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尹 “첨단 기술의 환상적 교류 공간, 부산은 준비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 제172차 총회에 참석해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신청국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했다.BIE 회원 179국을 상대로 한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윤 대통령은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대양으로 나가는 도시"라며 부산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직접 프레젠테이션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 ‘미래’ ‘약속’ ‘보답’ ‘연대'를 주제로 영어 연설을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국내 거주 중국인의 지방선거 투표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작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국내 거주 중인 중국인 약 10만명에게 투표권이 있었다"며 “하지만 중국에 있는 우리 국민에게는 참정권이 전혀 보장되지 않았다"고 했다.김 대표는 “왜 우리만 빗장을 열어줘야 하느냐"며 “우리 국민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는 것이 공정하다"고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를 했던 인사가 해당 경력을 내세우면서 수능 모의고사 문제를 만들어 강남 대형학원을 포함, 전국 입시 학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나타났다.정부는 수능 출제 위원 출신들이 입시 학원들과 모의고사를 주고 받으면서 보이지 않게 연결된 ‘사교육 이권 카르텔'을 깨야 한다고 보고 있다.이날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연구소 대표는 8회에 걸쳐 수능 출제 위원에 참가한 경력을 홍보하면서 ‘모의고사'를 만들어 강남 대형 입시 학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원자력학회 “日오염수 공포 조장 세력, 공개 토론하자”
원자력 분야 국내 최고 권위 단체인 한국원자력학회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해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학회는 이어 “최근 일부 인사에 의한 과도한 공포팔이가 지속되면서 수산물 소비 감소와 천일염 가격 상승 같은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어 어민들과 과학계에서 원자력학회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이 주문되고 있다"고 했다.원자력학회는 “과학적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처리설비에 대한 한국 국민의 우려는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정서적, 도덕적, 경제적 또는 국제정치적 관점에서 이를 반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과학적 사실을 공개적으로 왜곡하면서 과도한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2면
‘2030 부산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SK회장은 19일 오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일정을 시작했다.파리에 주재 중인 BIE 회원국 대사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 우리 입장을 설득하기 위해서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도 같은 날 파리에 도착해, 20일 오전까지 엑스포 유치 전략을 점검하고, 프랑스 내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 유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70國 지지 확보”… 한국 “9회말 대역전할 것”
2030 세계박람회 유치전에서 우리나라의 최대 라이벌은 수도 리야드에 엑스포를 유치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다.사우디아라비아 가제트, 알 리야드 등 사우디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 참여하는 국제박람회기구 회원 179국 가운데 사우디를 공개 지지한 국가만 70곳에 달한다.사우디 오일 머니의 위상은 BIE 총회가 열리고 있는 파리에서 확인되고 있다.
A3면
PT에 등장한 ‘깜짝 연사’ 3인... 佛 친환경 건축가, 청계천 복원 조경가, AI 스타트업 대표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에는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와 진양교 홍익대 교수, 인공지능 교육 스타트업 에누마의 이수인 대표가 연사로 등장했다.부산은 유엔 해비타트와 힘을 합쳐 해상도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엑스포 행사 후에는 시민 품으로 돌려주는 친환경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 페로의 건축 철학과도 연결된다.진양교 교수와 이수인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과 함께 연사로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대해 대한민국은 차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해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018년 10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대북 제재 완화를 요청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비핵화 때까진 제재가 계속돼야 한다"며 인식 차를 보였었다.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도 했다.
30분 PT 승부수… 카리나가 열고, 싸이 받고, 尹대통령이 마무리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 172차 총회는 총성 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2030세계박람회 유치 신청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의 실권자와 행정 수반이 파리를 찾아 유치 경쟁에 나서자, 윤 대통령은 이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유치 활동의 전면에 섰다.윤 대통령은 6·25 이후 국제 원조를 받아 산업 강국으로 변모한 한국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은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총 1258개의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A4면
정부·여당이 발표한 사교육 대책의 핵심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 문항’ 배제다.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킬러 문항을 없앤다고 해도 특기 계발이나 선행 학습 등을 위한 사교육은 없어지지 않는다"며 “공교육이 기초 학력 미달 학생을 위한 보충 수업 등 제 역할을 못 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송 교수는 “야당이야말로 사교육을 없애자는 것이 그간의 주된 기조가 아니었느냐"며 “교육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여야가 함께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출제진에게 참여 사실을 포함해 출제 과정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비밀을 지킨다는 ‘서약서'를 받는다.‘수능 출제 8회 경력'을 홍보하며 모의고사를 만들어 학원에 판매하는 연구소 대표도 2016년 이전 출제자라서 법적 조치가 어렵다는 것이 평가원의 설명이다.서약서의 법적 조치 규정은 2016년 수능 모의고사 출제에 참여한 현직 교사가 학원 강사에게 문제를 유출한 사건을 계기로 등장했다.
