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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美해군사령관서 여성 첫 美해군총장...“이순신 장군 존경”
미국 4성 제독인 리사 프란체티 해군 참모총장은 “한미 동맹이 이제 2024년을 맞아 새로운 70년의 발걸음을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프란체티 총장은 2013~2015년 주한 미 해군사령관 등을 지낸 지한파다.그는 지난해 11월 미 해군 247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 참모총장에 올라 군뿐 아니라 미 사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고 AI석학으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는 지난달 19일 본지 화상 인터뷰에서 “내가 알고 있는 한 빅테크들은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정교한 AI를 개발하고 있고, 2024년 그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벤지오 교수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얀 르쾽 뉴욕대 교수,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 ‘AI 4대 천왕'으로 꼽힌다.지난 2018년 오늘날 AI를 존재하게 한 ‘딥러닝’ 기술 개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힌턴, 르쾽 교수와 함께 ‘컴퓨터 과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했다.
AI가 바꿀 미래, CES 현장으로… 넘치는 가짜뉴스, 총선 팩트체크
세계는 역사상 어떤 기술보다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여기에 AI와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상황은 책임 있는 언론에 팩트체크라는 새로운 사명을 부여했습니다.특히 이번 총선은 AI를 이용한 진짜와 같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첫 총선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은 “핵 무력 포함, 남조선 영토 평정 위한 대사변 준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동족'이 아니라 ‘적대적인 교전국 관계'로 재규정하고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했다.이후 북한은 지난해 8월 한국 점령을 목표로 ‘전군 지휘 훈련'을 실시한 사실을 공개했는데 당시 김정은은 한국 지도를 펼쳐 놓고 “사회·정치·경제적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핵심 요소들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초강도 타격"을 주문했다.통일부는 김정은의 새해 대남 정책 입장에 대해 “지난해 ‘대적 관계'로 규정한것보다 한층 더 강경한 것"이라며 “군사력 강화 명분 및 내부 결속 활용 의도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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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대세가 돼가는 트럼프, 세계 안보·미국 사회 최대 변수
올해 세계의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는 11월 5일 치러질 미국의 대통령 선거다.경제 전문가들이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는 이 같은 정책이 트럼프 2기엔 견제 없이 더 신속히 추진될 수 있다.트럼프 재집권 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외국인 입국 금지, 제한 정책 등이 추진돼 인종 간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알립니다] 신춘문예 당선자 8명 선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 국방부에서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를 지낸 랜들 슈라이버는 지난달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 의회에서도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이해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은 특정 대통령에 의해서만 정의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슈라이버는 이런 관측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지미 카터 행정부 때도 주한 미군을 철수하려고 했지만 의회 등이 반대해 무산시켰다"며 “트럼프 행정부 말기에도 미 의회가 개입해 한반도 주둔 병력 수를 제한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2019년 미 연방의회는 행정부가 주한미군을 2만2000명 이하로 줄이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국방수권법'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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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23년 마지막 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에 한반도의 밤 이미지를 공유했다.31일 머스크는 ‘낮과 밤의 차이'라는 평가와 함께 위에서 내려다본 한반도의 야간 이미지를 올렸다.이미지는 한밤중에도 불빛으로 밝은 남한과 어둠에 잠긴 북한의 모습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을 담았다.
현재 한국 정치 주류 세력은 1960년대 태어나 80년대 대학에 입학한 ‘86세대'다.이에 따라 비슷한 학벌이나 운동권 경력을 가진 인사들 대신 새로운 어젠다를 가진 인사들이 정치권에 진입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현재 주류 정치인들은 분명한 어젠다가 없고 같은 정책이라도 정치적 포지션에 따라 입장을 바꾸면서 불신을 자초했다"며 “미·중 패권 경쟁, 글로벌 밸류체인의 변화, 에너지 전환, 인구 구조 등 대한민국 4대 위기에 대해 구체적 정책을 내놓는 세력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與는 올드 보수, 野는 운동권 넘어야 정치 양극화 해소”
전문가들은 한국이 당면한 난제를 해결하려면 올해 총선에서 여야 모두의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봤다.과거의 문법에 매달린 정치인들을 교체하지 않고서는 극단적 양극화 등 한국 정치의 병폐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이어 “좋은 사람을 몇 명 뽑는다고 복원이 되는 게 아니고, 양당 의석 차이가 크지 않아서 협상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야 정치가 복원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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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도 화장품도 유통체인도… 올해 CES 화두는 ‘AI와 융합’
1967년 뉴욕에서 시작된 CES는 원래 TV와 냉장고 등 가전 위주 전시회였다.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CES는 산업과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세계 최대의 종합 전시회로 변모했다.최근에는 자율 주행, 인공지능, 로보틱스 같은 제품과 서비스가 CES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사용료 놓고 언론사와 갈등, 국내선 제대로 논의도 안돼
인공지능 서비스에 미디어 콘텐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디어 업계와 빅테크의 협상이 순조롭게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지난 20년 가까이 구글이나 메타 같은 빅테크에 광고 수익의 상당 부분을 빼앗긴 경험이 있고, 앞으로 빅테크가 AI를 이용해 어떤 식으로 미디어 업계에 악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것이다.인터넷 시대 초기처럼 싼값에 빅테크에 콘텐츠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미디어 업계에 퍼져 있다는 분석도 있다.
