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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분열이 초래한 리비아 대홍수 비극

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부 지중해 인근 항구 도시 데르나를 지난 10일 강타한 대홍수 사망자가 1만1000명을 넘어섰다.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14일 “정치적 문제로 리비아는 기상 예보와 재해 경보가 작동하지 못했다"며 “내전·분쟁을 겪는 많은 국가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리비아 동부 지역의 홍수 피해가 집중된 데르나는 장기간 지속된 리비아의 내전 상황과 이에 따른 국가 행정력의 붕괴가 어떻게 국민의 삶을 황폐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인천상륙작전, 노르망디처럼 국제적 기념행사 만든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인천상륙작전 제73주년 전승 행사를 주관하며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말했다.1960년부터 개최된 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식과 상륙작전 시연을 현직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윤 대통령은 작전 성공 확률이 5000분의 1에 불과했던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공산 전체주의 세력을 물리치고 자유주의가 승리한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자유세계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러시아 무기 정보 있다, 한국 방산 협력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3일 키이우를 방문한 한국의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에 이같이 말하며, 방산 분야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전 세계적으로 4110억달러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대표단과 면담에서 이전보다 구체적인 재건 사업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우리 대표단에게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 개발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하며 ‘자원 동맹'도 제안했다.

집값·소득 통계 조작… 文정부, 국민을 속였다

2019년 7월 초, 아파트 가격 통계를 내는 한국부동산원 김학규 원장이 세종시의 국토교통부 청사로 소환됐다.부동산원은 2019년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매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주보다 0.02%씩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조작된 통계를 발표했다.감사원에 따르면, 문 정부는 문 전 대통령 취임 다음 달인 2017년 6월부터 퇴임 6개월 전인 2021년 11월까지 4년 5개월간 집값과 소득, 고용에 관한 정부 공식 통계를 조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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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 원조’ 美도 한수 배워가는 심장 명의

그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어도 협착 전과 후의 혈류 속도를 재보면 별 차이가 없이 피가 잘 흐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는 스텐트를 넣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서울아산병원은 혈류 검사 도입 후 스텐트 삽입 시술이 40% 정도 줄었다.박 교수는 “관상동맥 협착증이 있어도 요새는 약물이 발달해서 스텐트 삽입 대신 약물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해도 되는 환자가 상당수"라며 “이제는 스텐트 시술에 신중을 기할 때"라고 말했다.

위암·간이식·소아 희소질환… 각 분야 최고 의사들 다 모였다

건강'에서 격주 금요일 오후 2시 신개념 의학 토크쇼 ‘명의의 전당'을 새롭게 선보인다.본지 의학 전문 기자인 김철중 박사가 국내 최고 귄위자로 꼽히는 명의들을 초대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은 인생의 굴곡과 철학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눈다.이 밖에 세계 최초로 8000건이 넘는 간이식 수술을 집도하면서 수술 성공률이 98%에 달해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간 이식 전문가로 꼽히는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석좌교수, 국내 소아 희소 질환 최고 권위자인 채종희 서울대병원 희귀질환센터장, 폐암과 식도암 분야 1인자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석좌교수, 부정맥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 김영훈 고려대안암병원 명예교수 등 초호화 출연진이 독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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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집값 지도 펴고…상승땐 “이게 맞나” 압박 , 하락땐 “피자 쏜다”

문재인 정부가 집값 통계를 조작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15일 나온 가운데, 당시 업무에 직접 관여했거나 이를 곁에서 지켜본 실무자들 사이에선 청와대가 자신들이 원하는 부동산 수치가 나오도록 국토교통부나 한국부동산원 고위급은 물론, 실무자까지 고강도 압박을 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문 정부는 주택 통계 등 부동산 정책이 국토부의 고유 권한임에도 청와대의 입김이 너무 셌다는 의견도 많았다.당시 고위 관료를 지낸 A씨는 “과거에는 부동산 정책을 두고 청와대와 교감하는 수준이었던 반면, 문 정부는 정부 부처에서 만든 정책을 청와대가 평가하고 고쳐서 최종본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KB와 비슷하던 부동산원 주간 통계, 文정부선 38배 격차 나기도

문재인 정부 5년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국책 기관인 부동산원과 민간 회사인 KB국민은행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문 정부 출범 직전 5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부동산원 8.34%, KB 6.03%로 비슷했다.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이달 9일까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도 부동산원은 -10.03%, KB -9.88%로 거의 같다.

