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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만 믿고…文정부, 지하 파괴 검증 없이 “북 GP 불능화” 발표

문재인 정부가 2018년 12월 9·19 남북 군사 합의에 따라 북한 최전방 감시초소가 철수됐는지 현장 검증을 하면서 핵심 지하 시설 파괴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서 “북 GP 시설이 군사적으로 불능화됐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고위 관계자도 “당시 77명으로 이뤄진 현장 검증단 일부에서 이 같은 보고를 올렸던 것을 확인했다"며 “북측 지하 시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북한 측 입장만 듣고 정부 입장이 ‘불능화가 달성됐다'고 나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군 고위 관계자는 “당시 합참이 검증 결과 보고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합참 측 고위 관계자와 국방부 고위 관계자 간 고성과 막말이 오가며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소상공인 제2금융 이자 150만원 경감

당정이 14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약 40만명의 제2금융권 대출 이자를 연 최대 150만원 줄여주는 지원 대책을 올 3월 말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당정은 또 취약 계층 365만 가구에 대해선 전기료 인상을 유예하고, 설 연휴 물가를 작년 수준 이하로 유지하기로 했다.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고위 당정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민생 대책을 발표했다.

‘악의 제국’이 돌아왔다... MS, 애플 제치고 시총 1위 탈환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시장을 독점하며 ‘악의 제국'으로 불렸던 마이크로소프트가 화려하게 돌아왔다.12일 뉴욕 증시에서 MS는 시가총액 2조8870억달러로 애플을 밀어내고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기업이 됐다.애플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1월 잠깐 MS에 자리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2012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대만 反中파 3연속 집권… “양안 긴장 증폭, 美대선이 분수령”

대만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13일 총통에 당선됐다.민진당의 장기 집권에 불만이 큰 중국이 현 차이잉원 총통보다 독립 의지가 더 강한 ‘라이칭더의 대만'에 대해 군사·경제 압박을 강화하여 대만해협에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글로벌 물류에 중요한 중동의 홍해와 호르무즈해협에서 잇달아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가운데 주요 에너지 통로인 대만해협에서도 위기가 발생하면 한국 경제에 부담이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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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20년 만에 돈의문 복원, 서울 4대문 완성한다

서울시가 종로구 정동사거리 일대 새문안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돈의문을 복원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2025년 이전 예정인 서울교육청 자리에 관광 문화 복합 시설을 조성하고, 원래 서울교육청 정문 쪽에 있었던 숭의문도 복원한다.서울시 관계자는 “1~2단계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경희궁과 돈의문박물관마을, 정동사거리 일대 3만5000㎡가 거대한 도심 공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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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군 철거 GP 지역 ‘월남·월북 루트’ 전락

군사분계선 일대 최전방 ‘감시초소'는 비무장지대 안의 사실상 요새다.우리군 GP는 두께 50∼200㎜ 정도로 두껍게 지은 철근 콘크리트 방벽으로 만들어져 ‘작은 철옹성'으로 통한다.북한은 지난 11월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뒤 DMZ 안에서 9·19 합의로 철거했던 GP의 복원 작업에 들어갔다.

중거리 탄도미사일 쏘고 대남 방송 끊고… 심상찮은 북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정의하며 대남 사업 부문 기구에 대한 정리·개편 지시를 내린 이후 대남 방송 송출 중단 등 후속 조치가 진행 중이다.한편 북한은 14일 오후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2021년부터 시험 발사를 해온 극초음속 미사일이나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세부 분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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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번째 충청 찾은 한동훈 “청주서 초등학교...내 인성은 충청서 배운 것”

여야 지도부는 14일 주말인데도 역대 선거에서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 온 충청 지역으로 대거 내려갔다.올해 들어 한 위원장의 충청 방문은 2일 대전, 4일 충북 청주, 9일 충북 단양에 이어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충북 청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한 위원장은 “제가 원래 충청도 사투리를 썼었는데 서울 와서 서울말을 따라 하다 보니 말이 빨라졌다"며 “그렇지만 제 인성, 태도, 예의 모두 충청인의 마음에서 배운 것"이라고 했다.

5개 신당 한자리...이낙연 “빅 텐트” 이준석 “텐트보다 멋진 큰 집 짓자”

제3지대 신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 양향자 의원, 금태섭 전 의원이 14일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총집결했다.새로운미래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텐트를 크게 쳐달라. 추우면 어떤가.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고 했다.개혁신당을 준비하는 이준석 전 대표는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명 칼빵’에 발끈한 민주, ‘총알 처단’ 유튜버는 복당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지난 13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목에 칼빵을 맞았다"며 원색 비난을 했다.이에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탈당 명분으로 지지자들의 강성 발언을 문제 삼던 당사자들이 극우 유튜버도 쓰지 않는 극언을 쏟아내는, 인륜을 저버린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했다.논란이 커지자 이 전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문제의 발언을 하신 분께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도 사과드린다. 어느 경우에도 품위를 지키는 것이 옳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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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을 제2 홍콩 만들 순 없다”… 과거부터 中과 대척점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 당선자는 반중 성향이 강한 민진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대만 독립주의자'이다.선거운동 기간 극단적인 반중 발언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유화적인 표현을 쓰긴 했지만 총통 당선 이후에 ‘본성'을 드러낼지 주목된다.특히 라이칭더가 당선되면서 민진당은 대만이 직선제를 도입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번 연속 집권에 성공한 당이 됐다.

