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수능서 빠지는 미적분Ⅱ… ‘공학의 언어’ 없으면 달탐사도 AI도 못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028학년도 수능부터 심화 수학인 ‘미적분Ⅱ'가 선택 과목에서 빠지는 것에 대해 “첨단 과학기술 시대에 수학 실력 하향을 조장하는 시험안"이라고 했다.반면 시민 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수능에 심화 수학이 포함되면 초등 때부터 미적분을 배우는 등 사교육비가 폭증할 수 있다"고 했다.이주호 교육부 장관도 28일 ‘미적분 제외 논란'에 대해 “우리 학교의 수능 수학 수업이라는 것이 창의적 수업과 관계가 멀다"며 " 오히려 수학을 강화하는 방안"이라고 했다.
정부가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 유족에게 상속세로 받은 넥슨 지주회사 NXC의 지분 29.3%를 팔려고 내놨지만 두 차례 연속 유찰됐다.김우철 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과도한 상속세가 기업의 경영 불안을 키우는 것은 국가 경제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상속세로 주식을 물납받은 정부 입장에서도 팔리지 않는 거대한 짐 덩어리를 떠안은 셈"이라고 했다.지난해 2월 김 창업자의 사망으로 유족들은 상속받은 재산 10조원 가운데 6조원의 상속세 부담을 안게 됐다.
의원 11명이 코인 1256억 거래… 김남국 1118억 최다
21대 국회의원 10명이 가상 자산을 보유하거나 거래한 내역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났다.이번 조사로 의원들의 가상 자산 보유·거래 실상이 모두 드러난 것은 아니다.국회는 앞서 권익위에 조사를 의뢰하면서 의원 가족을 제외하고 의원 본인의 가상 자산 내역만 조사할 수 있게 했고, 의원들이 해외 거래소나 개인 지갑을 통해서 가상 자산을 보유·거래한 경우에는 권익위가 이를 알 수 없었다.
정부가 내년에 혁신적인 ‘자율형 공립고’ 50곳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지역 협약형'은 지자체가 지역 자원을 활용해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모델이다.첨단 의료단지가 있는 지역의 경우 고교에서 의료·생명과학에 특화한 교육을 하는 식이다.
A2면
비운의 육사 ‘생도 2기’...입학 3주만에 6·25 참전, 43%가 숨졌다
6·25참전육사 생도 기념사업회의 장기호 이사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눈시울을 붉혔다.장 이사장은 지난 8일 육사 재학 중 6·25가 터져 임관도 못 하고 생도 신분으로 참전한 생도 1·2기를 기리기 위해 창립한 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으로 위촉됐다.생도 1기는 전쟁 중 뒤늦게 졸업 겸 임관식을 치러 육사 10기로 인정받았지만, 교육 기간이 너무 짧았던 생도 2기는 졸업을 못해 기수도 받지 못하고 ‘생도 2기'로만 불리는 ‘비운의 기수'다.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 1월의 6·25 전쟁영웅 선정
국가보훈부는 6·25 전쟁 중 한국에 3차례 파견돼 부상병과 민간인 1만여 명을 치료한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를 2024년 1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북한의 남침 사흘째인 1950년 6월 27일 유엔이 한국에 대한 군사 원조를 결의하자, 덴마크 정부는 의료 지원 제공을 결정하고 유틀란디아를 파견했다.당대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의료 시설을 갖추고 있었던 유틀란디아는 이듬해 3월 부산항에 도착해 그해 7월까지 부상병들을 치료했고, 승무원 교대와 의약품 보충을 위해 덴마크로 돌아갔다가 11월 부산항에 재입항했다.
A3면
‘김건희 거부권’ 예고에...野 “권한쟁의심판 청구 검토”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대통령실을 향해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총력전에 나섰다.민주당은 여기에 핼러윈 참사 특별법 처리와 함께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꺼내 들며 총선을 앞두고 극한 대치를 예고했다.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뭘 그렇게 자신만만하고 당당하냐"며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법을 성역 없이 적용해 달라는 것이 우리 국민 70%의 요구"라고 했다.
한동훈 “건설적 대화 많이 하자” 이재명 “가치 대립 아니면 협조”
29일 오후 4시쯤 국회 본청 민주당 대회의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나란히 걸어 들어왔다.한 위원장은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서로 다른 점도 분명히 많이 있겠지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오늘은 제가 이 대표님을 처음 뵈러 온 것이기 때문에 대표님 말씀을 많이 듣고 가겠다"고 했다.
