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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개인이 아닌 국가가 책임진다...보호출산제 국회 통과
여야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보호출산제 도입을 위한 ‘위기 임신 및 보호 출산 지원과 아동 보호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통과시켰다.보호출산제 법안은 위기 임신부가 신원을 숨기고 출산하더라도 지방자치단체가 아동의 출생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위기 임신부가 사회복지법인이나 단체·기관 등 정부가 지정한 상담 기관에서 출산·양육 관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돕는 내용도 포함됐다.
35년 만에 대법원장 공백… 극한 정쟁에 사법부도 파행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6일 국회에서 부결됐다.야권 원로인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대법원장 후보자로 흠 있는 사람을 추천한 것은 문제지만, 사법부 독립과 자존을 위해서라도 이런 사태는 다시는 빚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장영수 고려대 교수는 “민주당이 그동안 총리 해임 건의안과 검사 탄핵안을 통과시킨 것을 보면 대법원장 부결 역시 그 연장선에서 정치적으로 밀어붙인 것"이라며 “총선 때까지 여야 모두 강경 태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고, 민생보다는 극한 정쟁에 몰두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할 전망이다.계획대로 성사되면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시 주석의 첫 미국 방문이자, 양 정상 간의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이 된다.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코로나 팬데믹 중인 2021년 11월 화상으로 첫 정상회담을 했고,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했다.
한국 남녀 양궁이 나란히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최강 지위를 재확인했다.임시현, 안산, 최미선으로 이뤄진 여자 양궁 대표팀은 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세트 점수 5대3으로 승리했다.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아시안게임 7연패를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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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뚝, 단풍 시작… 설악산은 23일, 북한산은 30일이 절정
한반도 북서쪽에서 찬 바람이 불어오며 기온이 뚝 떨어져 6일 강원도 대관령에 올가을 처음으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최저기온 5도'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기준 온도다.단풍은 중부 지방에서 남부 지방으로 빠르게 타오를 전망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노성훈 교수에게는 세계적인 위암 수술 대가라는 말이 접속사처럼 붙는다.노 교수는 암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해 수술 후 항암 치료를 할 때 환자에게 적합한 항암제를 쓰도록 하고 있다.노 교수는 “누구도 암을 피해가기 어려운 ‘암 동행 시대’“라며 “전략적으로 암 치료법을 짜고, 시행하는 의사를 믿고 따르고, 환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암을 이겨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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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개혁 모조리 뒤로 밀려… ‘김명수 체제’ 최소 연말까지 간다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6일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국회에서 부결됐다.대법관 의견이 6대6으로 의견이 갈리면 대법원장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하지만 지금 구조에서 안철상 권한대행이 대법원장 역할을 맡게 되면, 대법관 숫자가 11명인 상태에서 전합이 진행되어야 한다.
[기자수첩] 이재명 대표가 ‘가결’ 지시했다면 어땠을까
더불어민주당은 6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을 당론으로 부결했다.그런 이 대표에게 이번 임명 동의안 표결은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이 대표의 영수 회담 제안 때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 안에서도 “쇼에 불과하다"는 냉소적 평가가 많았다.
조희대·홍승면·강민구 새 후보 거론… 지명·청문회까지 두달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야당 반대로 부결되면서 새 후보자 인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대통령의 새 후보자 물색·검증·지명에는 수주가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묻지 마 부결’ 전략에 대법원장 지명을 고사하는 법조인도 적잖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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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시종일관 난장판이었다.김 후보자의 청문회 일방 퇴장에 대해 여당에서조차 “공직 후보자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어야 했다"는 말이 나왔다.국민의힘 김영우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김 후보자가 돌아왔어야 한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6일 투표율이 8.48%로 집계됐다.민주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35% 이상 나오면 20%포인트 가까이 되는 표 차로 승리할 거라 전망한다"고 했다.휴일이 아닌 평일에 본 투표가 진행되는 보궐선거 특성상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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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미사일에 원자로 탑재”… 게임체인저 핵무기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다시 서방을 향한 핵 위협에 나섰다.푸틴 대통령은 5일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회의에서 “핵으로 추진되는 부레베스트닉 대륙간 순항 미사일의 시험에 최근 성공했다"고 주장했다.러시아 주장이 맞는다면 미국과 동맹국의 기존 방공시스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게임 체인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PEC에 尹 참석땐 한중 정상회담 기대… 習 방한 가능성 커져
미·중 양국이 오는 1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중 정상회담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성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하지만 최근 미국과 더불어 윤석열 정부도 대중 관계 관리에 나섰고, 중국도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하며 밀착하자 한국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분위기다.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때 시 주석 대신 참석한 리창 중국 총리와 양자 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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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테러’ 40주기 추모식 열기로... 보훈부가 첫 주관
‘아웅산 테러’ 40주기 추모식이 오는 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열린다.대통령 경호처 퇴직자들은 40주기 추모식이 보훈부 주관으로 열리는 것을 두고 감회가 남다르다고 한다.17명의 순직자 가운데는 당시 31세 청년이었던 고 정태진·한경희 경호원이 있다.