허위 정보에 물든 AI, 제대로 된 ‘뉴스 콘텐츠’ 필요한데…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세계를 휩쓸면서 AI 고도화의 핵심인 미디어 콘텐츠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AI를 만들고 학습시키려면 양질 텍스트·이미지 콘텐츠가 필수적인데, 미디어 콘텐츠는 ‘AI를 똑똑하게 만드는 교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데이터 세트로 평가된다.팩트체크는 기본이고 AI는 따라 할 수 없는 심층적인 분석과 탐사적 시각까지 담은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면,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를 학습한 AI가 오염되면서 발생하는 혼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CES 공식 미디어 파트너’ 조선미디어, 신문·방송으로 뉴스 전해
조선미디어그룹은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4에 공식 미디어 파트너 자격으로 대규모 취재단을 파견한다.조선일보, TV조선, 조선비즈13명으로 꾸린 특별 취재팀은 현장에서 세상을 바꿔갈 첨단 IT를 취재해 지면과 온라인, 동영상, 방송 뉴스로 한국에 전한다.올해 CES는 ‘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를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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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놈 때려잡는 놀이하던 北꽃제비가 美 장학생으로… 이게 한미동맹 위대함”
탈북민 이성주씨는 6년 전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돼 조지 메이슨 대학교 카터 스쿨에서 ‘남북한의 갈등 해결'을 주제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은 1946년 미국 국무부가 미국 대학원 학위 과정이나 전문가들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창설한 것으로, 이 장학금을 받고 유학한 전 세계 지식인이 약 160국 40만여 명에 이른다.한국에선 1961년부터 약 7300명이 혜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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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5차 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 정부·여당과 야당의 반응은 엇갈렸다.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은 “북한의 이런 ‘말 폭탄'이 향후 대한민국에 도발을 감행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거둘 수 없다"며, “핵무기에 대한 북한의 집착이 스스로를 더욱 깊은 고립의 수렁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북한은 즉각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길로 복귀해야 한다"고 논평했다.정 대변인은 또 “대한민국은 언제라도 북한 김정은 정권과 대화할 의지가 있지만, 북한이 적대 행위를 반복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통위 ‘업무 공백’ 탓, 지상파 141곳 재허가 연기
KBS2 TV와 SBS 및 지역 민방, 지역 MBC 등 2023년 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주요 지상파방송사들이 방송 사업 재허가를 받지 못한 채 무더기로 유효 기간 종료를 맞게 됐다.당초 방통위는 지난 29일 김홍일 신임 위원장이 취임한 직후 일요일이자 2023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올해 유효 기간이 끝나는 방송사들에 대한 재허가를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새벽 전격적으로 일정을 취소한 것이다.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에 나선 이상인 부위원장은 “최대한 조속히 재허가 심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결정은 위원회의 적정한 심의를 위한 조치이므로 원칙적으로 방송사가 기간 도과에 따른 불이익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10면
사표 수리 안됐는데 줄줄이 “총선 출마”… 금배지에 눈먼 검사들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일부 현직 검사들의 처신이 비판받고 있다.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대전경찰청장 시절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에서 사표를 제출했고 이 사표가 수리 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2020년 후보자 등록을 했다.그런데 선거법에는 ‘총선에 출마하려는 공무원은 90일 전에 사직해야 한다'고 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주말에 만나 갈등 봉합을 시도했으나 ‘결별 회동'으로 마무리됐다.이 대표는 “대표직 사퇴와 비대위 구성 방안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이 전 대표는 “제 갈 길을 가겠다"고 했다.이 전 대표는 조만간 민주당을 탈당, 신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민경우 비상대책위원이 ‘노인 비하’ 등 과거 발언 논란으로 임명 하루 만에 자진 사퇴했다.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임명한 인사 가운데 첫 사례다.민 전 위원은 지난 30일 밤 사퇴 입장문을 내고 “제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의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앞으로 저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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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코너] 공깃밥 가격 안 보고 시켰다가, 영수증 보고 깜짝
