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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출생통보제 미룬 4년, ‘투명인간 하은이’ 최소 22명 더 나왔다
윤호는 출생신고가 안 된 아이였기 때문이다.윤호처럼 출생신고가 안 돼 있어 심각한 학대를 당한 뒤에야 존재가 알려진 아이들이 2019년 이후부터 최소 22명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동아일보가 2019년 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출생신고 안 된 자녀를 학대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의 판결문 22건을 분석한 결과다.
韓-베트남 “희토류 공급망 협력”… 반도체 핵심소재 中의존 낮춘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의 희토류 개발을 위한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에 합의했다.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이날 오전 9시 15분부터 90분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회담을 열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주 이어 캐나다 “빅테크, 뉴스 사용료 내야” 법 통과
캐나다 의회가 메타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디지털 플랫폼에 자국 언론사의 뉴스 콘텐트를 활용할 경우 사용료를 지급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메타는 즉각 “캐나다에서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맞대응했다.캐나다 상원은 22일 거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 뉴스를 게시하는 대가로 현지 매체와 뉴스 사용료 계약을 맺도록 하는 ‘온라인 뉴스법'을 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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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 해저 4000m서 ‘엠파이어 빌딩 무게’ 압력에 내부 폭발”
해저 4000m에 가라앉아 있는 타이태닉호 잔해 관광에 나섰던 ‘타이탄’ 잠수정이 교신 두절 4일 만에 산산조각이 난 채 일부 잔해가 발견됐다.존 모거 미 해안경비대 소장은 2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잠수정 잔해가 타이태닉 뱃머리에서 약 488m 떨어진 해저 바닥에서 발견됐다"며 “탑승객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미 해저 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엑스페디션이 운영해 온 잠수정 타이탄은 18일 오전 8시 미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해안에서 약 1450km 떨어진 지점에서 잠수를 시작해 1시간 45분 만에 통신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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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신고 안했죠” 영아 브로커 접근… 100만원 사례금 요구도
불법 입양 수요를 가늠하기 위해 기자가 미혼모를 가장해 오픈채팅방을 개설하자 1분 만에 “아이를 데려가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자신을 30대 난임 부부라고 밝힌 채팅방 참가자는 “다섯 살짜리 아들이 있어 딸이어야 한다"며 아이 성별을 확인한 후 “출생신고가 안 된 게 맞으면 내가 출생신고를 하겠다"고 했다.처음부터 자신이 낳은 것처럼 출생신고를 하고 키우겠다는 것이다.
태어난 아이도 못지키는 초저출산국 한국 [기자의 눈/이지운]
태어났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유령 아이’ 2236명이 처음으로 드러났다.아이가 태어나면 총 18가지 국가필수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때맞춰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면 무료로 접종해주고, 건강검진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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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평가도 IAEA도 못 믿겠다는 野… “과학적 검증마저 부인”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정부가 발표한 경북 성주 사드 전자파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해 또 “못 믿겠다"고 했다.이 같은 민주당의 ‘묻지마식 불신론'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학적 검증을 통해 나온 데이터마저 못 믿겠다면 대체 뭘 믿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박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에서 “미국 연방항공청에서는 사드 레이저 시스템의 경우 허용하는 모드에 따라 추적 모드 같은 경우 상당히 큰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며 인체 유해성이 없다는 사드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100%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가 " 밥은 먹어야 할 것 아니냐"라고 했다.송 전 대표는 당 쇄신을 위해 꾸려진 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돈봉투 의혹을 첫 혁신 의제로 다루겠다고 한 것을 두고도 “2년 전 일을 가지고 지금 당 대표도 아닌 사람을 한다는 건 형평성이 안 맞는다"고 주장했다.송 전 대표는 “공직선거는 일반 유권자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면 가벌성이 더 높은데도 6개월 공소시효가 끝나면 법적 안정성을 위해서 더 이상 문제 삼지 않는다"며 “그런데 당내 선거는 규정이 없다. 법을 개정해 공소시효 6개월을 함께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23일 첫 쇄신안으로 ‘민주당 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를 요구했다.향후 회기 중 국회로 민주당 의원에 대한 검찰의 체포동의안이 넘어올 경우 당론으로 ‘가결'을 채택하라고도 했다.혁신위의 윤형중 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의원 전원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는 서약서를 제출하고 향후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가결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당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강원 강릉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을 둘러보고 있다.이 대표는 이날 장병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토요일, 공휴일은 휴가 기간에 포함하지 않아 더 많은 휴가를 가질 수 있게 제도적으로 정비해 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에이치 스테이지'에서 ‘대학생 패키지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여당은 학자금대출 이자 면제, 국가·근로장학금 지원 확대 등으로 대학생 100만 명 이상에게 1882억 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첨단기술과 국방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양국 정상회담에 따른 후속 조치로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인도의 반도체 제조·시험 시설에 8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인도는 미국 주도의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참여하고 미국항공우주국과 협력해 2024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에 인도 우주인을 보내기로 했다.
