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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에도 식당에도... 일할 사람이 없다

실업급여는 6개월 일하고 그만두면 받을 수 있고, 특히 하한액이 꾸준히 올라 월 184만7040원까지 높아졌다.이는 최저임금의 92% 수준으로, 세금을 감안한 실수령액 기준으로 하면 일해서 받는 최저임금보다 일하지 않고 받는 실업급여가 더 많다.경총은 “구직급여를 받기 위해 채워야 하는 기간이 너무 짧아, 일하다 그만두고 구직 급여를 반복적으로 받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실업급여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北 해안포 3400회 개방… 9·19 합의 사실상 매일 위반

북한이 2018년 9·19 남북 군사 합의 체결 이후에도 백령도·연평도 등 우리 서북 도서를 겨냥해 북한 섬과 인근 내륙 해안에 배치된 포문을 지난 5년간 총 약 3400회 개방한 것으로 27일 뒤늦게 알려졌다.2018년 당시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체결한 9·19 합의에는 해상 분야와 관련해 “서해 완충 수역에서는 포 사격·해상 기동 훈련을 중지한다.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 포신 덮개를 설치하고 포문 폐쇄 조치를 한다"고 명시돼 있다.신 장관이 북한의 포문 폐쇄 합의 위반 장소로 지목한 곳은 2010년 연평도를 포격한 북한 4군단 배치 지역으로 추정된다.

인요한 “TK·PK 스타 의원 서울서 출마해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TK·PK의 스타는 서울에 왔으면 한다"며 “희망이 없더라도 뚝심과 용기가 있는 계백 장군 같은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이 전 대표는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있었던 무리한 일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혁신위의 일"이라고 했고, 홍 시장은 “사면은 바라지 않는다. 김기현 지도부와 손절한 지 오래"라고 했다.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23일 위원장 임명 후 5일간 전화만 1000여 통 온 것 같다"며 “밥 먹을 시간도 없지만 배에 저장해 둔 게 많아서 괜찮다"며 웃었다.

은퇴 후 일해도 국민연금 다 지급

정부가 은퇴 후 재취업해도 국민연금이 깎이지 않도록 노령연금 감액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이번 계획안은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 속도를 연령별로 차등화하는 내용도 담아, 나이가 많으면 보험료가 더 빨리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정부는 기초 연금을 통한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을 강화해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노인이 받는 기초 연금의 기준 연금액을 현재 32만3180원에서 4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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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라톤 뛰기 딱 좋은 날씨… 낮 기온 18도로 선선

2023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겸 제77회 전국마라톤선수권대회가 29일 열린다.대회 당일 춘천 공지천 등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교통이 통제된다.총상금은 국내 마라톤 대회 최고액인 8200만원이다.

시진핑에 밀려난 2인자 리커창, 심장마비로 급사

중국 경제를 시장 주도로 바꾸려 힘쓴 개혁가였지만 오랜 라이벌인 시진핑에 의해 그림자 속으로 밀려났던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27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그러나 시진핑은 라이벌이던 리커창에게 실권을 허락하지 않았고, 총리의 고유 영역인 경제 분야에서도 역할을 축소했다.영미권 언론은 중국의 경제를 국가 주도에서 자유 시장 경쟁 체제로 바꾸려 했던 리커창의 개혁 시도를 재평가하고 있다.

[바로잡습니다] 26일 자 A35면 ‘[김명섭의 그레이트 게임과 한반도]에서

26일 자 A35면 ' 에서 이범진 공사가 1900년 파리 세계박람회에 즈음해서 ‘프랑스 대통령의 신임장을 받았다'를 ‘프랑스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전달했다'로 바로잡습니다.신임장은 특정인을 외교 사절로 파견하는 취지와 그 사람의 신분을 상대국에 통고하는 문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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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양옆에 여성 혁신위원들, 가장 먼 곳엔 현역 의원… 좌석 배치부터 ‘변화’

27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3층 회의장.붉은 넥타이를 맨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지체장애가 있는 이소희 혁신위원의 휠체어를 밀고 입장했다.인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의 혁신 철학은 희생과 통합, 다양성"이라며 “국민 눈높이로 내려가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확실히 그것이 반영되도록 하는 게 혁신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與서 계백 같은 사람 나와야… 대통령 측근들, 국가 먼저 생각하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23일 위원장 임명 후 5일간 전화만 1000여 통 온 것 같다"며 “밥 먹을 시간도 없지만 배에 저장해 둔 게 많아서 괜찮다"며 웃었다.그는 “이틀 전 민주당 모 의원이 내가 일하고 있는 세브란스 병원에 공문을 보냈다. 내가 병원 징계위에 올라간 게 있나, 갑질한 게 있나 자료를 달라고 했다"며 “어느 방송국은 내 고향인 순천에 와서 내 뒷조사를 하고 집안 다툼이 있나 취재를 한다는데 이게 나에 대한 청문회냐"고 했다.인 위원장은 “나는 허물이 많은 사람이지만 본질을 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한국은 이게 불행한 일이다. 이런 정치부터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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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국인 일손 2050년까지 2배로… 독일·캐나다, 이민법까지 바꿔 ‘모시기’

