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서울을 제외한 모든 시·도의 수능 성적이 12년 전보다 상위권인 1·2등급 비율은 줄고, 하위권인 8·9등급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지방에선 아예 수능 준비는 안 하고 수시 전형에 ‘올인'하는 학교와 학생이 늘었다는 것이다.강원교육청 박세민 대변인은 “강원도는 춘천·원주·강릉 등을 제외하곤 학원뿐 아니라 스터디 카페도 없는 상황"이라며 “수능으로는 대학에 가기 힘드니까 학교 내신으로 진학하는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많다"고 했다.
“우리가 ‘잡아둔 물고기’냐”...국민미디어 되자 유튜브 43% 폭탄 인상
구글이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국내 가격을 단번에 43% 인상했다.유튜브는 올 들어 세계 곳곳에서 각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지난 7월 미국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월 11.99달러에서 13.99달러로, 8월 영국에서 11.99파운드에서 12.99파운드로 올렸다.
조희대 임명안 국회 통과...대법원장 공백 사태 74일 만에 해소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본회의 표결 후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임명동의안을 즉시 재가하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 대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이로써 지난 9월 24일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퇴임한 뒤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벌어진 대법원장 공백 사태가 74일 만에 해소됐다.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데 힘입어 지난 10월 경상수지가 2년 만에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배당·이자 등 본원소득수지는 국내 기업의 외국 자회사가 보내온 배당 수입이 증가하면서 27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2면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이 주관해 매년 열리는 ‘보스턴 심방세동 심포지엄'은 대표적인 부정맥 질환인 심방세동 관련 국제학술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가 높다.김 교수는 “부정맥을 일으키는 부위를 특정하는 게 쉽지 “면서 “찾아내서 제거하기만 하면 대부분의 부정맥은 1~2초 만에 사라진다"고 말했다.부정맥은 심장이 너무 천천히 또는 빨리 뛰거나, 멎거나 부르르 떠는 등 박동에 문제가 있는 모든 상태를 말한다.
A3면
서·연·고 의대 423~434점, 경영 395~411점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의 의대 합격선이 423~434점으로 예측된다는 입시 업계 분석이 8일 나왔다.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에선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 간 차이가 8점으로 추정돼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선택 과목에 따라 받는 최고 표준점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능 만점자보다 표준점수가 더 높은 수험생도 나왔다.
지난 7년간 지방을 떠난 청년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리면서 경제활동인구 등 인적 자본의 지역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수도권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청년층의 수도권 유입은 지역 경제 쇠퇴로 이어졌다.
A4면
尹, 한미일 안보실장 만찬... 설리번 “尹 덕분에 아메리칸 파이 재유행”
윤석열 대통령은 8일 한·미·일 안보실장을 서울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3국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이번 안보실장 협의는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3국 간 안보 협력 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당시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3국 안보실장이 참여하는 회의를 최소 연 1회 이상 개최하기로 했다.
與내부 갈등 봉합?… 尹, 김기현·인요한과 비공개 오찬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비공개 오찬을 했다.여권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이 당 혁신위 활동이 종료돼, 인 위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활동을 격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혁신위 종료 전 회동이 이뤄졌으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활동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뤄졌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혁신위가 지난 10월 26일 출범한 뒤부터 지난 7일 활동을 종료할 때까지 인 위원장을 따로 만나지 않았다.