학부모 “수능 5개월 앞두고 출제방향 공표하는게 맞는가”
올해 수능부터 ‘킬러 문항'을 배제하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공교육 과정 내 출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말부터 지시했던 내용"이라고 했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수험생과 학부모가 올해 수능 출제 방향을 안 시점은 ‘시험 5개월 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한 학부모는 “킬러 문항 없애는 데 동의하고 사교육 부담도 줄여야 하지만 수능을 5개월 앞두고 방향을 공표하는 게 맞는가"라고 했다.
A5면
“영주권 있는 외국인도 일정기간 한국 살아야 투표권 주는 案 검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영주권을 보유한 외국인에게 국적과 상관 없이 지방선거 투표권을 주고 있는 현행 제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한 장관은 작년 12월 “우리 국민은 영주권을 가져도 해당국에서 투표권이 없는데 상대 국민은 한국에서 투표권을 갖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면서 “상호주의 원칙을 고려하지 않은 외국인 투표권 부여는 민의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외국인이 영주권을 받고 3년 만 지나면 한국에서 살지 않고 자국으로 돌아가 생활하더라도 우리 지방선거에 투표권을 가지는 상황은 문제"라며 " 영주권 유지 요건에 한국 의무 거주 기간을 도입하는 방안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건보, 중국인에 1335억원 적자… 다른 외국인들은 한국에 내는 보험료가 더 많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건강보험과 관련해 “중국인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것은 부당하고 불공평하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외국인 직장가입자 중 피부양자로 7~10명까지 등록한 사람이 있다. 피부양자 자격으로 33억원에 달하는 건보 혜택을 본 중국인이 있다"면서 이를 고치겠다고 한 바 있다.이처럼 국내의 중국 국적자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이 넓게 적용되면서 최근 3년간 중국 국적자 상대 건보 적자 폭은 1335억원에 달한다.
국내 중국인 유권자 10만명… 전체 외국인의 79% 차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왜 우리만 빗장을 열어줘야 하느냐"며 한국 내 중국인의 투표권 폐지를 주장한 것은 한중 관계에서 ‘비정상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의지의 표현이다.김 대표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반중 정서에 기댄 인기 영합적 발언"이라고 했다.공직선거법을 다루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통화에서 “상호주의를 이유로 들었는데, 같은 이유로 오래전부터 제기된 재일교포 참정권 문제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고 중국 이야기만 했다"고 했다.
A6면
美 망명 20년 만에 갑자기 등장, 국정원장 편 든 前요원 왜?
국가정보원의 최근 인사 파동과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 불법 송금 및 노벨상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가 20년 전 미국으로 망명한 전직 국정원 요원이 기자회견을 갖고 " 일부 ‘일탈 직원'이 모반한 결과"라고 주장했다.전직 정보 당국자는 “김씨가 주장한 내용은 사실 여부를 떠나 국정원 내 인사에게 직접 듣지 않으면 알기 힘든 것이 많아 보인다"고 했다.김씨는 A씨가 미국과 일본 대사관의 국정원 1급 직책인 정무2공사직에 업무 전문성이 없는 ‘국내 정치’ 담당 인사를 천거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른 허위 정보"라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해도 100년 동안 아무 영향 없다”
야권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과학적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공포를 조장하자 과학계가 “도를 넘었다"며 본격적인 반박에 나섰다.정 교수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정 교수는 “오염수는 후쿠시마에서 수km만 가면 희석되고, 1리터에 1베크렐 삼중수소가 나온다"며 “당장 한강 물을 떠서 측정하면 1리터에 1베크렐이 나온다. 그래서 서울 시민 소변검사 하면 그 정도의 삼중수소가 나온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사적으로 한 이야기였다"며 “혁신위원장으로서 말하자면 민주당에 정치적·법률적 책임이 있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했다.당내에서 “검찰이 수사 중이고 관련자는 다 부인하는 사건을 혁신위가 어떻게 조사하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김 위원장은 " 수사보다 우리가 더 잘할 가능성이 있는가 회의감이 있지만 재발하지 않도록 문제 발생 원인을 찾겠다"고 했다.김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체제를 혁파해야 한다"면서 총선 공천 룰도 혁신 대상이라고 말했다.
KBS 직원 1080명이 실명으로 연명한 성명서를 통해 김의철 KBS 사장과 이사진의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새로운 KBS를 위한 KBS 직원과 현업 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는 20일 “현재 KBS의 위기는 현 경영진의 편파 방송과 무능 경영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들의 퇴진 없이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서명에 동참한 1080명의 직원들과 함께 그동안 국민들을 실망시킨 KBS의 부끄러운 모습에 대해 사죄하고 공정 방송에 관한 긴급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KBS 이사회에도 불공정 방송과 무능 경영을 견제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라"고 요구했다.
