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대통령실의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땐 ‘중국은 큰 산이고 우리는 작은 봉우리'라는 식의 저자세 외교를 펼쳐왔다"며 “할 말은 하는 게 정상적인 관계"라고 강조했다.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제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 러시아를 상대할 때도 국민들이 보기에 비정상적인 상황은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일각에선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최대 관심사인 대만 문제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의도적으로 적극 대응해 바이든 행정부에 밀착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매입임대 제도를 활용해 전세사기 피해 주택을 사들인 뒤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정부는 올해 예정된 매입임대주택 물량을 피해 주택 매수에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LH가 매입에 나서는 주택은 경매 절차에 들어간 전세사기 피해 주택 중 임차인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은 주택이다.
수출이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줄어들었다.관세청은 올해 4월 1∼20일 수출액이 32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연속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이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가 유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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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 “안보가 경제에 우선, 타협 안해… 中수출 추가통제 가능”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국가 안보가 경제보다 우선하며 손실을 입더라도 타협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말 중국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민간 투자 규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규제 명분을 쌓는 동시에 대중 유화 제스처도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수출 통제 이어 투자 제한 검토” 옐런 장관은 20일 미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사실상 바이든 행정부 대중 경제 정책 3원칙을 제시했다.
정부, 내전격화 수단에 수송기 급파… “교민 철수 지원”
북아프리카 수단의 정부군과 반군 교전 사태가 격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현지 교민의 철수를 위해 21일 수송기를 급파했다.수송기를 통해 현지 교민이 철수하려면 우선 카르툼에서 지부티 미군기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여건과 수단이 확보돼야 한다.수단 내에선 교전이 격화되고 있어 육로 이동은 위험해서다.
기시다,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 韓 “깊은 실망-유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도쿄 야스쿠니신사에서 시작된 춘계 예대제에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공물을 바쳤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일본 초당파 의원연맹 ‘모두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87명과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G7, 러에 수출 전면금지 검토… 내달 정상회의서 논의”
주요 7개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사실상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일본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G7과 유럽연합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사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첨단 제품과 산업 기계를 비롯해 고급 차, 손목시계 같은 사치품 등 수백 개 품목의 대러시아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G7 논의의 핵심은 이에 더해 일부만 예외를 두고 사실상 모든 품목의 수출을 금지하는 것이다.
북아프리카 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15일부터 수도 하르툼에서 권력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는 가운데 20일 하르툼의 한 아파트 2층이 포격에 맞은 듯 부서져 불이 나고 있다.세계보건기구는 21일 기준 최소 413명이 숨지고 355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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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우크라 지원 일반론적 얘기”… 이재명 “무기지원 국회 동의 받아야”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20일 여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일반론적 얘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무기 지원 관련 발언을 했고, 러시아가 즉각 반발하는 등 외교적 긴장감이 커지자 직접 여당 지도부에 발언 배경을 설명한 것.윤 대통령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 대해선 “만날 해왔던 얘기인데 왜 흥분을 하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中 “대만문제 불장난땐 타죽어”… 러 “무기지원, 한반도 정세에 영향”
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밝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과 대만 문제 관련 발언을 놓고 중국과 러시아는 경고 수위를 한층 높여 한국에 대한 공개적인 압박을 이어갔다.친강 외교부장은 이날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라며 “누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일을 꾀하려고 하거나 중국의 주권과 안보에 대해 행동을 취하더라도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엄정히 통고한다"고 말했다.이어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거친 표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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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광장에서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전세피해지원 상담버스'에서 법률 상담을 받고 있다.법률 심리상담부터 피해지원 프로그램 안내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며 퇴근 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이 전세사기 대책 관련 법안을 27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박 의장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 전세 사기 피해 대책 13개 법안 중 8개 법안이 처리됐고 5개 법안에 대해서는 27일 본회의에서 우선 처리하자고 제안했다"며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다른 안도 함께 담아 합의안을 만들자고 했고, 정의당은 저희 원칙에 동의했다"고 했다.김민석 의장은 “정부가 밤샘 작업을 해서라도 당정이 제기한 우선매수권 법을 만들어 오면 이미 나가 있는 법과 함께 충분히 논의해 27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겠다"면서도 “몇 가지 부수적인 법안만 따로 하는 것보다는 종합적인 안을 만들어 통과시키는 게 좋겠다"고 했다.
