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방통위장 사퇴’로 탄핵 불발… 野 “쌍특검 8일 본회의 처리”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전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한 이 위원장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3시간 앞두고 이 위원장의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다만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3시간 전 윤 대통령이 이 위원장 사표를 수리하자 이번에는 이를 ‘민주당의 성과'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비대면 진료, 휴일-야간엔 누구나 받을수있다

환자가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 전화나 화상 통화로 진료받는 ‘비대면 진료’ 이용 대상이 대폭 확대된다.6월부터 시행 중인 시범사업에서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는 환자의 폭이 너무 좁아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기존 시범사업에선 원칙적으로 ‘재진’ 환자만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9·19 군사합의 깬 北 김정은, 딸 김주애와 공군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북한 공군 기념일인 항공절을 맞아 딸 김주애와 함께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를 방문해 곡예비행을 참관하고 있다.김주애는 김 위원장과 비슷한 가죽 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북한이 최근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선언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에서 군 관련 공개 활동을 통해 대남 공세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尹 ‘노란봉투법-방송3법’ 거부권 행사… 취임후 3번째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에 대한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재가했다.“윤 대통령이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개정법으로 인해 오히려 노동 현장에서의 갈등이 늘어나거나,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는 등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A2면

작년 출생아 기대수명 첫 감소… 코로나에 0.9세 줄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전년보다 1년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기대수명은 해당 연도의 연령별 사망 빈도와 원인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몇 살까지 살 수 있는지를 추정한 통계다.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 기대수명에 반영됐다.

‘기후 피해 기금’ 출범… 선진국이 개도국에 보상

기후변화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으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게 됐다.기후변화 피해 보상을 위한 30년간의 싸움에서 빈곤국이 승리했다고 영국 BBC 방송은 평가했다.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이 공식 출범했다.

A3면

방통위, 최소 한달 ‘개점 휴업’… 후임 위원장 이상인-이진숙-김후곤 등 거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국회의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1일 사퇴하면서 방통위는 당분간 주요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식물 부처’ 상태로 놓이게 됐다.하지만 이 위원장의 사퇴로 상임위원이 이 부위원장 1인만 남게 되면서 방통위 전체회의 의결 절차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방통위법상 ‘위원회의 회의는 2인 이상의 위원의 요구가 있는 때에 위원장이 소집한다.

A4면

한미일 안보실장, 8~9일 서울서 대북공조 논의

한국 미국 일본과 호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공동 대북제재에 나섰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군 정찰위성으로 추정되는 21일 북한의 불법 발사는 여러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해 세계 안보를 훼손했다"며 “특히 대한민국 일본 호주가 처음으로 각각 대북 제재 대상을 지정해 발표했다"고 강조했다.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27일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상임이사국 중국 러시아 반대로 신규 대북제재는 물론이고 의장성명도 채택하지 못했다.

국정원 “北 해킹” 통보에도… 법원, 협의요청 안해

북한이 국내 사법부 전산망을 해킹해 소송 서류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가정보원이 올 3월 북한의 해킹 정황을 파악해 법원행정처에 통보했던 것으로 1일 확인됐다.국정원은 이날 “올 3월 북의 금융보안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사고 대응 과정에서 관련 정황을 인지해 법원행정처에 통보한 사실이 있다"며 “당시 법원행정처가 자체 조사 후 유출 자료 확인 시 국정원과 협의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협의를 요청한 사실이 없어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국정원이 북한발 해킹 공격 정황을 인지해 통보했음에도 법원행정처가 8개월이 지나도록 피해 사실과 규모 등을 국정원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허 찔린 野, 쌍특검 속도전… 예산안 처리, 정기국회 종료일 넘길수도

더불어민주당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사의로 탄핵 추진이 무력화되자 곧장 ‘대장동 50억 클럽 특별검사'와 ‘김건희 여사 특검’ 등 이른바 ‘쌍특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민주당이 이르면 이달 8일 본회의에서 쌍특검을 강행 처리하기로 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법정 시한은 물론이고 제21대 정기국회 종료일까지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일 민주당 원내지도부 의원은 “정기국회 종료 전 쌍특검을 통과시키겠다는 홍익표 원내대표의 의지가 강하다. 8일 국회 본회의에서의 처리가 목표"라고 말했다.

