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사법농단 없었다… 양승태, 47개 혐의 모두 무죄

이른바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으로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6일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양 전 대법원장 등에게 적용된 다른 혐의들도 전부 무죄가 됐다.양 전 대법원장은 무죄 선고를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당연한 귀결"이라며 “명백하게 판결을 내려주신 재판부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분상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 3년 유예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적용된 실거주 의무가 3년간 유예될 전망이다.야당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를 ‘3년 유예'로 입장을 바꾸면서 주택법 개정안은 2월 중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작년 1월 정부가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가 강해 민주당도 반대 의견이 없었다.

“AI 기술 독점 안돼” 美, MS·구글 조사

빅테크의 독점 규제에 적극 나서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이번엔 빅테크의 AI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25일 보도했다.리나 칸 FTC 위원장은 “지배적 기업이 추구하는 투자와 파트너십이 혁신을 왜곡하고 공정한 경쟁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는지 밝힐 것"이라고 했다.한편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6일 소상공인들을 만나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반칙 행위로 경쟁자가 시장에서 퇴출되면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수수료 및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플랫폼 사업자 간 공정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플랫폼 공정 경쟁 촉진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美·中 경제력 격차 더 벌어졌다

고금리·고물가로 곧 침체에 빠질 것이라던 미국 경제가 ‘깜짝 성장'을 이어가면서, 구조적인 침체 상황에 빠져 있는 추격자 중국과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미 달러로 환산한 중국의 경제 규모는 2021년 미국 대비 76.4% 수준까지 올랐지만, 2022년 70.6%, 2023년 64.0%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국제통화기금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블룸버그에 “이는 놀라운 운명의 전환"이라면서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는 장·단기 역풍을 맞고 있는 중국 경제가 언젠가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 희미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A2면

“배현진 습격 중학생, 이재명 사건에 큰 관심”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습격한 중학생 A군은 “우발적으로 사건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배상훈 우석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배현진 의원이냐'고 물어보는 것을 보니,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범죄, 즉 정치 테러로 추정된다"며 “이 대표 피습 이후 자신도 영웅이 되고 싶은 심리에다가, 인터넷으로부터 여러 정보에 노출되면서 폭발성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이 대표 피습 사건이 A군의 범행 동기가 됐다면 최근의 극단적 정치 상황이 미성년자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했다.

방검 조끼 입고 총선 유세하겠다는 국회의원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 다음 날인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은 여전히 술렁거렸다.다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이후 국민의힘·민주당 대표에게는 경호팀을 붙이고 있다.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여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은 오는 29일 경찰청 현안 보고를 받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A3면

수사 기록 17만쪽 ‘트럭기소’...법조계 “검찰 애초 무리한 수사”

이른바 ‘사법 행정권 남용’ 의혹은 검찰이 사활을 걸고 수사했던 사건이었다.하지만 이 사건으로 기소된 판사 대부분이 무죄 판결을 받은 데 이어,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 전 대법원장이 1심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받자 법조계에선 “검찰의 과잉 수사와 무리한 기소가 가져온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다.당시 수사 과정을 아는 법관은 “검찰 조사를 받았던 판사들은 ‘더 이상 검찰을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면서 “강압적인 분위기는 기본이고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조사를 끝내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고 했다.

4시간 25분 동안 무죄, 무죄, 무죄… 양승태 “당연한 귀결”

마스크를 쓰고 눈을 감은 채 선고 재판 시작을 기다리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은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재판부에 고개 숙여 인사했다.방청석에는 양 전 대법원장과 함께 ‘사법 행정권 남용’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임성근·신광렬 전 서울중앙지법 수석부장판사,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등을 비롯한 후배 법조인들과 방청객 등 약 80명이 앉았다.재판장인 이종민 부장판사는 미리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넘겨가면서 검찰이 기소한 양 전 대법원장의 47개 혐의에 대해 하나씩 무죄 이유를 밝히기 시작했다.

A4면

법원 장악 위해 사법농단 몰이… 文이 ‘지침’, 김명수 ‘화답’

이른바 ‘사법 행정권 남용’ 사건의 발단은 2017년 2월 이탄희 판사가 법원행정처 발령 11일 만에 수원지법 안양지원에 복귀한 이례적 인사였다.앞서 다른 재판부는 이 사건 1·2심에서 6차례 모두 무죄를 선고했지만 윤 부장판사는 2021년 3월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조실장과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 상임위원에게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김 대법원장은 인사 원칙을 어겨가며 윤 부장판사를 6년 연속 중앙지법에 근무하며 재판하게 했다.

김명수도 퇴임 후 거짓말로 수사받는 처지

김명수 전 대법원장은 작년 9월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김 전 대법원장은 2020년 5월 ‘사법 행정권 남용’ 사건으로 재판받고 있던 임성근 전 부장판사가 건강을 이유로 사표를 내자 “지금 탄핵하자고 저렇게 설치고 있는데 내가 사표를 수리했다고 하면 무슨 이야기를 듣겠냐"라며 사표 수리를 거부했다.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김 전 대법원장은 이를 부인하는 답변서를 국회로 보냈지만 임 전 부장판사가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거짓말로 드러났다.

