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자녀 학폭’ 의혹 의전비서관… 尹대통령, 즉각 경질

대통령실 김승희 의전비서관이 20일 초등학생 자녀 학교 폭력 사건이 불거져 사표를 제출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리했다.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런 의혹이 제기된 지 3시간여 만에 브리핑을 열고 “김 비서관에 대해 공직 기강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를 위해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단에서 김 비서관을 배제 조치했다"고 밝혔다.대통령실은 점심 직전에 국감에서 제기된 김 비서관 자녀 학폭 사건을 인지하고 개략적인 경위를 파악해 점심 직후에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중도층 고개 돌리자... ‘혐오 정치 상징’ 현수막 철거 나섰다

2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서강대교 남단 사거리.국민의힘 당직자들이 ‘대법원장 임명 부결, 이재명 방탄의 마지막 퍼즐'이란 문구가 적힌 자당 현수막을 철거했다.민주당 의원들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초선 오영환 의원이 국민의힘 현수막 철거 기사를 공유하며 ‘우리도 더 겸손하고 중도층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외국인 창업가들 ‘코리안 드림’ 러시...“뭐든 빠르고 기술력 뛰어나”

우크라이나 출신 러시아 국적의 로만 베르니두브씨는 2016년 한국에서 ‘코루파마'라는 회사를 설립했다.해외 스타트업의 한국법인 설립을 지원하는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지원팀도 2019년 1677팀에서 지난해 2653팀으로 1000개 가까이 늘었다.외국인 창업가들은 상당수가 한국 대학교로 유학을 왔거나, 한국 기업에서 일하다가 아이템을 찾아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中 흑연 수출 통제… 韓 이차전지 비상

‘자원 무기화'에 나선 중국이 갈륨·게르마늄에 이어 두 달 만에 흑연 수출 통제를 전격 발표했다.또 중국은 전 세계 흑연 제련 시장을 70% 점유하고 있어, ‘배터리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노리는 미국의 계획에도 당장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20일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20일 ‘흑연 관련 항목 임시 수출 통제 조치의 개선·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A2면

‘한국판 노벨의학상’ 받은 유방암 수술 마스터

국내 여성암 발병률 1위는 ‘유방암'이다.노 교수의 삶과 업적은 국내 유방암 치료의 역사이다.예전에는 유방암이 있으면 림프절 전이에 대한 우려로 겨드랑이 림프절을 죄다 긁어내는 수술을 했다.

초겨울 같은 주말… 중부지방 영하권

이번 주말 초겨울을 연상시키는 ‘반짝 추위'가 찾아오겠다고 기상청이 20일 밝혔다.기상청에 따르면, 21~22일 우리나라 북쪽에서 차가운 북서풍이 대거 밀려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20일보다 주말 전국 최저기온이 3~8도가량 낮겠다.

A3면

[기자수첩] 핼러윈 日유족 만나면서 우리 유족은 왜 못 만나나

일본 홋카이도 출신인 도미카와 메이는 지난해 6월 한국에 들어와 서울 한 대학에서 한국어 공부를 했다.그런데 정작 130여 명이 희생된 국내에선 대통령실이나 정부 고위 인사들이 애도 메시지를 내고 유족들을 챙겼다는 소식을 접하기가 어렵다.정부가 참사 초기 전담 팀을 꾸려 공무원과 유족을 일대일로 매칭해 행정 지원을 해왔지만 그때뿐이었다.

용산 탓만 하는 與, 중진부터 초선까지 희생 없이 복지부동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국민의힘이 “쇄신"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등의 자기 희생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경북 포항 지역 재선인 김정재 의원은 “그냥 불출마 선언을 하면 되지, 무슨 험지 출마론 프레임을 만드느냐"고 하기도 했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도부나 영남권·친윤 중진들이 여론에 등 떠밀려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선언할 순 있겠지만, 막판에 떠밀리듯 할 경우 국민이 과연 진정성이 있다고 보겠느냐"고 했다.

A4면

국민통합위 ‘노년특위’ 출범... “노인 해법이 청년 해법”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20일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특위는 ‘노인 문제 해결이 곧 청년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노인 세대와 청년 세대 간 공존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특위 출범식에서 “현재 청년 세대에게도 노인 문제는 가깝게는 부모님의 일이며, 미래에는 나의 문제가 될 일"이라며 “노인들은 청년에게 존경받고, 청년은 노인에게 격려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정책 제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정치, 어문 짓 말라… 국힘서 전라도 대통령 나오게 해야”

인 교수는 한국 정치에 대해 “전라도 말로 어문짓거리만 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했다.여당에는 국민 눈높이로 내려올 것을, 야당에는 북한에 대한 착각을 버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국민의힘 영입설에 대해 인 교수는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A5면

카카오·사모펀드, SM 인수 위해 공모했느냐가 핵심

1조원대 ‘쩐의 전쟁'으로 불린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승리한 카카오가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하이브 공개 매수 마감 약 2주 전부터 SM의 주가는 12만원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고, 카카오가 직접 SM 주식을 매수한 기간과 하이브의 공개 매수일은 하루만 겹친다는 것이다.증권 업계 관계자는 “이번 SM 인수전 사건은 ‘카카오가 의도적으로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했다'면 시세조종이지만, ‘경영권 확보를 위한 두 기업의 지분 매입 경쟁'이라고 보면 과열된 시장 경쟁이었을 뿐"이라며 “시장에서 지분을 매입한 행위 자체에 의도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처벌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시세조종 유죄 나면 SM 인수 무효되나

카카오 경영진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때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속속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향후 수사 결과가 SM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지가 업계의 관심사다.만약 이번에 경영진뿐 아니라 카카오 법인까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게 되면, 10% 초과 부분에 대해 금융 당국이 강제 매각을 명령할 수 있다.그러나 카카오 법인은 처벌을 받지 않고 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창업자만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에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이 문제되지 않는다.

