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대법원장 임명안 부결… “최소 두달 이상 공백”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6일 국회에서 부결됐다.민주당은 ‘사법부 공백’ 책임 여론을 감안해 표결 직전까지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당론으로 부결하는 것을 두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민주당이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당론으로 반대한 것은 검찰의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된다.

이주호 “대학 신입생 30% 無전공 선발”… 이르면 現 고2부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모든 대학의 신입생 정원 30%를 무전공으로 뽑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르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25학년도부터 대학의 무전공 선발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이 부총리는 5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대학의 전공 ‘벽 허물기'는 이미 시작됐다"며 “정원의 30%는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주려고 대학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폰, 퀄컴 칩 대신… 자체개발 ‘두뇌’ 심는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2400'을 공개했다.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데이 2023'에서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2400'을 활용한 생성형 AI 기술을 선보였다.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 데모 기기를 모니터와 연결해 스마트폰에 적용될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방법을 시연했다.

A2면

“엄청 기다렸다” 13년만에 양궁 남녀단체 동반 金

한국 양궁이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녀 단체전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김제덕, 이우석, 오진혁으로 구성된 양궁 남자 대표팀은 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세트 스코어 5-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 남자 양궁이 아시안게임에서 리커브 단체전 정상에 오른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두번은 안 당해”… 야구, 오늘 대만과 결승

한국 야구 대표팀이 ‘다크호스’ 중국을 꺾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행 티켓을 차지했다.조별리그에서 대만에 당한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한 한국은 일본에 이어 중국마저 물리치며 2승 1패, 라운드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한국과 대만이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A3면

대통령실 “대법원장 원점서 재검토”… 헌재소장은 이종석 유력

대통령실은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6일 부결되자 후임자 물색을 원점부터 시작하기로 했다.앞서 8월 대통령실은 대법원장 후보군으로 3배수를 추렸지만 이제 다른 법관들까지 다시 후보군을 확대해 새로운 후보를 물색할 방침이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민주당의 ‘묻지 마 부결'로 대법원장 지명을 고사하는 법조인도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 결과가 아슬아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부결시키니 검증에 부담이 있다"고도 했다.

A4면

대법 ‘전합’ 무기연기… 법관인사 차질땐 재판 줄줄이 지연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서 김명수 전 대법원장 퇴임 이후 지난달 25일부터 이어진 사법부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선임 대법관이 재판장 권한대행을 맡아 전원합의체 사건을 선고한 건 민복기 전 대법원장의 정년퇴임으로 3개월 공백이 이어졌던 1978년 12월∼1979년 3월 4건뿐이다.이에 전원합의체에 회부해야 할 사건이나 새로운 법리 등이 나올 수 있어 대법원 판례를 기다리는 하급심 판결도 줄줄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국회 통과한 주요 민생법안

이르면 내년 말부터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이 적발된 운전자는 차량에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를 달아야 한다.국회는 6일 본회의에서 시동잠금장치 도입을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다.법안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이가 5년 이내에 또다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될 경우 차량에 시동잠금장치를 부착하는 조건으로 면허를 재발급받게 된다.

野 ‘채상병 특검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 이재명, 택시 타고 본회의 참석해 투표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특검법이 6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 주도로 지정됐다.채 상병 특검법은 최장 240일간 숙려 기간을 거치게 되지만 민주당은 21대 국회 임기 중 처리할 방침이다.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패스트트랙 지정 동의의 건'은 재석 183명 중 찬성 182명, 반대 1명으로 가결됐다.

기재위 등 국회 상임위 12개 세종으로 옮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총 12개 위원회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규칙안이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르면 2031년 전후로 국회세종의사당이 완공되면 12개 위원회의 회의와 소관 상임위 대상 국정감사 등도 세종시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국회는 이날 오후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54명, 기권 1명으로 ‘국회세종의사당의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을 통과시켰다.

野 “청문회중 퇴장한 김행 사퇴를”… 與 “野의 편파진행 문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파행 책임을 놓고 여야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이날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단독 개의했다.권 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청문회에서 모든 걸 설명하겠다던 후보자가 자료 제출도 거부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며 “사상 초유의 사태로 장관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드라마틱하게 청문회를 ‘엑시트’ 했다"고 비판했다.

