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우리에게 8·15는 탈레반에 나라 뺏긴 날” 아프간인의 눈물

2021년 이들 가족을 포함해 아프간 특별기여자 391명이 긴급 수송 작전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한국이 8월 15일을 패망했던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로 기리는 동안, 재한 아프간인들은 망국의 기억을 떠올린다.한국 병원에서 약사로 일한 경력 덕에 아내, 두 딸 및 세 살배기 아들과 한국에 와 김포에 살고 있는 누룰라 사데키는 “내가 경험했던 세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아프간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한미연합연습에 美우주군 첫 참가...미션은 北 ICBM 추적·요격

한미가 이달 21일부터 31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 연습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합참 관계자는 “이번 한미 연합 연습 발표문에 유엔사 회원국 참가 계획이 적시됐는데, 이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테일러 실장은 “유엔사는 그간 연합 연습에 항상 참여해 왔다"면서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이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의 사령관으로서 모든 연습에 모든 자산을 참여시키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권침해 학생, 학생부에 기록 남겨 입시 불이익 준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등 교권 침해를 저질러 학급 교체나 전학, 퇴학 등 중대 처분을 받으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을 남기겠다고 교육부가 14일 밝혔다.교육부는 학생이 교사 폭행 등으로 중대한 처분을 받으면 학생부에 기록하기로 했다.현재 교권을 침해한 학생에게 교권보호위원회는 학교 봉사, 사회 봉사, 특별 교육·심리 치료, 출석 정지, 학급 교체, 전학, 퇴학 등 7가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전북지사 “잼버리 깊이 사과” 총리 “성찰의 시간 가지겠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14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부실 운영과 관련해 “개최지 도지사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강원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총체적 무능과 실패로 끝난 잼버리라고 우기면서 책임 전가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조사에 들어가면 들킬 수밖에 없는 구린 구석이 많은 것 아닌가 하고 짐작하게 된다"고 했다.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계 청소년이 보는 앞에서 남 탓만 하는 모습이 잼버리 사태보다 더 부끄럽다"며 “최소한 이 정부 들어 있었던 준비 부족에 대해서는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A2면

대선 뒤덮는 딥페이크… 美정부, ‘AI 가짜뉴스’에 칼 뽑았다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 재선 출마를 선언하자 미 야당인 공화당은 32초 분량의 선거 영상을 공개했다.미 정부는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 오른 가운데 사실과 허위를 구별하기 힘든 가짜 영상이 선거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딥페이크 규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가 당선된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등 외부 세력이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방대한 가짜 뉴스를 올려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줬음에도 디지털 신기술에 대한 규제가 없어 눈뜨고 당했다는 경각심 또한 연방 정부를 움직였을 수 있다.

에르도안, 가짜뉴스로 대선 반전… 중·러가 AI 이용해 선거 개입할 수도

AI를 활용해 이미지와 영상을 합성하는 ‘딥페이크'는 앞으로 세계 곳곳의 선거에서 악용될 것으로 우려된다.전문가들은 특히 첨단 기술에 취약한 개발도상국 등에서 딥페이크가 유권자들의 혼란을 유발하고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경고한다.지난 5월 치러진 튀르키예 대선은 딥페이크가 선거에 영향을 준 사례로 꼽힌다.

A3면

권리만 있던 서울 학생인권조례, ‘교원인권 존중, 흉기소지 금지’ 명시된다

학생 ‘권리'만 있던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 학생이 교사의 정당한 교육 활동을 방해해선 안 된다는 ‘의무’ 조항이 들어간다.서울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 개정에 나선 것은 이 조례가 학생들의 권리만 강조해 교권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일선 교사들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학생인권조례는 전국 교육청 17곳 가운데 서울·경기·광주·전북·충남·제주 등 6곳이 도입하고 있다.

폭행 학생과 교사 즉시 분리한다… 수업중 휴대폰 압수도 가능

교육부가 14일 국회 공청회에서 공개한 ‘교권 회복 종합 방안'에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등에서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들이 담겼다.학부모 등이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할 경우 수사기관은 수사에 앞서 반드시 해당 교육청 의견을 듣도록 아동학대처벌법을 개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일선 교사들은 수사기관이 학교 현장을 잘 모르면서 아동학대 신고만 들어오면 교사를 소환하고, 교육청도 신고와 거의 동시에 직위해제 처분을 내려 정상적 교육 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학폭도 불이익 강화… 구체안 조만간 시행

정부는 교권 침해 행위뿐 아니라 학교 폭력 대응 방안도 구체화해 조속히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학교 폭력 가해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보존 기한을 졸업 후 4년까지로 늘리고 정시 모집에도 감점을 적용한다는 게 핵심이다.이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고1 학생이 치르는 2026년 대입부터 수시 외 수능·논술·실기·실적 전형에도 학폭 기록을 반영하도록 했다.