27번의 부동산 정책, 실패할 때마다 압박 “윗분들 기대하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통계 조작'은 27차례에 걸친 부동산 대책이 번번이 실패하자 이를 감추려고 자행된 성격이 강했다.이에 국토부는 부동산원에 “위에서 얘기하는데 방어가 안 된다"며 재점검을 요구했고, 결국 최종 공개된 통계에서 양천구 아파트 값 상승률은 0.89%로 낮아졌다.2019년 말 강남 3구 집값이 꿈틀대자 정부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12·16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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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기업은 망하는데… 한국 신뢰도 추락”

‘통계 조작'은 유럽 선진국인 그리스를 국가 부도 위기까지 내몰았을 만큼 심각한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통계청장을 지낸 유경준 의원은 “가계소득과 분배 통계는 OECD 등 국제기구에도 제출돼 비교 자료로 많이 쓰이는데, 이번 통계 조작 사태로 한국 통계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성 상실이 우려된다"고 했다.익명을 요청한 다른 전직 통계청장은 “한국이 최근 ‘통계 선진국'으로 평가받아 개도국들이 많이 배우려 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한국의 통계는 정치 논리에 휘둘린다'는 인식이 퍼질 것"이라며 “후진국 또는 공산 국가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통계 조작 때문에 추락한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소주성 지표 악화되자… 靑, 가이드라인 주고 계산방식 계속 바꿨다

문재인 정부가 ‘소득 주도 성장'과 ‘비정규직 제로’ 등 핵심 경제정책의 실패를 덮기 위해 통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에 따르면, 문 정부 청와대와 통계청은 원하는 통계치가 나올 때까지 계산 방식을 계속 변경했다.소득 분배가 악화된 통계가 나와 청와대에서 압력을 받던 통계청은, 문 정부 첫해인 2017년 6월 평균 가계소득마저 427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0.6% 감소한 것으로 사전 집계가 나오자 통계 조작에 착수했다.

文정부 인사들 “시장 더 정확히 보려고, 통계 추가로 더 받아봐”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 주도로 정부 공식 통계를 장기간 조작했다는 내용의 감사원 감사 중간 결과가 15일 공개되자, 문 정부 인사들은 “윤석열 정부가 감사를 조작한 것"이라고 반발했다.문 정부 청와대 참모 및 장관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사의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감사 결과의 실체는 전 정부의 통계 조작이 아니라 현 정부의 감사 조작"이라며 “감사원의 통계 감사는 시작부터 이번 발표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당리당략에 따른 정치적 행위"라고 주장했다.감사원은 문 정부 청와대가 한국부동산원이 작성 중인 집값 통계를 미리 보고받은 것 자체가 통계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봤다.

A5면

“리튬 함께 개발하자… 대형 원전도 지어달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3일 키이우를 방문한 한국 재건협력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재건 협력에 대해 이전보다 구체적인 구상과 방안을 제시했다.당시 면담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는 “단순한 전력망 복구에 그치지 않고, 탄소 저감 등을 감안한 원전 건설에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방산·리튬·원전 등의 협력과 별도로 한국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키이우 지역 스마트 교통망 구축’ 등 6대 프로젝트로 재건 사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안보·경제 잡으려는 체코·폴란드, 한국을 ‘넘버원 파트너’로 뽑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이 국제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유엔 결의나 국제법에 어긋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한 총리는 이번 순방에서 체코·폴란드와 방산·인프라·원전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한 총리는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사적으로 우선 강해져야겠다는 인식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튼튼한 안보가 있어야 결국 경제도 잘될 수 있는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더라"면서 " 국가 안보와 안보하에서의 경제,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파트너로서 대한민국이 ‘넘버 원'으로 뽑힌 것"이라고 했다.

건설장비 공급·금융 지원… 韓대표단, 우크라와 MOU 4건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은 1차 우크라이나 방문에서 주정부·협회·국영은행 등과 4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또 건설 장비 전문가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우리 국토부와 우크라이나 인프라부가 지난 5월 체결한 재건협력 MOU의 실무 집행을 위해 우크라이나 재건청과 MOU를 맺었다.

A6면

김정은, 러 전투기 공장 찍고 핵잠 사령부로... 오늘 쇼이구 만난다

지난 12일부터 러시아를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5일 하바롭스크주의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에서 전투기 생산 공장을 방문했다.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전차탄 등 탄약을 대량 제공해준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 기반의 인공위성, 핵잠수함 개발 기술, 전투기 지원 등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러시아 관영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도착하자마자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으로 향했다.

美, 러 전쟁 돕는 150곳 신규 제재

북한·러시아의 13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무기 거래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러시아 관련 개인·단체에 대한 신규 제재 약 150건을 한꺼번에 발표했다.미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전쟁 역량을 돕는 기업·단체를 제재하고 있다.미국은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단체나 개인에게도 ‘2차 제재'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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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정치의 아수라장이 빚은 ‘국회 흉기난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회 단식장 주변에서 흉기 난동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국회 관계자는 “야외에선 어떤 사건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의장으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기자수첩] 슬로건 바꾼 與… 국민은 진짜 ‘경제’를 듣고 싶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부터 ‘경제는 ㄱㅎ 국민의힘'이라는 새 슬로건이 적힌 백드롭을 걸고 최고위원 회의를 하고 있다.과거처럼 여당이 경제를 이끌어가진 못하더라도 어려움을 겪는 국민과 기업이 듣고 싶은 말이라도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당 내부에서 찾기 힘들다면 외부 전문가를 지도부 회의에 초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尹 만난 재일 민단 “윤미향, 동포 사회에 대한 배신”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재일 동포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관계자들과 만나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대통령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민단 단원은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지난 1일 반국가단체인 조총련 주최 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 “동포 사회에 대한 배신"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민단이 반세기가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 경제가 발전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해줬다"며 “여러분이 경제사회 활동을 하는 데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치인 호감도 조사, 오세훈-한동훈-홍준표-김동연 順 [갤럽]