바이든 “우린 대만 독립 지지 안해”… 중국 자극 최대한 피했다

대만 총통 선거에서 자신을 ‘대만 독립 일꾼'이라 칭하는 반중·친미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당선된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의 독립을 막기 위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암시된 표현이기도 하다.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미·중 간의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백악관은 “우리는 양안 문제가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되길 바라고 어떤 현상 변화도 반대한다"며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도 변화가 없으며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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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왜 대박났나’ 하버드서 연구까지 했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K푸드 세계화 성공 과정'을 연구 사례로 선정해 교재로 채택했다.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진은 K푸드 글로벌 확장의 주요 사례로 한국에서 가장 큰 식품 기업일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만두·냉동 피자 등에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CJ제일제당을 주목했다고 했다.이들은 “전 세계 종합식품 회사 중 네슬레를 제외하면 글로벌 사업을 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K푸드 기업으로선 CJ제일제당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봤고, 이들의 글로벌 시장 확장 단계를 주목했다.

K방산 30조원 수출, 국회 입법 지연으로 날릴 판

폴란드에 대한 최대 30조원 규모의 무기 2차 수출 계약이 국회의 입법 지연으로 대폭 축소되거나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민주당 김병욱 의원도 수은의 대출을 받는 것이 기업이 아니라 특정 국가나 정부일 경우에는 자기자본의 40%를 넘겨서 대출을 해줄 수 있게 하는 법안을 내놨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문위원도 이 법안들에 대해 “방위산업의 경우 대규모·장기 자금이 필요한 산업 특성상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고, 향후 사우디 네옴시티 건설 사업,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 등 세계 각지의 초대형 인프라 사업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사업에 한국 기업이 도전할 수 있도록 수은의 자본금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美도 EU도 “올해 세계 요리 트렌드는 한식이 주도”

미국에서도 유럽에서도 올해 2024년을 주도할 음식 트렌드로 단연 ‘한식'이 꼽히고 있다.푸드바이디자인은 “매콤한 한국 요리는 어느덧 젊은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없어선 안 될 음식이 됐다"고 했다.푸드바이디자인은 또한 내년 음식 트렌드로 ‘채식’ ‘향신료’ ‘퓨전’ 등이 함께 꼽히면서 한식은 더 확장될 것으로 봤다.

A8면

“챗GPT가 수초 걸린 답, AI 스마트폰은 1초에 뚝딱… 대혁명 왔다”

12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4를 관통한 키워드는 ‘모든 기기와 인공지능의 연결'이었다.AI는 인류의 삶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바꾸고 있으며, 어떻게 달라지게 할 것인가.국내 대표 AI 전문가이자 각 기업 AI 사업·개발을 이끄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 배순민 KT 기술혁신부문 AI2X 랩장, 양승현 글로벌설루션테크 담당을 현지에서 만나 CES 2024 관람 후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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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공작원 고니시 존재 증명하라”… 페루 현지 증인 영상 신문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6월 이정훈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이씨에게는 2017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북한 공작원과 4차례 만나 자신의 활동 상황과 국내 진보진영 동향을 보고하고 암호화된 지령문 송수신 방법을 교육받은 혐의가 적용됐다.다만 국내 법정에서 페루에 있는 증인을 영상 신문한 전례가 없어, 재판부는 페루 정부에 사법 공조 요청서를 보내기로 했다.

계란 값 14% 오르자 값싼 무인 점포 인기

지난 7일 저녁 서울 동작구의 한 ‘무인 계란 판매점’. 4.5㎡ 면적 매장에 설치된 냉장고 8대에 계란 20여 종이 진열돼 있었다.서울 동작구에 사는 곽선영씨는 “동물 복지 계란을 사려고 농협까지 가서 장을 봤었는데, 무인 판매점에 계란 종류가 더 다양하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찾아왔다"며 “알도 크고 가격도 한 판에 3000원이나 저렴해 만족스럽다"고 했다.범죄 가능성이 낮은 이유도 계란 무인점포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곰탕 같은건 못 먹더라”...이슬람·힌두교 유학생 늘자 대학 식단 바뀐다