최근 서울 강남구의 A 요리 주점에서 송년회를 한 직장인 이선민씨는 안주로 시킨 전골과 곁들여 먹을 밥을 주문하려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김씨는 “9000원~1만원 정도에 제육볶음, 찌개류, 비빔밥을 먹을 수 있어서 점심때 동료들과 자주 가던 식당인데, 당연히 1000원이겠거니 싶어 시킨 공깃밥이 2000원이나 된다고 해 깜짝 놀랐다"며 “사실상 가격 인상을 당한 기분"이라고 했다.공깃밥 값을 올린 식당 주인들은 “각종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주 메뉴 가격 인상만으로는 치솟는 재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법원이 지난 2020년 브라질 해역에서 침몰한 스텔라배너호 선장에게 사실상 처벌을 면제받을 수 있는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징역 1년 6개월 형에 대해 선고유예를 내렸지만, 선고유예는 징역 1년 이하인 경우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서울북부지법 형사4단독 이종광 판사는 지난 8일 업무상 과실 선박 파괴 혐의로 기소된 스텔라배너호 선장 심모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형의 선고를 유예했다.
코로나 최전선서 연휴·주말 없이 4년… 선별진료소 운영 종료
3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보건소 코로나 선별진료소.무릎 수술을 앞두고 서울 관악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최미희씨는 “오늘이 네 번째 검사인데 처음에는 이곳에 오는 게 겁도 나고 대기시간도 너무 길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하지만 직원분들은 몇 번을 와도 친절하고 빠르게 안내해 줬다"고 했다.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을 지나던 대학생 김민준씨도 “아직도 이곳이 운영 중인 줄 몰랐다"며 “2년 전쯤 선별진료소 의료진이 마스크를 오래 낀 탓에 코와 볼 쪽의 살이 짓물려 밴드를 붙여 놓은 모습이 떠오른다. 그간 노력해 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 지름 12m 크기의 인공 태양이 등장했다.서울시는 1일 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타종식'에 맞춰 광화문 광장에 ‘자정의 태양'을 준비했다.‘자정의 태양'은 신년 해돋이를 상징하는 조명 구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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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9860원, 병장 월급 125만원… 3만원대 5G 요금 출시
혼인·출산 증여세 공제 신설=혼인신고일이나 자녀 출생일 전후 2년 안에 부모나 조부모 등 직계존속에게 증여받은 재산은 최대 1억원까지 증여세를 추가 공제해 준다.현재는 기준 중위 소득 180% 이하인 난임 부부에게 난임 시술비를 지원해왔다.한부모 가족 지원 확대=한부모 가족이 양육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소득 기준이 중위 60% 이하에서 중위 63% 이하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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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8기… 세계에서 원전 가장 많이 짓고 있는 이 나라
중국이 2023년 원자력발전소 10기의 건설을 승인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건설 중이라고 중국 국영 CCTV가 지난 30일 보도했다.현재 원전 55기를 가동 중인 중국은 미국·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 원전 가동국이다.프랑스가 건설 중인 원전은 1기뿐이라 중국은 수년 내에 세계 2위 원전 가동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러, 개전 후 최대 공습… 우크라 후방 도시 190여명 사상
새해를 불과 이틀 남긴 세밑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022년 2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주고받으며 각각 1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다.이번 겨울 미사일과 무인기를 이용해 후방을 노리는 소모적 공방전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방 지원이 약해진 우크라이나와 전시 경제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러시아 간 무기 공급 상황이 역전되면서 우크라이나가 더욱 불리한 입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지난 30일 오후 “러시아가 전날 새벽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122발과 드론 36대를 동원한 대규모 폭격을 해 와 지금까지 민간인 30여 명이 숨지고 16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원 시장을 지배하면서 한쪽으로 밀려났던 LP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미국에서도 LP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실물 앨범 판매가 급증했다.미 레코드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미국 내 LP·CD·카세트 테이프 등 실물 앨범 판매량은 8억8200만달러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깨알지식 Q] 동양 용과 서양 용 가장 큰 차이점은?
