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1급 간부 인사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을 찾아온 김규현 국정원장에게 “지금은 중대한 시점"이라며 “이렇게 내부에서 말이 나오면 안 된다"는 취지의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국정원 1급 간부 인사를 재가한 윤 대통령이 인사에 김 원장 측근 A 씨가 과도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한 후 김 원장이 윤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7일 국정원 1급 간부 인사를 재가한 뒤 김 원장의 측근인 A 씨의 인사 전횡 의혹을 접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달 31일 정찰위성 발사 실패로 서해상에 추락한 북한의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의 잔해가 15일 인양돼 16일 언론에 공개됐다.전날 군이 서해상에서 건져 올린 북한 발사체 ‘천리마1형'의 잔해 실체의 외관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것.군 관계자는 “거의 통째로 북한 추진체를 확보한 것은 2012년 은하3호 잔해 인양 이후 처음"이라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력과 중국 등 제3국의 부품 사용 여부를 가릴 ‘스모킹 건’“이라고 말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불과 155일 앞두고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교육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몇 시간 뒤 대통령실은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를 출제하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로 발언을 수정하며 사교육 비판에 중점을 뒀다.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이란 보도가 이후 이어지자 16일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에서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발언을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로 다시 수정했다.
公기관장 5명 해임건의-12명 경고… 16명이 文정부 임명
정부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공공기관 5곳 기관장에 대한 해임을 건의했다.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따라 경고 조치를 받게 된 기관장들에는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이사 등이 포함됐다.16일 기획재정부가 확정한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및 후속 조치'에 따르면 경고 조치가 내려진 기관장은 총 12명이다.
A2면
美법무부, PGA와 사우디 LIV 합병 제동… “독과점 조사”
미국 법무부가 미 프로골프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 시리즈의 합병이 독과점에 해당하는지 조사하기로 했다.PGA와 LIV의 합병을 두고 미국 스포츠계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인권 문제 등 부정적 이미지를 탈색하기 위해 ‘스포츠워싱'을 시도하는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던 상황에서 미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가 PGA투어 측에 LIV 골프와의 합병 결정과 관련해 독과점 우려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도요타 자국 배터리 투자에 1조1000억 원 지원
일본 정부가 도요타자동차의 일본 내 전기차 배터리 투자에 1200억 엔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16일 보도했다.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주요 품목이자 한국, 중국이 장악한 전기차 배터리를 키우기 위해 일본 정부가 대대적인 자국 기업 지원에 나선 것이다.도요타는 일본 경제산업성 보조금을 더해 총 3300억 엔을 전기차 배터리에 투자해 연간 생산 능력을 25GWh까지 늘릴 방침이다.
유럽중앙銀, 금리 0.25%P 인상… 라가르드 “7월에도 올릴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전날 금리를 동결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것과 달리 ECB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8회 연속 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갔다.ECB는 이날 이사회 이후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장기간 지나치게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상승률이 적시에 중기 목표치인 2%로 복귀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금리를 올렸다"고 밝혔다.5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1%로 전달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는 만큼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
시진핑, 빌 게이츠에 “올해 베이징서 만난 첫 미국 친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만나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미국 친구"라며 환대했다.이날 시 주석은 국빈관 댜오위타이에서 게이츠 창업자를 접견하며 " 중국의 개발 작업에 참여해 많은 좋은 일을 한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고 중국중앙TV 등이 전했다.시 주석은 이어 “중국과 미국 관계의 근간은 양국 국민이고 나는 언제나 미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며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는 강대국의 옛 길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3면