주요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 조사 결과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법무장관, 홍준표 대구시장이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호감이 간다'고 응답한 사람은 29%였고, 원희룡 국토부장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순이었다.지난해 12월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오세훈 시장, 한동훈 장관은 올랐고, 홍준표 시장, 이재명 대표 등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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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쫓겨난 급식소… 거리의 굶주림 달래다

지난 7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만리동 광장 앞에 노숙인 수십 명이 모였다.노숙인 무료 급식 단체 ‘참좋은친구들’ 소속 자원봉사자 10명은 길거리에 간이 의자를 깔고 노숙인들에게 도시락과 생수를 나눠 줬다.노숙인 무료 급식을 포기할 수 없었던 참좋은친구들은 지난 5개월 동안 노숙인들을 찾아가 직접 도시락을 나눠 줬다고 한다.

[단독] 세운상가 땅값 뛸 조짐에… 서울시 ‘공원 지정’ 카드 꺼냈다

서울시가 세운상가 일부를 공원으로 지정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당초 개발 업체들이 세운상가를 사들여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개발하려고 했는데, 일부 상가 주인들이 버티기에 들어가면 사업은 하세월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서울시 한 관계자는 “갑자기 부지 가격이 뛰면 가격 협상에만 몇 년이 소요된다"며 “박원순 시장 시절 10년 동안 지연됐던 세운상가 개발이 이번에도 무산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양승태 징역 7년 구형...지금까지 ‘재판 개입’ 혐의는 모두 무죄

이른바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으로 기소된 전·현직 법관은 총 14명이다.이 가운데 6명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임성근 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은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지국장 재판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1심과 2심 무죄 선고에 이어 작년 4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을 받았다.

4년 7개월 끈 양승태 재판… 검찰 징역 7년 구형

이른바 ‘사법 행정권 남용’ 사건으로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5일 1심 재판에서 징역 7년을 구형받았다.이 사건은 문재인 정부 당시 수사와 기소가 이뤄졌는데 양 전 대법원장을 포함한 전 ·현직 판사 14명이 ‘재판 개입’ ‘판사 블랙리스트’ ‘법관 비위 은폐’ 등 혐의로 재판받게 됐다.특히 양 전 대법관은 숙원 사업이던 상고법원 도입 등을 위해 박근혜 정부의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소송 등에 개입한 혐의를 받았다.

‘코로나 확진’ 김명수, 최강욱 재판 예정대로

김명수 대법원장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15일 전해졌다.김 대법원장은 오는 18일 대법원 전원 합의체의 최강욱 민주당 의원 판결 선고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전망이다.이날 법원 관계자는 “김 대법원장이 코로나에 걸린 게 맞는다"면서 “지난 13일 법원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 이미 코로나 증세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A12면

올해 교원 평가 않고 담임 수당 대폭 올린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15일 담임이나 부장을 맡은 교사에게 지급하는 수당을 인상하고, 올해 교원 평가를 치르지 않겠다고 밝혔다.작년엔 교원 평가 서술형 문항에 교사를 성희롱하는 내용이 들어가기도 했다.정부는 이날 올 연말까지 교사가 심리 검사·치료를 희망할 경우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X 매진·입석... 성묘객·가을 여행객 줄줄이 발 돌렸다

배모씨는 “부산에서 서울로 KTX를 타고 왔는데, 사람은 많고 냉방은 약해 숨이 막혔다"며 “파업한다고 승객을 찜통, 전쟁통 열차로 내몰아도 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서울에 사는 강모씨는 “광주송정역으로 가는 KTX 열차가 철도 파업으로 취소돼 전북 익산으로 간 후 익산에서 1시간 20분을 기다리다가 광주송정으로 가기로 했다"며 “며칠 전 예매한 열차가 운행 안 한다는 것을 역에 와서 알게 됐다"고 했다.주말 이른 추석 귀성이나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도 혼란을 겪었다.

수입 부적합 수산물 중국산이 최다

지난 11일 부산 영도구의 한 수산물 보관 창구.일본산은 기준치 이하라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기만 하면 스트론튬 등 다른 17가지 핵종에 대한 증명서를 수입 업체에 요구하고 있다.식약처는 작년에만 일본산 6548건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했다.

내일 서울 걷자 페스티벌… DDP~광화문광장 통제

일요일인 1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광화문광장 사이 도로를 걷는 ‘서울 걷자 페스티벌'이 열린다.이화사거리에서 경복궁 사거리로 이어지는 율곡로 약 2.2km 구간은 오전 7시 21분부터 9시 33분까지 전면 통제된다.경복궁 외곽을 둘러싼 삼청로~청와대로~효자로 구간은 7시 53분부터 10시 40분까지, 광화문 앞 세종대로는 오전 8시 50분부터 11시까지 각각 순차적으로 통제된다.