K-9 자주포 이어 레드백… 호주에 장갑차 3조원 수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궤도형 보병 전투 장갑차인 ‘레드백'이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를 꺾고 호주 차기 장갑차로 최종 선정됐다.방위사업청은 8일 “한화에어로의 호주 법인인 한화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와 호주 획득관리단 간 레드백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면서 “공급 규모는 129대, 금액으로는 24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2021년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에 이어 2년 만에 장갑차까지 호주에 수출되는 쾌거로 세계 방산 시장에서 우리 무기 체계의 저력을 보여줬다"면서 “K방산이 ‘오커스’ 선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재표결에서 부결돼 폐기됐다.노란봉투법은 재석 의원 291명 중 찬성 175명, 반대 115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고, 방송법도 3개 모두 반대가 재석 3분의 1을 넘어 부결됐다.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은 여당 반대에도 야당 주도로 추진돼 지난달 9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A5면
조희대 대법원, 재판 지체 부른 ‘법원장 추천제’ 폐지할 듯
조희대 대법원장 체제가 8일 출범했다.법원장이 자신에게 표를 준 선후배 눈치를 보느라 재판을 독려하지 못하고, 판사 보직 배치는 법원장이 아닌 일선 판사들로 구성된 ‘사무분담위원회'가 하게 하면서 책임 소재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대법원장의 헌법상 인사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요소가 있고, 인사 이동으로 법원을 떠날 판사도 투표를 하는 등의 모순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文정부 땐 늘리자고 하더니… 野 “尹정부 ODA 예산 삭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도 예산안에서 윤석열 정부가 6조5000억원 규모로 편성한 공적개발원조 예산 중 9000억원을 감액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윤석열 정부 들어 올해와 내년도 ODA 예산을 크게 늘려 내년도 국민총소득 대비 ODA 예산 비율은 평균치에 근접한 0.3%가 될 전망이었는데, 민주당이 이를 가로막고 나선 것이다.민주당은 “총지출 증가율이 2.8%인데 반해 ODA 예산만 40% 이상 무턱대고 늘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8일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봉사하겠다"고 했다.조 대법원장은 임기 중인 2027년 6월 정년이 돼 3년 6개월 동안 재직하고 퇴임해야 한다.이에 조 대법원장은 “단 하루를 하더라도 진심과 성의를 다해서 헌법을 받들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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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자체 분석한 내년 총선 판세에서 서울 49석 중 ‘우세’ 지역이 강남 3구의 6곳인 것으로 알려지자 8일 여당은 ‘후폭풍'에 휩싸였다.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참패를 경고하는 조사와 지표가 나오고 있는데 당 지도부는 근거 없는 낙관에 젖어있다"며 “국민들은 당 지도부가 책임지고 헌신하는 모습과 총선 승리의 명확한 비전을 보고 싶어 한다"고 했다.이 의원은 혁신위 조기 해체를 언급하며 “당 지도부가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혁신에 응답해야 할 차례"라며 “국민은 지금의 당 지도부에 대한 기대를 거둬들이고 있다"고 했다.
與, 공천 심사때 의정 활동·당 기여도 등 ‘객관적 지표’ 늘린다
국민의힘이 공천 심사 때 객관적 평가 기준을 다양화하고 그 비중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김기현 대표는 지난 7일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지금까지 공천 심사는 여론조사와 면접 두 가지만 종합한 정성 평가가 주를 이뤘다"며 “이번엔 정량 평가를 강화하고, 심사 비중도 높여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이날 ①의정 활동 ②당 기여도 ③여론조사 ④당무 감사 결과 등 네 가지 정량 평가 기준도 언급했다고 한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은 8일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하는 제3지대 연합정당을 만들겠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류 의원과 금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적 진보, 합리적 보수를 비롯해서 다양한 생각과 주장을 가진 분들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이들 신당은 국민의힘 탈당 인사들과 반이재명 성향 좌파 그룹, 정의당 출신들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아과 의사, 탈북 공학도… 與 총선 인재 5명 첫 영입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육아 베스트셀러 저자인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등 5명을 영입했다고 8일 발표했다.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청년·여성·아동·탈북민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국민 안전·보육 등 각종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사회에 기여하신 분들"이라며 “국회의원이 되는 것만이 아니라 정당이란 플랫폼에서 정책을 개발하고 다른 분야에서 참여하실 분들도 계신다"고 했다.인재영입위는 앞으로 매주 5명 내외의 영입 인재를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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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만 애처럼 트윗”…머스크 AI는 농담도 사람처럼
7일 미국 소셜미디어 X가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 ‘그록'이 사용자와 주고받은 답변이다.그록은 X의 최대 주주 일론 머스크가 챗GPT의 대항마로 내놓은 AI로, 지난 7월 머스크가 별도의 AI 연구기업을 설립한 지 다섯달 만에 나온 결과물이다.X에 앞서 구글이 6일 차세대 AI ‘제미나이'를 공개했고, 메타도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유럽연합이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AI에 대한 규제 법안을 사실상 확정했다.미국·아시아에 비해 AI 산업에 대한 강한 규제를 주장했던 유럽은 이번 규제안에서 AI 기술의 위험 정도에 따라 4가지 등급으로 나눠 규제를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특히 가장 강한 등급인 ‘용인할 수 없는 위험'으로 안면 인식 기술을 선정하고 기술 활용 분야를 국가 안보 등으로 제한했다.
