4월부터 알팔라와 교제해온 알 파치노는 지난달 알팔라의 임신 소식을 접했다.

“책만큼 독자 맞춤 큐레이팅 잘 돼 있는 매체 없어”

전 세계 76국 92개 출판협회의 연맹인 국제출판협회의 카린 판사 회장은 13일 인터뷰에서 “유튜브와 OTT 등 새로운 매체의 바람이 거세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여기에 휩쓸려 책과 독서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출판계 역시 ‘책 읽는 시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판사 회장은 출판인이었던 아버지 영향으로 10대 때부터 책 번역 등을 하며 출판업과 연을 맺었고, 20대에 어린이책 출판사를 설립했다.그는 “예를 들어 아이에게 ‘물의 순환'에 대해 알려주려 할 때, 책은 유아 및 아동 도서, 청소년 도서 등으로 독자층을 구분하고 연령대에 알맞은 방식으로 검증된 정보를 제공한다"며 “연령, 직업, 집단 등으로 나뉘는 독자층에 따라 출판인들이 고심해 내용을 구성하는 ‘큐레이팅 기능'은 유튜브 등이 따라올 수 없는 점"이라고 말했다.

[부음] 송정모 별세 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한국경영학회 ‘명예의 전당’ 헌액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이 한국경영학회가 제정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허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정유 산업의 고도성장과 산업 혁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한수 국립공주박물관장을 신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에 임명했다.

‘인디아나 존스’ 42년 대장정 마침표 찍는다

42년 전 영화 ‘레이더스'에서 나치를 물리치는 고고학자로 처음 스크린에 등장했던 인디아나 존스, 배우 해리슨 포드의 또 다른 이름인 그가 시리즈 마지막 5편으로 관객을 찾는다.포드는 오는 28일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개봉을 앞두고 16일 진행된 화상 간담회에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잠시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이 담긴 영화"라며 “가족이 함께 보는 영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한가롭게 고별사를 읊고 있기엔 인디아나의 신세가 처량하다.

A26면

[강천석 칼럼] 교육 개혁 하려면 교육부 관료 ‘過激하게’ 줄여야

윤석열 대통령이 20대 대통령인데 이주호 교육장관은 61대 장관이다.지금은 학부모의 과잉 교육열이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 개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비판받고 있다.교육 개혁 범위가 수능 성적 중심 ‘정시'냐 학생부 내신 중심 ‘수시'냐 하는 울타리 안에 갇혀 버린 것도 이 때문이다.

[기자의 시각] 타다의 두 번째 구조조정을 보며

2021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은 타다 운영사인 VCNC 박재욱 전 대표의 독백으로 끝난다.VCNC는 타다 이름만 그대로 쓸 뿐, 현재는 사실상 택시 서비스를 한다.회사는 타다 금지법으로 그해 500억원 이상 손실을 보고 다음 해 또 다른 스타트업 토스에 인수됐지만, 토스마저 타다를 매각하려 한다.

[백영옥의 말과 글] [308]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10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 입에서 나온 말은 “지금 너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내가 트라우마가 생겼어!“라는 말이었다.‘스트레스'라는 말까진 이해가 됐지만 ‘트라우마'라는 단어는 다소 놀라웠다.요즘은 어린이들도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데 참 거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물상] 청혼부터 힘든 한국

한 분이 얼마 전 서울 고급 호텔에 갔는데 옷을 격식 있게 차려입은 청년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고 한다.호텔에서 프러포즈 하느라 하룻밤에 4500달러를 쓴 남성의 하소연도 소개했다.호텔 프러포즈 때 주는 선물 부담도 크다고 한다.

A27면

[광화문·뷰] 공영방송서 12번, 17번째로 밀린 뉴스

KBS 9시 뉴스를 빼지 않고 보려 한다.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는 KBS 뉴스보다 더했다.톱뉴스부터 네 번째까지 모두 도쿄전력 오염수 뉴스였고, 방탄 국회 뉴스는 KBS보다 훨씬 뒤로 밀린 17번째로 다뤘다.

[사설] 세계서 한국만 방류수 괴담, 천일염 사재기, 희극인지 비극인지

이달 들어 이마트, 롯데마트 등에서 천일염 판매가 50~90%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과학적 사실은 이런데도 천일염 사재기가 벌어지고 수산물 소비량이 떨어지는 이유는, 민주당과 일부 TV 방송이 줄기차게 오염수 방류가 국민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괴담을 퍼뜨리기 때문이다.민주당은 17일에도 인천에서 오염수 방류 규탄 대회를 연다고 한다.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26] A father protects. It’s what gives him meaning.

산이든 바다든 가족이 있는 바로 그곳이 당신의 집이라는 거다.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주인공 제이크 설리는 걷지 못하던 인간의 몸을 버리고 나비족이 되어 판도라 행성이란 곳에서 원주민 네이티리와 가정을 꾸린다.이제 제이크에게도 지구가 아니라 가족이 있는 이 판도라 행성이 집이다.