A8면
“노조 불법 보호하는 판례 창조” 경제 6단체, 대법원 정면 비판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었다.대법원은 “노조와 개별 조합원의 손해배상 책임의 범위를 동일하게 보면 헌법상 근로자에게 보장된 단체행동권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고 손해의 공평, 타당한 분담이라는 이념에도 어긋난다"면서 “개별 조합원에 대해서는 노조에 지위와 역할, 쟁의행위 참여 경위 및 정도, 손해 발생에 대한 기여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임을 판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이에 대해 경제 6단체는 “공동 불법행위 손해에 대해서는 가담자의 책임 비율을 개별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 원칙인데도 대법원은 불법 파업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개별적으로 손해를 평가할 수 있다는 새로운 판례법을 창조했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원 장관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가 단순히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시장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의 국가 위상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게 되면, 피해 복구에 도움을 준 국가들은 EU 내에 강력한 우군을 확보하는 셈"이라며 “우크라이나 재정 사정을 감안할 때 재건 사업으로 당장 큰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G8 국가를 지향하는 한국 입장에서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A10면
코로나 첫 ‘실패의 연구’… 英 청문회, 총리 4명 세운다
19일 영국 ‘코로나19 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 높은 전염성과 무증상 전파에 대해 더 많은 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실패"라고 말했다.영국 정부도 ‘코로나 실패로부터 배우겠다'는 입장이었다.이날 청문회를 연 코로나19 조사위는 2021년 5월 재임 중이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코로나 관련 공개 조사를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만들어졌다.
전문가들 “한국도 코로나 3년 징비록 필요… 방역 평가해 미래 대비를”
코로나 방역 정책의 공과를 본격적으로 따지기 시작한 영국처럼 한국도 3년 4개월간 지속된 코로나 사태 대응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코로나 대응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팬데믹 상황에서는 그 어떤 전문가도 ‘완벽한 대응'을 내놓지 못하는 만큼 코로나 기간 생겼던 문제점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징비록'을 만들어 향후 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집단면역’ ‘봉쇄’ 오락가락한 영국… 코로나 피해 키워
영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낼 정도로 큰 피해를 겪었다.영국 정부는 코로나 사태 초기 ‘집단면역'과 ‘봉쇄’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영국은 당시 ‘집단면역'을 적용할 경우 인구 26만명이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받고 조기에 철회했으나, 그만큼 거리 두기로 이행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A12면
서울시가 민주노총이 낸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불허했다.민노총은 다음 달 전국 노동자 총파업 대회·문화제를 개최하기 위해 서울시에 서울광장 사용 신청서를 냈다.서울시는 20일 “민노총이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했으나 서울시 ‘광장 잔디 유지관리 계획'이 중복돼 관련 조례에 따라 서울시 행사를 우선 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오전 인천공항본부세관 국제우편물류센터.우편물이 실려 나오는 1층 컨베이어 벨트를 마약탐지견인 래브라도리트리버 ‘딜론'이 오갔다.국제우편 업무를 5년간 담당한 조종훈 행정관은 “엑스레이 화면을 보면서 마약과 다른 물품의 미세한 음영 차이를 살펴보고, 직접 물건을 만져보고 감촉을 느끼고, 냄새도 맡아보고, 그야말로 오감을 동원해야 한다"며 “의심 물품을 10분 정도는 찬찬히 뜯어봐야 마약을 적발할 수 있다"고 했다.
보이스피싱 범죄 총책에게 징역 2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그동안 보이스피싱 총책에게는 7~10년가량의 형이 선고됐었다.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20일 최근 중국에서 강제송환돼 기소된 보이스피싱 총책 김모씨에게 징역 20년과 추징금 5억7521만원을 선고했다.
지난달 28일 연세대 교지를 발간하는 ‘연세편집위원회'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문이 올라왔다.사과문을 올린 이유는 이들이 닷새 전 올린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자신이 무심코 올리는 고기 사진이 보는 사람의 식욕을 자극해 본의 아니게 고기를 먹고 싶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이들이 육식 전시 금지 챌린지를 하는 이유다.
한국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9900억여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국제 소송에서 일부 패소하면서 690억여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정을 20일 받았다.이 사건을 맡은 네덜란드 상설중재재판소는 이날 “한국 정부는 엘리엇에 690억여 원을 배상하라"며 “이 배상금에 대해 2015년 7월 이후 연 5% 복리 이자도 한국 정부가 지급하라"고 판정했다.중재재판소는 또 “엘리엇은 한국 정부에 법률 비용 44억여 원을 주고 한국 정부도 엘리엇에 법률 비용 372억여 원을 주라"고 결정했다.
A14면
서울 도심 종합병원 82년 ‘백병원’, 이사회에서 결국 폐원 의결
서울 중구의 유일한 대학 병원인 인제대 서울백병원이 20일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1941년 문을 연 서울백병원은 1700억원의 누적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82년 만에 폐원하게 됐다.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팀에서 결정한 ‘서울병원 폐원안'을 의결했다.
“외국 학생 비자 완화해 달라” “근처 도시에 캠퍼스 설치 허가해 달라”
글로컬 대학 사업에 지원한 학교들은 혁신을 가로막는 337개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지방대들은 ‘캠퍼스 설치 규제'도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목했다.지방 국립대는 소재 지역 안에 캠퍼스를 설치하도록 하는 규제를 받는다.