‘십이지신'이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에서도 친숙해지면서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올해를 ‘용의 해'로 주목하는 뉴스를 접할 수 있다.하지만 같은 용인데도 동양의 용과 서양의 용은 생김새에 차이가 있다.동양의 용은 뱀처럼 기다란 몸에 다리가 짧고, 수염이 달려 있으며 입에는 구슬을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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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은 30, 사람 보는 재미가 70… 밉상 출연자로 화제 몰이 나선 연애 프로
일명 ‘연프'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새 시즌으로 돌아왔다.최근 연애 프로 시장에서 ‘영숙’ ‘상철’ ‘옥순’ 등 ‘나는 솔로’ 16기 돌싱 특집의 감정적이고 솔직한 출연자들이 화제가 된 뒤라서일까.‘솔로지옥 3′와 ‘환승연애 3′도 공개 전부터 ‘거르지 않은 날것’ ‘제작진도 당황한 솔직함’ ‘과몰입’ 등을 앞세워 화제 몰이에 나섰다.
열두 띠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꿈’을 꾼다
왜 12지에 있지도 않은 동물을 한 마리 끼워 넣었을까.그리고 하필 왜 나는 하고 많은 동물 중에서 용과 매칭이 되었을까.12지에 상상 속 동물이 왜 들어갔는지 알 수 없었지만, 용띠 동갑 친구가 해준 다음 같은 말에 나는 용띠인 것을 더는 아쉬워하지 않았다.
‘만 나이를 쓰지 않는 경우가 국민 3명 중 2명’.그때마다 돌리 파튼의 ‘Rockstar'를 재생하려고 한다.1996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은 재생 의학의 혁명 ‘복제양 돌리'의 이름을 돌리 파튼에게서 따왔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우리 민속에서 용은 비와 물을 상징한다.“비바람 따라 구름 가고, 구름 따라 용도 간다"는 속담처럼, 용이 비구름을 다스린다고 믿었기 때문에 조상들은 기우제에 용 그림을 썼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을 때는 용에게 풍어와 안녕을 빌었다.거센 물살을 헤치고 용문에 오른 잉어가 용이 되었다는 ‘등용문’ 고사처럼 용은 출세의 상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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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은 1일 밤 10시 ‘조선의 사랑꾼'을 방송한다.이후 김슬기의 어머니는 “둘이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둘의 재혼을 응원한다.그러면서도 “나도 슬기 이혼한 걸 ‘나는 솔로’ 나갈 때, 그때야 사람들한테 얘기했어"라고 그간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내비친다.
<제2보>=신진서와 구쯔하오는 한·중 양강 랭킹 1위답게 세계 메이저대회 현역 챔피언들이다.신진서는 지난해 잉씨배를 품에 안았고, 구쯔하오는 접전 끝에 신진서를 따돌리고 란커배 정상을 밟았다.누적 우승 횟수는 신진서가 5회, 구쯔하오는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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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맥아더·덩샤오핑… 용띠 인물, 카리스마 갖춘 리더들 많아
용띠 독립운동가 신채호의 소설 ‘용과 용의 대격전'은 반대다.민중 혁명의 상징인 서양의 용 ‘드래건'이 압제자인 동양의 용 ‘미르'를 물리치는 이야기다.세계 정상급 스포츠 스타 중에도 용띠가 많다.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29일 교육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의 제7대 이사장으로 임명됐다.박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영국사 전공자로 1992년부터 서울대 교수를 지냈다.국사편찬위원회 위원과 서울대 중앙도서관장, 대통령소속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회 역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제국’ ‘슬픈 아일랜드’ 등 연구서를 냈다.