정부는 6·25전쟁 ‘지평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프랑스 참전 용사를 기리기 위해 9일 경기도 양평 지평리 자전거도로를 ‘몽클라르의 길'로 지정한다고 6일 밝혔다.국가보훈부 관계자는 6일 “프랑스는 전쟁 발발 직후 유엔군으로 참전해 북한·중공군의 남침에 맞서 싸운 대표적인 나라"라면서 “이들의 헌신을 기억하고자 지평리 일대의 길을 당시 프랑스군 지휘관이었던 6·25전쟁 영웅 랄프 몽클라르 장군의 이름으로 명명했다"고 말했다.참전한 프랑스군 3421명의 의미를 담아 ‘몽클라르의 길'도 3421m로 조성됐다.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가 2020년 9월 서해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씨를 근거도 없이 ‘자진 월북자'로 몰아갔다는 내용의 감사 보고서를 채택했다.감사원은 지난 5일 최재해 원장 주재로 감사위원회의를 열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감사원 사무처가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심의·의결했다.감사위원들은 국가안보실·국가정보원·국방부·통일부·해양경찰청 소속 약 20명을 징계해야 한다는 사무처의 의견을 대체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 10명 중 6명은 ‘남한이 틈을 보이면 북한이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통일연구원이 6일 발표한 ‘2023 통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3%가 북한의 ‘적대적 의도'를 평가하는 항목에 동의한다고 답했다.연구원이 201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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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등 현장 교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러분이 예측 가능성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가이드라인, 지침도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교권 보호’ 4대 법안은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통과됐다.윤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국무회의에서도 교권 보호 4법이 여야 대치로 국회에 계류된 상황에 대해 “최근 교육 현장에서 비통한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다. 신속한 처리를 바란다"고 했었다.
‘K방산 효자’ FA-50 전투기,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
공군이 국산 전투기 FA-50의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을 달성했다.공군은 “제8전투비행단 소속 전투조종사 김남영 소령과 박상원 대위가 탑승한 FA-50이 5일 오후 4시 15분 임무를 마치고 원주 기지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하면서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이 세워졌다"고 6일 밝혔다.이번 기록은 FA-50을 운용하는 제8전투비행단 예하 제103전투비행대대와 제203전투비행대대, 제16전투비행단 예하 제202전투비행대대가 함께 세운 것이다.
이란 여성 억압에 맞선 언론인, 감옥에서 노벨평화상 받았다
이란의 여성 억압에 맞서온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베리트 레이스아네르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의장은 6일 오슬로에서 “이란의 여성 인권 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정했다"고 발표했다.그는 “모하마디가 이란의 여성 억압에 맞서 싸웠고, 모든 사람의 인권과 자유를 증진하는 데 기여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KBS 사장 후보자 선정 작업이 장기화되며 파행을 맞고 있다.KBS 이사회는 6일 사장 후보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재공모나 추가 의결 등 추후 일정을 정하지도 못한 채 폐회했다.KBS 이사회는 앞서 4일 사장 후보 응모자 중 면접 심사 대상자로 선발된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영풍 전 KBS 신사업기획부장 세 명에 대해 면접을 한 후 최종 후보 한 명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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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출산 원하면 병원 연결… 태어난 아기는 정부가 보호
출생통보제에 이어 보호출산제 법안이 6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가가 안전한 출산과 신생아 등록을 책임지는 핵심 시스템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전문가들은 “보호출산제 도입으로 태어난 아기의 안전을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하는 법적 그물망이 갖춰진 것"이라고 했다.이날 통과된 보호출산제 법안에 따르면,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보호 출산을 고민하는 여성을 도울 상담 기관을 지정해야 한다.
이재명, 대장동 첫 재판서 “유동규가 범행”… 柳 “재판서 다 밝혀질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첫 정식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재판부가 “그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고 하자, 이 대표는 공판이 끝난 후 정씨의 등을 두들기며 포옹하고 말없이 악수했다.하지만 유동규씨는 이날 같은 법원 다른 법정에서 열린 대장동 공판에 출석하면서 " 재판 과정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6일 ‘보호 출산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위기의 산모와 신생아를 줄이려면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먼저 위기 임산부가 보호 출산 등을 결정하기 전에 상담받을 수 있는 기관이 부족하다.복지부는 전국에 위기 임산부의 출산과 양육 문제를 상담할 기관 10여 곳을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A13면
부모 육아휴직때 6개월 동안 최대 3900만원 받을 수 있다
내년부터 생후 18개월 이내 아이를 둔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쓰면 첫 6개월 동안 부부가 합쳐 최대 3900만원의 육아휴직 급여를 받게 된다.육아휴직 급여는 본인 급여에 따라 월 최저 70만원에서 최대 150만원이지만 대부분 150만원을 받는다.3+3 부모 육아휴직제는 부모가 함께 육아휴직을 쓸 경우 첫 석 달 동안 급여를 월 150만원보다 더 주는 것이다.