野, 이재명 수사 검사 탄핵 단독처리… 비명 “방탄 의심”

더불어민주당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와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단독 처리했다.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최근까지 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 책임자였던 이 검사와 ‘고발사주’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손 차장검사는 곧바로 직무가 정지됐다.이들은 탄핵 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검사로서 일체의 권한 행사를 할 수 없다.

A5면

이르면 4일 원희룡 등 7, 8명 ‘1차 개각’… 한동훈은 연말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4일 중폭 규모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1차 개각에는 내년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장관들이 교체 대상에 포함됐다.일부 장관은 출마 지역구 교통정리가 필요한 만큼 2기 대통령실 체제 개편에 이어 곧바로 개각을 진행하는 것이다.

‘김용 유죄’에 이재명 사법리스크 재점화… 친명서도 “치명타 우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들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자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이 의원은 " 불법 정치자금이긴 하지만 이 대표와의 직접적 연관성까지는 판결문에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추가 수사가 이루어지고 이것을 검찰이 추가 기소를 하고 재판부의 재판이 나온다면 굉장한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같은 모임 소속 김종민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 위험해지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내 측근이다’ ‘정치 보복이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이런 자세가 바로 방탄이다. 방탄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 말 것인지 ‘레드팀'을 가동해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與, 인요한 ‘공관위원장 요구’ 놓고 당내 갈등 격화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내년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을 요구한 것을 둘러싸고 당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이에 한 혁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혁신위는 당 지도부를 흔들려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흔들어 내년 총선을 이기자는 제안을 한 것"이라며 “김 대표가 고민 없이 바로 거부한 것이 희생 없이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속내를 비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하태경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 대표의 반응이 실망스러웠다"며 “인 위원장이 자리 욕심 있는 사람인 것처럼 한 건 인격적 모욕"이라고 했다.

A6면

“이재명 대선 경선자금, 갹출로 해결 못해”… 법원, ‘김용 돈’ 유입 시사

법원이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그가 받은 돈이 ‘이재명 대선 캠프'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표현을 판결문 곳곳에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김 전 부원장은 대선 1년 전인 2021년 5∼6월경 남욱 변호사로부터 유 전 직무대리를 통해 총 6억 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인정됐는데, 민주당 경선 준비 자금이 필요했던 시점과 겹쳤다는 것이다.재판부의 이 같은 판단은 김 전 부원장이 받은 돈이 이 대표의 경선 준비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종석 헌재소장 “재판독립 최우선… 짧은 임기, 무리 않겠다”

이종석 신임 헌법재판소장은 1일 “임기 내에 이루기 위해 성급히 계획하거나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헌재 재판관으로 남은 임기만 헌재소장직을 수행하는 만큼 무리한 개혁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이 소장은 “헌재가 권위를 가지고 신뢰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판 독립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면서 “재판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일 수 있게 조직·인사·운영·심판절차 전반을 점검하고 장·단기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옥철 탈출 첫걸음은 정확한 혼잡도 공개 [기자의 눈/이상환]

직장인 이모 씨는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에서 9호선을 타고 신논현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 강남구 강남역에서 내린다.그는 “혼잡한 열차를 타고 출근하면 이미 녹초가 된 다음"이라며 “시간이 더 걸려도 인파에 덜 치이는 루트가 있으면 택하고 싶다"고 했다.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역사와 열차 혼잡도를 인공지능 등으로 분석해 실시간 공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이제 연구용역 단계다.