A14면

다이애나빈 ‘검은양 스웨터’ 15억원에 팔렸다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입었던 ‘검은 양’ 문양의 스웨터가 최근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14만3000달러에 낙찰됐다고 14일 BBC 등이 보도했다.영국 패션 브랜드 ‘웜앤드원더풀'의 창업자 조애나 오즈번은 지난 3월 자택 다락방에 있는 상자에서 이 스웨터를 발견했다.과거 다이애나빈으로부터 수선 문의를 받고 새 스웨터를 보낸 뒤 기존 스웨터도 수선해서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깨알지식Q] 적십자사는 알겠는데, 적신월사는 뭐지?

대홍수로 사망·실종자가 2만명이 넘은 아프리카 동부 리비아 관련 뉴스를 보면 ‘적신월사'라는 구호 단체가 나온다.국제 구호 단체의 대명사는 흰색 바탕에 붉은색 십자 모양 표장을 쓰는 ‘적십자사'로 알려져 있는데, 붉은 초승달 표장을 쓰는 적신월사는 낯설다.적신월은 붉은 초승달이라는 뜻으로, 적신월사는 이슬람판 적십자사다.

주요 산유국 리비아, 태풍으로 수출항 폐쇄... WTI 10개월 만에 90달러 돌파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가 원유 감산 연장을 발표한 데 이어 아프리카 동부 리비아가 치명적인 태풍 피해를 입으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원유선물은 배럴당 90.16달러로 마감, 전날보다 1.64달러 상승했다.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은 것은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유가가 급등했던 지난해 11월 7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美대통령 ‘아픈 손가락’ 차남 헌터, 총기 불법 구매 혐의 기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14일 마약 중독 사실을 숨기고 불법으로 총기를 구매·소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델라웨어주에서는 마약 중독 이력이 있으면 총기 구매가 금지돼 있다.당초 헌터를 수사해온 델라웨어주 연방검찰은 지난 6월 헌터 측이 탈세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총기 불법 소지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유예하기로 합의했다.

A16면

[단독] 올해 세수 재추계 결과 59조1000억 펑크날 듯

올해 세금 수입이 지난해 예산안을 편성할 때 전망치보다 59조원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대규모 세수 펑크가 연말까지 현실화할 경우 올해 국세 수입 전망치는 기존 400조5000억원에서 341조40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올해는 반도체 업종 등의 실적 부진으로 기업들로부터 걷는 법인세가 크게 준 데다, 부동산 등 자산 관련 세수도 예상치를 밑돌며 세수 결손 규모가 커졌다.

추 부총리 “유류세 인하 추가 연장 여부 검토하겠다”

정부가 다음 달 끝날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물가·민생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높은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와 유가연동보조금을 10월까지 연장했으며, 향후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정부는 지난 8월 말 끝날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다음 달 말까지 연장했었다.

中 경제 최악 시기 넘겼나… 8월 생산·소비 지표 ‘선방’

리오프닝에도 경제 회복이 더뎌 침체 우려가 컸던 중국의 생산·소비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반등했다.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 자본 투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보다 낮았다.중국은 올해 들어 대형 건설사 부실이 초래한 부동산 위기가 금융권과 지방정부까지 번지며 침체 우려가 커져 왔다.

전미자동차노조 ‘빅3′ 88년만에 동시 파업

미국 최대 자동차 노조인 UAW가 14일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빅3 완성차 업체에서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UAW가 빅3 업체에서 한꺼번에 파업을 진행하는 건 1935년 노조 설립 후 처음이다.산별노조인 UAW는 3개 업체 노조원 14만6000명을 대표한다.

기업들 유상증자 후 대부분 주가 하락 ‘투자 주의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항암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기업 메드팩토는 지난 12일 115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최근 기업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다가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유상증자는 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증권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신규로 주식을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A18면

“셀럽병 걸린 어린애” 신랄한 평전… 결점 드러내야 더 빛나니까

출간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뿌린 월터 아이작슨의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아마도 이 구절일 것이다.생전의 잡스도 아이작슨에게 “잔인하도록 진실 되게 써 달라"고 부탁했다.‘스티브 잡스’ 국내 출판 담당자인 김윤지 민음사 차장은 “우리나라에선 전기류가 인기 없지만, 미국에선 저자 및 독자 풀이 워낙 크기 때문에 회고록 시장이 중요하다. 회고록을 쓸 때 객관적인 시각을 선호하는 저널리즘 전통이 있고, ‘타임’ 편집장 출신인 아이작슨은 그 전통에 부합하는 저자"라고 했다.

‘저주토끼’ 영문 번역가 “작가? 난 글쓰는 독자”

‘저주토끼’ 영문 번역가 “작가? 난 글쓰는 독자”

[한줄읽기] ‘메타버스 세계의 융복합 콘텐츠’ 외

메타버스 세계의 융복합 콘텐츠=최근 부상하는 메타버스와 관련해 마케팅·교육 등 전문가들이 각 분야의 인사이트를 담았다.풀 스펙트럼=영국의 언론인인 저자가 색채와 관련해 인류의 역사와 기술을 집약했다.안료를 처음 발견한 때부터, 오늘날 색채와 관련된 기술까지.

