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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49명’ 춘천 산골 가일마을에 7번째 복덩이가 태어났어요
14일 오후 3시 30분 강원도 춘천시 소양동 미래산부인과.춘천시 관계자는 “전씨 가족이 이사 오면서 마을에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며 “2006년 이후 가일마을에서 총 4건의 출생신고가 있었는데, 모두 전씨의 아이들이었다"고 했다.전씨는 “너무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다"면서 “출산의 고통을 이겨내고 일곱 번째 아이를 순산한 아내에게 너무 고맙다"고 했다.
비구름대가 빠져나간 15일 오후부터는 일본 부근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며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올리겠다.북태평양고기압 확장과 함께 장마전선은 18일까지 북상하다가 19일엔 다시 남하하면서 남부 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를 뿌리겠다.비는 17일까진 전국, 18일은 중부 지방과 호남권, 19일은 충청권과 남부 지방, 20일은 전남·경남권과 제주를 중심으로 내리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함께 바르샤바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윤 대통령이 유럽 중부에 자리 잡은 폴란드를 우크라이나 지원 및 재건 사업 진출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전방위 협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배터리, 소재·부품 기업들이 폴란드에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폴란드는 유럽의 배터리 생산 허브로 부상했다"며 “이런 성공적 협력 사례를 항공우주, 스마트공장, 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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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왕이 1년 만에 회담… “건강한 한·중 관계 위해 노력”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14일 양자 회담을 갖고 “한·중·일 3국 간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에 긴요하다"며 “3국 협력 협의체의 재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자"고 했다.중국의 소극적인 태도로 지지부진했던 한·중·일 정상회의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외교부는 “상호존중·호혜·공동이익에 기반한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14일 북한이 지난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로 규탄한다"며 “도발은 세 나라의 북한 비핵화 의지만 강하게 할 뿐"이라고 했다.박진 외교부 장관은 안 대사 면전에서 “ARF가 북한의 핵 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고 했다.외교 소식통은 “아세안 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입장에서 회의 중 이뤄진 북한의 도발은 잔칫날에 재를 뿌린 격"이라고 했다.
北 5년 만에 참석한 안보리회의 빈손으로 끝나… 中 “워싱턴 선언이 문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3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8형’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지만, 규탄 성명조차 내놓지 못하고 성과 없이 끝냈다.회의에서 중국은 북한의 ICBM 발사가 한반도 핵우산을 대폭 강화하는 한미 양국의 ‘워싱턴 선언'에 대한 자위권 행사라고 하며 북한을 감쌌다.미국·영국·일본·프랑스 등 안보리 이사국들의 요청으로 소집된 이날 회의에는 안보리 비이사국인 한국과 북한도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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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출퇴근 시간대에 도로 점거 제한을”... 집시법 개정 건의
서울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을 지난달 21일 국무조정실에 건의했다.또 도로를 점거하는 시위를 할 때 설치와 해체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시설물을 제약하는 방안도 서울시 건의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시의 집시법 개정 건의는 도로를 점거하는 집회·시위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다.
도심 민폐 시위에...“허가해준 판사들, 와서 교통체증 느껴봐야”
14일 서울 세종대로를 점거한 민노총 집회로 시민들은 교통 체증과 소음 등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법조계에서도 “법원이 퇴근길 도로 점거 집회를 허용하면서 표현의 자유 보호에만 치중하고 시민의 이동권은 경시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명예교수는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집회라는 형식이 되면 시민 다수에게 얼마나 큰 불편을 끼치는지 등을 법원이 고려해야 한다"면서 “장맛비가 내리는 금요일 퇴근 시간대 서울 시내 주요 도로 집회는 현행 집시법 테두리 내에서도 불허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법원 허용에 광화문 3개 집회... 폭우·불금 겹쳐 종일 교통마비
보건의료노조를 비롯한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은 1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3건의 집회를 열었다.건설노조 집회가 끝난 뒤엔 민주노총이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이날 건설노조 집회와 민주노총 촛불 문화제는 경찰이 불허했지만, 법원이 노조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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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대안 노선은 관통하는 마을 없고, 주거지역 피해도 적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과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14일 “강상면을 종점으로 제시한 대안이 양평군 주민 피해가 가장 적은 최적안"이라고 밝혔다.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노선과 달리 고속도로가 마을을 관통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지역이 없고, 마을 일부를 지나는 경우에도 거주하는 사람이 적어 피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예타안 노선대로 도로를 만들면 분기점이 들어서는 양평군 청계리의 주민들은 “마을이 또 분할되고 소음·분진 피해도 크다"며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집안이 보유한 선산 쪽으로 노선 변경 검토가 시작된 시점이 문재인 정부 때였다는 점을 들어 “김 여사에게 특혜를 주려 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주장이 거짓말로 들통났다"고 했다.반면 민주당은 “거짓말 돌려막기일 뿐"이라며 김 여사 집안 소유 땅에 대한 현장 검증을 하겠다고 했다.