[단독]“자승 스님 위치추적 좀, 긴급합니다” 제자가 최초신고… 화재는 언급 안해

자승 스님이 지난달 29일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입적하기 직전 자승 스님의 제자가 “스님이 위급한 것 같다"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조계종 기획실장 겸 대변인인 우봉 스님은 1일 이를 공개하며 “자승 스님이 올 3월 인도순례를 마친 뒤 지인들과 차를 마시다가 ‘나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내 방 어디 어디를 열어 보라'고 한 적이 있다"며 “유언장은 모두 10여 장인데 소신공양의 배경이나 이유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한편 화재 당일 자승 스님은 칠장사 주지 스님인 지강 스님과 일상적 대화만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A8면

반도체 수출 16개월만에 증가… 업계 “IT제품 수요 회복이 관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반도체 수출은 한동안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내놓은 ‘2023년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7.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글로벌 IT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등 IT 제품이 전체 수출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 8000만원 트럭 출시… “비싸다” 주가 급락

테슬라가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것처럼 생긴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출시했다.기대를 모은 첫 전기 픽업트럭 출시였지만 최저가 모델이 8000만 원에 육박해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가 하락했다.테슬라가 사이버트럭 모델 3종 공식 출시를 발표한 지난달 30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미 텍사스주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서 사전 주문 고객에 대한 사이버트럭 인도식을 진행했다.

이軍 “하마스, 휴전 어기고 로켓포 쏴”… 7일만에 전투 재개

이스라엘군이 임시 휴전 7일 만인 1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위배했다며 가자지구 전투를 재개했다.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민간인 피해 최소화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민간인 추가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일 오전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군사작전 중단을 위반하고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며 “다시 전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A10면

“대기는 기본, 오픈런도 불사”… 팝업스토어에 열광하는 소비자들

짱구의 인기는 못 말릴 정도였다.지난달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지하 2층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의 팝업스토어가 마련됐다.하지만 더현대서울 인기 팝업스토어의 경우 1, 2주 운영하는 동안 매출이 10억 원, 심지어 20억 원에 육박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A12면

“복합 안보위기와 북핵 위협, 국론통일이 최대 억제력”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3차 위성발사와 9·19 군사합의 파기로 한반도에서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군사 작전을 하는데 러시아가 크게 개입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구=북한의 위성 발사 후 북한의 9·19 군사합의 사실상 파기, 남한의 일부 효력 중단 대응이 있었고, 휴전선의 감시초소 재무장으로 국지적인 무력충돌 우려도 나오고 있다.

A13면

강원-수원FC-수원 중 한팀은 ‘자동강등’… 오늘 ‘운명의 최종전’

마지막 승부에 따라 명운이 갈린다.올해 프로축구 K리그1 최종 38라운드 파이널B 세 경기가 2일 오후 2시 동시에 킥오프한다.수원이 강원과 비겼을 때는 수원FC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 팀이 달라진다.

커닝햄 ‘31득점-8도움’도 무위… 디트로이트 ‘16연패’

미국프로농구 디트로이트의 팀 최다 연패 기록이 16경기로 늘었다.디트로이트는 가드인 케이드 커닝햄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31점을 넣고 도움도 8개를 배달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연패를 끊기에는 역부족이었다.디트로이트는 1979∼1980, 1993∼1994, 2021∼2022시즌에 각각 14연패를 당한 적이 있는데 이번 시즌에 불명예 기록을 새로 썼다.

오타니, 3년 연속 ‘MLB 최고 지명타자’로 선정

오타니 쇼헤이가 2021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 지명타자로 인정받았다.MLB 사무국은 “오타니가 3년 연속으로 ‘에드거 마르티네즈 최우수 지명타자상'을 받게 됐다"고 1일 발표했다.이 상을 3년 연속 수상한 타자는 다비드 오르티스 이후 오타니가 두 번째다.

K리그 첫 ‘50-50’ 김현석, K리그 사령탑 데뷔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제1호 ‘50-50클럽’ 가입자인 김현석 전 울산대 감독이 K리그 사령탑으로 데뷔한다.2020시즌부터 K리그2에 참가한 충남아산은 이번 시즌 12승 6무 18패로 2부 리그 전체 13개 팀 가운데 10위에 그치면서 박동혁 감독과 결별했다.1990년 울산현대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김 감독은 2003년까지 K리그 통산 371경기에 출전해 110골 54도움을 기록했다.

A16면

[책의 향기]방금 한 그 행동, 알고보면 인류 삶 전체와 연결돼있다

미국 남북전쟁의 가장 치열한 격전지였던 게티즈버그 전투에선 단발식 머스킷 총이 2만7000정 가까이 회수됐는데, 그중 약 2만4000정은 한 번도 발사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인간은 전쟁을 벌여 수천만 명을 죽이지만 동시에 얼굴을 마주치는 적군과 쉽게 유대를 느끼는 존재이기도 하다.남북전쟁 때도 병사들은 적과 서로 친해져 물물교환을 하거나 전투를 앞둔 저녁에 공동으로 예배를 열었다.