[사설] 피의자에게 30분간 마이크 쥐여 준 KBS, ‘수신료’ 반발인가

KBS가 시사 프로그램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나란히 출연시켰다.공영방송이 수사받는 피의자에게 이런 식으로 장시간 일방적 주장을 하게 해 준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앞서 KBS는 지난 4월 대통령 방미 기간 라디오 5개 프로그램 출연자를 일방적으로 야당 성향으로 채웠다.

[사설] ‘교육 지옥’ 해소 못하면 저출생 극복 불가능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편으로 지나친 대학 서열화의 해소 등 교육 혁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들도 과감하게 문호를 열어 사회 병리 현상 치유에 동참해야 한다.

B1면

20년 장기 집권 ‘뽀통령’… 꼬마 펭귄은 지금도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대통령 이름을 소개하는 건 시간 낭비일 것이다.어린이들의 대통령, 그래서 ‘뽀통령'으로 불리는 이 꼬마 펭귄 캐릭터가 올해로 탄생 20년을 맞았다.이후 ‘뽀로로'는 명실공히 국가대표 캐릭터가 됐다.

B2면

신생아 한 명에 1억 원 지원하기?

물론 이 예산 가운데는 저출산 대응과 직접 관련이 없는 예산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지만, 투입된 예산에 비하여 성과는 처참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우선 저출산 대응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출산율을 높이는 다양한 정책을 다시 수립해야 합니다.정부 각 부처의 이해를 앞세운 예산 확보 다툼이 저출산 대응으로 포장되는 것을 막고 출산율 증가의 실질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B3면

신분 탈취, 살인 욕구… 사이코패스 정유정은 무엇을 갈망했나

지난 10일 부산의 한 공무원 필기시험장.할아버지의 생각대로라면, 정유정은 이날 여기서 시험을 치고 있어야 했다.<"이 시대에 타인과의 공감은 불가능하지. 특정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두려움, 죄책감, 슬픔, 분노 등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사회적 규범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득에 따라 타인의 권리를 쉽게 무시하고 침범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다. 실제로 정유정은 유치장에 있으면서도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는 등 전혀 심리적 동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이 최근 정유정을 상대로 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그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28점이었다.

10원 동전이 300만원? 마법 같은 수익률에 10대부터 미국 아재까지 뛰어든다

금속탐지기를 들고 한국 산천을 다니며 희귀 동전을 찾는 영상으로 5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미국아재’ 마이클 패레스씨.특정 해에 만들어진 주화가 최근 화폐 수집가들 사이에 고가에 거래되면서 희귀 동전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희귀 동전이라고 해서 조선시대 상평통보나 오래된 외국 화폐를 말하는 게 아니다.

B4면

올라라, 모두가 주목하리니… 도심 마천루 오르는 ‘거미 인간’

체포하고, 구금하고, 끌어내리는데도 전 세계 초고층 빌딩을 맨손으로 오르는 이들은 계속 생겨나고 있다.톰프슨은 2021년 런던 스트래토스피어 타워를 맨손으로 등정한 뒤에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고 올랐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빨리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현역 최고 빌딩 등반가인 프랑스의 알랭 로베르는 2008년 뉴욕 타임스 빌딩을 맨몸으로 오르면서 “지구온난화는 매주 9·11 이상으로 사람들을 죽인다"고 쓴 현수막을 내걸었다.

“초등 1학년도 의대반 다녀요”… 의대로 올인하는 사회

일곱 살에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나라가 있을까.5학년 아들을 초등 의대반에 보내고 있는 엄마 김모씨는 “요새 애들은 ‘학원 몇 개 다녀?‘란 질문을 하지 않는다. ‘수학 학원 몇 개 다녀?‘라고 묻는다"며 “수학 학원만 3개씩 다니는 애들이 수두룩하다. 우리 아들은 벌써부터 ‘엄마, 가 문제 푸는 거 보면 나는 의대는 못 가'라고 말한다. 안쓰럽지만 어쩌겠나"라고 했다.초등생이 어려운 수학, 물리 문제를 푸는 모습은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약대가 목표인 초6의 17시간 공부 브이로그’ ‘의대생을 꿈꾸는 10살 공튜버의 하루 일상’ 같은 제목의 영상이 많다.

B5면

“일주일 해외 출장이 20년 열대 탐험으로…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았죠”

우리에겐 두 어머니 사이에서 친모를 알아낸 ‘지혜의 솔로몬'보다 낯설고, 지구 온난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 정도로 알고 있는 곳.‘원목을 수입할 곳을 찾아내라'는 사장의 지시로 떠난 1주일 예정의 솔로몬 제도 출장은, 예상과 달리 20여 년이 훌쩍 넘는 초장기 프로젝트, 아니 초장기 열대 정글 탐험이 됐다.솔로몬 제도를 둘러본 말단 사원은 당돌하게 “여기 외딴섬 한 곳을 사들여 우리가 직접 원목을 수출해야 한다"고 회사에 보고했다.

