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역대 미국 대통령을 기념하는 공식 재단과 센터 13곳이 7일 민주주의 원칙 옹호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이 성명은 트럼프에 대한 잇단 기소에 오히려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내년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집권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올해 초만 해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의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지지율이 대체로 높았지만 최근 조사 중엔 트럼프가 바이든을 앞선다는 결과가 많다.
北잠수함, SLBM 발사관 욕심 냈다... 6개 크기인데 10개 장착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 첫 ‘전술핵 공격 잠수함'을 건조했다고 8일 밝혔다.북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은 여러 차례 공개됐지만, 다수의 SLBM 발사관을 갖춘 잠수함이 건조돼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김정은은 이날 수개월간 잠항이 가능한 핵 추진 잠수함도 개발해내겠다고 했다.
文정부 검찰, ‘尹이 수사 무마’ 가짜뉴스 알고도 방치했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사건을 수사했던 ‘문재인 검찰'이 2021년 말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이 허위라는 점을 파악했으면서도 이를 방치해 일부 언론의 가짜 뉴스 보도로 이어진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김만배씨가 신학림씨와 인터뷰를 하고 한 달 뒤인 2021년 10월 16일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수사 주임 검사로서 대장동 대출 건을 수사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구속될 사람은 이재명이 아니라 윤 후보"라는 글을 올렸다.이틀 뒤인 10월 18일 김오수 당시 검찰총장은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부실 수사 의혹을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윤 대통령은 올해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작년 7월 방한한 조코위 대통령 초청으로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겸해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스마트 시티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계속 확대해나가자"고 했다.
A2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암 진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MS와 협력한 페이지는 앞서 여러 암 유형과 관련한 병리 조직 50만점에서 10억건이 넘는 이미지를 AI에 학습시켜 유방암과 대장암, 전립선암을 식별하는 기초 모델을 구축했다.앞으로 두 회사는 이를 최대 400만 병리 조직으로 늘리고 데이터 수십억 건을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일반 암은 물론 희소 암까지 진단 가능한 AI 모델로 확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1920년 모세혈관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덴마크 의사 아우구스트 크로그는 1922년 아내 마리와 함께 미국 동부 순회 강연을 떠났다.현재 세계 당뇨병 치료제 업계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점유율은 32%에 이른다.노보노디스크와 미국 일라이릴리, 프랑스 사노피 등 3개 제약사가 전 세계 인슐린 치료제의 90%를 공급한다.
A3면
‘尹 가짜뉴스’ 보도 직후, 뉴스타파 후원금 40배 폭증했다
국민의힘은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가짜 인터뷰’ 사건을 대선 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8일 국회에서 ‘대선공작게이트 진상조사단'을 발족시켰다.진상조사단 위원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뉴스타파가 가짜 뉴스로 후원금 장사를 벌였다"며 " 사용 내역도 불투명하게 기록해, 기부금 단체 지정 취소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박 의원에 따르면 뉴스타파는 지난 3년간 총 6억8000여 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는데, 2021년 1500만원이었던 후원금이 대선이 있던 2022년엔 4억3000만원으로 급증했다.
김만배씨는 지난 7일 새벽 구속 기한 만료로 서울구치소를 나서면서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2021년 9월 ‘허위 인터뷰'를 하게 된 과정에 대해 “15~20년 만에 처음 전화 와서 만났다"고 했다.검찰은 또 신씨가 2021년 여름쯤 화천대유 사무실을 여러 차례 찾아간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화천대유 관계자는 최근 검찰에 “신씨가 사무실을 찾아와 명함을 교환하고 악수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4면
트럼프 1기 국방관료 “美 외교는 ‘자선’ 아니다… 우크라서 빠져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국방부 고위 관료였던 엘브리지 콜비 전 전략전력개발 부차관보는 7일 본지 인터뷰에서 “미국은 세계 질서의 미래를 놓고 중국과 ‘글로벌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중국 억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이 때문에 한국 일각에선 경제적 요인 때문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국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인 ‘동북아시아’ 한가운데에 있다. 또 한국은 역동적인 주요 경제 대국이다. 뉴질랜드나 칠레처럼 경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도 아니다. 따라서 한국은 무시하기에는 너무나도 중요한 나라다.
