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대만은 어디로... “중국이 편애하는 자” VS “전쟁 불러올 사람”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최전선인 대만에서 13일 차기 총통을 뽑는 선거가 실시된다.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중국을 겨냥해 “대만 선거에 대한 어떤 형태의 외부 개입도 반대하며, 선거 후 대만에 비공식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했다.이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중국의 일부인 대만 지역 선거는 외부 개입이 용납되지 않는 내정 사안이며, 미국의 부당한 관여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한동훈은 떴지만… 여전한 정부 견제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권의 총선을 이끌 ‘구원투수'로 등판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정부·여당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여론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12일 나타났다.반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한 위원장 취임 전 조사 당시 43%보다 4%포인트 하락한 39%였다.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지만, 갤럽의 장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한 위원장의 지지도는 한 달 전 16%에서 이달 22%로 6%포인트 상승했다.

사람처럼 판단하고 움직이는 AI 로봇

테슬라는 올해 이 회사의 주요 전기차 공장에 사람의 형상을 한 로봇 ‘옵티머스'를 투입한다.지난달 공개된 이 로봇은 키 173cm에 사람처럼 두 발과 손가락까지 달렸다.굳이 사람과 닮은 로봇을 만드는 것은 공장 환경을 바꾸지 않고도 사람이 하던 일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중동 ‘확전 불씨’에 세계 공급망 흔들린다

세계 물류·에너지 교역의 핵심 지역인 중동 아라비아반도 일대에서 미국 등 서방과 이란을 필두로 한 ‘저항의 축’ 세력이 잇따라 충돌하며 확전 조짐이 보이고 있다.유럽연합도 이날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는 홍해의 안전과 항행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신규 군사작전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이날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면서 아라비아반도 동쪽의 긴장도 고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A2면

“MBC, 판독 불가 음성을 단정해 왜곡 전달”

2022년 9월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MBC의 ‘자막 논란'에 대해, 법원이 MBC에 정정 보도를 하라고 12일 선고했다.이번 논란은 2022년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뉴욕의 회의 장소를 나서던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비롯됐다.당시 MBC 뉴스데스크는 윤 대통령 발언을 보도하며 "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았다.

“생후 3개월에도 목을 못 가누면, 근육 희소병 검사받아야”

소아 희소 질환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채종희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말이다.채 교수는 “당시 일본에선 한 번도 본 적 없는 근육병까지 종류를 나눠 깊숙이 연구하고 있었다"며 “조직검사 하는 방법부터 배우며 희소 질환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채 교수가 언급한 대표적인 소아 희소 질환은 ‘척수성 근위축증'이 있다.

A3면

‘수출 길목’ 홍해와 ‘원유 동맥’ 호르무즈, 동시에 위기 맞은 건 처음

12일 한 무역업계 관계자는 중동발 공급망 대란을 우려하며 이같이 말했다.무역 의존도가 약 75%에 달하는 한국 경제의 핵심 공급망 길목 두 곳에서 전례 없이 동시에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서 산업계는 비상사태로 돌입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수출 비상대책반 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수출 물품 선적과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도입은 정상적"이라고 밝히면서 “중동 지역 불확실성 심화로 향후 사태 추이를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관 부처·기관 간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예멘 무장단체 ‘후티’ 시아파 이란이 배후… 反美·反사우디 활동

후티는 1994년 결성된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이자 이슬람 종파 중 하나인 시아파의 무장 단체다.후티 또한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끌어들였다.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란만이 후티를 예멘의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있는데 예멘 내 시아파 국가 설립을 위해 상당한 무기 지원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A4면

박은식 “정율성 공원 지역구, 떨어져도 화끈하게 도전”

광주광역시 출신 의사인 국민의힘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이 12일 “이번 총선에 출마한다면, 정율성 공원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인 광주 동·남구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광주·호남에 부채 의식보다 고마움을 갖겠다"고 했다.이번 총선에서 여당에 대한 호남 반응이 어떨 것 같나.

방심위, 야권 추천 위원 2인 해촉 건의안 의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2일 전체 회의를 열고 야권 추천 위원인 김유진·옥시찬 위원에 대한 해촉 건의안을 의결했다.옥 위원은 지난 9일 방송심의소위에서 회의 도중 서류를 집어던지고 위원장을 향해 욕설을 한 것이 문제가 됐고, 김 위원은 지난 3일 소집했다가 취소된 전체회의에 대해 회의의 안건을 취재진에게 공개한 것이 주요 해촉 사유로 제시됐다.방통심의위 야권 추천 위원들은 그동안 류희림 위원장이 가족·지인 등을 통해 지난 대선 시기 방송사들의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인용 보도'에 대한 심의 민원을 넣었다는 이른바 ‘셀프 민원’ 의혹을 제기하며,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사퇴 등을 요구해왔다.

