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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16~17일 방일, 정상회담…“한일관계 개선 중요 이정표”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윤 대통령의 방일 뒤에는 관례에 따라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 관측이 나온다.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마주 앉는 것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회담 뒤 4개월 만이다.

방미 통상본부장 “미 반도체 정책, 상당히 문제될 수 있어”

미국의 반도체 정책에 따른 한국 업체들의 피해 우려를 논의하려고 방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의 정책은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미국이 중국 내 한국 기업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해서는 장비 수출 통제를 올해 10월까지 1년 유예한 게 연장될 수 있을지도 큰 현안이다.앨런 에스테베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은 지난달 23일, 유예 기간이 끝나면 “중국에서 기업들이 생산하는 반도체 수준에 한도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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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분배 악화’…상위 5%는 근로소득 더 늘었다

2010년대 들어 그나마 개선 흐름을 보였던 노동 소득 불평등이 코로나19 2년을 겪으며 다시 뒷걸음질 했음을 보여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2021년 국세청 소득자료를 기준으로 1억500만원 이상을 번 근로소득 상위 5%가 전체 근로소득에서 차지한 비중은 20%를 다시 넘어섰고, 소득분배 지표 또한 일제히 악화했다.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9일 ‘국세청 천분위 소득자료 분석 이슈페이퍼'를 내어 “상위 5%의 근로소득 점유율은 2019년 19.7%로 감소했다가 2020년 20%, 2021년 20.7%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엔 갈아탈까?…신용대출 금리 ‘한눈에 비교’ 인프라 도입

오는 5월부터 금융회사별 신용대출 금리를 온라인에서 한눈에 비교해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다.금융당국이 구축하고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는 온라인으로 더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그동안 대환대출은 금융소비자가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고 대출상품 금리도 한눈에 비교가 어려워 불편함이 컸다.

고금리로 월세 선호…전세대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올해 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지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특히 전세대출 잔액이 전달 말 대비 2조5천억원 줄며 2016년 1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전세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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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투항’ 직후 한일정상회담…일 ‘호응 조처’에 성패 달려

대통령실은 오는 16~17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및 한-일 정상회담 일정을 9일 발표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2018년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배상 확정판결 이후 일본 쪽의 거친 대응 속에 최악으로 치달았던 양국 관계 복원에 기대감을 내비친 것이다.정부가 지난 6일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안을 발표한 지 열흘 만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일본 쪽이 얼마나 성의 있는 ‘호응 조처'를 내놓을지에 성패가 달렸다.

일본도 한-일 정상회담 발표…“일-한 관계 더욱 발전 기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17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일본도 공식 발표했다.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9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16~17일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머무는 동안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회담과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마쓰노 장관은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과제에 대해 협력을 해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며 “이번 방일을 통해 국교 정상화 이후 우호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일-한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들이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에 참여하겠다”

한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이익단체인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대한 기부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일본 기업들 역시 재단 쪽에 기부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는 상태다.기부 참여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 기업 관계자는 “사회적 갈등이 큰 사안인데 정부가 ‘자발적 참여’ 방침을 밝히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더 커진 측면이 있다. 배임 등 법적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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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건희 특검법’ 주사위 던졌다…도이치·코바나 ‘정조준’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코바나컨텐츠 불법 협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법을 9일 발의했다.민주당은 이날 ‘대통령 윤석열의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등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임명에 관한 법률안'을 당 소속 의원 15명의 이름으로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민주당은 지난해 9월 ‘김건희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한 바 있다.

김기현, ‘당정일체’ 행보…대통령과 ‘정례회동’ 방안도 거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취임 일성으로 당정 일체와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국회를 찾아 김 대표를 접견한 뒤 “당이 안정화되고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어서 대통령 국정 업무와 당이 해야 할 정치적인 것들을 잘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 민생 행보가 국민에게 굉장히 많은 호응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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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특별법’ 여야 합의로 16일 기재위 조세소위 통과 가닥?

