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손실에 대한 사측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이 국회 본회의에 부의됐다.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서 " 야당이 환노위 법안소위 1차례, 안건조정위원회 1차례, 전체회의 2차례 만에 날치기 통과를 한 법안으로, 본회의 직회부가 아니라 폐기해야 한다"며 노란봉투법 부의 표결을 집단 보이콧했다.민주당과 정의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뒤 노란봉투법의 본회의 부의 안건을 총투표 수 184표 중 찬성 178표로 통과시켰다.
올 1~5월 세수 작년보다 36조 감소… 절반이 법인세
올해 들어 5월까지 국세가 1년 전보다 36조 원 넘게 덜 걷히면서 올해 전체 세수가 예상보다 40조 원가량 모자랄 가능성이 커졌다.올 상반기 저조한 기업 실적이 8월에 법인세를 미리 내는 중간예납에 반영되면 연말에는 법인세 감소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1~5월 세수 36조 감소 5월 종합소득세 수입이 1년 전보다 9000억 원가량 늘었지만 부동산 거래 감소로 양도소득세수가 줄면서 1∼5월 소득세수도 9조6000억 원 줄었다.
30일 새벽 경북 영주시 상망동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3대가 함께 살던 주택이 토사에 묻혔다.영주에는 이틀 동안 340mm가량의 집중호우가 내렸다.1일에는 제주에 최대 250mm 이상의 비 등 전남과 경남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북한산 주변 15층, 국회 주변 43층까지… 고도제한 완화
국회의사당과 남산, 북한산 주변 건물 높이를 일률적으로 제한하던 고도지구에 적용됐던 건물 높이가 51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서울에서 길게는 반세기간 경직적으로 운영됐던 고도제한이 완화되면서 서울 주요 지역의 개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시가 층수 규제를 폐지한 데에 이어 이번에 고도제한도 완화해 서울 주요 지역 스카이라인이 바뀌고 낙후 지역 개발도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쪼개진 美… 소수인종 大入 우대, 62년만에 위헌판결 충돌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29일 1961년 이후 대학 입시, 공공기관 채용 등에서 비백인을 우대해 온 ‘소수인종 우대 정책'을 두고 62년 만의 위헌 판결을 내리자 미 이념 갈등 및 분열이 격화하고 있다.‘美 소수인종 대입 우대’ 위헌 판결 SAT점수 아시아계 월등히 높은데 하버드 입학 확률은 흑인이 더 높아 “공정한 입시 한국 학생에 기회” 미국 연방대법원의 소수계 우대 정책 위헌 판결로 미 주요 대학의 입학 사정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특히 이번 판결이 최고 명문 하버드대를 둘러싼 소송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교육열 높은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의 관심 또한 상당하다.
A2면
두 흑인 美대법관 설전… “노예죄 원죄 갇혀” vs “인종차별 외면”
소수계 우대 정책에 위헌 판결을 내린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 후 미 사회는 완전히 둘로 쪼개졌다.인종을 고려하지 말라는 사람들이 차별 해결에는 관심도 없고 차별 자체를 보는 것도 거부한다고 했다.대법원 판결 직전인 지난달 14∼17일 CBS방송과 여론조사기업 유고브의 공동 조사에서 응답자의 53%는 " 소수계 우대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1일부터 반간첩법 개정안, 대외관계법을 시행하는 중국이 인권 탄압,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등에 반대하는 국내외 반대파를 강하게 통제할 것으로 보인다.두 법안은 모두 법 조항이 모호한 반면에 처벌 수위는 높아 당국이 외국 언론인 등에게도 자의적 잣대를 적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반간첩법 개정안은 기존에 규정된 간첩 행위 외에 ‘기밀 정보 및 국가안보와 이익에 관한 문건 데이터 등에 대한 정탐 취득 매수 불법 제공'을 추가했다.