A4면

잼버리 예산 1171억, SOC엔 11조… 與 “진상 밝혀야”

세계 잼버리 새만금 유치를 1년 앞두고 있었던 2016년, 당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잼버리는 새만금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14일 보도 자료를 내고 “새만금 잼버리에는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은 새만금 국제공항을 비롯, 아직 건설 중인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잼버리 참가자의 편의를 높인다는 명목으로 건설된 내부동서도로·내부남북도로, 새만금 신항만 등 11조원에 육박하는 SOC 예산이 투입됐다"고 했다.송 의원은 “잼버리를 SOC 예산 확보를 위한 도구로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尹 “잼버리 무난한 마무리... 종교계·기업·대학에 감사”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와 관련, “무난하게 마무리됐다"고 평가하면서 행사 지원에 힘쓴 각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잼버리를 무난하게 마무리함으로써,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해준 종교계, 기업, 대학 및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감사한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또 “잼버리 대원들을 반갑게 응대해 준 우리 국민께도 감사한다"며 각종 행사에서 안전을 위해 애쓴 군, 경찰, 소방을 비롯한 공무원들의 수고를 치하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A5면

尹대통령,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안 재가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남영진 KBS 이사장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재가했다.이에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남 이사장 해임 건의안과 정미정 EBS 이사 해임안 등을 의결했다.방통위는 이날 남 이사장 해임 건의 사유로 “KBS 상위 직급의 임금 구조 문제와 과도한 복리후생 제도 운영 등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 방안을 추진하지 않았다"며 “KBS의 경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등 관리·감독 의무를 해태했다"고 밝혔다.

도심 50㎞·스쿨존 30㎞ 제한속도, 시간별 탄력 운영키로

여당이 현재 시속 50㎞로 일괄 제한된 도심 도로 제한속도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강원도 원주 도로교통공단에서 열린 ‘교통정책 개선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도로 제한속도 정책이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 우려가 크다"며 제한속도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도심 일반도로는 시속 50㎞, 주택가 등 주변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제한속도를 낮춘 ‘안전속도 5030′ 정책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4월부터 시행됐다.

사면된 김태우 “강서로 돌아가겠다”… 고민 빠진 국힘

‘광복절 특별 사면'을 받은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14일 “다시 강서로 돌아가겠다"고 했다.김 전 청장은 ‘문재인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했고, 이후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했다.그는 “사면으로써 억울한 누명은 벗겨졌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당과 국민이 허락해 주신다면, 제게 남은 시간을 다시 강서구에서 더욱 의미 있게 쓰고 싶다"고 했다.

A6면

[단독] 한독당 명부에 이승만·안재홍도… 1947년엔 범우파 뭉쳤다

광복 직후인 1947년 한국독립당의 당원 명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장석흥 국민대 명예교수는 광복 정국에서 김구 세력이 아니었던 이승만의 이름이 3번으로 적힌 것에 대해 “당시 반탁 운동으로 우익 세력이 결집하는 상황에서 반탁 운동의 주요 인물인 이승만을 한독당 간부로 추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오영섭 소장은 “한독당 당원 명부는 처음 접하는 것"이라며 “임정 인사들이 명단 상위에 있고, 안재홍·이승복·명제세 등 중간파 인사들이 그다음에 기록된 것은 1946년 안재홍의 국민당이 한독당과 통합한 이후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광복군의 韓英 연합작전 도운 윌리엄스, 통영 만세시위 이끈 함복련을 아시나요

1908년 입국한 미국인 선교사 프랭크 얼 크랜스턴 윌리엄스 선생은 충남 공주에 영명학교를 설립한 후 30여 년간 교장으로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했다.국가보훈부는 윌리엄스 선생 등 100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4일 밝혔다.대통령 표창을 받는 함복련 선생은 18세이던 1919년 4월 동료 기생 6명과 함께 경남 통영 중심부인 부도정 장터 앞에서 시위에 앞장섰다가 일본 군경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78년 전 그날의 함성처럼… 종로 보신각서 광복절 타종 행사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세계사 속에서 독립운동의 의미를 짚으며 ‘자유의 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윤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기념식에서 강조한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도 일부 언급될 전망이다.제78주년 광복절 경축 기념식은 행정안전부 주최로 15일 열린다.