트럼프 형사재판 4건, 대선 전 판결 나올 가능성 낮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신분이다.그러나 네 건 모두 대선 전에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다만 연방의회 난입 선동 사건 심리가 신속하게 진행돼 반역죄가 인정되면 트럼프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
尹·바이든의 워싱턴 선언·캠프 데이비드 합의 ‘휴지조각’ 될 수도
내년 11월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2기'가 현실이 될 경우 한반도에 끼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한국 정부는 미 대선 결과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 간 핵 협력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워싱턴 선언'이나 한·미·일 협력을 제도화한 ‘캠프 데이비드 합의’ 등은 모두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케미스트리에서 비롯됐다"며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기존 합의들의 지속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美 유권자 46% “공화당 누가 나와도 바이든보다 낫다”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와의 ‘리턴 매치'가 유력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고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여론조사 기관 SSRS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성인 1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46%가 ‘내년 대선에서 누가 공화당 후보가 되더라도 바이든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답했다.같은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8명는 “민주당이 바이든 이외의 사람을 공직에 지명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답했으며, 바이든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39%에 불과했다.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 추구라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는 독립선언에 명시된 대로 우리를 미국인으로 단결시키는 원칙들이다.이 성명에 연명함으로써 우리는 이 위대한 국가를 떠받치며,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고, 우리 동료 시민들을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원칙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재확인한다.이런 신념들로 통합돼 있을 때 미국은 더 강력한 국가, 그리고 다른 나라들의 귀감이 된다.
A6면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할랄 식품 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됐다.윤 대통령은 이날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관계 발전을 이루어왔다"며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 시티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조코위 대통령은 “수교 50주년이 양국 관계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이해 충돌 논란이 불거진 정민영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을 해촉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정 위원은 MBC로부터 여러 사건을 수임해 사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신고·회피하지 않은 채 MBC 관계자들의 징계·제재 조치를 결정하는 방심위 심의·의결에 56회 참석했다"며 “이는 방심위 심의의 공정성과 독립성, 신뢰성의 근간을 훼손한 것으로 명백한 이해 충돌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권익위도 이날 오전 정 위원이 이해충돌방지법을 위반했다며 소속 기관 징계와 과태료 부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3박 4일간 인도네시아 순방을 마친 뒤 8일 오후 20국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동포 간담회를 개최했다.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대해 “공동의 번영을 위해서는 G20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을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면서, 글로벌 사우스 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한반도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과 글로벌 무대에서의 공조 강화 방안도 논의하고자 한다"고 했다.
A8면
北 “전우애 강화” 러 “소중한 관계”... 김정은 방러 앞두고 밀착 과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 준비 동향이 공개된 이후 양국 고위 인사들이 “전우애” “소중한 관계"라며 밀착을 과시하고 있다.연회에 참석한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양국 관계 강화에 큰 개인적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러시아가 수행하는 ‘특별 군사작전'에 대한 북한의 확고한 지지와 미국과 서방을 현 분쟁의 도발자로 규정한 북한 지도부의 공개적 비난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李 단식 중 음식 파냐” 극성 지지자들 난입, 아수라장 된 ‘전태일 재단 바자회’
8일 국회에서 열린 ‘우리 수산물 소비 활성화’ 행사에 여야 강성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충돌이 빚어졌다.행사장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 농성장과 100m 정도 떨어진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출동하자 개딸과 여당 지지자들이 뒤엉킨 것이다.전날엔 국회에서 열린 자선바자회에 개딸이 난입해 “왜 대표가 단식 중인 데 먹을 것을 파느냐"고 난동을 피워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A10면
[단독] “원금의 두배로”… 노년층 노린 5000억 다단계 사기
경찰이 5000억원대의 사기를 벌인 혐의로 A 업체 관계자 179명을 조사 중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A 업체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고수익 사업을 하고 있으며, 회사에 투자하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했다.한 A 업체 투자자는 “500만원 이상을 투자하면 복리로 하루 2.5%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해 준다고 했다"며 “회사에서 나오는 상상 이상의 막대한 수익으로 배당금을 주는 거라 그렇게 많이 주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졸업앨범 안 찍고 ‘찾기’ 거부… 제자 무서운 ‘스승의 은폐’
충북의 중학교 김모 교사는 지난 3월 교육청에서 ‘홈페이지 스승 찾기 서비스'의 정보 공개에 동의하는지 묻는 공문을 받았다.최근에는 원하는 교사들만 사진을 찍거나, 아예 교장이나 교감, 졸업반 담임 교사 외에는 사진을 싣지 않는 추세다.심지어 졸업반 담임 교사가 사진 촬영을 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
“文 공산주의자” 고영주, 파기환송심도 “배상책임 없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부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했던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손해배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8일 판결했다.그러나 대법원은 작년 9월 “고 전 이사장의 발언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의견 내지 입장 표명으로 사실의 적시로 보기 어렵다"면서 2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중앙지법도 고 전 이사장 발언에 대해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평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학부모 “무릎 꿇고 빌어라” “가만 안 둬” 압박에...