[단독]국정원, 작년 3급이상 150명 물갈이… 이달 또 100명 직무배제 추진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3급 이상 간부 150여 명을 직무 배제하거나 한직으로 배치한 데 이어 이달 인사에서 3급 이상 100여 명을 추가로 직무 배제하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외교관 출신인 김 원장이 국정원 내부 사정에 밝은 A 씨에게 인사와 조직개편의 큰 그림을 맡겼다는 것이다.지난해 9월 문재인 정부 인적 청산 차원에서 1급 간부 20여 명을 퇴직시킨 김 원장은 이달 초 국정원 1급 간부 보직 인사를 추진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경남 창원 ‘자주통일민중전위’ 조직원들이 국내 최대 노동단체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도 하부망을 조직한 사실이 16일 드러났다.보고문에는 “한국노총 내 진보적인 노조 간부를 분회로 조직했으며, 이들에 대해 지도하고 있다"며 “이들 중 2명을 조직사업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올해 중 후원회 가입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이 같은 대북 보고문을 확보한 당국은 자통 하부조직이 한국노총 내부에 광범위하게 뻗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보고문에 실명이 언급된 인사를 상대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A4면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15일 국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4·10총선 수도권 선거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총선 공천과 관련해 이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에서 ‘패거리 공천'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정치적 부채가 없어 ‘공천 학살'할 사람도 없다"며 “과거처럼 당권을 갖고 있다고 특정인을 강세 지역에 내리꽂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국무부는 15일 발표한 ‘2023년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북한을 21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국으로 평가했다.또 “탈북이나 제3국 망명을 목적으로 국경을 넘은 북한 주민은 최소 5년의 노동교화형에 처해진다"며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이 중국 당국에 적발되면 강제로 북한으로 송환돼 강제 노동이나 고문, 낙태, 처형 등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고 밝혔다.중국도 북한과 함께 3등급으로 평가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16일 입법예고했다.방통위 관계자는 “TV 수신료 분리 징수가 신속한 국민의 권리 보호 사안이라고 판단해 입법예고 기간을 줄였다"고 밝혔다.방통위는 입법예고 이후 절차인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 관련 협의도 마친 상태다.
與 “대법원이 쟁점 법안 두고 정치 행위”… 野 “노란봉투법 근거 제시, 상식적 판결”
불법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의 손해배상 책임을 개별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을 두고 여야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여권의 날 선 반응은 현대자동차의 불법 파업 손해배상 소송 판결에서 노조원의 배상 책임을 개별적으로 따지도록 한 대법원의 결정이 노란봉투법의 핵심 쟁점과 연관됐기 때문이다.노란봉투법 3조는 법원이 배상 책임을 인정할 때 배상의무자별로 귀책 사유와 기여도를 따져 책임 범위를 정하도록 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 등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등에 내줬던 수도권 18석을 탈환하기 위한 전략도 검토 중이다.조 사무총장은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 때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문제가 선거의 승패를 갈라 뼈 아팠다"고 했다.민주당은 지난해 6·1지방선거 당시 한강을 끼고 있는 서울 11개 구청장 선거에서 성동구를 뺀 10곳에서 패했다.
A5면
토마호크 미사일 150발 이상을 장착한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미시간함'이 16일 부산에 입항했다.미시간함의 방한 기간 동안 한미 특수부대가 북 지휘부를 제거하는 내용의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미시간함은 연합특수전훈련 외에도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친선 교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미국 재무부가 15일 중국에서 북한 미사일 부품을 조달한 부부 사이인 북한 당국자 2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최철민은 중국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고 1000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를 중국에 파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최은정은 남편 최철민과 함께 북한 무기 조달을 위한 출장에 동행하고 제2자연과학원이 북한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베어링 등 각종 물품을 조달하는 것을 지원한 혐의다.
A6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998년 출범 이래 7명의 원장이 출제 오류, 난도 조절 실패 등으로 임기 도중 사퇴하는 ‘흑역사'가 반복됐다.4, 5대 정강정 원장은 첫 임기는 무사히 마쳤으나 두 번째 임기에서 2007학년도 수능 물리Ⅱ 출제 오류로 1년 만에 직을 내려놨다.6대 김성열 원장, 8대 김성훈 원장, 9대 김영수 원장, 11대 강태중 원장도 수능 난도 조절 실패, 출제 오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교육부 “수능 출제기관 감사… 모의평가, 교육과정 벗어나”
교육부가 6월 모의평가를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감사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이날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 일부 출제 문항이 교육과정을 벗어났다"며 감사 계획을 밝혔다.모의평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평가원에도 “수능이 공교육 내에서 출제돼야 한다"는 대통령 지시를 전달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A8면
두살 아들 남겨두고… 시애틀서 만삭 韓人 ‘묻지마 총격’ 사망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30대 한인인 권모 씨 부부는 13일에도 여느 때처럼 차를 몰고 식당으로 출근하고 있었다.권 씨의 지인들은 " 남편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아름다운 딸을 안고 작별 인사를 건넬 수 있었다"며 “나의 친구는 딸을 안아볼 기회조차 없었다"고 전했다.권 씨 부부에게는 두 살배기 아들이 있다.