A10면
‘테라’ 권도형 美로 송환될 듯...형량 최대 100년 가능성
가상 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지난 8월 ‘가상 화폐는 어떤 경우에든 증권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다.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도 지난 2월 테라·루나를 ‘증권'으로 보고 권씨를 사기 혐의로 제소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 조민씨가 8일 오후 열린 ‘입시 비리 혐의’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나, 검찰이 공소권을 남용해 공소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조씨는 조 전 장관 등과 공모해 2013년 6월 서울대 의전원 입시에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 인턴십 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의 허위 서류를 제출해 서울대 의전원의 입학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 8월 10일 불구속 기소됐다.조씨는 어머니인 정 전 교수 등과 공모해 2014년 6월 부산대 의전원에 허위 서류를 제출해 합격함으로써 부산대 의전원의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도형 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이 음주운전 및 폭력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김두관 의원은 “폭력과 음주운전 등 전과를 보유한 사람이 장관 후보자에 오르게 됐는데, 법무부의 고위직 인사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며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논란이 불거지자 강 후보자는 이날 입장을 내고 “젊은 시절 성숙하지 못했던 판단과 행동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불찰이며, 국무위원 후보자로서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8일 검찰에 출두해 피의자 신분으로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당시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박용수씨, 윤관석 의원은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은 구속 기소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7일 ‘송 전 대표가 구속영장을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고 했다'는 질문에 “송 전 대표는 최대 수혜자"라며 “송 전 대표가 자신을 도왔던 박용수, 강래구, 윤관석씨가 다 구속된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단독] 417억 신청사 쓰지도 않고 또 짓는 남부사업소
서울시가 2020년 417억원을 들여 지은 남부도로사업소 신청사를 한 번도 쓰지 않고서 또 다른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이에 서울시는 신청사 안에 목욕탕과 도서관, 보건소 등 주민 편의 시설을 넣고 인근에 2163㎡ 규모 공원을 만들어 줬다.그럼에도 시흥동 주민들은 청사 이전은 받아들였지만 차고지가 오는 것은 거부했다.
A12면
이러다 반팔 입겠네... 12월의 봄, 낮 기온 20.9도 찍었다
8일 경북 경주의 한낮 최고기온이 20.9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곳곳에서 역대 12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서울 최고기온은 16.8도로 17.7도를 찍었던 1968년 12월 9일 이후 둘째로 높았다.경기 수원 낮 기온도 1968년 이후 둘째로 높았다.
저출산 무서운 신기록… 올해 출생아, 10년전의 반토막
올 들어 9월까지 태어난 출생아 수가 약 17만7000명으로, 10년 전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올해 1~3분기 분기별 평균 합계출산율은 0.74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통상 출생아 숫자가 연초에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상고하저 추세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명대를 기록해 올 한 해 전체 합계출산율은 0.72명 안팎이 될 것이란 게 통계청 예상이다.
與野·서울시가 돕겠다 했는데도 문 닫아… 가라앉지 않는 서울 백병원 폐원 강행 논란
인제대 서울 백병원이 지난 8월 “누적 적자 1745억원을 감당할 수 없다"며 진료를 중단하고 폐원했지만, 이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8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 백병원을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정치권과 서울시 등의 지원을 받아 다른 활로를 모색할 여지가 있었음에도 폐원을 강행한 부분이다.여야는 9월 국회에서 ‘서울 백병원 폐원 대책 마련’ 토론회를 열었다.
김병직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서해는 동해보다 난류의 영향을 적게 받아 기후 및 해양 생태계 변화에서 주목을 덜 받은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작은 기후·수온 변화도 생태계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연구소는 16년간 축적한 해양 생태계 자료를 바탕으로 수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해양 생물 종류를 추릴 계획이다.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는 “수온 변화는 실시간 조사할 수 있지만 그 변화가 바닷속 생태계를 어떻게 바꾸는지는 조사와 확인이 모두 어렵다"며 “태안 바다처럼 특정 지역을 장기간 추적·관찰한 자료는 거의 없기 때문에 기후 변화 연구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A16면
[사진이 있는 도서관] 피렌체·로마·제노바…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자가 기록한 ‘神들의 정원’
이탈리아 정원에는 꽃이 많지 않다.뜨겁고 건조한 이탈리아의 기후 때문에 정원에서 꽃을 키우기 어렵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이탈리아의 정원은 흐르거나 고인 물, 석조물, 상록의 나무처럼 단순한 요소로 절제된 아름다움을 뽐낸다.
포드주의란 말에서 우리는 보통 ‘자동차 생산 방식'을 떠올린다.미국 다트머스대 교수인 저자는 포드주의가 어떻게 세계로 뻗어나가 뜻밖에도 나치 독일과 소련에 영향을 미쳤는지 추적한다.그람시가 본 대로 글로벌 대량생산 체제의 기반이 된 포드주의는 미국의 부상과 대공황을 계기로 촉발됐다.