8일 교육부와 대전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대전 한 초등학교의 40대 여교사 A씨가 지난 5일 자택에서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7일 숨졌다.올해로 20년 차인 A교사는 2019년 1학년 담임을 맡아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민원을 받았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대표에게 기부 한도를 넘어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 수색했다.이어 검사가 “쪼개기 후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알고 있는냐"고 묻자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인지했다. 내가 너무 많이 상처를 받아서 얘기하게 됐다"고 했다.정치자금법은 대선 경선 후보자의 후원회에는 연간 기부 한도를 1인당 10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1387억원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BNK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A씨는 검찰 수사를 피해 달아났다가 지난달 21일 체포됐다.검찰 관계자는 “A씨는 7년간 범행을 하면서 이를 숨기기 위해 나중에 횡령한 돈으로 먼저 횡령한 돈을 채워넣는 ‘돌려막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경남은행은 실제 피해 규모를 500억여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지금까지 검찰은 A씨와 배우자, 페이퍼 컴퍼니 등에서 151억원어치 금품을 압수했다.
A12면
서울교통公 노조 315명, 5년간 일 않고 849억 급여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 전임자들이 5년 동안 회사 일을 하지 않고 최대 849억원의 급여를 받았다는 추산이 나왔다.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이 면제 한도를 어겨 불법으로 전임자를 운용했다는 것이다.서울교통공사가 서울시의회 김종길 국민의힘 시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근로시간 면제자 급여 보전에 총 40억121만원을 지급했다.
쾌청한 날씨에 나들이 떠나기 좋은 주말이 되겠다고 기상청이 8일 밝혔다.여름과 가을 사이 ‘간절기'인 현재는 오락가락한 날씨가 이어지는 시기다.지난 주말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부 지방에선 완연한 가을 날씨가 나타났고, 남부 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며 여름 날씨가 지속됐다.
‘北 핵실험’ 길주 인근서 3차례 지진… 올들어 19번째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8일 새벽에만 3차례 지진이 감지됐다고 기상청이 이날 밝혔다.길주 일대는 단단한 화강암 지대로 2017년 6차 핵실험 이전까지는 자연 지진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그런데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6차 핵실험 이후 자연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
“사라지는 아이 더 이상은 안 나오게 출생정보 자동 제출 프로그램 배포”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8일 본지 인터뷰에서 “의료기관에서 출생 관련 정보를 전산 입력하면 이 정보를 심평원이 자동으로 추출해서 가져가는 ‘출생 정보 자동 제출 프로그램'을 개발해 각 의료기관에 배포할 것"이라고 했다.강 원장은 이에 대해 “평가 결과가 공개되면 병원별 순위가 매겨질 수 있고, 이는 환자 쏠림 현상을 가속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강 원장은 “임기 중 건강보험 재정의 합리적 지출 관리를 가장 우선시할 생각"이라고 했다.
A14면
“민족정신 해치는 옷 입지 말라” 中 법률 개정안에 비판 봇물
중국 정부가 최근 “중화 민족의 정신을 훼손하는 의상을 입으면 처벌하겠다"는 법률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난 7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중국판 국가보안법으로 불리는 반간첩법은 ‘국가 안보·이익과 관련된 자료 제공’ ‘간첩 조직에 의지하는 행위’ 등을 처벌 대상으로 규정해 모호한 법 집행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치안관리처벌법’ 개정안 초안엔 ‘공공장소에서 중화 민족의 정신을 훼손하고 감정을 해치는 의상·표지를 착용하거나, 착용을 강요하는 행위’ ‘중화 민족의 정신을 훼손하고 감정을 해치는 물품이나 글을 제작해 전파·유포하는 행위’ 등에 대해 최대 15일 구류시키고 5000위안 이하의 벌금형을 내릴 수 있다고 명시했다.
‘판다외교’ 끝나나…美 ‘곰 세마리’ 가족 한꺼번에 중국으로
1972년 4월 16일 미국인들의 시선이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으로 쏠렸다.워싱턴에서 태어난 세 마리 판다는 모두 중국으로 돌아갔다.도널프 트럼프·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중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지만,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판다들은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역사 속 오늘] 1998년 9월 9일 클린턴 성추문 사건
1998년 9월 9일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는 445쪽 분량의 수사 보고서를 미국 의회에 제출했다.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의 불륜 스캔들 보고서다.그해 초 미 언론들은 클린턴과 르윈스키가 불륜 관계였고 백악관 집무실 등에서 수차례 밀회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굿바이 Prison! 교도소 벽 타고 살인범 탈출… 미·영서 ‘프리즌 브레이크’
교도소를 탈옥해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두 범죄자 이야기로 미국과 영국이 떠들썩하다.엄정한 법 집행 체계와 강력한 교정 시설을 갖춘 두 나라 수사 당국의 탈옥범 추적 소식을 전 세계 신문·방송이 연일 보도하고 있다.지난달 31일 미국 필라델피아 체스터 카운티 교도소에서 다넬로 카발칸테가 탈옥했다.