‘김명수 사단’ 청와대로 국회로 대거 진출

이른바 ‘사법 행정권 남용’ 의혹 제기와 확산에 앞장선 판사들 상당수는 문재인 청와대 참모나 민주당 국회의원이 됐다.역시 인권법 간사 출신인 김영식 판사도 양승태 법원을 공격하다가 사표를 내고 3개월 만에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옮겼고 이후 민정수석도 지냈다.한편 최한돈 판사는 2017년 7월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판사 블랙리스트’ 재조사를 요구하며 사표를 냈지만 퇴직을 하지 않았다.

A5면

악몽이 된 중국몽… 中경제력, 美 추월은커녕 더 벌어졌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말 나온 전망이다.영국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소는 당시 “중국은 다른 선진국과 달리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를 겪지 않았다"며 “성공적인 초기 방역뿐 아니라 공격적 경제 정책, 미국보다 4배 많은 인구 덕분에 중국은 조만간 세계 최고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코로나가 끝나면 급반등할 줄 알았던 중국 경제는 구조적 침체에 빠진 반면, 강한 소비와 AI 등 각종 신기술을 목표로 세계에서 몰리는 투자 덕분에 미국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美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 中증시는 중국인도 탈출 중

미국 증시는 경제 연착륙 기대가 커지며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는 반면, 중국 증시는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계속되는 투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23일 중국 정부가 2조위안 규모의 긴급 자금을 증시에 투입하기로 했지만, 장기적 효과는 불투명하다.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이나 소비 경기 등 중국 경제의 근본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재정 정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 부양책의 지속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했다.

美 12월 물가 2%대 석 달 연속 안정세… 中은 부양 ‘돈 풀기’

미국과 중국의 경제 상황이 엇갈리면서 통화정책을 둘러싸고도 정반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미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을 웃도는 ‘깜짝 성장'을 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서둘러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명분이 사라졌다.지난해 12월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자, 시장에선 연준이 이르면 올해 3월부터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6면

野·노동계, 중대재해법 우려가 정부의 ‘공포 마케팅’이라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을 유예하는 법안이 전날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은 데 대해 “중소기업의 어려움과 민생 경제를 도외시한 야당의 무책임한 행위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야당과 노동계의 주장처럼 중대 재해로 검찰의 기소까지 이어진 경우가 적다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든 것은 입법권 남용"이라고 반박한다.한 중소기업 대표는 “처벌받을 사람도 거의 없는 법을 왜 만들어서 산업 현장을 공포로 몰아넣는지 모르겠다'며 “공포를 강조하는 건 노동계와 야당"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대표까지 나서서 직원들과 함께 작업하는 영세 제조업과 소규모 건설업체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법의 적용 범위가 모호하고, 회사가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른다. 안전 관리 전담 직원을 충원할 여력도 없다. 상하수도 보수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 대표는 “많지도 않은 안전 전문가들은 대기업에서 이미 데려갔고, 급여 수준도 높아 중소기업 입장에선 채용하는 데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제3지대 지지율 24%… 중도·무당층서 강세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제3지대’ 정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유권자가 24%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총선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3%, ‘제1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3%,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24%였다.제3지대 정당은 ‘10·20대, 무당층, 중도층'에서 강세였다.

野가 선거제 미적대자… 與 “우리도 위성정당 준비” 압박

국민의힘이 26일 발기인 모집 등 ‘위성정당’ 창당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26일 본지에 “민주당이 우리가 요구하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받지 않고,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기로 할 경우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준연동형에 맞춰 위성정당을 만드는데 우리만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않으냐"고 했다.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병립형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각각 투표하는 과거 방식으로, 위성정당을 만들 수 없다.

A7면

“美, 누가 대통령 돼도 동맹 약화” 세계 석학들이 꼽은 올 5대 난제

커닝햄 연구원은 “미중 관계의 장기적 추세는 긴장과 상호 불신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은 중국에 대해 점점 강경한 발언을 할 것이고 누가 당선되든 중국과의 대결 구도는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다수의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작지만 발화 시 가장 폭발력이 있는 ‘기폭제'로 대만해협과 인근 남중국해의 갈등을 지목했다.퍼트리샤 김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만과 남중국해 갈등은 강한 민족주의가 기저에 깔렸다는 점에서 분쟁의 위험이 가장 크다"며 “미 바이든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갈등을 관리하려고 노력하지만 둘 모두 ‘약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는 자국 내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했다.

NYT “北, 몇 달 내 군사행동 가능성”... 美서 잇단 경고

뉴욕타임스는 25일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 김정은이 앞으로 몇 달 내 한국에 대해 모종의 치명적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이들은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군사 행동의 한 예로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을 들었다.북한이 전면전에 나서거나 핵을 쓰지는 않더라도 사상자를 내면서 국내를 혼란에 빠뜨릴 큰 도발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8면

‘빅테크 독점’ 새 기준 낸 美·유럽… 한국도 쿠팡·배민 논란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 공정 경쟁 촉진법'의 규제 대상과 기준을 놓고 당국과 업계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사회적·경제적 영향력이 막대한 빅테크에 대해 규제의 새 기준을 제시한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한국에선 ‘공룡’ 플랫폼의 등장에 따른 부작용을 막을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2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의 오픈AI, 앤스로픽 등 AI 스타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쿠팡·배민, 실제로는 외국 기업… 정부는 규제할지조차 못 정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4분의 1가량은 쿠팡이 차지하고 있다.쿠팡은 그간 국내시장에 공격적으로 자본을 쏟아부으며 사업을 확장,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해왔다.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작년인 2023년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쿠팡이 24.4%로 1위, 네이버가 23.3%로 2위다.