카카오엔터 상장 앞두고… 카카오, SM 인수하려 ‘공격 행보’

카카오는 SM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업계가 놀랄 정도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20일 투자 업계 관계자는 “올 1월 카카오엔터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2000억원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는 대략 11조원이었다"며 “카카오엔터의 IPO 조달 목표 금액은 20조원으로 알려진 만큼, SM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우는 것이 지상 과제였던 상황"이라고 말했다.카카오엔터 상장은 카카오의 숙원 사업이었다.

A6면

윤재옥 “野의 국가 부도 위기 주장, 총선前 불안 부추기려는 것”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0일 더불어민주당에서 ‘국가 부도 위기론'을 제기한 데 대해 “총선을 앞두고 정부에 정책 실패 프레임을 씌우고 국민 불안을 부추기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근거 없는 국가 부도 위기 주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 정책의 실패 프레임을 씌우고 국민 불안을 부추기기 위한 목적"이라며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우리 국가 신용등급을 ‘AA-’ 그대로 유지하며 대외 건전성과 거시경제 성과가 견고하다며 호평했다"고 했다.그는 “야당이 정부의 정책 성과를 깎아내리기 위해 국정감사에서 가짜 위기설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민주당이 할 일은 경제 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라 경제 회복이 더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입법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 文정부 ‘사드 고의 지연 의혹’ 23일 감사 착수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가 사드의 국내 정식 배치를 위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감사에 본격 착수한다.다만 감사원은 문 정부가 사드 운용을 제한하기로 중국과 약속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감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감사원은 20일 “사드 기지 정상 운용 방해 및 지연 관련 공익감사청구에 대해, 23일부터 국방부·외교부 등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지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5년여간 1조2000억 잘못 걷어

최근 5년 6개월 동안 잘못 걷힌 국민연금 보험료가 1조2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20일 나타났다.국민연금공단은 홈페이지에서 “과오납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격 변동 사항이 생기면 신고를 매월 15일까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이에 대해 이종성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이 신고 의무자의 역할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과오납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A8면

“외국인 창업가 오세요” 각국, 비자 발급 간소화… 정부가 투자자 소개도

최근 전 세계는 해외 창업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영국 역시 국제통상부가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가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유치하고, 투자 유치까지 지원한다.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외국인 창업 스타트업에 특별 비자 발급, 전문가 멘토링, 투자자와의 교류 기회 제공, 법률 자문 등 현지 정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비자 받기도, 은행 대출도, 집 구하기도 어려워”

가장 먼저 비자 문제를 꼽는다.이 때문에 이 비자를 받는 외국인은 한 해에 100명 정도에 불과하다.국내 한 외국인 기업가는 “대표의 비자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해외 수출을 위해서 직원들을 외국인으로 뽑는 경우도 많은데, 이렇게 어렵게 채용한 직원들조차 비자 문제로 퇴사하는 일이 많아 업무의 지속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A10면

이선균 마약 의혹... 함께 내사 받는 재벌 3세는 황하나

경찰이 영화배우 이선균씨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씨를 마약 투약 의혹으로 내사 중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경찰은 이씨와 황씨 등이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관계자 등과 함께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등에서 마약을 투약했다고 의심하고 있다.지난달 강남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추적하던 중 이씨와 황씨 등과 관련된 단서를 잡았다고 한다.

인도 소 15만마리 죽인 ‘럼피스킨병’ 국내 첫 발생

지난해 인도에서 소 15만 마리를 폐사시킨 ‘럼피스킨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의 한우 4마리에서 혹 등 피부병변이 발견돼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럼피스킨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럼피스킨병은 럼피와 스킨의 합성어로 소와 물소 등에게 걸리는 전염병으로, 모기 같은 흡혈 곤충이나 오염된 주사기 등을 통해 전파된다.

지방 국립·사립대, 의대 증원 1000명 희망

정부가 지역·필수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지방 국립대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발표한 가운데 국립대 의대 9곳 모두 “증원에 찬성한다"고 20일 밝혔다.강원대와 제주대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신입생 정원을 100명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고 했다.김일환 제주대 총장은 “의대생 40명 중 57%는 졸업 후 제주를 떠나 육지로 간다"며 “정원을 100명으로 늘려도 대학병원 진료과 32곳에 의사를 1명씩 겨우 보낼 수 있다"고 했다.

평생 국가에 헌신… 경찰견 럭키, 눈물의 장례식

지난달 25일 오후 대전 유성구 세동 대전경찰청 경찰특공대 앞마당.김정식 폭발물탐지팀장은 “경찰특공대의 동료이자 선배인 럭키는 폭발물 찾아내는 보증수표와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동료 대원들은 럭키를 떠나보내는 장례와 안장 모습을 추모 영상에 담아 경찰 내부망에 올렸다.