일본과 대만을 비롯해 독일·캐나다 같은 선진국들은 나날이 심화하는 저출산과 고령화를 타개하기 위한 ‘인력 부족’ 대책 마련에 일찌감치 나섰다.외국인 노동자를 단순히 인력을 ‘땜질'하는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미래 세대를 지탱할 중요 자원으로 판단해 이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뛰고 있는 상황이다.일본은 외국인들에게 일자리를 개방하는 데 있어 상당히 보수적인 정책을 표방했던 나라로 꼽혀왔으나, 심각한 인력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2010년대 말부터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알바 쓸 수도 없고…” 고급 음식점도 잇단 휴·폐업

서울 성북동에서 10년 넘게 영업한 한 고급 한식당은 지난 3월 폐업을 결정했다.숙련된 경력자, 매니저급의 내국인 노동자들이 보통 주방이나 홀을 지휘하면서 일해야 하는 요식 업종이 다수인 만큼, 비경력 외국인 노동자를 당장 데려다 쓸 수도 없기 때문이다.최근 정통 한식당이나 특수부위 요리 전문점 등이 인력 부족으로 잇따라 휴업·폐업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 이제야… 외국인 근로자 12만명까지 확대

정부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내년 외국인 근로자를 12만명까지 확대하고 사업장별 외국인 고용 한도도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정부는 건설 인력 확충을 위해 건설업 분야 외국 인력 채용 쿼터를 확대하기로 했다.합법적인 외국 건설 인력을 늘려 공사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공사장은 늙어간다… 60세 이상 근로자 21% 넘어 사상 최고

이달 중순 찾은 수도권의 1500가구 규모 A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전 틀을 조립하는 형틀 작업이 한창이었다.외국인 건설 근로자는 현재 최장 4년 10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는 단순 일용직 비자만 받을 수 있는데, 정부의 건설업 E-9 비자 쿼터는 해마다 2000~3000명에 그친다.불법 체류자 없이는 현장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외국인 근로자들의 비자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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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 “김주애, 北 후계자 가능성 배제 못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김 장관은 ‘김정은에게 숨겨놓은 아들이 있다는 추정이 확인됐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김 장관은 김정은 주변 권력구도의 변화 조짐에 대해선 “현상적으로 북한 체제가 김정은 위원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북한 체제라는 것은 최고 권력의 승계라는 것을 제도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상당한 불안정성과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재명 “北을 계속 억압할 필요 있나” 신원식 “강도 아닌 경찰을 탓하는 격”

27일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등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자, 신원식 장관은 우리 군을 ‘경찰’ 북한을 ‘강도'에 빗대 반박했다.신 장관은 “이념 전쟁이 아니라 장병들 대적관 측면에서 접근해달라"고 했다.이 대표가 “홍범도가 적이군요"라고 하자, 신 장관은 “적이 아니라, 북한 공산 집단으로부터 나라를 구하는 데 앞장서는 게 육사이기 때문에 홍 장군이 볼셰비키로서의 사상을 가진 것은 육사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무기 10%는 북한산”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사용했던 북한산 무기가 공개됐다.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이어 이스라엘을 기습한 하마스에도 북한산 무기가 흘러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공격에 사용한 지뢰와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 수제작 드론 등 무기를 26일 언론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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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안동서 중앙지방협력회의... ‘기회 발전 특구’ 도입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경북 안동 경북도청에서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대규모 지방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을 논의했다.윤 대통령은 “편중된 상태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역 균형 발전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GDP를 높이고 확실하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토를 빠짐없이 촘촘하게 다 써야 된다"고 말했다.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지방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회발전특구’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3억 안되는 전셋집 살면서도 기부... 장미란 재산 봤더니

올림픽 금·은·동메달을 모두 딴 ‘역도 영웅’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아파트 전세금을 포함해 6억934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여기에 농협 등으로부터 받은 대출금를 빼면 장 차관의 순수 재산은 6억9345만원으로 나타났다.장 차관은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를 달성하고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땄다.

‘얼마 더 내고 얼마 받는지’ 없는 연금 개혁안

보건복지부는 27일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을 발표하며 “저출산·고령화 위기 속 연금 재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현재 9%인 보험료율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정부는 청년 세대의 출산, 군 복무에 따른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인정해주는 ‘크레디트 제도'도 개선한다.앞으로 출산 크레디트는 첫째 자녀를 출산하는 부모부터 연금 가입 기간을 12개월씩 추가로 인정해준다.

A10면

백현동 담당자 “이재명, 거짓말 기소되자 국토부가 협박하지 않았냐 전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작년 9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뒤, 백현동 개발 업무를 맡았던 성남시 공무원에게 손수 전화를 걸어 “국토교통부가 백현동 부지 용도 변경을 협박하지 않았느냐"고 물어봤다는 법정 증언이 27일 나왔다.검사가 “작년 10월 2일 이 대표가 직접 증인에게 전화해 ' 국토부에서 협박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확인했느냐"고 묻자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이어 검사는 “이 대표가 ‘국토부가 용도 변경 안 해주면 직무 유기라고 했다는 보고를 누군가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신 아닌가'라고 묻지 않았느냐"고 하자 A씨는 “네. 전화를 받거나 협박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속았다”던 남현희, 피해자 아닌 사기 공범으로 지목된 이유

펜싱 전 국가 대표 남현희씨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씨에 대한 ‘수사 의뢰’ 진정이 경찰에 접수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그는 “전씨가 ‘내 아이를 낳으면 카지노 그룹을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는 취지로도 얘기했다.김 의원은 전씨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다니는 사진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재명 없는 이재명 재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7일 ‘선거법 위반’ 사건 12차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이 대표가 ‘대장동·위례 특혜’ ‘성남 FC 불법 후원금’ 재판에는 나오면서, 선거법 재판에는 불출석하는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이 대표는 지난 17일과 20일 ‘대장동·위례’ ‘성남FC’ 재판에서는 각각 33분, 34분간 직접 혐의를 부인했다.