정부가 혁신 지방대 한 학교당 5년간 1000억원씩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예비 지정 평가에 총 15개 대학이 선정됐다.교육부는 이 같은 글로컬 대학을 2026년까지 총 30개가량 선정해 5년간 학교당 1000억원씩 지원한다.교육부 관계자는 “선정되지 않은 대학이라도 설득력 있는 혁신 계획을 제출한 곳은 별도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등 필수 의료 운영이 상급종합병원 지정 및 유지에 핵심 기준이 된다.보건복지부는 이날 “내년부터는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상시 입원 환자 진료 체제를 갖추어야 하며, 지속적인 입원 진료 실적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반하면 시정 명령 및 지정 취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지금까지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받은 병원이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입원 환자를 받지 않고 외래 환자만 받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어 다음 지정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A16면
바이든 차남 탈세혐의로 기소… “내년 대선에 영향줄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이 탈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20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이날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미 델라웨어주 검찰은 헌터를 탈세 등 혐의로 기소했다.헌터는 지난 2017~2018년 2건에 걸쳐 고의로 소득세를 미납한 혐의를 스스로 인정했다.
1인당 3억4000만원...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 실종됐다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구경하는 관광용 심해 잠수정이 북대서양 캐나다와 미국 근해에서 실종돼 양국 해안경비대가 수색에 나섰다.미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지난 16일 캐나다 동남부 항구도시 세인트 존스를 출발했다가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타이탄'은 미 해저 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소유한 5인용 잠수정으로 타이태닉호 침몰 지점 도착을 앞둔 18일 지상 본부와 교신이 끊어졌다.
中이 수입금지한 대만産 파인애플, 일본 덕분에 살아났다
중국이 2년 전 수입 금지한 대만 파인애플의 상당량을 일본이 대신 수입해 소비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일본이 중국을 멀찌감치 제치고, 대만의 최대 파인애플 수출국으로 부상한 것이다.대만의 파인애플 위기는 중국이 2021년 2월 갑자기 ‘다음 달부터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3분의 2를 덮고 있으며, 바다의 3분의 2는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공해다.이 광활한 공해에서 생물 다양성을 지키고 기후변화 대응을 각국이 공동으로 펼칠 근거가 되는 국제 조약이 처음으로 마련됐다.유엔은 19일 뉴욕 유엔본부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회의에서 ‘국가관할권 이원 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협정문을 채택했다.
영국 맥주 회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알코올 도수를 낮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이에 따라 세금 부담을 피해 가기 위해 맥주 업체들이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알코올 도수를 낮췄다는 것이다.새 제도가 시행되면 예컨대 비숍스 핑거의 경우 원래 도수를 유지하면 맥주 500mL 한병당 52펜스의 세금을 내야 하는데 5.2%로 낮추면 50펜스만 내면 되기 때문에 병당 약 25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A18면
1990년 9월 18일, 각기 다른 운동장을 달리던 고등학생 세 명이 사망했다.‘나 때는’ 없었던 ‘킬러 문항'이라는 말을 들으며 생각난 건, 운동장을 달리다 숨이 끊어진 학생들이었다.심화 문항도 응용 문항도 아니고 ‘킬러 문항'이라니 얼마나 어렵기에 그런 단어를 쓰는 걸까.
우동집이 겨울에만 붐빈다는 건 이제 옛말이다.5~9월에만 먹을 수 있는 ‘카덴 냉우동'이다.송성준 카덴 요리부장은 “쓰유만 부어 먹는 붓카케 우동은 아무래도 한국 사람은 낯설게 느끼거나, 또 얼음이 없어 이게 왜 냉우동이냐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상·김기림·박태원·김유정… 九人會 친구들과 함께 바라본 풍경
야수파적 성향의 화가답게 구본웅은 빠르고 거친 붓질로 이 그림의 화면을 처리했다.구본웅에게는 나이가 어린 이모 변동림이 있었다.변동림은 구본웅의 친구인 시인 이상과 결혼할 때까지, 반년이 채 안 되어 사별한 후 김향안이란 이름으로 개명하여 화가 김환기와 재혼할 때까지 쭉 구본웅의 집에서 살았다.
A20면
김초엽의 작품은 인간과 비인간적 영역이 만나는 지점을 그려낸다.“어릴 때부터 인간에게 관심이 없어서 과학에 빠졌다. 인간 세계는 논쟁만 있을 뿐 해답이 없다고 생각해서다. 그런데 소설가가 된 이상 제 이야기만으로는 쓸 수 없더라. 과학도 결국 인간의 삶과 연결돼 있다는 걸 알게 됐다. " 종말의 시대에서 자라는 식물 이야기, 완벽한 유전자로 만들어진 인간이 사는 유토피아 등 인간 중심적 사고를 뒤집는 작품들이 많다.작가의 집 거실은 식물로 가득하다.
록은 까칠하고 무섭기만 하다? BTS·뉴진스처럼 즐거운 음악!