전국 산지가 서서히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지리산 두류생태탐방로'는 시원한 계곡물과 단풍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수평 탐방로로, 중산리생태체험장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을을 느끼기에 좋은 장소로 꼽힌다.‘주왕산 주왕계곡'은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저지대 탐방로로 시루봉, 급수대 등 지질 공원 명소와 가을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단독] ‘탈원전’으로 LNG 발전 늘었는데 주변국보다 10~30% 비싸게 수입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으로 LNG 발전이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가 중국·일본·대만 등 주변국보다 10~30% 비싼 가격에 LNG를 들여오면서 수입액이 전년의 2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2021년 우리나라의 LNG 도입 단가는 t당 554달러로 중국, 일본, 대만과 큰 차이가 없었다.이처럼 동아시아에서 유독 우리나라의 LNG 도입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 LNG 수요 전망이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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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 읽을 권리”냐 “자녀 보호”냐… 美 ‘금서 전쟁’
미국 뉴욕 최대 도서관인 뉴욕공립도서관 외벽 양쪽엔 5일 현재 보라색 대형 현수막 두 개가 걸려 있었다.책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문화 전쟁은 1982년부터 전미도서관협회가 9월 말 혹은 10월 초에 열어온 ‘금서 주간'을 맞아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금서 주간'은 자유롭고 투명한 정보의 유통을 위해 공공도서관이나 학교 등에서 ‘금서를 금지하자'는 캠페인이다.
선생님, 공부도 좋지만 물리긴 싫어요… 佛 ‘빈대 전쟁’
내년 파리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의 ‘빈대 소동'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프랑스 정부가 황급히 대처에 나섰지만, 공공 위생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는 ‘빈대 게이트'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앙은 5일 “이날 아침 파리 동쪽 12구의 엘리사-레모니에 직업 고등학교에서 빈대가 나와 학생들과 교사들이 대거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5일 미국 남부 국경 지역에서 밀려드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 장벽’ 재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CBS방송 등은 “지난달에만 베네수엘라인 5만명이 불법으로 미국·멕시코 국경을 건너는 등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2021년 1월 대통령 취임 첫날 바이든은 앞서 트럼프가 시작했던 국경 장벽 건설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중국의 항미원조 영화 ‘지원군:웅병출격'이 흥행 부진을 겪고 있다.항미원조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식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미국의소리에 따르면 재미 학자 저우샤오정 전 중국 인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국 관리들이 ‘정치적 성과’ 축적을 위해 항미원조 영화를 줄줄이 제작했지만, 일부 중국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역사의 실상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했다.
A18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자사 결제 시스템만 이용하도록 강제한 구글과 애플에 대해 68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예를 들어 소비자가 특정 앱을 사용하기 위해 1만원을 결제한다면, 앱 개발사는 7000원을 가져가고 나머지 3000원은 구글·애플이 챙기는 것이다.방통위는 “구글과 애플은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특정 결제 방식 강제, 앱 출시 심사를 부당하게 지연하는 등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 행위를 위반했다"며 “정식 절차를 거쳐 시정명령 및 구글과 애플에 각각 475억원, 20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1년 9개월 만에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2400′을 공개했다.테크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직접 만든 엑시노스를 갤럭시 S24에 탑재해야 가격 경쟁에 유리하다"며 “엑시노스 2400 공개는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과 가격·성능 경쟁을 이어가고, 파운드리 산업에선 대만 TSMC와 첨단 공정에서 맞붙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삼성전자는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3′을 개최했다.
실손보험 가입 환자가 보험금을 받기 위해 서류를 떼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도록 병원·약국이 환자 진료 내역을 전산으로 보험사에 직접 보내게 하는 실손 보험금 청구 간소화 관련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약 4000만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막상 보험금을 받는 절차가 번거롭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보험금을 타려면 병원에서 진료비 세부 내역서와 진단서 같은 서류를 받아 보험사에 보내야 한다.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킨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핵심 성분이 위 무력증, 장폐색 같은 심각한 위장 질환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팀은 2006~2020년 미국에서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1600만명의 건강보험청구 기록을 활용해 두 약물과 췌장염, 장 폐색, 위 무력증 간 연관성을 분석하고 다른 종류의 비만 치료제 ‘콘트라브’ 복용자들과 비교했다.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를 투약한 사람들은 콘트라브 복용자들에 비해 심각한 위장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았다.