정쟁에 막힌 핼러윈 참사 안전 법안, 1건밖에 통과 안됐다

작년 핼러윈 참사 이후 여야는 안전 대책 법안 48건을 경쟁적으로 발의했지만, 본회의 통과는 1건에 그친 것으로 27일 나타났다.정부는 작년 말 ‘주최자가 없는 행사'인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안전 관리 대책을 세우고, 행안부 장관이 특정 기관을 ‘재난 관리 주관 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안을 냈다.여야 의원들도 유사 법안을 10여 건 제출했지만 지난 9월까지도 정부안을 비롯해 어느 하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마약’ 이선균 오늘 소환조사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중인 배우 이선균씨를 소환 조사한다.경찰은 유흥업소를 통해 이씨와 권씨 등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로 입건한 현직 의사 B씨가 다른 수사 대상자들과 연락한 정황이 있는지 등도 수사하고 있다.앞서 경찰은 이씨와 권씨, 유흥업소 종업원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A12면

학생들 나눠준 공짜 태블릿, 3년간 수리비만 11억5000만원

전국 시도교육청들이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준 스마트기기가 고장 난 경우가 수도권에서 지난 3년간 1만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부는 앞으로 전체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를 배포할 계획이기 때문에 수리·관리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6일 서울·인천·경기교육청이 국회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세 교육청에 접수된 스마트 기기 고장 건수는 총 1만2076건이다.

“전쟁으로 훼손된 인간의 가치… 인간다움을 고민해봐야”

‘제10회 21세기 인문 가치 포럼'이 27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시작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21세기 인문 가치 포럼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인문 정신의 본향인 안동에서 선현들의 지혜를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며 “이번 포럼이 인류 공동의 번영을 위한 인문 정신을 강화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희범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현재 지구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기후 변화와 빈부 격차 등이 인간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인간다움을 고민하고 재정리하는 것은 인류를 소통과 공감, 평화의 길로 이끄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아빠한테 꼭 동생 낳아 달라고 하세요”

권기창 안동시장은 “경제, 정치, 문화 등이 지방 중심으로 바뀌어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은 “저출산 문제에 대해선 정부, 지자체, 기업 등이 합심해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며 “아이들로 인한 행복이 경북에서 들불이 되어 전국으로 번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날 오후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출산·육아·다문화사회 전문가에게 물어봐'라는 주제의 콘퍼런스에서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지역의 오늘이 대한민국의 내일"이라며 “정부도 결혼·출산·양육이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단독] 물난리 후…日·中은 인프라 보완, 한국은 손놨다

기후변화 여파로 기록적 폭우와 태풍이 최근 동아시아를 강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만 지난 5년간 가을·겨울철에 이듬해 치수 대책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일본과 중국은 여름이 끝난 직후부터 치수 인프라를 보완·강화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대책을 내놨지만, 우리나라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일본은 2018년 7월 서일본 집중호우, 9월 태풍 상륙으로 물난리가 크게 나자 당시 아베 총리 지시로 2014년 발표한 ‘국토강인화 계획'을 재검토해 하천·하수도 등 중요 인프라 개선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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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內 이란 시설… 美 전투기, 2곳 공습

미국이 중동 지역 미군을 공격해 온 시리아 동부의 이란 연계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앞서 지난 18일 이들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이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 기지를 자폭 드론과 로켓으로 공격해 미군 21명이 부상을 입었다.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은 이번 공습을 ‘자기방어 차원'이라고 밝히면서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의 미군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둘 중 하나엔 무덤이 된다… 하마스 ‘악마의 땅굴’ 500㎞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세력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21일째를 맞은 가운데 하마스를 궤멸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특히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납치한 인질과 더불어 가자시티 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앞세워 전투를 벌일 경우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날 위험이 크다.이스라엘군은 이 같은 부담을 줄이려 지난 2주간 가자지구 북부의 민간인에게 남부로 대피하라고 요청해 왔다.

“대화로 오해 줄이자”... 왕이·블링컨, 美中 정상회담·중동문제 논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워싱턴DC를 방문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양자 회담을 했다.앞서 블링컨 장관은 중동 순방 도중인 지난 14일 왕 부장과 전화 회담을 갖고, 이란 등 다른 세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이런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고 촉구했다.24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는 공개적으로 “안보리 회원국, 특히 상임이사국들은 이 충돌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할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중국 측 카운터파트가 이번 주 후반 워싱턴을 방문하면 이를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美, AI 인재 문호 넓힌다... 바이든, 내주 비자 완화 행정명령 서명

미국 정보·안보 당국이 AI 기술을 이용할 때 관련 기술에 대한 검증을 받도록 의무화하는 AI 규제 행정명령이 마련됐다.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조치는 미 정부가 AI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그 기술을 ‘국가 안보’ 도구로 수용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행정명령은 국방부, 중앙정보국 등 안보 기관과 정보 당국 등을 포함한 연방 기관에서 AI 기술을 사용하려면 상무부 산하 국립표준기술연구소의 기술 평가를 받도록 했다.