이낙연·민주당 탈당파 비공개 회동 “창당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합칠 것”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는 12일 새로운미래 창당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신당 관계자는 “두 신당 명칭에 ‘미래'가 포함된 것은 이 전 대표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며 “창당준비위 단계서 자연스럽게 합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개혁신당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을 향해 “이 위원장은 청년 정치를 상징하고 전 경험 많은 정치인의 대표"라며 " 세대 통합의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A5면

막말이 무능력보다 더 싫었다... ‘금배지 달면 안될 사람’ 물었더니

우리 국민은 능력 없는 국회의원보다, 막말하는 국회의원을 더 싫어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한국갤럽이 12일 발표한 주간 정례여론 조사에서 ‘어떤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까 걱정되느냐'는 질문에 32%가 ‘공익보다 사익 위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이어 ‘우유부단하고 무책임한 사람’ 21%, ‘막말, 혐오 발언 하는 사람’ 18%, ‘능력, 경험 부족한 사람’ 14% 순이었다.

여야 “과학계 스타 모셔라”

국민의힘이 12일 올 총선에 출마할 후보로 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교수, 강철호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 전상범 전 의정부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도 지금까지 발표한 총선 영입 인재 7명 중 4명을 이공계 출신으로 채웠다.1호 영입 인재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기후 위기 전문가인 박지혜 변호사를 비롯해 포항공대, 부산 고신의대를 거쳐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이사, 흉부외과 전문의인 강청희 전 의협 상근부회장, 한국 위성 개발을 이끈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다.

“재판 중인데 적격? 이재명이 기준인가”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 심사 결과를 놓고 당 안팎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재판을 받고 있는 인사들이 줄줄이 적격 판정을 받으면서다.지난 11일 발표된 검증위 적격 명단에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최근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 실형을 받은 황운하 의원,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노웅래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A6면

라이칭더 “한국과 新공급망 만들고 싶다” 허우유이 “신남방 정책 대신 한·일과 협력”

대만 총통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집권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면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신공급망 안보 대화를 열겠다"고 밝혔다.라이칭더는 ‘총통에 당선되면 한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본지 질문에 “대만과 한국은 민주·자유·인권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요한 친구이고 둘 다 전체주의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내가 당선되면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관광 교류, 경제·무역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하고,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겠다"면서 “신공급망 형성을 위한 안보 대화를 열고, 인도 태평양 보호를 위해 협력하려고 한다"고 했다.

총통 후보 3인은 누구

이번 대만 총통 선거는 의사 출신 2명과 경찰 출신 1명의 경쟁으로 전개됐다.민진당의 반중 노선에 동조하다가도, 국민당과 총통 후보 단일화 직전까지 가는 등의 행보에 대해 기회주의적이라는 비판도 있다.그가 총통 선거에서 20% 수준으로 득표하고, 민중당이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선전할 경우 향후 대만 정국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A10면

[단독] 대진연, 경찰 조사선 입 닫더니 구속 피하려 판사 앞 ‘순한 양’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진입을 시도했다가 체포됐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하지 않고 조사를 잘 받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하지만 대진연 회원들은 9일 오전 열린 영장실질심사 때 태도를 바꿨다고 한다.경찰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판사 앞에서는 경찰 조사를 잘 받고, 도주도 하지 않겠다고 읍소했다는 것이다.

‘총선 출마’ 김상민… 대검, 중징계 청구

대검찰청이 12일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김상민 대전고검 검사에 대한 중징계를 법무부에 청구했다.하지만 김 검사는 지난 6일 출판기념회를 강행했고, 지난 9일 총선 출마 회견을 하고 국민의힘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대검이 김 검사의 출마를 막을 수는 없다.

문화예술인들 “가혹한 인격살인… 이선균 방지법 만들겠다”

봉준호 감독과 가수 윤종신, 배우 김의성 등 일부 문화예술인들은 12일 고 이선균씨 사건 진상 규명,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배우 김의성은 “작년 10월 19일 한 일간지의 최초 보도 이후 이씨가 약 2개월 동안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언론과 미디어에 노출됐다"며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 살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했다"고 했다.봉준호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2개월 동안 경찰은 수사 보안에 한 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고 했다.

스토킹으로 감옥 갔는데 또 ‘편지 스토킹’… 막을 法 없다

작가로 활동 중인 A씨는 자신을 스토킹한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있는 B씨가 끊임없이 보내오는 편지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A씨는 “스토킹 가해자가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도 ‘편지 스토킹'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를 막을 법적 장치가 없다고 하니 기막히다"며 “2차, 3차 가해가 없도록 제도를 개선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12일 본지가 법원 판결문 등을 분석한 결과, A씨 사례처럼 스토킹 가해자가 적발된 뒤에도 편지를 보내 추가 가해를 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재명 출석 안 해도 李 대장동 재판 재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으로 중단됐던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재판이 오는 23일부터 재개된다.이날 이 대표의 변호인은 " 빨리 당무에 복귀하고 재판도 차질 없이 하도록 하겠다고는 하지만, 의료진 소견과 퇴원 당시 모습을 보니 당분간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말하는 것조차도 상당히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했다.이에 재판부는 “이 대표 일정에 맞춰 재판을 진행하면 끝이 없다"고 했다.