강원도는 대규모 전세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인천 ‘미추홀구 건축왕’ 남모 씨가 강원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망상1지구 개발 사업자로 참여한 것과 관련해 긴급 감사에 착수했다.남 씨의 사업권 획득 과정에 더불어민주당 유력 정치인의 연루설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일자 진상 파악 등 조기 진화에 나선 것이다.강원도는 21일 “김진태 도지사가 도 감사위원회에 사업자 선정 과정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다"며 “당초 다음 달 정기종합감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남 씨의 사업권 획득 과정에 대한 의혹이 커짐에 따라 감사 시점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전세 피해자 위해 낙찰 철회하려해도 방법이 없다네요”
이달 3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 경매에서 전세사기 아파트를 낙찰받았다 철회 의사를 밝힌 ‘선한 낙찰자’ A 씨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아파트 곳곳에 붙은 전세사기 관련 공지를 보고 그제야 해당 아파트가 전세사기에 연루된 아파트임을 알았던 것이다.A 씨는 “지금 사는 집 전세가 두 달 뒤 만기돼 경매에서 저렴하게 아파트를 구매하고자 한 것인데, 전세사기를 당한 매물인지 전혀 몰랐다"며 “아직 잔금을 치르지 않아 보증금만 돌려받을 수 있다면 낙찰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 비율이 31%로, 지난 대선 이후 최대치로 집계됐다.이는 한 주 전보다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무당층 비율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다.무당층 비율은 지난해 10월 첫째 주와 지난해 11월 셋째 주에 30%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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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스폰서’ 사업가 “강래구, 압수수색 직후 전화해 녹취 설명”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에서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 씨가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나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검찰이 12일 압수수색을 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강 회장이 다급하게 김 씨에게 연락해 입을 맞추거나 회유하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녹취록'에는 강 회장과 이 전 부총장이 김 씨를 두고 “그 사람밖에 없잖아. 다른 스폰이 있나"라며 돈을 더 받아내는 방법을 전수하는 내용이 담겼다.
[단독]백현동 사업자, 김인섭에 “형님이 다 하지 않았냐”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백현동 로비스트'로 불리는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와 민간사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가 지분 약정에 대해 나눈 대화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백현동 사업 초기 김 전 대표와 정 대표는 사업 지분을 ‘50 대 50'으로 나누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한다.이후 김 전 대표가 백현동 의혹과 별개의 사건으로 2015년 4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수감됐는데, 그사이 정 대표는 대주단에 지분을 일부 넘기고 사업 자금을 끌어왔다.
‘이재명 측근’ 정진상 보석… “위치추적 전자팔찌 부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21일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지난해 12월 9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정 전 실장은 올해 1월 30일 보석을 신청했다.정 전 실장 측은 “구속 재판은 하나의 응징 수단으로 보인다"며 대등한 방어권 행사를 위해서라도 보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A6면
“나도 모르게 자동결제-유료전환”… 소비자 눈속임 ‘다크 패턴’ 규제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황다영 씨는 현지 숙박업소를 검색하던 중 사기를 당했다는 기분을 느꼈다.공정위는 온라인 사업자의 다크 패턴을 편취형·오도형·방해형·압박형으로 나누고 19개 세부 유형으로 분류했다.첫 화면에서 소비자가 지급해야 하는 최종 금액을 표시할 수 있음에도 일부 금액만 표시하고 나머지 금액을 숨겨 소비자를 유인하는 ‘순차공개 가격책정'과 서비스가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되거나 결제 대금이 늘어날 때 별도 고지 없이 계약을 갱신하고 대금이 자동 결제되도록 하는 ‘숨은 갱신’ 등이 대표적인 다크 패턴이다.
