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면

여야 지지층 “빨갱이” “자작극” 극단 대립… 증오, 더 격해졌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중학생에게 돌로 습격을 당한 다음 날인 26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서 여야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또다시 극단적인 증오 발언과 허위 정보가 쏟아졌다.특히 온라인과 유튜브에선 2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때보다 상대 진영에 대한 보복 심리가 두드러지면서 극단적 증오 언어가 더욱 증폭된 경향을 보였다.여야 정치인들이 부추긴 증오 정치가 온라인상에서 상대 진영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는 밑바탕 역할을 했고,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상대를 ‘제거해야 할 적'으로 보는 극단 정서가 온라인을 벗어나 상대 진영이나 정치인에 대한 물리적 공격이나 테러로 확산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양승태 ‘사법농단’ 47개혐의 모두 1심 무죄

이른바 ‘사법농단’ 사태로 역대 사법부 수장 중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검찰은 지난해 9월 결심 공판에서 “사법행정권의 최고 책임자인 피고인들이 재판에 개입해 법관의 도리를 심각하게 훼손한 초유의 사건"이라며 양 전 대법원장에게 징역 7년을, 박병대 전 대법관과 고영한 전 대법관에게 각각 징역 5년, 징역 4년을 구형한 바 있다.하지만 1심에서 모든 혐의에 무죄가 선고되고 함께 재판에 넘겨진 두 전직 대법관도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검찰 수사가 무리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총선앞 전화폭탄… “그만 좀” 항의 하루100통

22대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화 폭탄'에 고통을 호소하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공천을 위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전화 여론조사가 본격화되자 개별 후보들의 지지 호소 전화까지 겹치면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실은 25일까지 진행된 당 컷오프 설문조사에 대비해 최근 ‘전화방'을 차려 놓고 하루에 3, 4시간씩 “여론조사 응답을 잘해 달라"는 전화를 돌렸다.

A2면

배현진 습격범 “우발적 범행”… 실제론 얼굴 가린채 주변 배회 정황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25일 무차별 공격한 중학교 2학년 A군이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연예인 보려 기다리다 우발적 범행” 주장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배 의원을 습격한 직후 현장에서 체포된 A 군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했다.A 군은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이 많이 다니는 미용실에서 사인을 받으려고 기다렸다.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습격범, 범행 직후 ‘촉법소년’ 언급… 15세로 형사처벌 가능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습격한 A 군이 범행 직후 ‘촉법소년'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조사 결과 A 군은 15세로, 형사처벌이 면제되는 촉법소년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형사 처벌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군은 25일 오후 5시경 서울 강남구의 한 상가 건물에서 배 의원을 돌로 무차별 가격하다가 현장에 있던 의원실 관계자에게 붙잡혔다.

배현진, 피습 때 온몸 타박상-어지럼증 호소

중학생으로부터 습격을 당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26일 이틀째 입원 치료를 이어갔다.더불어민주당에선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병문안 의사를 타진했지만 “배 의원이 힘든 상황이라 병문안을 원한 야당 의원들에게 감사하지만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배 의원 측이 밝혔다.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배 의원 병문안을 당 지도부에서는 홍 원내대표와 고민정 최고위원이 가려고 의사를 알렸지만 배 의원 측에서 정중히 사양했다"고 했다.

A3면

野 “배현진 테러, 이재명 피습 축소수사가 낳은 참사” 與 “느닷없이 경찰 탓 선동”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과 관련해 “2일 발생한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에 대한 경찰과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이번 참사를 낳았다"며 ‘경찰 책임론'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느닷없이 경찰 탓을 하냐"며 “저급한 선동을 멈추라"고 반박했다.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배 의원에 대한 테러는 이 대표에 대한 정치테러 사건을 축소·왜곡한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가 낳은 참사"라며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 대표가 정치테러로 쓰러진 지 3주 만에 끔찍한 참사가 또다시 일어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선거운동 하기 두렵다”… 정치인들 ‘피습 포비아’