尹, 교사들 만나 “담임수당 50% 올리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교권 보호 4법 개정 계기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특수학교 현장 교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선생님들의 사기가 많이 위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사 담임 수당 50%, 보직교사 수당을 2배 이상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이어 “교권 없는 학생의 인권과 학생의 권리라고 하는 것은 공허한 이야기다"라고 했다.

A5면

푸틴 “새 핵미사일 성공”… “방사포 필요한 러, 최근 北과 대량거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최후의 심판 무기'로 불리는 사거리 무제한의 대륙 간 핵추진 핵순항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러시아가 북한의 무기 지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할 동력을 확보하자 핵 위협 수위를 높이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분열하는 서방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이런 가운데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를 지원해 온 북한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무기 중 하나인 122mm 방사포를 이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北, 이번 플루토늄 추출로… 핵탄두 최대 6개 생산가능”

북한이 최근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용 플루토늄 추출 작업을 한 징후가 포착된 가운데 미국의 핵 전문가가 이번에 추출한 플루토늄으로 핵탄두를 최대 6개 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헤이노넨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5일 미국의소리에 “그간 북한의 연간 핵탄두 생산량은 2, 3개였지만 최대 6개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더 많은 무기 생산이 가능한 이유는 핵탄두 소형화와 관련이 있다"며 “탄두당 필요한 플루토늄 양은 적게 하고 플루토늄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시진핑, 내달 美서 정상회담”… 반도체-대만 문제 담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대면 회담을 하기 위해 미중 당국이 실무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시 주석과 두 번째 대면 회담이 된다.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핵, 대만 문제 등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지만 양측이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에 대한 인식을 교환하고 미중 협력 재개를 위한 실무협의체 복원에 합의한 바 있다.

A6면

中서 공장장 지낸 50대, 전역 앞둔 20대까지… “리스타트 기회 얻어”

중국에서 16년간 부사장급 공장장으로 일했던 구완모 씨.박소영 한샘 과장은 “구직 열기가 뜨거워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고 했다.한국맥도날드 부스에서 상담받은 구직자 김아진 씨는 “해외 관련 직무에 관심이 있었는데,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글로벌 기업부터 포스코 등 대기업까지 좋은 회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상담받을 시간이 부족할 정도"라고 했다.

해외취업 정보 얻고… AI와 실전같은 모의면접

전업주부 김홍매 씨는 어머니 계연화 씨와 함께 재취업을 위해 노사발전재단 중장년내일센터 부스에서 상담을 받았다.그는 과거 무역회사 근무 경력을 살릴 자격증 취득을 추천받고 “젊은 사람과의 경쟁이 부담됐는데 부스에서 취업 지원센터를 소개받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된다는 응원까지 들어 다시 도전해볼 힘을 얻었다"고 했다.5, 6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정부 기관과 공공기관이 마련한 프로그램과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향한 구직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A8면

대장동 첫 재판서 정진상 안아준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해 “상식적인 입장에서 말이 되는 소리냐"며 혐의를 직접 부인했다.이 대표는 재판부에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신체접촉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이 사건의 공동피고인인 정 전 실장은 대장동 일당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돼 5개월간 재판을 받다가 올해 4월 이 대표 등 사건 관계자를 접촉하지 않는 등의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받아 풀려났다.

중대범죄 피의자 ‘머그샷’… 내년부터 강제촬영-공개

내년부터 중대범죄 피의자의 ‘머그샷'을 공개할 수 있게 됐다.내년 1월 시행되는 머그샷법에 따르면 중대범죄 피의자의 신상 공개가 결정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수사기관이 촬영한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수사기관은 필요한 경우 강제 촬영도 할 수 있다.