한국과 일본이 싸우는 건 서로 닮았기 때문

한국인 부친과 일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정치인이 “한국인과 일본인은 얼굴이 닮아서 서로 상대가 자신과 같은 감각을 갖고 있으리라 믿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란 말을 했다.저자는 이 말을 듣고 “한·일이 진심으로 화해한다면 이상적인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2018년부터 3년 동안 신문사 도쿄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기사의 홍수 속에서 어깨 통증까지 앓으며 ‘종군기자가 된 심정'으로 살았다.

머리만 남은 채 발견된 한국인 미라, 인간은 폭력 아래 어떻게 살아가나

폭력 앞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책은 그라이아이처럼 폭력을 마주한 세 여성이 성장하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시작은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고대 미라 ‘백희'의 머리가 아일랜드에서 발견되는 사건.

A19면

“일을 사랑하라” 헌신 강요하는 한마디가 당신을 옥죄고 있다

이달 초 생을 마감한 대전의 한 초등교사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생전 교사노조에 이런 글을 써 보냈다.많은 이들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교사에게 헌신을 기대한다.미국의 언론인인 저자는 “교사들은 아마도 최고의 사랑 노동자들인 듯하다"며 “교사들은 오랫동안 자신들이 하는 일을 직업 이상으로 대하라는 기대를 받았다"고 세태를 지적한다.

[요즘 서점가] 1년 전 나온 ‘가짜 노동’ 사회·정치 분야 2위에

지난해 8월에 나온 ‘가짜 노동'이 9월 둘째 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7위, 사회·정치 분야 2위로 훌쩍 올랐다.덴마크의 인류학자와 철학자가 ‘하는 일 없이 바쁘고 시간만 낭비하는 상태'를 가짜 노동으로 규정하고 노동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본 책이다.

산모의 영양이 부족하면 왜 태아는 비만이 될까

쉽게 말해 경험도 유전된다는 학설이다.산모가 굶주리면 배 속의 태아도 비슷한 환경에 대비해 지방을 축적하는 체질을 갖게 된다.이때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비만 유전자가 아니라 굶주림이라는 엄마의 후천적 경험이다.

[편집자 레터]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을 쓴 바로 그 작가입니다.에밀리의 언니는 ‘제인 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문학전문 출판사 미행에서 최근 나온 ‘벨기에 에세이'엔 세 자매의 어릴 적 일기, 브뤼셀로 유학간 샬럿과 에밀리가 불어로 쓴 에세이 등이 담겼습니다.

술 한잔에 느끼게 된다… 살아있음에 대한 연민을

술을 매개체로 삼았을 뿐, 실은 “천천히 오래오래 가만히 마시면 누구나 느끼게 된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을"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오늘도 술 한잔의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술 대신 이 책을 권한다.

[그림이 있는 도서관] 힘든 순간에도 곁을 지켜준 코코… 사랑하는 법은 모두 네게 배웠어

혹시 예전에 불렸을지 모를 다른 이름은 빨리 잊도록, 쉽게 반복해 부를 수 있는 이름으로 어렵지 않게 서로의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코코슈퍼에서 산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고 코코살롱 미용실 앞을 지나칠 때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강아지가 참 예쁘다'며 소년과 코코에게 말을 걸었다.힘든 일을 겪고 방 안에 혼자 틀어박히면, 코코는 그때마다 다가와 소년을 다시 세상 밖으로 이끌었다.

A21면

스파이더걸 부녀, 항저우에 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 서종국 감독은 20대에 처음 클라이밍을 접했다.그러나 도쿄 올림픽 땐 리드와 볼더링, 스피드 성적을 합산했기 때문에 리드 예선 1위, 결선 2위를 하고도 합산 8위에 그쳤다.하지만 오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 올림픽에선 스피드가 별도로 분리되고, 리드와 볼더링 성적만 합산한다.

오카다의 ‘A·R·E’ 리더십, 한신을 日 리그 챔피언으로

지난 14일 한신 타이거스가 18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정상에 오르자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었다.이전 2005년 센트럴리그 우승 당시에도 사령탑이 바로 오카다였기 때문이다.한신은 14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벌인 홈 경기에서 4대3으로 이기며 80승44패4무를 기록, 남은 15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1위를 결정지었다.

두산 강승호 사이클링 히트

프로야구 두산 강승호가 15일 광주 KIA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강승호는 이날 홈런-3루타-2루타-1루타 순으로 이른바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때렸는데 역대 처음이다.강승호는 이날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후 3회초 상대 선발 윤영철을 공략해 1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장호배 주니어 테니스 대회… 노호영·김유진, 남녀부 정상

노호영과 김유진이 테니스 유망주의 산실인 제67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 주니어 테니스 대회 남녀 부문 정상에 올랐다.작년 대회 우승에 이은 2연패다.노호영은 15일 경기 용인시 명지대 실내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이웅비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눌렀다.

[오늘의 경기] 2023년 9월 16일

오늘의 경기] 2023년 9월 16일

[내일의 경기] 2023년 9월 17일

내일의 경기] 2023년 9월 17일

A22면

[TV조선] 이재명 대표 단식의 평가는?