A8면

“아프간의 실패, 우크라선 되풀이 말자” 징비록 쓰는 美

2021년 8월 15일,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함락은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미국에 씻을 수 없는 굴욕이 됐다.미군은 주둔 기간 186억달러를 투입해 최신 무기를 지급했지만, 이렇게 투입한 군수물자들이 어디서 사용되는지 추적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간군은 부패와 비효율이 만연해 있었다고 SIGAR은 지적했다.SIGAR은 “1년 남짓 우크라이나 지원에 책정된 미 예산은 2002~2015년 아프간에 지원된 재건 자금 총액과 맞먹는다. 그 돈이 목적에 맞게 제대로 쓰였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탈레반과 中·러… 美 빠져나간 뒤 아프간서 더 밀착

올해 1월 탈레반 치하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중국 기업 신장중앙아시아석유가스사와 협약을 맺고 아프간 북부 아무다리아강 유역 유전의 25년 채굴권을 줬다.탈레반 장악 후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로 꼽힌다.2년 전 아프간 친서방 정부를 축출하고 집권한 탈레반과 중국·러시아·이란 등 권위주의·반미 성향 국가들의 밀착이 가속화하고 있다.

A10면

한국서 12년 묶인 약 자판기, 싱가포르는 5년만에 풀었다

지난 9일 오후 싱가포르기술디자인대학의 야외 학생 쉼터.이 원격진료소 겸 약 자판기는 2019년 초 싱가포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스타트업 스마트알엑스가 개발해 운영한다.싱가포르 정부는 2016년 약 자판기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정부가 주도적으로 관련 스타트업과 병원들의 원격진료, 약 자판기 사업을 지원했다.

美中日, 자율주행 로보택시 질주하는데… 한국은 걸음마

로이터 통신은 “샌프란시스코가 로보택시 산업의 중심이 됐다"고 했다.샌프란시스코는 안전을 우려한 시민단체의 극렬한 반대에도 산업 발전과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최우선해 로보택시를 전면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테크 기업 바이두도 지난 3월부터 베이징에서 무인 로보택시 ‘아폴로'를 운영하고 있다.

신기술 나오면 한국은 규제부터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 장벽으로 한국은 스타트업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대부분 스타트업에선 “신기술을 개발해봤자 일단 시장 출시를 막고 보는 정부 규제 때문에 상용화 한번 못 해보고 접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한다.이 때문에 한국의 규제를 피해 해외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A12면

‘정진석 사건’ 판사, 임용 후에도 정치성향 글 올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에게 ‘징역 6개월'이란 중형을 이례적으로 선고해 논란이 된 박병곤 서울중앙지법 판사가 판사 재직 때도 ‘친야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사실이 14일 추가로 드러났다.그동안은 박 판사가 고교·대학 시절 쓴 비슷한 성향의 글들과 이후 소셜미디어 활동들이 공개돼 있었다.박 판사가 판사 시절 쓴 글들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법조인들은 재차 “박 판사 글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이번 ‘정진석 판결'은 판사의 정치 성향이 판결에 반영되는 것을 어느 정도 용인할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환기시켜 준다"고 했다.

경찰 “서이초 학부모, 교사 개인 번호로 먼저 전화한 적 없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A 교사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4일 “학부모가 A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한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A 교사의 휴대전화 등을 포렌식했을 때 A 교사가 개인 휴대전화로 학부모에게 전화한 적은 있지만, 학부모가 A 교사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한 것은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다만, 경찰은 “사망한 교사의 업무용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해 몇 차례 통화한 학부모, 학교로 전화한 학부모는 있었다"고 했다.

LH, 전관업체들에게 3년간 수의계약으로 2335억원 몰아줘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철근 누락 아파트의 설계·감리를 담당한 전관 업체와 3년간 총 77건, 2300억원의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14일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실이 LH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보면, 지난 3년간 LH가 철근 누락 16개 단지를 설계·감리한 전관 업체 18곳과 맺은 수의계약은 77건, 계약 규모는 2335억원에 달한다.가장 많은 수의계약을 따낸 A건축사사무소는 3기 신도시 아파트 4곳 설계를 포함해 총 11건의 설계 용역을 342억5600만원에 수주했다.