A19면

GM·테슬라 이어… 포드도 16조원 전기차 투자 미뤘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26일 “전기차 수요 둔화를 감안해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 등 120억달러 규모 전기차 관련 투자를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동요가 본격화된 건 지난 18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다.전기차 업계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테슬라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17억64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 “불법 공매도 전수조사 하겠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불법 공매도를 전수 조사하고, 공매도 제도 개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김 위원장은 “저희가 제도 개선을 한다고 노력은 했지만, 최근에 금감원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IB들이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다시 원점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 외국계 IB 편을 드는 모습으로 비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제도 개선 노력을 했지만 최근 금감원 발표처럼 IB들이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보고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신뢰하지 않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저도 이해를 하게 됐다"고도 했다.

SK하이닉스 반대로 무산? 키옥시아-WD 합병 협상 중단

글로벌 낸드플래시 2, 4위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간의 합병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일각에선 키옥시아 주요 투자사로 양 사 통합의 열쇠를 쥐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최근 합병에 동의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이 지난 26일 키옥시아에 합병 협상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배터리 열폭주 지연 소재’ 1500도 20분 견디게 향상

LG화학이 LX하우시스와 함께 전기차 화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배터리 열폭주 지연 소재'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전기차 배터리 셀은 충격이나 고압으로 열이 발생하면, 옆의 셀로 빠르게 옮겨붙어 불길이 확산되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한다.이 때문에 전기차는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았다.

美 ‘M7′ 실적 실망… 시총 520조원 증발

올해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끈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미달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하락, 52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지난 18일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도 26일까지 주가가 15% 급락, 시총이 1162억달러 줄었다.메타는 광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주가가 25·26일 이틀간 3.7% 내렸고, 시총은 297억달러 줄었다.

기아 3분기 최대 2.8조원 영업익

기아가 네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내놨다.영업이익이 급증한 건 지난해 3분기 ‘세타2 엔진 리콜’ 비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했기 때문인데, 이를 제외해도 증가율 21%를 나타냈다.기업 수익성 평가의 핵심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11.2%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11.3%에 이어 네 분기 연속 1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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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과 행적 담긴 증명서… 紋章 알면 유럽사 보인다

잉글랜드 국왕 에드워드 3세가 대대로 내려오는 ‘세 마리 사자’ 문장에 프랑스의 백합 문양을 추가한 때는 1340년 전후였다.한 가문에서도 개인별로 다르다는 점에서 일본의 문장과도 차이가 있다.유럽 밖에서 유일하게 문장이 보편화된 국가인 일본에는 가문이 있을 뿐이다.

[박소령의 올댓 비즈니스] AI 알고리즘 거부하는 ‘잘파 세대’를 아시나요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이 매해 점점 더 뜨거워지는 것처럼, 이듬해 트렌드를 전망하는 책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다 보니 9월이면 서점에서 트렌드 도서를 만나는 시대가 되었다.저자 역시 잘파 세대에 대한 일반론이 아니라, 새로운 소비 행태를 읽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서 거시적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단초로 삼아달라고 부탁한다.사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배움은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세계에서 개인과 기업이 어떻게 의사 결정을 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이라 생각한다.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은 고려속요 ‘가시리’의 환생

고려속요 ‘가시리'의 ‘선하면'이라는 단어에는 “‘깊은 헤아림'이 스며들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님을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라는 ‘진달래꽃'의 서정적 자아가 ‘가시리'와 맞닿아 있다고 저자는 풀이한다.국문학자로 서울대 명예교수인 저자가 퇴임 전 마지막으로 개설한 수업 내용을 엮었다.

“버텨주세요, 봄 오니까” 나의 전세사기 해방일지

“버텨주세요, 봄 오니까” 나의 전세사기 해방일지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 ‘남자’로 다시 태어나다

지난 2007년 할리우드 영화 ‘주노'에서 10대 미혼모로 열연한 엘런 페이지를 보면서 걸출한 여배우가 탄생했다 싶었다.당돌하면서도 똑 부러진 연기에 유명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양쪽 엄지를 들어올렸고, 그해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로도 올랐다.그랬던 그녀가 어느 날 여자를 좋아한다더니, 3년 전엔 엘리엇 페이지라는 남자가 돼 있었다.

[한줄읽기] ‘악의 꽃’ 외

악의 꽃=현대시의 고전으로 불리는 ‘악의 꽃’ 완역판.언어와 존재=동등한 권리, 더 나은 사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에 대해 쓴 책.독일의 언론인인 저자는 우리의 언어나 삶의 한계를 인식할 때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프라하의 봄·소련 붕괴… 민족주의로 본 동유럽사

1914년 세르비아계 보스니아인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암살했다.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프린치프는 남슬라브 민족의 독립을 위해 총을 들었다고 주장했다.미국 버클리대 교수인 저자는 홀로코스트, 프라하의 봄, 소련 붕괴까지 격동의 동유럽 역사를 돌아보며 그 아래에 숨겨져 있던 민족주의를 조명한다.

A21면

[요즘 서점가] 미야자키 영화의 원작 ‘그대들…’ 청소년 1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원작 도서도 함께 주목받았다.양철북 출판사에서 2012년에 펴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10월 셋째 주 교보문고 청소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일본에서는 1937년 처음 출판돼 지금까지 청소년 인생론의 고전으로 꼽히는 책이다.