文정부 통계 조작 의혹…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

문재인 정부 시설 ‘통계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이 20일 대통령기록관을 압수 수색했다.검찰은 지난 19일부터 이틀째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과 소득, 고용에 관한 정부 공식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당시 청와대 문건들을 확인했다.이 사건은 감사원이 감사 과정에서 통계 조작 의혹을 발견해 수사 의뢰한 사건으로 검찰은 지난달 수사에 착수했다.

A11면

빈대 ‘40년만의 습격’… 외국인 머문 곳서 출몰하는 이유

그런데 2006년 무렵부터 ‘빈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빈대가 나온 장소 대부분은 ‘외국인이 머문 곳'이란 공통점이 있다.최근 대구와 인천에 등장한 빈대도 ‘외국인과 관련 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코로나 이후 관광객·난민 급증하며 확산된 듯

선진국에선 잘 안 보이던 빈대가 최근 주요국 대도시에 출몰하는 것은 교통 수단의 발달로 국가 간 이동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위생에 취약한 국가 출신들이 비행기와 배, 기차 등으로 빈대를 옮겼을 수 있다.노동력이 부족한 국가가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불러들이는 것도 빈대 확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파리 이어 런던까지… 유럽 ‘빈대 공포’ 확산

프랑스 파리에 이어 영국 런던 등에서도 빈대가 나타나면서 유럽 곳곳으로 ‘빈대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BBC 등이 19일 보도했다.내년 7월 파리 올림픽 개최를 앞둔 프랑스에선 최근 기차나 영화관 등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빈대가 출몰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지난 7일에는 프랑스 전역 학교 17곳에서 빈대가 발견돼 이 중 7곳이 휴교했다.

A12면

1만5000명 떼창… 콘서트 아닙니다, 선거 유세입니다

18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형 콘서트장 모비스타 아레나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이 외치자, 장내를 가득 채운 1만5000여 지지자들은 일제히 “밀레이 대통령"을 연호했다.그는 지난 8월 실시한 대선 예비선거에서 1위를 했다.오는 22일 아르헨티나 대선 본선을 앞두고 방문한 밀레이의 마지막 선거운동 현장은 축제를 방불케 했다.

日 제약회사 직원, 中서 간첩혐의 구속... 방첩법 시행 후 첫 사례

일본 정부가 19일 중국 정부에 간첩 혐의로 구속된 일본 제약회사 직원 A씨의 석방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지난 7월 중국 ‘반간첩법’ 시행 후 외국인이 간첩 혐의로 공개적으로 구속 전환된 첫 사례다.개정된 중국 반간첩법은 간첩 행위의 범위를 넓히고 처벌을 강화해 모호해진 조항에 어느 나라든 현지 주재원과 교민이 억울하게 처벌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푸틴, 北과 탄약 거래… 우크라 전쟁에 투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 푸틴은 우크라이나 도시와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할 공격용 드론과 탄약을 사려고 이란과 북한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13일 백악관은 북한이 지난달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직전 컨테이너 1000개 분량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발표하면서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두나이항 등을 찍은 위성사진을 증거로 공개했는데, 바이든이 이날 연설에서 사실로 재차 못 박은 것이다.이날 연설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과,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1000억달러의 특별 예산 편성을 의회에 요청하기에 앞서 마련됐다.

美 해군, 이스라엘 향하던 예멘發 미사일 3기 요격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와 전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스라엘 주변 국가들로부터 공격이 점차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한편 최근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통로 개설에 합의한 것과 별개로, 하마스를 겨냥한 가자지구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가자지구 내무부는 이날 “500명이 대피 생활 중이던 성포르피리우스 교회가 공습을 받아 여러 명이 숨지고, 자발리아 난민촌의 가옥에도 이스라엘의 포탄이 떨어져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A16면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서 “1000단 낸드시대 열겠다”

삼성전자가 20일 미국 실리콘밸리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삼성 메모리 테크 데이 2023′을 열고 인공지능 시장 공략을 위한 차세대 반도체 제품과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양산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선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내년 상반기 동급의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어서 삼성전자도 양산 시점을 최대한 서두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샤인볼트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초당 1.2TB로, SK하이닉스 동급 제품보다 빠르다.

美 국채 16년 만에 5% 돌파... 코스피 2400선 붕괴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5%를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고금리에 따른 증시 탈출은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상반기에만 7000억달러어치 미 국채를 사들였다.