4·10총선을 75일 앞두고 정치인을 노린 정치 테러가 잇따르자 정치권에선 “모방 정치 테러 대상이 될까 봐 선거운동 하기가 두렵다"며 ‘피습 포비아'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안전 문제도 중요하지만 의원에게 특혜 내려놓기와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최근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 듯해 조심스럽다"고 했다.민주당 관계자도 “최근에도 윤석열 대통령 과잉 경호 논란이 있었는데, 정치인들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면 정치인 특권이라는 비판이 불거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A4면

尹 직무 부정평가 63%, 9개월새 최고… “金여사 문제 지적 늘어”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지난주보다 5%포인트 상승한 63%로 나타났다.윤 대통령 직무에 대한 긍정적 응답 비율보다 21%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김 여사 행보, 尹 부정 평가 이유 3위 한국갤럽이 23일부터 25일까지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에 대해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31%로 나타났다.

中외교차관 방북… 北, 러 이어 中과도 밀착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북한 외무성 관계자와 북한 주재 중국 공사는 쑨 부부장을 포함한 중국 대표단을 국경 다리에서 맞이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쑨 부부장의 방북은 지난해 12월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중에 따른 답방 성격이다.

與, 위성정당 창당 착수… 野는 선거제 내홍

국민의힘이 26일 더불어민주당이 4월 총선 선거 제도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고수할 것에 대비해 위성정당 창당 절차에 착수했다.국민의힘이 위성정당 창당에 착수하면서 민주당의 선거제 당론 채택이 더욱 미뤄질 수도 있다.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와 원내지도부 입장에서는 당내 반론에도 불구하고 권역별 병립형으로 먼저 당론을 정했다가 국민의힘이 협상을 거부하고 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나서는 상황에 대한 걱정도 있다"고 했다.

美당국자 “北, 몇달내 한국에 치명적 군사도발 가능성”

북한이 연이어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또한 북한이 수개월 내 한국에 ‘치명적인 군사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전쟁 혹은 대규모 전면전을 준비한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연평도 포격 및 천안함 폭침 같은 도발, 사이버 공격, 무인기 침투 등은 시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NYT는 이날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한국에 대해 적대적 노선으로 정책을 변경한 데 따라 몇 달 안에 치명적인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은 제1의 주적’ 같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거듭된 강경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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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농단 의혹’ 기소된 법관 14명, 유죄 확정 아직 없어

‘사법농단’ 의혹으로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고영한 전 대법관에게 무죄가 선고되면서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법관 14명 중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제외한 13명에 대한 1심 재판이 마무리됐다.13명 중 양 전 대법원장 등 3명은 1심까지, 2명은 2심까지 무죄를 선고받았으며 6명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2명이 2심까지 유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대법원 선고가 남아 있어 유죄가 확정된 사람은 아직 없다.

“법관 블랙리스트” 폭로가 발단… 사법수장 첫 구속

‘사법농단’ 사건은 판사 출신인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7년 2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심의관일 당시 진보성향 법관 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의 학술대회를 견제하라는 지시에 반발하고, ‘법관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폭로하면서 시작됐다.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사법부 70주년 행사에서 ‘재판 거래’ 의혹 수사에 사법부가 협조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문했고, 김 전 대법원장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검찰 수사 착수 4개월 만인 2018년 10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됐다.

A6면

알바도 중대재해법상 근로자… 6개월 1회이상 안전점검 해야

중대재해처벌법이 27일부터 상시근로자 5∼49인 사업장에도 확대 적용된다.하지만 법 적용 대상이 된 소규모 공장, 영세 기업, 동네 식당과 카페 등에는 혼란이 커지고 있다.이와 관련해 사업주와 근로자가 꼭 알아둬야 할 내용을 고용노동부 ‘중대재해처벌법 해설서’ 및 ‘안전보건관리체계 가이드북’ 등을 바탕으로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조희대 사법부 첫 인사, 여성 법원장 4명 발탁… 행정처 확대

조희대 대법원장이 취임 후 첫 법원장 등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명수 전 대법원장 시절 축소한 법원행정처 조직을 확대했다.이번 인사에서 전국 13개 지법과 가정·행정·회생법원 모두 지법 부장판사가 법원장으로 승진했다.양승태 전 대법원장 체제까지는 고법 부장판사가 법원장에 임명됐고, 김 전 대법원장 체제에선 법원장 후보 추천제를 거쳐야만 지법 부장판사가 지방법원장에 임명될 수 있었다.

