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공수처장, 후임자·영장판사 고르다 걸렸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0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여운국 공수처 차장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후임 공수처장 추천을 상의하는 휴대전화 화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가 공수처 측과 후임자를 상의한 적은 없다"면서 “김 처장이 야당을 통해 후임 인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닌가 의심된다"고 했다.김진욱 공수처장과 여운국 차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의 특정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지목하면서 해당 판사를 피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는 문자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집회에 빼앗긴 주말 서울 도심… 양대노총 곳곳서 10만명 시위

양대 노총이 토요일인 11일 서울 도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연다.‘윤석열 정권 퇴진'을 주장 중인 촛불행동 2000여 명은 오후 5시 중구 일대에서 집회를 연 뒤 오후 8시까지 종로 방향으로 3km 행진을 벌인다.시민들 사이에서는 도심 주요 도로에서 심각한 차량 정체를 유발하는 집회는 경찰이 통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검사 탄핵 재발의… 野 초유의 ‘사법 방해’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이재명 대표의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의 탄핵안을 철회하고 오는 30일에 다시 발의하기로 했다.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방탄 5종 세트'라며 “방탄 출마·방탄 당대표 당선·방탄 국회·방탄 단식·방탄 탄핵"이라고 했다.민주당은 이날 이정섭·손준성 검사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안 철회서를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

보령에 세계 최대 ‘블루 수소’ 공장

지난 9월 27일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있는 국내 최대 화력발전 단지인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발전소 앞 석탄재를 묻어두던 회 처리장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 ‘블루 수소’ 공장을 짓기 위한 터 닦기 공사가 마무리돼 이제 본격 건설을 앞두고 있다.SK E&S와 한국중부발전이 총 3조원을 투자해 짓는 블루 수소 공장은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26년부터 연 25만t의 블루 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A2면

노란봉투법은 ‘민노총 구제법’... 손해배상 청구액 99%가 민노총

9일 야당이 단독으로 국회에서 통과시킨 ‘노란봉투법'은 사실상 ‘민주노총 구제법'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노란봉투법이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 자체를 어렵게 해 노조의 불법행위에 사실상 면죄부를 준다는 비판이 나온다.노동계 관계자는 “불법 파업을 주도해온 민노총이 이 법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3면

뇌물·성추행에도 탄핵 없다… 의원 37명, 3심까지 버티며 특권 누려

장관과 판사 등 공직자 탄핵 소추를 남발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건 수사 검사의 탄핵소추안까지 발의하자, 법조계에서는 “정작 범죄로 기소된 국회의원들은 3심까지 버티며 임기가 끝날 때까지 특권을 누린다"는 비판이 10일 나왔다.민주당 기동민·이수진 의원도 2016년 ‘라임 펀드 사건’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서 각각 1억여 원과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2월 불구속 기소됐다.민주당에서 제명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횡령 등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돼 지난 9월 항소심 재판에서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美선 사법 방해하면 대통령도 탄핵 사유… 중대한 권력남용으로 봐

사법부의 독립성을 민주주의의 핵심 필요조건으로 여기는 미국 등 주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선 정부나 권력자의 사법 장악 시도를 중대한 범죄로 본다.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정적에 대한 불법 침입·도청 사건인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났다고 여겨지지만 자진 사퇴를 촉발한 결정적 사건은 특검 해임 시도였다.1973년 10월 미 상원 청문위원회가 도청 사건을 조사하던 중 “닉슨이 사건 은폐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녹음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A4면

청정 수소 생산은 취약… 활용 위주 정책 바꿔야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며 수소 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당장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힌 청정 수소 인증 제도는 아직 방안을 놓고 논쟁 중이다.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검토 중인 청정 수소 인증 기준이 국내 여건에선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고, 수소 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선 현실에 맞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소 지게차로 짐 나르는 美 마트, 수소 보일러로 난방하는 日 가정집

지난달 1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포츠빌에 있는 미국 수퍼마켓 체인 웨그먼스의 신선식품 물류 창고.웨그먼스는 이곳에서 수소 지게차 300여 대를 운영 중이다.일본은 가정이 수소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보급에 나서고 있다.

내연기관 소부장으로 단련된 中企들 수소 기업으로 속속 전환, 국산화에 앞장

에너지 공기업과 대기업 주도로 싹을 틔운 국내 수소 산업은 이제 중견·중소기업의 새 성장동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1993년 설립 이후 30년 동안 산업용 냉각기만 전문적으로 생산해 왔던 삼정이엔씨도 수소 전문 기업으로 변신했다.2021년 9월 수소 전문 기업에 선정된 이 회사는 2019년 수소 가스 충전용 냉각장치를 자체 개발하고, 주요 부품은 국산화율 87% 이상을 달성했다.