TV조선 메인 뉴스인 ‘뉴스9′의 새 얼굴로 윤정호 TV조선 보도본부장이 나선다.이후 2020년엔 TV조선 시사제작국장, 2023년 7월 보도본부장을 맡으며 신문과 TV를 아우르는 뉴스 감각을 익혔다.TV 프로그램에선 2017년 당시 TV조선 메인 뉴스였던 ‘뉴스 판'의 앵커를 했고, 그해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5년 8개월 동안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를 맡아 균형 잡힌 진행으로 ‘뉴스 쇼'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풀 몬티’ 등에 출연했던 영국 배우 톰 윌킨슨이 지난 30일 별세했다.130여 편의 영화와 TV드라마에 나왔으며, 1997년 ‘풀 몬티'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상을, 2008년 미국 드라마 ‘존 애덤스'로 에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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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보드] 2023년 12월 30~31일자
오늘의 경기] 2024년 1월 1일
2023년 마지막 날 벌어진 여자 배구 1-2위 맞대결에서 1위 현대건설이 2위 흥국생명에 완승을 거뒀다.현대건설은 31일 V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대0으로 완파했다.현대건설과 흥국생명 승점 차는 5로 벌어졌다.
프로야구 한화는 지난해 5년 연속 가을 야구에 오르지 못했다.노시환은 “국제 무대에 진짜 좋은 선수들 많더라. 한국에 없는 공도 쳐보고 좋은 경험 했다"며 “첫 성인 국가대표로 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을 때는 정말 행복했다"고 강조했다.문동주는 " 분위기나 환경이 한국에서 야구 하는 것과 사뭇 달랐다"며 “그걸 몸으로 경험한 게 도움이 됐다. 이제는 국제 대회에서 전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찬이 이번 시즌 리그 3호 도움을 주면서 팀 3연승을 거들었다.황희찬은 지난 31일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에버턴과 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황희찬은 이날 도움 1개를 더해 올 시즌 누적 공격 포인트를 13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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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로 군 복무하던 1980년대 말, 야전 훈련에서 만난 미 육군 부대는 병사 상당수가 마흔을 넘긴 중년이었다.이스라엘과 핀란드처럼 인구와 영토가 작은데도 강한 군사력을 유지하는 나라들은 잘 훈련된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다.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핀란드는 재작년 우크라이나전 발발 후 예비군 훈련을 담당하는 국방훈련협회에 제대 군인의 입소 신청이 빗발쳤다.
영국 노동당 내각을 이끌며 ‘일하는 복지'를 제시한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국가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했다.국가 한 해 계획인 ‘경제정책 방향'도 내지 않은 채 새해를 맞았다는 점에서 유감이다.경제 전망과 정책 밑그림을 담은 보고서를 12월 중순경 미리 발표해 왔는데, 올해는 경제부총리 인선 지연으로 1월 초순 낸다고 한다.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1]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시인이 이 시를 발표한 때는 등단한 지 서른 해 가까이 되었을 때였다.거의 서른 해 동안 시를 썼지만 시인은 정작 시를 모르고, 시인이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겸손의 말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지만 시행을 따라가며 읽다 보면 김종삼 시인이 말하려는 것은 다른 쪽에 있음을 알게 된다.
2021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앞에서 선거 사기를 연설하자, 수천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의사당에 난입했다.미국은 냉전 이후 처음으로 세계 민주주의의 수호자 역할을 저버릴 위험에 처했다.세계의 미래에 미국 버금가는 영향력을 지닌 중국 역시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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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93] 홍콩 청년의 망명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중국 공산당의 ‘일국양제’ 침해는 지속적으로 진행되었고, 홍콩의 민주화와 독립을 꿈꾸며 항거하는 홍콩 주민들의 시위 또한 지속적으로 전개되었다.민주화와 사실상의 독립을 꿈꾸는 홍콩 시민들의 염원은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 민주파와 독립파의 내부 분열, 코로나 사태 등으로 차츰 무너졌다.이 시위를 고비로 홍콩은 사실상 일국양제의 합의가 붕괴하고 중국 공산당에 강제적으로 예속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중국 국가자본주의가 몰고 온 분노와 불안감을 꼽지 않을 수 없다.국가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중국 기업이 글로벌 자유무역을 악용, 각국의 산업과 기업, 시장을 장악하고 무너뜨려왔다는 것이다.트럼프 때 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자유무역 어젠다가 지배했던 지난 20여 년은 역사적 비정상 상태였다"고 했다.