후지산에 문화 입힌… 다자이 오사무의 펜[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최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산세계유산센터'를 들렀을 때 눈길이 가는 소개 문구가 있었다.후지산이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 일본의 예술 작품 덕이라는 것이다.후지산을 묘사하고 예찬한 작품들이 유네스코의 마음을 끌었고, 등재에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림책 한조각]김장

[책의 향기]전쟁 피하려면 ‘시진핑의 세계관’을 보라

저자는 그 질문에 답을 내놓기에 가장 적당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다.중국어에 능숙한 외교관으로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샤먼시 부시장이던 1986년부터 여덟 번 이상 그와 독대했고, 호주 외교장관과 총리를 지낸 뒤 주미 호주대사로 재직 중이다.전쟁이 날 경우 중국은 큰 피해 없이 승리할 가능성이 작고, 미국은 최고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잃을 수 있다.

[책의 향기]웃음과 위로가 있는 유쾌한 정신과

정신과 의사 이라부에게 회사원 가쓰미가 찾아와 하소연했다.일본 대중문학상인 나오키상을 받은 ‘공중그네'와 ‘인 더 풀’, ‘면장 선거’ 등 3권은 국내에서 총 100만 부 팔렸다.일본에서 2006년 ‘면장 선거’, 올해 ‘라디오 체조'가 출간됐으니 이라부가 17년 만에 복귀한 셈이다.

A17면

[책의 향기]로마의 번영과 마녀사냥이 기후변화와 무슨 상관일까

‘한국 역사상 최고 속도를 기록한 강우’,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 ‘오스트레일리아의 현대사에서 가장 습한 해’….영국 역사학자인 저자가 2022년 여름 전 지구적으로 발생한 이상 기후 현상의 대표로 꼽은 사례 중에는 한국의 기록적인 폭우도 포함된다.저자는 기후 위기의 원인을 제대로 짚어야 한다며 그 방법을 역사에서 찾는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니 에르노의 말

단지 은퇴할 때까지 가르치는 일과 글 쓰는 일을 화해시키기는 쉽지 않았죠.내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내가 ‘글을 써서 먹고살기'를 거부하게 된 데에는 아마도 기적이 멈출지 모른다는, 다음번 책은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었을 거예요.사실 지금도 난 내가 쓰는 글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는지 확신이 없거든요.

[어린이 책]걱정도 나누니까 크기가 작아져요

문제는 다른 친구들에게 달라붙기도 한다.서로 가까이 앉으면 내게 달라붙은 문제가 옆자리 친구를 귀찮게 하는 문제가 될 수 있어서일까.다른 친구들은 점점 사슴을 멀리한다.

[책의 향기]‘특급 작품’ 사랑한 이건희 컬렉션의 명품들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은 ‘좋은 물건'을 우선으로 구매하고 전문가의 확인만 있으면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책은 크게 세 가지 부분, ‘이건희의 수집과 기증’ ‘이건희 수집품 명품 산책’ ‘이건희미술관의 건립과 개관 이후'로 나뉜다.첫 부분에서는 저자가 호암미술관에 근무하며 지켜본 이건희·이병철의 예술품 수집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분량은 많지 않다.

[책의 향기]음악과 과학이 만나니 예술적 대화가

세계적인 영화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와 저명한 뇌과학자 요로 다케시가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대담집이다.인간이 음악을 만들어 내는 이유다.음악 외에도 인간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사회적 요소들을 과학적으로 해석한다.

[새로 나왔어요]공원의 위로 外

공원의 위로=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가 공원과 도시를 걸으며 생각한 단상을 정리했다.이집트 지하 세계, 이누이트 얼음 지옥 같은 설화부터 가톨릭 연옥 등 종교에서 비롯된 사후 세계까지 다양하게 담았다.가르친다는 마법=전 세계 교사를 대상으로 매년 시상하는 ‘세계 교사상'을 2018년 수상한 영국 미술 교사의 에세이다.