A3면
野 ‘日오염수 결의안’ 단독 채택… 與 “청문회 거부할것”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철회와 정부의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30일 본회의에서 채택됐다.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결의안 표결 강행 직후 기자들과 만나 " 양당이 시간을 갖고 처리하기로 서로 양해가 된 상황인데 약속을 위반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했던 양당 합의 사항도 파기된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청문회 특위 구성 등에서 진전이 없어 ‘오염수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는 무엇을 하느냐'는 국민의 질타를 받게 될 게 분명했기 때문에 결의안 채택이 불가피했다"고 반박했다.
경제계는 30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폐기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노란봉투법이 가져올 파급 효과가 큰 만큼 국회 본회의 상정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경제 환경이 엄혹한 상황에서 국회가 산업 현장의 근간과 질서를 뒤흔드는 노란봉투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기업들의 우려가 크다"며 “국회는 노란봉투법이 가져올 심각한 산업 현장의 혼란과 법체계상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숙고해 일방적인 입법 추진을 중단해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A4면
‘투명인간 하은이’ 없게… 병원서 출생 14일내 지자체 통보해야
의료기관이 아이의 출생 정보를 의무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도록 한 ‘출생통보제'가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출생통보제 시행으로 출산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는 임신부도 강제로 출생신고를 하게 돼 병원 밖 출산이 늘어날 수 있다"며 “미등록 아동 보호라는 법 취지와 정반대로 흐를 수 있다"고 했다.국회에서 출생통보제가 통과된 이날 경남 거제시 등에서도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채 야산에 유기된 ‘유령 아기’ 사건이 발생했다.
김영호 통일장관 후보자 “강압적 흡수통일 지향 않는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강압적인 흡수통일을 지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회담장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은 평화통일을 지향하도록 돼 있고 정부는 평화적인, 점진적인 평화통일을 지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2019년 한 언론 기고에서 “김정은 정권이 타도되고 북한 자유화가 이루어져 남북한 정치 체제가 ‘1체제'가 됐을 때 통일의 길이 비로소 열리게 된다"고 한 바 있다.
‘반국가 세력’ 尹 언급에… 野 “尹, 사실상 쿠데타로 집권” 발언까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지낸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 검찰개혁을 반대하면서 조국 수사를 했고 그래서 대통령이 됐다"고도 했다.윤 의원은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들은 체제 정당성을 중요시하고 이데올로기화하는 습성이 있다. 본인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이전 정부를 부인하려다 보니 극단적 발언을 한 것"이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신문 구독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열독률 조사 중심 정부광고지표를 사실상 폐기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정부광고지표를 제공하는 대신 정부광고주가 원하는 지표가 있으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라며 “ABC협회에서 신뢰도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ABC 유료부수를 다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문체부는 최근 열독률 중심 정부광고지표의 공정성 논란과 관련해 이를 담당하는 산하 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에 관련 경위를 조사해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대곡~소사선 시승 尹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 열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기 부천시 원종역에서 고양시 대곡역까지 향하는 대곡∼소사 복선전철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함께 탑승한 지역 주민,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윤 대통령은 이날 개통식에서 “수도권 출퇴근 시간 30분대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野, 이태원 특별법 ‘패트’ 강행… 與 “참사를 정쟁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4당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독소 조항이 많고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서 밀어붙이는 정치적 의도가 있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김기현 대표도 표결 후 “이태원 참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국민적 재난으로 덮겠다는 물타기 전략"이라고 했다.