[편집자 레터] 캐나다의 작가들

낯선 나라로 여행을 떠날 때, 그 나라 출신 작가가 쓴 소설을 꼭 가지고 간다는 선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단연 ‘빨간 머리 앤'을 쓴 루시 모드 몽고메리겠지요.몽고메리는 대서양 연안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출신인데, ‘빨간 머리 앤’ 역시 이 섬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일본 눈으로 본 일본은… 가해자와 피해자와 敗者

“전쟁과는 관련 없는 우리 후손들에게 계속 사죄하는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 2015년 아베 신조 총리가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는 과거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보이지 않아 동북아 국가들과의 향후 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전후 일본의 역사인식은 전쟁 전 ‘승자의 역사인식'과는 다르게 ‘가해자’ ‘피해자’ ‘패자'로서의 인식으로 구성돼 있다고 지적하며, 이 세 가지 인식의 관계를 파악해야 일본의 역사인식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패배로부터 회복하는 일, 피해자로서의 반전 감정, 가해자로서의 반성이 복잡하게 작용하면서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내전으로 무너져 내린 스리랑카… 그래도 난 희망을 잃지 않았다”

스리랑카 작가로는 두 번째였던 카루나틸라카의 부커상 수상은 그래서 더욱 이례적이었다.이 ‘유령'의 국내 출간을 맞아 서면으로 만난 카루나틸라카는 “책이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고 저 또한 함께 동행할 수 있음은 무척 멋진 일이지만, 많은 부분을 다시 써야 했기에 괴롭기도 했다"고 했다.두 번의 개작에 대해선 “스리랑카나 거기 존재하는 유령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고쳤다"고 했다.

한 예술가를 후원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개’ 로버트로부터

화가 ‘안이지'와 그를 후원하겠다는 ‘로버트'가 5m 길이 식탁 양끝에 앉아 있다.개가 인간과 소통하고, 예술가로 추앙받는 대목이 실소를 유발한다.로버트는 그랜드캐니언에서 한 커플의 프로포즈 모습을 찍은 사진으로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그림이 있는 도서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산타클로스는 올해도 굴뚝을 타고 올까요?

이건 크리스마스의 풀리지 않는 최대 수수께끼다.아이들은 산타가 어떻게 집으로 들어올지 궁리하다가, 올해도 선물받을 만큼 예쁘게 지냈는지에 생각이 미칠 것이다.크리스마스까지 앞으로 두 달, 지금이 아이들과 산타 이야기를 읽기 딱 좋은 때다.

A22면

[TV조선] ‘조·추·송’ 총선 출마설 배경

TV조선은 28일 밤 9시 10분 ‘강적들'을 방송한다.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김기현 대표가 이를 악물고 수용하려는 절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야권에선 ‘조·추·송’ 3인방의 총선 등판설에 관심이 쏠린다.

A23면

[TV조선] ‘바니걸스’ 고재숙의 홀로서기

TV조선은 29일 오후 7시 50분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방송한다.1970년대 ‘원조 군통령’, 쌍둥이 걸그룹 바니걸스의 고재숙이 출연한다.이날 방송에서 고재숙은 언니 고 고정숙을 만나러 추모관을 찾는다.

A24면

‘투수 왕국’ KT 對 페디 날개 단 NC

프로야구 KT와 NC가 30일부터 벌이는 플레이오프 1차전 예상 선발 투수다.우완 투수인 둘은 올 시즌 최고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KT 윌리엄 쿠에바스는 승률왕, NC 에릭 페디는 투수 부문 ‘3관왕'이다.

[내일의 경기] 2023년 10월 29일

내일의 경기] 2023년 10월 29일

[오늘의 경기] 2023년 10월 28일

오늘의 경기] 2023년 10월 28일

[스코어 보드] 2023년 10월 27일자

스코어 보드] 2023년 10월 27일자

“달리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 갖춰”

춘천마라톤 경비·교통을 책임지는 박범정 강원 춘천경찰서장은 27일 “국내 최고 권위 마라톤 대회인 춘천마라톤 명성에 걸맞게 철저한 교통·안전 대책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서장은 대회 전부터 직접 현장을 둘러보면서 선수와 참가자들의 작은 불편도 세심히 점검했다.박 서장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내가 직접 선수가 된 기분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모든 준비를 마친 만큼 올해도 최상의 환경에서 춘천 가을길을 즐기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긋불긋 고동치는 심장, 당신도 ‘가을의 전설’이 된다

‘가을의 전설’ 2023 춘천마라톤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그룹별 출발 시각을 꼭 준수해야 한다.풀코스는 A~F그룹, 10km는 A~D그룹으로 나뉘어 순차 출발한다.

A25면

캄보디아서 仁術 베푸는 블루크로스 의료봉사단

26일 캄보디아 북서부 도시 바탐방 이꾸억 병원에서 진료를 마친 끼 다니씨가 후련한 표정으로 말했다.자매 중 동생의 수술을 집도한 하태권 부산백병원 교수는 “캄보디아는 내륙 지역 특성상 미역, 다시마 등에 다량으로 함유된 요오드 섭취가 부족해 갑상샘 기능 저하증 환자가 많다"며 “저하증과 동반하는 갑상샘 샘종은 수술로 제거할 수 있지만 비싼 수술비로 인해 혹을 키우는 경우가 흔하다"고 했다.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이 주최한 ‘2023 캄보디아 닥터장 수술 캠프'가 지난 22일~28일 동안 진행됐다.