오프라인 유통 국내 기업엔 온갖 규제 적용

우리나라의 오프라인 유통업은 롯데·신세계·홈플러스·GS리테일 같은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이 법이 제정된 2010년대 초반에 이미 온라인 유통이 국내 유통 산업에서 28% 넘는 비율을 차지하며 대형 마트를 앞서기 시작했지만 유통규제법은 강행됐다.이후 10년 넘게 시행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통 격차는 커졌고, 국내 유통 기업들의 실적은 고꾸라졌다.

A10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잘되면 보조금 더 준다

환경부가 올해부터 배터리 재활용 가치가 큰 전기차에 보조금을 더 주기로 했다.환경부는 앞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길고, 재활용 가치가 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확대한다.전기차가 늘면서 ‘폐배터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장 후보 추천제 없이 첫 인사...지방법원장 13명 임명

조희대 대법원장이 26일 취임 후 첫 법원장 인사를 했다.대전지법원장에는 김용덕 대전지법 부장판사, 대전가정법원장에는 문혜정 대전지법 부장판사가 임명됐다.부산회생법원장은 권순호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 울산가정법원장은 신종열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전주지법원장에는 정재규 전주지법 부장판사가 됐다.

영하 20도 혹한기, 명태 3000만 마리엔 ‘황금기’

북극한파가 닥친 지난 24일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아침 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매년 명태 3000만마리가 덕장에 걸려 찬 바람과 눈을 맞으며 금빛 황태로 변한다.용대리는 매년 12월 25일쯤부터 명태 걸기를 시작해 1월 15일쯤 마치고 4월쯤부터 황태를 거둔다.

검찰 “조민 입시 비리, 박탈감 안겼다”

검찰이 26일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 조민씨의 입시 비리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구형했다.이 혐의에 대한 공범으로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씨는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았고 조 전 장관도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됐다.이날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조민씨에게 구형하면서 “조씨의 입시 비리 범행은 성실히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박탈감과 실망을 야기하고 입시 제도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게 하는 것으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도 “공범이자 부모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이미 실형을 선고받았고 조씨의 의사 면허와 고려대 의전원 입학이 취소된 점, 최근 태도를 바꿔 범죄 모두 인정하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결제 먹통

26일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카드 결제가 먹통이 되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날 저녁 9시 8분부터 체크·온라인 등 일부 카드 결제 장애가 발생했지만 오후 10시 15분에 정상화됐고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신한카드는 지난해 9월 추석 당일에도 온·오프라인 결제가 먹통이 되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었다.

서울경찰청장 조지호, 경찰청 차장 김수환

정부는 26일 조지호 경찰청 차장을 서울경찰청장에 내정했다.김 신임 경찰청 차장은 경남 밀양 출생으로 경찰대 9기다.밀양경찰서장, 서울 종로경찰서장, 경찰청 안보수사국장, 공공안녕정보국장 등을 지냈다.

A12면

매년 100조 수익....스티브 잡스의 ‘애플 생태계’, 15년 만에 무너졌다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기반으로 거침없이 성장하는 빅테크에 대한 초강력 규제에 나선 유럽이 견고한 애플의 철옹성을 무너뜨렸다.사면초가 처지가 된 애플은 ‘앱스토어 수수료 인하’ 카드를 제시했다.애플은 유럽 앱스토어의 인앱 결제 수수료를 10~17%로 내리기로 했다.

국제사법재판소 “이스라엘, 대량학살 방지책 마련하라” 명령

국제사법재판소가 26일 제노사이드 혐의로 제소된 이스라엘에 “집단 학살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알자지라 통신 등이 보도했다.또한 “이스라엘이 자국 군대가 집단 학살을 저지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집단 학살 혐의에 대한 증거를 보존해야 한다"고 전했다.도너휴 재판장은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의 대량 학살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권한 내에서 모든 조치를 취하라는 명령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 달 이내에 법원에 보고해야 한다"고 했다.

美, 질소가스 사형 집행... 32분 걸려

미국 앨라배마주 사법 당국은 25일 청부살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케네스 스미스에 대한 질소 주입 방식 사형을 집행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미국에서 약물 주입·전기의자·가스실·교수·총살 등 방식의 사형 집행은 있었지만, 질소 주입은 이번이 처음이다.2022년 11월 주 사법 당국은 스미스에 대한 약물 주입 사형에 나섰으나 정맥에 주삿바늘을 삽입하지 못해 처형이 중단됐다.