A12면

[단독] 1억 받은 혐의 재판 중인데... 한노총 前 수석 부위원장, 노조위원장 단독 출마

작년 2월까지 한국노총 수석 부위원장을 지낸 강모 전국택시노조연맹 현 위원장이 택시노조 차기 위원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선거에도 출마를 고민한 다른 인사들이 있었지만 강 위원장이 또 나온다는 소식에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강 위원장은 건설노조에서 현금 1억원을 받아 이 중 5000만원을 다른 한노총 핵심 간부에게 주려고 시도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기소됐다.

‘개 연정’ 3인방, ‘낙선 운동’ 위협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개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외신들이 일제히 “한국 사회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한 의원은 “공동발의자 서명을 받으러 다니는데 동물복지국회포럼 의원들도 쉽게 서명을 해주지 않았다"며 “다들 개 식용 금지에 대한 마음은 같지만 이를 법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꼈다"고 했다.그 뒤 이헌승·박홍근 의원 주도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이 결성됐고, 이들이 공동발의에 참여하자 겨우 진전이 됐다고 한다.

A13면

뉴욕 새 난민제도 첫날...만삭 임신부까지 4800명이 거리로 쫓겨났다

10일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 그랜드센트럴역 인근 루스벨트 호텔 앞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분홍색 책가방을 메고 부모와 함께 서 있었다.베네수엘라에서 온 만삭의 임신부 마리아 쿠에로는 AP통신에 “뉴욕시는 새로운 쉼터가 보장되지 않았다며 계속 경고를 하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고 했다.세네갈에서 온 쿰바 스노우는 뉴욕포스트에 “남편과 나는 직업이 없고 우리에게는 5개월 된 아기가 있다"며 “우리는 갈 곳이 없다"고 했다.

英, 대형 원전 신설 구상 발표…"70년 만에 최대 확장"

영국 정부가 전력 수요 충당을 위해 7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원전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영국 정부는 11일 2050년까지 원자력발전 용량을 24기가와트로 늘리기 위해 대형 원전을 추가하는 구상을 담은 민간 원전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가디언은 해당 용량이 국가 전력 수요의 4분의 1을 충당할 수 있는 양이라고 전했다.

‘록키’ 음악 맞춰 등장한 헤일리에 환호...캠프 측 “상승세 느껴진다”

11일 오전 10시 미국 아이오와주 소도시 앵커니에 마련된 공화당 대선 후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선거 유세 행사장에 취재진이 몰리자 캠프 관계자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트럼프 캠프는 이날 공개한 TV 광고에서 사회보장제도 혜택의 축소를 주장하는 헤일리를 공격했다.이 광고는 “미국인들은 안전한 은퇴를 약속받았지만 니키 헤일리의 계획은 이를 끝내버릴 것"이라며 “헤일리의 계획은 미국인들의 사회보장 혜택을 삭감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했다.

푸틴 정적 나발니 “한국 컵라면 도시락 여유롭게 먹고 싶어”

러시아 야권 지도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인 감옥에서 한국 기업 팔도의 컵라면 ‘도시락'을 여유롭게 먹고 싶다며 식사 시간 제한 폐지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러시아 법률 통신사 랍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러시아 대법원은 식사 시간과 도서 소지에 관한 교도소 규정을 폐지하라는 나발니의 소송을 기각했다.나발니는 수감자들이 아침과 저녁으로 뜨거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최대 30분으로 제한하는 교도소 내부 규정의 문구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A16면

OCI·한미약품, 그룹 통합 추진... 통합 지주회사로 공동경영

에너지·화학 기업 OCI그룹과 신약 개발 기업 한미약품그룹이 기업 간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OCI그룹은 지난 2018년 제약·바이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OCI 고위 관계자는 “이번 기업 결합을 통해 OCI의 탄탄한 현금 흐름과 한미약품그룹의 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분야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LG가 中 알리와 손잡자… 콧대 높던 쿠팡 몸 낮췄다

쿠팡이 이달 중순부터 LG생활건강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 직구 업체들이 배송 기간을 단축하면서 국내 이용자가 크게 늘었고, 쿠팡 입장에선 중국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LG생활건강과 거래를 재개하는 것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국내 쇼핑앱 1위라는 지위를 이용해 대기업 제품을 중소업체 상품으로 대체해 판매하던 쿠팡이 중국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자 자세를 낮췄다는 것이다.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예정”

유럽연합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지난해 1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나의 화물사업부 매각을 결정하고, 유럽 일부 노선을 반납하기로 하면서 EU 반독점 당국이 합병을 승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주요국 가운데 미국과 일본 정부의 합병 심사만 남게 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 美선 하루 6조원 거래됐는데 한국선 ‘그림의 떡’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의 상장을 승인하고 첫 거래일인 11일, 하루 동안 46억달러 규모가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전날 금융위원회는 “국내 증권사가 해외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 자산에 대한 정부의 입장 및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ETF의 기초 자산인 비트코인은 자본시장법상 금융 투자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증권사가 이를 중개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것이다.