원안 종점 주민 “마을 3등분 쪼개고, 머리에 40m 교량 이고 살란 건가”
14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청계리.주민들이 장대비를 맞으며 나와 기자에게 마을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손으로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이날 양서면 이장들과 주민들은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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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출신 장관에 “과학이 200년뒤 생태계 피해도 책임질건가”
운동권 출신 의원과 과학자 출신 장관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이 과학과 논리로는 안 되니 환경부와 한 장관 망신 주기에 나선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이날 한 장관은 이학영 의원 발언 중에 ‘억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야당에서 “장관이 감정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고 문제 삼아 사과해야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4대강 보 해체·개방 결정을 이끈 ‘4대강 조사·평가 전문·기획위원회’ 구성에도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이 조사평가위 내에는 민간위원 8명과 공무원 7명 등 15명으로 구성된 ‘기획위원회'가 만들어졌고, 4대강 보의 처분 방안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그런데 김 전 장관은 2018년 말 평가위 구성에 앞서, 환경부 공무원들에게 4대강 반대 시민단체들의 연합체인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와 협의하도록 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민주당 비명계 의원 31명 “불체포특권 포기” 단독 선언
더불어민주당 비주류·중립 성향 의원들이 14일 잇따라 당 혁신위가 요구한 불체포특권 포기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은 혁신위가 1호 의제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주문한 지 3주가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빨리 수용하는 것으로 결론 내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한 것이다.민주당 의원 31명은 이날 입장문에서 “국민이 국회를 신뢰할 수 있는 첫걸음으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구명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고, 본회의 신상발언에서도 불체포특권 포기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했다.
15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취임한 뒤 나아진 게 없어 부끄럽고 답답한 심정이다"라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뭔지 떳떳하게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 어렵다"고 했다.윤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취임 100일 간담회를 갖고 “협상 대상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의회주의자이고 대화가 충분히 되는 사람"이라며 “민생 관련 법안들을 앞으로는 최소 1주일에 한 건 정도는 양당이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그는 취임 당시 ‘의회 정치 복원'을 내세우며 매주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례 회동, 오찬 등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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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14일 이틀간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정전,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충남 논산에서는 납골당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이곳을 찾은 가족 4명 중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14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분쯤 충남 논산시 논산시립납골당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가족 4명이 흙더미에 매몰됐다.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낙뢰가 증가하고 있다.벼락이 잘 떨어지지 않던 북극에서도 낙뢰 횟수가 늘고 있다.미국 워싱턴대와 뉴질랜드 오타고대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북극에서 여름철 평균 낙뢰 횟수는 1만8000회에서 15만회 이상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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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휴강한 교수 제보해달라” 입시 1타 강사의 수소문, 왜
대치동 학원가의 ‘1타 강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위원을 알아내기 위해 제보를 받고 사례를 약속했던 사실이 14일 알려졌다.급하게 수강생들에게 휴강 공지를 할 수밖에 없고, 이 구조를 아는 수능 강사들이 휴강 공지를 한 대학교수들 명단을 제보받는 것이다.강사들은 ‘긴급 휴강’ 교수 명단을 추려낸 뒤 이들의 논문이나 주요 연구 주제 등을 파악해 수능 예상 문제를 만들거나, 출제 경향을 강의에 적용한다고 한다.