A19면

“취미로 식물 조직배양, 고교 때 3000만 원 벌어… 이젠 농업 업그레이드 꿈꿔”[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지금까지 없던 식물 조직배양 ‘대중화 기술'을 보유한 파이토리서치.파이토리서치는 조직배양에 필요한 세균 감염 억제 기술과 1930종에 달하는 품종의 배양에 필요한 배지 제조법을 갖추고 경제적으로 조직배양을 할 수 있도록 했다.지난달 23일 학과 연구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컨테이너로 만든 배양실을 내년부터 농가에 보급해 누구나 손쉽게 조직배양을 통해 무병화 묘목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늘의 운세/12월 3일]

[오늘의 운세/12월 2일]

A21면

[오늘의 채널A]‘전교 1등 출신’ 고교 자퇴생의 도전

전교 1등 출신의 고교 자퇴생이 30일간의 성적 향상 프로젝트에 도전한다.도전 학생은 고교 자퇴 후 하루 종일 휴대전화를 보며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마음을 다잡고 공부 의지를 보였던 도전 학생은 정승제 강사에게 “솔루션을 그만하고 싶다"며 폭탄 선언을 한다.

A22면

평범한 일상 속 ‘사이코패스’가 조직에서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경찰청 프로파일러 출신인 서종환 영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이분법으로 나누기는 어려우나, 어떤 경향이 더 두드러지느냐의 차이로 볼 수 있다"고 했다.검사 항목 중 충동성이나 반사회성 항목이 두드러지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범죄형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분류된다.반면 반사회성은 낮으면서 인간관계나 감정 항목에서 사이코패스 점수가 두드러지면 ‘기업형’ 사이코패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표로 보는 경제]12월 2일

지표로 보는 경제] 12월 2일

A24면

이순신의 바다 품은 광양… 지조의 동백잎은 별빛처럼 빛나고[수토기행]

정유재란 최후·최대의 전쟁터 1598년 12월 16일 초겨울 새벽.전남 광양의 앞바다는 폭풍전야처럼 고요했다.일본 측은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협에서 일본 함대와 전투를 벌이는 틈을 타 고니시 유키나가 군이 순천왜성에서 도망할 수 있었던 이 전쟁에 대해서만 유일하게 패배를 인정한다.

A25면

80대 노부부 구하고… 제주 20대 소방관 순직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불을 진화하던 20대 소방관이 콘크리트 더미에 머리를 맞고 순직했다.제주소방본부는 “임 소방장은 각종 사고 현장에서 늘 남보다 앞서서 활동하는 적극적인 직원으로 이날도 가장 먼저 화재 현장에 도착해 불을 끄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제주소방본부는 현충원 안장 등 순직 소방공무원 보상 및 예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 연말 이웃사랑성금 500억원 기탁

삼성이 연말을 맞아 이웃사랑성금 50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1일 밝혔다.특히 회사 기금 외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도 성금에 포함됐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삼성이 199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연말 성금은 올해까지 총 8200억 원에 이른다.

바이든 “키신저와 이견 잦았지만 그의 전략은 심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별세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에 대해 “그는 나와 자주 이견이 있었지만 그의 맹렬한 지성과 전략적 초점은 분명했다"고 애도를 표했다.바이든 대통령은 키신저 전 장관 작고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키신저 박사를 처음 만났을 때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미 백악관이 키신저 전 장관 같은 주요 인사 부고가 알려진 당일이 아닌 이튿날 애도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 열려… 정몽구회장에 ‘특별공로 액자’ 헌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에서 “협회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혁신에 앞장서 국민 신뢰를 받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양궁협회는 이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에게 특별공로 감사액자를 헌정했다.양궁협회장 재임 시절 사진들을 모아 제작한 액자다.

삼양홀딩스 사장에 김건호 선임

삼양그룹이 김건호 삼양홀딩스 경영총괄사무를 삼양홀딩스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그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장남으로, 2014년 삼양사 입사 후 해외팀장, 글로벌성장팀장, 삼양홀딩스 글로벌성장PU장, 경영총괄사무 및 휴비스 미래전략주관을 거쳤다.직책은 전략총괄로 그룹 성장전략과 재무를 책임지게 된다.