與 사무총장에 충남 초선 장동혁… 韓 “원칙 지키며 승리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내년 총선의 공천 실무를 총괄할 신임 사무총장에 초선의 장동혁 의원을 임명했다.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장 의원은 오랜 기간 법관으로 지내면서 법과 원칙에 대한 기준을 지켜 오신 분"이라며 “우리 당이 원칙과 기준을 지키면서 승리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주실 분"이라고 했다.기존 지도부에 영남 출신이 많다는 안팎 지적을 의식해 비영남권 의원 중에 사무총장을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A4면
이석현 “이낙연과 신당 창당”... 천하람 “이준석 신당 간다”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에서 탈당과 신당 창당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29일 민주당을 탈당하며 ‘이낙연 신당'에 참여하겠다고 했다.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이준석 신당’ 합류를 선언하며 탈당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서울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서울에 얼마나 자주 오시느냐. 편하게 자주 오시길 바란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은 “한두 달에 한 번 올라온다"고 했다.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오찬 후 10분 정도 관저 정원을 산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22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에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임명했다.원로 진보 정치학자인 임 교수는 이재명 대표의 싱크탱크인 ‘세바정'의 자문단으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어, 비명계는 “이재명 사람"이라며 반발했다.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후 “오늘 최고위에서 공관위원장으로 민주주의 세계적 석학인 고려대 임혁백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A5면
미적분Ⅱ 등 ‘심화 수학'을 제외하는 2028학년도 수능 과목은 교육부가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에 의견을 물어 결정했다.교육부는 지난 10월 ‘심화 수학 신설’ 여부를 국교위에 검토해달라고 했고 국교위가 ‘신설 안 한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심화 수학은 첨단 과학기술 연구의 기본인데도 수능에서 뺀 것은 “국교위 위원 대다수가 ‘문과'라서 수학의 중요성을 잘 몰랐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日 이과생, 본고사서 미적분 풀어야… 美선 필수 아닌 선택
도쿄에 있는 한인학교의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수학2를 가르치기 때문에 일본 고등학생들은 미·적분을 배운다고 보면 된다"며 “다만 대입은 대학교에 따라 다르며, 예컨대 와세다대학의 문과 관련 학부에선 수학2 시험을 안 보고도 합격 가능하다"고 말했다.일부 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문과생에게 수학2를 안 가르치는 곳도 있다.고등학교 때부터 한국의 대학처럼 학생이 재량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엔 미·적분을 필수로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A6면
향후 10년 ‘상속세 물납’ 쏟아져… 해외 큰손 먹잇감 된다
29일 유찰된 정부 보유 NXC 지분 매각은 OECD 최고 수준인 상속세가 향후 우리 경제에 끼칠 문제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1980~90년대 고도 성장기에 설립, 창업자들이 60대 이상이 돼 은퇴기에 접어드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현실에서 글로벌 기준에 동떨어진 상속세 탓에 NXC와 같은 주식 물납이 잇따르며 지배 구조 왜곡과 국내 알짜 기업 해외 매각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고율의 상속세가 기업의 투자와 영속성을 저해하며 국가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400억 가치 기업 상속세가 587억… 한국 압도적 1위
1400억원 가치 기업을 자녀에게 물려준다면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선 상속세가 얼마 부과될까.명목 세율이 비슷하더라도 공제 후 실제 내야 하는 세금은 한국에서 부담이 더 컸다.한국과 마찬가지로 명목 상속세율이 높은 일본, 프랑스도 공제 후 부담해야 하는 상속세는 일본 383억원, 프랑스 157억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A8면
‘6G’ 50조 시장은 한국이 쥔다… 美·中보다 개발속도 빨라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 LG R&D캠퍼스.사옥 내부에 6G 송신기와 수신기가 약 10m 간격을 두고 섰다.통신 업계 관계자는 “지금 속도라면 한국이 6G 상용화에서도 세계 최초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 기술부터 기기, 콘텐츠에 이르는 생태계를 고루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오지마을서도 초고속 인터넷… 6G 핵심 인프라는 저궤도 위성
6G 시대가 본격 다가오면서 저궤도 위성통신이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스페이스X는 2019년 스타링크 위성을 쏘아 올린 이후 현재 지구 저궤도에 약 5500기의 위성을 배치했고, 2027년까지 1만2000기까지 늘린다는 목표다.11월 기준 60국 200만명이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中에 주도권 뺏긴 5G 전철 밟지 않게 정부가 6G 지원을”
전문가들은 미래 시장인 6G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기술로 평가되는 5G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효율화, 정부 차원의 지원, 킬러 콘텐츠·서비스 발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한국통신학회장인 홍인기 경희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기지국이나 통신 설비 자체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6G 기술의 성공적 확산에 필요한 과제"라며 “인공지능을 6G에 접목해 통신 효율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실제 삼성전자도 6G에서 통신 효율성을 중요 요소로 보고 AI를 활용해 통신 거리를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10면
이선균 빈소 들어간 유튜버들… 자극적 제목으로 ‘클릭 장사’
29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층 주차장.지난 27일 숨진 배우 고 이선균씨의 발인식이 열렸다.이씨 장례식장에서 본지와 만난 한 유튜버는 “3개월 전까지 별다른 직업이 없었다"며 “영상을 올리면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와 보고, 조회 수에 따라 돈도 일정 금액 들어온다"고 했다.
