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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민원을 처리할 때 사용하는 행정전산망 ‘새올'에 장애가 발생하고, 정부의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까지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새올이 오전 9시경부터 접속 장애를 일으키면서 민원 처리가 지연되자 각 지자체 민원센터에선 국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행안부는 정부24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민원 서류를 발급받으라고 안내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차세대 에너지인 수소·암모니아 글로벌 공급망 공동 구축 방안을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16일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35분가량 가진 정상회담에서는 어느 때보다 정상 간 신뢰가 묻어났다.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를 성 대신 이름인 후미오 총리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했다.
“불수능”… 서울지역 의대 합격선 최대 5점 하락할 듯
이번 수능이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다.특히 국어는 입시업체들의 가채점 분석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146∼148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최대 14점 높을 것으로 보인다.2005학년도 이후 국어 영역 표준점수가 가장 높아 ‘용암 수능'으로 불렸던 2019학년도, 현재의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처음 치러진 2022학년도에 이어 세 번째로 어려웠던 셈이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17일 내년 총선 때 모든 지역구에서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해야 한다는 혁신안을 발표했다.혁신위원회가 17일 대통령실 참모들을 대상으로 ‘전략공천 원천 배제’ 카드를 꺼내 든 건 앞서 친윤계 핵심 의원들과 당 지도부, 영남 중진에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권고했던 ‘희생’ 키워드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리한 지역구에 있던 당 중진 의원의 경우 희생을 해주십사 부탁드렸고 대통령실에서 내려오는 분들은 경우에 따라선 특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큰 틀을 보고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전체 선거를 위해선 훨씬 유리한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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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교사의 실수로 1교시 시험 종료 알람이 1분 30초가량 일찍 울린 사고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17일 학부모들의 항의 민원이 이어졌고, 수험생들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17일 서울시교육청과 경동고 등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경동고의 50대 교사 A 씨는 16일 1교시 국어 시험이 진행될 동안 교내 방송실에서 아이패드와 전자시계로 시간을 확인했다.
[단독]서울대 ‘고급영어’ 수강 신입생 5년새 15% 뚝… “수능 절대평가에 상위권 영어실력 저하” 분석
서울대 신입생들의 영어 실력이 5년 새 저하됐다는 자료가 나왔다.이를 두고 2018학년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이후 상위권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동아일보가 확보한 한국영어관련학술단체협의회와 서울대 기초교육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에서 영어 실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신입생이 수강하는 ‘고급영어’ 과목 수강생 수는 2018년 926명에서 올해 790명으로 14.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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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매용 인감 못떼 발 동동… 은행선 신분증 진위 확인안돼 대출 지연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을 찾은 김모 씨는 “오전 9시에 구청에 왔는데 전산 오류 때문에 사업에 필요한 부동산거래신고필증 발급이 안 돼 미치겠다. 사업이 지연돼 손해를 보게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설상가상으로 오전에는 작동되던 정부24 사이트마저 이날 오후 1시 55분부터 전면 폐쇄돼 온라인 민원 발급도 불가능해졌다.해외 방문을 앞두고 여권 재발급 신청을 하기 위해 송파구청을 찾은 김정훈 씨는 “정부24에서 신청이 안 돼 구청을 찾았다"며 “인터넷이 제일 빠른 나라에서, 정부가 운영하는 사이트가 이렇게 오랫동안 중단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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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험지출마’ 내홍… 비명 “李 희생해야” 친명 “당 싫으면 나가라”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민주당 내 친명계와 비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험지 출마'를 놓고 17일 격돌했다.양측의 공개적인 설전에 당 안팎에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때 1차전을 치렀던 두 세력이 이번엔 ‘험지 출마'를 놓고 2라운드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원칙과 상식’ 소속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당 대표부터 당 지도부 등이 이번 선거를 위해 희생을 하겠다는 각오가 나와야 당의 혁신 분위기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IMF, 한국 올해 물가전망치 3.4→3.6% 상향… 정부 “용량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조사”
국제통화기금이 올해 한국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4%에서 3.6%로 올렸다.들썩이는 물가에 꼼수 가격 인상이 기승을 부리자 정부는 전방위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내놓고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6%로 예상했다.