이재명 “뇌물받지 않았나” 유동규 “소설 쓰지말라”… 대장동 재판 출석해 언성 높이며 충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대장동 등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와 공방을 벌이며 충돌했다.그는 “유 전 직무대리가 철거업자 A 씨에게 4000만 원을 빌리고, ‘3억 원을 갚겠다'고 차용증을 썼다"며 “결국 A 씨에게 1억5000만 원을 갚았다. 이 때문에 남 변호사에게 3억 원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취지로 추궁했다.유 전 직무대리는 “음모론을 내세우는 데 익숙하신 것 같은데 좀 자제하시라"며 언성을 높였다.

A8면

G2전쟁 승기 잡은 美 3.3% 깜짝성장… 中 GDP, 美의 65%로 추락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경제 규모가 조만간 미국을 추월한다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하지만 최근 들어 기술 혁신으로 무장한 미국이 가파른 경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에 중국은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이 ‘G2 경제전쟁'의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25일 발표된 미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는 3.3%로 집계됐다. 》 미국이 지난해 4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에서 미국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의대증원 이르면 내달초 발표, 2000명이상도 검토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초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정부 내에서는 우선 내달 1일 의대 정원 확충의 필요성을 먼저 강조한 뒤, 구체적인 증원 규모는 설 직전이나 설 이후 발표하는 방안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증원 규모는 아직 논의 중인 가운데 ‘최소 1000명 이상'으로 정부 내 의견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올트먼, 삼성 반도체공장 찾아… 최태원과 만찬도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26일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26일 재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25일 오후 5시경 전용기로 입국해 하룻밤을 보낸 뒤 26일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올트먼 CEO는 이날 경 사장을 비롯해 DS부문 사업부장들과 면담하며 오픈AI의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 프로젝트와 향후 양측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취사장교 백종원, 軍 ‘짬밥’ 개선 나선다

국방부와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26일 병영식당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더본코리아는 2월 중 국방부가 선정한 시범부대를 대상으로 병영식당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식당 운영방식 개선과 군 급식에 적합한 조리기구 개발, 조리법 전수 등이 포함된다.

A10면

“20대 남성의 피부입니다”… DNA만으로 나이-신체부위 맞힌다

대검 과학수사부 DNA·화학분석 연구팀과 이환영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팀이 지난해 12월 공동 개발한 ‘후성유전체학을 이용한 인체조직 식별 및 연령 추정 기법’ 덕분이다.이 분석법을 활용하면 DNA만으로 그 주인의 나이대를 밝혀낼 수 있다.따라서 아버지와 아들 중 누가 범인인지도 알 수 있다.

“미제 사건 수 크게 줄이려면 강력범 DNA 수집 강화해야”

대검찰청 과학수사부 DNA 화학분석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는 약 20만 명의 정보가 저장돼 있다.연구원들은 DNA DB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한다.대검 과학수사부 김종식 연구사는 “DNA는 지문처럼 변별력이 있지만 수집 대상을 늘리는 건 ‘빅 브러더’ 논란 때문에 어렵다"라며 “DNA DB 등록 대상을 강력범 초범 등으로 넓히면 미제 사건도 현저히 줄고 그 자체로 범죄 예방 효과가 있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마약 검사에 필요한 모발, 3분의 1로 줄어

대검찰청에는 소변 등이 든 플라스틱 병이 매달 200개 가까이 배달된다.알코올 의존증 관련 범죄나 마약 투약 등으로 치료명령과 보호관찰명령을 받은 이들로부터 수거한 것이다.하지만 최근 대검이 새로운 분석법인 ‘모발 중 에탄올 대사체 등 약물 동시분석법'을 개발하면서 기존에 필요했던 모발량의 약 3분의 1인 50∼70가닥으로도 약물 투여 여부를 밝혀낼 수 있게 됐다.