美 신규 고용, 전망치의 2배… 고금리 지속될 우려 더 커져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오면서 미 중앙은행이 고용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고금리를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앞서 지난 3일 미 노동부의 JOLTS에서 8월 미국 기업의 구인 건수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961만 건을 기록한 데 이어, 미국 고용이 호조라는 지표가 연달아 나온 것이다.다만 실업률은 시장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은 3.8%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소비자가 창안한 아이스크림” 배스킨라빈스, 정식 제품 출시
배스킨라빈스는 소비자가 아이스크림 레시피를 직접 만들어 선보이는 ‘2023 그래이맛 콘테스트'에서 1·2등 상을 받은 아이스크림 2종을 이달 정식 제품으로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2023 그래이맛 콘테스트는 소비자가 나만의 아이스크림 조합을 만들어 온라인상에 응모하고, 소비자들의 투표를 통해 뽑히면 실제 제품으로 출시하는 이벤트다.1등 상을 받은 ‘초코, 우리 헤이즐넛'은 커피와 다크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섞고 초콜릿 칩과 헤이즐넛을 넣어 식감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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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는 7일 오전 11시 25분 ‘나눔 0700′을 방송한다. ' 열두 살 찬희의 눈물’ 편이다.이날 방송에선 간암을 판정받고 병원에 입원한 정규명씨를 만난다.정씨의 걱정은 집에 남겨둔 두 손자, 찬희와 찬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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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은 8일 밤 8시 50분 ‘아시안게임'을 방송한다.45국 1만1853명이란 역대급 인원이 참가했고, 한국 선수 1120여 명이 땀 흘렸던 아시안게임 폐회식을 생중계한다.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회식은 약 8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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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노벨문학상 특수는 이어질 전망이다.노르웨이 출신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비극적 인생과 운명을 다룬 소설 ‘멜랑콜리아 I-II'를 세계문학전집 431번으로 선보인다.오는 13일 정식 출간할 예정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6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신을 믿지 않는 현대인들은 이제 직업을 숭배한다.우리는 내가 하는 일이 곧 나 자신이라고 여긴다.자신을 ‘워키즘에서 회복되는 중'이라고 소개한 저자는 3년간 100여 명의 직업인을 취재한 결과물을 통해 어쩌다 일이 직업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는지, ‘일이 곧 나'라는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조명한다.
혼슈 맨 서쪽, 日 근대의 발상지이자 한국 침략의 진원지
일본을 이루는 가장 큰 섬인 혼슈 중에서도 가장 서쪽에 있는 곳이 야마구치현이다.지난 1월 별세한 경제사학자 허수열 충남대 명예교수의 유작인 이 책은 ‘조슈에 초점을 맞추고 대중을 위해 서술한 일본 근대사'다.조슈 출신 학자 요시다 쇼인이 조선 침략을 주장한 이른바 ‘정한론'은 한반도에 대한 일본인의 오랜 공포와 혐오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가즈오 이시구로·아니 에르노… ‘노벨상 셀링 파워’ 가장 셌다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관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지점이 노벨문학상이다.문학동네 관계자는 “에르노는 노벨상 작가들 가운데도 많이 알려진 작가여서 판매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단순한 열정'은 수상 전 11쇄를 찍으며 꾸준히 사랑받은 책인데, 수상 후엔 더 빠르게 중쇄를 거듭해 17쇄까지 찍었다"고 했다.캐나다 소설가 앨리스 먼로는 수상 이후 책 10권이 출간되고, 수상 전후 1년을 비교할 때 판매량이 1262배 늘었다.
이승우의 사랑='사랑의 전설’ ‘사랑의 생애’ ‘사랑이 한 일'을 비롯한 소설가 이승우의 문학 작품에서 드러나는 ‘사랑'을 파헤친 평론집.현대 소비 사회의 문제점, 그리고 인간을 억압하는 동시에 자유롭게 만드는 화폐를 다룬다.마크 로스코=이탈리아 출신 두 작가가 현대 추상 회화에 혁명을 일으킨 예술가 마크 로스코에 대해 쓴 그래픽 노블.
낯선 웹 소설 용어들 제가 쉽게 풀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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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더니즘의 대표 주자 김기림은 1930년 조선일보 공채 기자로 입사해 이듬해 신년 기획을 맡았다.김기림은 “‘그 사람 참 모던이야'라고 할 때의 모던은 근대풍을 의미하기보다는, 차라리 근대의 예각적 첨단 의미를 다분히 가지고 있다"고 풀이했다.마라토너 손기정도 경험한 ‘눈부신 은색 뽀듸’ 비행기 여행, 시인 이상과 소설가 박태원이 열광한 백화점 ‘난찌’, 신식 아파트와 고급 문화주택 열풍, 조선일보출신이자 소설가 현진건이 매료된 ‘마루를 밝히는 여왕’ 피아노 등 유행의 예각적 첨단이 드러난다.