A5면
법원, ‘50억 클럽’ 박영수 영장 기각… 檢 “납득 안돼, 재청구 검토”
법원이 30일 이른바 ‘50억 클럽'에 연루된 박영수 전 국정농단사건 특별검사에 대해 “사실적·법률적 측면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검찰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법원은 “피의자의 직무 해당성 여부, 금품의 실제 수수 여부, 금품 제공 약속의 성립 여부 등에 관해 사실적·법률적 측면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박 전 특검과 그의 최측근인 양재식 전 특검보에 대한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청탁이 박 전 특검의 직무에 해당하는지부터 금품 전달과 약속이 실제 있었는지 등에 대해 검찰이 충분히 규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3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겨레얼마당에서 열린 ‘제복-한복 패션쇼 자락을 펴다’ 패션쇼에서 6·25전쟁 참전유공자 및 모델들이 ‘제복의 영웅들’ 사업을 계기로 제공받은 제복을 착용한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육부, ‘나눠먹기’ 논란 국립대 사무국장 5명 복귀조치
‘나눠 먹기’ 인사 논란이 일었던 국립대 사무국장에 임명된 교육부 공무원 5명이 모두 교육부로 복귀 조치됐다.30일 교육부는 국립대 사무국장에 공무원을 임명하는 규정을 폐지한다고 밝히고 현재 사무국장들에 대한 인사 조치를 내렸다.원래 국립대 사무국장은 교육부 공무원들이 파견됐으나 지난해 9월 교육부가 이 자리를 민간에 개방해 전문가를 임명하고 교육부 소속 공무원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6면
“아내는 구했는데 14개월 딸이…” 340㎜ 폭우가 앗아가
경북 영주 산사태로 딸을 잃은 A 씨는 장례식장에서 취채진에게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밤새 내린 집중호우로 30일 새벽 영주의 한 주택이 산사태로 매몰돼 14개월 여아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30일 오전 4시 43분경 경북 영주시 상망동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한 채가 매몰됐다.
사상 초유의 최고경영자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KT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경영 정상화 작업에 나섰다.7월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해 8월 차기 대표를 최종 선임한다는 계획이다.대표이사 자격 요건을 변경하는 정관개정 변경안도 통과됐다.
모래주머니-대형비닐… ‘탈출’ 못한 반지하, 임시 자구책
3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유모 씨는 이같이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인근 반지하 주민 최성호 씨는 “폭우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20만 원을 들여 미세하게 금이 갔던 창문 유리창을 교체했다"며 “물막이판이 아직 설치되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물이 들이치지 않도록 조치했는데 솔직히 걱정된다"고 했다.다른 상도동 주민 이모 씨는 “지난해 침수로 집이 다 잠겼다"며 “올해는 장마 기간 동안에만 집주인에게 지상층 방 하나를 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A8면
車 개소세 30% 인하 종료… 보증금 떼먹은 악성 임대인 이름 공개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인하 종료=코로나19 기간에 내수 진작을 위해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승용차 개소세를 30% 내린 조치가 1일부터 종료된다.국가배상금 산정 시 병역의무 대상 남성에 대한 차별 폐지=하반기부터 병역의무가 있는 남성에게 지급할 국가배상액을 산정할 때 ‘예상 군복무기간'이 취업 가능기간에 포함된다.그동안 국가배상액을 산정할 때 예상 군복무기간이 취업가능 기간에서 제외돼 이 기간에 얻을 수 있었던 기대수익이 국가배상금에 포함되지 않았다.
A10면
극본 쓰고 발레 안무 구상… 인공지능, 창작 영역에 도전하다
가장 ‘아날로그적'인 예술로 꼽히는 공연계에도 로봇과 인공지능 바람이 불고 있다.김제민 교수는 “불과 2, 3년 전만 해도 공연 제작에 AI를 들인다는 건 엉뚱한 시도로 여겨졌지만 최근 AI의 학습 속도, 데이터 수집 방식 등이 급격히 발전하며 공연계에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다"며 “AI를 인간과 대립하는 존재로 치부하기보단 창작 영역을 확장하는 도구로 보고 어떻게 활용할지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AI를 관객 수요나 유행을 분석하는 보조자로서 활용한다면 공연 한 편을 올리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이를테면 ‘그동안 가장 호응이 높았던 조명 작동 방식'을 쉽고 빠르게 찾아내는 것"이라며 “작곡과 노래는 사람이 하되 반주는 AI가 하는 식으로 인간이 기술과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A12면
日 “오염수 방류 미룰 수 없어”… 과학보다 중요한 ‘신뢰’ 쌓아야 [글로벌 포커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일 일본을 방문하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을 만나 IAEA 최종보고서를 전달받는 것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사전 작업은 마무리를 짓는다.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12년 4개월 만에, 2013년 방사성 물질 정화 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 시험 운전을 시작하며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준비한 지 10년여 만에 후쿠시마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가 현실화하는 셈이다.일본 정부와 IAEA 그리고 권위 있는 세계 원자력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적절하게 정화 처리돼 방류된다면 해양 생태계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A13면
2021년 도쿄 올림픽 4강에 올랐던 한국 여자배구가 추락하고 있다.그러나 이를 감안해도 올림픽 본선 진출조차 불투명한 여자배구의 지금 상황은 낯설다.여자배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4년 도쿄 대회 이후 총 14차례 중 한국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건 1992년 바르셀로나, 2008년 베이징 대회 등 두 번뿐이다.