TV조선은 16일 밤 9시 10분 ‘강적들'을 방송한다.이날 김 실장은 “이재명 대표에게 최초로 단식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정성호 의원이다"라고 말해 이목을 끈다.정 의원은 당시 상황을 방송에서 밝히면서, 최근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죽기밖에 더 하겠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A23면

[TV조선] 서울 청년이 제안하는 청년 정책

TV조선은 17일 낮 12시 50분 ‘내가 청년 서울시장이다'를 방송한다.1·2·3등 팀에는 각각 1000만원, 600만원,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1등 팀은 서울시 청년 명예시장으로 추천되어 다양한 청년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A25면

관객 쥐락펴락 해설자 발레리노 “웃음과 재치로 발레를 더 쉽게”

국립발레단의 인기 레퍼토리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 해적’ 공연엔 막간마다 등장하는 ‘신 스틸러'가 있다.그는 “처음엔 관객 호응이 전혀 없으니 너무 당황스럽더라"고 했다.국립발레단 관계자는 “‘트로트 여왕’ 김연자가 공연을 해도 기립박수는 치지 않는다는 도시였는데도 명규씨는 관객 마음을 흔들어 놓는데 성공한 것"이라고 했다.

질병 진단 ‘스마트 변기’ 연구 韓人 박사, ‘괴짜 노벨상’ 받았다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스탠퍼드대 연구실 문을 열자, 하얀색 비데가 설치돼 있는 변기가 눈에 들어왔다.지난 2016년부터 7년 넘게 ‘스마트 변기’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박승민 스탠퍼드대 의대 비뇨기의학과 박사의 연구실이다.건강한 대소변 상태를 점검하는 스마트 변기에 대한 박 박사의 연구는 올해 ‘노벨상'을 수상했다.

제자 장한나 지휘에 맞춰… 첼로 연주하는 스승 마이스키

15일 서울 서초동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라트비아 출신의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와 첼리스트 겸 지휘자 장한나의 간담회.마이스키가 첼로를 연주하고, 장한나는 첼로의 활 대신 지휘봉을 잡는다.스승 마이스키는 제자의 ‘전업'에 대해 “훌륭한 지휘자로 거듭난 모습을 볼 적마다 행복하지만 반대로 첼로 경력을 희생했다는 점에서는 복잡한 심경이 된다. 현재 지휘 스케줄이 바쁘겠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슈베르트의 5중주를 함께 연주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부음] 김난순씨 별세 외

A26면

[기자의 시각] 김윤아 논란, 로마 황제를 기억하라

후쿠시마 원전 방류가 개시된 지난달 24일, 가수 김윤아씨는 자신의 SNS에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썼다.김 대표도 “자유가 없는 문화·예술은 권력의 찬양 도구"라고 했다.그렇다면 한 예술인의 발언이 아무리 비과학적·감정적·선동적일지언정,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표현의 자유 영역에 포함시켜야 옳다.

[박정훈 칼럼] 거짓말 상습범 응징 못 한 나라의 아찔한 선거

2002년 대통령 선거는 조작된 허구가 선거판을 뒤집을 수 있음을 실증한 사례였다.김대업을 “의인"으로 칭송한 정당, 광우병·천안함·세월호·사드 괴담에 올라타 혹세무민한 정치인·선동가들에게 응당한 책임을 물었다면 가짜 뉴스로 선거판을 흔들려는 민주주의 파괴 공작은 감히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다.거짓 세력을 응징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다음 선거 때 또 어떤 아찔한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아동 학대와 훈육 [만물상]

황선미 작가의 동화 ‘나쁜 어린이 표'는 담임에게 ‘착한 어린이 표’ 스티커를 받으려고 노력하지만 번번이 ‘나쁜 어린이 표'를 받는 아이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이다.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 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내용의 ‘교권 회복 4법'이 15일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교사들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아동복지법 등에도 같은 내용을 담고 더욱 구체적인 교육부 지침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백영옥의 말과 글] [321] 공원과 벤치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선택한 곳이 공원 근처였다.글이 안 풀리거나 지치면 공원 벤치에 앉아 산책하는 사람과 강아지를 관찰하는 게 취미인데, 1번부터 5번까지 좋아하는 벤치의 순위가 있을 정도다.노을이 질 때 앉는 벤치, 강아지를 관찰하기 좋은 벤치, 넉넉한 할머니 품 같은 벤치가 따로 있다.

A27면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03] 패션 매장의 소파

우리가 보통 상상하는 이미지, 즉 상품 진열, 최소한의 업무와 수납·탈의를 위한 공간 정도가 전부다.여성이 소파에 앉아 있고 남성이 쇼핑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그런 까닭에, 남성들은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기능적 쇼핑을 하는 반면 여성들은 목적성 쇼핑을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에스프레소] ‘童貞 중년’을 어떻게 하나

며칠 전 한국에서 널리 쓰이기 시작한 영어 신조어 ‘인셀'을 어떻게 우리말로 번역할지 가벼운 토론을 나누었다.사회경제적 지위가 낮거나 매력적인 외모를 갖지 못한 이들이 연애와 결혼 시장에서 불리하긴 하지만, 그 자체로 파트너를 찾지 못한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청년 열 명 가운데 세 명이 연애 경험이 없다는 결과까지 나오는 건 타인과의 접촉이 줄어든 탓으로 봐야 할 것이다.