A12면

세계 3위 AI 강국 노리는 UAE… 중동판 오픈AI 만들며 투자 [글로벌 포커스]

‘오일머니'에만 의존하는 중동 주요국과 달리 산업 다각화에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가 또 다른 도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그간 UAE는 두바이, 아부다비라는 중동의 양대 허브도시를 보유한 물류 강국으로만 여겨졌다.그러나 기자가 직접 찾은 UAE 현지에서는 AI 강국이 되려는 열기가 곳곳에서 느껴졌다.

“2036 올림픽 유치에 올인”… 중동의 ‘컨벤션 허브’ 꿈꿔 [글로벌 포커스]

지난해 12월 5일 카타르 수도 도하 인근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을 찾았다.아랍의 전통 그릇을 본뜬 외관으로 유명하며 이달 12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열리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의 주경기장이다.이제 카타르는 대형 스포츠 행사까지 모조리 개최해 각종 전시, 행사, 관광업을 아우르는 ‘컨벤션 산업'의 강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A14면

클린스만호 16강 상대는 사우디… 韓 우승확률 11%로 하락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토너먼트 라운드 첫 판인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이런 상황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말레이시아와의 3-3 무승부 경기를 두고 “총평을 하자면 아주 익사이팅한 경기였다. 후반 막판에 말레이시아의 골을 포함해 모두 6골이 나왔다"고 말해 한국 축구 팬들의 화를 돋웠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후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해 축구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아시안컵이 우리의 시험대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그때 비난하고 비판해도 늦지 않다"고 했었다.

조코비치, 신네르에 1-3 패배… 호주오픈 4강 ‘충격의 탈락’

노바크 조코비치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출전 역사상 가장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조코비치는 이전까지 호주오픈 4강에 오르면 무조건 우승하던 선수였다.4대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서 패한 건 2018년 1월 22일 이후 2195일 만이다.

33년만에 PGA ‘아마추어 우승’ 던랩, 내달 프로 데뷔전

아마추어 선수로는 33년 만에 미국프로골프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닉 던랩이 프로로 전향한다.아마추어 골프 최강자로 평가받던 던랩은 22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으로 1991년 필 미컬슨 이후 명맥이 끊겼던 아마추어 선수의 PGA 투어 우승 기록을 남겼다.아마추어 선수는 PGA투어에서 우승해도 상금은 받을 수 없는 대신 프로 전향 의사를 밝히면 2년간 투어 출전 자격을 얻는다.

‘킹’ 르브론 제임스, NBA 역사상 최초… 20연속 올스타 선발

‘킹’ 르브론 제임스가 미국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올스타에 20번 뽑힌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NBA 사무국이 26일 발표한 2023∼2024시즌 올스타 팬 투표 집계 결과 제임스는 509만8872표를 받아 서부 콘퍼런스 1위를 차지했다.이로써 제임스는 NBA 데뷔 2년 차이던 2004∼2005시즌부터 20년 연속으로 올스타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A16면

[책의 향기]패전 후 “우리는 희생양”… 독일은 진정으로 반성했을까

1947년 1월 독일 잡지 ‘관점'에 실린 기사의 일부다.독일인 저자가 자국인들의 심리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비겁한 독일'에 대한 자기반성을 꾀한 건 인상적이다.직접 전쟁을 겪은 가해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건 독일인이든 일본인이든 마찬가지 아닐까.