美·日·EU 이어 사우디까지 뛰어들어

수소 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까지 나서고 있다.UAE, 카타르 등 다른 중동 산유국들도 거세지는 탄소 중립 움직임 속에 에너지 패권을 잃지 않기 위해 수소 기술 개발·투자에 나서고 있다.독일은 2027년까지 1800㎞ 길이 수소 운송 파이프라인 개설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포르투갈, 프랑스 등 인접국과 배관망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수소 트럭·선박·연료전지 기술 세계 최고… 2800조 시장 이끈다

제주에너지공사와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부터 제주도에 국내 최초 ‘그린 수소’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우리는 명절 같은 날 전기가 남을 때 원전을 끄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원전에서 나온 값싼 전기로 수소를 만들면 수소 생산 원가가 확 떨어져 수소 경제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기업들은 수소 트럭, 수소 연료전지, 수소 터빈, 수소 선박 등 수소를 활용하는 분야에선 이미 세계 최고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다.

A6면

김종인·이준석·금태섭 3자 회동... 金 “두 사람, 함께할 수 밖에 없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새로운선택’ 창당 준비 위원회 대표인 금태섭 전 의원이 10일 서울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김 전 위원장은 오찬 회동 뒤 “이 전 대표와 금 전 의원은 함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최근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이 전 대표나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금 전 의원이 결국엔 힘을 합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국의 총선 출마가 대한민국 명예회복?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내년 총선과 관련 “‘대한검국'을 만든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게 빼앗긴 대한민국의 명예도 회복해야 한다"며 “저는 주권자 시민으로 할 일을 하겠다"고 했다.조 전 장관은 지난 6일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물음에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나"라고 답했다.이에 대해 “총선이 개인의 명예 회복을 하는 자리인가"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A8면

“부산엑스포 역전극 쓰자” 대통령·총리·장관 모두 파리로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보름 앞두고 정부가 부산 유치를 위해 마지막 총력전에 돌입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부산 유치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준비 상황을 표명할 것"이라며 “정상 차원의 전략적 아웃리치가 지지를 정하지 못한 부동표 표심을 돌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정부 관계자는 “마지막 1주일에 대통령부터 장관, 부산시장, 유치위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엑스포에 관여한 모든 기관·단체가 파리를 찾아 지지 교섭을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왕족과 기업이 중심인 사우디와 달리 다층으로 구성된 유세단이 파리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는 콘셉트"라고 했다.

대통령실 신임 대변인 김수경 비서관 유력

대통령실 신임 대변인에 김수경 현 대통령실 통일비서관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최지현 부대변인은 뉴미디어비서관으로 승진이 유력하다.대변인에 유력한 김 비서관은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했고 2000~2004년 동아일보 기자를 하다가 유학을 떠나 2013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태원, CEO 50명 각국 보내 유치전… 정의선, 유럽 고성 빌려 부산 홍보

이 회장은 지난 7월 태도국을 돌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인 지 4개월만에 또다시 태도국 정상들을 만났다.지난 9월 추석 명절 땐 개인 일정으로 간 유럽 출장에서 BIE 인사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달 초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한 고성을 빌려 BIE 회원국 관계자들을 초청한 행사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A10면

노조 2차 파업 예고에, 서울교통공사 ‘단협 해지’ 초강수

10일 서울 지하철 노조의 ‘시한부 파업'이 끝났다.교통공사에는 총 3개의 노조가 있는데 이번 파업은 민주노총 산하인 1노조만 단독으로 강행했다.지난해 파업에 참여했던 한국노총 산하 2노조는 협상 과정에서 “명분 없는 파업"이라며 빠졌고, 2030세대가 주축이 된 3노조는 처음부터 불참했다.

한반도 상공에 ‘삭풍 통로’ 생겼다... 주말 최저 영하 7도

시베리아 삭풍이 본격 남하하며 이번 주말 전국에 초겨울 추위가 닥치겠다고 기상청이 10일 밝혔다.최근 며칠 우리나라에 비를 뿌리고 지나간 저기압과 대륙고기압 사이에 생긴 좁은 ‘바람의 통로'가 우리나라 상공에 형성되면서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밀려들어오고 있다.1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에서 영상 6도, 낮 최고기온은 5~16도로 예보됐다.

[기자수첩] ‘미스터 소수의견’ 조희대 후보자, 징용 전합때 판단 지금도 같은가

지난 8일 조희대 전 대법관이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 법원 안팎에서 나온 평가였다.서울중앙지방법원 1심 재판부가 동일한 취지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을 각하하며 다수 의견의 판단을 부정하기도 했다.‘청구권 협정에 따라 한국 국민은 징용 문제에 있어 법원 소송을 통해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는 전합 소수 의견을 따른 것이다.

지드래곤, 머리 빼고 다 밀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K팝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지난 6일 머리카락을 제외한 다른 체모를 대부분 없앤 상태로 경찰에서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한 관계자는 “마약 혐의를 받는 피의자 중에는 제모를 하고 조사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앞서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가수 출신 배우 박유천씨와 방송인 하일씨 등도 제모한 상태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단독] 펜타닐 간이 시약기… 경찰청, 도입하기로

경찰청이 일명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전용 간이 시약기를 도입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경찰청은 이르면 다음 달 펜타닐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소변용 간이 시약기 5000여 개를 구매해 전국 경찰서에 배포할 예정이다.경찰청 관계자는 “국내에선 펜타닐 간이 시약기가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 들여올 예정"이라고 했다.