[요즘 서점가] 미래의 나와 소통하라… ‘퓨처 셀프’ 종합 1위에
자기 계발서 ‘퓨처 셀프'가 예스24 10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어느덧 10월, 남은 한 해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독자들이 성장·발전이라는 키워드에 몰입하면서 인기가 치솟았다.이 밖에 ‘세이노의 가르침’ 등 모두 4권의 자기 계발서가 20위권 내에 자리했다.
[그림이 있는 도서관] 꿈을 크게 외쳐봐! 이 세상 누구도 널 막을 수 없단다
창 밖에 둥근 달이 뜨면 나이젤은 말하곤 했다.그렇게 달에게 꿈을 얘기하다 보면 몸은 고요한 별들 속으로 빙글빙글 돌며 날아올랐다.나이젤은 끝내 아이들 앞에선 말할 수 없었다.
중국의 ‘안동 권씨’ 소녀를 일본 유학 가도록 추동한 힘은 바로 하루키.고1 때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하루키가 그려내는 ‘고독'에 반했고, 도쿄대에서 ‘동아시아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번역과 수용'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2020년 봄 와세다 대학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 조교로 임용되면서 이른바 ‘성덕'이 되었어요.
왜 독일은 3년 유급 육아 휴직에도 가정 78%가 無자녀일까
현재 인구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여성 1명당 2.1명의 아이를 낳는 것이 적정 수준으로 여겨진다.출산율이 1.5명 수준에 떨어지면 돌아올 수 없는 지점까지 도달한 것으로 간주한다.옥스퍼드대 명예교수로 여성 경제개발 전문가인 저자는 2020년 영국에서 출간한 이 책에서 “출산율이 1.6명인 유럽연합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의 절벽에 섰다"고 말한다.
공연 중 베이스를 부수고 스테이크 썰어 먹은 ‘분노의 재즈맨’
훌륭한 연주인은 많지만, 자기 존재를 한 장르의 별칭으로까지 아로새긴 이는 많지 않다.재즈 베이시스트 ‘찰스 밍거스'는 후자였다.재즈피아니스트 거장 듀크 엘링턴을 울린 압도적인 연주 실력으로 당대 즉흥 연주의 혁신을 이끌었지만, 연주 중 화가 난다며 베이스를 부수고 스테이크를 썰어 먹는 기행 탓에 ‘분노의 재즈맨'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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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을 하루 앞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한국 배드민턴계 기린아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여자 단식 우승에 도전한다.남자 복식 세계 15위 최솔규-김원호도 2020 도쿄 올림픽 우승자인 대만 선수들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남자 배드민턴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바라본다.
여친 웃고 남친 울었다... 비디오 판독에 희비 갈린 국대 커플
비디오 판독에 남자 친구는 울고, 여자 친구는 웃었다.이번 아시안게임 한국 국가대표 커플 여자 역도 김수현과 남자 가라테 피재윤.김수현은 비디오 판독으로 메달을 따냈고, 피재윤은 비디오 판독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한국양궁 뭉치면 천하무적, 女는 막내가 男은 맏형이 끝냈다
한국 양궁 리커브 여자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단체전 7연패 위업을 달성했다.양궁은 1978 방콕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이번까지 여자 단체전은 총 12번 열렸는데, 한국은 1978, 1994 대회를 제외하고 10번 정상에 올랐다.한국은 이날 안산, 최미선, 임시현 순으로 나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각 종목 준결승이 펼쳐진 6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하지만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할 때는 분위기가 자못 달랐다.안세영은 세계 랭킹 1위, 허빙자오는 5위.
이번 대회에서 한국 주짓수가 따낸 첫 금메달이다.구본철은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77㎏급 결승에서 압둘라 문파레디를 어드밴티지 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오늘의 아시안게임] 2023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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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이남용은 왼손 손등 부상으로 하키채를 잡기도 어려웠다.1쿼터 8분 중국에 페널티 코너 샷을 허용했으나, 1분 뒤 김성현이 바로 만회 골을 넣었다.그렇게 1-1로 팽팽하던 경기 종료 1분 전, 장종현이 페널티 코너 샷으로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6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센터.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수퍼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8대1로 꺾고 취재진 앞에 선 강백호의 얼굴에선 승리의 기쁨을 찾아볼 순 없었다.아시안게임 4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날 선발 원태인의 6이닝 6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강백호·김주원의 홈런포를 앞세워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SSG가 2023 프로야구 막판 3위 싸움을 달구고 있다.SSG 선발 투수 문승원은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다섯 번째 승리를 거뒀다.SSG는 최근 11경기에서 8승2패1무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코어 보드] 2023년 10월 6일자
오늘의 경기] 2023년 10월 7일
내일의 경기] 2023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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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치유 음악영화로 돌아온… ‘러브레터’ 이와이 슌지
하얀 설원에서의 애절한 외침으로 수많은 이를 울린 영화 ‘러브레터'의 감독 이와이 슌지가 이번엔 위로의 노래를 들고 왔다.신작 ‘키리에의 노래'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이와이 감독은 6일 기자회견에서 “‘러브레터’ 이후로 한국은 늘 친근한 친척처럼 느껴졌다"면서 “이번엔 젊은 세대의 새로운 한국 팬들을 만나게 돼서 더욱 반갑다"고 했다.영화 속에서 재난 이후 남겨진 이들은 음악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한다.