앨리 모건의 책 ‘사서 일기'에서 읽었습니다.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충동에 시달리던 저자는 지역 도서관의 보조 사서로 채용되면서 극단적 선택을 잠시 보류하기로 합니다.어린 시절부터 책을 사랑했던 저자에게 ‘도서관'은 일종의 도피처였지요.
“가족에게 난 현금인출기였다”… 팝의 여왕, 눈물의 고백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들릴 때, 우리는 겨울을 맞는다.가수 머라이어 케리는 1994년 작사·작곡에 참여한 이 곡으로 ‘크리스마스의 여왕'에 올랐다.불우했던 자전적 이야기를 세계적인 곡으로 변모시킨 그 일화들에 “신이 준 최고 축복은 내 목소리"란 머라이어의 말을 곱씹게 된다.
기후 변화, 전세 사기, 집중력 저하… 불확실한 시대 건너는 법 알려준 ‘올해의 책 10′
“삶에 비굴하게 질질 끌려가지 말라"고 일갈하는 얼굴 없는 저자의 책이 올 한 해 출판계를 평정했다.“눈에 보이지 않던 디지털 세계의 물리적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는 추천 평이 있었다.최악 폭염을 겪으며 기후 변화의 영향을 체감한 올해 주목받은 환경 관련 책들의 대표 격으로도 볼 수 있다.
집단의 힘=팀원의 지능을 팀의 지능으로 이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저자는 20년 넘게 관련 문제를 보도한 영국 언론인.나의 삶 나의 농구=1980~1990년대 TV 농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저자의 자서전.
A19면
‘25년 집권’ 푸틴, 내년 대선 출마 선언... 2036년까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8일 공식 선언했다.타스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에게 훈장을 수여한 직후 내년 3월 15~17일 치러질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러시아여론조사센터 브치옴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러시아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75.8%를 기록했다.
美의회, 주한미군 2만8500명 유지... 핵우산 강화도 주문
미 의회가 국방 예산에 관한 법안을 통해 주한 미군 규모를 현재 수준인 약 2만8500명으로 유지키로 했다.전시작전권 전환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군이 전시작전권을 넘겨 받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조건과 그 조건이 얼마나 충족되고 있는지에 대해 국방 장관이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또 전시작전권 전환에 앞서 국방 장관이 국무 장관과 상의해 의회 관련 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가자지구 주택 40% 손상... 도미사이드 전쟁범죄 의혹 제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은 7일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 휴전 종료 이후 남부에서 작전을 보면, 민간인 보호는 여전히 긴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민간인을 보호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의도와 실제 현장에서 벌어진 결과에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영국 가디언은 이날 이스라엘이 이른바 ‘도미사이드'로 불리는 거주지 말살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전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앞에서 핫도그 장사를 하는 댄 로시는 뉴욕타임스에 “난민들은 법을 어기고 있지만 등에 아이들이 묶여 있는 것을 보면 어떻게 할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브루클린 브리지에서 물건을 팔 수 있는 면허를 가진 ‘참전 용사’ 등도 최근 언론 등에 " 불법적인 장사로 다 죽게 생겼다"고 했다.뉴욕시는 브루클린 브리지 등에서 불법적으로 운영하는 노점상에 대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9시 프랑스 파리 시내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파테 보그르넬’ 로비.영화 ‘나폴레옹'을 막 보고 나온 관객들 간에 한바탕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프랑스 역사학자들은 “조세핀은 나폴레옹에게 충실하고 헌신적인 여성이었으며 이혼을 두려워했지만, 영화에선 이런 내용은 물론 둘의 역학 관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입을 모은다.