채권단 96% 동의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동의한 채권단 비율이 95%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금융업계 일각에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지난 2012년부터 10년간 기업은행이 선정한 부실 징후 기업 88곳이 워크아웃에 들어갔는데, 정상화된 기업은 30곳에 그쳤다.

A18면

우리집 窓을 찾은 새들… 상실의 나날 위로해줘

‘여름보다는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 한다'를 비롯한 요령을 책에 소개했다.아파트나 건물이 밀집한 곳에서는 배설물이나 지저귐이 자칫 민폐가 될 수 있고, 새들에게도 위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도 담았다.방씨는 “새를 보려면 고개를 들어야 하고 하늘을 보게 된다"면서 “그래서 새가 좋은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인구 감소는 돌이킬 수 없다, 지역마다 ‘자립’을 준비하라

아직은 전 세계 인구가 늘고 있지만 과연 언제까지 그럴까.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출신의 도시 계획 전문가인 저자는 현재의 인류 상당수가 생존해 있는 동안 인구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인구가 줄면 경제도 도시도 줄어든다.

로마와 교토의 지배층은 종교유산으로 정통성 확보

이탈리아와 일본의 고도, 로마와 교토엔 공통점이 있다.로마와 교토의 지배층은 정통성을 확보하고자 종교적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그 결과 도시의 역사적 경관을 보존할 수 있었다.때로는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때로는 사회적 저항을 위해 각기 다른 이유로 역사와 문화를 지켜온 도시들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18세기 사람들은 보수적? 독일선 ‘三者결혼’ 흔했다

우리는 자주 ‘요즘 것'들에 비해 옛사람의 사랑이 덜 개방적일 거란 편견에 빠진다.철학자들이 ‘영혼의 반쪽'을 찾는 사랑의 모험을 통해 영혼과 육체를 분리하던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났고, 계몽주의를 이끌었다는 것이다.인류 역사의 발전 동력원이 바로 사랑이었다.

美에 K문학 알린 에이전트 “한국, 스스로를 과소평가”

한국의 예절·문화를 외국인의 시선으로 다시 보는 재미가 크다.한국인이 “안 된다"는 말을 잘 하지 않거나, 나이를 첫 만남에 물어봐서 불쾌했던 이야기 등 누구나 겪을 법한 것들이다.한국에 애정이 큰 만큼, “‘한류'가 세계를 정복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자신들이 세계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도 적었다.

분홍비둘기 멸종을 부른 것도, 막은 것도 인간

책에는 인간이 멸종시킨 동물과 인간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빠진 동물들이 숱하게 나온다.다행히 인간은 지렁이와 달리 자신의 영향력을 자각한다.마지막 도도새를 죽일 때까지만 해도 인간은 어떤 동물이 멸종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

[한줄읽기] ‘듄의 세계’ 외

듄의 세계=프랭크 허버트의 SF소설 ‘듄'의 최신 해설서.무속 신화, 역사 속 인물 등에서 한국 문화의 상징적 의미를 찾아, 새로운 타로 카드를 만들고 해석을 덧붙였다.“조상들의 염원과 지혜를 타로 카드에 담아보고 싶었다"는 각오로 만든 책.

A19면

세상은 원래 그런 거라고? 아니, 난 내 색깔 그대로 살아갈래

어린 소녀 솔린은 세상이 참 좋다.솔린은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라는 체념의 목소리에 꺾이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고 제 색깔을 지켜낸다.‘다 널 위해서'라며, 그저 자기 자신인 것으로 충분한 아이들을 깎고 다듬고 색칠해 무채색 세상 속의 개성 잃은 규격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서구인은 왜 일본에 끌리나… ‘평화의 얼굴’을 한 정체된 사회라서

이 책이 독자를 유혹하는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저자다.저자 알렉스 커는 미국인이지만 일본어로 글을 쓰고 강의한다.1994년 이 책으로 일본어로 쓰인 최고의 논픽션에 부여되는 신초학예상을 받았다.