당초 미국 기업만 선정됐던 인플레이션감축법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 독일 폭스바겐이 처음으로 포함됐다.20일 폭스바겐그룹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ID.4가 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 새로 추가됐다.17일 IRA 세부 지침에 따른 보조금 대상 발표에서 미국 기업의 7개 브랜드만 선정됐는데 독일 기업인 폭스바겐도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사업자 등이 분담하고 있는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포털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도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유성진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21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한국방송학회 학술대회 일환으로 열린 ‘미디어 환경 변화 속 콘텐츠 사업자의 방송통신발전기금 검토’ 토론회에서 “포털과 OTT도 영상으로 수익을 내는 이상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 원칙에 따라 방발기금을 분담해야 한다"고 했다.유 교수는 “포털과 OTT 업체는 방송 시장의 신규 사업자로 볼 수 있기에 ‘수익자가 부담한다'는 방발기금의 부과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8면
정부가 회계 자료를 내지 않은 노동조합들을 대상으로 21일 첫 현장조사에 착수했지만 노조 측이 고용노동부 감독관들의 출입을 막거나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서 조사가 무산됐다.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회계 서류 내부를 보려는 것은 법적 근거도 없고 노조 자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고용부는 이날 오후 반박자료를 내고 " 재정에 관한 장부와 서류 등의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명확하게 노조법 제27조에 근거한 조치"라며 “현장조사 대상 노조들은 정부가 요구한 자료의 일부만 제출하는 등 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한반도에 들어와 22일부터 강원 등 동쪽 지방을 시작으로 하늘이 뿌옇게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21일 환경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몽골 동부과 중국 동북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22일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 이상으로 오른다.특히 황사가 주로 동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들어오면서 강원 영동지방과 충북, 전남, 제주, 영남지방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교육전문대학원 사실상 철회… 도입 발표 넉달만에
정부가 질 높은 교사를 양성하겠다며 추진했던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계획이 발표 넉 달 만에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전국교원양성대학총장협의회도 20일 “시범 운영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전원은 이 장관이 드라이브를 걸었던 정책인데 학생 수 감소로 초등교사 정원을 줄이는 상황이고, 교원 임용률도 떨어지다 보니 정책을 추진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교대 정원 조정과 교원 양성과정 개선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한 중학생이 20일 추락해 숨졌다.최근 닷새 동안 강남 일대에서만 10대 학생 3명이 연이어 투신 사망한 것이다.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중학생 A 양이 20일 오후 5시경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했다.
A10면
스파이보다 IT·위성 활용… ‘기술戰’ 된 현대 첩보전[글로벌 포커스]
2020년 12월 30일 조너선 폴라드가 탄 전용기가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했을 때 트랩 끝에서 그를 마중한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였다.2013년 전 미 국가안보국 계약직 정보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NSA 기밀 폭로 사건을 통해 미 정부의 ‘글로벌 인터넷 정보 수집 네트워크'는 우방이라고 ‘우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공개됐다.한국 일본 프랑스 독일 같은 아시아와 유럽 동맹국 정상들의 자료가 수집됐고,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휴대전화까지 도청했다는 것이다.
A12면
콘서트 필수품 응원봉 5만원 육박… “티켓까지 사려면 알바해야”
15일 오후 6시경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콘서트가 시작되자 객석을 가득 메운 팬 1만여 명은 노래에 맞춰 구호를 외쳤다.지난해 9월 아이돌 그룹 ‘NCT 드림'의 콘서트를 위해 온라인 중고마켓에서 3만 원을 주고 하루 동안 응원봉을 대여했다는 이모 양은 “콘서트를 제대로 즐기려면 응원봉이 필요했다. 그런데 웃돈이 붙어 사려면 8만 원이 들더라"면서 “결국 하루 빌리는 가격치곤 지나치다고 생각하면서도 빌렸다"고 했다.
“‘포토카드’ 수집에 목숨 걸기보단 콘서트 가는 게 더 즐거워”
직장인 유모 씨는 이달 말 아이돌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콘서트를 보러 일본에 간다.김 씨는 “포토카드 수요가 줄면서 재작년 장당 20만 원에 팔리던 카드가 요즘은 비싸봐야 7만 원 정도 한다"며 “포토카드 두 장 살 돈으로 콘서트 한 번을 다녀올 수 있다"고 했다.아이돌 콘서트에 가기 위해 그간 애지중지하던 포토카드를 되파는 이들도 있다.