[사설] 국정 현안 팽개친 여야의 ‘개 연정’ 합의

여야가 ‘개고기 식용 금지’ 법안에 사실상 합의한 것과 같다고 한다.해마다 연말에 예산을 처리할 때 겉으로는 싸우지만 뒤에선 여야가 지역 예산 사이좋게 나눠 먹기에 여념이 없다.‘개 식용 금지법’ 처리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고 더 많은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정 현안에도 ‘개 연정'의 절반만이라도 타협 정신을 발휘했으면 한다.

[사설] 결국 국회 유혈 난동까지 벌인 ‘개딸’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에서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그의 강성 지지자들이 잇따라 흉기 난동을 벌였다.이 대표는 왜 하는지도 모를 단식을 보름 넘게 하면서 개딸들이 단식장에 찾아오는 것을 막지 않았다.개딸들은 이 대표에게 큰절을 하고, 그를 지킨다며 국회에 남았다.

[사설] 전무후무할 경제 통계 조작 정권, 그 사령탑은 文 청와대였다

문재인 정부가 정책 실패를 감추려 부동산 가격, 소득·분배·고용에 관한 정부 통계를 광범위하게 조작해 온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집값 정책이 효과를 내는 것처럼 보이려고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를 5년간 최소 94차례 조작했다.청와대는 최종 수치가 예측치보다 높게 나오면 부동산원에 “이유를 대라"는 식으로 압박, 통계 조작을 유도했다.

B1면

“나는 저출생·고령화와 싸우는 戰士… 이제 바이오뱅크 시대 열어야”

25년 전 난자냉동 연구는 어떻게 시작했나요.합계출산율 0.78의 초저출생 시대라 냉동난자가 해결책 중 하나로 거론되는데.저출생 얘기가 나오자 그의 말이 빨라졌다.

B2면

용서에 인색한 사회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 한 사람을 예수께 데리고 와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하고 묻습니다.예수께서는 대답하지 아니하고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고 계셨습니다.그들이 대답을 재촉하므로 예수께서는 고개를 드시고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혀 계속해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셨습니다.

B3면

팔로어로 포교한다… ‘인스타’하는 스님들

변화하는 불교의 현재를 보여주는 단면이다.스님이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자주 찍어 올리거나, 개그맨 홍석천 등 유명인이 이를 팔로하는 모습은 낯설다.그럼에도 인스타그램을 두드리는 스님은 늘어나는 추세.

서울이 파티, 파티, 파티에 빠졌다

지난주 서울이 파티, 파티, 파티에 빠졌다.동대문 DDP에서는 서울 패션위크가,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프리즈·키아프 오프닝이,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는 블록체인 위크의 메인 행사인 ‘게이트 웨이 :코리아'가 열렸다.그 밖에도 분더샵 청담, 메종 루이비통, 서울 옥션, 화이트 큐브 등 가야 할 파티가 10개가 넘었다.

B4면

“10점 만점에 10점” 한국 김밥에 홀린 미국인들

한국 여느 골목마다 은박지에 싸서 파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소박한 그 맛. ‘…을 먹었다'보다 ‘…으로 끼니를 때웠다'는 표현이 어울리지만, ‘천국'이란 접미어를 붙여도 아무도 시비하지 않는 한 줌의 식사.현재 미국 각지에선 한국 김밥을 구하느라 난리다.지난 8월 초부터 한국산 냉동 김밥을 직수입해 파는 식품점 체인 트레이더 조에선 전국 42개 주 560여 개 지점마다 물량이 한 달도 안 돼 동났다.

재주는 아이가, 돈은 부모가? 재산권 없는 키즈 인플루언서

14개월 된 딸을 둔 엄마 김모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낯선 아기 엄마들로부터 일주일에 한두 번꼴로 이런 메시지를 받는다.박상수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아이가 부모의 소유물이라는 인식이 만연하기 때문에 키즈 유튜버도 비슷한 문제가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자녀의 수익 활동에 대해 부모가 동의할 권한이 폭넓게 인정되는 반면 문제가 생겼을 경우 외부에서 금지하거나 개입할 수단은 마땅치 않다. 사실상 아동의 재산권 등은 방치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키즈 유튜브도 영상을 꾸준히 제작해 업로드하려면 장시간의 촬영 등 근로와 다름없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특히 수익을 목적으로 기획된 키즈 유튜버나 인플루언서의 경우 어떤 기준에 따라 개입하고 해당 아동을 보호할지, 아동의 재산권을 어떤 기준으로 보호할지 논의해 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B5면

북한 國章, 용산 건물, 무연고 묘비… 수풍댐 만든 하자마구미<間組> 흔적이 곳곳에

편집자주: 기억은 추억이 되고 추억은 역사가 됩니다.이 땅 곳곳에 남은 흔적에서 그 역사를 봅니다.‘주식회사 하자마구미 수색출장소’. 조차장은 열차 차량을 이동하고 연결하고 분리하는 차량기지를 말한다.