버클리대 기부자 기념비에 이름 올린 이종문 회장

25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중앙 도서관인 ‘도 기념 도서관’ 앞 계단.올해 기념비에 새롭게 이름을 새긴 50인 중에는 이종문 암벡스벤처그룹 회장과 아내 레이코 리씨가 포함됐다.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한인 1세대로 꼽히는 이 회장은 지난 3월 버클리대 동아시아도서관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부음] 박수진 별세 외

“김지하가 배신·변절자라고? 그는 어떤 이념에도 속하지 않았다”

책 ‘옥삼이가 쓰는 김지하 이야기'를 낸 박삼옥씨가 27일 오후 6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 기념회에서 말했다.한국스포츠TV 대표 등을 지냈고, 작년에 세상을 떠난 고 김지하 시인의 오랜 벗인 박씨는 " 일부 인사가 배신자나 변절자로 규정하는 것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했다.책에서 그는 1991년 조선일보에 실린 김지하의 칼럼을 언급하며 “당시 김지하는 학생운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분신 같은 극단적 방식을 지양하라는 생명 사상을 추구하는 한 지성인의 충언이었다"며 “그는 어떤 정략적인 특정 이념을 추종하거나 어떤 정파에도 속하지 않았다"고 썼다.

조수미 금관문화훈장

성악가 조수미가 문화예술 공로자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2023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32명을 선정해 발표했다.조수미는 38년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故 서성환 회장, 기업가 명예의 전당에

한국경영학회는 고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 회장이 2023년 경영학자가 선정한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고 27일 밝혔다.서 선대 회장은 1963년 성환장학금을 시작으로 태평양장학문화재단, 태평양학원, 태평양복지재단 등을 잇달아 설립하며 사회 환원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김재구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혁신적 실천의 기업가 정신을 한평생 발현하신 우리 시대의 기업가"라고 헌액 이유를 설명했다.

분홍 양말·명품 재킷… 튀어야 사는 태국 정치인들

지난 17일 중국 정부 주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의 회담 당시 사진이 태국에서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태국 공영 PBS 방송은 “세계 지도자들과의 회동에 나서는 총리의 현란한 옷차림에 대해 국내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정상 외교의 격식에 맞는 점잖은 품격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지적"이라고 전했다.일각에선 세타 총리의 옷차림이 개인적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남에게 보이는 시선을 중시하는 태국의 독특한 정치 풍토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A26면

[특파원 리포트] 美 강경파들의 ‘협박 전략’

미 권력 서열 3위인 연방 하원의장을 쫓아내 지난 3주 동안 ‘의회 마비’ 사태를 부른 건 공화당 의원 전체의 4%에 불과한 초강경파 의원 8명이었다.차기 의장 후보로 나선 공화당 짐 조던 의원에게 반대표를 던졌다가 같은 당 극성 지지자들로부터 공격받았다.조던과 초강경파 의원 대부분은 공화당 내에서도 극단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출신이다.

[만물상] 비운의 2인자 리커창

지난 늦여름 중국에서 현직 총리 리창보다 더 화제가 된 인물은 리커창 전 총리였다.그가 퇴임하면서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을 견제한 듯한 영상도 삭제됐다.공산주의 청년단 수장 출신의 리커창이 2013년 총리를 맡을 때만 해도 실세 총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백영옥의 말과 글] [326] 자기 과장과 자기 비하

왜 이렇게 예쁘냐는 내 물음에 친구는 AI 프로필 앱으로 보정한 사진이라고 알려줬다.사진 속 인물은 ‘나'였지만 분명 내가 아니었고, ‘내가 되고 싶은 모습'에 가까웠다.예전에는 성형외과에 연예인 사진을 들고 가는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AI 프로필 사진과 비슷하게 해달라고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강천석 칼럼] 국민의힘 팔공산 오르기, 민주당 무등산 오르기

인요한씨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는다는 뉴스에 좀 걱정스러웠다.그럴 땐 위원장이 나서 위원들 언론 자유를 지켜줘야 한다.정치판에서 ‘나를 비판하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바보가 어디 있냐 " 하는지도 모른다. 이유가 어디 있든 대통령 말을 그대로 믿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국민의힘은 동상 걸린 사람 비슷하다. 외부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하는 감각이 상당 부분 훼손됐다.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경기·인천에서 103석을 민주당에 내주고 16석을 건졌다.

A27면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08] 뉴욕의 델리

가공육이나 치즈 등을 판매하는 상점 델리는 ‘맛있는 음식'을 뜻하는 독일어 ‘델리카테슨'을 어원으로 한다.시대에 따라 조금씩 형태를 바꾸어가며 존재하는 뉴욕의 델리는 이민자들의 삶과 늘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델리의 분주한 점심시간은 맨해튼의 고층 건물이나 혼잡한 거리만큼이나 뉴욕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뉴욕스러운 풍경이다.

[에스프레소] 가을, 단 한 사람이 없어 헛헛한 그대에게

연애를 할 때 좋아하는 노래를 상대에게 권하기도 하고 음반을 선물해본 적도 있을 것이다.영화 ‘비긴 어게인'에는 여주인공인 작곡가와 그를 발굴한 음반 제작자가 뉴욕의 밤 거리를 돌아다니며 전화기 안에 저장된 노래들을 ‘함께’ 듣는 대목이 있다.“어떤 음악을 듣는지를 알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지"라는 대사,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이런 평범함도 어느 순간 갑자기 아름답게 빛나는 진주처럼 변하거든. 지극히 따분한 일상까지도 의미를 갖게 하는 것. 그것이 음악이야"라는 대사가 나온다.