에런 코스로씨가 2m 폭의 대형 유화 앞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탑골공원의 소년들'이라는 제목이 붙은 그림에는 부채질을 하며 장기를 두거나 벤치에 앉아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노인 수십 명의 모습이 담겼다.미국인인 코스로씨는 지난달 22일부터 탑골공원과 동묘, 신당동 등에서 마주친 시민들의 초상화 20여 점을 전시 중이다.
30년 前 주한 日대사 부탁에… 한·일 우정 음악회 여는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이경미 경남대 명예교수는 30여 년 전 오구라 가즈오 전 주한 일본 대사를 처음 만났다.하지만 이 교수는 “처음부터 기타와 피아노의 앙상블만을 위해 쓰인 곡은 없다. 하지만 편곡을 통해서 함께 연주할 곡을 만들고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연주를 맞추는 과정이 양국 외교 관계와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이 교수는 2008년 안식년을 맞아서 일본 아오야마 가쿠인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1년간 공부했다.
화재 현장서 70대 노부부 구한 강충석·김진홍씨 등 9명 ‘LG의인상’
LG복지재단은 화재 현장에서 노부부를 구한 강충석·김진홍씨와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류민우·신윤곤·이동욱·임범식씨, 김익수 소방교, 김종민 경장, 박철수 경사 등 총 9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6일 밝혔다.LG유플러스에서 일하는 강씨와 김씨는 지난 8월 전북 완주군에서 가정용 중계기 설치 작업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단독주택 화재 현장에서 70대 노부부 대피를 도왔다.집 안 병상 침대에 누워 있던 70대 여성을 남편과 함께 침대째 들고 나와 안전한 곳으로 구조했다.
1970년대 인기곡 ‘해변으로 가요’ 부른 키보이스 박명수 별세
‘해변으로 가요’ ‘바닷가의 추억’ 등으로 1970년대 큰 인기를 끈 그룹 키보이스의 2기 멤버 박명수씨가 5일 미국 자택에서 별세했다.1963년 결성된 키보이스는 국내 최초의 록 음반을 낸 ‘한국의 비틀스'로 불린다.고인은 1969년 키보이스 새 멤버로 합류했고, 197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가 최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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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3일 밤 팔로어가 1억명 가까운 중국 인플루언서가 아이스크림 홍보 생방송을 하고 있었다.천안문 사태를 아예 몰랐던 중국 젊은 세대가 갑작스러운 사진 삭제, 라이브 방송 중단 등을 계기로 역사적 사실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불씨 하나가 광야를 불사른다'는 마오쩌둥이 애용한 말이다.아직까지는 중국 당국이 작은 불씨들을 잘 끄고 있는 것 같다.
타지살이는 놀라움의 연속이라지만 지난 추석 연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화장실에서 겪은 일보다 심장을 벌렁거리게 한 일은 없었다.지난 2019년 샌프란시스코는 공항 1터미널을 미국 최초의 성소수자 시의원인 하비 밀크의 이름을 따 리모델링을 했는데, 기자가 사용했던 성중립 화장실도 그때 지어졌다.5200개가 넘는 미국 공항 중에서 최초의 사례였다.
학기 내내 강의실에 있는 줄조차 몰랐던 존재감 제로의 학생이 교수실로 찾아와 학업을 지속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상담한다면 어떨까.이 말은 내게 “너 자신이 되라"가 최악의 조언이라고 말한 애덤 그랜트의 충고를 연상시켰다.우리가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사람이 아닌 이상 진정성을 찾으란 말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을 파헤친 감사원의 2020년 탈원전 감사 보고서엔 ‘대통령'이란 단어가 딱 두 차례 나온다.대통령의 30년 지기를 당선시키려 청와대가 동원된 울산 선거 개입, 국가 통계를 입맛대로 주무른 부동산·소득 데이터 조작, 국민 인권을 유린한 서해 공무원 월북 날조 등 문 정부 때 자행된 수많은 국기 문란 범죄에서 문 전 대통령은 모두 면죄부를 받았다.청와대·국방부·국토부·통계청 공무원 등 범죄의 수족들이 줄줄이 걸려들었지만 이 모든 사건의 꼭대기에 있는 문 전 대통령은 감사원 고발에서도, 검찰 수사에서도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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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타다’만 죽여 놓고 택시 회사도, 기사도, 승객도 모두가 패자
올해 초 서울 등 전국 지자체가 택시 기사 수입을 보전해 주고자 택시 요금을 올렸지만 택시 승차난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요금만 올려놓고 택시 회사도, 기사도, 승객도 모두를 패자로 만든 것이다.문재인 정부는 2021년 이른바 ‘타다 금지법'을 만들어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을 막고 택시 업계 보호에 나섰다.