A12면

헤어 드라이기 하나면 퇴치...빈대의 약점은

9일 충남 아산시의 한 원룸에서도 빈대가 확인됨에 따라 현재 빈대는 서울, 인천, 대구에 이어 충남까지 번졌다.서울시는 이날 전국 최초로 ‘빈대 신고 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최근 빈대는 서울에서 많이 번지고 있다.

GPS 단 사냥개가 추적… 멧돼지 한마리 잡으면 30만원

지난 3일 정오쯤 경기도 남양주시 광릉수목원 내 야산.“컹, 컹!” 사냥개 짖는 소리가 들리자 ‘탕, 탕’ 총성이 울렸다.멧돼지 포획은 지방자치단체가 허가한 포수만 할 수 있다.

지방의료원 35곳 “의사도 환자도 없다”... 복지부에 지원 호소

전국 지방의료원들이 코로나 이후 의사와 환자 모두 줄어 경영 위기가 심각하다며 10일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소속인 지방의료원장 35명은 보건복지부에 전달한 호소문에서 “지난 5월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됐지만,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헌신한 지방의료원들은 존폐를 고민해야 하는 참담한 현실을 맞게 됐다"고 했다.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35개 지방의료원의 병상 이용률은 평균 49.5%로 코로나 이전인 80.9%보다 3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A14면

민간인 대피 위해… 이스라엘, 매일 4시간씩 교전 일시중지하기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가자 북부 민간인의 남쪽 대피를 위해 매일 4시간씩 교전을 중지키로 했다.로이터는 이날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와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 데이비드 바네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이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과 일시적 교전 중단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이스라엘은 최근 며칠간 가자 북부 주민의 남쪽 피란을 위해 가자를 남북으로 잇는 살라 알딘 고속도로를 수 시간씩 안전 통로로 개방했다.

뉴욕 미쉐린식당 71곳 중 11곳이 한식… 작년보다 2곳 늘어

전 세계 식문화 중심지 미국 뉴욕시에서 올해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식당 71곳 가운데 일본 식당이 18곳을 차지하면서 약진했다.미국 외식업 전문 매체인 이터는 7일 " ‘2023 미쉐린 가이드 뉴욕'에서 가장 큰 소식은 일본 식당들의 약진"이라고 했다.올해 뉴욕시에서 미쉐린에 등재된 식당 가운데 일본 식당은 별 3개가 1곳, 별 2개 2곳, 별 1개 15곳이다.

백악관 “美中 정상회담 15일 개최... 북한 문제도 의제 오를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15일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APEC을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한·미·일이 밀착하자 한·중 관계 개선이 중국의 시급한 외교 과제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현실화되나… 美의료진 인류 최초 안구 이식 성공

의학계에서 미지의 영역인 안구 이식수술이 미 뉴욕대 의대 랭건병원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9일 CNN과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안구 이식은 눈 근육과 시신경, 혈관 등을 모두 연결해야 하는 복잡한 수술이다.2002년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이 안구를 이식해 홍채 인식 감시망을 피해가는 장면 등이 화제가 됐지만 실제 수술에 성공한 적은 없다.

“유대인 학살 반성합니다”… 獨, 역대 최대 추모행사

9일 오후 5시 독일 베를린 샤를로텐부르크 지역에 있는 그루네발트역의 한 승강장.과거 나치 독일 당시에 유대인들을 강제 수용소로 보내는 기차가 출발했던 이곳에 독일 시민 100여 명이 촛불을 들고 모였다.이날 독일 중앙유대교협회가 베를린의 벳시온 회당에서 연 유대인 추모 행사에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들, 하마스에 납치된 희생자 가족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이 참석했다.

A18면

“나는 약자, 도와줘요 맘카페”… 그릇된 공감이 ‘엄마 혐오’ 불러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때, 교사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간 ‘갑질 학부모'가 3선 국회의원의 가족이라는 가짜 뉴스가 돌았다.트러블메이커가 되어 소외될 위험에 빠지는 것보다는 침묵을 선택하는 맘카페의 특성 때문에 어떤 이슈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내는 소수 의견이 여론으로 오도된다는 것이다.일부 맘카페가 정치 편향적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지면서 신뢰를 잃고, 결국 맘카페 혐오, 엄마 혐오, 여성 혐오 등으로 이어지면서 많은 맘카페가 ‘정치글 금지'를 규정으로 내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44세에 발레 시작했죠… 콩쿠르 꼴찌도 괜찮아

‘50을 바라보고 발레에 빠지다'를 낸 윤금정씨가 말했다.그가 발레에 빠진 건 5년여 전 운영하던 패션 회사를 매각한 이후다.마침 집 근처에 발레 학원이 있었고, 첫 수업부터 고강도 운동을 시키는 발레의 매력에 빠졌다.

‘휴일도 알차게’란 강박이 당신을 시간에 쫓기게 해

사회학자 주디 와이즈먼은 이걸 ‘시간 압박의 역설'이라고 했다.그런데도 14세 이상 설문 응답자 중 2600만명 이상이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답했다는 것이다.도대체 왜 시간은 매번 부족하고 우리는 늘 쫓기며 사는 걸까.