B6면

연잎 가득한 연못 너머 저 물길에 다산의 희로애락이 흐르네

다산은 유배지에서도 열수에서 고기잡이한 날들을 그리워했다.‘나는 다산이오'의 저자이자 김형섭 남양주시 문화예술과 정약용팀장은 “열수는 다산이 풍운의 꿈을 꾸게 한 곳이자 18년이라는 긴 유배 생활을 견디게 해준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고 했다.아이러니하게도 다산은 열수를 거쳐 유배를 가기도, 해배돼 돌아오기도 했다.

[아무튼, 주말] 맛의 절반은 추억… 초여름 몸이 기억하는 매콤달콤함

철 따라 몸이 기억하고 앞서 반응하는 음식이 있다.넉넉지 못한 살림에도 생선 트럭에서 고르고 고른 도톰한 병어로 조리한 그 병어조림의 맛이었다.서울에서 병어조림으로 식객들, 특히 인근 인쇄업 종사자들의 고른 지지를 받는 곳 가운데 하나가 인현시장 먹자골목에 자리한 ‘진미네'다.

[아무튼, 주말] 백마를 타고 달리는 기분을 마신다

강건하고 파워풀하고, 시간을 견디는 보르도 와인이면서 동시에 부르고뉴 피노누아의 서정적인 우아함도 지닌 게 슈발 블랑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강철로 만든 무지개’ 같은 역설이 함께 있는 와인이 슈발 블랑이었다.순식간에 이런 추론에 이른 나는 마일즈의 최애가 왜 슈발 블랑이었는지 너무 알겠어서 한숨이 나왔다.

B8면

지리산 사찰에서 요가를

숲속 사찰에 모인 사람들이 매트를 깔고 요가 동작을 하고 있다.요가를 알리기 위해 유엔은 6월 21일을 세계 요가의 날로 지정했다.이날을 기념하려고 매년 각국에서는 이렇게 주요 랜드마크 앞에 모여 함께 요가를 한다.

원조 ‘집밥의 여왕’ 장선용 “情 중에 밥정만 한 게 어딨어요”

김옥길 이화여대 총장과 동생 김동길 박사 남매는 서울 대신동 자택으로 지인을 초청하면 꼭 냉면을 대접했다.그가 미국서 ‘한식 쿠킹 클래스'를 하면서 인원을 적게 받는 이유는 수강생이 ‘정확한 계량'을 하는지 체크하기 위해서다.장선용은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 제목이 배척받는 시대를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B9면

1심 실형, 교수직 파면에도… 조국의 ‘길 없는 길’은 양산 출마의 길?

최근 조국 전 법무장관이 ‘길 없는 길’ 운운하면서, 정치권은 그의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은 정치인보다 학자로 살기를 원한 사람"이라며 “총선 출마를 하면 더 다칠 수 있다. 집필 활동 등을 통해 학문 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명예 회복의 길"이라고 말했다.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진영을 위해 출마하지 않겠다'는 희생적 태도를 보이면 나중에 움직일 때 명분이 될 수 있다. 길게 보고 후퇴해 있는 게 좋다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검수원복’을 할 수 있을까

검찰이 시행령에 따라 수사를 했다 하더라도, 판사가 ‘시행령이 상위법인 법률의 위임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하는 경우 애써 잡아넣은 범죄자가 풀려날 수 있다는 얘기다.지난 4월, 박범계 전 법무장관이 국회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언론에서는 이 무슨 황당한 소리냐고 질타했고, 박범계도 슬그머니 자신의 말을 철회했지만, 이건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니었다.

B11면

천국에 갈 수 있다면, 당신은 지금 죽겠습니까?

천국에서 내려온 그의 목소리를 전 국민이 들을 수 있었다.두 번째라 그런지 미리 평온한 죽음을 대비한 경우가 많았는데, 준비만 해놓고 죽지 못한 노인은 아쉬워하며 울기까지 했다.천국이 보장된 호상을 바라는 노인은 생각보다 많았다.

서정적인 몽둥이

김혼비는 작가 황선우와 함께 쓴 책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에서 “그 앞에서 몇 시간 동안 무력하게 화면을 노려봤다가, 애꿎은 목탁을 조용히 두드렸다가, 화면-목탁-화면-목탁-화면을 무한 반복하다가, 결국 한 자도 못 쓴 채로 노트북을 덮었다"고 했다.그때 옆에 있던 누군가가 작가의 하루를 이렇게 요약해주었다.“목탁만 치다 가네?” 친절도 하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