금과 맞먹던 사치품이자 인류史 흐름 바꾼 ‘단맛’

인류 역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간 동안 별로 알려지지 않았고 의미도 없던 식품 한 가지가 있었으니, 바로 설탕이다.설탕은 세계 경제 흐름의 원동력이자 바로미터였다.설탕은 환경과 건강 문제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

어느 갯벌 마을서 본처 강천댁과 첩 월평댁이 서로를 끌어안은 사연은

남편의 제사상 앞, 두 할머니가 언성을 높인다.평생 서로 부러워하고 미워하며 살아왔지만 이젠 둘뿐이다.강천댁은 월평댁이 온 뒤로 남편의 사랑을 빼앗겼고, 월평댁은 첫 남편과 아이를 바다에서 잃었음에도 여전히 바다에서 꼬막을 캐고 먹는다.

2022 부커상 최종 후보 ‘이처럼 사소한…’ 1위

아일랜드 소설가 클레어 키건의 신간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1월 첫 주 교보문고 소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우연히 목격한 불의를 가족의 안위를 위해 ‘사소한’ 것으로 치부해야 하는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형상화했다.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킬리언 머피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편집자 레터] 헤세의 봄

이 시를 발견한 곳은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 ‘쓰는 기쁨: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헤세 시 100편이 수록돼 있는데, 왼쪽 페이지에는 시를 싣고 오른쪽 페이지를 비워 독자들이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했네요.디지털 시대에 누가 굳이 손으로 시를 옮겨 적을까, 싶었지만 인스타그램에 ‘시 필사'라는 해시태그를 넣으니 1만8000여 건의 게시물이 쏟아집니다.디지털이 세상을 장악할수록 아날로그에 대한 그리움은 더 강력해지는 것일지도요.

A20면

[TV조선] 양육권 지키기에 나선 재원

TV조선은 13일 밤 9시 10분 ‘나의 해피엔드’ 5회를 방송한다.최 기자의 노트북을 빼앗은 태주는 노트북에서 재원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고는 놀라게 된다.재원은 테오와 함께 디자인 페어 회의를 위해 행사장을 찾는다.

A21면

[TV조선] 바다가 품어준 엄마의 삶

TV조선은 14일 오전 8시 30분 ‘엄마의 봄날'을 방송한다.이웃에 사는 두 언니, 함께 갯일을 하는 이웃들이 장씨 삶의 동반자다.완도의 푸른 바다도 그의 힘든 삶을 품어준 고마운 존재다.

A23면

이정후, 200안타도 가능… 관건은 체력

ESPN은 “최근 두 시즌 동안 이정후 삼진 비율은 5.4%로 2023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 22.7%보다 현저히 낮다"고 강조했다.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한국에서만큼 극도로 삼진 비율을 적게 가져가긴 어렵다고 봤다.ESPN은 이정후가 2023년 한국에서보다 볼넷은 줄고, 삼진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토종 선수 실종, 위기의 男농구

국내 프로농구 수원 KT 패리스 배스가 지난 8일 3라운드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한 프로농구팀 전 감독은 “이때 바짝 일하는 게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한다"고 했다.올 시즌 1위를 질주하는 원주 DB는 외국인 선수 로슨 덕을 톡톡히 본다는 평가다.

미식축구 70代 명장, 한꺼번에 물러나

미국 풋볼계를 상징하는 70대 명장들이 하나둘 물러나자 언론들이 전한 표현이다.둘은 6차례 수퍼볼 우승을 합작했으나 2020시즌을 앞두고 브래디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로 떠나며 각자 길을 갔다.패트리어츠는 브래디가 떠난 뒤 내리막길을 타 올 시즌엔 4승13패로 23년 만에 지구 꼴찌로 떨어졌다.

‘171분 혈투’ 끝에 대한항공 웃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12일 열린 2023-2024 V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무라드 칸의 52점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대2로 꺾었다.대한항공은 승점 40으로 삼성화재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최태웅 감독 경질 후 5연승을 달렸던 현대캐피탈은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오늘의 경기] 2024년 1월 13일

오늘의 경기] 2024년 1월 13일

[내일의 경기] 2024년 1월 14일

내일의 경기] 2024년 1월 14일

A25면

‘미스트롯3′ 2라운드 眞·善·美는 1020 ‘MZ 트롯’

‘될성부른 떡잎'이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11일 방송된 TV 조선 ‘미스트롯3′에서 2라운드 팀 미션 진·선·미에 오른 오유진, 나영, 정서주.이들은 ‘미스트롯3′ 참가 전부터 각종 노래 봉사나 연주 봉사를 하며 소외된 어르신이나 환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왔다.

8전 9기부터 70세 당선까지… “퇴고의 과정이 오늘 있게 해”

권희진씨는 “막상 등단해도 뭔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그렇더라"며 “재미로 쓰던 글에 대한 책임감이 많이 느껴졌다. 누군가 제 글을 읽고 상처받기보다는, 힘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이정씨는 “오랫동안 다른 분야에서 글을 써오다가 한동안 슬럼프 같은 게 와서 글을 못 쓰고 있었다"며 “오늘의 영광을 그냥 추억으로 남기지 않고 또 다른 문을 열어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다시 열심히 써보겠다"고 했다.조우리씨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만 9번 응모했다.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이끈 서정욱 전 과기부 장관 별세

세계 최초로 CDMA 이동통신 상용화를 주도하며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를 앞당긴 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지난 11일 별세했다.1996년 1월, 우리나라가 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통신 서비스를 처음으로 상용화한 것은 일대 사건이었다.고인은 ‘통신 인프라는 나라의 근간이고, 독자적인 방식의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당시엔 생소했던 CDMA를 도입하는 데 앞장섰다.