조희대 취임 3주… 머리만 바뀌고 몸통은 아직 ‘김명수 대법’
요즘 법조계에서는 “조희대 대법원장이 취임했지만 법원이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이와 함께 법원행정처 차장, 기획조정실장, 심의관 등에도 김 전 대법원장이 임명한 사람들이 그대로 앉아 있다.수도권의 한 부장판사는 “조 대법원장이 넓은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섬처럼 고립돼 있는 느낌"이라며 “‘김명수 법원’ 출신 행정처 간부들이 ‘조희대 법원'에서 적극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성탄절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의 한 술집.문 앞엔 ‘대학생 합석 무조건 가능'이라고 적힌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지난 27일 신촌에서 일일호프를 개최한 대학생 연합동아리 ‘드림스타트’ 회장 한승우씨는 “연말에는 일일호프 전용 술집들의 예약이 꽉 차있어서 10월에 미리 예약했다"며 “일일호프로 번 돈으로 동아리 활동비도 마련하고, 코로나 동안 많은 교류를 하지 못한 학생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열었다"고 했다.
3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오는 가운데 구름까지 낮게 끼어 해넘이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30~3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오겠으나 낮 기온은 대체로 평년보다 포근하겠다.함박눈 형태 눈이 내리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내리며 대설 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법무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에서 받은 정직 2개월 징계는 취소돼야 한다는 항소심 판결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겠다고 29일 밝혔다.법무부는 “1·2심 재판 과정에서 제출된 모든 주장과 증거를 심리한 후 징계 처분을 취소한 항소심 판결에 헌법·법률·명령·규칙 위반 등의 상고 이유가 없다"고 했다.앞서 서울고법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낸 징계 취소 소송에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징계 의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징계 처분 모두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A12면
의대 가려고... 서울대 수시 합격자 11% 등록 안해
2024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서울대에 최초 합격한 수험생 10명 중 1명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려대 의대는 최초 합격생 62명 대부분이 미등록해 예비 합격 번호 70번까지 추가 합격했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자연 계열 학생들의 미등록 인원이 작년보다 늘어나 최상위권 의대 쏠림 현상이 더 심해졌음을 보여준다"며 “연고대의 경우 수시 상향 지원이 늘어나 서울대 등과 복수 합격한 학생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호텔 청소도 동남아 아줌마가... 정부, 외국인 고용 허용
정부가 호텔과 콘도업도 비전문 취업 비자로 들어오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했다.요양 병원 간병인도 대표적으로 인력이 부족한데 그동안은 사실상 조선족만 할 수 있었다.정부 관계자는 “현재 복지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구직 비자가 있는 외국인이 3000명 정도"라며 “한국어 능력이 있는 만큼 요양 보호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보복 운전’ 이경 “대리기사 업체 9700곳 찾을 것”
보복 운전 혐의로 벌금형이 선고돼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이 사건 당시 대리기사를 찾아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했다.이에 대해 한국대리운전기사연합회는 “사회적 약자인 대리운전기사들을 범죄자로 단정 짓는 인권유린 행위"라고 반발했다.이 전 부대변인은 29일 페이스북에 " 대리기사님을 찾는다. 아무리 억울하고 힘들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일부터 9700곳이나 되는 대리기사 업체를 모두 찾아가기 시작한다"고 썼다.
A14면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널드의 중국 법인은 지난달 25일부터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대도시의 대형 전시관에서 무료 전시를 열고 있다.전 세계 도시 가운데 최초로 스타벅스 1000호 매장을 돌파한 곳도 미국 워싱턴DC나 뉴욕이 아닌 중국 상하이다.스타벅스는 6480개인 중국 매장 수를 2년 안에 9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상상의 동물 용띠 해… 美·中 동물원 ‘눈물겨운 마케팅’
중국 광저우에 있는 동물원 치메롱 사파리 공원은 지난 12일 현지 매체들을 대상으로 ‘코모도왕도마뱀 미디어 데이’ 행사를 가졌다.이 동물원은 코모도왕도마뱀 전시관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용띠 해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내년 2월 10일 춘제를 전후해 일반 관객들에게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이날 발표했다.뱀띠 해가 따로 있는데, 왜 이 동물원은 도마뱀에게 공을 들이는 것일까.