설리번·왕이 26∼27일 방콕 회동… 기시다 일본 총리는 4월 미국 국빈방문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이 26~27일 태국 방콕에서 만나 양국 관계와 양안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국제 사회가 여러 과제에 직면한 지금이야말로 일·미의 단단한 결속이 중요하다"며 “기시다 총리의 미국 공식 방문은 일·미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한층 심화하고 공고한 일·미 동맹을 세계에 보여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했다.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기시다 총리의 방문은 미·일 동맹 파트너십의 지속적인 강인함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공약, 글로벌 리더로서의 일본의 역할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공기질 세계 최악 태국 ‘미세먼지 대피소’ 등장

태국 수도 방콕 짜뚜짝 공원의 한 건물에서 산책 나온 노인들이 의자에 앉아 숨을 돌리고 있었다.미세먼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태국 정부가 지난달 중순 설치한 ‘미세먼지 대피소'다.공기 질이 나쁠 때 사람이 들어가 잠시 쉴 수 있는 이 시설은 사방을 둘러싼 비닐이 미세먼지 유입을 막고, 내부에 설치된 공기 여과 장치가 대피소 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보통’ 수준인 25㎍/㎥ 이하로 유지하고 있었다.

A14면

삼성 공장→SK 최태원→삼성 본사... 올트먼의 숨가빴던 방한 일정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관련 시설이 모두 있는 곳으로, 지금까지 100조원 이상 투자된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 단지이다.올트먼 방한에 정통한 관계자는 “올트먼과 삼성전자의 미팅은 AI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고대역폭메모리와 고성능 D램 관련 논의가 핵심이었다"면서 “AI 반도체 생산 공동 투자,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협업하는 방안에 대한 얘기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 12% ‘뚝’… 투자자들 진짜 걱정은 따로 있다

실망스러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기록한 테슬라의 주가가 25일 12% 이상 폭락했다.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12.13% 하락한 182.63달러로 마감했다.앞서 24일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대비 3% 늘어난 매출 25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I폰 ‘갤럭시 S24′ 사전 판매 1주일 121만대… “S시리즈 신기록”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사전 판매 기간에 121만대가 팔리며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가운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삼성전자는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진행한 국내 사전 판매 기간에 갤럭시 S24 시리즈가 121만대 판매됐다고 26일 밝혔다.이는 갤럭시 S 시리즈 사전 판매 가운데 최다 기록으로, 직전 기록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의 109만대였다.

‘후쿠오카 편도 6만원대’ 저비용항공사 특가 경쟁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연초부터 항공권 특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중장거리 노선을 주로 운영하는 에어프레미아는 인천~방콕 노선을 13만700원부터 판매하는 등 특가 행사를 이달 28일까지 하고 있다.티웨이항공은 이달 28일까지 진행하는 새해 할인 행사에서 인천~괌 노선 15만1000원부터, 인천~호주 시드니 노선 35만5770원 등 특가 항공권을 판매한다.

[경제계 인사] 한국은행

A16면

[한줄읽기] ‘철학자, 강아지, 결혼’ 외

철학자, 강아지, 결혼=기원전 4세기 그리스의 여성 철학자 히파르키아의 삶을 그래픽노블로 재구성했다.미국의 철학자인 저자는 그 기원을 찾으며, 뇌신경과학의 영역을 참조한다.발레 용어 사전=어릴 적부터 클래식 발레를 배운 일본인이 발레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될 단어를 정리했다.

‘예브게니 오네긴’엔 검열에 대한 저항 담겨

메조 소프라노가 쓴 이 책을 집어 든 건 그 때문이다.만만한 책이라 생각해 시작했다가 한 시대를 표상하는 위치에 있는 인간에 대한 이해의 경지가 깊어 새삼 감탄하며 읽기 시작했다.‘캔디드'의 원작자인 볼테르와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삶과 비교해 분석하는 대목이 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美英蘇 정상 동시에 암살” 2차대전 운명 바꿀뻔한 나치의 작전

1943년 11월, 나치 독일이 점령하고 있던 크림반도의 심페로폴에서 Ju-290 수송기가 이륙했다.황당한 작전이라고만 볼 수 없었던 것이, 독일 첩보 기관은 3국 정상이 동시에 모이면서 암살 실행에 가장 좋은 곳이 11월 30일 처칠의 69번째 생일 파티 자리임을 정확히 간파했고, 테헤란은 이미 자국 스파이가 활동하며 친독일 인맥도 있는 곳이었다.독일에 항복한 옛 소련군을 위장시켜 ‘총알받이'로 쓰는 동시에 연합국 대사관으로 이어진 상수도관으로 은밀하게 암살단을 투입, 휴대하기 좋고 살상력이 뛰어난 영국제 개먼 폭탄을 던진다면 세 나라 정상과 수행원·경호원들이 모인 실내는 순식간에 불지옥이 될 터였다.

독재사회서 고통 받으면서 독재자를 옹호하는 까닭은

뉴욕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25년간 억압적인 체제를 옹호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심리를 연구해 왔다.가난한 사람이 오히려 부의 재분배에 반대하고, 독재 사회에서 고통받으면서도 독재자를 열성적으로 숭배하는 모순적인 현상들을 체제 정당화 이론으로 설명한다.저자가 제시한 여러 원인 중 하나는 무력감이다.