경기 수원의 한 대학원생 김모씨는 연구실 식사 메뉴를 선정할 때마다 인도 출신 힌두교 연구원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한다.인도, 베트남, 몽골 유학생이 사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하숙집 주인은 “하숙생 중 누구는 돼지고기를, 누구는 소고기를 못 먹는다고 해서 예전처럼 한식 위주의 메뉴를 내놓기 어렵다"고 했다.또 다른 하숙집 주인은 “이전엔 곰탕 같은 고기 국물 음식을 자주 내놨는데 최근엔 잘 만들지 않고 있다"며 “종교적인 이유로 거부하는 학생들 때문에 음식에 사골 국물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중천 성폭행 무고 혐의… 대법, 前 내연녀 무죄 선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 접대 의혹'의 핵심인 건설업자 윤중천씨에게 성폭행당했다고 고소했다가 무고 혐의로 기소된 윤씨의 전 내연녀 A씨가 무죄를 확정받았다.한편, 김 전 차관은 ‘별장 성 접대’ 혐의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2021년 6월 대법원에서 면소 판결이 확정됐다.윤씨는 김 전 차관 등 유력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20년 11월 징역 5년 6개월에 추징금 14억8000여 만원을 확정받았다.

유방암 수술 받고도 4명 더 낳아… “모유로 길렀어요”

오남매를 둔 김지혜씨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암을 앓았어도 포기하지 마세요. 저를 보고 힘내세요"라고 했다.김씨는 첫아이를 낳고 유방암 수술을 받았지만 네 아이를 더 낳아 ‘행복 5배'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김씨는 “어려울 때 형제자매가 가장 큰 힘이 되더라"며 “부모가 떠난 후 상헌이가 평생 의지할 수 있는 동생을 낳아주고 싶었다"고 했다.

A12면

주민 분담금 3100억 냈는데… 위례신사선, 10년째 첫삽도 못떠

4만6000가구가 입주해 있는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 신사역을 잇는 위례신사선 사업이 아파트 입주 10년이 넘도록 지체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특히 이번 경우는 위례신도시 주민들이 이미 1가구당 약 700만원씩, 총 3100억원을 위신선 건설 명목으로 분양가 납입 때 함께 냈는데, 지금까지 진척이 없어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이 과정에서 위례신도시를 조성한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은 위신선 건설비로 받은 돈에 대한 이자만으로도 지금까지 1000억원가량을 챙겼다.

오늘 출근길 영하 13도 맹추위... 바람까지 강해 더 춥다

15일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며 출근길이 얼어붙겠다.서울은 최저 영하 7도, 최고 1도의 기온을 보이겠다.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겠다.

대학 자유전공 정원 늘린다는데… 문과생엔 ‘그림의 떡’

2023학년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최초 합격자 전원이 이과생으로 분석됐다고 종로학원이 14일 밝혔다.2022학년도에는 서울대 자유전공 최초 합격자의 94.6%가 이과 출신이었다.내년부터 주요 대학 대부분이 자유전공 입학 정원을 대폭 늘리는 상황에서 인기 학부의 입학문은 이과생에게 더 넓게 열릴 것이란 분석이 많다.

A14면

올 선거 46국 중 7국만 ‘완전한 민주주의’

대만이 13일 총통 선거로 2024년 연중 이어질 주요국 선거 레이스의 막을 열었다.점수에 따라 국가들을 ‘완전한 민주주의’ ‘결함 있는 민주주의’ ‘혼합주의’ ‘권위주의’ 네 항목으로 나눈다.본지 분석 결과 올해 대선·총선을 치르는 46국 중 ‘완전한 민주주의'에 속하는 국가는 대만·한국·핀란드 등 7국, 그나마 민주주의 쪽에 가까운 ‘결함 있는 민주주의'는 18국에 그친다.

올해 민주진영의 불안한 첫 승리… 라이칭더 “민주의 바통 이어받았다”

13일 총통 선거에서 승리해 오는 5월부터 4년간 대만을 이끌게 된 민진당 라이칭더 당선인이 이날 밤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첫 소감이다.세계 주요 외신들은 대만 총통 선거 상황을 실시간 속보로 전하면서 민진당의 승리로 양안 정세가 더욱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지속적으로 적대시해온 라이칭더의 승리로 중국의 대만에 대한 압박은 강화되고, 미국과의 긴장은 심화될 수 있다"고 했다.

대만 부총통 샤오메이친, 영어·인맥 무장한 親美 ‘고양이 전사’

라이칭더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을 확정 지으며 대만 차기 정부 2인자에 오르게 된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인은 민진당이 추구하는 강력한 친미 노선을 상징하는 인물이다.미국이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백악관이 대통령 취임식에 대만 외교 사절을 공식 초청한 첫 사례였다.샤오메이친은 바이든 행정부의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 장관, 존 볼턴 전 NSC 보좌관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일이 수개표… 부정선거 시비 ‘싹’을 없앴다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해 친미 성향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과 함께 대만의 ‘아날로그’ 개표 시스템도 주목받았다.즉 불과 30여 년 전까지 국민당이 지배하는 간접선거로 총통 선거를 치렀던 대만엔 부정선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 디지털보단 유권자들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개표를 선호한다는 것이다.대만 선거에 부재자·사전 투표가 없다는 점도 비슷하게 투명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함이란 평가다.