[사설] 40분 만에 배달되는 마약 천지를 정권이 기획했다는 건가

민주당 인사들이 “마약 수사는 정권의 기획"이라며 잇단 음모론을 펴고 있다.그런데도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정권의 위기 상황에서 연예인 마약 이슈를 터뜨리는 게 ‘우연의 일치'일까. 누군가 의도하고 기획했을 수 있다"고 했다.황운하 의원은 “마약 위험을 과장하며 이를 국면 전환용이나 검찰 수사권 확대 목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했다.

[사설] 숫자 뺀 맹탕 국민연금 개혁안, 이러고 文 정부 비판할 수 있나

정부가 보험료율·수급개시연령·소득대체율 등에서 구체적인 수치가 빠진 국민연금 개혁안을 내놓았다.정부가 구체적인 수치와 근거를 제시하면서 의지를 갖고 국민과 국회를 설득해도 모자랄 판인데 이런 안을 내놓았으니 내년 총선 전에 국민연금 개혁안을 입법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집권 5년 내내 국민연금 개혁을 외면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11월 복지부가 보험료를 더 내는 내용의 개혁안을 보고하자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며 걷어찼다.

[사설] 대통령이 국민 희생 추모하는데 정쟁이 끼어들 수 없다

내일이면 핼러윈 참사가 일어난 지 꼭 1년이 된다.항공기·선박 사고나 화재, 폭발, 천재지변도 아닌 평화로운 주말 저녁 축제를 즐기러 나온 젊은이 수백 명이 서울 도심에서 비명횡사했다는 사실에 국민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참사 1주년을 맞은 추모 행사를 맞는 대통령의 자세도 달라질 이유가 없다.

B2면

‘안중근 동양 평화상’ 이야기

그제,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만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지 114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신 교수님은 일본을 오가며 관련 자료, 특히 안중근 의사 자서전과 동양평화론을 구득하여 이를 분석한 논문을 한국 학계에 발표하였습니다.1980년 발표한 논문 ‘안중근의 사상과 국권 회복 운동'에서 안중근 의사의 교육 운동부터 하얼빈 의거에 이르는 국권 회복 운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그 기저에 평화 사상이 자리 잡고 있음을 체계적으로 논증하였습니다.

B3면

‘미들급 오마카세’가 줄줄이 폐업하는 까닭은?

국내 외식 시장을 견인해 온 오마카세 열풍이 주춤하는 모습이다.‘로급’ ‘라이트급이라고도 부른다. ' 미들급'은 점심 8만원·저녁 15만원 이상 지불해야 스시 오마카세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 하이엔드급'은 점심 10만원·저녁 20만원 이상 쓸 각오를 해야 한다.미들급 스시 집의 몰락은 코로나 해제와 이에 따른 해외여행, 특히 일본 여행 급증과 맞물린다.

찌르고, 때리고, 태우고… ‘저주 인형’에 복수하는 사람들

원한의 대상을 떠올리며 못으로 혈자리를 찌르고, 냉동실에 넣어 얼리고, 저주의 부적과 불태우도록 제작된 작은 밀짚 인형.법무법인 수안 조성우 변호사는 “혼자 인형에 저주를 거는 것만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해악이 고지되지 않아 협박죄 등이 성립하지 않는다"면서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상대를 특정할 수 있는 단서가 사진·영상으로 유통될 경우 모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했다.간혹 공개 저주가 이뤄지기도 한다.

B4면

지구와 접신한 사람들 “맨발로 걸으면 만병이 낫는다”

떠들썩하게 놀고 마시던 등산 문화에 대한 거부감으로 ‘미니멀 산행'인 맨발 걷기가 떴다는 분석도 있다.맨발의 지압·마사지 효과도 분명 있다.김범수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맨발로 걸으면 발과 발가락의 반사·감각 신경이 살아나고 근육이 강화된다"면서도 “전체적 건강에 도움 될 수 있지만 맨발이 필수라곤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선 넘네… 좌석 등받이, 어디까지 젖혀야 하나요?

한 젊은 여성 승객이 좌석 등받이를 최대치로 젖혔고, 뒷자리 승객이 불편을 호소하자 버스 기사가 여성 승객에게 의자를 조금만 세워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델타항공 CEO 에드 바스티안은 “승객은 몸을 젖히기 전에 뒷사람이 괜찮은지 먼저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좌석을 젖히는 속도도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B5면

탕후루 비웃는 붕어빵 “야, 짐 빼. 간식계 최강자는 나야 나!”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붕어빵이 탕후루에 “야, 짐 빼"라고 말하는 짤이 공유되고 있다.서울 명동 등에선 이것저것 재료가 많이 들어간 붕어빵을 4000원에 판다.지나친 당 섭취로 소아 당뇨와 충치 유발, 니코틴만큼이나 강한 설탕의 중독성이 논란이 된 탕후루나, 100g당 250~300kcal인 붕어빵이 별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B6면

이 작은 사치마저 없다면 이 가을 무엇으로 쓸쓸하랴

브람스 실내악이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의 쓸쓸한 선율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면 낙지는 살이 적당히 오르고 알맞게 차지면서 제철을 맞는다.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발길이 향하는 식당이 있다.서울대입구역과 봉천역 사이에 있는 낙지 요리 전문점 ‘해태식당'이다.