홍천서 수학여행 버스 등 7대 추돌… 중학생 포함 82명 중경상
강원 홍천군에서 수학여행 버스 등 차량 7대가 추돌해 8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16일 경찰,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6분경 서울 A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 3대와 화물차 3대, 승용차 1대가 강원 홍천군 화촌면 성산리 국도 44호선의 동홍천 나들목 부근에서 연쇄 추돌했다.이 사고로 수학여행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 2명과 운전자 1명 등 3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테라’ 권도형 6개월 구금 연장… 몬테네그로 “韓 송환 요청따라”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혀 구금 중인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 테라폼랩스 권도형 씨에 대해 몬테네그로 법원이 범죄인 인도를 위해 6개월 구금 연장을 결정했다.몬테네그로 현지 일간 ‘포베다'는 이날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권 씨와 권 씨 측근 한모 씨에 대한 한국의 송환 요청에 따라 6개월간 범죄인 인도 구금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권 씨 일행은 11일 위조 여권 혐의 첫 재판에서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부터 보석 허가를 받아냈지만 고등법원의 구금 명령으로 계속해서 현지 구치소에 머무르게 됐다.
경의선 일부 구간에서 전기 공급이 끊겨 고속철도 등 열차 운행에 약 4시간 반 동안 차질이 빚어졌다.이날 경부선·호남선 KTX 27편과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 15편 운행이 무더기로 지연됐다.또 경의선 전동열차 6편은 운행 중지됐고, KTX 7편은 출발지나 도착지를 행신역에서 서울역이나 용산역으로 옮겨야 했다.
A10면
인공섬 짓고 해외서 모셔오고… 멸종위기종 지키기 ‘구슬땀’
지난해 12월 국내 저어새 번식개체군 조사에서도 총 1981쌍이 관찰됐다.권 연구원은 “개체 수가 많이 늘었지만 아직 안정적으로 서식한다고 보기에는 적은 숫자다. 그래도 추세를 이어간다면 2027년 멸종위기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지난해 12월 기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82종이다.
A12면
바이든 vs 트럼프, 4년 만의 리턴 매치?… 여론은 “둘 다 싫다”
2020년 11월 미국 대선이 끝났을 때 4년 후 대선에서 같은 후보가 다시 겨룰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까.기소 후 트럼프 지지층은 결집하고 있다.모닝컨설트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5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호한다"고 했다.
A13면
“선수시절 우승 못한 게 恨… 이젠 선수들에 우승 선물해 줄 것”
김 감독은 또 국내 정상 팀을 가리는 ‘롤 챔피언스 코리아'에서도 선수와 지도자를 통틀어 가장 먼저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이런 명지도자도 대표팀 감독 자리를 선뜻 수락하기는 쉽지 않았다.12일 서울 마포구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의 전당에서 만난 김 감독은 “롤이 처음으로 아시아경기 정식 종목이 된 이번 대회 사령탑을 맡는다는 게 처음에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면서 “그래도 결국 감독을 맡은 이유를 설명하라면 ‘사명감’ 말고는 달리 표현할 단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L “임금 체불 등 재정난 데이원 제명”… 프로출범 후 첫 구단 퇴출
선수단 임금 체불 등 재정 문제로 여러 차례 잡음을 내 온 프로농구 데이원이 리그에서 퇴출됐다.데이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KBL 이사회에서 선수단 임금 체불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조달 계획 등을 설명하고 이달 15일까지 보름간의 시간을 벌었지만 결국 제명을 피하지 못하고 한 시즌 만에 리그에서 쫓겨났다.KBL은 데이원 농구단을 인수할 기업을 찾기로 했다.