A16면

“1년 걸릴 일, 1분 만에” 프랑스서 AI 변호사 앱 출시

“변호사가 1년 걸릴 일을 1분이면 해결한다"는 AI 변호사가 프랑스에서 화제 몰이에 나면서 현지 법조계가 반발하고 있다.이 앱은 ‘손끝의 가상 변호사'란 슬로건을 내걸고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와 유사한 방식의 AI 법률 조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홍보했다.앱 이용자가 자신의 상황을 아이 아보카에 적으면 AI 변호사가 법률 조언을 하는 식이다.

“트럼프만이 구세주”...아이오와 농촌의 ‘성난 백인들’ 요지부동

미국 대선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이틀 앞둔 13일 오후 1시쯤 공화당 대선 후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청바지 차림으로 아이오와주 외곽 애틀랜틱의 한 식당에 마련된 유세장에 들어섰다.디샌티스와 헤일리가 아이오와주 외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이유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성난 백인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다.‘성난 백인들'은 2016년 정치 신인에 가까웠던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이끈 한 축인 백인·남성·블루칼라 유권자들을 뜻한다.

아이오와 표심의 중추 ‘복음주의자’… 절반 이상이 트럼프 지지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은 11일 “복음주의자 유권자들이 ‘미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현재로선 아이오와주 복음주의자들의 마음이 트럼프에게 쏠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달 NBC 방송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아이오와주 코커스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복음주의자 중 절반 이상인 51%의 지지를 받았다.

A18면

헤르메스·아프로디테·니케… 2000년전 신화 속 神 조각상에 관객들 경탄

이탈리아 고대 도시로 들어선 것만 같다.헤르쿨라네움의 대저택 ‘파피루스의 빌라'에 세워졌던 청동 조각상 ‘앉아있는 헤르메스'가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는다.가족과 함께 대구에서 온 박용남씨는 “기원전 5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의 유물임에도 현대를 뛰어넘는 예술적 감각을 볼 수 있었다"며 “디테일이 고스란히 살아있어 폼페이 문화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상주 음악가’ 전성시대 왔다… 올 한해 공연장 빛낼 간판 얼굴들

올해 금호아트홀 연세의 상주 음악가로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고서 그는 “당장 아침 연습부터 하러 갔다"며 웃었다.상주 음악가는 1년 내내 독주와 협연, 실내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오케스트라나 공연장의 ‘간판 모델’ 역할을 하는 제도다.올 시즌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조성진 덕분에 더 친숙해진 용어다.

[일사일언] 새해 첫 노래 놀이

1월 1일, 새해 0시에 맞춰 가수 이찬혁이 낸 신곡 ‘1조'의 노랫말이다.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2015년 설을 앞두고 발표한 ‘새해 복'이란 곡도 있다.곡 초반에서 장기하는 특유의 허무 개그 같은 어조로 ‘새해 복만으로는 안 돼/ 니가 잘 해야지 / 열심히 해야지 ‘를 노래한다.

‘조선의 의궤’ 연구서, 프린스턴대서 출간

미술사학자인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2014년 모교인 미국 프린스턴대에 초청받아 조선왕조의 의궤에 대한 특강을 하자 그곳 학자들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이 교수는 “의궤가 조선 시대 궁중 문화는 물론, 정치·경제·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풍부한 자료를 담은 기록물임을 알 수 있게 했다"고 했다.덕성여대에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1989년, 이 교수는 그곳 장서각에서 수많은 의궤와 만났다.

A20면

시각장애 의원의 분투 “정치 들러리로 남지 않으려는 4년이었다”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첫 여성 시각장애인 의원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여의도 활동기를 다룬 책 ‘을 깨고, 바다로 간다'를 최근 출간했다.그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선택의정서를 비준시켜 국내에서 장애인 권리 구제가 안 될 경우 유엔에 직권조사를 신청할 수 있게 된 것과, 의약품·식품 등에도 점자 표기를 하도록 개정안을 통과시킨 일 등이 가장 보람찬 활동"이라며 “여성 장애 예술인 국회의원으로서 여의도는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어항들이 모여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라고 느꼈다"고 했다.이어 “앞을 볼 수 없기에 정확한 언어로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훈련을 평생 해왔는데, 정치야말로 ‘언어의 예술'이 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고문 한국인 최초 ISO 회장 취임

조성환 현대모비스 고문이 한국인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 회장에 취임했다.2022년 회원국 투표를 통해 선출된 조 회장은 임기 시작을 앞두고 지난해 9월 ISO 총회에서 ISO 2030 전략 구현과 글로벌 위기 대응, 표준 보급 촉진 등 5가지 핵심 정책을 발표했다.진종욱 국가표준원장은 “조 회장의 정책은 ISO의 발전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한국의 표준 전반이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충구·김유수·김영재·안성훈 제65회 ‘3·1문화상’