인종주의 그림자 드리운 자유의 상징이었던 미국

2016년 봄 뉴욕의 카페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대표작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저자는 생각한다.사유는 날아올라 30년 전 시카고미술관에서 호퍼의 그림을 직접 보았던 기억을 불러낸다.뉴욕, 워싱턴, 디트로이트 등을 여행한 기록을 엮었다.

기후변화가 키운 곰팡이, 결국 인류를 해치게 된다

이 생물체들은 소름 끼치는 공통점을 가졌다.바로 곰팡이에게 일부 종이 절멸된 ‘곰팡이 팬데믹'을 경험했다는 것.세계적 독성학자인 저자는 매해 기후변화가 지구상 현존하는 곰팡이 약 ‘600만종'의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한다.

민법상 물건 반려동물, 양육권 주장할 수 없어

민법상 물건 반려동물, 양육권 주장할 수 없어

A17면

재개발 앞둔 ‘남산 명물’ 힐튼… 39년 세월을 기록하다

서울 도심에 대기업의 고급 호텔이 본격적으로 들어선 때는 1970년대였다.정부는 관광 산업으로 외화를 벌기 위해 남산 영빈관과 워커힐을 각각 삼성과 선경에 넘기고 도심을 재개발해 플라자호텔과 롯데호텔을 조성했다.기록조차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건축물에 비해 힐튼은 운이 좋은 편이지만, 그것으로라도 위안을 삼아야 하는 우리 현실은 씁쓸한 것이다.

[요즘 서점가] 日노인의 유쾌한 센류, 시 베스트셀러 1위에

짧고 쉽고 유쾌한 시들이 주목받았다.‘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 교보문고 1월 셋째 주 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일본에서 열린 실버 센류 공모전 수상작을 묶은 책.

간헐적 단식·저탄고지… 식이요법이란 ‘현대종교’

간헐적 단식, 방탄 커피, 저탄고지….그래서 식이요법의 실패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이 진정한 구원을 얻지 못하는 것과 유사하다.그러니 단기간에 변신하게 해준다는 식이요법에 휘둘리지 말고 골고루 먹고 많이 움직이자.

고단하고 힘든 삶… 서로에게 의자를 내주며 살아가거라

어머니는 고단할 때 의자를 내어주는 사람이 되라고, 서로에게 쉬어갈 의자가 되어주라고 말씀하신다.시골집 마당 의자에 앉은 어머니가 손주 손을 맞잡고 웃고, 바둑이는 빈 의자 위에 올라 잠든다.충남 홍성 태생으로 김수영·김달진문학상 등을 받은 이정록 시인의 시는 어머니 목소리로 듣는 듯 사투리가 구수하다.

나는 춤을 췄다, 7년을 함께했던 첫사랑의 빈소에서

12개 단편은 현대 사회에서 통과의례라고 부를 만한 이 과정들을 집요하게 파고든다.어릴 적 들은 이야기인 ‘처용가'의 역신처럼 사랑했던 이의 빈소에서 춤을 춘다.“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의 춤은 결코 현실로부터 도피는 아니다.

[편집자 레터] 불을 지피다

A18면

[TV조선] 윤진에게 무릎 꿇는 순영

TV조선은 27일 밤 9시 10분 ‘나의 해피엔드’ 9회를 방송한다.순영은 창석에게 재원의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만이라도 옆에서 지켜봐 주고 싶다고 말한다.창석은 순영에게 충격적인 제안을 한다.

A21면

[TV조선] 엄마가 섬에 남은 이유

TV조선은 28일 오전 8시 30분 ‘엄마의 봄날'을 방송한다.윤씨는 ‘섬 지킴이'를 하는 유일한 주민이다.윤씨는 형도에 시집온 후 허리 펼 새 없이 갯벌을 누비며 조개를 캤다.

A23면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클린스만 발언에 축구 팬들 분노 폭발

25일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3대3으로 비긴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클린스만은 “수비도 잘했고 열심히 뛰었다"면서 말레이시아를 칭찬했다.그러면서 “이날 개인기에 의존한 한국 전술에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래도 이전 경기와 달리 경고를 안 받은 건 다행"이라는 취지로 답변을 이어갔다.

숭숭 뚫린 수비 못 메우면… 한국, 또 망신당한다

아시안컵 개막 전만 해도 한국은 일본에 이어 우승 확률 2위였다.한국과 16강서 붙는 사우디는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태국과 3차전에선 2차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 9명을 바꿨다.경기는 0대0으로 비겼지만 비주전 선수들도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감독 전술에 녹아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11년 전 자취 감춘 ‘골프 천재’ 앤서니 김 필드 복귀한다”

11년 전 홀연 필드를 떠난 골프 천재 앤서니 김 복귀설이 무르익고 있다.2015년엔 “최근 3년여 사이 아킬레스건, 어깨, 척추 등 부상이 6~7군데나 있어 도저히 골프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는데 다시 복귀설이 불거졌다.앤서니 김은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없게 될 경우 1000만~2000만달러를 매달 나누어서 받을 수 있는 보험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오픈 33연승 마감