[주식 매매 상위 종목 및 환율] 2023년 10월 20일자

주식 매매 상위 종목 및 환율] 2023년 10월 20일자

GS건설 새 CEO에 허윤홍 사장

GS건설 신임 최고경영자로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가 20일 선임됐다.허 사장은 GS칼텍스를 거쳐 2005년 GS건설로 옮긴 후 재무와 주택, 플랜트 등의 업무를 맡았다.GS건설은 “신사업 업무를 담당해 온 허 사장이 CEO로서 현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새로운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美국채 둘러싼 ‘조용한 전쟁’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9일 16년 만에 장중 연 5%를 넘어섰다.2019년 미 국채 보유량 1위였던 중국은 최근 꾸준히 국채를 팔았다.중국이 그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최근 위안화 가치가 과도하게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 국채를 대규모로 내다 팔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TSMC 3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 웃돌아

반도체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3분기에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TSMC는 반도체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는 “개인용 PC와 스마트폰 시장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재고가 2021년 4분기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면서 “반도체 경기가 바닥 수준까지 접근한 것으로 보이며 AI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와 전기차용 반도체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내년에는 건전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A18면

수렵·채취만으로 1년 살아보니… 궁핍 각오했지만 풍요로웠다

낯선 야생초의 이름으로 가득한 이 문장은 2020년 12월 18일 저녁식사를 마치고 쓴 것이다.만약 식량 위기로 마트에서 먹을 것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이런 음식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야생의 식탁'이 개인 차원에서 자연 친화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했다면 ‘아더랜드'는 인간이 자연을 계속 지금처럼 대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지구적 차원에서 보여준다.

시각장애인에게 미술관은 ‘안 보이는 마음’ 나누는 곳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미술을 감상할까.일본의 논픽션 작가가 선천적 전맹인 시라토리 겐지와 함께 2년 넘게 미술 전시를 다닌 경험을 기록했다.‘보이는 것’ ‘들리는 것'을 전제로 돌아가는 사회에 순응하기 싫었던 시라토리는 20년 넘게 미술관을 다녔다.

공산주의식 항일은 정말 친일파 청산에 도움 됐나

저자는 또한 공산주의식 ‘붉은 항일'이 오히려 독립 무장 투쟁을 방해하고, 일본의 배만 불렸다고 지적한다.공산주의자들이 항일 과정에 참가는 했지만 국제연합 코민테른을 맹종하느라 김좌진 등 청산리 전투의 주역들을 반공 분자로 몰아 살해하고, 물산장려운동과 신간회를 파괴했다는 것이다.이들이 주도한 남침 때문에 일본은 미국의 반공 파트너가 됐고, 군수 공장을 돌려 떼돈을 벌었다.

‘40′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격리’란 단어가 되기까지

청바지를 뜻하는 단어 ‘진'은 이탈리아의 도시 제노바에서 유래했다.1300년대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출발한 배가 유럽 전역으로 흑사병을 옮기자, 이탈리아는 잠복기를 감안해 입항한 배들을 항구 앞바다에서 40일간 기다리게 했다.40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quaranta'는 영어의 ‘격리'로 발전했다.

길에 사는 아기 고양이… 살아남을 확률은 ‘30%’

길에 사는 아기 고양이… 살아남을 확률은 ‘30%’

[우석훈의 달달하게 책 읽기] 1929년 프랑스 청춘의 계약 결혼으로 본 동거

변광배의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 결혼'은 우리나라의 동거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면서, 동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려다가 문득 보부아르 생각이 나서 읽은 책이다.변광배는 두 사람이 사상적으로 연결되는 지점과 그것이 계약 결혼으로 드러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해서 보여준다.보부아르의 ‘초대받은 여자'와 사르트르의 ‘철들 무렵'을 분석하면서 계약 결혼이 두 사람이 문학과 사상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도 분석했다.

[한줄읽기] ‘새로운 비정상’ 외

A19면

곰팡이가 점령한 도시에서도 인간은 별, 노을, 바다를 꿈꾸네

이처럼 빛나는 디스토피아가 또 있을까.소설은 곰팡이와 유사한 ‘범람체'란 생물이 지구를 점령하며, 인간은 지표 아래로 쫓겨나게 된 미래를 그린다.“우리는 너희가 지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몰랐어. 그래서 우리의 부분들은 단지 본능을 따라서, 사방으로 가지를 뻗쳐"나갔다는 대목에 이르면, 작가가 왜 디스토피아를 아름답게 그려냈는지 짐작할 수 있다.

155년의 英 식민 통치가 ‘中과 다른 홍콩’ 만들어

이달 초 방한한 배우 주윤발은 “홍콩은 1997년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며 “지금은 당국의 규제가 많아 어려운 상황이지만, 많은 이가 홍콩의 영혼을 담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주권이 반환된 1997년까지 155년간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은 그 세월의 무게만큼 중국과 다른 정체성을 갖게 됐다.홍콩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이 정체성의 차이가 중국·홍콩 관계의 근본적 문제라고 본다.

[그림이 있는 도서관] 나무가 여우처럼 붉게 변할 때… 정반대 우리도 친구가 될 수 있지

“그릉 그릉, 그르릉!” 배는 눈처럼 하얗고 털은 단풍잎처럼 붉은 어린 여우가 홀로 선 나무를 향해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댔다.한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나무와 쉼 없이 떠도는 여우라면, 둘의 마음이 서로에게 닿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른다.늙고 지친 여우가 나무 곁으로 찾아와 깨지 않는 잠에 들고 또 몇 해가 지난 뒤에야, 나무는 여우의 말을 이해하게 된다.

‘노벨문학상’ 욘 포세가 묻는다, 당신 인생의 단면은 무슨 색입니까

인생이란 물결을 칼로 잘라낸 단면은 어떤 색깔일까.다만, 인물의 내면을 중심으로 전개돼 일반적인 ‘역사 소설'과는 거리가 멀다.소설의 묘미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헤르테르비그의 삶을 바라보는 중반부 이후다.