[단독] ‘과속 봐주기’ 수사 받다가… 되레 영전한 육군 중령
부대 내에서 영관급 장교의 과속 운전은 봐주고 부사관한테는 ‘과속 딱지'를 뗀 육군 중령이 직권남용 혐의로 군 검찰에 송치되고도 육군본부와 국방부 등 인기 근무지에 배치돼 군 내부에서 논란이 되는 것으로 14일 전해졌다.A 중령은 지난달 15일 육군 인사사령부의 ‘수시 인사’ 공문을 근거로 육군본부로 전속됐는데, 육군은 ‘전속이 계획된 경우'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군 안팎에선 A 중령의 인사 배경을 두고 육군 장성이 개입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4일 재판에 대장동 개발 핵심 실무자였던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의 아들이 증인으로 나왔다.김씨의 아들은 이어 “아버지가 계속 이재명씨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성남시청에 여권을 만들러 갔을 때에도 아버지에게서 ‘성남시장실에 들어가서 보고를 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또 2015년 1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김문기씨가 함께 갔던 호주 출장과 관련해 김씨의 아들은 “출장 직후는 아니지만 이재명씨랑 낚시도 하고 수차례 보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호주 출장이라고 꼭 집어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성남시장이랑 골프도 쳤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14일 오전 부산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김모씨는 창백한 얼굴로 노모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이날 대형 병원들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다음 주 진료 일정 등을 미루고 있었다.한양대병원은 파업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교수와 전공의가 모두 나서 다음 주에 잡힌 비응급 환자들의 외래 진료 일정을 다시 연기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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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킬러문제’ 만든 업체, 지난 3년간 병역특례 업체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국어 모의고사 문제를 판매하는 사교육 업체가 지난 3년간 병역 특례 업체에 계속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병역 특례 업체를 신청하려면 우선 과학기술정통부에서 기업 부설연구소로 인정받아야 한다.A사는 2015년에 과기부에서 ‘중소기업 부설연구소'로 인정받았고, 2020년 과기부에 관련 서류를 내고 추천을 받아 병무청에서 최종 병역 특례 업체로 선정됐다.
지난달 21일 개통한 초·중·고교 행정 정보 시스템 ‘4세대 나이스'에서 계속 오류가 발생해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개통 초 다른 학교의 시험 정답표가 출력되는 오류가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엔 결시생의 시험 성적에서 혼선이 빚어졌다.14일 교육부에 따르면, 11일 경기도 3개 중학교에서 학생이 결시한 과목의 점수를 ‘인정 점수'로 입력했는데 다른 과목 점수까지 결시 과목 인정 점수로 바뀌어 저장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근길 버스 막은 ‘전장연’… 시민들 “해도 너무하네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박경석 상임대표가 14일 도로교통법 위반, 영업 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최근 전장연은 예고 없는 기습 집회를 늘리는 등 불법행위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앞서 전장연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1가 버스 정류장 앞 버스 전용 차로에서 약 10분 동안 시내버스를 가로막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A12면
우파 입소문만으로 ‘박스오피스 1위’… 또 정치화된 영화
미국의 한 ‘비주류’ 액션 영화를 놓고 보수와 진보 진영이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주연 배우와 제작자 등이 ‘친트럼프’ 또는 ‘극우 성향'이라는 이유로 진보 성향의 할리우드 영화계와 주류 언론들이 일제히 외면했음에도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자, 정치권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좌파 언론들이 멀쩡한 영화에 이념을 투영시켜 작품을 망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영화 상영회도 개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영화가 정쟁의 중심에 선 모양새다.
백악관, 반복적으로 브리핑 방해 온라인매체 기자에 ‘출입정지’ 경고
백악관이 질문 권한을 얻지 못했다며 정례 브리핑 진행을 수개월간 방해해온 군소 매체 기자에게 ‘출입 정지'를 경고했다.비밀경호국의 출입증 발급 조건에 ‘브리핑이나 행사 진행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대목이 있으므로, 문제의 행동이 계속되면 출입 정지나 취소를 할 수도 있다고 통보했다.아테바는 잔피에어의 전임자인 젠 사키 대변인이 있었던 작년 상반기부터 질문권을 얻지 못하면 고성으로 항의하며 브리핑을 방해했고, 이런 행동 때문에 백악관출입기자협회에서 제명된 상태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명문 구단 뉴욕양키스가 오는 21일 유니폼 소매에 광고 패치를 붙이고 경기에 나선다.MLB에서 유니폼에 광고 패치를 부착하는 구단은 양키스가 13번째다.지난해부터 광고 패치를 소매에 붙일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김하성의 소속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이미 유니폼에 광고를 붙였다.