A16면
KB금융그룹 재무통으로 꼽히는 양종희 부회장이 현 윤종규 회장의 후계자로 결정됐다.KB금융지주 회장 후보 추천 위원회는 이날 회장 후보군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투표를 거쳐 양 부회장을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양 부회장과 경합을 벌인 후보는 허인 부회장과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 개발은행 회장이었다.
경상수지가 석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그러나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는 4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여행수지는 7월 14억3000만달러 적자로, 6월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현대차가 내년부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 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배터리 원료 조달부터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을 모두 현지화하는 기업이 된다.올 초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인도네시아 폐기물 처리 업체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과 관련한 업무 협약도 맺었다.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구축한 전기차 풀 밸류체인을 활용해 이 지역을 아세안 수출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中 ‘아이폰 금지령’에… 애플 시총 이틀만에 253조원 증발
미국 애플이 격화되는 미·중 갈등의 직격탄을 맞는 처지가 됐다.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는 CNBC에 “공무원 아이폰 금지 조치는 중국 내 애플 판매량은 약 5% 정도만 줄일 수 있지만 가족이나 일반 대중들에게 중국 기업이 만든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했다.블룸버그통신도 중국 민족주의의 부활로 일반 소비자들이 아이폰이나 다른 외국 브랜드 기기를 기피하게 되는 경우 애플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14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금융 당국 관계자는 “8월 한 달간 에코프로는 외국인이 순매수했지만, 에코프로비엠·POSCO홀딩스·삼성SDI 등 다른 이차전지 주들은 순매도해 업종 전체로 보면 매도했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에코프로였지만, 순매도 1·2위 역시 이차전지 기업인 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이었다.
A18면
14세기 아프리카 말리 제국을 다스린 황제 만사 무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저자는 근대 세계의 형성이 유럽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유럽인이 탐험에 나선 첫 목표는 아시아가 아니라 아프리카였다는 것.
[박소령의 올댓 비즈니스] 99번 퇴짜 맞아도 한 번의 성공을 위하여
비즈니스는 ‘만들고’ ‘파는’ 두 가지가 핵심이다.그러나 세일즈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누구나 땀 흘린 만큼 성취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아서 밀러의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에 나오듯 인간성의 상실을 유발하는 행위로 여겨지기도 한다.
우린 모두 가짜 세계서 꿈꾸는 건 아닐까... 6년만의 하루키 장편 신작
6년 만의 장편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으로 돌아온 무라카미 하루키 열풍이 심상치 않다.하루키라는 벽을 넘어, 그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하루키의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읽을 때 그랬다.
향수 분야에 올림픽이 있다면 모든 금메달의 주인공은 아마 이 남자일 것이다.1947년 향수의 본고장인 프랑스 남부 그라스에서 태어난 그는 불가리, 에르메스 등 유명 브랜드의 인기 향수를 탄생시키며 ‘조향사들의 조향사’ 역할을 했다.향수 원료가 되는 45가지 식물의 쓰임에 관한 설명과 함께 50년 넘는 자신의 조향 인생을 담은 이 책에서 그는 “인간의 살냄새와 섞인, 말로 꺼내기 불편하고 당혹스러운 냄새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한다.
어린이 미술 사전 100=영국 미술학자 수지 호지가 미술 용어 100개를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썼다.자살·자해 시도에 대한 대처법을 비롯해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담았다.루나의 전세역전=만화가인 저자가 전세 사기 경험을 책에 생생하게 담았다.
19세기 미국의 中유학생들… 그들은 왜 ‘친미’가 됐을까
중국 둥난대학 총장을 지낸 궈빙원은 미국 유학 중이던 1910년, 한 영어 스피치 대회에서 이렇게 말했다.중국이 처음 미국으로 학생을 보낸 1872년부터, ‘전미중국유학생연합회'가 해체된 1931년까지 미국으로 유학 간 중국인의 속사정을 다뤘다.미·중 관계가 날로 얼어붙지만, 중국인은 현재 미국 내 유학생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A19면
[사진이 있는 도서관] 폭력과 영성이 충돌하고 뒤섞인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세계
이 책은 첫 장편영화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부터 로버트 드니로, 대니 드비토, 하비 카이텔과 함께 만든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까지, 위대한 미국 영화 감독으로 첫 손에 꼽히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 25편과 다큐멘터리 작업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분석한다.‘택시 드라이버'는 총격과 폭력 장면 때문에 X등급을 받게 돼, 재편집을 거부하는 스코세이지 감독과 컬럼비아 영화사 사이에 극한 대립이 빚어졌다.결국 스코세이지가 손가락에서 피가 뿜어져나오는 장면을 덜어내고 다른 장면에서도 채도를 낮춰 피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걸 받아들이면서 겨우 상영 허가를 받았고 우리는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전시장 앞에서 서양 남성 둘이 이런 대화를 나누는 걸 들었습니다.‘K열풍’ 덕에 서울은 세계적으로 ‘힙'한 도시가 되었습니다.박 화백과 기념 촬영하는 관람객들을 보고 있자니 김환기의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요즘 서점가] 금수저도 천재도 아닌… 성공한 이들의 비결 ‘2위’
자기계발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을 운영해 유명세를 떨친 유튜버 주언규씨의 책 ‘슈퍼노멀'이 출간과 함께 교보문고 9월 첫째주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남성 구매자 비율이 55.7%로 여성보다 다소 높았고, 30대 남성 독자 비율이 29.3%로 가장 높았다.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덤을 형성한 30~40대 독자들의 힘"이라고 했다.