콜로라도는 보류했지만...트럼프, 메인주에서도 대선 경선 자격 박탈 판결
내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을 박탈한다는 판결이 메인주에서 나왔다.대법원이 경선 때까지 판결하지 않는다면 트럼프의 이름은 투표용지에 그대로 남게 된다.한편 지난 27일 미시간주 대법원은 ‘주정부가 수정헌법 14조 3항을 근거로 트럼프의 대선 경선 참여를 제한할 권한이 없다'고 판단한 원심 판결을 확정, 콜로라도·메인주와는 다른 결정을 내렸다.
A18면
‘CEO 선임’ 공정성 논란에 새벽 1시 반박문 낸 포스코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해 단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28일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자 포스코 측이 즉각 반박했다.전날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기존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포스코 CEO 후추위가 공정하고 주주 이익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지는 주주, 투자자와 시장에서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사실상 ‘포스코 차기 CEO 선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고 나오자 급히 대응에 나선 것이다.후추위는 이날 새벽 자료를 통해 “현 회장이 3연임에 나선다면 개인의 자유이며, 우리는 현 회장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편향 없이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빨대·냅킨만 쓰세요”... 앞으론 갑질로 처벌받는다
앞으로 가맹본부가 가맹점주들에게 특정 업체에서만 빨대, 냅킨, 국물 용기 등을 사도록 강요하면 ‘갑질'로 보고 제재하겠다는 명확한 지침이 나왔다.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가맹 분야 불공정거래행위 심사지침’ 제정안을 마련해 내달 18일까지 행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불공정거래행위 유형별로 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세계 부동산 모두 침체인데... 왜 한국만 PF부실 터졌나
국내 건설업계 16위인 태영건설이 지난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 결정적 원인은 과도한 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 규모 때문이다.다만 이를 위해선 시행사의 자본 규모와 전문성이 강화되고, 금융기관은 사업성 평가 모델을 지금보다 훨씬 고도화해야 한다.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시행사의 자본 요건을 강화하고,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부동산 개발 초기 단계에 다양한 재무적 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해 건설사와 금융기관으로 PF 부실이 파급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목 “85조 규모 시장안정조치… 필요시 추가 확대해 선제적 대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 현재 85조원인 시장안정조치 규모를 필요 시 충분한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최 부총리는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시장안정조치는 작년 10월 레고랜드 사태에 따라 50조원 이상 수준으로 가동한 이후 부동산 PF 및 건설사 지원 조치가 순차적으로 추가돼 현재 85조원 수준"이라며 “필요 시 추가 확대해 시장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간담회는 최 부총리가 취임 후 처음 주재한 F4 회의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여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신임 사장에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이 29일 임명됐다.
12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고 통계청이 29일 밝혔다.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작년보다 상승률이 둔화되긴 했지만, 2년 연속 물가상승률이 3%를 넘은 것은 고유가 충격을 받은 2003년·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A21면
TV조선은 30일 밤 9시 10분 ‘나의 해피엔드’ 1회를 방송한다.어느 날 재원의 사무실에 오랜 스토커가 보낸 꽃바구니가 도착하면서 그의 삶이 바뀐다.같은 날 야근 도중, 재원은 갑작스럽게 요란한 폭발음이 들리자 화들짝 놀란다.
A23면
[TV조선] 평생 꿈꾼 남편 목소리 다시 들을 수 있을까
TV조선은 31일 오전 8시 30분 ‘엄마의 봄날'을 방송한다.박씨의 소원은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보는 것이지만, 이미 목소리를 잃은 남편을 향해 이런 소망조차 말하지 못한다.그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제작진은 한 기업의 도움을 받아, AI를 활용해 남편의 목소리 복원을 시도한다.
A24면
나·가족·이웃·지구… 한 해 동안 잊었던 이들의 안부를 묻는다
90세에도 마음껏 걸을 수 있는 몸을 위해 일찍부터 근육의 ‘통장 잔고'를 늘려 두듯, 뇌가 나이 들어가는 원리를 이해하면 뇌의 통장 잔고를 키우는 삶을 살 수 있다.치매 전문 의사인 저자는 오랜 임상 경험과 연구 끝에 뇌의 통장 잔고를 관리할 수 있는 구체적 생활 습관들을 발견했다.이 책은 뇌의 노화를 느리게 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되돌리기 위해 어떻게 먹고, 움직이고, 긴장을 이완하며 휴식할 수 있을지를 생생한 사례들과 함께 풀어나간다.
시간의 길이=제44대 한국시인협회 회장인 시인의 신작 시집.콰이어트 리더십=내향적 성향을 갖고 있는 리더들을 위한 책.미국의 리더십 교육 전문가인 저자가 섬세한 관찰력과 소통 등 내향적 성향을 활용해 조직을 이끄는 방법을 제시했다.