약자끼리 연대로… 멸망 후를 살아가기[정보라의 이 책 환상적이야]

‘3차 세계대전'으로 멸망한 세상에서 세 명의 노년 여성 용병이 생존의 터전을 찾아 나선다.이에 비해 작가는 인간성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요건에 초점을 맞춘다.작가가 이야기하는 생존의 요건은 신체적 완력이 아니라 정신적 강인함, 약자들의 저항과 연대다.

[그림책 한조각]할머니의 감기약

[책의 향기]‘선한 아메리카’를 기억하며

‘디아스포라 기행’ ‘나의 서양미술 순례’ ‘나의 인문 기행’ 시리즈로 국내에서 사랑받은 서경식 도쿄경제대 명예교수의 유작이다.이후 두 형은 석방됐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인권과 디아스포라에 대한 문필 활동을 이어갔다.저자는 1980년대에 자신이 경험한 미국은 ‘선한 아메리카'였다고 말한다.

[책의 향기]오렌지 혁명이 러시아 침공을 불렀다?

그 대신 저자는 국제관계와 더불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서구의 국내 정치 변수를 포함해 다각도로 분석한다.저자에 따르면 장미 혁명, 오렌지 혁명 등 구소련권에서 민주주의 확산은 안보딜레마를 촉발했다.즉, 서구와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 도입이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거라고 확신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자기 세력권의 침해로 인식했다.

A17면

[책의 향기]잘못 걸리면 멸종… 곰팡이, 알고 보면 치명적 파괴자

누구나 한 번쯤은 상온에 보관한 음식에 핀 곰팡이를 보고 난감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곰팡이는 우주를 오염시킬 가능성도 있다.저자는 1998년 러시아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곰팡이가 퍼져 정거장이 폐기된 사례와 여러 과학자들의 연구를 근거로 “곰팡이가 우주 바깥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시한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새벽과 음악

오늘의 내가 오늘의 모습일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부분 음악에 빚졌다고 생각한다.오랜 은신처가 되어주었고 말 없는 대화를 나누는 친구가 되어주었으며 내 속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영매로서, 네 속에 이렇게 타오르는 불꽃이 있다고, 출렁이는 춤이 있다고, 터져 나오는 울음이 있다고, 음악은 내게 나도 모르는 감정을 일깨워주었다.2008년 등단한 시인이 글쓰기의 실존적 고독과 음악을 함께 다룬 산문집.

[어린이 책]나는 강아지가 예쁜데 아빠는 내가 예쁘대요!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아빠와 아이가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그 아기 어디 있어요?“라는 아이의 물음에 아빠는 답한다.아빠는 아이가 어릴 적 강아지처럼 아무 데서나 똥을 싸고, 토끼처럼 밤에 잠을 안 자곤 했지만 아이를 만나 진짜 행복하다고 말한다.

[책의 향기]‘눈물을 굽는다’… 이런 문장은 어떻게 쓴 걸까

만약 그 바위가 실제로 있어서 직접 볼 수 있다면 이 아름다운 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등단 50년이 넘은 시인도 같은 생각을 했던 걸까.시인 정호승이 자신의 시 68편과 그 시에 얽힌 이야기를 한데 묶은 일명 ‘시가 있는 산문집'을 펴냈다.

[책의 향기]의료쇼핑 대신 ‘휴머니즘 의료’를

저자는 자녀의 트라우마에 귀 기울이지 않고 병원부터 찾는 부모와, 환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않고 약부터 처방하는 의사가 빚어낸 현상이라고 꼬집는다.이 책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인 저자가 한국 의료계의 고질적인 ‘의료 쇼핑'을 다뤘다.병동에서 실제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의사와 환자, 가족이 되려 병을 키우는 현실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담았다.

[새로 나왔어요]신앙 外

신앙=무언가를 믿는 행위를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현대인들의 운명을 다루는 표제작 ‘신앙’ 등 단편소설과 에세이로 구성돼 있다.2016년 출간된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이후 7년 만의 후속작으로, 고독사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이 멈춰버린 방에서 사람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AI와 살아가기 위한 기초 지식=영국 정부의 인공지능 자문위원장인 저자가 AI의 개념, 역사, 작동 원리, 잠재력 등을 알려 준다.