26일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가 신예 얀니크 신네르에게 무릎을 꿇었다.신네르는 이날 3시간 22분 승부 끝에 조코비치를 물리쳤다.첫 세트부터 스트로크 싸움을 주도하며 3-0으로 치고 나간 신네르는 시속 211㎞를 넘나드는 강한 서브로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스포츠 브리핑] 이윤승·윤신이, 스키 모굴 혼성 은메달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 이윤승과 윤신이가 26일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모굴 혼성 팀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모굴은 울퉁불퉁한 슬로프를 빠르게 활강하며 점프 기술을 펼치는 종목이다.이윤승·윤신이는 결승에서 27점을 획득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스코어 보드] 2024년 1월 26일자

스코어 보드] 2024년 1월 26일자

[내일의 경기] 2024년 1월 28일

내일의 경기] 2024년 1월 28일

A25면

15세 소녀의 사모곡에 울고, 센 언니 내공에 홀렸다

무대 위에 선 15세 소녀는 눈감고 읊조리듯 가사를 자아냈다.실력파의 경쟁이기도 했지만, 막상 시청자를 움직인 건 그간 대중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오유진의 사연이었다. ' 트롯 프린세스'라는 애칭으로 깜찍한 공주 같은 모습만 보였던 오유진이 실은 한 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 주로 자라며 트로트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었다.그가 부른 노래 제목 ‘모란'의 란은 ‘밥 지을 란’. 열다섯 살 소녀가 그린 엄마 밥은 곧 엄마 품이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며느리·손자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패 받아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국가보훈부가 26일 이 전 대통령 유가족에게 선정패를 전달했다.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사저였던 서울 종로구 이화장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의 손자인 이병구씨와 며느리인 조혜자씨에게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패를 전달했다.문무일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강 장관이 선정패를 전달하면서 이번 선정을 계기로 국민들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보다 잘 알 수 있도록 하고 선양 사업이 본격화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내 아들도 밥 먹을 곳”… 백종원, 軍 급식 개선 나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6일 국방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군 급식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백 대표는 이날 “내 아들도 10년 뒤면 밥 먹으며 지낼 곳이니 부모의 마음으로 군 급식이 변화하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며 “신세대 장병들이 군에서도 집에서 먹던 밥과 비슷하게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국방부는 “백 대표의 간편한 조리법을 통한 신메뉴 개발은 군 급식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임상범 주독일·김준표 주이란대사… 외교부 해외 공관장 인사 발표

외교부는 26일 주독일대사에 임상범 전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을 임명했다.또 주이란대사에 김준표 북미국장을 선임하는 등 공관장 인사를 발표했다.주가나대사에는 박경식 주홍콩부총영사, 주마다가스카르대사에는 박지현 국립외교원 기획부장, 주우루과이대사에는 노원일 주멕시코 공사참사관, 주튀르키예대사에는 정연두 주네덜란드대사가 임명됐다.

[부음] 고우석 前 동아일보 출판영업국장 별세 외

부음] 고우석 前 동아일보 출판영업국장 별세 외

A26면

[만물상] 공포의 중국 입국 심사

올 초 20대 한국 남성이 서울을 출발, 베이징에 들렀다가 유럽으로 갈 때다.베이징 국제공항에 비행기가 착륙, 다른 여행객 속에 섞여서 나오는데 중국 세관원이 그를 지목해 따라오라고 했다.불과 10년 전만 해도 ‘중문과가 영문과를 제치고 어문계열 1위’ 기사가 많이 나왔지만 최근 중국어 인기는 온데간데없어졌다.

[백영옥의 말과 글] [339] 더하기보다 빼기

그의 처방은 나쁜 음식을 줄이고, 기억나지 않는 단어가 있으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대신 스스로 생각해내고, 인터넷 사용을 줄이라는 것이었다.‘하라’ 대신 ‘하지 말라'에 방점을 둔 의사의 처방을 곱씹다가 도파민 중독, 가속 노화, 단순 당처럼 내가 진료실에서 사용한 단어 중에 불과 몇 년 전이라면 쓰지 않았을 말이 수십 개가 넘는다는 걸 깨달았다.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는 이 세계에서 선택 장애는 개인이 아닌 구조적 문제이며 나아가 기억력 감퇴로까지 확장된다.

[특파원 리포트] 아르헨 노조가 얼굴 바꾼 진짜 이유

24일 아르헨티나의 거대 노조들이 전국적인 대규모 총파업을 단행했다.관점에 따라 충분히 내세울 수도 있는 명분이지만 현지에서는 지난 수년간 노조의 행보를 고려할 때 총파업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이 나왔다.포퓰리즘 정책을 쏟아낸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집권했던 지난 4년간 노조는 단 한 차례도 총파업을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정훈 칼럼] 우리가 알던 ‘그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인사에 관여할 순 있지만 그 방식이 너무도 거칠었다.대통령이 내부의 적과 싸우는 모습은 거악에 맞서 큰 싸움을 벌이던 승부사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았다.검사 일색의 편중 인사, 국민과의 소통 부재 등이 쌓여기면서 윤 대통령에겐 기득권의 색채가 더해져 갔다.