김승호 짐킴패밀리오피스 회장, 한국고전번역원에 1억 기부

글로벌 외식 그룹 스노우폭스의 창업자인 김승호 짐킴패밀리오피스 회장이 교육부 산하 한국고전번역원에 고전 번역의 인력과 연구 지원을 위한 발전 기금 1억원을 기부했다.김 회장은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한국 고전과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전하는 일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부음] 강상욱 서울고법 판사 별세 외

부음] 강상욱 서울고법 판사 별세 외

A26면

[만물상] 예멘

아라비아반도 남쪽 끝에 있는 예멘은 과거 ‘풍요로운 아라비아'로 불리며 번영했다.오늘날 예멘은 콩고나 북한보다 가난하다.중동에서 예멘보다 못사는 나라는 아프가니스탄밖에 없다.

[백영옥의 말과 글] [337] 나이가 들면 왜 시간이 더 빨리 갈까

해가 바뀌어 2024년이 되었지만 1월에는 여전히 2023년이라고 잘못 적는 버릇이 있다.올해도 잘못 적은 숫자를 고치다가 친구가 시간이 30대는 시속 30km, 50대는 50km로 빨리 간다던 푸념이 떠올랐다.특히 습관은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특파원 리포트] 한국계 미국인의 진심

지난 2022년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기업금융·투자은행 북미 총괄 대표에 오른 마이크 주는 최근 대화 내내 “한국계로서 월스트리트에서 더욱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그는 “한국은 교육을 중시하고 가족에게 충성하는 나라"라며 “한국을 존경한다"고 했다.2011년 한식당으로 세계 최초 미슐랭 별을 받은 후니 김 셰프, 미국에서 ‘식용 곤충 전도사'로 이름을 높이는 조셉 윤 등 많은 한국계 미국인이 한국이 뿌리인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박정훈 칼럼] ‘이재명 헬기’는 왜 성남의료원으로 가지 않았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헬기 이송에 쏟아진 지역 의사회 비판 중에서도 눈길 끈 것이 성남시 의사회의 성명이었다.성남 의사회는 이 대표에게 “왜 성남시의료원으로 가지 않았냐"고 물었다.민주당 설명대로 ‘연고지 이송'이 목적이라면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만든 성남의료원이야말로 가장 연고 깊은 병원이란 뜻이었다.

A27면

[사설] ‘한 끼 식사 2500만원’ 주인 없는 기업 ‘회장 연임’ 요지경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최정우 그룹 회장과 함께 캐나다 관광지로 초호화 여행을 갔던 사실이 드러났다.포스코홀딩스는 평균 연봉 1억여 원을 받는 사외이사 접대 여행에 5박 7일간 6억8000만원을 썼다.최 회장이 세 번째 연임을 위해 결정권을 쥔 사외이사들을 호화판으로 접대했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했다.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19] 할리우드의 두 스튜디오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스튜디오다.할리우드의 ‘XR 스튜디오'는 첨단 ‘확장 현실’ 기술로 영화나 드라마 세트를 제작하는 곳이다.초대형 블록버스터들은 여전히 실제 세트나 현장 로케를 이용하지만, 대부분 제한된 예산의 영화나 드라마, 뮤직비디오, 뉴스와 스포츠 방송들은 디지털 배경을 꾸민 지 오래되었다.

[기고] 존엄성 잃은 노인 간병, 이대로 둘 수는 없다

최근 나이 드신 아버지의 입원 치료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노인 돌봄 서비스의 현장을 경험하게 됐다.일부 노인은 명확한 의사소통이 어렵고, 입원이라는 환경 변화와 가족과의 격리로 비롯된 불안감으로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한다.그런데 직업 간병인이 환자를 돌볼 경우, 가족의 병실 방문이 안 되고 간병인과 가족의 동반 간병도 안 되는 등 너무도 경직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설] 불명확한 사실 단정 보도 MBC, 그 자체가 사과할 일

윤석열 대통령의 2022년 뉴욕 방문 당시 불거진 MBC ‘자막 논란'과 관련, 법원이 MBC에 정정보도를 하라고 판결했다.MBC는 기자들이 당파로 나뉘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내 정권 교체'가 이뤄져 왔다고 한다.이번엔 윤석열 정부가 취임한 뒤에도 문재인파 기자들이 여전히 득세하면서 정부 비판이 아닌 정파적 보도를 하고 있다.