강만수·이중근·신영자… 2176명 광복절 특사

정부는 14일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등 2176명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을 발표했다.정부는 이번에 소 전 참모장 외에도 ‘세월호 유족 사찰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던 국방부 관계자 5명을 사면·복권했다.국방부 관계자는 “직무와 관련해 상급자 지시를 받고 불법행위를 한 공직자에 대해선 복권해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주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개인이 키운 암사자… ‘사순이’의 슬픈 탈출

경북 고령군의 한 농장에서 기르던 암사자 한 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했다가 1시간여 만에 사살됐다.14일 오전 7시 24분쯤 고령군 덕곡면의 A씨 농장에서 ‘사순이'라고 불리던 암사자가 탈출했다.사순이는 탈출 1시간 10분이 지난 오전 8시 34분쯤 농장에서 20~30m가량 떨어진 숲속에서 발견돼 수색 중이던 경찰과 엽사 등이 쏜 총에 사살됐다.

A14면

‘2배 뛴 물가’ 아르헨 좌파 정권, 대선 예비선거 3위 참패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 본선을 두 달 앞두고 진행된 예비선거에서 제3 세력이던 극우 후보가 1위에 오르고, 집권 중인 좌파 페로니스트 연합은 3위로 밀려나는 대이변이 벌어졌다.이날 보수 우파 연합에서는 파트리시아 불리치 전 안전장관, 집권 좌파 페로니스트 연합에서는 세르히오 마사 경제장관이 각각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아르헨티나 민주화 이후 최초로 좌파 페로니스트 후보 없이 우파 후보들이 대통령직을 놓고 결선 투표에서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생겼다.

“당신의 돈은 또 세금으로…” 백인 노동자 출신이 부른 컨트리 또 1위

이와 같은 가사로 과도한 세금과 복지 정책을 거침없이 비판한 미국 무명 가수의 노래가 워싱턴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미 동부 버지니아의 주도인 리치먼드에서 북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져 있는 곳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인 점을 들어 이 노래 제목이 ‘미국의 유력 정치인들을 지칭한다'는 해석과, ‘리치먼드 북부 지역의 부유층을 뜻한다'는 해석이 갈린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이 노래를 부른 백인 가수 올리버 앤서니는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버지니아 시골 지역인 팜빌에 살고 있다.

中공산당이 로큰롤 가사 새로 씁니다

중국 허베이성 문화여행청은 지난달 17일 위챗 공식 계정에 ‘죽지 않는 스자좡'이란 제목의 홍보 영상을 올렸다.이 제목은 허베이성의 성도인 스자좡이 ‘로큰롤의 성지'로 거듭나겠다며 새롭게 내세운 도시 슬로건이다.지난 2021년 허베이성 공산주의청년단이 중국 유명 록밴드 ‘만능청년여관'의 대표곡 ‘그 스자좡 사람을 죽여라'의 가사를 바꾼 노래에서 따왔다.

폴란드 집권 여당 “중동·아프리카 난민 받아들여 혼란 원하십니까?”

폴란드 집권 여당인 극우 성향의 법과정의당이 오는 10월 총선에서 중동·아프리카 난민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놓고 국민투표를 추진하기로 했다.폴란드 야당과 유럽 언론들은 “법과정의당이 난민 문제를 내세워 총선을 유리하게 이끌고 가려는 시도"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13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총선일인 10월 15일 난민 수용에 대한 국민투표도 함께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A16면

정부, 경기 부진에 한은 ‘마통’ 100조 넘게 뚫었다, 올 이자만 무려…

경기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올해 들어서만 한국은행에서 100조원 넘는 돈을 급히 빌려다 쓴 것으로 나타났다.주로 비상시에 써야 할 한은 자금에 정부가 쉽게 손을 벌리면서 국가 재정 관리의 계획성과 투명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4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7월 ‘대정부 일시대출'을 통해 한은으로부터 100조8000억원을 빌렸다.

이번엔 AI·로봇 인재 확보戰… 기업들 앞다퉈 학과 개설

오는 9월 서강대 컴퓨터공학과엔 3학점짜리 ‘TV 소프트웨어 강의'가 열린다.LG전자 관계자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가전 업계가 바뀌어 가고 있는데 관련 인재는 부족하다"며 “TV 소프트웨어를 학생들에게 알리고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직접 강의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반도체 인재 확보를 위해 대학교에 계약학과나 관련 강의를 개설했던 기업들이 이제는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 분야 등으로 산학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국 부동산 위기, 금융권 전이 조짐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 업체였던 비구이위안에 이어 다른 부동산 업체들도 잇달아 디폴트 위기를 맞고 있다.부동산 개발 업계에서 시작된 위기는 금융권으로 옮겨붙는 모습이다.중국 경제 매체 차이롄서는 이날 “대형 부동산신탁사인 중룽국제신탁이 9000만위안 투자 상품 환매에 실패했고 앞으로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규모가 7억3000만위안"이라고 보도했다.