[부고]김수영 별세 外

삼성 금융계열사 대표이사 인사… 생명 홍원학, 화재 이문화, 증권 박종문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화재·증권이 대표이사를 교체했다.삼성화재는 이문화 현 삼성생명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이 내정자는 1990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영업현장과 스태프 부서 등을 두루 거친 뒤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인사]산업통상자원부 外

A26면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 [횡설수설/서정보]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열반송조차 불필요한 겉치레라고 본 스님들도 있었다.8대 종정을 지낸 서암 스님은 제자가 열반송을 남겨 달라고 하자 “나에겐 그런 거 없다. 정 물으면 ‘그 노장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갔다'고 해라. 그게 내 열반송이다"라고 했다.

[광화문에서/이새샘]‘독이 든 성배’ 들었다는 원희룡 장관이 남긴 과제

지난해 5월 취임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내정 직후 장관 자리를 윤석열 대통령의 말을 빌려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했다.취임 초 원 장관은 민감한 이슈를 과감히 공략하며 이름값을 올렸다.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같은 부동산 규제 완화부터 시작해 택시 요금, 화물연대 파업, 건설노조 불법행위 등 과거 국토부 장관이 크게 언급하지 않던 사안까지 나서서 강한 발언을 쏟아낸 덕분이었다.

[고양이 눈]빛이 그린 그림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선거구 획정 지연[동아시론/조원빈]

2024년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선거법이 사전 선거운동을 엄격히 금지해 정치 신인들이 꼼짝하지 못하는 사이, 현직 국회의원은 선거구 획정 전에도 지역구를 넘나들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갖는다.현직 국회의원은 의정보고회를 개최하거나 보고서, 인터넷,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자신의 임기 4년 내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A27면

[오늘과 내일/정연욱]‘反尹 탄핵연대 200석’의 허상

더불어민주당 강경파 그룹의 탄핵 공세는 거침이 없다.자신이 공천권을 행사할 민주당 친명 세력과 달리 당내 비명계나 제3지대 영역에서 움직이는 정치 세력들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탄에 적극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이 대표가 야권 통합 논의를 하더라도 자신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배경 아닐까.

[사설]OECD 다 하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만 하고 있을 건가

정부가 코로나 이후 시범사업으로 전환해 축소 시행 중인 비대면 진료의 대상을 15일부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현재는 1개월 안에 같은 질병으로 대면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만 화상통화 등으로 비대면 재진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기한을 질병의 종류와 무관하게 6개월로 늘리고, 초진 비대면 진료 가능 지역을 응급의료 취약지인 98개 시군구로 넓히며, 휴일과 야간에는 전 지역에서 초진 환자도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정부는 코로나 시기 예외적으로 전면 허용했던 비대면 진료를 끝내고 올 6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비대면 진료가 금지된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사설]가업승계·결혼 증여세 경감 與野 합의… 세제개혁 더 과감히

중소기업인이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줄 때 상속·증여세 부담을 줄여주기로 여야가 합의했다.상속·증여로 인한 세금 부담이 세계에서 제일 큰 한국의 세제를 손봐야 한다는 데 여야가 동의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그제 통과시킨 세법 개정안은 자녀가 부모로부터 기업을 승계할 때 10%의 상속·증여세 최저세율이 적용되는 한도를 120억 원까지 확대했다.

[사설]정쟁 늪에 빠져 또 시한 넘기는 예산, 그 와중에 멍드는 민생

내년 4·10총선을 앞둔 마지막 정기국회가 극심한 정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민주당은 손준성 이정섭 검사 탄핵안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표결로 통과시켰다.비슷한 시각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일방 처리했던 방송 3법과 노란봉투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밥풀[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426〉

수저에 붙은 밥풀이, 그릇에 붙은 밥풀이 되었다가, 저녁의 모서리에 가서 붙는다.그리고 결국에는 밥풀 한 톨이 사람만 한 크기가 되어, 수저를 쥔 사람을 압도하고 만다.어른들 말씀에 그릇에 말라붙은 밥풀은 장사도 떼지 못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