[요즘 서점가] 노벨 경제학상 파워 ‘커리어 그리고…’ 3위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클로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의 ‘커리어 그리고 가정'이 교보문고 10월 둘째 주 정치사회 베스트셀러 3위를 차지했다.책에는 저자 이름이 ‘클라우디아 골딘'으로 표기돼 있다.문학상을 받은 욘 포세 작품들도 수상 직후의 품귀가 해소되면서 소설·예술·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노벨상 효과가 이어졌다.

[편집자 레터] 나의 미카엘

캐나다 퀘벡주에 출장을 와 있습니다.셜브룩이라는 도시에서 묵던 날, 성 미카엘 대성당에 들렀습니다.한 문학상 수상 연설에선 “사람들이 어떤 민족적 혹은 종교적 집단 또는 그 외의 다른 집단을 ‘쓰레기’ 또는 ‘암적 존재’ 혹은 ‘서서히 다가오는 위협'에 비유하여 이야기할 때 작가는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고 하기도 했죠.

A20면

[TV조선] 이재명 대표의 ‘재판 리스크’

TV조선은 21일 밤 9시 10분 ‘강적들'을 방송한다.윤석열 정부 들어 네 번째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총선을 앞둔 여야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다.이재명 대표의 최대 주 3회 이상 재판 출석 가능성에 대해 진 교수는 “구속 리스크가 이제 재판 리스크가 된 것"이라며 “앞으로 3~4일을 법정에서 보내야 하는 이 대표가 정상적인 당대표로서의 업무 수행이 가능하겠냐"고 지적한다.

A21면

[TV조선] ‘똑순이’ 김민희의 열창

TV조선은 22일 오후 7시 50분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방송한다.김민희는 가수 ‘염홍'으로 다시 데뷔해 어느덧 6년 차 가수다.김민희를 새로운 도전으로 이끈 사람이 가수 최백호였다.

A23면

3년간 24억… ‘우승 제조기’ 김태형, 롯데 감독으로

프로야구 원년 멤버 롯데는 올 시즌까지 42년간 총 20차례 감독을 선임했다.김 감독이 두산을 맡은 시절엔 ‘화수분'이라 불릴 정도로 선수층이 탄탄했지만 롯데는 주전과 후보군 깊이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한 프로야구단 대표 출신 인사는 “두산에서는 좋은 프런트가 뒤를 받쳐준 덕에 쉽게 성과를 냈지만 롯데는 그렇지 않다"면서 “과연 김 감독 역량이 실제 얼마나 되는지 이제 진정한 시험대에 선 셈"이라고 말했다.

NC 준플레이오프는 페디 손에

NC의 우완 에이스 투수 에릭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를 지배했다.페디가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지난 등판 이후 5일을 쉬었기 때문에 1차전 등판이 가능하다.올 시즌 SSG를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38, 피안타율 0.227을 기록했다.

안철수, 아내와 함께 29일 춘천마라톤 뛴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오는 29일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참가한다고 밝혔다.이어 안철수 의원실이 안 의원의 춘천마라톤 참가 사실을 언론에 공지했다.춘천마라톤 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과 아내 김미경 교수는 춘천마라톤 풀코스 참가 신청을 마친 상태다.

‘78년 역사’ 한국전력 배구단 사라지나... 자금난 자구책으로 매각 검토

자금난에 허덕이는 한국전력이 배구단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전력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회 등에 제출한 업무 보고 자료에 따르면, 현 자금난을 해소할 자구책 중 하나로 배구단 매각을 포함했다.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자산 매각을 다각화하고 복리후생을 조정하는 등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는데, 배구단 매각, 부동산 매각 등 구체적인 방안들을 업무 보고 자료에 넣었다는 것이다.

[오늘의 경기] 2023년 10월 21일

오늘의 경기] 2023년 10월 21일

[내일의 경기] 2023년 10월 22일

내일의 경기] 2023년 10월 22일

불혹에 보치아 입문해 국가대표 “늦었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

보치아는 장애인 선수들이 가로 6m, 세로 12.5m 경기장에서 한 팀은 적색구, 다른 팀은 청색구를 던져 흰색 표적구에 더 가까이 붙인 공을 점수로 계산해 승패를 가리는 경기다.그는 현재 보치아 국가 대표 중 최초이자 유일한 비뇌성마비 선수다.임광택 보치아 감독은 “보치아는 그동안 사실 뇌성마비 전문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그런데 이제 BC3 등급에선 뇌성 및 비뇌성마비 선수도 참가할 수 있도록 종목이 확대됐다. 강선희가 그 시발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A25면

신생 아랍국을 ‘우주 강국’으로 쏘아올린 30代 여인

2021년 2월 10일 아랍에미리트 화성 탐사선 ‘아말'이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19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만난 사라 알 아미리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은 당시를 회상하며 “건국 50주년에 맞춰 화성 탐사를 성공시키면서 국민들에겐 희망을 줄 수 있었고, UAE를 몰랐던 세계에 우리의 성장을 알릴 수 있었다"며 “우주 관련 임무는 매우 기술적이고 과학적이지만, 동시에 국가와 국민에겐 상징적"이라고 했다.‘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는 2020년부터 UAE 우주청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화성 탐사 임무에서 기술팀을 이끌었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금관문화훈장

가수 이미자가 대중음악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202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이미자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한다고 20일 밝혔다.금관문화훈장은 문화훈장 중 가장 등급이 높은 1등급 훈장으로, 이미자는 한국 대중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았다.