[이수은의 고전 노트] 모두가 멸망한대도… 그렇지 않은 듯 살아가라

과거 또는 미래로의 여행은 문학에서 흔한 소재고, 그 기원은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되었다.‘타임머신'에서 시간여행자는 80만 년 후의 미래로 여행하는데, 인류는 과일만 먹는 초식동물 아니면 식인종이 되어 있다.그리고 다시 3000만 년을 더 미래로 날아갔을 때, 그곳에서 태양이 어마어마하게 팽창해 지구 궤도에 근접해 오는 광경을 목도한다.

고령화 충격 완화하려면 ‘노인’에 대한 정의 바꿔라

2011년 아랍의 봄을 이끈 튀니지의 연령 구조는 1979년 이란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의 연령 구조와 비슷했다.수십 년 동안 연구한 풍부한 사례로 국가의 발전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인구의 변천을 설명한다.노동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 국가에서 노인에 대한 정의를 바꾸고 정년을 연장해 고령화의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시의적절하다.

癌을 겪은 자들이 말하는 투병과 고통 그리고 인생

인간이 아직 온전히 정복하지 못한 생사의 경계.9명의 저자는 특히 그 경계를 직접 마주한 적이 있다.암 투병 중이거나, 암을 완치했거나, 암에 걸린 가족을 돌본 이들이 ‘항암'을 주제로 한 소설을 쓰기 위해 모였다.

[한줄읽기] ‘조상제의 태화강 물고기 이야기’ 외

조상제의 태화강 물고기 이야기=울산 생물다양성센터 운영위원 등을 지낸 저자가 울산 태화강에 사는 물고기를 중심으로 지역 생태를 살폈다.저자는 진정한 남성성의 원형을 살피고, 이것을 되찾을 때 우리가 각자의 온전히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내게 와 어두워진 빛들에게=2002년 등단한 하재연 시인의 첫 산문집. “내게 왔으므로 함께 올 수 없었던 빛나는 것들에 관해” 썼다.

A19면

[그림이 있는 도서관] 하나하나 써내려간 고마움 목록, 주렁주렁 화환처럼 길어졌어요

아이는 첫눈을 기다리며 감사한 것들을 하나하나 색종이에 적어나갔다.사랑과 꿈이, 밤과 아침이, 어김없이 뜨고 지는 해와 달이, 내가 소원을 비는 별과 촛불들이. ' 아이가 쓴 고마운 것들의 목록은 그렇게 계속 늘어간다.모든 감사한 것들의 목록이 색색깔 종이띠에 아이의 손글씨로 주렁주렁 자리 잡았다.

[요즘 서점가] 겨울엔 뜨개질 어때요? ‘데일리 뜨개’ 종합 4위

날씨가 추워지면서 뜨개질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옷뜨는 김뜨개의 쉬운 니트 레시피'도 종합 17위를 기록했다.저자는 역시 구독자 6만의 유튜버 ‘옷뜨는 김뜨개’. 유튜버가 출간한 책이 주목받거나, 유튜브 영향으로 책의 판매량이 올라가는 ‘유튜브셀러’ 현상이 뜨개질 분야에서도 확인됐다.

서구가 번영하던 냉전기… 亞선 2000만명 희생됐다

“한국에서의 전쟁은 이른바 제한전이 민간인에게 가한 충격이 얼마나 끔찍한지 잘 보여주는 증거였다. 맹렬한 폭격, 도시 전투, 야만적인 대학살이 한반도를 철저히 파괴했다. " 1950~1953년 6·25전쟁의 참상을 초반에서 서술한 이 책은, 그러나 한국이 동아시아의 마지막 피해자가 아니었다고 강조한다.흔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 열강의 영향력은 축소됐고, 아시아 각국은 탈식민화와 독립을 쟁취했다고 여겨진다.미국 컬럼비아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1945년 이후 냉전 시기, 번영을 이룬 서구와 달리 아시아는 참혹한 ‘열전'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말한다.

사랑과 증오는 한 끗 차이… 널 사랑했기에 너의 아버지를 망가뜨렸다

사랑과 증오는 한 끗 차이다.13년 만에 너를 만난 나는, 여전히 사랑을 느끼면서도 너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소설의 묘미는 전혀 다른 듯한 두 화자의 이야기가 결국 하나로 맞춰지고, 복수의 실체가 드러난다는 점.

‘투수·타자 겸업’ 가능성 재조명… 오타니 이후 메이저리그가 변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8년 초반 반짝하다 부진에 빠졌다.미국의 베테랑 메이저리그 기자인 저자가 본인과 동료·코칭스태프·팬들의 발언, 상세한 경기 기록을 바탕으로 위대했던 2021 시즌에 이르기까지 오타니의 야구 인생을 연대기로 엮었다.경기장 안팎에서 메이저리그가 돌아가는 방식을 세밀하게 분석해 ‘오타니 현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해준다.