“조선 음식은 너무 맵고 냄새난다”… 식민지 조선을 관광한 일본인들
서울 관광을 온 일본인이 ‘마치 외국에 온 것 같다'고 쓴 이 이상한 문장은 1941년 소설가 닛타 준이 쓴 것이다.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지리학 전공 교수인 저자는 당시의 기행문과 관광 안내서, 지도·사진 등을 분석해 소비자의 관점에서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 관광을 분석한다.‘깃발 관광'이라는 별명을 지니게 되는 일본인 패키지 관광의 특성이 이때부터 나타났다.
그 바다 위엔 물소보다 못한 값에 팔려온 ‘해상 노예’도 있었다
박사과정 5년 차에 해양 조사선 상주 인류학자로 일하러 싱가포르로 날아갔다.배는 서류 문제로 3개월간 항구를 벗어나지 못했고 어비나는 선원 및 어민들과 어울리며 해상의 불법행위에 관심을 갖게 됐다.박사 논문을 끝내지 못하고 2003년 뉴욕타임스에 입사한 후에도 ‘바다'라는 주제를 놓지 않았다.
미국의 탐사 보도 기자인 저자는 2018년 상하이 외곽에서 목격한 실험실 풍경을 이렇게 묘사했다.열강이 들여온 아편에 병들었던 중국이 펜타닐 유사 물질을 합성해 서구로 수출하는 ‘신아편전쟁’ 현장이었다.중독성이 헤로인의 50배나 되는 이 신종 마약은 실험실에서 합성해 원료 작물이 필요 없고 소량으로 유통돼 탐지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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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한국 축구 대표팀에 전임 감독제가 본격적으로 도입한 이래로 부임 이후 다섯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사령탑은 클린스만이 유일하다.취임 당시 “나는 공격수 출신으로 1대0보다는 4대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며 ‘공격 축구'를 공언했지만 클린스만호는 콜롬비아전에서 두 골을 넣고 나선 4경기에서 두 골에 그치고 있다.전임 감독인 파울루 벤투가 다양한 패스로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 압박을 뚫고 나가는 ‘빌드업 축구'를 구사했다면, 클린스만은 뚜렷한 공격 전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LG가 70승에 선착하며 29년 만의 정규리그 1위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LG는 70승에 선착했던 1990년과 1994년에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했다.2013년엔 70승을 선점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최종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최근 2년 연속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박정훈이 대한골프협회 주관 대회 중 우승자 포인트가 가장 많은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내년 국가대표 선발이 유력해졌다.박정훈은 “꿈에 그리던 허정구배 우승으로 태극마크를 달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박정훈은 지난겨울 매일 아침 6시부터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두세시간씩 운동했다.