여야, 뒤늦게 “출생통보제 신속 입법”… 30일 본회의 처리 목표로 협상 시작
출생신고가 안 된 영유아가 2236명에 이르고 이 중 최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야가 그동안 국회에서 잠자고 있던 관련 법안을 뒤늦게 처리하겠다고 나섰다.출생 미신고 영유아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출생통보제 관련 법안은 21대 국회 들어서만 15건 발의됐지만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3년 가까이 계류돼 왔다.여야는 30일 본회의를 앞두고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 법안을 신속 처리하기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A5면
中에 최대 86% 의존하던 희토류, 베트남 손잡고 ‘공급망 다변화’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보반트엉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의 희토류 개발을 위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면서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반도체나 2차전지 등 첨단산업 지원 총력전에 나선 정부는 베트남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면서 중국산 광물자원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기차 등에 쓰이는 영구자석용 희토류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86%다.
한-베트남, 전기차 등 역대최대 111건 MOU… 비즈포럼에 베트남 13개 부처 장차관 총출동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정부·기업인들 간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는 350여 명의 한국 기업인과 베트남 정재계 인사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만찬에는 경제사절단에 함께한 중견·중소기업 대표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50명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윤 대통령이 포럼에 앞서 현지 기업인들과 연 오찬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효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나마이크론, 성림첨단산업, 롯데, CJ, 대우건설, 신한은행, 율촌 등 12개 우리 업체의 베트남 법인장들이 참석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보반트엉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중인 베트남에 퇴역 함정을 지원하고, 해경과 베트남 공안부 간 협력을 통해 해양 치안 역량 강화도 지원하기로 했다.남중국해 파라셀제도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갈등 중인 베트남과 해양 안보 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것은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동참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으로서 베트남과 아세안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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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이자 장사’ 비판에도… 마진 목표 시중銀 중 최대 상향
우리은행이 대출로 벌어들이는 이자 마진 목표치를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이 올해 2월 기준 가계대출 목표 이익률을 지난해 12월 대비 가장 많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월 우리은행의 목표 이익률은 1.95%로 지난해 12월보다 0.31%포인트 올려 잡았다.
‘챗GPT가 쓴 허위 판례’ 재판에 낸 美변호사들 벌금형
22일 미국 CNBC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의 케빈 캐스털 판사는 챗GPT가 제시한 ‘존재하지 않은 판례’ 등을 변론서에 담은 변호사 피터 로두카와 스티븐 슈워츠에게 각각 5000달러의 벌금을 명령했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공동 개최한 이번 회의에는 글로벌 빅테크 관계자와 유럽, 일본 정책 당국자 등이 참석했다.주제 발표를 맡은 아누팜 챈더 미국 조지타운대 법학 교수는 “AI와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가 국가별로 다르게 마련되더라도 핵심에선 통일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는 데 실패했다.MSCI는 22일 2023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 신흥국 지수에 속한 한국과 관련한 변동사항이 없다고 발표했다.MSCI 지수는 선진국과 신흥국, 프런티어시장으로 나뉜다.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최대 92억 달러에 달하는 정책지원자금을 잠정 확보했다.ATVM은 2007년 미국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만들어진 프로그램인데, 이번이 배터리 부문 금융 지원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SK온은 밝혔다.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25억 달러의 ATVM 대출을 확보했다.