한국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결승에 올랐다.한국의 윤도영, 김명준과 일본의 모치즈키 고헤이가 4골씩 넣어 이번 대회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다.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4승 1패, 일본은 4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이효송이 강민구배 제47회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이효송은 30일 대전 유성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0개로 10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이효송은 “작년부터 퍼팅과 샷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아 더 열심히 연습했다"며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간 노력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女배구 페퍼 새 사령탑에 트린지… 美대표팀 감독-獨리그 코치 지내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미국 여자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던 조 트린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30일 선임했다.선수 시절 아웃사이드히터였던 트린지 감독은 2013∼2016년 미국 여자 대표팀에서 분석관과 코치를 지냈다.이 기간 미국 여자 대표팀은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A16면
[책의 향기]“인류 번영을 위한 기술 진보? 설계자는 따로 있다”
집의 유선 전화기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온 훅’ 버튼이 뭔가 싶어 설명서를 보니 ‘수화기를 들지 않고 온 훅 버튼을 누른 후 원하는 전화번호를 입력한 뒤 수화기를 들고 통화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입니다'라고 한다.별로 편리한 것도 없는데, 값은 ‘오직 전화만 걸 수 있는 것'에 비해 3배 이상 비싸다.
인류학자이자 미국의 비언어연구센터 소장인 저자가 범죄자들이 범행 전 남긴 신호를 분석한 책이다.미국 국방부의 의뢰로 9·11테러범들의 신체언어 분석 프로젝트에 참여한 저자는 “사전 예고나 단서 없이 진행되는 범죄는 드물다"고 강조한다.책은 범죄자가 남긴 몸짓과 주변 환경 단서 등 범죄의 사전 징후를 정리했다.
제주도 어느 작은 동네 의원의 진료실을 지키는 의사가 쓴 에세이다.이 밖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할 때 동네 병원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절망하고, 신속항원검사가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불편해하는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사람은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직업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나아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보태는 선의를 가진 존재임을 돌아보게 한다.
그 많은 처녀귀신은 다 어디에서 왔을까[정보라의 이 책 환상적이야]
여름에는 역시 으스스한 귀신 얘기가 제격이다.결국 원한을 품고 죽은 여성 귀신의 이야기가 탄생할 수밖에 없었고, 귀신이 된 뒤에야 비로소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었던 억압적인 시대에 대해 작가는 풍부한 예시를 통해 차근차근 보여준다.그냥 귀신 얘기만 골라서 읽어도 된다.
A17면
[책의 향기]“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 ‘디지털 클론’이 온다
여자가 ‘다시 살아난’ 남편의 손을 어루만지며 말한다.현재는 기억을 이식한 챗봇과 대화하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곧 인간의 목소리와 생김새를 지닌 진짜 디지털 클론이 나올지 모른다고 저자들이 예측하는 이유다.슬픈 건 디지털 클론을 만드는 데 돈이 든다는 것이다.