[사설] 떠나겠다는 이낙연, ‘이재명 사당’ 된 민주당의 현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회동했지만 합의점을 못 찾고 헤어졌다.총선을 앞두고 비주류가 당을 떠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나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 대표 1인을 위한 사당화가 원인이라는 점이 다르다.민주당은 2022년 이 대표 체제 출범 전까지만 해도 당내 민주주의가 비교적 활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설] 국정원 대공 수사권 넘겨받은 경찰, ‘간첩 수사’ 준비돼 있나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이 오늘부터 경찰로 이관된다.국회 다수당인 민주당 반대로 법 개정이 어렵다면 우선 국정원이 경찰 수사에 적극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국정원과 경찰의 대공 수사 인력을 합쳐 별도의 안보수사청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설] ‘햇볕정책’에 대한 본심 드러낸 김정은, 애초에 환상이었다
북한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것들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며 “유사시 핵무력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이런 북한과도 협상을 안 할 순 없다.다만 ‘남북 쇼’ 하고 ‘눈물 쇼’ 하는 TV용 이벤트가 아니라 김정은이 핵을 고집하면 죽고, 버리면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협상이어야 한다.
B1면
벽 타는 로봇·전류 통하는 옷… “세상 바꾸는 개척자 되겠다”
벽을 타는 네 발 로봇과 전 방향 바퀴 이동 로봇, 배터리를 이용한 탄소 포집 기술과 전류가 통하는 옷, 중장년 정신 건강 앱과 웹툰 인공지능.그리너즈의 김 대표는 “기후 문제 해결에 빠져 전공도 화학공학을 선택했고, 현대차에서 수소 전지 사업을 담당하다 창업을 위해 퇴사하고 대학을 다녔다"고 했다.모토마인드의 엄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로봇에 빠졌던 한국과학영재학교 동아리 친구들과 창업했다"며 “로봇 개발의 희열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B2면
워크아웃 공시하자 180도 바뀌네... 신용평가사 믿었다가 낭패 볼라
국내 신용평가업체들이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태영건설에 대해 ‘신용이 양호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신용평가사들은 워크아웃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빗발치는데도, 등급을 추가적으로 내리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워크아웃 신청 하루 전인 지난 2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도, ' 하향 검토’ 대상에 태영건설을 포함했다.
금융당국, 협회장들 신년사 키워드는 ‘위기’, ‘상생’
금융 당국과 금융업권별 협회 수장들은 올해를 위기 상황으로 보고, ‘경제의 방파제'로서 위기에도 튼튼한 금융이 될 것임을 신년사를 통해 다짐했다.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경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생보업계도 소비자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회적 약자에게 온기가 흘러갈 수 있는 체감도 높은 상생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적극적인 책임 이행으로 사회·경제 생태계 회복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대형 재난 발생 시 신속한 구호 물품 지원 등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 발굴하고 취약 계층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상생 금융 상품도 적극 개발하겠다"고 했다.
2023년 미국으로 수출한 국산차가 8년 만에 10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3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6% 증가한 117만2612대를 기록했다.1986년 소형차 ‘엑셀'을 처음 수출하며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국에 진출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신용 평가사들의 신용 등급 뒷북 조정 행태가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혼란을 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그러다 이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기 직전인 2011년 2월 중순에야 이틀 사이에 두 차례에 걸쳐 신용 등급을 CCC로 내리면서 “원리금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를 손바닥 뒤집듯 바꿨다.다른 신평사인 한국신용평가도 부산저축은행 신용 등급을 BB- 수준으로 유지하다가 영업정지 결정이 내려진 뒤에야 CCC로 강등했다.
B3면
한때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걱정거리가 된 중국 경제는 올해 성장세가 4%대 중속으로 내려앉으며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블룸버그가 취합한 투자은행들의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4.7%다.모건스탠리는 “중국의 미지근한 성장세는 신흥시장 전반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멕시코와 인도를 제외한 신흥시장 주식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美경제 연착륙, 증시 전망도 좋다” “스태그플레이션 초거대 위협”
올해 세계경제의 최대 화두는 금리 인하다.올해 미국 증시 전망도 밝다.미국 투자 자문사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리처드 번스타인 CEO는 “올해 미국 증시는 종목별 상승세가 매그니피센트7에서 확대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B5면
“서울·수도권 집값 오른다” 4명… “실수요자 올해 집 사라” 6명
지난해 연초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로 반등하던 전국 집값이 하반기 들어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하지만 본지가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2024년 주택 시장 전망'을 설문해 보니,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집값이 작년 말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고금리 장기화로 상반기까지는 주택 시장 관망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 입주 물량 부족으로 전셋값도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집값을 밀어 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분양 26만5439가구… 최근 5년평균의 75%에 그쳐
새해 전국에서 분양될 아파트가 최근 5년 평균의 4분의 3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계획 물량의 40%에 가까운 10만1490가구는 올해로 분양 시점이 미뤄졌다.올해 권역별 분양 계획 물량을 보면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7만4623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4만4252가구, 인천 2만2225가구 순이다.