A8면
경찰, 대구시청 압수수색… 홍준표 “퀴어 충돌 보복수사”
대구경찰청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수사를 위해 23일 대구시청을 압수수색했다.이번 압수수색은 대구참여연대가 올 2월 22일 홍 시장과 대구시 유튜브 담당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대구참여연대는 고발 당시 “대구시 공식 유튜브가 정책 소식이나 관광 홍보 대신 홍 시장 개인의 이미지나 실적을 홍보하는 영상으로 가득 차 있다"며 “담당자는 공무원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정부, 엘리엇 배상 불복-수용 고심… “판정 면밀히 분석해 대응” 밝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기한 투자자-국가 간 소송에서 한국 정부가 배상 원금 약 690억 원과 이자 등 약 1400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정이 나온 가운데 정부가 사흘 만에 “판정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법무부는 23일 “국민의 세금이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 대리 로펌 및 전문가들과 함께 판정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중재 당사자는 법정 중재지인 영국 법원에 선고일로부터 28일 이내에 취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데, 실익을 두고 불복과 수용 중 어느 쪽이 국익에 부합하는지 고심 중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명수 거짓 답변’ 의혹 수사… 당시 행정처 차장 檢출석 거부
김명수 대법원장이 정치권의 탄핵 움직임을 이유로 임성근 전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를 거부하고도 국회에 거짓 답변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었던 김인겸 서울고법 부장판사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2021년 2월 임 전 부장판사와 김 대법원장의 녹취록이 공개되며 국회 거짓 답변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 등의 고발로 수사가 시작됐다.검찰은 2021년 6월 김 부장판사와 임 전 부장판사를 서면 조사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9월 임 전 부장판사를 불러 조사하는 등 2년 넘게 수사 중이다.
법원 “한상혁, 방통위 신뢰 저해”… 면직 집행정지 기각
자신에 대한 면직 처분을 정지해 달라며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기각했다.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는 23일 한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며 “면직 처분 효력을 정지해 방통위원장 직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할 경우 방통위 심의·의결 과정과 결과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공무 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 신뢰가 저해될 수 있다"고 밝혔다.한 전 위원장은 2020년 TV조선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점수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달 2일 불구속 기소됐다.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도림천 저지대의 한 주택가에서 동작구청 직원들이 반지하 가구를 위해 수해 예방용 물막이판을 설치하고 있다.
“폐원 결정된 서울백병원 부지… 의료시설로만 쓰게 지정 착수”
서울 중구가 최근 폐원이 결정된 서울백병원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쓸 수 있도록 하는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고 23일 밝혔다.김길성 중구청장도 전날간담회에서 백병원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쓰게 만들겠다는 서울시 방침에 대해 “공공복리를 위해 추진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 추진 절차를 밟으라고 지시했다"며 “중구가 입안하고 시가 결정하는 방식으로 행정 절차를 밟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이에 앞서 인제학원 이사회는 20일 경영난을 이유로 서울백병원 폐원을 결정했다.
A10면
노동계 “임금삭감 없는 주 4일제 도입” vs 재계 “시기상조”
기존 주 4일 근무제는 정보기술 기업이나 직원 수가 많지 않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도입됐다면 최근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대기업들이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2004년 7월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된 지 약 20년 만에 이뤄지는 기업의 주 4일 근무 실험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집중된다.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임금 교섭 과정에서 한 달에 한 번 주 4일 근무가 가능한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A12면
미스터 에브리싱, ‘인권 탄압’ 가리고 ‘개혁 군주’ 이미지 원해 [글로벌 포커스]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추진, 이란 시리아 캐나다 등과의 잇따른 외교 정상화, 국제 스포츠 산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 등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사우디가 국제무대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무함마드 왕세자 개인과 국가 모두 이미지 개선이 절실한 상황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무함마드 왕세자는 반대파를 잔혹하게 탄압하는 ‘전제 군주'가 아닌 여성 인권 신장, 적대국과의 관계 개선 등을 이뤄낸 ‘개혁 군주'로 재평가받기를 원한다.