A14면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순위 경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김 감독은 2017년 프로 데뷔 후 2부 리그에서만 뛰던 백성동을 데려온 것에 대해 “기술이 있는 선수, 중간에서 볼을 받아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전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2019시즌 도중 포항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그해 K리그1 4위로 시즌을 마쳤고 2020년과 지난해엔 3위를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에도 스페인 구단에 패하면서 유럽축구연맹 주관 클럽 대항전을 마쳤다.맨유는 후반 36분 골문을 비우고 페널티박스 밖까지 나온 데헤아가 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세 번째 실점을 했다.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데헤아와 매과이어가 세비야에 두 골을 선물하면서 맨유의 유로파리그 우승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고 전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세터가 탄생했다.그러나 여자부에서는 이전까지 뛰었던 외국인 선수 84명이 전부 공격수였다.국가대표 세터 출신인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폰푼은 우리 팀이 추구하는 빠른 패턴의 공격에 적합한 선수다. 국제대회에서 하는 모습을 보니 많이 건드릴 필요가 없어 보였다"면서 “새 시즌에는 ‘움직이는 배구'를 펼칠 구상이었는데 마침 1순위로 폰푼을 데려올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말했다.
A18면
[책의 향기]이기적 유전자? 우리는 ‘眞사회성’ 덕에 번성했다
개체보다 집단을 중시하는 사회성이 극단적으로 높아진 것이다.이 때문에 일개미는 부양에, 여왕개미는 번식에 집중하면서 사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저자가 진사회성에 주목하게 된 건 인류 때문이다.
조그맣게 굽어진 어깨와 삐걱대는 걸음걸이, 희미해지는 기억력이 내게도 다가올 일이라고 머리로는 알지만, 내가 노인이 된다니….이들의 경험을 통해 우리도 언젠가 될 수 있는 홀몸노인과 치매노인이 겪는 어려움 등을 엿본다.저자는 이를 통해 ‘노인의 삶에 다른 연령대의 주민들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통의 사람들과 달라도 나는 충분히 괜찮을 수 있다.미국의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어린 시절 다리를 절었던 아버지를 통해 이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나는 이대로도 충분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늘 스스로를 의심했던 시카고의 흑인 빈민가 출신 소녀가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는 말로 세계에 자신을 각인시키기까지, 자기만의 빛을 통해 성장한 경험담을 솔직하게 담았다.
버스 왜 안 오는 걸까?… 통계학 관점서 보면[곽재식의 안드로메다 서점]
통계 자료를 활용해서 일해야 하는 사람이나 설문조사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조차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흔하다.이런 실수는 통계학이 대단히 중요하게 자주 활용되는 세상에서 우리가 얼마나 그 세부 내용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서울대 통계학과의 김용대 교수가 쓴 책 ‘데이터 과학자의 사고법'은 이런 사회에서 누구든 한 번쯤 관심을 가져 볼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A19면
[책의 향기]인간의 언어 능력마저 넘보는 AI… 최후의 승자 누굴까
저명한 언어 인지과학자와 인지심리학자 두 사람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인 언어의 기원에 대한 탐구에 나섰다.몸짓으로 의미를 맞추는 제스처 게임처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또는 우연한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발견하고 이를 확장해 나가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어떠한 몸짓도 사용할 수 없고, 오직 인간이 낼 수 있는 소리만을 이용해 ‘칼’ ‘물’ ‘호랑이’ 같은 명사는 물론이고 ‘요리하다’ ‘사양하다’ ‘자르다’ 같은 동사의 의미를 전달하는 실험을 했더니 참가자들이 수많은 반복과 시행착오를 거쳐 일정한 패턴의 소리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책의 향기]지금 내딛는 발걸음이 미래의 이정표가 된다
전형적인 포유류 종은 100만 년 정도 존속했다.그러나 인류는 추상적 사고 능력을 갖고 있기에 미래에 대비할 수 있고, 기존 종의 한계를 넘어설 수도 있다.책은 기후변화나 핵전쟁으로 인한 문명의 붕괴, 유전자 조작 병원체로 인한 인류의 멸종, 발전 속도의 정체 등 여러 시나리오를 그리면서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바쁜 일상에 치일 때 한 번쯤 떠올리게 되는 곳, 제주.이렇게 제주살이를 꿈꾸지만 막막한 이들을 위한 길잡이 같은 책이다.5∼10년간 제주로 터전을 옮겨 살아본 다섯 명의 저자가 환상을 걷어낸 제주살이의 진짜 모습을 털어놓는다.