김종서는 ‘시나위’ 2집으로 데뷔, 이후 ‘부활'까지 1980년대 대표 록 밴드 두 곳의 보컬을 맡았고, 1992년 솔로 전향 후 ‘대답 없는 너’ ‘겨울비’ ‘아름다운 구속’ 등 록 발라드 명곡들로 사랑받았다.김바다는 1996년 시나위 리드보컬로 데뷔, 묵직하면서도 카랑카랑한 독보적인 음색의 로커로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켜왔다.1999년 데뷔한 김상민은 미성이 돋보이는 록 발라드곡들로 이름을 알려왔고, 대표곡 ‘유'는 최근 젊은 층 사이 역주행 인기를 끌었다.
언론인 출신 서양화가 신정무의 개인전 ‘골프 인생 47년 신정무 전'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4층 부산갤러리에서 열린다.홀인원을 비롯해 아스테라 프로암대회 우승 등 싱글 수준 골프 실력 소유자이기도 하다.이번 개인전에선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 꼭 라운딩하고 싶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장’ 등 작가가 그동안 집중해온 국내외 ‘골프장'을 소재로 한 수채화와 유화 40여 점을 전시한다.
A22면
김상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제15대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대한이식학회 이식감염관리위원회 위원장, 대한의진균학회 이사장, 대한에이즈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6·25 참전 용사이자 37년 6개월간 대한민국 경찰로 헌신한 고 이희철씨의 큰아들 이삼선씨는 18일 이렇게 말했다.책은 그가 처음 남으로 내려갔다가 자리를 못 잡고 고향으로 돌아오자 아버지가 꾸중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북이 토지를 몰수하고 이씨 가족을 척박한 황해도 신천 지역으로 이주시키자 다시 월남해 1949년 경찰이 되는 과정, 이후 경찰로 6·25에 참전해 인천에서 부산까지 밀려 내려갔다가, 인천상륙작전 이후 다시 인천으로, 북진해 황해도 사리원까지 올라가 가족과 상봉한 뒤 다시 헤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어제 일처럼 생생히 담겼다.
코로나때 ‘파티 게이트’ 거짓말 존슨 前 총리… 英 의회 “앞으로 의회 출입하지 말라” 징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파티 게이트’ 논란으로 의원직을 반납한 데 이어 의회 출입 권한까지 박탈당했다.존슨 전 총리는 지난 9일 의원직 사퇴를 밝히면서 “소수 사람이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도 없이 나를 내쫓고 있다"며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파티 게이트는 존슨 전 총리와 총리실 구성원들이 지난 2020~2021년 코로나 봉쇄 시기 방역 규정을 어기고 술 파티를 벌인 사건이다.
테너 김성호씨는 최근 폐막한 영국 BBC 카디프 국제 성악 콩쿠르의 가곡 부문 우승자다.김씨는 “현지 관객들께 거북, 학 등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 문양에 대해서 설명 드렸다"면서 “실은 한복을 맞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한국에서 노래할 때 인터넷 쇼핑몰에서 급하게 주문한 것"이라며 웃었다.서양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주로 부르는 해외 콩쿠르에서 익숙하지 않은 한국 복장은 자칫 불리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A25면
TV조선은 21일 밤 10시 ‘트랄랄라 브라더스'를 방송한다.다른 트롯 브라더스들도 개인기를 보여주는데, 웃다가 갑자기 허탈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한다.이날 라이벌 관계의 안성훈과 진해성이 ‘몸 게임'으로 맞붙는다.
<제1보>=5월 28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개막식이 열렸다.하루 뒤면 또 사생결단 싸울 사이인데 정말 그렇게 반가웠을까.
A27면
KIA 최형우, 통산 2루타 이어 타점도 이승엽 제쳤다.
KIA 최형우가 한국프로야구 역대 첫 1500타점 주인공이 됐다.그동안 KBO리그 통산 타격 기록은 이승엽 천하나 다름없었다.이승엽이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했을 때 홈런·득점·타점·2루타·최다루타 부문에서 통산 1위였다.
2경기 1승1패 부상만 3명... 상처만 남은 중국 평가전
후반 10분부터 한국 선수들 움직임이 굳었다.19일 중국과 평가전에서 날카롭게 돌파하던 U-24 대표팀 고영준이 중국 수비수 태클에 쓰러진 뒤, 상대 체중에 무릎이 눌리며 들것에 실려나간 뒤였다.한국은 15일, 19일 중국과 두 차례 원정 평가전에서 거친 태클과 싸워야 했다.
‘공격 축구'를 내세웠던 클린스만호가 소나기 슈팅에도 한 골에 그치며 또다시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친선 경기에서 황의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1대1로 비겼다.후반 4분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한 바퀴 돌며 수비를 제치고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망에 정확히 꽂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손흥민에게까지 손을 뻗쳤다.손흥민은 사우디의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토트넘과 계약도 2025년 6월까지로 2년이 남았다.다만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은 사우디의 핵심 영입 대상"이라고 전하고 있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15승을 거둔 고진영이 여자 골프 세계 랭킹 최장 기간 1위 타이기록을 세웠다.고진영의 연속 최장 기간 1위 기록은 2019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00주다.고진영은 오는 22일 개막하는 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끝나고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면 159주간 세계 1위가 되면서 오초아의 기록을 추월한다.