A14면
조광희 “亞경기 카누 3연속 金도전… 정신력으로 이겨낼 것”
남자 카누 국가대표 조광희는 아시아경기에 처음 나간 2014년 인천 대회 당시엔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지 않았다.주 종목이 바뀌었어도 조광희가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20일 카누 국가대표팀 훈련지인 강원 화천군 북한강 카누훈련장에서 만난 조광희는 “나이가 들어 경기력이 떨어졌을 거란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정신력은 더 강해지고 있고 카누에서 정신력을 넘어서는 체력은 없다"며 “주 종목이 바뀌었지만 아시아경기 3회 연속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佛출신 224cm 농구 천재 웸바냐마, NBA 샌안토니오 품에 안겨
지난달 17일 미국프로농구 각 구단의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서를 정하는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은 피터 홀트 샌안토니오 구단주는 이렇게 말했다.NBA 30개 구단 전체가 이견 없이 ‘역대급’ 신인으로 평가한 빅토르 웸바냐마가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데 모든 구단이 뽑고 싶어 하는 이 선수를 품을 수 있게 돼서다.23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리센터에서 열린 2023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웸바냐마는 모두의 예상대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의 예상 이적료가 손흥민을 넘어섰다.김민재가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흐체 소속이던 지난해 6월 예상 이적료는 1400만 유로였는데 1년 만에 4배 이상으로 올랐다.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5000만 유로로 3월의 6000만 유로에서 1000만 유로가 낮아졌다.
김하성이 약 한 달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김하성은 2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경기 4회초에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날렸다.시즌 6호이자 지난달 25일 워싱턴과의 경기 이후 약 한 달 만에 나온 홈런이다.
A18면
[책의 향기]엄마가 된 예술가… 모성과 창조성은 공존할 수 있을까
책은 예술과 양육이 양립할 수 있는지를 파고든다.시인 오드리 로드는 1963년 태어난 딸에 대한 시 ‘이제 나는 아이와 영원히 함께하므로'에서 “내 다리는 우뚝 선 탑이었고 그 사이로/새로운 세계가 지나가고 있었지"라고 썼다.글쓰기와 양육 사이에서 길을 찾은 이들 가운데 일부는 아이의 존재를 통해 자신보다 더 큰 타자의 세계를 만난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
잠시 눈을 돌리면 될 텐데.
드넓은 바다에서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거대한 고래.저자는 고래가 바다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진화를 거쳤는지, 어떤 문제가 생겨 폐사하고 해안가로 떠밀려 오게 됐는지 남겨진 사체를 통해 되짚어 본다.저자는 2018년 5월 일본 가나가와현 유이가하마 해변에서 사체로 발견된 젖먹이 대왕고래를 가장 기억에 남는 개체로 꼽는다.
[책의 향기]고통이 극에 달하는 밤, 詩가 돋아나는 밤
김혜순 시인은 지난해 4월 14번째 시집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를 펴낸 계기를 이렇게 회고했다.이 책은 2019년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 국제부문, 2021년 스웨덴 시카다 상을 받은 김 시인의 인터뷰집이다.황인찬 시인이 김 시인을 6개월 동안 인터뷰해 정리했다.
“계속 가, 괜찮을 거야”… 코맥 매카시를 기리며[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13일 향년 90세로 별세한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코맥 매카시에겐 늦둥이 아들이 있다.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던 코맥 매카시가 자택에서 사망한 사실을 출판사에 알린 것도 그의 아들 존이다.‘로드'에서 아버지가 죽는 순간 아들에게 남겼던 말이 마치 코맥 매카시의 유언처럼 읽힌다.