세상 그 어떤 상대도 다 녹여 낼 듯한 눈빛은 제 자식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강렬했다.“날 죽이려는 거지, 다 날 죽일라고. 이런 나쁜…. 내가 모를 줄 알고!” 커다란 고함과 함께 엄마는 내 목에 둘러져 있던 긴 스카프를 어마어마한 힘으로 잡아당겼다.조현병을 앓는 엄마를 돌본 경험을 쓴 여성의 에세이.
[어린이 책]근사한 곳이 아니면 어때? 어디서든 활짝 필 수 있어!
들풀은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면 좀 어떠냐고, 자신을 위한 자리가 없으면 뭐 어떠냐고 묻는다.그러면서 한 줌의 흙과 햇빛을 내어주는 하늘만 있다면 자신은 꿈을 꿀 수 있다고 당차게 말한다.열악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태어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들풀의 모습에서 자존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고구려, 신화의 시대=고구려 고분벽화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가 한국 문화의 원형을 고구려 신화를 통해 풀어냈다.일본은 왜 한국 역사에 집착하는가=고대 한일 관계사 연구자가 30년간 일본에 있는 한반도 관련 유적을 답사한 기록을 담았다.고대 삼한정벌론부터 근대 정한론으로 이어지는 일본인의 역사 인식을 알아야 미래 한일 관계를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A21면
“한국에서 노인은 왜 차별 받는가” 은퇴자협회 22년 대표의 답은…[서영아의 100세 카페]
일찌감치 100세 카페에 모셔야 했던 분인데, 너무 늦었다.한국에서 NGO활동을 한다는 것은 KARP는 초기에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2002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창립총회에는 김원길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 미국은퇴자협회 테스 캔자 회장, 주한 미국대사관 공사, 문태준 한국사회복지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A22면
[오늘의 채널A]‘kg당 만원’ 헌옷 팔아 年매출 20억 올려
헌 옷으로 연 매출 20억 원을 올린 김철호 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그는 고객이 부르면 어디든 찾아가 헌 옷뿐 아니라 책, 컴퓨터, 프라이팬 등 중고 물건들을 수거해 온다.수거한 옷은 선별 기준에 따라 분류해 kg당 1만 원에 판매하고 남은 옷들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의류 제조 기반이 부족한 지역으로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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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원이 조혈모세포 이식 1만 건? 세계가 놀랄 일”[베스트 메디컬센터]
이 조혈모세포가 손상되면 백혈병, 다발골수종 등의 혈액암을 비롯해 여러 중증 혈액 질환이 발생한다.이때의 치료법이 바로 병든 조혈모세포를 제거하고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것이다.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통계에 따르면 조혈모세포 이식을 가장 많이 하는 혈액 질환은 급성 백혈병이다.
지표로 보는 경제]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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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품어낸 비슬산, 분홍빛으로 물들다[전승훈의 아트로드]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일연은 22세 때 승과에 합격한 뒤 22년 동안 보당암, 묘문암, 무주암 그리고 인흥사와 용천사를 거쳤는데 이 모두가 비슬산에 있다.비슬산은 일연의 득도처이자, 삼국유사가 구상되고 집필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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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위해 헌신한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과 이태석 신부를 기리는 특별전 ‘바로 우리'의 개막식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 가운데 구수환 이태석재단 이사장이 이같이 말했다.이날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안관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사무총장,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등 인사와 이 전 총장의 동생 이종오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 교수, 이태석 신부의 누나 이영숙 씨 등이 참석했다.오 시장은 “혼탁한 시대에 이 전 총장과 이 신부님 같은 분들이 계셨다는 게 큰 위안을 준다"며 “전시회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두 분의 좋은 뜻이 공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21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3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누리호 발사 주역 등 110명의 연구자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국제수학연맹 최고 국가등급 승격을 주도한 금종해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반도체 기술 발전에 기여한 정덕균 서울대 석좌교수가 황조 근정 훈장을, 누리호 개발 책임자인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과학기술 훈장 창조장을 각각 받았다.
박정율 고대 교수, 세계의사회 의장에… 亞출신 36년만
박정율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세계의사회 신임 의장으로 선출됐다.박 교수는 세계의사회 이사회와 총회를 관장하게 된다.1947년 설립된 세계의사회는 약 120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는 국제 의료 기구다.