재단법인 3·1문화재단은 제65회 3·1문화상 수상자로 곽충구 서강대 명예교수, 김유수 도쿄대 교수, 국악인 김영재씨, 안성훈 서울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곽 교수는 아시아 전역 이주 한인들의 언어를 조사한 방대한 사전을 편찬하는 등 한국어 연구에 기여한 공로, 김 교수는 원자와 분자 세계에서 일어나는 양자 변환 과정을 연구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국악인 김영재씨는 전통악기인 해금을 대중적으로 알리고 거문고산조의 계승에 이바지한 공로, 안 교수는 적정 기술과 스마트 기술을 통합해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인사] 교육부 외

[부음] 심종린 前 한국주택은행 부행장 별세 외

부음] 심종린 前 한국주택은행 부행장 별세 외

신동호 스포츠조선 초대 사장 별세

신동호 전 스포츠조선 사장이 12일 별세했다.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59년 조선일보 기자로 입사해 주일 특파원, 사회부장, 편집국장, 주필, 부사장, 전무이사를 지냈다.1986년 조선일보 대표이사, 1990년 스포츠조선 초대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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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초반 構想

바둑계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어린 천재들에 의해 신진대사가 빠르게 이뤄지는 세계다.올해는 또 어떤 젊은이들이 어떤 신화를 만들어낼까.6에서 12까지 상대 소목에 걸치기 경쟁을 하는 느낌.

[TV조선] 딸 상견례에서 당황한 이용식

TV조선은 15일 밤 10시 ‘조선의 사랑꾼'을 방송한다.마침내 성사된 개그맨 이용식의 딸 이수민과 원혁의 상견례에 심상찮은 기류가 흐른다.상견례는 이용식·김외선 부부와 원혁의 부모님이 둘러앉은 가운데 적막한 분위기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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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보드] 2024년 1월 13~14일자

스코어 보드] 2024년 1월 13~14일자

‘아시안컵 우승후보’ 일본, 베트남에 예상 밖 4대2 진땀 승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유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이 첫 경기부터 진땀을 뺐다.일본은 국제축구연맹 랭킹 17위, 베트남은 94위였는데도 그랬다.큰 전력차 탓에 수비 일변도로 승부할 것 같았던 베트남이 예상 외로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일본이 당황한 모양새였다.

“신혼여행서도 운동, 헬스장 좋은 호텔 골랐죠”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종목을 석권했다.단일 세계선수권 남자부 2관왕 선수가 나오긴 1999년 김동문 이후 24년 만이었다.세계선수권 혼합 복식 한국 금메달은 2003년 김동문·라경민 조 이후 20년 만, 남자 복식은 2014년 고성현·신백철 조 이후 9년 만이었다.

[스포츠 브리핑] 양지인 亞선수권 女25m 권총 세계신

사격 국가대표 양지인이 지난 11일 열린 2024 자카르타 아시아선수권 대회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총 41점을 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양지인은 자신의 국제 대회 첫 금메달을 땄다.

[오늘의 경기] 2024년 1월 15일

오늘의 경기] 2024년 1월 15일

박현경 울린 팬들의 깜짝 생일선물

선수 팬클럽에서 TV 광고를 직접 만들어 선수 생일에 헌정한다면.팬클럽 회장 역할을 하는 이기일씨는 “올해 생일 관련 행사를 준비하던 지난해 10월 마침 박현경 선수가 우승했다. 뜻깊은 장면을 모아 TV 광고를 제작해보자는 회원들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큐티플 현경’ 회원들은 “박현경은 팬 카페에 자주 들어와 댓글을 남기고 응원 온 신규 회원들 별명까지 기억하고 경기가 끝나면 회원들과 함께하는 등 팬들을 소중하게 여긴다"며 “팬들에게 열정을 심어주고 힘든 삶에서 그가 원동력이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동안 받은 사랑을 TV 광고로 담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안세영이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부상 투혼 이후 주춤했던 그는 새해 첫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안세영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 등 굵직한 대회들을 제패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단식·단체전 2관왕에 등극했다.하지만 아시안게임 결승전 도중 당한 무릎 인대 부상 후유증으로 그 이후 대회에선 다소 부진했다.

A30면

남경필 “철창 속 아들이 날 변화시켜… 정치할 때보다 행복하다”

남경필 전 경기지사를 만난 건 지난달 20일, 장남 주성씨가 마약 투약으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확정받은 날이다.마약이 우리 일상에 아주 가까이 와 있다고 했더라.친인척 중 한 사람은 마약을 할 거라고도 했다.

A33면

[조용헌 살롱] [1429] ‘물’자 명당

‘勿’ 자 형국으로 생긴 동네는 외손들이 발복한다는 게 풍수가의 이야기이다.우재 손중돈 선생의 집안 외손이 회재 이언적이다.손씨 집 외손인 양동 이씨들이 발복한 터이기도 하다.

[리빙포인트] 색 바랜 플라스틱 용기엔 버터

색이 바랜 플라스틱 용기나 화분에는 버터를 묻혀 닦아보자.버터의 지방질이 기름때를 녹여 새것처럼 원래 색으로 돌아온다.