A25면
갑진년 새해, 원하는 걸 얻고 싶다면 5% 먼저 양보하라
저마다 새로운 소망을 품게 되는 시기다.운동이나 금연처럼 개인적인 것들은 물론, 경쟁과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내고 가족·친구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일도 새해 목표에 단골로 등장한다.다수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 경우에는 본격적 논의 전에 1분간 ‘규칙'을 제안하면 도움이 된다.
[그림이 있는 도서관] 소리 내 책 읽어봐! 놀이처럼 재미있을걸!
책으로 가득한 이동도서관 차가 실수로 동물원에 도착하면서 소동은 시작됐다.사서가 재미난 그림책을 큰소리로 읽자 동물들은 금세 책 속으로 빠져든다.“아니, 이렇게 재미있는 게 있었단 말이야!” 동물원의 모든 동물들이 ‘독서'라는 새로운 놀이를 배우러 우르르 몰려든다.
17세기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저서 ‘리바이던'에서 국가를 일종의 로봇으로 묘사했다.인간이라는 부품이 모여 만들어진 “자동 기계"는 때때로 고장이 날 순 있지만 노쇠하지 않고, 스스로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있어 우리의 의사결정을 믿고 맡길 수 있다.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치학과 교수인 저자는 국가와 기업을 AI 알고리즘에 빗댄다.
한 중국사 전공 교수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그걸 이뤄낸 군주가 청나라 6대 황제인 건륭제였다.당시 인구가 전대보다 두 배 늘어난 3억에 이르렀고 중국 GDP는 세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말한다.
시편들은 바위 앞에 선 계란을 떠올리게 한다.깨진 못하더라도 거침없는 시도로 바위를 노란색으로 뒤덮는 계란 말이다.표제작의 화자는 ‘내가 이렇게 슬픈 이유 까먹었다'며 언어를 잃어버리며, 시 ‘청강'의 화자는 ‘교수님'을 향해 ‘나는 말할 수 있는 권위도 없었'다며 대항한다.
[요즘 서점가] 쇼펜하우어 제치고… ‘흔한남매 15′ 종합 1위
‘흔한남매15′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며 12월 넷째 주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5주 연속 종합 1위를 지킨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제쳤다.흔한남매 시리즈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인 유튜브 콘텐츠의 줄거리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만화책이다.
이번 주 Books팀 책상에 도착한 신간의 종 수가 유달리 적은 걸 보고 ‘올해도 다 갔구나’ 실감했습니다.Books가 선정한 올해의 저자들에게 올해를 닫고, 내년을 열며 읽을 만한 책 한 권씩을 추천받았습니다.새해를 맞이하며 희망에 대한 기대를 담아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달라고 특별히 부탁했습니다.
A27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29일 열린 NBA 원정 경기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고도 122대128로 역전패했다.디트로이트는 4쿼터에도 종료 4분 41초 전까지 100-96까지 앞서다 3분 가까이 득점하지 못하고 연속 10실점하면서 100-106으로 끌려갔다.디트로이트는 막판 뒷심을 발휘해 108-108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시즌 처음 치른 연장전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기르던 개에 물리고 아이랑 놀아주다 골절상 당하고...스포츠 황당 부상들
스포츠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한다고 하면 으레 경기 도중 크게 다쳤으리라 짐작하곤 한다.사람을 해하려 라커룸에 도끼를 들고 간 게 아니다.잭 델 리오 당시 재규어스 감독은 도끼와 나무토막을 라커룸에 갖다 놓고 선수들에게 나무를 패게 했다.
원주 DB가 29일 열린 프로 농구 홈경기에서 창원 LG를 91대75로 눌렀다.양홍석은 3점슛 7개를 모두 놓쳤다.LG는 어시스트에서 DB에 14-27로 압도당했고, 슛 성공률도 DB에 뒤졌다.
“단장은 우승 설계 건축가… 5개년 계획으로 정상 섰죠”
LG 트윈스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순간, 차명석 단장은 누구보다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차 단장은 “우리 팀이 돈 많이 들여 FA 선수들을 영입한 게 아니라 5년 동안 하나하나 뭔가를 만들어가면서 우승을 일궈낸 게 기업들 관점에서는 이상적으로 보였던 것 같다"고 했다.LG는 차 단장 체제에서 5년 연속 가을 야구 무대에 섰는데, 첫 3년간은 외부 FA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고, 내부 유망주들을 키우는 데 주력했고, 2022년과 올해 박해민, 박동원 등을 데려와 우승 퍼즐을 맞췄다.
토트넘은 내년 초 험난한 시기를 보낼 것이란 전망이 많다.핵심 선수들 줄부상에 주장 손흥민은 아시안컵 참가로 이탈한다.비수마와 사르는 각각 올 시즌 토트넘 19경기 중 15경기에 선발 출전한 자원이다.