2006년 7월 15일 소셜 미디어 ‘트위터'가 출시됐다.‘트윗'은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게시하는 글을 말한다.출시 6년 만인 2012년 3월 트위터는 “1억4000만 이용자가 매일 3억4000만 트윗을 올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독일 정부가 앞으로 중국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게 될 ‘대중국 전략’ 문서를 13일 의결, 공개했다.이어 “중국은 러시아와 관계를 확대해 왔고, 이는 독일 안보에 즉각적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독일에 대한 중국 정보기관의 첩보 활동과 방해 공작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A17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영국 웨스트서식스에서 열린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새로 선보인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의 홍보 대사 역할을 자처했다.2020년 현대차그룹 회장이 된 이후, 정 회장이 신차 출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현대차가 그만큼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5 N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美 “허위정보 피해 조사”... 챗GPT 규제 칼 빼들었다
빅테크 기업들을 전방위 압박해 오던 미 규제 당국의 칼날이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로 향했다.최근 10대 학생까지 사용할 정도로 챗GPT 사용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미 연방거래위원회는 13일 오픈AI에 보낸 20장 분량의 공문에서 “챗GPT가 허위 정보를 만들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금협상을 두고 회사 측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가 24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앞서 조종사노조는 지난달부터 규정을 지키며 항공기 운항을 지연시키는 방식의 1차 쟁의행위를 하며 사측과 임금 협상을 진행해 왔다.조종사노조는 10%, 회사는 2.5% 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인공감미료로 쓰이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다고 14일 발표했다.식약처는 “2019년 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아스파탐 평균 섭취량은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 정한 1일 섭취 허용량의 0.12%로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의 사용량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제조됐다고 보고 된 식품 약 86만건 중 0.47%인 3995개 품목에 아스파탐이 들어간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세계 3위 가상 화폐인 ‘리플'의 증권성을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13일 미 뉴욕지방법원은 “리플의 발행사 리플랩스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가상 화폐를 판매한 것은 연방 증권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판결했다.앞서 2020년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리플랩스가 증권법에 따라 요구되는 절차 없이 13억800만달러 상당의 리플 토큰을 판매했다"며 리플랩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약 30개월 만에 법원이 리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A18면
‘美음반 장인’ 루빈의 조언 “곡 잘 쓰려면 볼륨 높여라”
이 이름엔 ‘미국 대중음악사의 전설적 프로듀서'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차지한 트로피만 9개, 이름 불린 적만 18번인 ‘미국 그래미상 제조기’. 아델,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비스티 보이스, 카니예 웨스트 등 장르를 넘나들며 세계 최고 스타들과만 작업한 음반을 1000만장 이상 팔아치운 최고의 ‘음반 장인’….다만 “곡을 보는 관점을 바꾸려 때때로 헤드폰 볼륨을 극단적으로 높인다"거나 “난관에 막혔을 때는 오히려 곡 쓰는 양을 줄여 한 줄씩만 써본다” 등.
또 다른 단어, ‘복덕방'은 정월 보름날 마을을 지켜주는 동신에게 제를 지낸 뒤 제사 음식을 나눠 먹으며 조상의 덕을 전해 받던 신성한 곳이었다.어린이 도서 등 책 70여 권을 쓴 저자는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한 뒤 숫자, 색깔, 단어 등에 얽힌 미시사를 연구해 왔다.저자는 “어원을 알면 생각과 마음을 더 정확히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은퇴 연령을 조정하고, 노동 시장을 유연하게 구축해 신소비 주체로 체질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책에서는 60대의 애플 제품 소비 급등이 나왔지만, 사실 국내에선 이미 ‘에미가 음원 소비에서 아미를 이겼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당신 혹은 당신의 부모가 경제난을 이겨낼 슈퍼 히어로란 이야기다.
미국 조지타운대 석좌교수인 저자는 악마의 옹호자를 자처한다.시민의 유형을 호빗, 훌리건, 벌컨으로 나누고 민주주의가 절대적 가치라는 상식에 의문을 제기한다.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다수의 시민이 벌컨이어야 하지만 현실에선 대부분이 호빗 아니면 훌리건이기에 “참여가 전반적으로 해롭다"는 것이다.
치매 환자에게 “빨리 하라”는 금물… 식기는 음식과 구별 잘되는 색으로
‘100세 시대'의 인간에게 치매는 죽음보다 두려운 공포다. 죽음 이후의 모습은 알 길이 없어 미추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치매는 다르다.“머리가 빨리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나한테 가장 나쁜 말은 ‘빨리 해'다. 이 두 마디를 들으면 돌연 공포와 혼란, 실패감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혼자 생활하면 내 시간은 나의 것이다. 내 속도에 맞게 하면 된다. " 치매에 걸렸는데 혼자 살아간다니, 위험해 보이지만 이는 일본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가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에서 주장하는 내용이기도 하다.개호보험 제도가 제대로 작동되어 방문 간병인이 들른다면, 치매 환자가 시설에 가지 않고 인격을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는 논리다.