“추석앞 향응-성접대 의혹”… 공무원 암행감사에 덜미

전북지역 시군 공무원들이 추석을 앞두고 감리·공사업체 관계자로부터 향응과 금품을 받았다가 국무총리실 감사에 적발됐다.6일 국무총리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익산시의 기술직 공무원 2명과 김제시 임기제 공무원 1명은 최근 현장에 잠복 중이던 암행 감사에 적발돼 조사받고 있다.익산시 공무원은 지난달 21일 감리업체로부터 저녁식사를 제공받은 뒤 노래방과 노래주점에서 접대를 받았다.

KBS이사회, 사장 선출 또 불발… 후보는 박민 1명 남아

KBS 이사회가 6일에도 최종 사장 후보를 선출하지 못했다.사장 후보 선출 절차는 김 이사의 후임이 임명된 뒤에나 재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4일 후보자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사장 후보자를 선출하지 못한 채 휴회했던 KBS 이사회는 이날 오전 9시 속개됐지만 10분 만에 폐회했다.

A10면

MZ세대 베이글집 ‘오픈런’에… 원조보다 인기 높아진 K베이글

미국이나 유럽 도시에 여행을 온 듯한 베이글 집이 MZ세대 사이에 ‘인증샷 명소'가 되고 일부 베이글 집에서는 아침마다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한다.이른바 K베이글이라 불리는 베이글들은 크림치즈에 대파, 마늘, 팥 등 한국적인 재료가 들어간 게 특징으로 꼽히기도 한다.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한국식 베이글은 정통 베이글로 볼 수 없다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A12면

“통일도 독립도 싫다” 현상 유지 원하는 민심에 승자 안갯속 [글로벌 포커스]

그러나 대만 유권자 여론이 양안 관계 현상 유지를 원하고 있는 데다 국민당과 중국이 “라이칭더가 총통이 되면 대만해협 긴장 수위가 고조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위험 인물'로 몰아가자 노선을 변경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이 후보는 “대만은 이미 주권 독립국가"라며 “별도로 독립을 선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1959년 신베이에서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라이 후보는 각고의 노력 끝에 의대를 졸업해 의사로 일하다 1994년 제3차 대만해협 위기 이후 정계에 입문했다.

A13면

오늘밤 숙명의 한일전 “마지막 1승 꼭 채울 것”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황선홍 감독은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하면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했다.‘슛돌이’ 이강인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일본은 24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기준 나이보다 두 살 아래인 22세 이하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다.

물오른 안세영 “결승전도 신나게 뛰고 올게요”

‘셔틀콕 천재’ 안세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두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금메달을 되찾게 된다.역시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노렸던 세계 3위의 ‘킴콩’ 김소영-공희용 조는 이날 여자복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의 천칭천-자이판 조에 1-2로 역전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코피 투혼’ 구본철… 세계 1위 잡고 주짓수서 첫 金

구본철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짓수에서 세계랭킹 1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구본철은 6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체육관에서 열린 주짓수 남자 77kg급 결승전에서 바레인의 압둘라 문파레디를 어드밴티지 승리로 꺾고 정상에 섰다.이번 대회 한국 주짓수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자, 한국 남자 주짓수 최초 금메달이다.

5년전 ‘한배’ 탔던 용선… 女1000m서 北 제치고 銅

5년 전 ‘한배'를 타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던 남북한 선수들이 이번에는 ‘두 배'에 나눠 타고 경쟁했다.아시안게임에서는 2010년 광저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정식 종목이 됐다.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 때 북한과 단일팀을 꾸려 여자 5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A16면

[책의 향기]10억년 전 귀뚜라미의 날개는 무슨 말을 한 걸까

두 날개를 비비면서 마찰음을 만들었고, 다른 귀뚜라미들이 다리에 달린 청각 기관을 통해 소리를 들어 소통했던 것.인류가 찾아낸 가장 오래된 소리의 증거다.지구를 둘러싼 소리의 역사를 추적한 책이다.

사진 찍듯이 기록한 아니 에르노의 파리[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가 발표된 후 가장 먼저 느낀 건 당혹스러움이었다.1년이 지났는데 지난해 수상자인 프랑스 여성 작가 아니 에르노의 작품도 제대로 읽은 게 없었기 때문이다.“노벨문학상 수상작이 생각보다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해도 지난해 수상 직후 국내에 출간 혹은 재출간된 에르노의 책만 7권이다.