여야가 은행의 이자 수익을 회수하는 이른바 ‘횡재세’ 도입을 두고 정면충돌했다.횡재세 도입을 사실상 당론으로 추진하고 나선 더불어민주당은 " 국민 70% 이상이 찬성한다"며 속도전을 예고했고, 국민의힘은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로 인해 국민 대다수가 고금리 고통을 겪고 있는데 금융권들은 이 상황을 활용해 엄청난 영업이익을 쌓고 있다. 민주당은 고에너지 가격으로 많은 이익을 거둔 정유사 등에도 횡재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며 “국민 70% 이상이 횡재세 도입을 찬성하고 .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은행권의 고금리 이익을 질타한 바 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횡재세 도입에 협력해달라"고 압박했다.
여야, 보좌진 인건비 43억 증액… 60만원 의자 교체도 추진
여야가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실 보좌진 인건비 및 국회 경내 통신망 교체 등 ‘의정활동 개선'을 위한 예산안 증액에 합의했다.전문가들은 “내년도 예산안 심사 시작 이후 주요 상임위원회마다 정쟁과 파행을 반복하던 여야가 자신들과 관련된 예산을 두고는 짬짜미를 했다"고 지적했다.운영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 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국회 등에 대한 내년도 예산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했다.
대구 간 한동훈 “대구 시민 깊이 존경… 총선은 국민 삶에 중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임 인선 검증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장관이 17일 대구를 방문해 “제가 대구에 두 번째 왔는데 평소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 왔다. 오게 돼서 참 좋다"고 말했다.한 장관은 이날 법무정책 현장 방문차 찾은 대구 스마일센터에서 “대구 시민을 존경한다. 첫째, 우리 대구 시민들이 처참한 6·25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았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워서 이긴 분들이기 때문"이라며 “둘째, 전쟁 폐허 이후 산업화를 진정으로 처음 시작해 다른 나라와의 산업화 경쟁에서 이긴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여권에서 자신의 총선 출마 요구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의견은 많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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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안 신경전… 인요한 “신속 수용을” 김기현 “절차 거쳐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도부와 혁신위 간 갈등 봉합을 위해 17일 회동했지만 혁신안 수용 여부를 두고 입장 차를 드러냈다.인 위원장이 권고한 친윤계 핵심과 당 지도부 불출마, 험지 출마 권고에 대해서는 불쾌감도 드러냈다.김 대표는 이날도 “혁신위 제안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당에는 절차와 논의 기구를 거쳐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로부터 직접 영입 인사를 추천받기로 했다.인재영입위 활동시한은 내년 2월 초까지로 매주 금요일에 회의를 하고 국민들로부터 추천받은 인사와 영입위원 각자가 추천하는 사람들로 인재 풀을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은 탈당 의사를 내비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에 대해서도 “버선발로 맞아드리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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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수산물 수입규제 철폐” vs 시진핑 “오염수 방류 건강 직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졌다.두 정상은 양국 협력에 뜻을 같이했지만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중국의 군사 활동 강화 등 현안에 관해서는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원론적 발언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17일 일본 NHK방송은 기시다 총리가 중국 측에 지난해 8월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시작된 후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가하고 있는 것을 즉각 철폐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印太 14개국 “공급망 위기땐 15일내 대체 공급처 마련”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2차 정상회의에 참석했다.한국,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태지역 14개국 정상은 핵심 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IPEF 핵심광물 대화체'와 공급망 위기에 대처하는 ‘IPEF 네트워크’ 등 2가지 특별 이니셔티브에도 합의했다.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공급망 위기 발생 국가가 요청하면 15일 내에 14개국 고위공무원으로 구성된 회의가 소집돼 대체 공급처 확보, 대체 운송경로 발굴, 수출 절차 간소화 등 구체적인 문제 해결 노력이 진행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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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인천시가 공항철도와 서울 지하철 9호선을 직접 연결하기로 했다.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만 내면 서울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인데, 인천에서 운행되는 대중교통에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당초 인천시는 기후동행카드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서울시가 공항철도·9호선 직결화 비용을 종전 입장보다 더 부담하기로 하면서 인천시도 동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 사건 브로커’ 성모 씨와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치안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추가로 현직 치안정감과 치안감도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성 씨가 가상화폐 사기 혐의를 받는 탁모 씨의 수사를 무마해 주겠다며 18억54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무마를 청탁한 대상을 확인하고 있다.탁 씨는 지난해 초 성 씨에게 13억 원가량의 금품을 건네며 서울경찰청이 수사 중인 비트코인 투자 사기 사건 무마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식용 종식 특별법’ 연내 추진… 2027년부터 도축-판매 금지
국민의힘과 정부는 17일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올해 안에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이날 ‘개 식용 종식 및 동물의료 개선 종합대책 민당정 협의회’ 이후 브리핑에서 “식용 개 사육, 도살, 유통, 판매 행위를 금지하되 업계의 폐업 기간 등을 고려해 시행 후 3년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2027년부터 단속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또한 특별법이 공포되면 식용 개 사육 농가와 도축 유통업체, 식당 등은 지방자치단체 신고와 함께 종식 이행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재용 ‘부당합병’ 등 혐의… 檢, 징역 5년-벌금 5억 구형
검찰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로 기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징역 5년에 벌금 5억 원을 구형했다.이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 심리로 열린 이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그룹 총수 승계를 위해 자본시장의 근간을 훼손한 사건"이라며 이같이 구형했다.