오늘의 경기] 2023년 6월 21일
A29면
[신문은 선생님] [알립니다] 초·중등 NIE 수강생 모집
조선일보NIE교육센터에서 2023년 초·중등 NIE 수강생을 모집합니다.NIE 수업은 시사·인문·과학 등 다방면의 기사를 읽고 생각하는 수업입니다.신문을 함께 읽다 보면 자연스레 어휘력과 독해력이 길러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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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을 통해 부국강병의 발을 내딛다[박종인의 땅의 歷史]
‘공업 기술 및 응용과학연구소 설치를 위한 과학 고문 파견’.‘공과대학 설립'이라는 미국 대통령 과학고문 도널드 호닉 제의에 박정희가 ‘공업기술연구소 설립'을 요청해 미국이 받아들인 결과였다.5·16 직후 가졌던 의문과 방미 직전 국내 연구소장들에게 스웨터만 팔 거냐고 핀잔받으며 재확인한 과학기술 우선 정책이 그렇게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A33면
[최재붕의 디지털 신대륙] BTS 기적의 10년, 디지털 세계경제도 기적의 10년
지난 주말 BTS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BTS 페스타를 개최했다.그렇게 일론 머스크는 디지털 문명 시대 비즈니스의 아이콘이 되었다.마치 BTS가 디지털 문명 시대 아티스트의 아이콘이 된 것처럼.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헛개나무차는 많이 마시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간 질환자는 피하는 게 좋다.
[기고] 히브리대 특허 기술료 연 1억달러… 한국 대학 다 합쳐도 못 이긴다
최근 미국 유수 대학들은 각 기관이 시행하는 대학 평가에 일제히 반기를 들고 있다.이는 대학 순위 평가가 서로 경쟁을 유도해 실력을 동반 상승시키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대학 교육을 왜곡하는 부정적인 면이 더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대학 평가 순위가 경쟁력의 지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창업 강국인 이스라엘 사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19] ‘말 궁둥이에 붙은 파리’를 꿈꾸는 사람들
부적절한 제안과 불의한 재물을 물리치지 못하면 신세를 망치지만, 정치 세계에는 수치심도 없고 책임도 없다.‘대단한 정치인, 진짜 대통령'이란 찬사를 들었지만 당대표는 한중 외교의 골만 깊이 팠다.그 와중에 야당 의원들은 중국 초청으로 공짜 여행을 했다.
A34면
[만물상] 티베트의 비극... “인권 탄압은 70년 전 일”이라는 野
1912년 중화민국 총통이 된 위안스카이가 티베트 공격을 명령했다.EU는 지난 2월 중국과의 인권 대화에서 티베트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의 초청을 받아 티베트를 다녀왔다.
[차현진의 돈과 세상] [128] 남북 농지개혁의 차이
개혁이 혁명보다 파괴력이 작다는 생각은 틀렸다.농업 기술과 생산성 향상을 ‘농업혁명'이라고 부르고, 농촌을 둘러싼 사회변화를 ‘농지개혁'이라 부른다.농지개혁은 농업혁명보다 파급력이 절대 작지 않다.
2023년 6월, 미국 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는 ‘성 소수자’ 이슈다.‘성 소수자 자긍심의 달'을 맞아 진영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성 소수자, 친성 소수자 진영이 미국 사회에서 얼마나 큰 정치 집단으로 성장했는지다.지금 미국 정치판에서 성 소수자 진영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朝鮮칼럼] 오정희 작가 반대 시위, 이런게 문학이고 예술인가
바이마르 시대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그가 오정희를 한국문학관 민간위원에 위촉했던 것이다.오정희가 블랙리스트에 적극 가담했다고 볼 수 없다는 ‘블랙리스트 백서'의 소결을 부정하려면 더 나은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A35면
캠벨 에이시아양은 자칫 외국인으로 오해할 법한 이름과 외모지만 부산 용호동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이다.마침 위원 8명 중 4명이 6·25 참전국 출신이었다.“우리 용사들 이름은 어디 있나요?” 유엔기념공원이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라는 설명을 비로소 실감한 표정들이었다.
송어젓 한 마리면 밥 한 그릇으로는 부족하다.그 입맛 때문인지 아내도 입맛이 없을 때 송어젓을 찾는다.아무리 입맛이 떨어져도 송어젓 한 마리면 단번에 입맛을 되찾아 준다.
[사설] ‘파업 조장 판결’ 비판에 “사법부 독립 훼손”이란 김명수 대법원
불법 파업에 가담한 노조원의 행위 정도에 따라 배상 책임을 개별 산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대법원이 “사법권 독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입장문과 “기업의 입증 책임은 기존과 달라지는 게 없다"는 해명 자료를 동시에 냈다.이런 현장 상황을 모르는 데다 이념적으로 편향된 대법관이 황당한 판결을 내렸는데 대법원이 나서서 또 황당한 변명을 하고 있다.대법원 해명과 달리 실제 소송에선 노조원 개개인의 행위 정도를 입증하는 책임을 기업이 질 수밖에 없다.