A27면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21] 아폴로 극장 90년

아폴로 극장을 유명하게 만든 인기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밤 열리는 ‘아마추어 나이트'다.일반인들이 참여하는 경연으로 1934년부터 시작되어 올해 90년이 되었다.과거에는 아마추어 가수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여, 엘라 피츠제럴드,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등의 스타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데뷔했다.

[광화문·뷰] AI 광풍에서 우리가 말하지 않는 것들

그러니까 이건 한가한 소리로 들릴 수 있다.뉴욕 증시부터 서울의 유치원생까지 세계를 빨아들이는 AI 광풍에서 옛날 잡지와 번역의 즐거움에 대한 고백이라니.이 어렵고 감정적인 편지를 쓰면서 그는 친구와 함께했던 모든 멋지고 힘들었던 시간을 애정을 담아 추억하며 끊임없이 단어와 문장을 고쳤고, 자신의 이탈리아어를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사설] 정치 품격만 높여도 정치인 연쇄 테러 멈출 수 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돌로 17차례 내리친 중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정신질환 경력과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고 한다.연초 3주 간격으로 터진 정치 테러는 극단적 대립과 갈라치기, 상대편에 대한 혐오와 저주가 일상이 된 우리 정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1년 전 본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 44%와 민주당 지지자 45%가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과 식사나 술자리를 함께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사설] 李 구속 막으려 총력 다한 黨이 영세업주들 감옥행엔 나 몰라라

오늘부터 근로자 5인 이상 50인 미만의 소규모 기업과 영세 사업장에 대해서도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시행된다.중대재해법을 적용해도 큰 무리가 없는 대형 사업장은 이미 2년째 시행 중이지만 산재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50인 미만 사업장은 87%가 이 법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사설] 문재인 김명수가 쓴 ‘사법 농단’ 소설, 이 엄청난 책임 어떻게 질 건가

이른바 ‘사법 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47개 모든 혐의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그런데도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대법원을 찾은 자리에서 “사법 농단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하자 김명수 대법원장이 “적극 협조하겠다"고 호응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이 두 사람이 아니었으면 ‘사법농단’ 몰이는 애초에 시작되지도 않았다.

B1면

“아무 가르침 없던 아버지, 절대 사지 말라 한 골동품 두가지는”

김완규씨가 서울 인사동에서 가장 오래된 골동품점 ‘통인가게'를 아버지 고 김정환씨에게 물려받았을 때 그는 고작 스물세 살이었다.김완규씨는 아버지가 1924년 창업한 통인가게를 지켜냈을 뿐 아니라 현대미술을 전시하는 ‘통인갤러리’, 국내 최초 공예 전문 ‘통인화랑’, 포장 이사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통인익스프레스’, 국내 최대 규모 문서 보관 회사 ‘통인안전보관’, 해외 화물 운송 기업 ‘통인인터내셔날’ 등 21개 계열사를 거느린 ‘통인그룹'으로 키웠다.1924년 서울 서촌 통인동에서 ‘통인가구점'으로 출범했다.

B2면

한국은 기회의 땅… 당구로 사람들 돕고 꿈 심어주고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것만이 성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잘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 될 수도 있지요.거꾸로, 좋아하는 일을 해도 실패할 수 있답니다.

B3면

먹다 남은 약 그냥 버리면 큰일 난다는데… 대체 어디다 버려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은 한 연구소에서 100병이 넘는 발암 물질 ‘포름알데히드'가 하수구에 버려져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이야기다.정부와 지자체의 큰 방향은 ‘보건소나 주민센터, 복지관, 약국 등에 설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에 먹다 남은 약을 버려 달라'는 것이다.“수거함이 어디 있는지 알기 어렵고, 굳이 남은 약을 버리기 위해 주민센터나 보건소까지 가야 하는 게 불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파도 포기 마, 디즈니 만화처럼 소원이 이뤄질 거야

지난 20일 인천 송도 메가박스 마술극장에서 특별한 팬미팅이 열렸다.주인공 윤시원양이 디즈니 100주년 애니메이션 ‘위시’ 주제곡 ‘나는 별이야'를 멋지게 완창하자, 자리에 모인 가족 및 이웃사촌 10여 명이 열띤 환호를 보냈다.“검사 수치가 안 좋아서 며칠 동안 금식을 해야 했거든요. 엄마도 없이 오랜 시간 병원에 있으면 기분이 처지니까, 과자라도 먹으면 좋아지지 않겠나 싶어서….” 최 간호사는 과자 회사 오리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B4면

“그놈 얼굴을 공개하마”… 사적 응징에 환호하는 사람들

한 여성이 상간녀와 재판을 이어가다 췌장암으로 사망하자, 어느 유튜버가 상간녀 신상을 공개하면서 한 말이다.하지만 이후에도 신상 공개를 이어갔다.대전 등에서 약 50억원 규모의 전세 사기를 치고 미국으로 도주해 호화 생활을 한다며 부부 신상을 공개하는 영상에선 “이런 게 바로 ‘사적 제재'다. 이 멍청이들아!“라고 했다.