[사설] 대법원장 후보 35년 만에 인준 부결, ‘이재명 방탄 의혹’ 부인할 수 있나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그런 이 후보자를 겨냥해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런 인물들을 계속 내보내면 제2, 제3이라도 부결시킬 것"이라고 했다.결국 민주당이 그를 낙마시킨 것은 이 대표 방탄을 위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끌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것이다.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05] 카렌 블릭센의 보금자리
‘아이작 디네센'이라는 필명으로 활동을 했던 카렌 블릭센의 이름은 그다지 친숙하지 않다.집 뒤편 풀밭에서 꽃을 따다가 책상 위의 화병에 담고 집필을 시작했던 카렌은 지금 그 정원의 한편, 너도밤나무 밑에 잠들어있다.작가의 공간을 둘러보며 작품을 회상하는 덴마크 사람들은 특별한 날 종종 이 영화 속 음식을 해먹는다고 한다.
추석 직전 소설가 최인호의 10주기 추모 행사를 찾았다.한 세대 후배이긴 하지만, ‘청년'이란 호칭은 조금 민망할 불혹 넘은 나이다.김애란 역시 최인호를 떠올리면 ‘평생 현역'이란 말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고 했다.
[사설] 여당과 장관 후보자가 공동으로 청문회를 보이콧한 황당한 사태
국회 인사청문회 도중 장관 후보자가 여당 의원들과 동반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민주당은 이튿날 청문회를 이어가려 했지만 김 후보자와 국민의힘은 끝내 응하지 않았다.지금까지 숱한 청문회가 말썽을 빚었지만 장관 후보자와 여당이 공동 작전으로 파행시킨 것은 전례가 없다.
B1면
독일 궁정가수 된 충주 산골소년 “등교때 산 넘으며 목청 틔웠죠”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성악가 연광철에게 올해는 특별하다.최고의 무대에서 독일어나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며 성공한 이 오페라 가수가 한국 가곡을 담은 첫 음반 ‘고향의 봄'을 내기 때문이다.최근 서울 신사동 클래식 전문점 풍월당에서 만난 그는 “외국에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지만 늘 한국 노래를 마음에 품고 있었다"며 “모국어로 내 음악과 정서를 표현하면서 우리 가곡의 매력을 국내외에 알리고 싶다"고 했다.
B2면
추석 다음 날 아침, 김연준 신부님에게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소록도에서 봉사하셨던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께서 추석날 오후 오스트리아에서 급성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오스트리아 출신 두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은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0년대 초반 꽃다운 나이에 한국에 온 뒤 소록도에서 40년 이상 한센인을 위해 헌신, 봉사하다가 2005년 11월 지인들에게 편지 한 통만을 남기고 조용히 고향 인스브루크로 돌아갔습니다.
B3면
규칙 어기면 스스로 벌칙 이행… “정직, 성실, 배려가 세일링 정신”
크루즈 요트 대회는 남자부, 여자부 구분이 없다.팀 레이디스는 2018년 전일본요트대회, 2019년 중국 상하이 세계여자매치레이스 등 세계 대회에도 출전했다.국내 최초·최다 입상 기록을 보유한 여성 세일링 팀이다.
성묘때 플라스틱 조화 안된다? 공원묘지 ‘예쁜 쓰레기’ 논란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성묘를 하러 부산의 한 공원묘원을 찾은 최모씨 가족은 입구에서 ‘플라스틱 조화 반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반면 30대 여성 양모씨는 “키워주신 할아버지가 최근 돌아가셔서 이번 첫 성묘 때 5만원 주고 산 국화 다발을 오아시스에 꽂아뒀다. 친척들도 ‘역시 향기 나는 생화가 최고'라며 센스 있다고 칭찬했다"면서 “다음엔 더 오래 가는 말린 꽃이나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둘까 한다"고 말했다.수도권의 묘원이나 납골당 등에선 “생화는 관리인이 곧 뽑아내야 하고, 말린 꽃에도 벌레가 생길 수 있다"며 조화 반입만 허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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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 경제학과 명예교수 A씨는 지난달 서울 합정동 대형 카페에 들렀다가 뭔가 달라졌음을 깨달았다.할리스 관계자는 “충격 흡수 장치가 적용돼 흔들림에 취약한 음료도 안전하게 전달한다"며 “최신 기술로 편의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서비스 및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카페 스타벅스는 ‘진동벨 제로’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아무리 골프가 난리라지만 수십만원 주고 티 쪼가리 한 장 사는 건 바보 아닌가요? 짝퉁 사는 게 불법도 아니고요. " B씨의 말이 궤변이지만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보니, A씨는 함께 온 친구들에게 “호구"라며 놀림을 당했다.업계 관계자들은 “적발돼도 벌금형에 그치고, 운이 나빠도 몇 년 살다 나오면 된다"며 “판매자는 많은 돈을 벌어서 좋고 구매자는 싼 가격에 사고 싶은 걸 사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이게 짝퉁의 세계"라고 했다.짝퉁을 근절하려면 강력한 처벌을 하거나 대대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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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통영에 있던 일본인 아마추어 화가에게 유화를 접하고, 부산에서 도고 세이지가 운영한 ‘양화 강습회'에 참가해 회화의 기초를 연마한 것이 미술 수업의 거의 전부다.전혁림은 평생 철저한 독학 화가였다.화가 전혁림을 키운 것은 팔할이 ‘통영의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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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이렇게 막 퍼줘도 괜찮아요?” 홋카이도 호텔 인심은 후했다
‘야채가 좋은 홋카이도의 가을을 즐기고 농장, 목장 방문.코로나 이후 오픈한 숙소에 주로 묵으며 일본 접객업 변화를 알아본다’.한국 면적의 80%이면서 인구는 10분의 1에 불과한 홋카이도는 일본 47개 도도부현 중 인구밀도도, 소득도 낮다.