B7면
증권사 5곳의 새해 증시 전망... “1순위는 반도체, 최대 복병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지수가 275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한국투자증권 박 그룹장은 “대선이 있는 해의 주가는 통상 9월이 고점"이라며 “선거 한 달 전에 변동성이 증폭되고 4분기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는 경우가 다수"라고 했다.NH투자증권 이 대표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정부의 증시 부양책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반기는 정책 효과가 소멸하고 미국 대선 및 중국 불황 등 대외 리스크의 확산으로 증시가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요 증권사 자산관리 책임자들은 올해 주식 투자의 적기로 상반기를 가장 많이 꼽았다.김 상무는 “과거 미국의 금리 인하는 경기 연착륙에 대한 확인 이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고, 미국 대선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상반기에 꾸준하게 주식을 매수할 것을 제안했다.이재경 NH투자증권 PWM사업부 총괄대표도 “하반기 이후에는 미국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수 있다"며 상반기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는 전략을 추천했다.
C2면
[2024 신춘문예] “넌 시인의 이름을 가졌어” 그 한마디가 나를 지켰다
선생님은 나에게 시인의 이름을 가졌다고 했다.그동안 나는 매번 다른 이름이 되어서 다른 시를 썼고, 그 사이에 선생님은 이름을 바꾸었다.나는 한 번도 선생님의 이름을 불러본 적 없는 것 같다.
C3면
[2024 신춘문예] 감각·사유·언어를 오가며 빚어낸 ‘미래의 시인’
감각, 사유, 언어라는 시의 세 꼭짓점을 오가며 빚어낸 그의 시편들은 읽는 사람을 충분히 매료시키며 시의 안쪽에 오래 머물게 한다.당선작 ‘벽'은 녹록하지 않은 신예의 탄생을 예고하는 수일한 작품이다.버드 스트라이크 혹은 조류 충돌의 새에게 사람 사는 곳이란 온통 부딪힐 수밖에 없는, 차단된, 차가운 벽이다.
[2024 신춘문예] 고독, 죄책감, 두려움… 그래도 계속 걸어가보자
누구나 다 하는 말이겠지만 재주도 없고 끈기도 부족한데 그래도 그 일에만은 흥미를 가지려고 했던 것 같다.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평생 혼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막상 당선됐다는 전화를 받고 나니 고마운 사람들이 먼저 생각났다는 것이다.아, 그렇지 나한테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C7면
[2024 신춘문예] 고달프지만 아직 남아 있는 생에 대한 러브 레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서사
본심에서 만난 응모작 열 편을 보면서 좋은 소설이란 ‘인물'을 놓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헤디 라머가 읽어준 것은'은 안정된 문장과, 누수와 연락 없는 딸의 문제를 가진 영서라는 노인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지만, 12층 여자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이 부족해 보이며 폭력으로 끝난다는 점이 아쉬웠다.이 소설은 자신이 책임지거나 감당할 수 없었던 사람들, 한때를 보낸 사람들과 아픈 시간에 대한 러브 레터라는 것을.
C8면
[2024 신춘문예] ‘내 노력이 부족했었구나’ 도착해보니 깨닫습니다
누구의 인생을 뒤흔들거나 세상의 어둠 한구석을 밝히는 작은 불빛이 되겠다는 포부가 이제는 없습니다.나는 그저 내가 즐거워지기 위해, 내가 위로받기 위해, 내가 용기 내기 위해, 내가 답을 찾기 위해 씁니다.나를 구원하기 위해 쓴 것들이 부끄럽지만 운 좋게 다른 이들을 만나 시간 낭비가 되지 않는다면, 운이 더 보태져서 숨소리처럼 작은 울림이라도 된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그 또한 나만의 기적일 것입니다.
C11면
[2024 신춘문예] 등장인물들의 목적·갈등, 무대 위의 긴장 담보할 수 있는 가능성 높아
하지만 지나치게 사변적이거나 자기 넋두리에 그치는 측면이 있고 시대와 접점을 형성하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작품이 많았다.또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여 과학의 발달에 따른 폐해를 다룬 작품도 많이 보였으나 깊은 사유까지 도달한 작품은 찾기 어려웠다.‘동파’ ‘부메랑, 그 임계점’ ‘구덩이'가 최종심에 올랐지만, 세 작품 중에서 선뜻 한 작품을 꼽기에는 각각 아쉬운 점이 보였다.