스코어 보드] 2023년 12월 29일자
오늘의 경기] 2023년 12월 30일
내일의 경기] 2023년 12월 31일
A29면
시청자 울린 9세 이수연의 사부곡… ‘미스트롯3′ 2주 연속 1위
코끝이 벌게진 9세 이수연은 마이크를 더욱 꽉 잡았다.‘여신부'로 출전한 15세 ‘리틀 이미자’ 정서주도 올 하트를 기록하며 ‘트로트 영재'의 위력을 재확인시켰다.정서주가 이날 부른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는 TV조선 미스·미스터트롯 유튜브 채널에서 이수연과 함께 12시간 만에 20만 뷰를 넘어서는 등 2회 출연자 중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日 음악계 거장 사카모토, ‘中 2인자’ 리커창, 삶이 영화였던 윤정희…
2023년에도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일본의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는 올해 1월 신보 발매에 맞춰 본지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콘서트는 이제 힘들지만 집에서 곡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총리직을 세 번 지내며 성추문 등 숱한 스캔들을 일으킨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냉전 시기 데탕트를 이끌어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로절린 카터 여사도 세상을 떠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29일 개최한 SW 우수인재 시상식에서 김나윤양, 하승호 김재윤 박진군이 제5회 한국코드페어 SW공모전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A30면
김건희 여사 특검을 전면 거부하겠다는 대통령실과 여당 방침은 하책이라 본다.그런데 김 여사보다 훨씬 악성이고 범죄 혐의가 농후한 대통령 배우자 의혹이 있다.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문제다.
가수 김목경은 20대 시절 부모 슬하를 떠나 영국에서 공부했다.주말이면 맞은편에 사는 영국 노부부 집에 아들 내외와 손주들이 방문하는데, 아들네가 돌아갈 때면 부부가 밖에 서서 오래 배웅했다.한 해의 끝에 빈예서·이수연 두 소녀가 부른 노래도 내 부모, 내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한 해가 저무는 이맘때면 워싱턴DC는 평소와 달리 한적해진다.미국 정부와 의회, 관련 업계의 많은 사람이 가족과 함께 연말을 보내려 도시를 떠나기 때문이다.한국의 출산·육아 지원 제도가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보다 좋은데도 출산율은 세계 최저인 것은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거치며 ‘가족이 함께하는 행복'의 경험이 이처럼 부족해졌기 때문은 아닐까.
좋은 삶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딱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나는 습관이라고 말하겠다.2024년은 고심 끝에 ‘도파민 레벨 낮추기'라는 포괄적 주제를 정했는데 핵심은 ‘스마트폰 사용량 줄이기'다.스마트폰 사용량을 살핀 후 중독 성향이 있다는 자각이 계기였다.
A31면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17] 뉴욕의 연말을 위한 식료품점
새해 첫날 일찍 일어나 차례를 지내고 세배 드리는 우리와 다르게 미국은 한 해의 마지막 날 파티를 즐기느라 새해엔 늦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특히 연중 가장 붐비는 12월 31일, 7-8명의 직원이 카운터에서 훈제 연어를 썰고 있는 장면은 지극히 뉴욕다운 퍼포먼스다.이런 풍경을 느낄 수 있는 또 한 곳이라면 ‘러스 앤드 도터스’. 4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식료품점으로, 1914년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조엘 러스에 의해서 창업되었다.
배우 이선균과 그의 연기를 좋아한다.내 또래 많은 남자들이 간증하듯,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는 삶과 일에 지친 중년 사내들을 위로하고 각성시키는 힘이 있었다.2024년은 사회적 죽음으로서의 자살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정부와 국민이 함께 고민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설] 언론사 뉴스 가져다 공짜로 AI 학습시키는 네이버의 무임승차
네이버가 자사 인공지능 거대 언어 모델 학습을 위해 뉴스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은 언론사 동의를 받지 않은 행위이며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한국신문협회가 시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공정거래위에 제출했다.콘텐츠 기업들의 반발 속에서 챗GPT 측은 AP통신을 비롯해 일부 언론사와는 사용료를 지급하는 저작권 계약을 맺었다.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 등 대형 포털이 뉴스 콘텐츠를 대량 유통하면서 언론의 책임은 지지 않는 ‘무책임한 뉴스 공룡'이 등장한 지 오래됐다.
[사설] 바닥 없는 의원 윤리의 파산, 김남국 코인 거래 1118억
현직 국회의원 11명이 21대 국회 임기 중에 가상 자산을 1256억원어치 거래했으며, 이 가운데 무소속 김남국 의원 혼자 1118억원을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거래 금액은 김 의원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가상 자산 보유·거래 내역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국회의원이 9명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지난 5월 국회가 권익위에 조사를 의뢰하면서 의원 가족을 제외하고 의원 본인의 가상 자산 내역만 조사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사설] 법관 인사 노린 이화영 측 재판 지연, 농락당해선 안 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관련된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가 낸 법관 기피 신청이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최근 들어 정당한 사유가 없는데도 법관 기피 신청 등으로 재판을 농락하고 지연하는 게 무슨 유행처럼 되고 있다.현 정권 들어 구속 기소된 간첩단 사건 피고인들도 국민참여재판 신청, 법관 기피 신청 등을 통해 재판을 지연한 뒤 전원 석방됐다.