구전 음식 ‘옥수수 기정떡’ ‘메밀 닭반대기’ 만들어볼까?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 국립농업박물관에선 기획 전시인 ‘땅으로부터 온 레시피'의 연계 프로그램인 ‘농박과 함께하는 식나는 요리 체험'이 열렸다.요리 체험에서 10월의 식재료로 고른 옥수수는 강원도에서 ‘강냉이’ ‘옥쑤기’ 등으로 불리는 주식대용 곡식이다.지난 19일 열린 요리 체험에서 시연을 맡은 강원도 진부면 농부 김을순씨는 “옥수수는 여름 작물이지만, 철이 지나 마른 옥수수를 버리지 말고 알갱이를 곱게 갈아 기정떡을 만들어 먹어도 된다"고 했다.

공 튀는 소리를 들으며 맥주를 마셨다

한낮의 경기장에서 맥주를 마시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이렇게 이런 종류의 기쁨이 있는지 모르던 사람의 인생 속으로 ‘경기장의 맥주'라는 장르가 들어왔다.테니스코트는 아니었지만 경기장에서, 지붕이 없는 경기장에서 맥주를 마신 적은 있다.

수원화성 밖 다랑이 논 걷고 저수지 한 바퀴… 農心 따라간 곳에 가을이 있었네

언덕을 따라 이어진 아담한 다랑이 논 사이로 걸으니 벼 낟알을 쪼던 참새 떼가 후드득 날아오른다.이날 행사는 박물관 1층 중앙에 전시된 하미현 작가의 ‘땅으로부터 온 레시피'의 연계 교육 프로그램 ‘농박과 함께하는 식나는 요리체험'이었다.이정연 국립농업박물관 교육체험팀 선임은 “국립농업박물관은 급속한 도시화와 고령화로 사라져가는 우리 농경 음식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입말 음식을 발굴하고 기록하며 재연하고 있다"며 “요리 체험 교실은 전국 8도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활용한 입말 음식을 시연·시식해보는 시간"이라고 했다.

B8면

[오종찬 기자의 Oh!컷] 이태원은 안녕하십니까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이태원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했다.하지만 요즘 이태원을 가면, 취재 당시 접했던 참사 현장의 장면들이 아프게 떠오른다.

“교실은 병원이 아니에요, 교사가 모든 일을 감당할 순 없어요”

지난 24일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50대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원희룡 장관 부인'이기도 한 강 박사를 최근 서울 강남구의 병원에서 만났다.교사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B9면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조크든요” 90년대 X세대 말투에 푹 빠진 MZ세대

1994년 9월 한 방송사 기자와 인터뷰하며 자신의 패션을 당차게 뽐내던 20대 여성은, 이때 자기가 한 말이 30년 뒤 다시 화제가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짧은 문장을 빠르고 거침없이 내뱉은 X세대의 인터뷰를 보며 MZ들은 “지금과 달리 개성 있고 당차고 유쾌한 느낌” “지금보다 세련되고 고급지다"는 반응을 보인다.이에 대해 기성세대들은 “그 당시 서울 말투가 원래 서울 말에 가깝다"고 한다.

검찰에 대한 민주당의 잣대는 왜 그때그때 다른가

지난 23일 법사위 국감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이 민주당 김의겸 의원에게 한 답변이다.죄 없는 이를 200일 넘게 가뒀기에 검찰은 상응하는 돈을 물어줘야 했는데, 그 액수가 무려 4000여 만원이란다.지금의 민주당이라면 ‘왜 무리하게 영장을 쳤고, 기소까지 했느냐?‘며 검찰을 질타할 만한데, 이동재의 무죄 확정 후 검찰을 원망하는 민주당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B11면

마라톤이 좋은 이유

인생 최고의 맥주는 마라톤을 뛰다 35㎞ 지점에서 상상한 맥주라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썼다.마라톤에서 35㎞는 에너지가 완전히 바닥난다는, 모든 게 싫증 난다는, 텅 빈 가솔린 탱크를 안고 달리는 자동차가 된 기분이라는 그 지점이다.29일 춘천마라톤을 비롯해 해마다 전국에서 열리는 대회만 약 300개에 이른다.

도박의 神이 편애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지. 그래서 그 아저씨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지? 엄청 땄더라. 난 가져간 돈 전부 잃었잖아? 그 아저씨 나갈 때 따라 나가서 바짓가랑이 붙잡고 부탁했다.돈을 잃었다는 말이 거짓말이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당시 제가 필승법에 너무 과도한 관심을 갖게 되는 걸 우려해, 흥미를 잃도록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뜨거운 멸치 국수 한 그릇

주말 오후에는 어김없이 식구들을 향해 ‘오늘은 멸치 국수 해먹을까?‘라고 엄마는 명랑하게 외쳤다.마치 꽤 오랜만에 별미를 해먹자는 듯이 말하는 엄마에게, ‘지난주에도 먹었단 말야!‘라며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그 지난주에 온 식구가 멸치 국수를 맛있게 먹는 와중에도 혼자 끝끝내 밥을 고집해서 엄마를 괴롭혀 놓고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