“딸 버킷리스트”… 핼러윈 참사 유족, 고려대에 2억

‘핼러윈 참사'로 숨진 신애진씨의 유가족이 고인의 모교인 고려대에 장학금 2억원을 기부했다.고려대는 지난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고 신애진 교우 및 유가족 장학기금 기부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이 자리에서 신씨의 아버지 신정섭씨는 “애교심이 남달랐던 딸의 버킷리스트에 ‘모교에 기부하기'가 있었다"며 “딸의 이름이 기억될 수 있도록 딸의 뜻을 담은 장학기금을 모교인 고려대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빨리빨리보다 때론 천천히 하는 게 더 빨라”

“빨리빨리보다 때론 천천히 하는 게 더 빨라”

경기여고 ‘자랑스러운 경기인’에 강유순 이사장·김혜숙 前 총장

경기여고 동창회 경운회는 제30회 ‘자랑스러운 경기인'으로 강유순 밴쿠버 무궁화재단 이사장과 김혜숙 전 이화여대 총장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밴쿠버 뉴비스타 공립요양원 이사와 무궁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한인 요양원 설립과 저소득 가정을 위한 정부 보조 아파트 신축 사업에 앞장섰다.2014년에는 밴쿠버 한인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뉴진스’ 프로듀서 민희진 대표 등 제72회 서울시 문화상 수상

‘제72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자로 이향숙 이화여대 교수, 박병혁 ISM 대표, 원장현 금현국악원 원장, 장광열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대표,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민희진 어도어 대표, KBS 히든어스 <서울의 탄생>, 김기호 장인, 전춘섭 세계투어 회장, 청송교육문화진흥회, 효성화학이 선정됐다.대중예술 부문 수상자인 민희진 대표는 걸그룹 ‘뉴진스'의 총괄프로듀서이고, 문화재 부문 수상자 김기호 장인은 국가무형문화재 ‘금박장’ 보유자다.독서문화 부문을 수상한 청송교육문화진흥회는 한국 최초의 점자 도서관을 설립한 곳이다.

[인사] 외교부 외

[부음] 김지택씨 별세 외

A26면

[박정훈 칼럼] 이스라엘은 왜 ‘더러운 평화’를 거부했나

하마스의 기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은 위협에 맞서는 국가 의지의 강렬함에서 이스라엘을 따라갈 나라가 없음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이들은 이스라엘의 ‘피 흘리는 전쟁'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테러 세력과 적당히 협상하며 ‘더러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데도 전쟁을 하겠다며 젊은이들을 전장으로 내몰고 있으니 말이다.

[만물상] 참전 영웅의 신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왕자 이아손의 별명은 ‘한쪽 샌들만 신은 사람'이란 뜻의 ‘모노 산달로스'다.노파로 변신한 헤라 여신을 이아손이 업어 강을 건네주자 헤라는 고마움의 표시로 그의 신발 한 짝을 강에 흘려보냈다.6·25 당시 동상을 입거나 불편한 군화를 오래 신어 발이 변형된 참전 노병의 발에 맞는 신발을 만들어 헌정하는 ‘6·25 참전 영웅맞이 신발 증정식'이 그제 서울 현충원에서 열렸다.

[백영옥의 말과 글] [325] 낳음을 당한 세대

요즘 MZ세대가 많이 쓰는 ‘낳음당했다!‘는 말의 진의는 무엇일까.저출산 문제는 국민이 느끼는 행복감과 관계가 깊다.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은데 과연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을까.

[특파원 리포트] 그들의 새 질서

지난 7~8일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전쟁을 선포하는 것을 보면서 ‘심상찮은 조짐'이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미국 주도의 질서를 만들 압도적 경제력이 있었다.미국이 트럼프 시절부터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해 온 것도 중동에서의 군사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A27면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07] 영국의 하얀 말

영국 시골의 먼 언덕에 흰말이 그려져 있는 모습이 간혹 보인다.20세기부터는 자원봉사자들이 그림을 뒤덮는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여 멀리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관리를 하고 있다.국토 전체가 정원처럼 조경이 잘 되어있는 영국을 여행할 때 시골길에서 마주치는 꿩과 멀찌감치 보이는 언덕의 하얀 말은 특별하고 반가운 존재다.

[에스프레소] ‘탕후루 국감’ 유감

질 낮은 일자리이기 때문에 만성질환 관리가 어려워 병이 악화되거나 일을 그만두기도 한다.김 교수는 “당뇨의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번지지 않으려면 식단 관리와 지속적인 운동이 필수적이고 생활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며 “경제적 여력이 부족하고 노동시장 지위가 열악한 중하층 청년들에게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건강 불평등은 사회적 약자의 행복권 문제만은 아니다.