A19면

“매일 아침 앉는 변기를 건강검진 기기로… 비만과 피부까지 관리할 터”[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매일 별도의 노력을 들이지 않는데도 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건강검진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소변검사는 여기에 백혈구 검사 등 5가지 정도가 더 있다.서울대 약학 박사인 탁 대표는 “단백뇨 검사 등 수요가 많은 성분으로 축약해 검사지를 개발했다"며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스마트 변기나 공중 화장실용 요당 검사기, 스마트 소변검사 키트 등으로 건강의 이상을 감지한 분들이 정확한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늘의 운세/1월 28일]

[오늘의 운세/1월 27일]

A21면

[오늘의 채널A]‘영어 1타’ 강사와 어머니의 공부관이 충돌

미국 명문대를 나온 어머니와 S대 공학박사 출신의 아버지에게 학습 코칭을 받고 있는 도전 학생이 출연한다.학생은 “저는 꼭 서울대를 가야만 한다"며 열정을 불태운다.하지만 딸의 영어 공부를 담당해 온 어머니와 ‘영어 1타’ 조정식 강사의 공부관이 대립하며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는데….

A22면

암 세 차례 전이… 모두 극복하고 ‘완치’[병을 이겨내는 사람들]

얼마 후 안 교수에게 암이 십이지장으로 전이됐다는 말을 들었다.십이지장으로 1차 전이, 대수술 사실 안 교수는 암의 전이를 어느 정도는 예측했다.안 교수는 “수술 당시 홍 씨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복막염이 심했고, 염증이 확산하면서 암세포가 대장 밖으로 퍼졌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표로 보는 경제] 1월 27일

지표로 보는 경제] 1월 27일

A24면

雪國,울릉도[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대풍감과 송곳봉 겨울 울릉도의 항구에 가면 가게 앞에 ‘육지출타중'이란 메모가 붙어 있는 집이 꽤 있다.추운 겨울에는 배 결항이 잦고 폭설로 고립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아예 육지에 나가 사는 주민이 많다.그런데 지난해 차량을 싣고 12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울릉크루즈가 취항한 이후 울릉도의 겨울 분위기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A25면

“살려줘” 외침 들은 돌봄로봇, 쓰러진 70대 구해

응급 상황에서 AI 기반 돌봄 스피커 로봇이 홀몸노인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대전도시공사는 홀몸노인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 SKT와 협약을 맺고 지난해 4월부터 돌봄 로봇 AI 스피커 보급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대전도시공사가 관리하는 영구임대아파트 6개 단지, 42곳의 가정에 이런 돌봄 로봇이 설치돼 있다.

[인사]법무부

법무부 검사 정기 인사 전체 내용은 동아닷컴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一民 김상만 선생 30주기 추모식

동아일보 사장과 회장,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을 지낸 일민 김상만 선생의 30주기 추모식이 26일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선영에서 엄수됐다.임채청 동아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언론인으로, 인재 양성에 혼신을 쏟으셨던 교육자로서 보여주신 선생의 단아한 정신이 우리 마음속에 남아 앞길을 밝혀주는 횃불이 되고 있다"고 고인을 기렸다.이날 추모식에는 고인의 장손인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대표이사 회장, 김태령 일민미술관장을 비롯한 유족과 이진강 인촌기념회 이사장, 남시욱 화정평화재단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김진성 고려사이버대 총장, 김병건 동아꿈나무재단 이사장 등 각계 인사 140여 명이 참석했다.