17일 오전 5시 10분경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기둥이 파열되며 철근이 노출됐다.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고양시와 소방 당국은 기둥 주변에 굵은 파이프 12개를 설치하며 긴급 보강 작업을 했다.붕괴 우려는 크지 않다고 판단해 입주민을 대피시키진 않았다.
A10면
비극이 또 다른 비극 낳지 않게… ‘자살자 유족’ 돕는 그들이 왔다
이때 사건이 발생한 지 24시간 내에 유족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곁을 지켜주는 이들이 있다.지역 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자살예방센터에서 시행하는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다.11월 18일은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이다.
권순정 한국자살예방협회 교육위원장은 자살 유족이다.때로는 위로의 차원에서 건넨 말이 상처로 남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A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유족들은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을 듣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인을 떠나보낸 뒤에 마음 정리는 유족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차츰차츰 해 나가야 하는데 저 말은 마치 고인을 잊고 빨리 일상으로 회복하라는 강요로 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A12면
‘공유경제’ 탈 쓴 위워크 위기… 업계 ‘종말’ 아닌 ‘성장통’[글로벌 포커스]
9일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금싸라기 땅에 있는 위워크 사무실.위워크와 에어비앤비는 한정된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나눈다는 취지의 공유경제에서 출발한 공통점이 있다.위워크는 상업부동산이 남아 도는 위기 속에 파산의 길로 들어섰고 에어비앤비는 주택이 부족해 임차료가 치솟는 위기 속에 규제 폭탄을 맞고 있다.
위워크 파산에 후폭풍 이는 美 상업부동산 시장[글로벌 포커스]
공유사무실 혁신 모델로 한때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에 달했던 위워크의 파산은 공유경제 그 자체뿐만 아니라 미국 상업부동산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위워크는 파산을 신청하며 이 중 35개 사무실의 임대차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위워크에 사무용 건물 5개를 임대한 부동산 회사 월터&새뮤얼스는 대출 7700만 달러 상환을 중단했다.
A13면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최우수선수'를 두 번 차지한 선수가 됐다.내년 시즌 일정에 맞춰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현재 소속팀이 없다. MLB 역대 20번째 만장일치 MVP는 바로 다음 발표 때 나왔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역시 1위 표 30장을 모두 쓸어 담으며 내셔널리그 MVP로 뽑혔다. MLB 양대 리그 MVP가 모두 만장일치로 선정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오타니와 아쿠냐 주니어는 2018년 나란히 각 리그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박세리 이름 건 LPGA대회… 내년 3월18일 LA서 열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 ‘골프 여제’ 박세리의 이름을 건 대회가 생긴다.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 이름을 딴 대회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박세리는 메이저 대회 5승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다인 25승을 거뒀다.
LG, 29년만의 축승회… “2023을 기억하게 될 것”
구광모 프로야구 LG 구단주는 1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통합 우승 축하 행사에 참석해 이렇게 말한 뒤 일본 오키나와 전통 소주 ‘아와모리'가 든 술잔을 들어 올렸다.2018년 세상을 떠난 구본무 초대 구단주는 1998년 해외 출장을 갔다 오는 길에 ‘다음번 LG 우승 때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게 선물하겠다'며 당시 가격 8000만 원짜리 롤렉스 시계를 사오기도 했다.LG 주장 오지환이 올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면서 이 시계도 25년 만에 주인을 찾게 됐다.