[사설] 나라를 빚더미 만든 장본인이 野 됐다고 “국가 부도 우려”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경제가 ‘제2의 IMF'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는데 정부만 자화자찬"이라고 했다.국가·민간 가릴 것 없이 빚더미 경제가 된 건 민주당 집권 시절의 경제 실정 때문이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문재인 정부 5년간 국가부채가 400조원 넘게 늘어 1000조원을 넘었다.

[사설] 정쟁 현수막 내리는 국민의힘, 오랜만에 보는 모습

국민의힘이 전국 거리마다 걸어놓은 정쟁성 현수막을 철거하기 시작했다.구속은 피해도 처벌은 피할 수 없습니다’ ‘대법원장 임명 부결, 이재명 방탄의 마지막 퍼즐’ 같은 현수막은 철거하고 ‘국민의 뜻대로 민생 속으로'처럼 정책과 민생을 강조하는 현수막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반영해 정쟁보다 민생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사설] “빚지는 투자 조심하라” 한은 총재의 거듭되는 경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가 예전처럼 1%대로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면 경고하겠다"며 빚내서 집 사고 주식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에 대해 경고했다.그는 “집을 부담 들여 샀을 때 금융 부담이 금방 그렇게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했다.이 총재는 두 달 전에도 “지금 젊은 세대가 다시 낮은 금리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을 산다면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B1면

거짓의 유토피아, 北 탈출 작전에 내 전부를 걸었다

소년 한 명이 국경을 넘어 백두산 인근에 도착하기로 약속돼 있었다.먼저 탈북한 소년의 어머니가 김성은 목사에게 북한에 남아 있는 아들의 구출을 부탁한 것이다.

B2면

로스쿨과 의과대학

기존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 교육을 통한 법조인 양성을 폐지하고 로스쿨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첫째, 법조인을 시험에 의한 선발이 아니라 교육으로 양성하자는 것입니다.신림동 고시촌이나 고시학원에서 암기나 시험 치는 기술 습득 위주의 시험공부에 매달리다가 사법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상적인 법학 교육을 받아 의사 면허시험처럼 로스쿨 정원 80~90% 이상의 응시자가 합격하는 변호사 시험을 통해 법조인을 배출하고 이를 통해 국민이 받는 법률 혜택을 넓히자는 취지입니다.

B3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정답은 소비자가 알고 있다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수학 일타 강사 정승제씨의 명언이다.물건에 적용한다면 “제품은 의도대로 사용되지 않아서 대박이 나는 거야” 정도 되지 않을까.운동 후 갈증 해소를 위해 흔히 마시는 이온 음료를 장염 치료에 활용하는 이들도 있다.

‘과일계 에르메스’가 이렇게 싸졌어? 샤인머스캣의 흥망

손에 잡히는 모든 물가가 올라 장 보기 두려운 요즘, 드물게 가격이 역주행하는 품목이 있다.한때 ‘과일계의 에르메스'로 불렸던 샤인머스캣은 해마다 가격이 반 토막 나며 만만한 대중 과일이 됐다.10월 16일 현재 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상 가장 비싼 포도는 거봉이고, 샤인머스캣과 캠벨은 처음으로 비슷한 가격이 됐다.

B4면

“전쟁나면 총 쏠 줄은 알아야죠” 여성 38%, 기초군사훈련에 찬성

아직 미혼인 회사원 강모씨는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민간인 납치를 시작으로 발생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관련 뉴스를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강씨는 “이스라엘은 여성도 군대에 간다고 들었는데, 그들도 하마스의 납치를 피할 수 없는 걸 보고 더 큰 공포를 느꼈다"며 “전쟁이 벌어지면 여성과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되는 것을 보며 기본적인 군사 훈련은 받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속 잔혹한 공습과 납치, 인질 살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면 좋겠다"는 얘기들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버려지는 옷, 노숙자도 안 입어… ㎏당 300원에 해외로

빈티지, 구제 옷 열풍이 불기도 했으나 진짜 값어치를 하는 건 그중에서도 명품 수입 의류 정도다.그렇게 팔리는 옷은 버려지는 옷의 10%도 안 된다.오랫동안 의류 원조를 받던 후진국에서도 “옷은 노 생큐. 제발 그만 보내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B5면

100년 전 실종됐다는 궁궐 문… 경복궁관리소 140m 앞 담장에 박혀 있다[박종인의 흔적]

문화재청이 행방불명됐다고 주장해온 경복궁 영추문 소문이 자경전 동쪽 담장에 온전하게 서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그리고 이 소문은 영추문 남북 월문 가운데 북쪽 문이다.중앙박물관에 있는 ‘영추문 문루 남면 소문’ 사진에는 아치문 양쪽에 있는 봉황이 마주 보지 않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B6면

터줏대감 고양이가 반겨주는 지역최초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지난해 작품을 개봉했을 때 관객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다.서울에는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동네마다 있는 편이지만, 지역에는 그런 극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있다 하더라도 상영관이 많지 않거나,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수십편을 소개하는 역할이 한곳에 몰리다 보니 상영 시간대가 한정적인 경우가 많다.