B1면
“의사는 먹고사는 일… 내가 꿈꾸는 세계는 링 위에 있다”
최근 한국복싱커미션 여자 라이트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서려경을 지난 13일 천안 복싱장에서 만났다.그녀가 한물간 복싱판에서 이토록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어릴 때부터 권투를 해온 선수가 아니라 의사여서다.
B2면
그저 편하게 읽히면서도 무언가 느낌이 남는 글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즉, 정색하며 거룩한 말씀을 전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흐트러진 몸짓으로 더 인간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또 늑장을 부려도 좋은 주말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거실 아니면 침대 위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면서 가볍게 만나는 저의 글이 독자들에게 작은 공감으로 전달된다면 저에게도 기쁨이 될 것 같았습니다.글을 쓰면서 몇 가지 다짐을 하였습니다.
B3면
한국 떠난 ‘흑인 혼혈’ 야구 감독, 35년 만에 후배들과 인사하다
1985년 부산 대신중학교 야구부 졸업 사진.대신중 야구부에 들러 ‘펑고'를 하고, 교가도 부르며 감회에 젖었다.김씨는 최근 본지 통화에서 “혼혈인으로 겪은 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야구할 때만큼은 얘기가 달랐다"면서 “학생 전체 조례 할 때 큰소리도 치고 대우받으며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기 1인분은 몇 그램? 공깃밥·피자도 줄어들고 작아진다
상품 가격을 올리는 대신 양을 줄이는 꼼수 인상을 뜻하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문제가 되자, 외식 업체의 ‘1인분'에 대한 불만도 폭발하고 있다.‘고객 우롱하는 얌체 상혼'이란 제목의 1973년 9월 본지 기사는 “설렁탕, 짜장면 등의 양이 눈에 띄게 줄어 한 그릇으로는 요기가 되지 않을 정도가 됐다. 일부 설렁탕집은 양을 줄인 후 고객의 불평이 잦자 최근엔 20~50원씩의 국수를 따로 팔아 모자라는 양을 채워 넣게 하거나 특제라는 이름으로 가격 인상을 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또 “커피는 잔이 두툼하고 작아졌을뿐더러 따르는 양도 반 잔을 간신히 넘기는 정도에 머무르는 것이 대부분 다방 레지들의 솜씨가 됐다"고 했다.
B4면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사회를 ‘불'에 비유했다.쇼펜하우어는 “우리의 모든 불행은 혼자 있을 수 없는 데서 생긴다"고 말했다.직장인 김모씨는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으며, 소셜미디어와 약속을 줄이고 있다"며 “디지털 디톡스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디톡스도 되는 기분"이라고 했다.
옷깃만 스쳐도 엮어라, 아니면 말고! 정치 테마주 요지경
4월 총선을 100여 일 앞둔 정치의 계절, 어김없이 후끈 달아오르는 시장이 있다.2020년 미 대선 당시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뉴욕 증시에서 조 바이든 후보의 신재생·친환경 에너지주가 뜰 때, 한국 증시는 바이든이 나온 시러큐스대 로스쿨에 유학한 기업인이 있는 회사를 이 잡듯 뒤져 ‘바이든 테마주'로 띄우는 기현상이 벌어졌다.정치 테마주 광풍은 한국 정치가 공적 시스템보다는 친소 관계에 좌우되고, 재계와 자본시장도 그런 권력 집중형 정치 문화에 휘둘리는 현실, 즉 뿌리 깊은 관치 경제와 정경유착을 방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B5면
얼마 전 재일한국인 학자 서경식의 작고 소식을 접하고, 그의 저서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다시 꺼내 읽었다.그는 니시다의 권유도 있고 해서 1943년부터는 서서히 다시 그림을 그렸다.특히 교토 화단의 중심 인물이었던 스다 구니타로의 그림에 깊은 감화를 받아 그의 제자가 됐다.
B6면
‘아무튼, 주말’ 독자들이 뽑은 ‘올해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연기 대상’ ‘연예 대상’ ‘가요 대상'도 있는데 ‘여행 대상'은 왜 없는지.죽어서 용이 되었다는 문무대왕의 바다 무덤 ‘경주 문무대왕릉’ 등 ‘용 이야기'까지 더해지면 청룡의 해 가볼 만한 여행지는 임금님 수라상만큼이나 푸짐하다.경남 사천 실안바다에는 일몰 때 여의주를 문 듯 사진 찍을 수 있는 용 포토존이, 전남 고흥 미르마루길엔 용 조형물도 있다고 하니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용의 해 인증 샷이 넘쳐나지 않을까.