프로야구 SSG가 이숭용 전 KT 단장을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SSG는 이 감독과 총액 9억 원에 2년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발표했다.SSG는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한 뒤 “팀 쇄신을 위해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사령탑인 김원형 감독을 지난달 31일 경질했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7일 리히텐슈타인과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J조 경기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있다.이날 호날두는 후반 1분 선제골을 넣어 자신이 갖고 있는 A매치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128골로 늘렸다.
A16면
[책의 향기]우크라에서 온 메시지엔… “내일도 내가 숨쉬고 있을까”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 독일의 작가이자 삽화가인 저자는 두 나라에 사는 두 친구가 떠올랐다.전쟁에 반대 목소리를 낸 D 주변 예술가들이 해고됐다.전쟁 반대 시위에 나가 목소리를 내고 싶었지만, 정부의 감시 대상이 될까 두려웠다.
어떤 환상도 없이 전쟁을 이야기하기[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소설집 ‘저주토끼'엔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기 힘든 환상소설이 주로 담겨 있다.한국에선 폴란드 작가 브루노 슐츠의 ‘브루노 슐츠 작품집'을 번역했다.정 작가가 제1, 2차 세계대전을 겪은 폴란드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잠시나마 폴란드에 살며 전쟁의 비극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다.
미국 민간 부문 노동자 94%가 노동조합에 가입되지 않은 상태다.협상력 자체가 없는 데다 업무 외주화의 가속과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의 진보가 노동 착취를 가속화한다.미국에서 가난한 동네의 임대주는 돈을 더 번다.
인류가 화성으로 이주했을 때 벌어질 법한 일을 상상한 공상과학 단편소설 6편을 담은 연작소설집이다.서울대 외교학과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받은 작가는 2020년 한국 외교부의 의뢰를 받아 2년을 연구한 뒤 ‘화성의 행성정치'라는 보고서를 썼다.화성이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를 인문학으로 탐구한 것이다.
A17면
[책의 향기]전쟁 중 발행된 종이 조각, 세계경제 흔드는 금융 무기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발표하는 날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화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차용증서인 ‘신용증권'을 발행해 지폐처럼 통용하기도 했다.그러다 독립전쟁이 일어나자 미국 대륙의회는 전비를 조달하기 위해 ‘콘티넨털 달러'를 발행했다.
오로지 오리발과 물안경과 테왁에만 의지해 바다로 뛰어들었다.수확이 저조할 듯싶은 작업 방식은 해산물의 씨를 말리지 않기 위해 예부터 묵언으로 이어온 약속이었다.학교에 다니지 못했어도 다음 세대들을 위해 바다를 지켜온 순수한 마음의 표현이었다.
[어린이 책]오지랖 좀 부리면 어때요!… 내어주고 베푸는 마음인걸
어느 날, 기찬이는 짐을 잔뜩 실은 트럭에 부딪힐 뻔한다.다행히 사고는 피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기찬이에게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기찬이는 그제야 엄마와 사람들의 ‘오지랖'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책의 향기]세계서 플라스틱 배출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코카콜라는 1분당 20만 명분의 콜라를 판매하는 세계 최대의 음료 기업이다.또 다른 기록도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기업이기도 하다.코카콜라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용기에 재활용 소재를 최소 25%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했지만 2020년 기준 10%에 머물고 있다.