척박함에서 탄생한 손파스타와 소금 없는 빵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아레초 중심가 피아자 그란데에 있는 식당 ‘로지 바사리’. 3대째 내려오는 이 식당 앞에서 흰색 요리복을 입은 할머니가 손으로 밀가루 반죽을 빚어 통통한 파스타면을 만들고 있다.버터도 없이 밀가루와 물, 효모만으로 만든 보자 프라테세는 그냥 봐서는 전혀 식욕이 돋지 않는다.이 빵은 토스카나에서 난 올리브 오일과 와인을 만났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버려진 시골 마을을 고급 호텔로 만든 남자

그런데 산기슭으로 올라가니 마을 한복판에 바가 있는 수영장이 있다.‘이 동네는 공영 수영장이 이렇게 좋은가?’ 그런데 이 마을은 그냥 마을이 아니다.이탈리아 기업 페라가모가 운영하는 마을 호텔 ‘일 보로'다.

미켈란젤로가 태어나고 ‘모나리자’의 배경이 된 이탈리아 시골길을 걷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아레초 기차역에서 차로 10분 달리면 나오는 ‘부리아노 다리’. 아르노강 위에서 746년을 버텨온 이 다리를 가리키며 아레초 사람이 말했다.아레초는 르네상스 3대 거장 중 한 명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태어난 곳이다.부리아노 다리에서 차로 50분 정도 이동하면 나오는 ‘카프레제 미켈란젤로'다.

매캐한 맛이 혀를 강타하면 술잔을 입안에 던져넣었다

아마 절반은 전 회사 사람들이 키웠을 그 집 코다리조림은 매콤한 맛이 훨씬 강했다.매운맛도 주문할 때 조절할 수 있었다.주문을 넣을 때가 되면 괜히 선배들 앞에서 주눅 들기 싫어 “제일 매운 걸로 주세요"라고 말했다.

B8면

“DJ는 능성어 초밥, 윤 대통령은 한우 초밥… ‘남도 초밥’ 발전시킬 것”

30년 넘게 초밥에 매진해온 안 셰프는 ‘대통령의 초밥 요리사'로도 불린다.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문재인, 윤석열 등 광주에 온 대통령 대부분이 그의 식당을 찾았다.지난 17일 광주 가매일식에서 만난 안 셰프는 “김대중 대통령이 즐기시던 홍어로 초밥을 쥐어 드리기도 했다"며 “홍어, 꼬막, 산낙지 등 호남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일본에서 시작된 초밥을 한식으로 재해석하려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존

1500년 전 동로마 제국 전성기 때 성당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비잔틴 양식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직경 30m가 넘는 원형 돔에 웅장한 성당을 설계하기 위해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들과 수학자들이 동원됐다.이후 오스만 제국이 동로마를 멸망시켰을 때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었는데, 당시 오스만의 최고 지도자는 성당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고는 절대로 아야 소피아를 훼손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B9면

‘좌파 개념 연예인’의 태극기 모독, 국민이 분노했다

만담가 신불출은 한국 최초의 ‘국민 예능인'이었다.뜻하지 않게 좌익 집회에 참석하게 된 우익 관중들은 태극기를 들고 무대에 오른 신불출의 만담에서 폭발했다.“적색 괴뢰 만담가 신불출은 사죄하라!“며 무대 위로 뛰어올랐다.

아이언맨 아빠와 스파이더맨 아들이 달렸다… 父子가 즐긴 마블

검은색 슈트에 은색 가면을 쓴 ‘앤트맨’, 빨간색 거미줄 슈트를 입고 아버지 품에 안긴 ‘스파이더맨’, 가면부터 신발까지 검은색으로 입은 ‘블랙 팬서’….어릴 적 오락실 게임 퍼니셔로 마블에 입문하게 됐다는 서희영씨는 앤트맨 분장을 하고 마블런에 참가했다.그는 “평범함 속에 감춰진 영웅적인 캐릭터라 앤트맨을 좋아한다"며 “삶이 힘들 때 과거의 영웅들을 보며 기운을 얻게 된다"고 했다.

B11면

“요즘 많이 외롭다”는 대통령에게 필요한 세 가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에 들은이야기인데, 요즘 윤석열 대통령이 많이 외로워한다고 한다.반면 여당은 얼마 전까지 당대표였던 사람이 선거 지원 유세조차 거부했다.여당 분열의 1차적 원인은 대통령과 여당 주류가 비주류에게 모욕감을 줬기 때문이다.

노들섬에서 본 발레 ‘백조의 호수’

서울 한강대교 중앙에 노들섬이 있다.지난 14~15일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했다.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매회 1800석을 준비한 이 무료 발레는 온라인 예약으로 30초 만에 전 석이 매진됐다.

최씨, 정씨 국민은 특별하다

우선 쉬운 ㅗ부터 입 모양을 만들 일이다. ‘ㅗ'는 후설원순중고모음이다. ㅚ 와 거의 똑같고 혀의 위치만 상대적으로 뒤에 있다는 말이다. ‘ㅗ'가 힘들이지 않고 뒤에 조용히 숨어있는 혀의 꼴이라면, ‘ㅚ'는 입에 약간 힘이 들어가면서 앞으로 뻗는 느낌이라고나 할까.단, 입을 동그랗게 그대로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하며 만든 입 모양을 흩뜨리지 말고 혀를 살짝 들어 올려 앞으로 밀면 ‘ㅚ’ 모음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