기원전 8세기경의 서사시인 호메로스는 로마에 의한 그리스 몰락 후 오랫동안 ‘전설'로 치부되었다.‘일리아스'의 문학적 개성과 가치는 호메로스 특유의 문체, 그리고 고대 그리스어의 특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전문헌학자 이준석 교수의 새 번역본 ‘일리아스'는 원전의 모습이 더 또렷하고 고대의 소박한 멋이 살아 있다.
한줄읽기] ‘과학이 우리를 구원한다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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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도서관] 현실의 벽 넘는 건 ‘상상의 힘’… 하늘로 자유롭게 날아가 보자
하늘과 호수의 경계에 숲이 있다.호수 위 조각배에서 하늘을 꿈꿨던 소녀의 상상은 중력의 족쇄 따위 가볍게 벗어던지고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하늘도 호수도 불그스름한 노을로 물들 때, 소녀와 개는 헤엄치듯 다시 배 안으로 돌아온다.
[요즘 서점가] 이번 휴가는 일본으로! 여행 베스트셀러 석권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서점가에서 가장 관심이 뜨거운 여행지는 일본이었다.교보문고에 따르면, 7월 2주 여행 분야 베스트셀러 1~4위가 모두 일본 여행지 가이드북이었다.이어 도쿄, 홋카이도 가이드북이 2·3위였다.
표제작은 이 기술로 누구나 각자 원하는 세상에 살 수 있게 된 미래를 그린다.보고 듣는 것뿐 아니라, 뉴스·정보 등 모든 것을 자신의 입맛에 따라 얻는다.아예 세상과 단절된 채 ‘옵터'에 의존해 사는 이들이 늘어나고, 아파트처럼 가치 있다고 여겨지던 것들이 쓸모 없어진다.
英제국 전성기… 빅토리아 리더십의 원천은 ‘꾸밈없는 솔직함’
19세기 제국주의의 영화가 정점에 올랐던 시대, 지금도 회자되는 ‘대영제국은 해가 지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다.국민들은 본능적으로 빅토리아의 거부할 수 없는 진실성을 느끼고 반응했는데, 이것이야말로 여왕의 사랑스러운 특징이었다는 얘기다.여기에 활기와 성실성, 자부심과 소박함이 마지막 순간까지 여왕과 함께했다.
구달은 말한다, 희망은 악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악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라고
베스트셀러 작가인 더글러스 에이브럼스가 질문하고, 구달이 답하는 형식으로 쓰인 이 책도 구달의 ‘희망'에 대해 다룬다.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환경운동가로서의 경험과 소회가 담겨 구달 이야기의 ‘마침표’ 같은 느낌도 준다.희망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사실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가까울지 모른다.
월간지 ‘여학생’ 1966년 4월호는 어떤 직업에 대한 통념을 이런 문장으로 설명합니다.산업화 사회에 발맞춰 뛰어난 여성 노동력을 공급해야 한다 생각했지만, 시대의 한계란 어쩔 수 없어 ‘여성성'을 해치지 않으며, 결혼과 출산에 방해가 되지 않는 직업을 우선 권합니다.의사는 개업하면 가정 살림과 동반할 수 있으며, 공무원은 근무시간이 확실해 안정된 직업으로 추천되었답니다.
A21면
오늘의 경기] 2023년 7월 15일
내일의 고교야구선수권] 2023년 7월 16일
누가 이겨도 ‘새 역사'가 쓰인다.자베르는 경기 후 “그동안 염원했던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해 점점 다가서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결승에 오르기까지 난적들을 많이 상대했다. 그래서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본드로우쇼바는 2019년 프랑스오픈 이후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이강인이 오는 9월 막을 올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이번 대표팀엔 이강인을 포함해 정우영, 홍현석, 박규현 등 유럽파 4명이 이름을 올렸다.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은 전 소속팀 마요르카와 합의를 끝냈는데 팀을 옮기면서 파리 생제르맹과 다시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이강인 출전 의지가 강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일의 경기] 2023년 7월 16일
A22면
TV조선은 15일 밤 9시 10분 ‘아씨두리안'을 방송한다.리안과 소저는 화려한 밤 풍경을 보며 놀라고, 드라마 촬영 현장을 지나가다 우연히 출연 제의를 받는다.한편, 단치감은 리안과 소저가 떠난 방을 보며 사색에 잠기고, 리안도 치감이 준 비녀를 보며 과거 돌쇠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A23면
TV조선은 16일 오후 7시 50분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방송한다.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개똥 엄마’ 역할로 사랑받은 배우 이상미가 출연한다.이상미는 어린 시절부터 다수의 광고에 출연했었다.