[사설] 李 대표 아니었으면 뇌물·징역·가짜 뉴스가 출마 적격일까

민주당이 뇌물과 선거개입 혐의로 각각 재판을 받는 노웅래·황운하 의원에 대해 총선 후보자로 ‘적격'이라는 판정을 내렸다.민주당은 앞서 고문 치사 사건에 연루돼 유죄확정 판결을 받은 정의찬씨에게 적격 판정을 내렸다가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하루 만에 번복하기도 했다.민주당도 이런 사람들을 공천 적격으로 발표하면 여론의 비판을 받는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B1면

“文은 날 만나지 않았고, 尹은 내게 ‘선생이 돼 달라’ 했다”

2015년 8월 12일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찾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한 시간 가까이 머물며 신발을 벗고 큰절을 올렸다.하토야마는 정치 성향과 지향점에서 우리나라 민주당 인사들과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을 더 격의 없고 가깝게 느껴지는 대통령으로 평가했다.한일 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인 윤 대통령은 2022년 취임식에 하토야마를 초청해 “선생님이 돼 달라"고 했다.

B2면

올해 104세,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승강기를 기다리는데, 한 노인이 오더니 “선생님, 정말 100세 넘으셨습니까?” 물었다.몇 년 전 KBS에 출연하였는데 대담자가 “혼자 오래 사셨는데 여자 친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안 하느냐?“고 물었다.그렇다고 답하기는 어색해서 “생각은 간절하지만 요사이는 너무 바빠서 안 될 것 같다. 2년쯤 후에는 신문에 ‘여자 친구를 기다린다'는 광고를 낼 작정"이라고 했다.

B3면

이정재 생일 사진을 공유가 촬영한다 “우리는 관원 사이니까”

유재석·이정재·정호연·최우식이 한 공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없더라도 특정 헬스장과 계약을 맺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준다.그러나 연예인들은 신인 때는 회사 헬스장을 다니지만, 연차가 쌓이고 나면 자신이 원하는 헬스장으로 옮긴다고 한다.

도서관·썰매장 온 어린이도 쫓아낸다… 해도 너무한 공무원 점심시간

지난 10일 서울의 한 구청 관할 도서관.사실은 도서관이 끝나는 게 아니라, 직원 점심시간인 오후 1~2시 잠시 문을 닫는 것이다.도서관 직원 4명은 열람실 조명을 일사불란하게 끄더니, ‘점심시간 휴무는 공무원의 권리입니다'라고 적힌 1.5m 높이 입간판으로 입구를 막아놓고 사라졌다.

B4면

‘바쿠쌉꿀빠’ ‘깔끼하노’… 엉터리 사투리에도 빵 터지는 이유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윈터가 완벽한 부산 사투리로 자신의 본명 ‘김민정'을 발음하는 1분짜리 쇼츠 영상이 1개월 만에 조회 수 1115만회를 기록했다.더 대담해진 이용주는 경상도 지역을 이곳저곳 여행하며 싹퉁마, 깔끼하네 등 엉터리 부산 사투리를 마구 던지는 ‘경상도 호소인’ 시리즈를 시작했는데, 매회 조회 수 50만~100만 회를 올릴 정도다.과거에는 사투리를 ‘경상, 전라, 강원, 충청'으로 나눴지만, 사투리에 열광하는 MZ세대는 더 디테일하게 파고든다.

‘가성비’ 찾아 아파트 계단 운동… 근데 전기료 더 내라구요?

아파트 거주민 A씨는 5개월 전부터 계단에서 걷기 운동을 해 왔다.정읍시 관계자는 “돈 안드는 운동 방법으로서 올바른 걷기 자세 등을 알려주는 활동도 병행한다"면서 “계단을 오르고 싶은 의욕도 생기고 오래된 아파트에 신선한 느낌도 생겼다는 주민들의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미국 툴레인대 공중보건열대의학대학원 연구진은 성인 45만8860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일 50계단 이상 오르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최대 20%까지 낮아진다는 결과를 지난해 10월 발표했다.

B5면

나라 망하고도 제 버릇 못 고친 매관매직의 흔적[박종인의 ‘흔적’]

경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경성지방법원 검사국은 언론이 몸통으로 지목한 윤덕영, 한창수, 이왕직 사무관 이원승과 고종 8촌 형제인 이왕직 장관 이재극을 전격 소환해 수사를 이어갔다.사건 담당 검사는 “조선 귀족이라고 죄 있는 것을 용서할 여지가 없이 범죄가 되는 때에는 단연히 기소할 것"이라고 ‘매일신보’ 기자에게 말하기도 했다.‘매일신보'는 검사 말을 토대로 ‘괴수 몇 명의 운명도 불일간 결정될 터'라고 보도했다.