[부고]고우석 전 동아일보 출판영업국장 별세 外

부고]고우석 전 동아일보 출판영업국장 별세 外

A26면

[횡설수설/신광영]“몇초만 기다렸다 건너세요” 빨간 숫자 보행 신호등

횡단보도 녹색불이 켜질 때 몇 초가 남았는지 알려주는 신호등은 한 ‘딸바보’ 아빠의 교통사고에서 시작됐다.올 들어 서울 도심 횡단보도에는 빨간불의 잔여 시간이 표시되는 신호등이 등장했다.녹색불 잔여 시간 표시가 건널 사람은 서두르고 아니면 다음 신호에 건너라는 메시지를 준다면 빨간불 시간 표시는 몇 초 뒤면 건널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보행자들을 다독인다.

[고양이 눈]눈(目)을 가린 눈

[광화문에서/박희창]절망적금 된 희망적금… 그 이유 함께 따져봐야

그에게 ‘청년희망적금'은 희망 한 조각이 됐다.이 적금은 연봉이 3600만 원 이하인 청년만 가입할 수 있었다.연봉이 낮으면 저금할 수 있는 여력이 없고, ‘흙수저'라도 연봉이 높으면 가입이 안 돼 2년 전에도 희망 대신 절망을 넣어 부르기도 했다.

[동아시론/이재묵]‘선거민심 왜곡’ 부실 여론조사, 감시 강화해야

여론조사는 현대 사회에서 민의를 파악하기 위한 편리한 수단으로 발전해 왔으며, 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 과정에서 민심의 바로미터처럼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그리고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결과나 관련 보도를 접할 때 표본의 크기와 오차, 응답률, 설문 문항과 조사 방법 등을 전반적으로 참고해 결과를 살펴야 한다.현재 우리나라에서 선거 여론조사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추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한 기관만이 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있는데, 여심위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조사업체들이 결과 등록 시 제공한 조사 관련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A27면

30조짜리 수출 무산되면 누가 책임지나[오늘과 내일/박형준]

같은 해 12월 체코도 미국 대신 스웨덴 기업과 계약을 맺었다.그러자 미국 정부는 폴란드 입찰에서 전투기 구매 금액 100% 대출을 약속했다.결국 미국 기업은 2002년 10월 폴란드로부터 F-16 전투기 48기 계약을 따내게 된다.

[사설]초중고 학부모에 매년 100만원 바우처, 저출산 핑계 선심

국민의힘이 이달 18일 부총리급 인구부 신설과 아빠 출산휴가 의무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저출산 1호 공약을 공개한 데 이어 25일 2호 공약을 발표했다.초등학교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늘봄학교'를 내년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무상 지원하고, 초중고교 학부모들에게 매년 100만 원의 ‘새 학기 도약 바우처'를 지급하며, ‘아이돌봄서비스’ 정부 지원을 가족과 민간 돌봄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2호 공약 중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이 초중고교 학부모들에게 매년 3월과 9월 50만 원씩 총 100만 원을 지급하는 새 학기 도약 바우처 제도다.

[사설]‘사법농단’ 양승태 1심 무죄… 결국 검찰의 무리한 수사였나

이른바 ‘사법 농단’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47개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법원이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 2명에 대해서는 항소심까지 유죄를 선고했기 때문에 그 상관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해서는 사법 농단 혐의가 일부 인정될 수도 있다.그러나 검찰에 의해 기소된 14명의 전·현직 고위 법관 중 현재까지 6명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고 2명은 항소심까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사설]오늘부터 중대재해법 확대 적용… 자영업자 고통 안 보이나

오늘부터 근로자 수가 5∼49명인 83만7000여 곳의 자영업·중소기업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전면 적용된다.청년보다 건강이 안 좋고, 사고 회피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 근로자가 먼저 대상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사망 사고 등으로 사업주가 형사처벌을 받고 폐업할 경우 일터를 잃는 근로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어느 날[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434〉

구두를 새로 지어 딸에게 신겨주고 저만치 가는 양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한 생애 사무치던 일도 저리 쉽게 가것네.사무치던 일을 마음에 박아 두지 않고 딸의 뒷모습을 보면서 흘려보낼 수 있을까.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원숙미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