A19면
[책의 향기]독립 영웅 벤저민 프랭클린도 ‘가짜뉴스’ 퍼뜨렸다
아니, 미국 중앙정보국에서 정보 분석가로 일한 저자의 말이니 믿어도 좋다.트럼프는 결국 대통령에 취임했고 자기에게 불리한 기사는 모조리 ‘가짜뉴스'로 몰아붙였다.1980년대 소련은 인도 신문에 자금을 지원해 ‘미국 정부의 과학자들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가짜 뉴스를 싣게 했다.
‘충분히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하고 있긴 하다는 뜻인데, 불편한 진실을 말하자면 우리는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아니 듣기 좋게 고쳐 말하면, 우리는 아주 찔끔 필요한 수준에 전혀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아주 찔끔 행동하고 있다.
[어린이 책]휴가지서 혼자가 된 아기 곰… 엄마아빠 저 여기에 있어요!
아기 곰은 엄마 곰, 아빠 곰과 함께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모래놀이, 배타기를 즐긴 아기 곰은 연을 날리고 싶어 하지만, 엄마 아빠 곰은 바람이 불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모래사장을 뛰어다니며 연날리기에 집중하던 아기 곰은 그만 부모님을 잃어버리고 만다.
[책의 향기]‘양공주’ 낙인 피해 떠난 곳엔 ‘전쟁 신부’의 삶이
그러나 딸이 열다섯 살이 되던 해, 군자는 마음의 문을 닫고 스스로를 완전히 고립시켰다.발병 후 군자는 음식을 거부했고, 혼잣말을 반복했다.일본으로 강제 징용된 한국인 가정에서 태어난 군자가 미국에 오게 된 건 사실상 ‘미국인과 동침했다'는 이유로 추방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 역시 패권주의나 제국주의적 DNA를 갖고 있지만 옛 소련이나 중국보다는 세련된 제국을 운영하고 있다.위선적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고대 로마제국이나 대영제국보다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나 ‘안미경중’ 같은 줄타기 전략은 시효가 지났다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새로 나왔어요]떡볶이: 언제나 다음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지 外
떡볶이: 언제나 다음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지='북튜버'이자 작가인 저자가 떡볶이에 대해 쓴 에세이.현재 한국에서 실시되는 여론 조사에 오류가 많고, 신뢰성이 낮다고 지적한다.여론 조사 결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A21면
“한 달 살기, 바다 보이거나 마당 있는 집이 인기”[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리브애니웨어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 일하던 젊은이들이 모여 ‘한 달 살기'에 특화된 풀옵션 숙소를 단기 임대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이달 초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아기 유니콘'에 선정됐고, 지난달에는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리브애니웨어 사무실에서 만난 김지연 대표이사는 “거주와 여행이 결합된 새로운 여행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이에 맞춘 전문 서비스는 부족한 것을 기회로 보고 창업했다"며 “살아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자신의 취향과 경제적 여건에 맞는 숙소를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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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 번만 입도가 가능한 인천의 외딴섬 측도에 사는 박봉녀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한다.10대 때부터 시작된 고된 일상에 결국 그녀의 허리 건강은 무너졌다.과연 그녀는 허리 건강을 되찾고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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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환자의 희망 지피는 ‘외과 수술의 꽃’[생명을 살리는 수술]
김동식 고려대 안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급히 A대학병원으로 달려갔다.이번에도 김 교수는 당장 달려갔고, 그 간을 아빠에게 이식했다.국내 장기이식, 세계 최고 수준 지난해 말, 30대 후반의 여성 C 씨가 정철웅 고려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에게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지표로 보는 경제] 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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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프랑스가 처음 만나 건배한 ‘샴페인의 섬’[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샴페인과 막걸리의 첫 만남 전남 목포 KTX역에서 차를 타고 천사대교를 건너니 암태도 남강선착장이 나온다.세계적인 거장들이 몰려오는 예술섬 신안군의 비금도, 도초도, 노대도, 안좌도 등엔 제임스 터렐, 올라푸르 엘리아손, 앤터니 곰리 등 세계적인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이 들어서는 ‘예술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박우량 신안군수는 “예술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비금도를 한-프랑스 간의 역사적인 첫 만남을 기리는 기념관, 샴페인과 막걸리를 즐길 수 있는 해변 공원 등 한국과 프랑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섬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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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단은 23일 강원 철원군 일대에서 2010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김현택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국유단은 이날 딸 득례 씨에게 유품 등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경기 수원의 득례 씨 자택에서 열었다.김 일병은 국유단이 2000년 유해 발굴을 개시한 이후 212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전사자다.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5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김종필기념사업재단 주관으로 열렸다.이날 추도식에 앞서 국회도서관에선 ‘운정 김종필 기증 기록물 전시'도 시작됐다.전시에는 유가족들이 국회도서관에 기증한 4655점의 도서, 기록물 중 중요 유물 400여 점이 일반에 공개됐다.