‘전라도 광주 당일 도축 직송'이라고 붙은 뭉터기, 즉 갓 잡은 소의 생고기를 팔았고 더불어 낙지 요리가 벽에 붙은 메뉴판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나는 낙지가 메뉴에 올라오면 꼭 먹어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쉽게 사로잡혔다.더구나 낙지말이, 육낙무침, 낙지초무침 등 낙지로만 가득 채운 메뉴를 보니 저녁 약속을 이 집에서 잡을 수밖에 없었다.
9월 중순까지만 해도 지겨운 여름 언제 가나 했는데, 비가 몇 번 오더니 날이 금방 쌀쌀해졌다.극장에 혼자 앉아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보러 들어왔다.기다림 끝에 보게 된 영화는 에릭 로메르 감독의 ‘해변의 폴린느’. 부끄럽지만, 로메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적 허영심이 많을 것 같다는 오래된 편견이 있었다.
B8면
경북 김천시 지례면에 있는 지례초등학교.학생들이 타지에서 학교를 소개할 때 맨 처음으로 한글 자음 ‘ㄱㄴㄷㄹ'을 외친다.다른 학교는 따라올 수 없는, 학생들 최고의 자랑거리가 바로 ‘한글'이다.
수액 단식 저격한 거침없는 ‘호남 우파’ 의사… “정율성? 끝까지 막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중이던 지난달 23일 오전.요즘에는 광주시의 정율성 기념 공원 사업에 대해 반대 시위와 연설을 하느라 바쁘다.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박 대표는 “정율성의 실체를 알게 된 광주 시민들도 기념 공원 반대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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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천황가에서 기증한 무령왕릉 제수품 10년 넘게 행방불명
2004년 일본 천황가가 무령왕릉 참배 후 충남 공주시에 기증한 향로와 침향이 20년 되도록 행방불명인 것으로 밝혀졌다.제사를 마친 후 아사카씨는 “박물관이나 무령왕릉 등에 전시해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해달라"며 향로와 침향목을 공주시에 기증하고 “귀국 후 천황에게 방문 결과를 상세히 보고하겠다"고 말했다.공주시는 기증받은 향로와 침향목을 무령왕릉 전시관 유리 케이스 속에 전시했다.
“신탁통치 반대” 학생 시위에 좌익의 총탄이 날아들었다
1945년 세모, 한국인의 관심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영·소 외상 회의에 쏠렸다.성급한 언론들은 협정 발표 전에 외신을 인용해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이라는 오보를 내기도 했다.용의자 백종선은 시위대 습격을 받은 인민당이 학병동맹 본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학병동맹 군사부장 박진동은 무장 대원 45명을 이끌고 반탁 시위대를 공격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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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홍산수는 특정 그림 제목이 아니다.그러나 그림을 보면 산수화임을 누구나 안다.김병종미술관은 필자 주소지 순창에서 차로 20분 거리이다.
자서전 ‘나는 내 식대로 살아왔다'에서 공병우는 한글학자 이극로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썼다.개업 직후 어떤 점잖은 환자의 눈병을 치료했더니 이렇게 한탄하더란다.공병우는 “앞 못 보는 환자를 치료한다는 내가 정작 한글에 대해 ‘눈뜬장님'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번 달에 한 독자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텐데, 절대적 인구가 줄어든다면 집값은 장기적으로 하향 추세인지를 물었다.특정 도의 인구 감소는 농어촌 지역 인구 감소이며, 해당 도의 선도 도시는 경제 잠재력으로 인구가 증가하며 최소한 부동산 가격 하락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다만, 이런 지역이라 하더라도 부동산이 과잉 공급되는 경우 가격 하락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