[편집자 레터] 읽는 이웃

몇 달 전 안 읽는 책들을 아파트 로비에 놓아두고 ‘필요하신 분 가져가세요'라고 쪽지를 붙여 놓았는데, 어떤 여자분이 반색하며 “정말 이 책들을 다 가져가도 되나요?” 하더군요.지난번에도 제가 내놓은 책들을 가지고 가 재미있게 읽었다면서요.이후에도 몇 번 더 책들을 챙겨 그 집 앞에 놓아두었습니다.

A20면

정기선 HD현대 사장 2년만에 부회장 승진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부회장으로 10일 승진했다.HD한국조선해양은 김성준 부사장, HD현대로보틱스는 김완수 부사장, HD현대케미칼은 고영규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은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택시콜’ 차단한 카카오, 제재받게되자 “시정하겠다”

경쟁사 택시 호출 서비스에 가입한 가맹 택시에 콜을 차단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절차를 밟고 있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문제가 된 부분을 스스로 시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공정위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동의 의결을 신청하며 제안한 시정조치안의 타당성을 검토한 뒤 전원회의를 통해 동의 의결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카카오 모빌리티 측은 “업계 1위 사업자로서 법적 판단을 다투기보다는 사건을 조기에 매듭짓고, 독과점 논란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동의 의결을 신청했다"며 “법 위반 사실이 있다고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화 김동선 부사장 승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사진>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지난달 정기 임원 인사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김 본부장은 전략기획담당을 맡고 있는 한화로보틱스와 전략부문장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부회장,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는 사장을 맡고 있다.

첫날 급등했다 주르륵… 공매도 금지, 반짝 효과에 그쳐

공매도 금지가 전격 시행된 첫 주인 6~10일 코스피 상승률이 중국·대만보다는 높았지만, 일본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공매도 금지와 주가 상승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뜻이다.IBK투자증권은 “공매도 금지의 약발이 소멸됐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에서 확실한 금리 하락이 발생하지 않으면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다시 뛰는 비트코인… 18개월 만에 3만7000달러 돌파

가상 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9일 밤 3만7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급등했다.비트코인 가격이 3만7000달러를 넘긴 건 작년 5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10일 비트코인 가격은 3만6000달러 선을 지키고 있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 5명 압축

국내 최대 금융협회인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됐다.은행연합회는 10일 회장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6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후보에 이름이 오른 윤종규 회장이 한나절 만에 자리를 고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최종 후보는 5명으로 정해졌다.

A23면

“몸값 5년 830억원”… MLB 도전 이정후 대박 예고

내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이정후가 5년간 6300만달러에 계약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10일 내년 자유 계약 선수로 팀을 찾는 메이저리그 선수 중 이정후를 14위로 평가하면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야수 중에서는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에 이은 3위다.

이정후, ESPN FA랭킹 14위.. 1, 2위는 일본인 오타니와 야마모토

내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이정후가 5년간 6300만달러에 계약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앞서 CBS스포츠도 이정후 계약 규모를 6년 9000만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메이저리그 선수 전체 평균 연봉과 비교하면 그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외국인 안 부러운 센터 KT 하윤기

‘외국인 선수 농사에 시즌 향방이 달려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프로농구에선 용병 비중이 크다.하윤기는 지난 9일 한국가스공사와 벌인 홈경기에서 22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 팀 91대69 대승을 이끌며 자신이 왜 이번 시즌 주목받는 선수인지 스스로 입증했다.타 구단들은 하윤기를 막기 위해 외국인 선수를 붙인다.

[오늘의 경기] 2023년 11월 11일

오늘의 경기] 2023년 11월 11일

[스코어 보드] 2023년 11월 10일자

스코어 보드] 2023년 11월 10일자

역전·재역전·재재역전… 9회 오지환이 다시 뒤집었다

5-7로 몰린 9회 초 LG 공격.LG는 8회 등판한 고우석이 박병호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순식간에 5-7 역전을 허용해 벼랑 끝에 몰렸지만, 주장 오지환이 분위기를 다시 단숨에 뒤집는 한 방을 터뜨리며 되살아났다.염경엽 LG 감독은 “타자들이 제 몫을 다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잡아냈다"며 “2차전 승리로 얻어진 자신감과 경기에 대한 집중력, 그리고 절심함이 3차전에서도 승리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했다.

[내일의 경기] 2023년 11월 12일

내일의 경기] 2023년 11월 12일

A24면

[TV조선] 내년 총선 ‘험지출마’ 누가 할까

TV조선은 11일 밤 9시 10분 ‘강적들'을 방송한다.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진 교수는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잃어버린 자리를 되찾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A26면

[TV조선] 교황이 살려준 서점을 찾아서

TV조선은 12일 밤 10시 40분 ‘장동건의 백투더북스3′ 첫 회를 방송한다.이날 방송에선 주민 10만 명당 서점이 25곳이나 되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찾는다.영국 가디언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인 ‘엘 아테네오 서점'과, 230년 역사를 가진 독립 서점 ‘아빌라 서점'을 방문한다.