‘62타’ 메이저 최소타 동반 타이… 파울러-쇼플리, US오픈 1R 공동 1위
리키 파울러와 잰더 쇼플리가 미국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을 적어냈다.파울러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이어 파울러보다 22분 늦게 경기를 시작한 쇼플리도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낚으며 같은 스코어를 남겼다.
인천 청라에 세계 최초 ‘돔구장+쇼핑몰+호텔’… 2027년까지 짓는다
돔 구장과 쇼핑몰, 호텔이 어우러진 ‘스타필드 청라'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지어진다.신세계 측은 “구장 내부에 호텔이 있는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 구장 인근에 쇼핑몰이 있는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 등의 사례는 있었지만 쇼핑몰과 야구장이 이어진 테마파크형 시설은 스타필드 청라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신세계 측은 스타필드 청라가 약 3조6000억 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여 명의 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16면
[책의 향기]개혁가 혹은 독재자… ‘미스터 에브리싱’을 말하다
최근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군사협력합의서를 체결해 세계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사우디 국왕 살만 빈 압둘아지즈가 88세로 고령인 만큼 빈 살만의 집권은 코앞으로 다가왔다.빈 살만은 사우디의 경제 부흥을 이끄는 젊은 지도자가 될까, 아니면 무자비한 독재자가 될까.
책의 부제는 ‘AI와 함께 인공 진화에 접어든 인류의 미래'다.인공 진화는 곧 정신과 육체의 확장이다.‘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사람이 생각만으로 컴퓨터와 다른 기계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요즘, 숲이 확장되는 건 기쁜 소식일까.고산 및 극지에서 수목이 생존할 수 있는 극한의 선인 ‘수목한계선'을 연구해 온 저자는 “나무가 건네는 것은 이제 위로가 아니라 경고"라고 말한다.저자는 4년간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등 수목한계선이 있는 지구 최북단을 누비며 연구한 결과를 정리했다.
에세이 읽듯 술술… 사전 읽기의 기쁨 [곽재식의 안드로메다 서점]
이런저런 글을 쓰다 보니 인터넷 사전을 살펴볼 일이 많다.그렇지만 책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 심심해서 백과사전을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대단히 많을 것이다.이상한 영어 단어를 익히게 되거나, ‘국어사전에서 가나다순으로 했을 때 맨 마지막에 나와 있는 단어는 무엇일까’ 같은 엉뚱한 지식이 궁금해져서 사전을 들춰 보게 될 때도 있다.
A17면
[책의 향기]목숨 걸고 나치에 저항… 역사는 왜 그녀들을 잊었을까
유대인 여성사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2007년 영국 국립도서관에서 우연히 1946년 출간된 ‘게토의 여자들'이란 책을 발견한다.그 안에는 그동안 전혀 듣지 못했던 폴란드 유대인 여성 레지스탕스들의 이야기로 가득했다.할머니가 홀로코스트 생존자이고, 오랫동안 유대인 학교에 다녔음에도 왜 이런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는지 충격을 받은 저자는 이후 10여 년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나치에 저항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추적해나갔다.
[어린이 책]친구들이 아무리 놀려대도 붉은 내 뺨이 좋기만 한걸
친구들은 볼이 유달리 빨간 오스카를 ‘토마토'라고 부르며 놀린다.오스카를 자주 놀리는 조조가 보안관을, 오스카는 ‘불의 뺨'이란 이름을 가진 인디언 역을 맡는다.자신과 비슷한 ‘불의 뺨’ 덕분에 오스카는 기분이 좋아진다.
나란히 앉아서 사각사각 베어 먹는 소리.할머니는 물었고 내가 대답 없이 마주 보고 실쭉 웃으면 다음 날은 어김없이 옥수수를 삶아주었다.여름은 그렇게 언제든 반으로 무언가를 잘라서 사랑과 나누어 먹는 행복의 계절.