B6면

무 한 조각, 생선 한 토막이 만든 익숙하고 거룩한 맛

업소용 가스불 위에서 부글거리며 끓어 넘친 냄비를 마주하면 첫맛은 확 당겼지만 끝으로 갈수록 불편한 식사 자리처럼 먼저 숟가락을 놓게 됐다.애초에 하는 집도 많지 않았다.한다는 집을 찾으면 아예 비싸거나 냉동 물건을 쓰는 경우도 흔했다.

龍 지나간 바위, 용 핏물 흔적, 소원 이뤄주는 드래곤볼도 있다고용?

용 때문에 살고, 용 때문에 죽는 용생용사의 해 되시겠다.부산 광안리 새해맞이 ‘용 드론 쇼'가 통신 장애에 따른 일정 변경으로 한바탕 소동을 치른 것을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기관마다 용 여행지와 용 관련 마을 알리기 경주를 펼치고 있다.삼척시가 새해 여행지로 추천한 곳은 ‘수로부인헌화공원’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용문바위’ ‘해가사의 터’ 등.

카피라이터의 마음으로 말하기

카피라이터가 쓴 문구인지, 마케터가 쓴 문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지은 이름일지 순순히 와닿았다.카피라이터들은 이름을 짓고 아이디어를 낼 때, 참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아무리 재밌는 이름일지라도 누군가를 배척하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면 버려야 한다.

B8면

“못생겼다고 ‘삼식이’ 무시 마세요, 탕으론 최곱니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 이 남자가 들어서자 그를 알아본 상인들과 손님들로부터 촬영과 사인 요청이 쇄도했다.외식사업가 ‘백 선생'도 자문을 구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수산시장에서 호구 되지 않는 법’ ‘값싸고 맛있는 수산물’ ‘생선 손질·조리법’ 등 실용적이고 현장감 있는 정보를 알려주는 블로그 ‘입질의 추억'으로 인기를 얻었다.국내에서 유통·소비되는 해산물을 망라한 ‘생선 바이블'을 최근 펴낸 김씨는 “현대판 자산어보라 할 수 있는 책"이라며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이해하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굿바이 만나분식

33년 동안 서울 대치동 은마상가 지하에서 자리를 지켜온 ‘만나분식'의 마지막 영업일.사람들은 부부가 준비하는 모습을 애틋한 눈빛으로 지켜봤다.부부의 건강 문제로 분식점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셜미디어에 방문기가 줄을 이을 정도였다.

B9면

육아·결혼 이어 학업도 금쪽이?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금쪽이 예능’

최근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리얼리티 예능 ‘티처스'의 한 장면.실제 방송에서는 “상위 1%가 세상을 만드는 거고 그 외는 들러리로 사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 성적 1%가 아니면 공부에 매달릴 이유가 없고 의대가 아니라 약대로 목표를 낮출 거면 방송에 출연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부모의 말들이 쏟아졌지만, 출연진은 당혹스러워할 뿐 딱히 반박하진 않는다.반면 “시험 기간 외에는 공부를 안 한다"는 학생의 말에 “그래선 의대는 꿈도 못 꾼다"는 일타 강사들의 꾸지람이 쏟아진다.

해방 후 첫 정치 테러, 배후 없는 ‘몽상가’의 범행이었나?

총독부 2인자 엔도 류사쿠 정무총감이 패전 후 ‘치안 유지’ 요청을 위해 처음 접촉한 인물은 여운형이 아니라 전 동아일보 사장이자, 우익 지도자 송진우였다.나흘 후면 ‘찬탁'으로 돌변할 공산당까지 모두가 흥분한 상황에서 오직 한 사람, 송진우만이 “침착하고 신중하게 대처하자"는 소신을 밝혔다.송진우 역시 “임정 중심으로 끝까지 신탁통치 반대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했다.

B11면

접객에 대하여

‘녹기 전에'는 들어오는 사람의 기분을 파악하고 더 나아지도록 행동하는 가게다.우리 모두는 사실 누군가를 대하는 일을 하고 있다.접객은 당신의 일을 칭하는 것이기도 하다.

드러내면 냄새요 드러나면 향기다

해설자와도 관계 설정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방송 전문가가 아닌 해설자가 정제되지 않은 언급이나 지나친 전문용어를 쓸 때 요령 있게 개입해 가다듬고 정리하는 일이다.전문가란 전문용어를 마음대로 구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청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을 풀어주는 인물이어야 옳다.

좌든 우든 ‘청산’ 좀 그만하고 ‘생산’에 집중하자

이런 문제들은 ‘청산'으로 절대 해결 못 한다.오로지 생산적 비전과 그 실행만이 방파제가 될 수 있다.그러니 이제는 좌든 우든, 제발 ‘청산’ 좀 그만하고 ‘생산'에 집중하자. ' 서울의 봄'이야 영화관에서 팝콘 먹어가며 즐기면 그만이지만, 불이 켜지고 영화관 문 열고 나오면 밖은 벌써 서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