[기고] 필수의료 보상 늘리고, 미래의 바이오전쟁 대비하자

바이오신약, 세포·유전자 치료제, 빅데이터, AI 등을 이용해 난치병, 노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인재들이 의사과학자가 되어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우리나라를 글로벌 중심 국가로 이끌어야 한다.이를 위해 미국의 하버드대, MIT 공대가 채택하고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新중동천일야화] 가자전쟁 100일… 이스라엘은 6개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하마스와 격전을 벌이는 사이, 안으로 서안지구는 물론, 북쪽의 레바논과 시리아, 이라크에서, 그리고 남쪽 멀리 예멘의 반군들까지 이스라엘을 도발하고 있다.분쟁이 만연한 중동에서 국제사회, 특히 미국이 공을 들여 추진해 온 미완의 외교 노력들, 즉 오슬로 협정, 이란 핵합의, 그리고 아브라함 협정 등 중동 평화 3대 합의가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이 합의들은 서로 적대적인 아랍, 이스라엘, 이란을 엮어 중동 내에서 섬세한 균형을 만들어내기 위한 3대 축이었다.

A34면

대남 송출 중단한 평양방송

북한의 대남 국영 라디오 ‘평양방송'이 지난 12일 오후부터 수신이 되지 않고 있다.조선중앙방송과 함께 북한 양대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은 1960년대부터 대남 선전·선동 방송을 하면서 남파 간첩들에게 ‘난수방송'으로 지령을 내려왔다.평양방송은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30분까지 하루 23시간30분 방송하면서 자정에 김일성·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방송을 해왔다.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3] 오 따뜻함이여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큰눈이 오고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질 때 세상은 눈덩이와 얼음 속에 갇힌 듯해도 우리는 온기를 아주 잃지는 않는다.감격해 본 지 참 오래됐다.누군가를 감격하게 한 지 참 오래됐다.

[특파원 리포트] 한국인의 ‘테크 테마파크’ CES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를 취재하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전시장에서 마주친 사람 5명 중 1명은 한국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한국은 이번 행사에 미국과 중국에 이어 3번째인 772개의 참가 기업을 냈지만, 관람객 수는 중국보다 많아 보였다.

[朝鮮칼럼] 공천, 이길 사람이냐 지킬 사람이냐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고,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공천을 잘해야 하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일테니까.하지만 각오 뒤에 있는 약함과 두려움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두려움이 앞서면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된다.

A35면

[태평로] 월나라 구천이 쓸개 핥으며 고민한 ‘저출생’

오나라 부차는 월나라 구천이 자기 아버지를 죽인 원한을 잊지 않으려고 장작더미에서 잤다.2500년 전 월나라 구천은 소멸 위기의 나라를 구하려고 비상한 인구 정책을 썼다.지금 우리가 처한 저출생 문제는 쓸개를 핥던 구천의 월나라보다 더 심각하지 않은가.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95] 제3의 선택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만 총통 선거가 대만 독립과 친미 성향을 지닌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점은 제3당으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은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획득한 26.46%의 득표율이다.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민중당은 8석에 머물렀지만 민진당과 국민당 모두 과반 의석에 실패해 향후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사설] 1억 뒷돈 노조위원장 또 출마, 정치권 따라 한다

금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한국노총 소속 전국택시노조연맹 위원장 강모씨가 택시노조 차기 위원장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고 한다.그는 한노총 수석부위원장이던 재작년 건설노조에서 현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그는 이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1원도 안 받았고, 사실이면 노동계를 떠나겠다"고 했다.

[사설] 너무 많은 의원 보좌관들, 월급은 나라서 받고 의원 私兵 노릇

민주당의 한 의원은 12월 국회가 끝나자마자 보좌진 9명 전원을 지역구에 내려보냈다고 한다.국회의원들이 보좌진을 선거 운동원으로 동원하는 악습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되풀이되고 있다.국회의원이 자기 세비로 보좌진을 고용했던 시절이 있었다.

[사설] 대만은 “전쟁할 거냐”는 중국 위협에 굴복하지 않았다

13일 실시된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당선됐다.중 관영 매체 CCTV는 라이칭더와 부총통 후보 샤오메이친이 “양안의 긴장과 충돌을 격화시키고 대만을 전쟁 위험 지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협박했다.대만 국민이 선거에서 민진당을 택하면 전쟁의 참화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발신했다.

B1면

中 보따리상도 ‘명품 싹쓸이 유커’도 사라졌다

하지만 2023년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월 예상액을 더한다고 해도 2022년은 물론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면세점 업계는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을 중국인 보따리상의 급격한 감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한국면세점협회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들이 코로나 기간 기형적으로 증가한 중국인 보따리상에 대한 송객 수수료를 지난해 1분기부터 정상화하면서 한국을 찾는 보따리상이 급감했고, 이후 외국인 1인당 면세 소비 금액도 대폭 줄었다"고 했다.