A20면
월가 큰손들 ‘脫중국’… 사모펀드 투자 20분의 1로 급감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가 세운 미국의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지난 3분기 중국 주식을 대거 팔았다.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월가 대형 사모펀드들의 중국 투자 펀드 모집 규모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000억달러에 달했지만,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43억5000만달러로 줄었다"고 전했다.월가 사모펀드들의 중국 투자금이 예년의 5%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성김· 리퍼트· 비건… 기업들이 美관료 출신 영입하는 이유
현대차가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를 자문역으로 영입한다고 8일 밝혔다.현대차그룹의 경우 미국인 외교 전문가를 자문으로 공식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현대차는 이날 “성 김 전 대사는 미국 국무부에서 은퇴한 후 내년 1월부터 합류할 계획"이라며 “기후·환경·에너지 이슈 등 불확실성이 고조된 경영 환경에서 주요 현안을 풀어가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소통 방식을 그룹에 접목해 대외 네트워킹 역량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 수가 전월보다 19만9000개 늘었다고 8일 밝혔다.월스트리트저널은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용시장이 큰 충격없이 연착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앞서 미국 민간 고용정보업체인 ADP가 지난 6일 발표한 지난달 민간 기업 신규 일자리 수는 10만3000개로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정부·여당이 주식 양도소득세가 적용되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 10억원에서 20억~30억원으로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일반 투자자는 주식을 팔아 이익을 내도 세금을 내지 않지만, 대주주는 양도 차익의 2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서 “주식 양도세 기준이 너무 낮아 해마다 연말에 세금 회피용 매도 폭탄이 터지고, 결국 주가가 하락하여 다수의 투자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주식 양도세 기준 완화는 ‘부자 감세'가 아니라 ‘민생 수호'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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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은 9일 밤 9시 10분 ‘강적들'을 방송한다.윤석열 정부의 개각으로 총선 정국이 어떻게 요동칠지를 분석한다.민 대표는 “내년 총선은 1985년 2·12 총선처럼 정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총선이 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로서는 선택의 폭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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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은 10일 오후 7시 50분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방송한다.김범룡은 오랜만에 만난 선배 방미를 보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한다.김범룡은 “가요계에서 인재를 하나 잃은 거죠"라며 방미가 무대를 떠난 것에 아쉬움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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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인가 ‘김칫국’인가...LA 다저스,오타니 등번호 17번 비워두기
오타니 쇼헤이 영입을 추진 중인 LA 다저스가 그의 등번호부터 미리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얼마 전 다저스와 1년 800만달러에 재계약한 켈리는 “오타니에게 내 번호를 줄 수 있다면 영광"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오타니는 일본 닛폰햄 파이터스 시절 등번호 11번, 에인절스와 계약해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엔 1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19세 나이로 지난 9월 테니스 메이저 대회 US오픈을 제패한 코코 고프가 올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여자 스포츠 선수로 집계됐다.지난 5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여자 선수는 작년 9월 은퇴한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포브스는 “작년 미국 내 모든 여자 스포츠 중계권료가 4770만달러인 것과 비교해 NBA 연평균 중계권료는 26억6000만달러에 달한다"며 “이러한 큰 차이가 남녀 선수의 수입 격차를 설명해 준다"고 전했다.
스코어 보드] 2023년 12월 8일자
내일의 경기] 2023년 12월 10일
오늘의 경기] 2023년 12월 9일
PGA 투어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세계 랭킹 3위 욘 람이 LIV 골프로 이적한다.지난해 LIV에 합류한 필 미켈슨이 2억달러, 더스틴 존슨이 1억5000만달러, 브라이슨 디섐보가 1억2500만달러 이상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람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인 것이다.사실 람은 그동안 “돈 때문에 골프를 치진 않는다"거나 “54홀에 컷 탈락 없는 LIV 경기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같은 발언으로 PGA 투어를 지지해 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8일 웨스트햄전에서 1대2로 역전패를 당한 뒤 한 말이다.그리고 후반 28분엔 웨스트햄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토트넘이 수비 진영에서 공을 놓쳤고, 제임스 워드-프라우스가 정확히 집어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손흥민은 경기 내내 분투하면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지만, 후반 중반에 상대 선수와 강하게 부딪혀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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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북송된 동생 구해달라” 탈북 여성, 유엔 토론회서 호소
탈북자 김규리씨는 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 총회 토론회에서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것으로 알려진 동생 철옥씨를 구해달라고 했다.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토론회에 보낸 영상에서 “많은 희생자들이 더 이상 생존해 있지 않지만, 그 가족들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국제사회가 나서 강제 북송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북한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의 신희석 법률분석관은 “최근 시민사회 단체에서는 독립적인 상설 조사 기구를 만들어 북한과 같은 나라의 인권 문제 책임 규명을 담보하자는 의견이 나온다"며 “북한의 현 상황이 매우 절망적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들이 있는 만큼 책임 규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 마지막 교육부총리인 이상주 전 부총리가 7일 별세했다.1937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이 전 부총리는 서울대 사범대 교육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교육발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1980년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지냈고, 1982년부터 1998년까지 강원대·울산대·한림대 총장을 역임했다.