멸치 육수에 간장으로 간을 한 물막국수는 옛날 눈바람이 휘몰아치던 겨울에도 왜 이런 찬 국수를 먹었는지 이해가 되는 맛을 지녔다.명치 언저리까지 전해지는 차가운 기운은 어른으로 살아가며 쌓일 수밖에 없는 화, 짜증, 불안 같은 그 모든 것을 씻어 말끔히 내려버렸다.명태식혜와 함께 오른 수육은 겨울의 한복판을 잘라 내온 듯 맛이 깔끔하고 잡티가 없었다.
김영민 서울대 교수는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죽음 앞에 오만한 자에게, 그때 그 순간 외할머니의 눈을 마주 보게 하고 싶다.죽음 앞에 오만한 사회는 삶에 대해서도 오만하다.
B8면
지난 7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스쿨존 내 노란 횡단보도 설치가 의무화됐다.지금 전국에 있는 모든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가 이렇게 변신하는 중이다.어린이들의 시선에 맞추기 위해 횡단보도 앞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는 경계에 LED 바닥 신호등도 설치되고 있다.
다시 총을 든 은퇴세대 “병력 자원 부족? 우리가 메우겠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최영진 시니어아미 대표는 “대한민국이 위태로운 상황을 맞으면 은퇴 세대가 젊은 세대보다 먼저 최전방에 서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육군, 공군, 합참, 특전사 등에서 발전자문위원을 맡아온 그는 “옛날에 시니어는 노인으로 불리며 보호와 돌봄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청년 못지않게 튼튼한 사람이 많다"며 “시니어아미 10만 양병이 목표"라고 했다.시니어아미는 당초 국방부에 2박 3일 동원 훈련과 실탄 사격 등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B9면
‘조선의 마타하리’는 진짜 간첩이었을까, 양다리 불륜녀였을까
‘여간첩’ 김수임과 ‘공산당 2인자’ 이강국의 38선을 넘나든 ‘간첩 행위'와 러브 스토리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자주 극화된 소재 가운데 하나다.그럼 우리는 가서 같이 대화도 하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이 사람들이 으레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췄어요. " 요컨대 ‘많이 배운’ ‘있는 집’ ‘기혼 부인들'이 미군과 어울려 춤을 추며 ‘한미 친선'을 도모하던 ‘기괴한 모임'이었다. 1946년 김수임은 미군 24군단 헌병감 베어드 대령의 ‘특별자문'으로 미군정에 고용되었고 ‘옥인동 19번지’ 저택에서 베어드 대령과 동거에 들어갔다. 조선정판사 사건 이후 좌익 진영이 미군정을 상대로 반정부 투쟁을 노골화하자 1946년 9월 미군정은 박헌영, 이강국, 이주하 등 3인에 대한 체포령을 내렸다. 군정 경찰은 물론 미군 헌병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이주하는 이틀 만에 체포되었지만, 박헌영과 이강국은 요란스러운 수색을 비웃듯 월북했다.
‘앉아 쏴’가 곧 대세? 남성 46% “앉아서 소변 봅니다”
군 복무 시절 사격훈련 때나 듣던 구호가 요즘엔 가정집에서 올려 퍼진다.소변 볼 때 제발 ‘앉아서 해결하라'는 아내의 명령에 어떤 남편은 “그래도 남자가 자존심이 있지"라며 ‘서서 쏴'로 버틴다.‘집에서는 앉아서 보지만 공중화장실에서는 서서 본다'는 응답도 전체의 33%, 집에서 앉아서 소변을 보는 남성의 71%를 차지했다.
B11면
상고하저로 끝난 2023년 부동산 시장… 새해 관전 포인트는
2023년 부동산 시장을 관통한 트렌드는 ‘상고하저'였다.전세 가격이 2024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전세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매매 가격을 밀어 올렸던 2010년대 중·후반 부동산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종합하면 2024년 금융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공간 시장에서는 전세 가격 상승과 저조한 입주 물량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해마다 이 무렵이면 신년 인사를 입에 달고 산다.그 흑백사진 옆에 ‘1951년 12월 14일 강원 금성 지구에 모인 미국 미주리주 출신 병사들이 새해 인사가 적힌 글자판을 들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내일의 생사조차 가늠할 수 없는 전쟁터에서 새해 인사를 한다는 점이 그랬다.
영화 ‘서울의 봄'이 1100만 관객을 모았다.전두환의 ‘풍수 왕권신수설'은 단순한 소문이 아니었다.평소 그는 ‘전두환이 왕이 될 자리를 소점해 주었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