오늘의 경기] 2023년 9월 9일
내일의 경기] 2023년 9월 10일
‘가을의 전설'이라 불리는 2023 춘천마라톤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호반의 도시 춘천을 내달리며 울긋불긋한 단풍을 만끽하는 춘천마라톤은 가을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대회 날짜가 임박했는데 준비가 미흡한 것 같아 훈련 시 풀코스를 뛰는 것은 피로가 쌓여 오히려 당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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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은 9일 밤 10시 ‘강적들'을 방송한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에 대해 조응천 의원은 “같은 당으로서 마음에 있는 얘기를 100% 다 하기엔 꺼림칙하다. 친명계에선 당이 하나로 뭉쳤다고 얘기하지만, 상황이 개선되거나 해결된 게 아닌 뒤로 미뤄진 것뿐"이라고 말한다.김종혁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주연했던 정치 드라마가 종반을 향해 가면서 마지막 카드인 단식을 꺼내들었다"며 “단식이라기보단 단식 퍼포먼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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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은 10일 오후 7시 50분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방송한다.전 재산을 탕진하고 필리핀에서 도피 생활을 했던 그는 “모든 것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지만 한국으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한다.황기순은 이날 도피 생활 도중 개그맨 선배 김정렬에게 전화를 걸었던 일화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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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설가 위화 “이문열 만나고 싶었는데 우파라 안 된다고 하더라”
중국 소설가 위화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등단 40주년 기념'간담회에서 말했다.위화는 “의아한 일이다. 다른 작가와 이야기를 해본 결과, 한국 독자들의 소양이 높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위화는 소설가 이문열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중국에서 좌·우파는 오늘은 싸우지만 내일은 술을 마신다. 그러나 한국은 그러지 않고, 너무 열성적이다"라고도 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저서 ‘디플로머시'가 30년 만에 한국어로 번역돼 지난달 25일 출간됐다.전 세계 국제정치학도들이 ‘바이블'로 꼽는 책이지만 원서만 900쪽이 넘을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고, 외교 분야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해 번역에 뛰어드는 사람이 국내에선 거의 없었다.이런 가운데 현직 외교관인 김성훈 주유엔대표부 참사관이 완역에 성공해 외교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자 종교학자인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가 8일 별세했다.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기독교와 불교를 아우르는 폭넓은 연구를 해 왔다.유족은 아내 박남미씨와 딸 길재은·길영은씨 등이 있다.
머큐리 피아노 30억원에 낙찰, 옛 연인이 유품들 대거 팔아… 퀸 멤버들 “매우 슬픈 일이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생전에 쳤던 피아노가 경매에서 174만2000파운드에 팔렸다.6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경매 업체 소더비는 이날 머큐리의 유품 수천 점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다.한때 머큐리의 연인이자 친구였던 메리 오스틴의 소장품이다.
투병하다 떠난 친구들 그림책에 담아… 판매 수익금 소아암 병동에 기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일원역캠퍼스 건물.김청원 작가의 그림책 ‘Dream'의 북 콘서트가 열렸다.김 작가의 치료를 지켜본 간호사들은 “북 콘서트에서 책의 숨은 속 이야기까지 듣게 되어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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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음료 ‘레드불'을 창업한 오스트리아 기업가 디트리히 마테시츠는 1980년대 초 태국에 출장 가서 마신 현지 카페인 음료에 반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그런데 마테시츠는 ‘레드불 에어포스'라는 스카이다이빙 팀까지 만들었다.2021년 윙슈트를 입은 스카이다이버가 칠레의 비야리카 활화산 연기 속을 시속 280㎞로 뚫고 지나가며 분화구 속 용암이 끓는 무시무시한 장면을 찍었다.
한 친구의 제안으로 아이디어 회의 때마다 누군가 한 사람은 계속 의견에 반대하는 역할을 맡았다.회의 중 자기 의견에 딴지를 걸거나 비판하면 그 사람을 미워하기 마련인데, 이를 방지하고, 우리 아이디어를 과대평가하다가 정작 본선에서 탈락하는 과오를 피하기 위해서였다.그때 우리 회의 방식이 ‘악마의 대변인’ 전략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지난달 한국대학생평화안보연구회 소속 대학생과 6·25 참전용사들의 만남을 취재하러 미국 버지니아주 윈체스터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용사회 현지 지부의 월례회의에 다녀왔다.취재에 동행한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생존 참전용사 숫자가 줄어들면서 해마다 미국 여러 지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회 지부가 문을 닫고 있다고 했다.신경수 한미동맹재단 사무총장은 “한국 측에서 여전히 6·25 참전용사 초청 행사를 기획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제는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는 분이 별로 없다"며 “참전용사들의 마지막을 어떻게 기리고 한미 간의 유대를 무엇으로 이어갈지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천석 칼럼] ‘윤석열 保有 정당’과 ‘이재명 보유 정당’
민주당 의원들조차 이 대표가 몇 가지 혐의를 받고 있고, 그중 몇 건이 기소됐으며, 앞으로 추가 기소될 것은 얼마나 되고, 현재 무슨 무슨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이게 이 대표 득이라면 득이다.이 대표의 ‘득'은 민주당에 무엇이 돼 돌아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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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는 숄츠의 에피소드와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러시아의 ‘친구'로 남고자 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을 모아 보도하면서 ‘푸틴의 유용한 바보들'이란 제목을 달았다.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다.거대 야당인 민주당 원내대표는 북·러 정상회담 보도가 나온 날 “한·미·일 중심 일방주의 외교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한다"고 했다.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02] 프랑스의 특별한 테마공원
프랑스의 서부 루아르 지방에 테마공원 ‘퓌디푸'가 있다.그래서 놀이기구들로 만든 테마공원들이 몸의 짜릿함을, 디즈니월드가 시각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퓌디푸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테마공원의 새로운 예술언어를 제공했다"라는 평이다.