김범수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장 겸 통일평화연구원장이 제54대 한국정치학회장에 당선됐다.김 교수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해 미국 시카고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한국정치학회 부회장, 한국국제정치학회 연구이사, 한국정치사상학회 총무이사 등을 지냈다.
[부음] ‘나를 두고 아리랑’ 작곡가 겸 가수 김중신 별세
1970년대 히트곡 ‘나를 두고 아리랑'의 작곡가 겸 가수 김중신씨가 별세했다.8일 가요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일 미국 하와이에서 암 투병 중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인이 1974년 그룹 ‘김훈과 트리퍼즈'에게 써 준 ‘나를 두고 아리랑'은 윤항기, 나훈아, 조미미, 이용복, 선우성 등 다수의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부르며 꾸준히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 北 선거 반대표는 선전용” 실상 알린 탈북 청년
지난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정권 비판 연설을 했던 탈북 청년 김일혁씨는 최근 북한의 지방선거에서 64년 만에 반대표가 등장한 것에 대해 “명백한 정치 선전"이라고 했다.김씨는 “겉으로 민주주의를 위장한 북한 정권의 얕은 술수"라며 “비밀투표와 자유선거를 보장하는 것처럼 속이려다 오히려 이 사안들은 절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버린 셈"이라고 했다.그는 “북한의 투표소 풍경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도 못할 장면"이라며 “애초에 찬성표와 반대표를 넣는 투표함이 분리돼 있고, 투표함 주변에서 선거 관리원들이 이를 지켜본다"고 했다.
“앞 세대의 삶 덕분에 소설 나와… 그분들의 염원 담았다”
8일 서울 조선일보사에서 열린 제54회 동인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정영선씨가 소감을 말했다.수상작 ‘아무것도 아닌 빛'은 한국 현대사를 통과한 노인들의 회상을 통해, 개인의 삶과 맞닿은 역사의 질곡을 그린 장편소설이다.이날 시상식에는 동인문학상 심사위원 정명교·구효서·이승우·김인숙·김동식씨, 김동인의 차남인 김광명 한양대 명예교수, 정홍수 강출판사 대표, 정인 부산소설가협회 회장,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등이 참석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3일 ‘2023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이 부회장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한다고 8일 밝혔다.금관문화훈장은 문화훈장 중 가장 등급이 높은 1등급 훈장이다.
한국현대시인협회 평의회는 제28대 이사장에 제갈정웅 전 대림대 총장을 선임했다.대림그룹 부회장, 한국M&A협회 회장 등을 지낸 기업인이자 1978년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이다.임기는 내년 3월 15일부터 2년이다.
서울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외국인 15명이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다.서울시는 8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2023 서울시 명예시민증’ 수여식을 열고, 13국 외국인 15명에게 명예시민증을 줬다.서울시 관계자는 “명예시민이 된 이들은 서울에 거주하며 복지·문화·경제·환경 등 각자 분야에서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이웃을 위한 선행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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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구글 엔지니어링의 전설'이라던 인공지능 연구 총괄 선임 부사장 제프 딘을 만난 적이 있다.구글이 공개한 영상에는 제미나이가 사람이 그리는 스케치를 보며 실시간으로 어떤 그림인지 추측하는 장면이 나온다.구글 측 수치를 보면 제미나이의 성능은 대부분 항목에서 챗GPT를 앞선다.