[그림책 한조각]살아 있다는 건

지금 살아 있다는 건 목이 마르다는 거야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시다는 거고.

[책의 향기]주검은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다

경찰은 평소 그가 동생과 경쟁하는 일이 잦았으며, 당일 술에 취한 형제가 파쿠르를 했고 ‘동생이 형을 밀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언급했다.이 같은 죽음은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느닷없는 죽음이 두렵게 느껴지지만 저자는 강조한다.

[책의 향기]단아하게 빛나는 삶 속의 문장들

저자는 글쓰기는 “시작과는 달리 곧장 긴 낙담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글은 일단 이 부인할 수 없는 흥분 어린 희열로 열린다"고 했다.저자가 ‘잠깐 비켜서서 자유롭고 싶을 때’ 쓴 산문을 모은 책이다.산문집으로는 1994년 낸 ‘수줍은 아웃사이더의 고백’ 이후 29년 만이다.

A17면

[책의 향기]“중세는 오감으로 욕망 실현한 감각의 시대였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이 나무와 풀이 무성하게 자란 섬 한복판에서 오르간을 연주하고, 들꽃 향기를 맡고, 유니콘의 뿔을 쓰다듬고, 거울을 갖고 노는 모습이 수놓아졌다.중세 플랑드르에서 제작된 태피스트리 연작이 보여주듯 중세는 감각의 시대이기도 했다는 것이다.저자는 눈, 코, 입을 비롯한 감각기관뿐만 아니라 머리, 뼈, 심장, 손, 발 등 우리 몸을 둘러싼 중세 서구의 정치·사회·문화·예술사를 분석했다.

[새로 나왔어요]사랑하는 장면이 내게로 왔다 外

사랑하는 장면이 내게로 왔다=영화를 전공한 소설가와 번역가가 영화에 관해 쓴 산문집.표제작은 4명의 친구 혜자, 미자, 영자, 경자가 5·18민주화운동을 겪으며 예측하지 못한 삶을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리틀 시즌'에선 앞선 이야기에 나온 경자의 딸이 엄마의 친구 미자를 만나 옛이야기를 들으며 이야기가 연결된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어느 날, 집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사람들이 마음속에 진짜 원하는 집을 그릴 땐 사실 자신이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앞으로 살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그리고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알아내려는 것이다.

[어린이 책]예쁜 꽃 가득한 정원으로 내 친구 찾으러 같이 가요!

술래가 된 아이는 나무를 향해 선 뒤 눈을 가리고 “하나, 둘, 셋” 숫자를 센다.다른 아이들은 정원의 나무와 수풀 뒤로 자그마한 몸을 숨긴다.집이나 빌딩 안이 아닌 정원과 숲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이 책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책의 향기]폐허가 된 러시아, 숭고한 정신의 출현

1440년 러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역병으로 부모가 세상을 떠나자 마을의 약제사인 할아버지 흐리스토포르는 아르세니를 거둬 의술을 가르쳤다.의사가 된 아르세니는 아픈 이들을 무료로 치료하기 시작했다.

[책의 향기]日 ‘조선 침략론’의 뿌리를 찾아

특히 에도시대 말기 등장한 조선 침략론인 ‘정한론'의 대두 과정을 파고든다.저자들은 삼국시대 이래 일본인들에게 지속적으로 한반도에 대한 공포와 혐오가 있었기에 정한론이 가능했다고 강조한다.임나일본부설의 형성 과정을 분석하고, 한반도 혐오가 어떤 과정을 거쳐 침략 이데올로기로 진화했는지도 살펴본다.

A19면

"세상에 없는 첨단 신소재, 컴퓨터로 미리 보세요"[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신소재공학은 연금술에 비유된다.연구자들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서버에 맞춰 최적화할 필요도 없고, 시뮬레이션 결과를 분석하는 수고도 덜 수 있어 소재 연구에 더 집중할 수 있다.비싸고 사용하기 어렵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커피 한잔 즐기듯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신소재 연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셈이다.