B6면

푸른 정글과 빛바랜 왕궁이 공존...몸과 마음이 치유됐다

이 계단식 논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건 바로 ‘그네'다.‘논 뷰'를 즐기며 멋지게 대형 그네를 탈 수 있는 곳, 일명 ‘발리 스윙'이다.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발리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사진이기도 하다.

발리식 백반부터 한·중·일 퓨전까지

한식 아니면 잘 못 먹는 사람이라도 메뉴만 잘 고른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대표적인 음식이 발리식 백반인 ‘나시 참푸르’.접시에 흰 쌀밥을 담고 구운 고기와 계란, 채소 반찬들을 담아 먹는 것이다.

영화 관람료 2000원인 극장이 있다고?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영화 보는 일에 꽤 많은 시간을 들인다.좋은 영화를 많이 봐야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세상의 모든 영화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보고 싶지만, 사실 그건 불가능하다.

갓 구운 과자에서는 비 갠 오후의 청량함이

반짝이는 초콜릿 코팅이 올라간 초코 마들렌, 바닐라 향이 가득 느껴지는 크림을 속에 집어넣은 바닐라 마들렌, 캐러멜 소스가 들어간 쑥 마들렌 등 무엇 하나 놓치기 싫은 과자가 한가득이었다.의정부 ‘장인약과'에서 받아온 약과를 으깨 만든 약과 피낭시에는 약과의 질감과 맛을 살리면서 휘낭시에 특유의 짙은 버터 향을 붓 터치가 그대로 느껴지는 유화마냥 선 굵게 섞어 냈다.소금과 초콜릿을 올린 피낭시에, 한입 씹으면 버터와 소금의 맛이 과일을 베어 먹은 것처럼 물씬 풍겨나는 소금빵은 주인장의 손놀림으로 이끌어낸 탄탄한 구조감 속에 재료 하나하나의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B8면

조용한 댄스파티

그런데 신나는 음악이 울려 퍼지지 않는다.파티 이름은 ‘무소음 DJ 파티’.파란색 불빛이 반짝이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쓰고 거기서 들려오는 음악에 맞춰 댄스를 즐기는 파티다.

“달면 싫어하는 한국, 달아야 좋아하는 중동… 음식보다 문화 알아야 성공”

LA타임스는 ‘하루 주차 티켓 1000장을 떼게 하는 맛'이라며 핑크베리 열풍을 소개했다.미국을 넘어 세계 20국 260여 매장을 거느린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제국이 된 핑크베리는 미주 한인 창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업이기도 하다.창업자 황혜경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초고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사업에 뛰어들어 그야말로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B9면

“소풍, 차라리 걸어갈래요” 아이들 울리는 노란버스법

이달 초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이 눈물바다가 됐다.담임 교사가 “타고 갈 전세버스를 못 구해 졸업 여행을 갈 수 없게 됐다"고 알리면서다.원래 장거리 통학에 이용되는 일부 사립학교나 특수학교 등의 스쿨버스, 유치원과 학원 차량 등에 의무화됐는데, 1년에 2~3번 가는 체험학습에도 노란버스만 이용하도록 정부 방침이 바뀌었다.

조선총독부는 왜 ‘미군 위안용 댄스홀’을 세웠나

1945년 8월 17일, 패전 이후 구성된 히가시쿠니노미야 내각의 첫 각의 직후, 국무대신 고노에 후미마로 공작이 경시총감에게 지시했다.국제문화사를 둘러싼 총독부와 김계조의 음모는 1945년 9월 22일 ‘제보자’ 김정목이 윤명룡 변호사를 통해 미군 24군단 224방첩대에 사건을 제보하면서 알려졌다.핵심 내용은 총독부가 김계조에게 1000만원 자금을 제공하여 댄스홀, 기생집, 매음굴, 호텔 등을 설립하고, 이를 거점으로 미군 관련 정보를 수집, 이승만 등 반일 인사를 살해하고, 궁극적으로 미군을 축출하고, 한국에 친일 정권을 수립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었다.

B11면

지금 대한민국 육군에 ‘홍범도’보다 중요한 것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흉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냐 마냐 언론 지상이 시끄러웠다.홍범도 논쟁은 지금 대한민국 육군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기회다.나는 홍범도 못지않게 홍범도와 그의 독립운동 공적으로 가려진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양의 ‘무기 메뉴판’

그는 북한을 농락하고 10년 동안 스파이 임무를 수행한 덴마크 배우다.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기 거래를 논의했다는 뉴스를 보고 지난해 만난 이 담대한 남자가 떠올랐다.라르센은 북한의 불법 무기 거래를 적나라하게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잠입'의 주인공이다.

감동이 세상을 움직인다

달리 말하면 감성 영역이고 경험 공유이며 공감 확인이라고 할 수 있다.‘감동적인 말하기'는 그래서 누구나 지닌 꿈이다.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감동받았다는 평가를 들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