[사설] ‘킬러 문항 폐지’ 공약했던 李, 정부가 발표하자 “최악 참사”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20일 “킬러 문항을 없앤다고 사교육비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사안을 단순하게 보는 것"이라며 “최악의 교육 참사"라고 했다.민주당이 킬러 문항 폐지와 사교육 해소를 공약한 것은 옳은 방향이었다.그런데 새 정부가 한다고 하니 자신들이 공약했던 사실조차 잊고 ‘최악 참사'라고 한다.
[사설] ‘구시대의 유물’ 돼 가는 한국 대학들, 남은 시간 많지 않다
정부가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심사 결과 신청 108대학 중 15곳이 예비 선정됐다.낡은 과목을 철밥통으로 붙들고 있는 교수들 저항을 극복하지 못하면 대학은 사회에 짐이 될 뿐이다.대학 전체 정원 내에서라도 학문별 정원을 유연하고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B1면
미국의 수출 규제로 중국에서 인공지능 구동의 핵심 하드웨어인 GPU 품귀 현상이 심해지고 ‘짝퉁 GPU'까지 등장했다.로이터는 “중국에선 구형 GPU를 변형해 A100으로 둔갑시킨 ‘짝퉁 GPU’ 유통도 성행한다"며 “중국에 초거대 AI 구축에 필요한 GPU가 그만큼 부족해졌다는 것"이라고 전했다.챗GPT 같은 초거대 AI 시대가 오면서 GPU 수요가 급증했지만, 미국 정부는 작년 9월 중국으로의 GPU 수출을 제한했다.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보이스피싱 같은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왔다.기업 대상으로는 북한 배후 조직의 해킹이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김수키, 라자루스 같은 북한 대표 해커 조직의 피싱과 악성코드 기능이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경호, 대기업 경영진 만나 “규제 개선, 조세 지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대기업 경영진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규제 개선과 조세 지원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전날 중소기업인들과 만나 “가업 승계 세제 개편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하루 만에 대기업 규제 개선도 약속한 것이다.윤석열 정부 출범 후 경제부총리가 경제단체장이 아닌 일선 기업인들과 잇따라 만나 정책 간담회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햄버거 체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씨는 이달 초 카드 대금을 낼 돈이 없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A씨는 “소액 대출이나 카드 리볼빙을 이용했다면 연 20%에 가까운 높은 금리를 물어야 했을 텐데 가불 덕분에 비용을 아꼈다"고 했다.모아 놓은 재산이 없어 급전이 필요할 때마다 발을 동동 구르는 젊은 직원들을 위해 비대면 ‘가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B2면
최태원 “美·中 갈등, 시장 파편화 초래… 30년 이상 갈수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이 ‘시장의 파편화'를 초래했다"며 “이제는 단 하나의 세계 시장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 앞서 한 이번 인터뷰에서 최 회장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우디 리야드를 지지하기로 선택한 이유를 물어봐 달라"며 “그렇게 일찍 입장을 밝힐 이유가 없었다"고도 말했다.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부산과 경쟁하는 리야드를 공식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다.테크 업계에서는 마윈의 귀국에 대해 당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알리바바를 비롯한 빅테크 군기 잡기를 끝낸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마윈의 귀국 직후 알리바바는 6개 개별 사업 부문으로 회사를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수수료 담합 혐의 등을 조사 중인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 증권사에도 칼을 빼 들었다.이번 조사는 공정위의 시중은행 담합 의혹 조사의 연장선인 것으로 전해졌다.공정위는 지난 2월부터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수수료 담합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농협쌀 증류주를 한국판 코냑으로… 여성이 오고 싶은 농촌 만들 것”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1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한 비장의 무기로 ‘우리 쌀로 만든 소주’ 얘기를 꺼냈다.농협은 유망 국내 중소 주류기업들에 농협 쌀을 공급해 한국을 대표하는 고품질 증류주를 만드는 식의 합작 투자안을 검토하고 있다.이 회장은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도 고급 소주를 좋아한다"며 “농협 우리 쌀로 빚은 증류주를 ‘한국판 코냑'으로 키워내면 우리 농업 ‘따봉’ 아니겠냐"고 했다.
B3면
“사과 이미지 쓰지 마!”… 애플, 이번엔 스위스 과일 연합과 다툰다
‘애플'과 스위스 과일 연합이 사과를 두고 다투게 됐다.애플이 스위스에서 사과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애플은 당시 스위스 지적재산권 기관에 흔한 녹색 사과 품종 중 하나인 그래니 스미스의 ‘사실적인 흑백 묘사'에 대한 지적재산권 신청을 냈다.
‘그냥 쉬었다’는 60대, 11년 만에 최대폭 증가… 긍정적이라는 까닭은?