[사설] ‘킬러 문항’ 없이도 변별력 확보, 할 수 있는 일을 왜 안 했나
정부가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힌 이후 치른 첫 수능 모의평가에서 킬러 문항이 나오지 않았지만 적절한 변별력을 갖추었다는 평가가 나왔다.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입시 준비를 할 수 있게 하는 첫발을 무난히 떼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그렇다면 킬러 문항 배제라는 것이 이렇게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왜 진작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사설] 막무가내 친문 정치 검사, 끝까지 사죄 없이 ‘선거 운동’
조국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공판팀 검사를 대폭 줄이라고 지시하고 수사비로 쓰는 특활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서울중앙지검장이 된 후 청와대 울산 선거 공작, 채널A 사건, 옵티머스 펀드 사기 등 정권 불법 관련 수사를 원천 봉쇄했다.검찰 수사팀이 울산 선거 공작에 개입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공소장 초안까지 만들었지만 무려 8개월간 이를 뭉갰다.
[사설] 북 핵 탑재 잠수함 진수식, 조잡하나 무시할 수 없어
북한이 수중에서 핵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첫 번째 잠수함 진수식을 가졌다.김정은은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 푸틴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포탄을 지원하는 대가로 핵잠수함 및 SLBM 기술을 전수받는 합의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북이 핵 미사일을 실은 핵 추진 잠수함을 갖는 것이 현실화되면 우리 안보엔 재앙이다.
B1면
“저는 영웅도 義人도 아녜요, 위급한 사람에게 손 뻗었을 뿐”
릴레이 구조의 출발점이 된 ‘오송 지하차도 의인'으로 불리는데.그 일을 경험하기 전에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오송 지하차도 의인'은 침수된 트럭을 폐차해 일을 할 수 없었다.
B2면
지인들이 저를 만나면 인사로 “어디 좋은 곳에 휴가라도 잘 다녀왔느냐"고 묻습니다.그러면서 4일 후, 캠프가 끝날 때는 여러분의 키가 훨씬 커져 집에 돌아갈 것이라고 격려하였습니다.일은 쪼끔 하고서 송광사, 화순 배롱나무 가로수, 담양 소쇄원의 운치를 즐기고, 국립광주박물관과 아시아문화전당을 관람하고 이에 더하여 남도 음식을 즐겼으니, 이만하면 남부럽지 않을 여름휴가라 할 만합니다.
B3면
지난달 문 연 캐롤스는 외식기업 썬앳푸드가 자체 개발한 브랜드로, 신규 패밀리 레스토랑은 2009년 론칭한 ‘롱고스’ 이후 14년 만이다.한국 패밀리 레스토랑의 역사는 올해로 38년이다.최초의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투모로우 타이거’ 1호점이 1985년 문 열었다.
야당 대표가 “국민항쟁” 외치며 곡기 끊는데 국민은 시큰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을 두고 정치권 안팎 여론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지난달 31일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옛날엔 정보의 흐름이 넉넉지 않아 국민에게 알리려면 극한 투쟁이 효과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이 너무 잘 안다. 구차하고 무의미한 방식"이라고 했다.한동훈 법무장관은 ‘이 대표가 본인의 9월 검찰 수사 일정을 역산해 방탄용 단식을 시작했다'는 지적에 대해 “수사나 재판에 영향을 주는 선례가 생긴다면 앞으론 잡범도 소환 통보를 받으면 다 단식할 것"이라고 했다.
B4면
50대 사업가 김모씨는 최근 줄기세포 치료를 위해 일본 도쿄에 다녀왔다.김씨는 “과거 아버지가 항암을 위해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호전되는 것을 보고 어느 정도 신뢰가 쌓였다"며 “치료 과정도 간단해 효과가 좋을 경우 정기적으로 받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60대 사업가인 이모씨는 일 년에 한 번씩 관절 치료 차원에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기 위해 부부 동반으로 일본을 찾는다.
월남전 참전 용사 김철종씨는 최근 ‘하차감'이 무엇인지를 몸소 경험했다.좁아터진 땅, 매일 발생하는 주차 전쟁을 고려하면 ‘전용 구역’ 지정도 무리가 있다.한 시민은 “고령으로 차량 이용을 못하는 분들이 더 많을 텐데 보여주기식 정책 아니냐"며 “차라리 ‘장애인 주차 구역'을 국가유공자가 겸용하게끔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B5면
서울 용산 한 카페에 들어선 60대는 “뭘 먹겠냐"는 딸의 물음에 쓱 한번 메뉴판을 봤다가 1초도 망설임 없이 읽기를 포기했다.지난해에는 한 카페가 메뉴판에 적은 ‘M.S.G.R 7.0′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 가게는 메뉴판을 영어로 쓰면서 미숫가루를 ' M.S.G.R'로 적었다.