한 방울의 살인법=미국 로절린드 프랭클린대 의과대학 교수가 역사상 독약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11가지 화학물질을 꼽고 독살 사건의 전말을 분석했다.저자에 따르면 인간 뇌에 있는 신경세포가 건강한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뇌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책의 향기]버는 속도보다 빨리 느는 빚, 99%가 허덕인다
소득이 늘어나도 빚이 더 늘어난다는 생각이 든 적 있는가.주로 부채 문제를 연구해 온 미국 경제학자인 저자는 국내총생산이나 국민총소득은 증가하는데 빚이 늘어나는 것은 부가 전 세계 1%에 집중돼 있고 99%가 1%에게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노동으로 거두는 수익보다 부동산 임대료, 주식 배당금 등으로 얻는 수익이 많은 사회에선 소수의 부유층에게 대부분의 부가 몰리게 돼 있고, 금융자본주의 고도화에 따른 부의 불평등 문제는 시장 원리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가 거기서 죽기로 한 건 뜻밖의 선택이었다. … 몇 분 뒤 그가 화장실에 갔다가 광대 복장으로 돌아왔다.홀치기염색을 한 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알록달록한 광대 가발을 쓰고, 빨간 코도 붙였다.빨간 코는 붙일지 말지 망설였다고 그가 나에게 말했다.
[어린이 책]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우리 아빠를 소개할래요!
태어나서 한 번도 할아버지를 본 적 없는 아이는 할아버지를 만나면 꼭 아빠에 대한 말을 전하고 싶다 말한다.아이가 할아버지에게 소개하는 아빠는 아이 인생의 동반자이자 든든한 울타리 같은 존재다.아이에겐 언제나 자신을 믿어주고, 슬퍼서 눈물을 펑펑 흘릴 때 조용히 다가와 닦아주는 아빠의 존재는 영웅 그 자체다.
옛날에 지은 아파트는 같은 평수라도 왜 좁아 보일까?관련 연구에 따르면 기준 변경 뒤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경우 실제 면적이 전보다 평균 6.7㎡ 증가했다.우리나라 아파트 수명이 왜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짧은지부터 층간소음의 원인까지, 한국인들이 유난히 사랑하는 아파트와 관련된 과학을 과학 칼럼니스트가 알기 쉽게 풀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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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환경보호? 후배들아, 험한 일은 우리가 할게”[서영아의 100세 카페]
이름에서 다소 장난기가 느껴지는 이 모임, 진짜 군대를 지향한다.“노년이 달라져야 미래가 달라진다” 손주 세대의 미래를 걱정하며 행동에 나선 시니어들도 있다.지난해 1월 출범한 ‘60+기후행동'은 “손주들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는 없다"며 시니어가 나서서 행동하는 환경운동을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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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태백 산속에서 지내는 강륜 씨의 사연을 소개한다.강 씨는 15년 전 사업을 실패하고 산속에서 산양을 기르며 생활했다.자녀들은 긴 시간 떨어져 지낸 아버지의 병세를 뒤늦게 눈치채고 속이 타들어가고, 강 씨는 자식들에게 미안해 아픈 것도 내색하지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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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끝나고 또 수술, 의사가 부족해요”[생명을 살리는 수술]
우선 막힌 혈관을 뚫기 위해 관상동맥우회수술을 시행하기로 했다.하지만 수술을 기다리던 중 갑자기 심근경색이 발생하며 심장이 멎어버렸다.신재승 고려대 안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에크모 시술을 했다.
지표로 보는 경제]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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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햇살 품은 돌멩이가 포도를 익히는 곳[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그러나 아비뇽이 세계사에 기록된 ‘아비뇽 유수'와 교황의 도시라는 점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로마 바티칸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아비뇽 교황청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경험도 색다를 수밖에 없다.아비뇽을 둘러싸고 있는 성채 밑으로 들어가면 교황청 밑 도심에 대형 주차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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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만든 민간 우주 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이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유료 고객을 태우고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이번 성공으로 상업용 우주 관광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특히 버진갤럭틱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블루 오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스페이스 X’ 등 3개 민간 우주기업의 경쟁 또한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난달 29일 폐막한 제17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김계희가 바이올린 부문 1위, 이영은이 첼로 부문 1위, 테너 손지훈이 남자 성악 부문 1위를 차지했다.이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기악 부문 1위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또 베이스 정인호가 남자 성악 부문 2위, 박상혁이 첼로 부문 3위, 김예성이 목관 부문 공동 3위, 예수아가 피아노 부문 공동 4위, 이동열이 첼로 부문 5위에 오르는 등 한국인 8명이 입상했다.