통계청이 매달 하는 고용동향 조사에서, ‘쉬었음’ 응답이 느는 건 통상 부정적으로 여겨집니다.통계청에 그 이유를 묻자 “건강한 60세 이상 인구가 늘어난 게 원인일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청년층과 달리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 증가는 고용시장에 청신호일 수 있다는 겁니다.
현대차 “배터리도 직접 설계… 2030년 200만대 생산”
현대자동차가 20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오는 2030년 전후까지 100조원 이상 투자하는 전기차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발표했다.현대차는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동시에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전기차 따로, 내연기관차 따로 부품을 만들거나 설계해야 하는 여러 비효율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B4면
작은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이 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유행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패션업계에선 배꼽티, 링 귀고리, 집게 핀, 은색 가방 같은 2000년대 초 유행했던 스타일이 화두로 떠올랐다.월 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14일 전 세계적으로 20대 사이에서 커다란 집게 핀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여름에 습한 폭염이 예상되면서 제습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신일전자의 ‘18L 상부식 제습기'는 물통이 제품 위에 달려 있어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고, 허리 숙여 힘들게 비우지 않아도 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삼성, LG전자도 대용량 물통이 제품 옆에 돌출돼 교체가 쉽고, 360도 회전 바퀴가 달려 이동이 편리한 신제품 제습기를 각각 내놨다.
CJ CGV가 재무구조 안정과 미래 사업 강화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국내 영화관은 CJ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세 업체가 92%가량 차지하고 있고, 그중 절반은 CJ CGV가 점유하고 있다.CJ CGV 관계자는 “이번 자본 확충은 단순히 경영 악화에 따른 자금 수혈이 아니라, CGV가 극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미래 공간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유전자 교정 기술 기업 툴젠이 라트바이오와 함께 이종 이식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 교정 소를 개발했다.툴젠과 라트바이오는 인간 항체가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항원을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로 제거한 유전자 교정 소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동물 조직이나 세포 등을 인간에게 이식할 때 발생하는 면역거부반응이 이종 이식 성공의 걸림돌이었는데, 유전자가위로 문제가 되는 항원을 제거해 이종 이식 성공률을 높인 것이다.
[기업 브리핑] 벤츠, 사회복지기관에 차량 20대 기증 외
메르세데스 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서울 용산행복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포함한 20개 사회복지 기관에 전기 SUV인 EQB 20대를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LG생활건강은 경기 김포시 해병대 제2사단에서 6·25전쟁 참전 용사들에게 생활용품 등이 담긴 ‘사랑의 희망박스’ 400개를 지원했다고 밝혔다.LG생활건강은 오는 2025년까지 전국 14개 지역 군부대와 협력해 참전 용사 가정에 희망박스를 후원할 계획이다.
B5면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앞두고 대규모 수주 기대감에 방산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그런데 최근 다시 급등한 건, 오는 22일 예정된 윤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서 추가적인 방산 수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실제 지난 3월 판 반 쟝 베트남 국방부 장관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 방산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억원 한도의 마이너스통장을 쓰고 있는 직장인 오모씨는 최근 2개월 사이 금리가 0.5%포인트쯤 올랐다.은행권 신용대출 금리 산정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 19일 연 3.811%를 기록하며 4월 중순의 연저점보다 0.34%포인트나 올랐다.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0.4%포인트 올랐고, 변동금리와 연동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4~5월 사이 0.12%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사회 초년생들을 대상으로 예·적금 상품에 현명하게 가입하는 요령 7가지를 안내했다.다만 파킹통장 금리는 가입 후 수시로 변동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정기예·적금에 돈이 묶였는데 긴급 자금이 필요해졌을땐 무작정 가입을 해지하는 대신 예·적금 담보 대출을 받는 걸 고려해볼 수 있다.
B6면
실손보험 계속 바꾸라는데… 지금 ‘4세대’로 갈아타도 될까요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문제는 온라인 사이트마다 2년째 갑론을박 단골 소재다.2세대 표준형 실손보험 가입자인 40대 김모씨는 연평균 100만원 정도 의료비를 내고 있고, 4세대로 전환하면 5년간 누적 175만원가량을 아낀다는 계산이 나온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6월 기준 40대 남성이 1세대 실손보험을 들었다면 월평균 보험료가 4만749원, 4세대 실손보험은 1만1982원이다.
지난해 가파르게 오르던 기준금리가 올해 들어 제자리걸음하면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에는 몇 가지 우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4% 넘는 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이 네 가지 있다.SC제일은행의 온라인 전용 상품인 ‘e-그린세이브예금'은 1년 만기 기준으로 최대 연 4.1% 금리를 지급한다.
A씨는 연 10% 안팎 이자가 매월 지급되는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에 2000만원을 투자했다가 쓴맛을 봤다.채권 투자를 할 땐 절세 방법까지 꼼꼼히 따지는 것이 좋다.채권 이자소득엔 기본적으로 세금이 15.4% 붙지만 중개형 ISA를 통해 투자하면 이자소득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