닥터 수스의 동화 ‘호튼이 알을 품다'에서 코끼리는 휴가 동안 알을 품어 달라는 새의 부탁을 받는다.그렇게 알에서 나온 새끼는 귀와 꼬리, 코가 코끼리를 닮은 코끼리 새였다.이 이야기는 지독한 편견을 마주하는 계모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가치 있는 삶=미국 예일대 신학대학과 인문대학 소속 교수 3명이 지난 10년간 진행해 온 강의 ‘가치 있는 삶'을 책으로 엮었다.기후위기로 살 곳을 잃은 이들이 이주하는 미래를 내다보며, 앞으론 정치적 국경이 아닌 기후·지리적 환경에 따른 국경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상어가 빛날 때=독일 해양생물학자가 돌고래는 어떻게 자신과 짝짓기한 상대를 기억하는지, 상어가 형광 빛을 발산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해양생물과 관련한 최신 연구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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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캐닌 건사료를 이겨야죠… 집에서 만드는 ‘영양 균형 자연식’ 개발[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서울 서초구에 있는 ‘지오하임'은 먹거리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건강돌봄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해법을 찾다 보니 창업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지오하임의 연구진들은 생물물리학과 화학 등을 전공한 애견, 애묘인들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 수의 영양학전공자가 없어 연구진들은 미국 롱아일랜드대 수의학과에서 수의영영학을 가르치는 조너선 스톡맨 교수가 만든 온라인 강좌를 전원 수강했다.또 해외 수의학 분야 SCI급 저널들의 최신 논문 결과를 아이오 플레이트 학습엔진에 반영했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중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전 세계 수의사들의 페이스북 기반 비공개 커뮤니티에도 가입해 세계 각지의 임상, 수의영양학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반려동물에 관한 한 어떠한 타협도 없는 세계 최고의 지식 자산 그룹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지오하임에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이태영 부사장은 삼성생명에서 해외투자 담당을 맡은 경험을 살려 재무기획과 전략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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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영어 읽기조차 미숙한 외국어고등학교 재학생이 출연한다.도전 학생의 학업 문제는 가족 갈등으로 이어지고, 영어강사 조정식은 “저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한다.조정식은 한 달간 도전 학생의 영어 학습을 지도하며 성적 향상을 목표로 한 미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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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2회-항암 치료 24회 견디고 대장암-간 전이 모두 완치[병을 이겨내는 사람들]
최 씨의 대장암 수술을 집도한 이윤석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심한 변비, 혈변, 통증이 나타난다면 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것이다. 최 씨의 경우 이런 증세가 나타나기 1, 2년 전에 이미 대장암에 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최 씨는 “암은 나이 들어서야 생기는 걸로만 알았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대장암에 걸렸다고 생각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라고 말했다.이 교수 또한 “맞는 이야기다. 최근 들어 젊은 환자가 증가했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장암은 60대 이후에 주로 걸렸다"고 설명했다.
지표로 보는 경제]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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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락지맥에 서린 용봉의 기운 단풍마저 저물어 가는 무렵의 여행은 겉치장 없이 속살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는 맛이 있다.한강변의 명당 박물관 장락산 아래 청평호의 쾌적한 수변 풍경을 즐긴 후 북한강변을 따라 서울 쪽으로 가다 보면 남한강과 합류하는 두물머리가 나온다.이곳에서 두물머리의 상징인 느티나무와 바로 옆 고인돌에서 잠시 쉬면 가평과 양평 쪽 산과 강의 기운을 종합적으로 취기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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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는 올해 1월 태어날 때부터 자궁이 없었던 환자 A 씨에게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해 국내 최초로 ‘자궁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박 교수는 “뇌사자 가족에게 기증 동의를 받는 일이 큰 고비였다"고 했다.박 교수와 만난 뇌사자의 노모는 자궁 기증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뒤 물었다.
19일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 기일을 이틀 앞둔 17일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36주기 추도식이 열렸다.가족들은 주말에 선영을 찾아 창업회장의 뜻을 기릴 것으로 알려졌다.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도 주말 중 선영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되면서 KB금융이 9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양 회장 내정자는 윤종규 현 회장의 뒤를 이어 21일부터 3년 동안 KB금융을 이끈다.17일 양 내정자는 “KB금융 이사회와 윤 회장이 추진해 온 중장기 자본 관리 방안과 주주 환원 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외국어대 여성동문회가 올해로 출범한 지 20년을 맞아 18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감사와 자축 행사를 개최한다.한국외국어대 여성동문회 초대회장을 지낸 김세원 명예회장을 위시한 역대 회장단과 여성 동문들, 한국외국어대 박정운 총장과 양인집 총동문회장을 비롯한 역대 동문회장 등 80여 명이 참석한다.