A25면
“BTS 정국 보자”... 美 아미들, 뉴욕 센트럴파크서 ‘노숙 행렬’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아미들이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노숙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정국이 선 무대는 미국 ABC 아침 뉴스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가 매년 여름 뉴욕 센트럴파크와 타임스스퀘어 스튜디오에서 주최하는 음악 콘서트다.미국 현지 인기 가수들이 7~9월 사이 날짜를 달리해 연달아 단독 무대를 펼치는 시리즈 공연이다.
대한민국학술원은 14일 고동환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신동운 서울대 명예교수, 한인구 한국과학기술원 명예교수, 우경식 강원대 명예교수, 송진원 고려대 교수, 김용균 안동대 교수, 한재용 서울대 교수를 신임 회원으로 선출했다.
여군 간부들의 머리카락 기부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지난달에도 해군 2함대사령부 서후원함 소속 정수미 대위가 모발을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증했다.2019년 12월 해군 함정병과 장교로 임관한 정수미 대위는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소아암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모발 기증을 결심했다.
김민하 前 중앙대 총장 별세
‘현대조각 거장’ 권진규 작품, 50년 지켜 안식처 찾아준 조카
한국 근현대 조각의 거장 권진규가 서울 관악구에 안식처를 마련했다.남현동 남서울미술관 1층에 최근 개관한 ‘권진규의 영원한 집’.지난 2021년 유족들이 50년간 지켜온 권진규 작품 141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후 이를 상설 전시하는 공간이 문을 연 것이다.
A26면
살아남는 국가 중 번영하는 나라가 있고 쇠퇴하는 나라가 있다.대한민국 번영의 토대를 일구고 세상을 떠난 이들, 이 땅에 앞으로 태어날 미래 세대가 합쳐져 대한민국 ‘국민'을 형성한다.한국은 ‘국가란 무엇인가'를 다시 정의하고 ‘국민은 누구인가'를 재정의해야 하는 나라다.
당나라 시인 두보는 전란에 휩쓸린 백성의 고통을 많은 시로 남겼다.그중 신혼별은 결혼 이튿날 남편을 전쟁터로 떠나보낸 여자의 절망과 재회의 비원을 담은 작품이다.전쟁터에서 두 팔과 두 눈을 잃고 돌아온 우크라이나 군인과 그를 안고 있는 젊은 아내 사진이 엊그제 많은 이의 시선을 붙잡았다.
중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농사를 짓자'는 이 같은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전한다.결국 도시를 사수하고자 하는 청년과 중국 정부 간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최근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는 ‘퉁쭈’ 제도로 청년들을 몰아내고 있다.
집중력 저하 때문에 고민이 많다는 사람을 여럿 만났다.내 경우 스마트폰이 이유인데, 얼마 전 타이머가 달린 휴대폰 금고를 샀을 정도다.이 책을 읽다가 다른 의견을 가진 타인에 대한 공감이 급속히 줄어든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A27면
서울에서 한 주 전 만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안전성 보고서에 대해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 애쓰는 중"이라고 했다.한국 정부는 국민 불안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매일 브리핑을 하면서 후쿠시마발 ‘불안 사재기'가 가져온 소금 파동을 정부 비축분을 풀어 막고 있다.일본이 벌인 일이지만 IAEA도 한국도 성숙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사설] 식품 안전 가장 엄격한 유럽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한 의미
유럽연합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 계획에도 불구,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를 철폐하기로 했다.국민의 불안이 없어질 때까지 우리는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을 해서는 안 된다.그러나 우리보다 더 식품 안전에 철저한 유럽인들이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수입하기로 한 결정과 그들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태도, 과학에 대한 신뢰는 눈여겨봐야 한다.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30] You are the most human person I have ever met
나의 껍질이 나를 정의하지 않는다는 선언.이 선언은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 주인공 알리타가 가장 하고 싶던 말일지도 모른다.