한미약품 모녀 결정에 장남은 반발.... OCI와 유례 없는 ‘그룹 합치기’ 전말

지난 12일 주식시장에 공시를 통해 밝힌 OCI그룹과 한미그룹의 ‘그룹 간 통합'은 국내 산업계에서 이례적인 경우다.이번 협상을 주도한 이우현 OCI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작년 11월 이후 수차례 만나며 신뢰를 쌓아 이 같은 합병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한미그룹의 경우 이번 통합을 추진한 임주현 사장 측에 대해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측이 “배제됐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20대 제조업 취업자, 사상 처음 60대 이상보다 적어져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대 이하 제조업 취업자 수가 60대 이상보다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20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57만4000명으로 3만7000명 늘면서 제조업 취업자 수를 추월했다.20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014년 40만2000명으로 같은 해 제조업 취업자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지만, 계속해서 늘어나다가 특히 코로나 엔데믹 이후 2년 만에 10만명 가까이 늘어나며 작년에 제조업 취업자 수를 넘어섰다.

[모닝] 연두색 번호판 도입 앞두고 고가 법인차 판매 58% 증가

지난해 3억원 넘는 고가의 법인명의 승용차 등록 대수가 전년보다 5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올해부터 차량 옵션, 할인 등을 감안한 최종 차량 출고가가 8000만원 이상인 법인용 차량에는 연두색 번호판을 달도록 했다.국토부 관계자는 “눈에 띄는 연두색 번호판으로 고가 차량의 사적 사용에 대한 자율 규제가 작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B2면

서울~뉴욕 7시간… 조용한 초음속기 떴다

미 항공우주국과 세계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한 ‘조용한 초음속기'가 공개됐다.초음속 항공기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소닉붐’ 현상으로 인한 소음이었다.항공기는 비행 중 주변으로 음파를 발생시키는데, 초음속 항공기는 발생한 음파보다 빠르게 비행하면서 전방의 음파를 압축한다.

테슬라 이어 美 전기차 2위... 현대車가 IRA 장벽 넘은 비결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미국 업체인 GM과 포드를 제치고 첫 2위를 기록했다.이는 IRA로 현대차그룹이 만드는 모든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13일 미국 자동차 평가 기관인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점유율 7.8%를 차지했다.

540억원대 불법 공매도 글로벌 IB 2곳 추가 적발

글로벌 IB 2곳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가 추가 적발됐다.공매도 시점에 빌린 주식이 없는 무차입 상태였다가 나중에 빌리는 ‘사후 차입'은 불법이다.금감원에 따르면, A사는 2022년 3~6월 2종목을 무차입 공매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만기 돌아온 ‘홍콩 ELS’, 5일만에 확정 손실 1000억 넘어

은행권이 2021년 상반기에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의 3년 만기가 이달 들어 줄줄이 돌아오면서, 최근 닷새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원금 손실이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홍콩H지수 ELS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 들어 은행에 접수되는 민원도 폭증하고 있다.올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 접수된 홍콩 H지수 연계 ELS 관련 민원은 총 518건으로 집계됐다.

B3면

17년 만에 ‘조합장 직선제’... 농협중앙회장 선거 3파전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 회장을 뽑는 선거가 오는 25일 치러진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밝혔다.강 조합장은 농민신문 이사와 농협중앙회 대의원 등을 지냈고, 한국딸기생산자대표조직 회장을 맡고 있는 5선 조합장이다.지난 2020년 24대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선물은 되고 현물은 안 되고” “코인판 쇄국정책”... 오락가락 금융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승인한 이후 한국 금융 당국의 대응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불허하는 유권해석을 내면서 캐나다·독일 등 다른 나라에 상장된 상품까지 거래를 중단시켰다.그런데 14일에는 금융위가 “비트코인 선물 ETF는 기존과 같이 거래가 가능하다"고 했다.

4조 대박난 축제인데… ‘19억 예산 증액’ 안 되나요

중기부 관계자는 “증액분을 지자체 행사나 지역 축제, 지자체몰 입점 등에 쓰려고 했다"며 “동행 축제를 더 활성화하려면 지역 상권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했습니다.경기 침체로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이 중소기업·소상공인입니다.이런 상황에서 동행 축제 예산이 동결된 데 대해 현장에선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B4면

‘글로벌 AI 컴퍼니 변신’… SKT 동분서주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변신을 선언한 SK텔레콤이 지난 12일 끝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에서 AI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이 AI 기술력을 가진 해외 업체 휴메인·베톨로지·수퍼마이크로 경영진 등과 만나 AI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목표로 2028년까지 AI 사업에 회사 전체 투자액의 약 3분의 1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원전 건설때 수소 수요까지 고려해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지난 10일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에너지원 다변화 측면에서 수소의 중요성과 수소 생산을 위한 원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박 회장은 “탄소 중립 국면에서 수소환원제철 등 산업용 수소 수요가 앞으로 전체 수소 수요의 70%에 이르게 되는데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건 우리 현실에서는 맞지 않는다"면서 “수소를 현재 LNG처럼 해외에서 전량 도입하는 것보다는 수급 안정을 위해 원전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게 우리에겐 제일 맞는다"고 말했다.박 회장은 최근 SMR 파트너인 뉴스케일파워의 미국 아이다호 사업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대체 프로젝트가 있고, 다양한 업체와도 협업하고 있다"며 “현지 수용성도 좋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