대학로 ‘학전’ 폐관 소식에… 가수들 ‘릴레이 콘서트’
한국 소극장 문화를 상징하는 서울 대학로 학전이 내년 3월 폐관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가수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내년 2월 28일부터 3월 14일까지 가수 박학기, 동물원, 윤도현, 이은미 등이 출연료 없이 학전에서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17일 학전에 따르면 박학기, 윤도현, 알리, 동물원, 장필순, 권진원, 유리상자, 이한철, 이은미, 자전거 탄 풍경, 여행스케치, 크라잉넛, 하림,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의 유재하 동문회 등 ‘학전을 사랑하는 가수'들이 릴레이 콘서트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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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도 없고 지켜지지도 않는 ‘김영란법 식사비’ 3만원 [횡설수설/장택동]
2016년 9월 ‘김영란법'이라고 불리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되자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지의 식당에는 2만9000원짜리 ‘김영란 세트'가 등장했다.애매하고 비현실적인 법은 잠재적 범법자를 양산하기 마련이다.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청탁금지법의 기준을 면밀하게 손볼 때가 됐다.
[동아시론/김인병]‘응급실 뺑뺑이’ 해결 위한 골든타임
소위 ‘응급실 뺑뺑이'라며 떠들썩했던 응급환자 이송체계 현안들 역시 관심이 이전보다 시들해진 것 같다.응급의료 현장에서 30여 년 동안 환자들을 진료한 응급의학과 전문의 시각에서, 현재 가장 국민들께서 걱정하고 계신 중증 응급환자 이송체계의 현황과 개선책을 논해 보고자 한다.불과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응급실 과밀화가 국민들께 가장 피부에 와닿는 응급의료 문제였다.
언제든 앉아 쉬렴, 그리고 천천히 크자.
[광화문에서/황규인]해군 제독, 지휘자, 야구 감독… 이 셋을 꿈꾸던 사람 직업은?
미즈노 시게오 일본 후지산케이그룹 회장이 남긴 말이다.미즈노 회장은 1965년 ‘고쿠테쓰 스왈로스'를 인수해 프로야구 팀 구단주가 됐다.코니 맥 감독이 MLB 역대 최다승 사령탑이 될 수 있었던 건 그가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구단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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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손효림]소극장 문화의 상징 학전, 계속 달리려면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15일 한 중년 남성이 웃으며 아내를 바라봤다.김광석이 기타 치며 노래하는 모습을 새긴 학전 앞 노래비에는 노란 은행잎이 떨어져 있었다.노래비는 김광석이 1995년 학전에서 1000회 콘서트를 한 것을 기념해 세웠다.
[사설]與 혁신한다더니 난데없는 尹心 논란… 民心은 안 보이나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 한 달도 안 돼 난항을 겪고 있다.인 위원장은 “당의 혁신을 위해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계속 드리겠다"고 했고, 김 대표는 “취지나 정신, 원칙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혁신위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을 언급했다고 한다.당초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했던 김 대표는 1호 혁신안인 ‘대사면’ 의결 이후 최고위에 보고된 ‘중진 희생’ ‘세비 감축’ ‘청년 비례대표 50%’ 등 후속 혁신안부터는 수용을 미루고 있다.
[사설]늘리고 깎고 흔들고… ‘총선 앞 난도질’ 내년 예산 어디로
국회에서 내년 예산을 심사하고 있는 여야가 총선을 의식해 자기 당에 유리한 쪽으로 정부 예산안을 난도질하고 있다.국민의힘은 청년, 노인층 예산을 집중적으로 늘리는 ‘40대 증액사업'을 추진 중이다.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짠 사업예산을 뭉텅이로 깎아내는 대신 자신들이 요구해온 사업 예산을 늘리거나 되살리고 있다.
[사설]줄이고 빼고 바꾸는 꼼수 인상… ‘두더지 잡기’ 식이 통하겠나
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으로 불리는 편법 가격 인상에 대해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물가 안정을 위해 고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고,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를 지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길어지는 물가와의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기업을 압박하는 부차적 대응보다는 통화정책을 통한 정공법이 필요하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을 때, 견뎌서 다시 일어날 힘을 구할 때 기도는 찾아온다.시인은 눈물을 흘리는 고통과 정처 없는 방황을 극복하고자 기도한다고 했다.지금 이 시련에 담긴 큰 뜻을 이해하기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