A29면

‘4년째 점심 무료’ 식당 주인 위해… 손편지 쓴 6·25용사들

이씨는 “3년 전쯤 사장이 6·25전쟁 당시를 이야기하는 우리의 모습을 우연히 본 뒤부터 음식 값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이씨는 “점심 시간에 손님이 많아 빈자리가 없을 때는 따로 자리를 마련해서라도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주고, 돼지 갈비 장사를 오후 1시부터 하지만 그전에 가도 갈비를 따로 구워서 내준다"며 “식당에 갈 때마다 존중받는다는 느낌에 기뻤지만 동시에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박씨는 “나라를 지켜준 고마운 어르신들을 당연히 대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최병오 회장 ‘금탑산업훈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10일 열린 제37회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최 회장은 지난 41년간 패션의류사업에 종사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폐페트병으로 만든 의류 상품을 출시해 친환경 전환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이날 행사에서는 박용철 호전실업 회장, 문형태 신한방직 대표 등 유공자 47명이 정부포상을 받았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내년 베를린 필 상주음악가 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내년 세계 최정상 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 음악가가 된다.6년 만의 내한 공연을 위해 방한한 베를린 필의 안드레아 지츠만 대표는 10일 간담회에서 “한국의 빼어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내년 베를린 필의 상주 음악가로서 다양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것"이라며 “1~2차례 악단과 협주곡을 협연하고 단원들과 다양한 실내악 활동을 펼치며 베를린 필의 젊은 음악인 양성 기관인 카라얀 아카데미와도 협력하게 된다"고 밝혔다.지츠만 대표는 조성진에 대해 “무척 직관력이 뛰어난 음악가이자 우리 악단과 특별한 관계를 지닌 피아니스트"라며 “아직 유럽에서도 발표하지 않은 극비 사안이었지만 한국에서 먼저 밝히게 됐다"면서 웃었다.

가수 비, 사랑의열매에 1억원

가수 겸 배우 비가 10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기부금 전달식에는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 황인식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비는 지난 2004년부터 사랑의열매에 성금 및 재능 기부를 해왔다.

[플라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박정희대통령 탄신기념 제1회 한국가곡의 밤’ 개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박정희대통령 탄신기념 제1회 한국가곡의 밤'을 연다.김동건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고 테너 강무림·진성원, 바리톤 최현수, 소프라노 김은경·양송미·임세경 등이 가곡 ‘옛 동산에 올라’ ‘바위고개’ ‘그리운 금강산’ 등을 부른다.

이재진 인터넷신문윤리위원장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위원장에 이재진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10일 선임됐다.이 신임 위원장은 한국언론학회장, 한국언론법학회장,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고, 2020년 7월부터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광고심의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다.

사재 털어 28년째 네덜란드 헤이그서 이준 열사 알리는 기념관장에 ‘국민훈장’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이준 열사 기념관을 운영해 온 송창주 관장이 우리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송 관장과 이 원장은 부부가 30년의 시차를 두고 같은 등급의 국민훈장 수훈자가 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앞서 이 원장은 1993년 이준 열사 기념 사업을 한 공로로 역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부음] 김형주 한국작곡가회 명예회장 별세 외

부음] 김형주 한국작곡가회 명예회장 별세 외

A30면

‘이스라엘보다 불안하고, 가자지구보다 안전한’ 서울 [강천석 칼럼]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다.그런 입장에서 이런 세계와 대한민국이 걱정 되지 않는가.이스라엘 사람의 ‘든든함의 뿌리'도 팔레스타인 사람의 ‘불안함의 뿌리'도 나라가 있고 없음의 차이다.

[만물상] ‘실시간 통역’ 스마트폰

하지만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하고 클라우드 기반이라 통역에 시간 지연 문제가 생기는 점, 대화 내용 보안 문제 등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에 생성형 인공지능에 기반한 ‘실시간 통역 기능'을 탑재한다고 발표했다.클라우드가 아니라 스마트폰에 내장된 AI 반도체가 통역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정보 처리 속도가 빠르고 대화 내용이 외부로 샐 염려도 없다는 것이다.

[특파원 리포트] AI가 스타트업을 죽인다?

오히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에어비앤비를 AI 중심 서비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미래 구상을 밝혔다.하지만 눈먼 투자금을 받고 사업성이 없는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들이 자연스럽게 도태됐던 닷컴 버블과 달리, AI 시대에는 스타트업 자체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차이다.실리콘밸리에서 AI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유호현 옥소폴리틱스 대표는 “우리는 스타트업이 혁신을 이끌던 시대의 종말을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백영옥의 말과 글] [328] ‘쿠크다스 멘털’

‘도파미네이션'의 저자 애나 렘키는 이런 도파민 중독에 빠져나오기 위해 쾌락의 반대인 ‘고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운동, 명상, 채식처럼 ‘느린 피드백'을 가진 것들이 빠른 자극에 중독된 몸을 복구하기 때문이다.단식 후 밥알 한 톨의 맛을 알고, 과도한 동영상 시청을 끊은 후 집중력 향상으로 성적이 좋아진 사례는 수없이 많다.