값 내렸어도, 식품업체 실적 날았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올 상반기 고물가 파동에 따른 가격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수출 물량을 크게 늘린 덕분에 호실적을 거뒀다.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4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고,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33% 증가했다.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 오른 7554억원, 영업이익은 6.8% 상승한 168억원이었다.

‘요지경’ 초전도체 테마주… 시총 1조 돌파도

14일 증시에서 초전도체 테마주가 일제히 10% 넘게 급등했다.신성델타테크는 LK-99를 개발했다는 퀀텀에너지연구소에 투자한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지분을 52.52% 보유하고 있어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됐다.그러나 정작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은 작년 말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은 시장성이 없어 전액 평가손실로 반영했다'고 공시했다.

A18면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대한국민 만세다” 홍수환 보물은 챔피언 벨트

1977년 11월 27일 세계복싱협회 주니어페더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3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밴텀급 챔피언 자리에 오른 홍수환으로서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 프로복싱 사상 최초로 2체급을 석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그러나 1회 난타전이 끝나고 2라운드가 시작되자 홍수환은 카라스키야의 무차별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해방 직후 베스트셀러… 외솔 최현배의 저자 직강 교재였던 ‘우리말본’

독자 최상민씨는 부산 동아대 국문과 1학년이었던 1966년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의 강의를 들었다.주목할 만한 점은 이 서문이 오늘날과 같은 가로쓰기로 돼 있다는 점이다.외솔은 저서 ‘가로쓰기 독본'을 남기는 등 한글 가로쓰기의 초석을 놓은 학자로도 평가받는다.

[알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보물’을 기다립니다

흩어져 있을 땐 각자의 물건일 뿐이지만 그 이야기를 모으면 대한민국의 역사가 됩니다.선정된 물건과 사연은 우리 현대사의 보물로 지면과 조선닷컴에 소개합니다.채택된 독자 사연에는 소정의 고료를 드립니다.

A19면

가수 심신 딸 “싱송라 꿈꾸다 아이돌 됐죠”

다만 벨은 “원래 꿈은 가수보단 작곡가였다"고 했다.고1 때는 아이돌 그룹 퍼플 키스의 ‘파인드 유'로 처음 작곡가 데뷔를 했다.“그해 겨울 서울역 인근 작곡 학원을 다녔는데, 강사님이 제가 노래하는 걸 보고 멜로디 작곡에 소질이 있다며 소속사에 소개해 준 게 계기였죠. " 이후 “SM엔터테인먼트, 워너뮤직 등 굵직한 소속사의 ‘송캠프'에 초청되며 작곡 일이 계속 이어졌다"고 했다.

[일사일언] 비바람을 맞아야 큰다

나는 배시시 웃음이 나왔지만 반대로 아이는 걱정이 대단하다.집에 있는 햄스터도 대피할 수 있도록 상자에 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 베란다의 앵무새는 괜찮으냐, 태풍인데 학원에 빠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묻는다.

박보검 뮤지컬도 2분 만에 매진… 배우들, 잘나갈 때 무대 선다

지난해 6월, 석 달간 이어진 뮤지컬 ‘렛미플라이'의 총 막공 전날.손석구는 가난하던 젊은 시절 주머니 털어 대학로 소극장에 직접 연극을 올렸을 만큼 무대를 사랑했던 배우.‘나무 위의 군대'를 만든 엠피앤컴퍼니 박용호 대표는 “배우 본인이 엄청 무대에 서고 싶어했다. 원하는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주려고 다양한 2인극 대본을 많이 가져와 읽게 했고, ‘나무 위의 군대'는 본인이 직접 고른 작품"이라고 했다.

A21면

‘여고시절’ 연출 강대선 감독 별세… 영화법 개정·남북 영화 교류 앞장

1980·90년대 남북 영화 교류와 영화법 개정 등에 앞장선 강대선 감독이 지난 12일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1980년대 검열 폐지를 주장하는 영화법 개정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개정법 통과를 성사시켰다.1990년 10월 남북 영화가 한자리에서 상영된 뉴욕 남북영화제의 한국대표단장을 맡았으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공동영화제도 추진했다.