[사설] “중국 특수에 취해 구조 개혁 않고 10년 허송세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업인 대상 강연에서 “중국 특수에 10년 넘게 익숙해지고 중국의 낮은 임금과 큰 시장에 만족하는 바람에” 우리 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구조 개혁 시점을 놓쳤다고 말했다.각 부문의 구조 개혁은 우리가 선진국 문턱을 두드리던 10여 년 전부터 추진했어야 했지만 중국발 특수가 가져온 착시에 빠져 지금껏 손놓고 허송세월을 했다.역대 정부는 각 부문을 아우르는 구조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고, 산발적으로 추진된 노동·규제·연금개혁도 기득권층의 반발에 부닥쳐 좌절되곤 했다.
[사설] 6월까지 광화문 일대 길 막은 시위 500건, 법원이 한번만 나와보길
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3개의 집회가 열렸다.근래 법원은 시민 불편은 무시하고 집회·시위의 자유만 허용하고 있다.민주화 투쟁을 거치며 우리 사회와 법원에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우선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B1면
이만기 “씨름맹키로 인생도 삼세판 아입니까, 함 부딪쳐 보입시다!”
1983년 4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대이변이 일어났다.스무 살 대학생 이만기가 혜성처럼 나타나 한라장사 최욱진을 누르고 초대 천하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것이다.“씨름 하면 떠오르는 우리 이만기 교수님! 사랑합니다!” 천하장사 김경수, 황규연, 이슬기, 정경진이 그의 제자다.
B2면
예전에 어느 사람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가장 감명 깊은 영화가 무엇인지 등을 질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가혹할 정도로 고단한 삶의 현실과 따뜻한 가족애와 희망을 사실적으로 그린, 네오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영화로 평가를 받습니다.영화 ‘자전거 도둑'을 생각하면 마음속에 떠오르는 사건이 있습니다.
B3면
힙합 가수가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회춘한 전통주, MZ 타고 훨훨
지난달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끄는 경제사절단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고로 미국식 와인 ‘애플사이더'도 농업법인이 지역 특산 과일로 주조하면 전통주다.그러나 수입 쌀을 주원료로 하는 ‘장수생막걸리'는 아무리 그 역사가 오래돼도 전통주가 아니다.
한 블로거는 아마존에서 구입한 빈티지 카메라 사진을 올리곤 “촌스러운 게 힙하다"고 썼다.10~20대가 전통 디저트인 약과, 인절미 등을 먹고, 할머니가 입던 꽃무늬 치마나 니트를 입는 ‘할매니얼'을 즐기는 것도 레트로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젊은 층이 조선의 나이키라는 ‘프로스펙스’ 매장에서 오픈런을 하고, 첫 국산차인 포니의 전시장에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이유가 그것이다.
B4면
아프면 더 서러운 낙도 어르신들... 매달 하루, 외딴섬에 ‘병원’이 온다
최복남 할머니는 “병원선 오는 날은 마을 할매이들 다 모인다"며 “배가 와주니 고맙고 다 이삐다"고 했다.이날 읍포 마을에선 주민 131명 중 52명이 진료를 받았다.경남의 첫 병원선이었던 ‘보건 1호'의 뒤를 이어 2003년 7월부터 경남 511호가 운항한 지 20년이 됐다.
악성 민원, 별점 테러에 뿔난 소아과 의사들 “진상 환자 막을 진료거부권을 달라”
최근 광주광역시 한 소아과가 악성·허위 민원을 제기한 환자의 보호자로 인해 폐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경남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운영하는 전문의 B씨는 “일반 사업장은 가격을 자유롭게 책정할 권리가 있고, 진상 손님을 거부할 권리가 있지 않냐"며 “병원은 공익성을 가지고 있어 더 많은 규제를 받는다. 의료 가격은 국가에서 정하고, 의사들이 진료를 거부하면 처벌받는다"고 했다.실제로 지난 5월 경북 포항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24개월 미만 영아의 귀지를 제거해달라는 부모에게 이비인후과 진료를 권유했다가 진료 거부 혐의로 보건소 조사를 받기도 했다.