[오늘의 운세/10월 8일]

[오늘의 운세/10월 7일]

A21면

[오늘의 채널A]‘영업 중지’로 위기 처한 코다리찜 식당

가게는 포토존과 간식용 쇼케이스를 새로 설치하고 멘토에게 배운 신메뉴를 추가했다.7개월간 영업 중지로 폐업 위기에 처한 서울 마포구 코다리찜 식당의 폐업 탈출 솔루션을 진행한다.

A22면

계산 잘 못하고 식욕 떨어진 부모님, 우울증일 수도[베스트 닥터의 베스트 건강법]

70대 부부가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찾아왔다.B 씨가 평소 치매로 의심될 만한 증세를 보인 적도 없는데, 어떻게 해서 이런 진단이 떨어진 걸까.전 교수는 “이 부부처럼 치매인 줄 알았는데 우울증이고, 아무런 증세도 없는데 치매 판정이 나오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고 했다.

[지표로 보는 경제]10월 07일

지표로 보는 경제] 10월 07일

A24면

청바지길 자전거길 고양이길… 사람들 떠난 소도시 살린 아이디어[전승훈의 기자의 아트로드]

한때 번성했던 동네가 쇠락한 후 사람들이 떠나 버린 마을은 고민이 크다.자전거길과 고양이길,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이어가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여행이었다.에도시대의 풍경을 담은 마을 일본 오카야마현의 구라시키는 일본 최초의 방직공장이 있던 작은 소도시다.

A25면

이란 여성인권운동가 모하마디, 올해 노벨평화상 ‘옥중 수상’

올해 노벨평화상은 이란 내 여성 억압과 인권 탄압에 맞서 수십 년간 싸워 온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에게 수여됐다.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6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를 선정했다고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은 지난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란 정부의 차별과 억압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함께 기린다. 당시 시위자들이 외쳤던 ‘여성, 삶, 자유'라는 구호는 수상자인 모하마디의 헌신과 노력을 적절하게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아웅산 테러 순직 40주기’ 9일 추모식… 보훈부 첫 주관

아웅산 테러 40주기를 맞아 당시 순직한 서석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등 17인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다.6일 국가보훈부 등에 따르면 추모식은 17인이 안장된 서울현충원 내 국가유공자 제1묘역에서 보훈부 주관으로 거행될 예정이다.국가유공자 예우 업무 등을 담당하는 보훈부가 아웅산 테러 관련 추모식을 주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불길 뛰어들어 노부부 구조… 강충석씨 등 9명 ‘LG 의인상’

LG복지재단이 화재 현장에서 노부부를 구한 강충석 김진홍 LG유플러스 책임을 비롯해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류민우 신윤곤 이동욱 임범식 씨, 김익수 소방교, 김종민 경장, 박철수 경사 등 9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6일 밝혔다.

‘해변으로 가요’ 키보이스 박명수씨 별세

1970년대 히트곡 ‘해변으로 가요'를 부른 록밴드 키보이스의 박명수 씨가 5일 미국에서 별세했다고 지인들이 전했다.1942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밴드 ‘바보스'에서 활동하다 1960년대 후반 키보이스에 베이시스트로 합류했다.키보이스는 원래 멤버 차중락, 김홍탁 등이 이탈한 뒤 고인과 장영, 조영조 등이 합류해 ‘바닷가의 추억’ 등을 히트시켰다.