내가 드라마와 경영학, 투자학 책을 즐겨 보는 건 드라마가 현대의 문학이고, 경영과 투자의 구루들이 현대의 철학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는 축적보다 배제를, 성공보다 실패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내게 알려준 사람이었다.멍거는 언제나 공부하는 사람으로 “내 나이 92세에도 여전히 무식해서 배울 것이 많다는 게 다행입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일본 공연의 성지인 도쿄 돔구장에서 일본 록그룹인 X재팬의 리더 요시키가 피아노를 쳤다.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7차례나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난 것도 이웃나라 일본과 대등하게 사는 법을 찾는 과정일지 모른다.도쿄대에서 만난 대학생은 “노쇠한 일본 경제를 걱정하는 한국 최 회장의 충고를 새겨듣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마디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우러르는 정당이다.과거 같으면 김대중 전 대통령을 현 당대표의 방패로 삼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었다.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차이는 때로 바보처럼 행동한 적이 있느냐 없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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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만난 많은 우크라이나인은 전쟁이 지난해 발발했다고 여기지 않았다.국제사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듯 느껴진다.그사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야금야금 손에 넣고 그 너머 유럽에 눈독을 들이면 세계는 어떻게 될까.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14] 세븐 매직 마운틴
2016년, 미국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 남쪽 사막에 형광색으로 칠해진 석회암 탑들이 세워졌다.스위스의 예술가 우고 론디노네의 ‘세븐 매직 마운틴'이라는 작품이다.과거 아무것도 없던 사막을 개발해서 라스베이거스라는 도시를 만든 것처럼, 사막 한가운데 설치된 이 예술 작품이 그 자리에 오래 남아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설] 누적 적자 47조 한전, 정전도 4년새 84% 급증
지난 6일 울산 남구에서 약 2시간 동안 전력 공급이 끊겨 15만5000가구와 일대 교통망을 먹통으로 만들었던 사고의 원인은 노후 설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국전력이 밝혔다.울산 옥동 변전소에서 28년간 사용한 노후 개폐 장치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해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는 것이다.지난 2017년 서울·경기 지역의 20여만 가구 정전 이후 6년 만의 최대 피해인데, 한전이 천문학적 적자로 제대로 설비 투자를 못하는 바람에 전력 관리에 구멍이 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설] 간첩 피고인들 재판 지연 방치하다 전원 석방해 준 법원
‘창원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피고인 4명이 서울중앙지법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다른 간첩 사건도 재판이라고 할 수 없는 지경이다.지난 4월 구속 기소된 ‘제주 간첩단’ 사건 피고인들은 재판 한번 안 받고 지난 9월 다 석방됐다.
[사설] 日 셋 낳으면 모두 대학 무료, 세금은 이런 데 써야
일본이 저출산 대응을 위해 2025년부터 3자녀 이상인 가족의 모든 자녀에게 대학 무상 교육을 하기로 했다.세금은 이런 데 써야 하는 것이다.저출생에 대해 위기감을 갖고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는 일은 일본보다 우리가 더 시급하다.
B1면
“안희정 조종하던 광신도들, 새 숙주로 갈아타…두고볼 건가”
5년 전 한국에선 전무후무한 방식의 미투 사건이 일어났다.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가 20세 어린 비서의 성폭행 폭로로 하룻밤 새 추락한 것.안 전 지사는 “너도 나 미투할 거냐?“라고 물었다.
B2면
안중근 의사 숭모회 임직원은 가끔 1박 2일 지방 여행을 떠납니다.그때마다 빠짐없이 들르는 곳이 전남 장흥입니다.그리하여 장흥읍에는 동학 농민 봉기 당시 장녕성 전투에서 희생당한 장졸들을 추모하는 사당인 영회당도 건립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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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잉 들으며 1초차 승부… 마라톤, 이제 실내서 뛴다
미세먼지도 비바람도 이들을 막을 수 없다.실내 벽면 전체를 덮는 초대형 LED 모니터에 육상 트랙이 펼쳐졌다.대회에 참가한 마성민씨는 “마라톤 시작하고 8년 동안 밖에서만 뛰다가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으로 경주를 한다고 하니 어떨지 궁금했다"면서 “내 기록과 상대 기록을 그래프로 확인하면서 뛰니까 경쟁심도 자극되고 더 뛰는 맛이 난다"고 말했다.
최근 큰 화제를 모은 ENA·SBS PLUS ‘나는 솔로’ 16기 방송의 출연진을 둘러싼 갈등이 도를 넘으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나는 솔로’ 남규홍 PD도 이를 인식하는 듯 “출연자들은 굉장히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요즘 유명인이 되면 굉장히 편하니 제2의 인생이 열릴 수도 있고, 이런 걸 다 계산하고 온다"고 했다.그래서 출연자들은 화제성을 위해 빌런을 자처하고 프로그램 기획자는 이에 편승해 시청률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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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어르신 호칭도 떨떠름… ‘노인’으로 불리기 싫은 노인들
늙었다는 것, 듣기 좋은 말은 아니다.지난달 경기도의회는 65세 이상 도민을 ‘선배 시민'으로 명시한 조례를 공포했다.올해 초 노인 기준 연령을 만 70세로 올리는 방안에 대한 한국갤럽 설문 조사에 따르면, 찬성 60%, 반대 34%로 나타났다.