결국 면과 떡을 합쳤다... 문 닫는 중소기업 협동조합들

지난 8일 한국 면류 공업 협동조합과 한국 떡류 혼합분말 공업 협동조합이 합쳐져 한국 떡류 혼합분말 공업 협동조합이 됐다.산업·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문 닫는 중소기업 협동조합이 늘어나고 있다.중기 협동조합은 중소기업이 사업별, 지역별로 모여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협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비영리 법인이다.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 서울 28%가 30년 이상

정부가 준공 후 30년이 지난 아파트는 안전 진단 없이 재건축 착수를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4가구 중 1가구는 준공 30년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서울은 전체 아파트 182만7000가구 가운데 27.5%에 해당하는 50만3000가구가 준공 30년이 지났다.노원구는 전체 아파트의 59%에 달하는 9만6000가구가 준공 30년이 지났고, 도봉구, 강남구, 양천구가 뒤를 이었다.

B6면

‘1·10 부동산 부양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 2주째 떨어져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와 비아파트 소형 주택에 대한 혜택 강화를 골자로 한 ‘1·10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여러 가지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수요 진작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장 경착륙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서울 전셋값 오르자… 여기로 집 사러 갔다

최근 서울 전세가가 크게 오르면서, 서울 전세 대신 주변 경기·인천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이가 늘고 있다.어지간한 서울 전셋값이면 인천·경기에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상황이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은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큰 반면, 인천·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서울 출퇴근이 편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새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첨단 산업단지 조성, 교육·교통 조건도 좋아

산업·연구·의료·주거시설이 복합된 산업단지를 조성해 첨단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되는 평택 브레인시티 중심에 들어서는 ‘평택 브레인시티 중흥S-클래스'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 동안 정당계약을 진행한다.‘평택 브레인시티 중흥S-클래스'는 은행∙병원∙약국 등 생활편의시설이 조성되는 중심상업지구가 가깝고, 대형 마트와 영화관도 들어선다.단지 인근에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과 SRT가 정차하는 평택지제역이 위치해 있다.

[부동산 100자 정보] ‘위파크 일곡공원’ 견본주택 개관

라인건설과 호반건설이 광주광역시 일곡공원에 들어서는 ‘위파크 일곡공원’ 분양을 위해 지난 12일 견본주택을 개관했다.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8층, 총 1004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84~138㎡ 90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단지가 들어설 일곡공원은 100만여㎡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는 사업지들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임대용 주택’ 매입 가격 기준 다시 완화

‘고가 매입’ 논란 때문에 매입 임대 사업의 주택 매입 가격 기준을 강화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다시 기준을 완화할 전망이다.14일 국토교통부와 LH에 따르면, 정부는 매입 임대 사업의 주택 매입 가격을 현재 ‘원가 이하’ 수준에서 ‘감정가’ 수준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매입 임대 사업은 LH 등 공공 기관이 기존 주택을 매입하거나 사전 약정 방식으로 신축 주택을 매입해 주거 취약 계층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B7면

H.O.T.부터 뉴진스까지... 37년째 아이돌 러브콜 받는 비결

종이부터 잉크, 인쇄 공법에 이르기까지 90% 공정이 친환경적으로 이뤄진다.그는 “8년 전쯤 선진 인쇄 기술을 접목해보려 유럽을 돌면서 ‘친환경’ 테마의 중요성을 깨달은 결과"라고 했다.박 회장은 “인쇄는 사양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며 “K팝·K컬처를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 상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업계 위상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노루 잡으려 뛰다보면 토끼라도 잡을 수 있다”

지난 12월 경기도 성남시 다산타워에서 만난 ‘벤처 1세대’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은 “스타트업을 운영하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후배들이 외부 환경을 걱정하기보다는 일단 부딪치고, 도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1993년 통신장비업체 다산기연을 창업한 남 회장은 30여 년 숱한 위기를 헤쳐낸 비결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벤처 정신"이라고 했다.자신을 ‘영원한 벤처인'이라고 소개한 그는 1990년대 IMF 외환 위기를 시작으로 2000년대 글로벌 금융 위기, 최근엔 코로나 팬데믹을 이겨내며 17개 계열사에서 연 매출 8000억원을 올리는 다산그룹을 일궈냈다.

1시간 넘게 걸리는 초음파 영상 판독, AI로 1초내 완료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한 장혁재 온택트헬스 대표는 “접근성은 높이고 비용은 낮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환자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 기업, 의료기관들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찾아가는 건강 서비스'도 온택트헬스가 주력하는 사업 분야다.장 대표는 “앱을 통한 건강 관리 서비스와 함께 차량에 디지털 클리닉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