사복으로 위장한 천사들이 우리 곁에 있었네

쉴 때 위급 상황을 보면 나서야 한다는 법적 근거도 없다.주차장 뺑소니 사고를 배당받은 경찰이 악천후와 연차·비번을 핑계로 조사를 미루다 CCTV 증거가 삭제되자, 직무 태만으로 징계받은 선례는 있다.경찰 채용 면접엔 “비번 날 범죄·사고 현장을 목격한다면 어떻게 할 거냐"는 단골 질문이 있다고 한다.

B5면

“은인자중하다 기회가 오면 와락 출동해야 하네”

‘세한도'의 원주인 이상적은 오세창의 부친 오경석의 직속 스승이었다.그러니 이상적이 감상평을 받은 중국 문사들에는 오경석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이도 있었다.오세창의 부친 오경석은 그가 열다섯 살 때 작고했는데, 부친의 문고에서 봤던 숱한 이름을 이 두루마리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B6면

북극한파 피난처 ‘찜질방’, 폐업 벼랑끝에서 K컬처 핫플로

가슴 시린 날 품어주던 그 뜨끈함을.뼛속까지 파고드는 북극한파 닥치니 이제 와 고백한다.이곳 주인은 “코로나 기간 춘천의 찜질방이 많이 폐업했다"고 전하며 “멀리서 찾는 여행객도 많지만, 춘천 내 찜질방이 적어지니 상대적으로 이용객이 더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했다.

‘부럽다’는 말을 쓰지 않기로 했다

고백하건대, ‘부럽다'는 말을 자주 쓴다.‘부럽다'라는 말도 내가 솔직해서 하는 말인 줄 알았다.그런데 ‘부럽다'라는 말은 스스로 허영심을 부추기는 말이었던 것 같다.

버섯 가득 넣은 냄비에 커다란 만두가 동동

서울 사대문 안, 높은 빌딩이 아니라 강서구 아파트 단지 틈바구니에 있는 대형 마트로 매일 출근했다.시간이 갈수록 전골 같은 음식을 자주 먹지 않게 된다.점심을 먹어도 각자 한 그릇씩 나오는 메뉴가 편하다.

B8면

“선수촌에서 유튜브로 수능 공부했죠” 우승과 서울대 모두 잡다

지난해 4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그룹 B에서 사상 최초로 우승했다.이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뒤 모든 국가 대표팀에서 뛰었다.중학교 2학년 때부터는 U18 국가대표, 고등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에는 U18과 병행하며 세계 선수권, 올림픽 등에 출전했다.

[오종찬 기자의 Oh!컷] 리허설의 매력

가수 조성모가 무대에 올라 텅 빈 객석을 마주 보고 섰다.라이브 공연을 4시간 앞두고 시작된 최종 리허설.가수와 스태프 모두가 극도로 긴장된 상태에서 최종 리허설은 두 시간가량 이어졌다.

B9면

권력자 집 앞이라… 권력자 시끄럽다고… 없앴다, 세웠다, 사연 많은 서대문

수도 서울에는 서대문구라는 행정구역이 있다.그때 경복궁과 가까운 사직동 언덕에 있던 서쪽문, 돈의문도 막아 버리고 새로 문을 만들라고 한다.그 문이 ‘두 번째 서대문’ 서전문이다.

조선공산당 1인자 박헌영은 왜 ‘수령’이 되지 못했나

1900년생 박헌영은 1912년생 김일성보다 열두 살 위였다.국내파 당원들은 소련인들이 ‘대위 장군'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김일성보다는 공산당 운동에 일생을 바친 박헌영을 내심 수령으로 옹립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국내파 당원들의 반대로 공산당 창당 논의가 답보 상태에 빠지자, 김일성은 박헌영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B11면

인생의 구간별 자랑거리

3세 때는 치아가 나는 게 자랑거리, 12세 때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자랑거리, 18세 때는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20세 때는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35세 때는 돈이 많은 게 자랑거리다.그런데 인생이 반환점을 돌면 자랑거리가 뒤집힌다.60세 때는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70세 때는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 75세 때는 친구들이 남아 있다는 게 자랑거리, 80세 때는 치아가 남아 있다는 게 자랑거리, 85세 때는 똥오줌을 가릴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다.

유력 정치인들이 ‘달개비’에서 만나는 까닭은

특정 음식점을 홍보하려는 글이 아니다.덕수궁 북쪽 돌담길 맞은편에 ‘달개비'란 음식점이 있다.‘달개비'에서 영국 대사관 쪽으로 가다 보면 덕수궁 돌담 한쪽에 작은 쪽문이 있다.

가계부채 줄이려는 취지 이해하지만, 왜 특정 계층에 불이익 주나

가령 내 연봉이 1억원이고 DTI가 60%라고 한다면, 1년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내는 원금과 이자, 그리고 현재 가진 기타 대출로 내는 이자의 합이 6000만원을 넘지 않는 선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연소득이 1억원인 A씨가 10억원짜리 주택을 사려 하고,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이자가 4%, LTV는 50%, DTI가 60%라고 치자.LTV에 따라 5억원을 30년 만기 고정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고, 이로 인해 1년에 내는 원금과 이자는 3454만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