2000명의 송년회 고백...노래방·건배사도 싫지만 최악은 ‘이것’
‘청바지’ ‘사이다’ ‘오바마’ 같은 썰렁한 건배사가 이어지고 폭탄주가 돌았다.이 중 ‘올해 송년회를 한다'는 응답은 771명으로, ‘하지 않는다'와 비슷했다.직장인 약 절반은 올해 송년회를 하지 않았거나 안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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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타고 소주 시음, 성탄절 장식도 공짜… 0원으로 데이트한다
시작은 서울 성수동 선양소주 팝업 스토어였다.건물주들도 공간을 쪼개 월세를 주는 것보다 기업에 팝업 스토어로 임대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부동산 관계자는 “성수동 건물은 팝업 임대를 3일만 줘도 압구정 한 달 월세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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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 가르고, 오대산 트레킹에 송어 낚시까지 “반갑다, 겨울아!”
조선왕조 기록 유산의 결정체인 실록 원본을 상설 전시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박물관은 기존 월정사 성보박물관이 운영하던 ‘왕조 실록 의궤 박물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새로 단장한 뒤 상설전시실부터 우선 개방했다.서정민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특히 이곳 박물관은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해 온 오대산 사고본 실록 75책과 의궤 82책을 포함해 관련 유물 1207점을 보관·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수장고이자 현대의 오대산 사고와 같은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얼마 전에 들은 ‘미친’ 이야기를 해야겠다.한 문장으로 줄이면 ‘한겨울에 굴 먹는 방법’.그리고 이제 ‘한겨울에 굴 먹는 방법'에 대해 마저 이야기해야 한다.
천년 고찰 신륵사가 있는 남한강 북쪽 여주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도로를 5분쯤 달리면 왼편으로 거대한 유리온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발달장애를 지닌 청년 농부 40여 명이 방울토마토와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일터이자 자동 개폐 장치 등 첨단 시설을 갖춘 스마트팜인 ‘푸르메여주팜'이다.유리온실 건너편에 베이커리 카페 ‘무이숲'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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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손, 서른 손가락이 건반 위에 모였다.지난 6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이 특별한 무대 이름은 ‘3 PEACE CONCERT’. 한국·일본·대만의 피아니스트들이 평화와 화합을 연주하자는 의미로 기획했다.피아니스트 김도현, 다케자와 유토, 킷 암스트롱이 피아노 한 대 앞에 앉아 라흐마니노프의 ‘6개의 손을 위한 로망스'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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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과 이름이 비슷하니 알아서 제 이름을 바꾸겠나이다”
1884년 음력 10월 17일 서울 북촌에서 살던 명문가 출신 젊은 벼슬아치 5명이 청나라에서 독립하고 부패한 민씨 정권을 타도할 목적으로 일으킨 사건이다.12일에도 서광범과 같은 ‘광’ 자 항렬 관리 4명이 개명을 허가받았다.19일에는 김옥균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관리들이 일제히 개명을 신청했다.
논란이 되자 윤미향은 “일본 어느 곳에든 조총련은 있다. 헌화만 하고 나왔다"고 변명했다.윤미향의 행적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이가 민주당 덕에 비례대표 의원이 되고, 숱한 악행에도 불구하고 4년 임기를 거의 마쳤다는 게 화가 난다.윤미향씨,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여기서 이러지 말고 북으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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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이문역 근처 중랑천 변에 낮게 웅크린 건물이 있다.김두용 전무는 “공장 앞에 전날 밤 9~10시부터 대기하는 기사들도 적지 않다"며 “트럭 안에서 자고 연탄을 한두 번 더 실어 나르기 위해서"라고 했다.서울의 마지막 연탄 공장은 오늘도 새벽 4시에 깨어난다.
문무일·김난도·선동열이? 어려운 연극인 돕는 ‘복덕방’의 기적
칠 년 가뭄에 비 오기 기다리듯, 구 년 홍수에 볕밭 기다리듯 자신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헐벗은 처자식을 생각하며 먹을 것을 구하는 흥부에게 놀부는 이런 말을 한다.내버려뒀다간 흥부를 돕지 않을 이유를 백만 가지도 넘게 쏟아부을 것 같은 놀부의 이 모진 대사가 연극인 복지재단 일을 하면서 문득문득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곤 했다.“돈이 많다 한들 보도 듣도 못 한 연극인 돕겠다고 내 통장 헐어야겠냐?” 기부용지를 들고 우물거릴 때마다 이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가방 안에 다시 쑤셔 넣는 일이 반복됐다.
며칠 뒤 언니가 엄마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넘치도록 챙겨주신 반찬들이 다 맛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니 엄마는 이렇게 답장을 보내오셨다고 한다.다만 느끼지 못할 뿐. ' 아무리 엄마가 오지 말라고 하셔도 본가 방문 역시 무한 리필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