B6면
기차 타고 ‘리틀 백록담’ 오르고, MTB 타고 ‘배추 고원’ 달리고.
민둥산 정상으로 향하는 5개의 등산 코스 중 철도 산행객들이나 걷기 여행객들이 출발점으로 삼기에 만만한 코스는 증산초교에서 출발한다.민둥산역에 내려 직진해 15~20분 정도 걸으면 증산초교.민둥산역에서 증산초교까지 가는 버스가 있긴 하나 배차 간격이 길다.
진생용의 ‘진가'는 숲길 바로 동편에 자리를 잡았다.진생용은 강원도 영월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던 산둥성 출신 아버지를 따라 요리사의 길로 접어들었다.강인한 인상과 달리 겸손이 몸에 밴 진생용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허드렛일을 시작으로 면판, 칼판, 불판을 차례로 맡으며 긴 수련 과정을 겪었고, 조선호텔을 비롯한 여러 고급 호텔들에서 주방장으로 경력을 쌓았다.
그 막걸릿집에 있던 막걸리를 말이다.막걸리를 마시면서 다시 한번 나에 대해 깨달았다.‘판매 1위'라든가 ‘요즘 사람들이 제일 좋아해요'라는 말에 마셔보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좋아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B8면
어둠이 내리자 빛의 축제 ‘서울라이트 DDP'가 열리고 있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잔디 언덕 위로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졌다.사람들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데, 극지방에 찾아가도 여러 조건이 맞아야만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비록 ‘인공'이었지만 극지방에서도 보기 힘든 오로라를 서울 하늘에서 마주한 시민들의 표정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
“할아버지·아버지 모두 시대정신을 실천하며 사신 분들이셨습니다”
함태영은 식민 시대 내내 목사로 활동했다.해방 후 함태영은 1952년 대한민국 부통령에 당선됐다.그 아들 함병춘은 박정희 정부 때 외교관, 전두환 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고도 성장기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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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 가는 날이 휴무!” 대형 마트 이용자 60%가 헛걸음했다
부산에 사는 회사원 박모씨는 대형 마트 의무 휴업에 불만이 크다.전문가들은 “대형 마트 규제가 취지와 달리 전통 시장에 오히려 손해를 끼쳤고, 온라인 배송 업체만 덕을 봤다"고 입을 모은다.올해 상반기 대한상공회의소가 유통물류 관련 4개 학회에 소속된 전문가 108명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70%가 “대형 마트와 보호 대상인 전통 시장에도 손해였다"고 답했고, 77%가 “전통 시장 활성화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이재명이 선거 막판에 있었던 대선 토론에서 “조우형에게 커피는 왜 타줬냐?“며 윤 후보에게 따져 묻고, 안민석 의원이 대장동 사건을 가리켜 ‘커피 게이트'라고 부르는 등 대선 막판 민주당을 비롯한 좌파가 윤 대통령에게 총공세를 펼친 근거는 바로 이 녹취 파일이었다.심지어 대장동 일당 중 하나인 남욱 변호사도 검찰에서 “윤 대통령한테 커피를 얻어먹었다는 얘기를 조우형에게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2011년 조우형이 구속되지 않은 건 검찰 소환 당시 참고인에 불과했고, 그를 조사한 검사도 윤 대통령이 아닌 박모 검사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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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이 집은 누가 봐도 헌 집이기 때문이다.지은 지 25년이 된 공동주택인 데다, 준공 이후 단 한 번의 인테리어 공사도 하지 않은 집이다.맨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트장에 들어온 줄 알았다.
그래서 연극계에서 뭔가 좋은 일을 해보겠다고 나선 무능력한 이사장에게 아무 대가 없이 뒤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었다.전남 해남 저 먼 곳에서 가슴에 연극으로 산불이 난 까까머리 고등학생이 배우가 되겠다고 그 고생을 하면서 연기보다는 라면을 잘 끓이던, 재능은 없었지만 무진장 열심히 공부했던 배우 지망생 청년이 조연출, 무대 감독을 거쳐 제작자가 되어 “그래도 꿈을 꿀 수 있어 행복했다"며 연극 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었던 것이다.오늘 나는 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는 공연 제작자 박명성을 축하하러 갈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 지난 6일 서점에 깔렸다.소설을 쓸 때도 하루키는 어디에 어떻게 후렴을 넣을지 고민한다.“문학의 탈을 쓴 패스트푸드"라는 공격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