[인사]보건복지부 外

[부고]임동선 전 대한항공 기장(6·25 참전 을지무공훈장 수훈자) 별세 外

부고]임 동선 전 대한항공 기장(6·25 참전 을지무공훈장 수훈자) 별세 外

A26면

[횡설수설/김승련]김행 여가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실종 사건’

국무위원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도중 사라지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그제 오후 10시 50분 일시 정회가 선포된 뒤 청문회장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않았다.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권인숙 여성가족위원장은 어제 이틀째 청문회를 열었으나 여당 의원들은 “합의한 적 없다"며 불참했고, 김 후보자는 종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러브 스코어’ 매기는 AI 여친앱… 사용자 등급이 16세라니[광화문에서/김현지]

“나나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위 글은 인공지능 가상 여자친구 만들기 앱에서 ‘나나세'라는 23세의 일본 여성이 앱 이용자와 나눈 대화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 온 것이다. 앱 이용자가 채팅창에 “이제 뭘 하면 되는지 알려 달라"고 쓰자 나나세는 “본능을 따르자"고 한다. 이 앱에는 나나세 같은 가상 여성 50여 명이 요염한 자태로 이용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가상 여자친구와 대화를 이어가려면 ‘로즈'를 사야 한다.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AI Girlfriend’ 혹은 ‘Love'로 검색되는 앱들의 사용자 등급이 성인 기준이 아닌 ‘16세 이상'으로 분류돼 있는 점만 봐도 이 분야에 대한 감시망이 얼마나 허술한지 알 수 있다.게임물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하지만 게임물이 아닌 콘텐츠는 구글의 등급 분류 기준을 적용받는다. ‘러브 스코어'가 높아지면 비밀 사진이 잠금 해제되는 여친앱처럼 게임과 게임이 아닌 콘텐츠의 경계에 있는 앱에 대해 우리 사회는 거름망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삼세번’ 실패한 세수 추계, 이제 개선할 시간이다[동아시론/류덕현]

세수오차란 예산의 세입과 실제 걷히는 세입의 차이를 말하는데 예산보다 많이 걷히면 초과세수, 적게 걷히면 세입결손이다.먼저, 세수전망 시기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세입전망이 이루어지는 연중의 경제 전망이 연말의 경제 전망과 상이할 경우 세수오차는 이미 내정되어 있다.

[고양이 눈]하늘과 바람과 바다와 시

파란 하늘 아래 청록빛 바다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듣고 있는 것은 어쩌면 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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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세계로 나아가려면 번역 지원 절실[오늘과 내일/손효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가 선정됐다.그는 한국문학 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문학을 사랑하지 않는 한 이 일에 뛰어들지 말라. 그래도 하고 싶다면 도착어 문장력을 키우고 열심히 네트워킹하라"고 당부했다.안톤 허는 “금전적 지원이 다른 모든 조건을 견인하기에 한국문학 번역을 위해선 금전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운산 업고 가을 오다[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418〉

이 시를 쓴 신용목은 가을이나 바람처럼 쓸쓸한 것들을 잘 다루는 시인이다.가을 산이 붉은 것은 눈에 보이고, 여울이 흐르는 것은 소리로 들린다.오르려는 마음과 내려가려는 마음, 뜨거운 마음과 차가운 마음, 붉은 것과 하얀 것이 만나 팽팽히 맞설 때 거기에 연못이 생겨났다.

신입생 30% 전공 없이 입학… 대학 규제 더 과감히 풀라[사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모든 대학 신입생 정원의 30%를 무전공으로 뽑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학생 선발과 정원, 등록금 등 대학이 자율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을 정부가 일일이 감 놔라 대추 놔라 하고 있으니 대학이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인재의 허브가 될 수 있겠나.정부가 대학의 발전 방향을 정한 뒤 따르라고 할 것이 아니라 대학이 자율적으로 경쟁력을 높일 교육과정과 학제 등 전략을 세우면 정부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

[사설]현실로 닥친 ‘끈적한 인플레’

국제유가 상승에 기후 요인으로 인한 농축산물 가격 인상이 겹친 탓이다.이에 따라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정부 전망도 흔들리고 있다.

이균용 부결… 제대로 된 후임 인선 서둘러 사법 공백 메워야[사설]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어제 부결됐다.의원들의 자율 투표에 맡겨야 할 사안을 당론으로 부결시킨 야당의 행태나 그 결과 사법부 수장 장기 공백 사태가 벌어진 것은 유감이다.그러나 이 후보자 또한 어느 공직자보다 높은 도덕성과 역량이 요구되는 대법원장으로서 최선의 후보자였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