영어에서 ‘멍청이'라는 단어는 ‘공적인 일에 관심이 없는 자'라는 뜻의 그리스어 ‘이디오테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고대 그리스, 특히 아테네의 시민들이 공동체에 대한 참여를 얼마나 중시했는지 알 수 있다.두 책은 각각 서구 문명의 준거가 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역사, 사회, 문화에 관한 입문서다.
[책의 향기]전쟁의 기억은 불신과 증오의 망령이 되어 떠돌고
그날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죽은 사람이 살아왔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표제작은 6·25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어느 날 갑자기 마을에 나타나 자신이 최용호라고 주장하는 남자는 온 동네를 뒤지며 그가 묻힌 자리를 파헤치고, 그와 연을 맺었던 마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옛일을 캐묻는다.
인생의 열 가지 생각=이해인 수녀가 가난, 기쁨 등 인생의 10가지 주제에 대해 쓴 산문집.괜찮은 아빠이고 싶어서=기자,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정치 컨설턴트가 42세에 낳은 늦둥이 딸을 키우며 느낀 점을 담았다.정치인을 위한 전략서처럼 썼다는 저자의 말처럼 개인적 이야기에 모성애, 독박육아 등에 대한 사회적 고민을 담았다.
A19면
“내가 소싯적엔” 했던 말 또 하는 어르신… 한숨 대신 경청해 보세요[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대학생 이채영 씨가 명절이나 생신 때 할머니를 찾아뵈면 항상 들어야 하는 똑같은 ‘레퍼토리'가 있다.한성열 고려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아무리 한 맺힌 사건이라도 반복해서 말하다 보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긍정적인 면을 찾아 삶의 의미를 재해석할 수 있게 된다"며 “나를 힘들게 했던 대상을 용서하고, 과거와 화해함으로써 ‘한 맺힌 삶'에서 ‘여한 없는 삶'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실제로 자신이 기억하지 못했던 과거 기억을 떠올려 말하도록 하자 노인들의 우울감이 크게 줄고 삶의 만족도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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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채널A]사업실패 뒤 20년째 산속서 생활하는 부부
산골 오지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성낙환 씨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성 씨는 환갑에 사업 실패를 한 뒤 도망치듯 산속으로 들어왔다.그러나 산을 맨손으로 다져 밭을 일구고 터전을 가꾸면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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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건강히 퇴원할 때 가장 큰 보람”[생명 살리는 수술]
지난달 초순의 한 늦은 밤, 70대 초반의 남성 A 씨가 고려대 구로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센터의 최고 연장자인 오종건 정형외과 교수는 “고려대 구로병원 중증외상최종치료센터의 가장 큰 강점이 바로 팀워크"라고 했다.오 교수는 이어 “실제로 외과 팀과 정형외과 팀의 협력이 잘되지 않아 센터 문을 닫은 병원도 있다"고 말했다.
지표로 보는 경제]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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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와 美食, 짜릿한 야구체험까지… 돔구장에서 만나요[아트로드]
이대호가 뛰던 돔구장의 불꽃놀이 7일 오후 9시 반.돔구장은 거대한 미식 체험장이자 콘서트장이다.최근에는 아예 돔구장 옆에 야구 경기가 없어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첨단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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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해리슨 포드가 15년 만에 ‘인디아나 존스'로 돌아왔다.포드는 이번 영화에 대해 “내가 연기하는 마지막 인디아나 존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포드는 ‘레이더스'로 시작한 시리즈의 모든 작품에서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를 맡았다.
‘BTS 10주년 페스타’ 오늘 여의도에 최대 75만명 몰린다
주말인 17일 저녁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 10주년 페스타 불꽃놀이 행사 등에 최대 75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16일 서울경찰청은 10주년 페스타 안전 관리를 위해 인력 2000여 명과 교통경찰 630명을 행사 주변 일대에 배치한다고 밝혔다.행사장 내에는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구급차 비상 통행로를 확보했다.