C12면
은행나무 뒤에서 예지의 손거울로 배를 보면서 배꼽을 쓱쓱 그렸다.혹시라도 누가 올까 봐 가슴이 콩닥콩닥거렸다.예지는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쫑알쫑알 떠들어 댔다.
C13면
[2024 신춘문예] 배꼽 사라진 아이 이야기 참신하고 문장 감각 탁월
여전히 많은 작품에서 동화에 대한 편견이 보이고, 로봇과 공존하는 미래 세계를 설정하고도 새로운 의식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는 작품은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우리는 후보 작품들의 장단점에 대해 긴 시간 의견을 나누었으나 완벽한 작품이라기에는 모두 허점이 있어서 소재의 참신성, 문제 해결 능력, 동화적 문장 구현 및 앞으로 활동할 가능성까지 점쳐보았다.‘아빠의 휴대폰'은 스마트폰에 중독된 부모가 자식이 자라는 줄도 몰랐다는 이야기다.
C14면
[2024 신춘문예] 청춘들이 뚫고 가는 현실, 생의 대목… 밀도 있고 절묘하게 포착
응모작에도 각고의 시간을 건너 살아남은 말들로 빚어낸 발화가 많이 보였다.자기 앞의 현실을 헤쳐 가는 시적 도생들을 곰곰 읽으며 시조의 신춘을 열어젖힐 작품을 가려봤다.‘스마일 점퍼'는 이 시대 청춘들이 뚫고 가는 현실의 난도 같은 것들을 포착하는 밀도와 내성이 단단한 작품이다.
[2024 신춘문예]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9년 소중한 선물 받은 듯 울컥
조금 멀리 왔을 뿐인데 덜컥 소중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가슴이 저립니다.떨어질 때마다 또다시 글을 쓰게 만드는 무언의 지표가 마음속에 있었고, 마침내 그것이 물보라를 만들어 제게는 무엇보다 좋은 스승이 되어주었습니다.고등학교 시절 처음 시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C15면
[2024 신춘문예] 문학이 걸어오는 말, 서툰 언어로나마 계속 적어가겠다
문학이 제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 좋았고, 그 말을 서툰 언어로나마 적어가는 게 즐거웠습니다.박종학 선생님, 김지영 선생님, 김윤정 선생님, 제가 문학을 읽는 즐거움을 배우고 글을 시작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김춘식 선생님, 황종연 선생님, 박광현 선생님, 좋은 독자가 되는 시작점에 세워주시고, 한 편의 글을 완성해 갈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 신춘문예] 논의의 밀도 아쉬웠지만 비평적 에너지 남달랐다
여성적 상속/계승 서사의 문제적 지평을 논의한 ‘미래 없는 자들의 미래'도 눈길을 끌었지만, 인용이 너무 많아 비평의 척추를 헤아리기 어려웠다.편혜영의 ‘아오이 가든'에 나타난 좀비 형상화 문제를 다룬 ‘시체가 되거나, 비인간이 되거나'는 의미심장한 논점을 활달하게 제출하고 있어 논의의 밀도까지 더했더라면 당선권에 거의 근접했을 작품이다.상호텍스트적인 읽기를 통해 해석의 가능성을 넓고 깊게 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징후와 연계하여 성찰할 수 있는 비평적 세목들이 어지간했다.
C16면
[2024 신춘문예] 초심·뒷심 그리고 열심 ‘3심’으로 오늘까지 왔다
나는 매년 12월 초쯤이면 우체국에 들르곤 했다.신춘문예를 발송하고 문을 나서면 설렘보다는 왠지 허탈했고 겨울 날씨처럼 을씨년스러웠다.날아가는 꽃씨를 보며 신기해하던 아이의 모습이 이번 당선작의 모티브가 됐다.
[2024 신춘문예] 예쁜 그림엽서 같은 작품… 童心이 참 곱고 아름답다
전반적으로 응모작이 늘어나고 소재가 다양해졌다.동심을 세련된 기법으로 쓴 완성도 높은 작품이 많았다.‘민들레 꽃씨와 아이'는 예쁜 그림엽서 같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