B5면
벌써 반세기가 지났지만… 당신의 발차기에 아직도 가슴이 뛴다
쌍절곤, 복싱 글러브가 가득 쌓인 경기도 과천의 한 체육관.작은 반지하 공간에 미트를 “팡! 팡!” 때리는 발차기 소리가 차올랐다.극장 혹은 비디오 영화로 이소룡을 접한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에 이어 디지털로 브루스 리를 만난 MZ 세대가 바통을 이어받듯 ‘덕질'을 하고 있다.
B6면
‘곡운구곡’ 아홉 굽이, 청평사 폭포마다 다산의 이야기 흘러넘치네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인 1823년 4월 15일에 다산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버킷리스트'를 실행에 옮긴다.김시습의 ‘소양정에 올라’, 다산의 ‘소양정회고'를 비롯해 숱한 시인 묵객이 소양강과 소양정을 찾아 남긴 글들이 정자를 두르고 있다.강윤미 남양주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정자는 풍류의 산실처럼 여겨지지만, 다산이 첫 춘천 여행 때 소양정을 두고 쓴 소양정회고는 춘천의 피폐함에 안타까워하면서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시로 풀어써 풍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했다.
프랑스 현대 조각을 컬렉팅하며 헛돈을 쓰는 아들의 미감을 아버지는 인정하지 않았다.일단, 아버지는 이름을 못 쓰게 했다.아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칼스버그를 아들이 만든 맥주에 못 쓰게 한 아버지 덕에 아들은 ‘뉴칼스버그'라는 상표로 맥주를 만든다.
내리는 듯 마는 듯 지리멸렬한 장마보다는 시작과 끝이 또렷한 장마가 반갑고 미덥기까지 하다.종일 비가 내리는 날, 파전에 막걸리 한잔 생각이 간절하다.금정산 일대 파밭에서 나던 조선 쪽파에 부산포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대합, 바지락, 키조개, 새우, 굴, 홍합 같은 해물을 곁들여 지져낸 것이 동래할매파전의 시작이었다.
B8면
연못을 가득 메운 초록빛 연잎들 사이로 분홍빛 연꽃이 고개를 내밀었다.이번 주말에는 연꽃문화제가 열린다고 한다.고요한 수면에서 정갈한 자태를 뽐내는 연꽃 사이를 걸으며 잠시 마음을 비우고 향기에 취해보면 어떨까.
“핸드폰에 정신 팔지 말고, 호신도구 하나쯤 지니고 다녀라”
맞서 싸울 수는 없어도 소리를 지르고 도움을 요청할 만한 체력은 기르는 게 호신의 기본이라고.여기에 호신도구 하나쯤 가지고 다닌다면 더 효과적으로 나를 지킬 수 있다고 했다.이 대표는 “21세기의 호신술은 상대를 업어 치고 목을 조르고 제압하는 게 아니다. 그 기술을 배운다고 해도 실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B9면
당신은 야구 덕후, 방탄소년단의 박지민이 떠오른다면 당신은 아이돌 덕후다.요즘 야구 선수들은 팬서비스가 좋기로 유명하다.기아타이거즈 투수 이의리는 관중석에서 던진 유니폼에도 사인을 해줘 ‘야구계 순둥이'로 불린다.
그러니까 김 의원은 ‘지역에서 당선되기 어려운 전문가나 소외계층을 대변하기 위함'이라는 비례대표의 취지를 가장 잘 구현한 사례다.김예지 의원 말고도 나름의 활약을 하는 비례 의원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국민의 뒷목을 잡게 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첫째가 거대정당에서 공천을 받기에 결격사유가 있던 이들이 비례대표로 나온 경우, ‘흑석'으로 불리는 김의겸을 보자.
B11면
올림픽 역도 금·은·동메달리스트인 그도 이만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어느 방송에서 MC가 인생과 역도의 닮은 점을 물었을 때 “무게를 견디면서 사는 것이 닮았다"고 답했다.선수 때 가장 큰 어려움은 무거운 중량을 드는 것이었는데, 은퇴하고 보니까 인생도 그렇다고.
곧이어 차 안에 습기가 차고, 테미스가 알아서 환기 시스템을 작동시킨 그때, 갑자기 남자가 여자를 밀어냈다.욕을 내뱉으며 여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아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울면서 한참 허둥지둥하던 여자는, 순간적으로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종갓집 장손 아버지의 대를 이을 아들을 바란 할머니는 갓 태어난 나를 안아 들고 이렇게 중얼거렸다.할머니가 했던 “지 엄마 닮았네"라는 말이 이제는 싫지 않다.화장을 지우고 나니 엄마를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