고 구본무 회장이 만든 LG의인상, 8년 만에 수상자 200명 돌파

2015년 제정된 LG 의인상이 출범 8년 만에 수상자 200명을 넘어섰다.차량 시동이 꺼지고 물이 차량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자 유씨는 창문을 깨고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가 버스에서 빠져나온 여성 1명과 차량 뒤편 물에 떠있던 남성 2명을 구했다.유씨에게 구조돼 차량 지붕으로 대피한 정씨도 거센 물살에 휩쓸릴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여성 2명을 차례로 구했다.

신동빈, 112억 상반기 연봉킹... 삼성家 이재용·이부진은?

국내 주요 기업인 중 올 상반기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신 회장은 상반기에만 7개의 롯데 계열사에서 총 112억5400만원을 받았다.신 회장은 작년 상반기에도 102억원을 받아 재벌 총수 중 1위였다.

신진서, 잉씨배 한국 석권 전통 되찾아올까

나이는 같지만 경력은 차이가 크다.신진서가 4회나 메이저봉을 정복한 반면 셰커는 2021년 제4회 몽백합배서 거둔 준우승 한 번이 최고 성적이다.자국 랭킹도 신진서는 44개월째 1위, 셰커는 21위에 머물고 있다.

‘선수촌 4박 5일’ 바둑 대표팀, 도핑 교육·심리 상담·새벽 러닝… 항저우 AG 대비 마무리 한창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바둑 국가대표팀이 진천 선수촌에 입촌, 특별 훈련을 실시했다.11일부터 15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된 이번 입촌 훈련엔 남녀 대표선수 10명 중 7명이 참가했다.대표선수들은 대국 훈련 외에 웨이트 트레이닝, 새벽 달리기, 도핑 교육, 타종목 메달리스트 초빙 강연, 심리 상담, 외국 기사 분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김선용 대우학원 이사장

아주대학교와 아주자동차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대우학원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김선용 이사를 제5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김 신임 이사장은 2012년부터 학교법인 대우학원의 이사를, 2021년부터 상임이사를 역임했다.임기 시작은 2023년 9월 18일이다.

[부음] 김덕술씨 별세 외

A23면

[TV조선] 하와이 이민 120주년 특집 다큐

TV조선은 15일 오전 11시 ‘나의 아버지, 하와이 대한인'을 방송한다.이날 방송에선 1903년 대한제국의 허가를 받아 하와이로 간 첫 한국인 이민자들이 그곳에 자리를 잡고, 독립운동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조명한다.취재진은 하와이 이민 2세대인 고 로버타 장씨가 1993년부터 20여 년 동안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이민 1세대의 발자취를 따라 나선다.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初步 꼬임수

사정 없는 초읽기에 쫓기며 형세마저 혼란스럽자 작업 속도가 한층 더 빨라졌다.백이 웬 떡이냐 하고 참고 1도 1로 흑 2점을 잡으면 6까지 수순으로 중앙 백 4점이 떨어지고 형세가 역전된다.그러나 이 정도 유혹에 넘어갈 프로는 단 한 명도 없다.

A24면

느리지만 정확한 몬스터... 444일만의 감격

444일 인내 끝에 맛본 승리는 달콤했다.류현진이 14일 시카고 컵스와 벌인 2023 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블루제이스가 11대4로 이기면서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됐다.

케인 없으니 외로운 ‘캡틴 손’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왼쪽 윙어로 기용했다.손흥민의 강점은 탁월한 스피드를 활용한 상대 뒷공간 침투와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날리는 감각적인 슈팅이다.하지만 측면 공격수가 넓게 벌려서고 좌우 풀백이 중앙으로 침투하는 포스테코글루 전술에서 손흥민의 활용 가치는 크지 않았다.

IOC 선수위원 후보는 박인비

‘골프 여제’ 박인비가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낙점됐다.다가오는 파리올림픽에서 IOC 위원에 뽑힌다면, 한국 첫 여성 IOC 선수위원이자 한국 골프가 처음으로 배출한 선수위원이 된다.대한체육회 원로회의는 14일 오전 비공개 회의를 열어 박인비를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에 추천하기로 뜻을 모았다.

[스포츠 브리핑] 네이마르, 사우디 알 힐랄 이적 눈앞

파리 생제르맹 축구 스타 네이마르가 이적료 9000만유로에 2년 급여 총액 1억6000만유로를 받는 조건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이적을 눈앞에 뒀다고 프랑스 매체 레퀴프가 14일 보도했다.