A31면

[광화문·뷰] 악재를 기회로 바꾼 ‘유틸리티’ 김하성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야구 선수 김하성이 올 시즌 분야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미국의 ‘골드 글러브'를 받았다.무엇보다 유틸리티라는 지난해 신설된 특수한 부문으로 상을 받았기에 더 의미가 크다.야구에서 유틸리티 선수는 ‘여러 위치에서 수비할 수 있는 선수'라고 정의한다.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10] 스피어(Sphere)

라스베이거스의 초대형 공연장 ‘스피어'가 모습을 드러냈다.스피어의 공간에 맞도록 제작된 영상은 다른 극장에서는 상영하기 어렵다.그래서 비즈니스 측면에서 스피어는 다른 여러 도시에도 지어지길 원할 것이다.

[사설] 고통스러워도 자영업 구조조정 해야 한다

KDI가 “코로나 위기 때 증가한 정책 금융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며 세금 풀어 기업·소상공인을 구제해주는 정책을 줄이자고 제언했다.자영업 과밀화를 정책적으로 줄여나가야 할 상황에서 정부의 비선별적 금융 지원은 퇴출돼야 할 ‘좀비 사업자'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통스럽지만 부실 사업자의 퇴출을 유도하고 자영업 생태계의 구조조정에 나설 때다.

[사설] 소비자들이 국내에선 안 쓰고 해외 나가 지갑 여는 이유

고물가 속에서 국내 소비가 침체에 빠져 있다.국내에서 돈을 안 쓰는 소비자들이 해외에 나가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특히 기록적 엔저로 일본에 간 한국인 관광객이 올 들어 9월까지 490만명에 육박한다.

[사설] 민주당 의원들 ‘개딸’에 “질식할 지경”, 국회가 질식할 지경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김진표 국회의장 휴대폰 번호가 명기된 글을 SNS를 통해 살포하며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 등에 대한 탄핵안의 신속 처리를 압박했다.김종민 의원은 ‘이 대표 마음대로 공천하려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전 세계에서 그렇게 하는 정당은 조선노동당하고 공산당밖에 없다"고 했다.민주당 의원들이 당내 분위기를 공산당에 비유하고 “질식할 지경"이라고 호소하지만 이 대표는 말리는 시늉만 할 뿐이다.

B1면

“구역질 난다” 조롱 받던 김밥… 지금은 못 구해 난리!

지난 8월 한국계 미국인 사라 안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 1분짜리 영상이 그녀의 인생을 바꿨다.냉동 김밥 열풍이 일자 사라 안이 제작한 ‘김밥 만들기’ 영상도 조회 수 5만을 넘겼고 NBC·야후 뉴스 등이 앞다퉈 그녀를 인터뷰했다.이 ‘김밥의 여왕'은 미국에서 김밥으로 장외 홈런을 날린 셈이다.

B2면

소록도 가는 길

한센인이던 한하운 시인의 시 ‘황토길'입니다.중학생 시절 이 시를 처음 읽고 가슴이 먹먹했던 느낌은 그 후로 내내 소록도와 한센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이 일을 함께했던 소록도 성당 김연준 신부님은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설립하였고, 이 법인과 고흥군은 소록도 건너편 바닷가에 ‘나눔 연수원'을 건립하였고, 마리안느·마가렛 선양 사업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여 ‘마리안느·마가렛 봉사 대상'을 간호 부문과 봉사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하고 있습니다.

B3면

도박인가 게임인가… 이세돌도 뛰어든 ‘홀덤’ 열풍

최근 전수 조사에 나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국의 홀덤펍은 1200여 곳 수준.하지만 한국홀덤협회 등 업계 관계자들은 “적어도 수천 곳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지난 3월 대한스포츠홀덤협회가 대회 참가자 2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홀덤을 접한 지 얼마나 됐나'는 질문에 83%가 1년 미만으로 답했다.

죄도 안지었는데 손에 땀이 났다...마약 익명검사 받아보니

우리나라에서도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서울의 각 구청은 마약 익명 무료 검사를 시행하고 있거나 검토 중이다.자의로 마약을 했다면 법적 처분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익명 검사를 이용할 수 없다.가위와 칼을 사용하는 이·미용 자격증 취득 시 마약 검사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도 이 검사는 못 한다.

B4면

“오줌 칭다오에 억울하게 피폭? 훠궈, 양꼬치도 장사 안 돼”

지난 4일 서울의 한 훠궈 식당.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인 비어케이는 “국내 수입 칭다오는 이번에 문제 된 공장과는 관련 없다"고 통사정을 하고 있다.칭다오를 취급하는 음식점에선 공짜 행사도 하고, 편의점은 할인율도 높였다.