원로 사학자 강만길 고려대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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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에 레드 카펫을… ” 印 향한 美의 구애[횡설수설/이정은]
22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내놓은 발언에 만찬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이런 인도를 가까이 끌어들이기 위해 미국은 모디 총리를 국빈으로 초청해 초특급으로 환대했다.미국과 인도를 ‘베프’ 관계로 만든 공통분모는 중국이다.
올림픽 2연패한 군의관… 한인 새미 리의 조국 사랑[광화문에서/황규인]
한국인 이민자 2세로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리는 1948년 런던 올림픽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땄다.아시아계 미국인 남자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건 처음이었다.1947년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리는 6·25전쟁이 한창일 때 조국을 돕고 싶어 군의관에 지원했다.
일본 주식 열풍, 주의해야 할 점은?[동아광장/박상준]
최근 일본 주가가 버블 붕괴 후 최고점을 연거푸 경신했다.둘째, 엔화가 절상되면 외국인 투자가들이 일본 증시에서 발을 뺄 위험이 있다.일본 금리의 인상이 순조롭게 엔화의 절상으로 이어지면, 엔화 약세 때 일본 주식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가들은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에 더하여 환차익까지 얻게 된다.
누군가 주인 눈에 잘 띄도록 나뭇가지에 묶어둔 스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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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해외인력을 대거 영입하면서 조선업에 인력 수급이 되면 경쟁 기업 여러 개가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셈이 된다는 해석이다.같은 기간 한국에 들어온 베트남 인력은 1만 명에도 못 미친다.비자 발급 절차 등에서 최근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산업 구조 재편에 대응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사설]텅텅 빈 글로벌 도시 빌딩… 해외부동산發 금융위기 경고음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서 시작된 글로벌 은행위기가 잠잠해지나 싶더니 새로운 금융위기 공포가 또 밀려오고 있다.금융당국은 정확한 해외 투자 실태를 파악하고, 금융회사들의 조기 회수를 독려해 국내 투자자의 피해 확대를 막아야 한다.이와 함께 해외에서 시작될 상업용 부동산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으로 옮겨붙어 PF 대출 위기 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할 필요가 있다.
[사설]국회 묶인 ‘유령아동’ 방지법안 15건… 여야 또 일 터진 뒤 “죄송”
출생신고가 안 된 미등록 ‘유령 아동'의 끔찍한 살해·유기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여야 정치권은 어제 한목소리로 그런 비극을 막을 제도적 입법을 다짐했다.여야는 부랴부랴 출생통보제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약속했다.내주 안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거쳐 곧바로 본회의 처리까지도 할 수 있다며 속도를 내겠다고 한다.
[사설]개미 등친 리딩방·유튜버 기소… “패가망신” 확실히 보여줘야
자신들이 미리 사둔 종목을 추천해 주가를 띄운 ‘주식 리딩방'과 유튜브 운영자 6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이원석 검찰총장이 그제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한 번이라도 주가 조작과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하면 일벌백계로 다스려 패가망신한다는 인식이 심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말로만 그쳐선 안 될 것이다.주가 조작 세력과 부당이득 수혜자를 철저히 색출해 기소하고 범죄 수익과 은닉 재산을 박탈해 다시는 금융시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누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는 저녁[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404〉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사람이 자기 자신을 죽인다.세상을 배워가고 있는 작은 아이는 저녁 뉴스 시간마다 물어본다.누가 아프다는 이야기는 남 일만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