[오늘의 경기] 2023년 8월 15일

오늘의 경기] 2023년 8월 15일

[스코어 보드] 2023년 8월 14일자

스코어 보드] 2023년 8월 14일자

A25면

넉달 만에 메이저 2승… 새 골프여왕 탄생

릴리아 부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5개 메이저 대회 중 두 개를 제패했다.이번 대회 우승으로 넬리 코르다를 밀어내고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하게 됐다.부는 지난 2월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 이번 AIG오픈 우승까지 확실한 여자 골프 새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빗자루 퍼터’가 마법을 부렸네

마법의 ‘빗자루 퍼터'를 앞세운 루커스 글로버가 14일 미국프로골프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글로버는 “기존의 퍼팅 방식과는 전혀 다른 어드레스와 사고방식이 필요하지만, 워낙 결과가 좋아 금세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했다.이날 글로버는 13번 홀에서 6m 파 퍼트, 티샷을 물에 빠트린 14번 홀에서는 9m 보기 퍼트, 17번 홀에서는 공동 선두를 유지하는 3.3m 파퍼트 등 결정적인 퍼팅에 모두 성공했다.

메이저 무승에 LPGA 2승

하지만 올해 KLPGA 투어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서 거둔 성적은 한참 거리가 멀다.박성현이 2017년 LPGA 투어 데뷔 첫해 신인상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 등 3관왕에 오르는 등 KLPGA 투어는 세계 여자 골프 스타를 배출하는 ‘화수분'이었다.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 선수들이 차지했던 LPGA 투어 신인상 계보는 태국 선수들에게 넘어갔다.

A28면

한국 금리 정책 발목잡는 ‘트릴레마’… 미국은 그 굴레에 묶여 있지 않아

1980년대 이후 가장 가팔랐던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돼 가고 있다.경제학자들은 ‘환율 안정, 자유로운 자금 이동, 독자적 통화 정책’ 등 세 가지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트릴레마'에 한국 금리 정책의 발목이 잡혀 있다고 하고 있다.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의장 시절 미 연준에서 9년 넘게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던 김진일 고려대 교수를 지난 2일 만나 한국과 미국의 통화 정책이 엇갈린 길을 갈 수 있는지 물어봤다.

A29면

[기고] AI, 세대에 걸친 도전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를 둘러싼 담론이 백가쟁명이다.기술은 늘 세상을 바꿔왔지만, 이번 AI 기술이 초래할 변화는 경제, 안보, 사회, 정치, 교육, 과학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있으며, 더 나아가 인간의 생각과 창조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다른 하나는, 빌 게이츠의 말대로 AI는 PC의 등장 이래 가장 중요한 기술 혁신이며 AI의 부정적 측면은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전기나 컴퓨터처럼 극복할 수 있으므로, 지나친 규제보다는 자유방임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응준의 포스트잇] [9] 하나님의 계획

이게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저 소설 속 우울한 주인공이 비아냥거리는 붉은 묘지는 붉은 묘지가 아니라 신약성서 그 자체가 될 것이다.부디 한국 교회는 이러한 사랑과 희망의 대역사에 대한 ‘준비'를 ‘실천'해주시길 기도한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중국, 대만 침공보다 북한의 남침 원한다”

이탈리아의 중국 전문가 프란체스코 시시가 ‘You say Taiwan; I say Korea'라는 제목으로 Settimana News에 기고한 글이 상당히 설득력 있다.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기보다는 북한 김정은을 이용해 손 안 대고 코를 풀려고 할 것이라는 요지다.“한국은 이론적으로는 반도 국가지만, 실제로는 섬나라다. 다루기 힘든 이복 형제 북한 때문에 대륙과 단절돼 있다. 중국의 대만 주변 무력 과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가장 위험한 화약고는 한반도다. 중국의 대만 침공,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와 남중국해 충돌, 인도와 전쟁 가능성이 언급되지만, 현재 상황에서 중국에 위험은 덜하고 이롭기는 더한 것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이다. 북한이 서울에 폭격을 가하며 휴전선 너머로 남침을 감행하면 중국은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고도 미국 등 서방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자작나무 숲] 남겨진 그림, 남겨진 사랑

서울 명륜동 집에서 작업 중이던 마지막 그림 ‘가족'은 그림 속 가족이 집을 팔고 이사 나가는 순간까지 이젤 위에 그대로 놓여 주인을 기다렸다.뮌터가 그림을 돌려주지 않고 무르나우 집 지하실 깊이 숨겨 보호한 덕에 칸딘스키 초기 작품 상당수가 나치의 문화 탄압 정책을 비켜 갈 수 있었다.80세 되던 1957년, 뮌터는 자신의 비밀 컬렉션을 통째로 뮌헨시에 기증한다.