“화장실만 가면 함흥차사…” 당신 남편은 지금 ‘화캉스’ 중입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은 부부들 사이에선 ‘화캉스'가 뜨거운 논쟁거리다.화캉스를 즐기는 남편들은 대체로 맞벌이 부부로 경제활동과 육아, 가사를 아내와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임상심리 전문가 A씨는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남자들이 사회생활해서 돈을 벌어다 주는 경제적 역할만 해도 괜찮았지만, 지금은 부부가 경제활동과 가사·육아를 분담하다 보니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가부장 시대 아버지를 보고 자란 지금의 젊은 아빠들 입장에선 과거와 달리 경제활동에 가사와 육아까지 담당해야 하니 더 힘들고 벅차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B5면

“이 아저씨, 옛날엔 이렇게 잘 생겼었어?” 돌아온 ‘꽃미남’ 베컴 신드롬

“축구는 몰라도 베컴은 안다"는 말이 있었다.국내에서도 무심코 넷플릭스에서 다큐 ‘베컴'을 접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젊은 시절 베컴의 수려한 외모가 단연 화제가 됐다.20년 전 베컴을 처음 본 여성들이 그랬듯, 또 다큐 속 베컴의 아내 빅토리아가 그랬듯 이들의 감상평은 대체로 ‘축구에 별 관심이 없지만…‘으로 시작한다.

B6면

“들리느냐? 젓갈 익어가는 소리!”...김장철 맞아 찾아간 강경엔

한 강경 젓갈 상인의 말에 서울 손님이 받아친다.‘강경전통맛깔젓협동조합'에 따르면 강경은 전국 젓갈 유통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네.젓새우 어선에서 1차 염장을 한 젓갈들은 이곳 강경이나 곰소, 광천, 강화도 등 대형 젓갈 도매상으로 불뿔이 흩어져서 저장·숙성 과정을 거쳐.

메밀이 익을 무렵, 메밀 향 짙은 냉면이 그리울 무렵

평양냉면처럼 호불호가 선명한 음식도 드물다.테이블 옆에 달린 서랍에 포개진 수저를 꺼내 쓰고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아내면서 만원 중·후반 가격을 받는 국수는 냉면 말고는 드물다.서관면옥은 품위 있는 냉면 전문점의 한 모범 답안이다.

막걸리를 마시기 위해 등산을 한다

하지만, 나는 막걸리를 마시기 위해 등산을 한다.배꼽이 배를 결정했듯이, 막걸리가 등산을 결행하게 한 것이다.또 배꼽이 배를 있게 했듯이, 막걸리가 등산을 있게 한 것이랄까.

B8면

사진 성지 된 백화점...“저 크리스마스 장식에 1년 갈아 넣었죠”

‘서울 명동 회현 지하 쇼핑센터 1번 출구 앞'은 겨울철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로 꼽힌다.국내 MZ세대까지 몰리면서, 출구 앞은 해마다 11월부터 이듬해 1월,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 들어오는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유나영 신세계백화점 VMD 담당은 신세계 본관을 ‘크리스마스 사진 성지'로 만든 주인공이다.

콘서트 장 앞 2030... 부모 기다리는 자녀들 줄섰다

한 트로트 가수의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10년 전만 해도 인기 가수의 콘서트장 앞에는 자녀를 기다리는 엄마·아빠들이 가득했는데, 이젠 자녀들이 50~60대 부모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격세지감이었다.트로트 열풍이 분 뒤로 콘서트장으로 향하는 어르신이 많아지면서 이색적인 문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B9면

文때 임명 재판관들 똘똘 뭉쳤다, 헌재에 간곡히 부탁하고 싶은 건...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일명 ‘검수완박'은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야당 인사들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법안이다.각 재판관이 소신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 할 말은 없지만, 이분들의 임명 경위를 알고 나니 찜찜함이 남을 수밖에 없다.헌재 재판관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분이 다섯 명 있는데 우리법연구회, 민변, 국제인권법연구회 등에서 활약한 것만 봐도 성향은 확실해 보인다.

양산 산골 ‘세계인 환영비’에 농축된 복잡다기한 근대사

딱 100년 전인 1923년 권순도라는 사내는 궁벽한 자기 고향에 비석을 세웠다.비석에는 ‘세계인을 환영한다'고 새겨져 있다.달아난 곳이 권순도가 태어난 양산 대석마을이다.

B11면

엄마, 그냥 지나‘칠 순’ 없잖아요

1954년 11월, 경남 하동에서 첫째 딸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도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동생들의 도시락을 챙기던.이듬해에는 딸 둘의 엄마가 됐다.‘새댁'은 이내 ‘아기 엄마'가 되었지만 여인은 자신을 따라오는 모든 호칭에 익숙지 않았다.

11월 11일은 무슨 날?

11월 11일은 유엔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이다.캐나다 출신 6·25 참전용사의 제안으로 2007년부터 해마다 이날 오전 11시에 1분 동안 세계에서 부산을 바라보며 묵념을 한다.지구에 하나뿐인 유엔기념공원이 이 항구 도시에 있기 때문이다.

사극에 섭외한 호랑이한테도 빌던 조연출… 선한 미소에 박수를

어떤 때는 혼잣말처럼, 또 어떤 때는 남의 이야기처럼 쓰다가 결국 2022년 ‘당신이 있어 참 좋다'에 이어 얼마 전 ‘달의 아이'라는 책까지 세상 밖으로 펼쳐 냈다.‘달의 아이'는 2035년에 갑자기 불어닥친 재난을 다룬 판타지 소설인데 주간 베스트 1위라는 소식에 덩달아 신이 났다.자신을 치유하던 글쓰기로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니 얼마나 다행스럽고 장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