2024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한다.디샌티스 주지사는 20일 플로리다 주지사 홈페이지에 성명을 발표해 22일부터 국제무역사절단을 이끌고 한국 일본 이스라엘 영국을 순방한다고 발표했다.각국 정부와 재계 지도자들을 만나 플로리다와의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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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우크라 무기 지원… 가능성까지 닫진 말아야[광화문에서/신진우]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처음으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자 그 후폭풍이 거세다.군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한국산 무기를 제대로 검증해 우리 군수복합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이런 실익도 있으니 당장 무기 지원을 하자는 건 아니다.
“도쿄 근처 전통가옥을 3천만 원에 샀어요”… 빈집 느는 日[횡설수설/박중현]
일본인 부인과 몇 년 전 도쿄 북동쪽 이바라키현의 단독주택으로 이주한 호주 출신 40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사연이 최근 뉴욕타임스에 소개됐다.고령자 비율이 높은 지역에 더 많지만 수도인 도쿄에서도 주택의 10% 정도가 빈집으로 방치돼 있다.낡은 집을 수리하는 데 큰돈이 들고, 상속세율까지 높아 고령 거주자 사망 후 물려받으려는 자손이 많지 않다.
마네킹들이 우스꽝스러운 파티용품들을 착용한 채 잔뜩 굳은 얼굴로 있네요.
응급의료체계란 단순히 응급실만의 환경뿐만 아니라 119에 신고하는 단계, 병원 전 단계, 응급실을 포함한 병원 단계를 거쳐 환자의 최종 치료까지를 제공하는 모든 과정을 뜻한다.마지막으로 중증 환자 수용 확보를 위해 경증 환자를 돌려보내서 생기는 치료 공간을 비워둠으로써 발생하는 부분적 손해를 상급 응급의료기관에 보전하는 정부의 보상체계 마련도 필요하다.이런 네 박자가 맞아떨어져야 지금의 왜곡된 응급의료체계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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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 서비스에는 언론사 작성 뉴스 콘텐츠가 하루 평균 약 2만6000건 올라온다.하지만 공론장에 참여하는 언론사와 이용자들이 그 모든 것에 동의해 데이터를 넘겨주는 건 아니다.데이터 소유를 강화하는 ‘뉴스 콘텐츠 제휴 약관'을 만들겠다고 해 문제가 됐다.
[사설]전국으로 번진 전세사기… ‘미봉책’으론 피해 확산 못 막는다
소중한 목숨을 셋이나 희생시킨 전세사기 피해가 전국 각지에서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경찰이 일당 20여 명을 붙잡아 수사 중인 구리시 전세사기 사건의 피해 세입자는 최소 500명, 피해액은 수백억 원대로 추정된다.작년 10월 터진 경기 안산시 빌라사기 피해 규모는 300여 명, 600억 원으로 당초보다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사설]들쑥날쑥 최저임금 인상… 예측 가능한 결정체계 필요하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최저임금위원회가 개의도 못 하고 멈춰 서면서 어느 해보다 험난한 협상이 예고되고 있다.그동안 노사가 각자 원하는 인상률을 일단 제시하고, 노사가 대립하면 공익위원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최저임금이 결정돼 왔다.내년 최저임금 인상률도 노동계는 24.7%, 경영계는 동결을 주장해 간극이 상당하다.
[사설]교전원 추진 넉 달 만에 유보… 설익은 정책의 예고된 결말
교육부가 어제 교원 양성 과정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교육부는 올 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현재의 4년제 교대-사범대 체제를 5∼6년제 교전원으로 바꾸고 졸업생에게 임용시험 없이 정교사 자격증을 주는 안을 밝혔다.하지만 교대-사범대생과 교수 등 교육계의 반발로 넉 달 만에 접은 것이다.
타인의 마음 한 조각은 내 것이 아니니까 익숙하지 않아야 맞다.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사실 때문에 시를 읽게 되고 시를 좋아하게 된다.결코 내 것이 아닌 남의 마음인데, 그건 절대 익숙한 것이 아니어야 하는데, 읽는 순간 그 조각에 내 마음이 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