국세청은 30일 중부지방국세청장에 오호선 국세청 조사국장을 임명했다.오 신임 청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중부청 조사1국장을 지냈다.
김관진 백선엽장군기념재단 이사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백선엽장군기념재단 창립대회'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행사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김형오 전 국회의장,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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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이진영]문 닫는 1호 탄광, 저무는 연탄 시대
소설가 박민규는 새벽마다 곤한 잠을 뿌리치고 연탄불 갈러 나가던 어머니를 생각했다.남선연탄의 폐업으로 전국에 남은 연탄공장은 강원도 6곳을 포함해 24곳, 연탄 때는 집도 8만 가구밖에 안 된다.초속 7m 엘리베이터로 수백 m 땅 밑에 내려가 석탄을 캐고, 연탄을 만들고, ‘소설과 대설과 동지를 가로질러 연탄불 갈았던 어머니'들 덕분에 산림녹화도 산업화도 성공했다.
[광화문에서/김현진]동사 대신 명사, 마법의 ‘You’… 운명을 바꾸는 말하기 스킬
조나 버거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최근 HBR을 통해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 동사 대신 명사를 쓰기만 해도 설득의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실험 결과 어떤 업무를 “도와달라"고 하는 대신에 “도우미가 돼 달라"고만 해도 실제로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3분의 1가량 높아졌다.“투표하라"는 말 대신 “투표자가 돼 달라"고 요청할 때 투표율 역시 15% 늘었다.
[동아시론/정순둘]침수 피해 막을 ‘반지하 대책 로드맵’ 필요하다
작년 8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반지하 거주자 등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걱정과 우려 또한 시작됐다.침수 이후 주거 취약계층의 삶이 더 열악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경제적 피해 보상을 하는 풍수해 보험이 대안이 될 수 있다.다행히도 2022년 4월 ‘풍수해보험법’ 개정 및 ‘풍수해보험법 시행령'을 통해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생활 수급권자, 재해취약지역 거주자에게는 정부가 100% 보험료를 지원하고, 재난지원금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풍수해 보험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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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가 공공성이나 대표성을 따지기 시작하면 반대 세력의 집회에 대한 억압이나 법에서 금지한 ‘시위 허가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참고로 퀴어축제가 진행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첫 집회는 2016년 촛불집회였다.당시 집회도 박근혜 정부에서 보기엔 공공성 없는 반정부 시위였을 것이다.
[사설]거칠어진 대통령 발언… 정제된 ‘지도자의 언어’ 듣고 싶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에서 “반국가 세력들이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시끄럽다.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전 정부와 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대통령실은 “지난 정부나 특정 세력을 겨냥한 게 아니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발언을 두둔하며 공세에 나섰다.
[사설]대기업 총수 기준 명문화… 이런 ‘갈라파고스 규제’ 필요한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의 총수를 판단하는 5가지 기준을 마련해 어제 행정예고했다.5가지 기준 중 몇 개를 충족해야 하는지, 뭐가 우선인지 등에 대한 명확한 잣대가 없어 ‘깜깜이 지정'에 대한 기업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미흡한 것이다.무엇보다 대기업집단과 총수 지정제가 한국에만 있는 갈라파고스 규제라는 점에서 제도 자체의 실효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감사원 사무처가 주심 감사위원의 열람 절차를 건너뛴 채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감사원 규정에는 이런 경우 감사보고서를 사무총장이 결재하고 주심 감사위원이 열람한 뒤 감사 결과를 시행하도록 돼 있다.그런데 주심인 조은석 감사위원이 전자결재시스템에서 ‘열람’ 버튼을 누르지 않은 상황에서 9일 사무처는 보고서를 공개한 것이다.
약을 먹으면 좀 나아진다고 한다.같은 상태를 이 시는 폭우에 잠긴 나비로 진단한다.약으로는 나비를 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