한국경영학회는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을 ‘2023년 대한민국 명예의전당’ 헌액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경영학회는 2016년부터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을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고 있다.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과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최종현 SK 선대 회장,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진에게 “예기치 못한 변수와 기회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1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과거의 경영방법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고 진단한 뒤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축구 선수들이 여러 상황에 맞는 세트 플레이를 평소 반복해 연습하면 실전에서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골로 연결시킬 가능성이 커진다"며 “SK그룹 역시 다양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 시스템과 임직원의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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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정임수]무더기 가짜회사로 공공택지 싹쓸이한 ‘벌떼 입찰’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2016년 5월 공급된 공동주택 용지는 600 대 1 이 넘는 입찰 경쟁률로 화제를 모았다.이에 맞춰 국세청도 벌떼 입찰로 공공택지를 분양받은 건설사들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지난 정부 5년 동안 호반·대방·중흥·우미·제일 등 5개 건설사가 LH가 분양한 공공택지의 37%를 가져갔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면서다.
세계에서 찾아오는 ‘글로컬 대학’ 만들려면[동아시론/배상훈]
하지만 토론토 사례는 대학을 통해 인재를 길러내고 기술을 개발하면 기업과 일자리가 따라옴을 보여준다.군산에서 조선업이 살아나고, 광주가 인공지능 도시가 되려면 시간이 걸려도 인재를 키우는 대학과 협력해야 한다.마지막으로 담대한 꿈이 글로컬 대학을 만든다.
[광화문에서/김현지]가짜 정보와의 전쟁에서도 MS와 구글 솔루션을 써야 한다면
흩어져 있는 정보를 종합 정리해 주는 생성형 인공지능 덕분에 정보 습득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고 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이런 가짜 정보에 속지 않으려면 내가 접한 정보가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가짜인지 항상 의심하고 검증해야 한다.AI 문해력은 AI가 잘못된 정보를 전해 줄 수 있다는 사실까지 인지하는 역량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산더미처럼 쌓인 고봉밥 덕분에 오늘 하루가 든든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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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당시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지 두 달 만에 치른 4·29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지역구 4곳 모두 패배했다.이 대표 측은 혁신위를 기반 삼아 민주당을 명실상부한 ‘이재명당'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강한 듯하다.8년 전엔 안철수 신당 카드로 당 지도부를 압박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비명계가 이 대표를 대체할 만한 거물급 대안을 낼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을 것이다.
[사설]갈수록 억측만 쌓여가는 국정원 1급 인사 번복 사태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했던 국가정보원 1급 인사 번복 파장이 커지고 있다.국정원이 대통령에게 잘못된 인사안을 올렸다면 그 책임자는 A 씨가 아니라 원장이다.인사를 문제 삼고자 한다면 원장을 건너뛰고 번복할 게 아니라 원장의 책임부터 묻고 번복해도 번복해야 한다.
[사설]대법 “배상책임 노조원별로 산정”… 아전인수 해석 경계해야
2010년 현대자동차 불법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에 대해 개별적으로 배상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15일 대법원 판결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대법원은 기업에서 현행 방식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각 재판부가 제반 사정을 감안해 노조원별로 책임의 정도를 판단할 것이므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한다.하지만 개인의 책임을 명확하게 입증할 자료가 없다면 재판부가 무슨 기준으로 배상액을 산정할지, 해당 노조원들이 이를 수용할지 의문이다.
[사설]용산發 ‘수능 난도’ 논란과 소동이 당혹스러운 이유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도와 관련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입시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더구나 수능 관련 대통령 메시지는 이 부총리가 그제 처음 발표한 뒤 ‘쉬운 수능’ 논란으로 이어졌고, 홍보수석과 교육부 차관 등이 나서 사교육비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3번이나 수정, 보완 설명에 나서는 일도 벌어졌다.6월 수능 모의평가 난이도 실패와 관련해 대입 담당 교육부 국장이 교체되고,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감사하기로 한 것을 놓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봄바람이 사랑스럽고 가을바람이 쓸쓸한 건 온도 차 때문만은 아니다.바람 안에는 우리가 직감으로 알게 되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다.시인들이 바람을 사랑하는 두 마음을 모아 시로 쓴다면 ‘풍경 달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