[리빙포인트] 식초는 서늘한 곳에 보관

식초는 보통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면 된다.다만 무더위 때는 냉장 보관하는 게 좋다.

A30면

[이종찬 광복회장 8·15 시론] 해방은 도둑처럼 오지 않았다

광복회장이 상해임시정부에 의한 1919년 대한민국 건국설을 제기했다"는 진술이 그것이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필자가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주장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전에도 이미 존재해 왔다는 필자의 발언을 바로 찾을 수 있다. 나는 1945년 8·15와 1948년 8·15를 대립시키는 프레임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독립운동을 강조하면 좌파적이 되나?그런 주장이 이승만 대통령과 역대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적 입장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이미 지적했다.이승만 대통령은 1882년 체결된 조미수호통상조약을 들어 미국을 압박할 정도로 조선-대한제국-대한민국의 계속성을 확고한 신념으로 했다.

[만물상] 홀인원 미사일

2차 대전 때 나치 독일이 우주 공간까지 올라갔다가 엄청난 속도로 목표물에 떨어지는 최초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세계 탄도미사일 개발사상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라고 한다.탄도미사일은 보통 순항미사일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데 KTSSM의 정확도는 1~2m에 불과하다.

[홍성욱의 과학 오디세이] [36] LK-99와 아카이브

한국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원들이 개발한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에 대한 검증이 계속되고 있다.최근에는 기자회견 대신에 아카이브에 논문을 올리고, 전문가들의 검증을 받기 전에 이를 언론에 뿌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아카이브에 막 올라간 논문은 아직 전문가들의 검증을 받지 않은 것임을 기억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기자의 시각] ‘롤스로이스’와 경찰의 태도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5개월, 경찰은 마약 운전자를 단 하루 만에 석방했다.다른 병원에서도 마약류를 투약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이 신씨에게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신씨가 다른 약물을 투약했다는 결과를 받아든 경찰은 신씨 혐의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을 추가했고 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31면

[에스프레소] ‘부정부페’의 맛

허기진데 돈은 궁할 때 ‘부정부페'가 가까이 있다.부페가 여럿이서 조금씩 퍼담는 시스템이라면, 부패는 소수가 다수를 독식하려할 때 벌어진다.도 울고 갈 정치인들의 공식 맛집"이라는 리뷰를 남겨놨다. 그러나 지금 부패는 한 사람으로 특정할 수 없는 너무도 방대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부정부페'를 빠져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예술의전당이 나온다. 오스트리아 출신 비평가 에른스트 피셔는 “부패한 사회에서 예술은 부패를 반영해야한다"고 했다. 그 예술은 부패의 극복이어야 할 것이다.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92] 태초의 춤

태초의 인류가 춤을 췄다면 이랬을 것이다.여기가 지상낙원이라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이렇게 춤을 추면 거기가 지상낙원이 된다.이 그림은 1910년 제정 말기 러시아의 대부호이자 미술 컬렉터였던 세르게이 슈추킨이 모스크바의 대저택을 장식하기 위해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에게 주문한 한 쌍의 그림 중 하나다.

[사설] 잼버리 ‘남 탓’하며 정쟁 뛰어든 文, ‘부끄러움은 국민 몫’ 맞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부실 운영과 관련해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며 “국격과 긍지를 잃었고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되었다"고 소셜미디어에 썼다.그러나 대회 유치 결정이 이뤄진 것은 문재인 정부 때였고 대회 준비도 문 정부 5년간 이뤄졌다.나무 한 그루 없이 물이 흥건해 부적격지로 판명난 신규 매립지를 대회 장소로 결정한 것도 문 정부 때다.

[사설] “오후 6시까지만 재판” 황당 합의, 더 심각해질 재판 지연

전국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 법원장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후 6시 이후 재판이 진행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법원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법원노조가 ‘오후 6시까지 재판'을 밀어붙인 데는 대법원장 교체 후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새 대법원장이 취임하면 법원노조의 이런 행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사설] 한은서 빌린 급전 100조원, 언제까지 꼼수로 세수 구멍 메울 건가

올 들어 7월까지 부족한 세수를 보충하기 위해 정부가 한국은행에서 빌려 쓴 자금이 100조원을 넘었다.경기 침체로 올 들어 세수가 작년보다 40조원 이상 줄자 한은 대출로 구멍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윤석열 정부는 나랏빚을 늘리지 않겠다며 올 예산에 반영된 46조원의 국채 외에 추가 국채는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