여야가 기업의 반도체 시설투자에 추가 세제 지원을 하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3월 중 합의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민주당은 지난 연말 반도체 세액공제율을 정부안인 8%보다 높은 10%로 제안한 바 있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여야 간사 간에는 이번달 안에 개정안을 합의 처리하기로 얘기가 됐다"면서도 “세액공제율을 얼마나 상향할지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내부 조율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정부, 미국과 반도체법 보조금 협상 나선 가운데 기업들 “완화 기대”

52조원에 이르는 미국의 반도체 투자 보조금이 기업들에게 점점 “조악한 장식물로 치장한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해가고 있다.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전체 투자비의 5∼15% 수준인데, 고객이 원치 않는 생산시설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2021년에도 미국 정부가 고객 명단을 요구했는데, 민감한 고객 정보는 제외한 채 제출한 바 있다"고 말했다.이어 “초과이익 공유도 반도체는 업황의 고저가 다른 업종보다 훨씬 큰 데, 이익은 미국 정부와 나누고 손실은 기업만 부담하도록 하는 조건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대중국 반도체 기술 통제 공식화…한국 업체 영향은 불확실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반도체 장비 업체를 보유한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기술 통제에 발맞춘 수출 통제 조처를 공식화했다.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2019년 극자외선 노광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바 있어, 새 규제 조처는 심자외선 장비를 대상으로 할 전망이다.이와 관련해 에이에스엠엘은 심자외선 장비 가운데 가장 성능이 좋은 장비가 수출 허가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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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판결에 정부 불복 항소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인정한 1심 판결에 정부가 항소했다.또 정부는 게릴라전으로 진행된 베트남 전쟁 특성 상 민간인과 베트콩 군인을 구분할 수 없어 발생한 정당행위였다고도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베트남전 참전군인, 당시 마을 민병대원 등의 증언과 여러 증거를 바탕으로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을 사실로 인정했다.이 판결은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첫 법원 판단이었다.

MZ노조 ‘주69시간’ 반대…청년 위해서라던 윤 정부 ‘머쓱’

윤석열 정부가 양대노총을 ‘부패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세우고 엠제트세대로 불리는 청년 노동자와 갈라치기 방식으로 노동개혁안을 추진해 온 가운데, 엠제트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가 첫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노동개혁 방향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협의회는 현행법상 노동자 개인이 자신의 근로조건을 선택할 수 없고 노동조합 등 근로자대표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정부 정책은 최저 노동시간을 설정해 개별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유준환 협의회 의장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선택근로제를 통해 근로시간을 자유자재로 쓰는 건 찬성하지만, 연장근로시간을 늘리는 건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개편안을 논의할 때 노동자 의견 수렴 노력이 부족했고 노동계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협의회 토론 과정에서 주 52시간 이상 근무를 반대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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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경기지사 시절 첫 비서실장,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씨의 극단적 선택이 최근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와 관련이 있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경찰 관계자는 “ㅈ씨가 이 대표 관련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사망 경위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독] 검찰이 몰수 안 한 정유라 말 ‘라우싱’ 삼성이 보관중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서원씨 딸 정유라씨에게 뇌물로 제공한 것으로 인정된 말이 여전히 삼성 쪽에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검찰이 뒤늦게 몰수 집행에 나서면서 그간 대신 말을 관리했던 삼성 쪽에 지급해야 하는 나랏돈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9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은 이 회장이 정유라씨에게 제공했던 말 ‘라우싱'에 대한 몰수 판결이 확정된 지 2년 만인 올해 초 몰수집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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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류 조례들 ‘도미노 폐지’ 위기

경기도 기초단체 조례 중 남북협력 관련 조례가 하나둘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이 밖에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과 지방의회가 압도적으로 많은 대구시와 울산시도 지난해 말 해당 조례를 폐지했으며, 경남 양산시의회에도 관련 조례 폐지안이 발의돼 있다.남북교류협력 조례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60여곳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 중이다.

광명시가 직접 재건축 주택 사들인 이유 “인구 유출 막으려면…”

재건축·재개발 사업구역에서 건설 중인 주택을 사들여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있다.통상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의무적으로 할당되는 임대주택 물량의 우선 인수권은 한국토지주택공사나 경기주택도시공사에 있다.광명16구역 임대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철산주공 8·9단지와 광명1구역 물량은 경기주택도시공사가 가져갈 예정이었다.

‘한강르네상스’ 다시 띄운 오세훈 “성과 실증됐다”…과연?

오세훈 서울시장이 16년 만에 다시 한강 개발 사업 구상을 꺼냈다.이 구상은 오 시장이 33·34대 서울시장 재임 당시 내놓은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후속 계획에 가깝다.실제 이번 계획에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포함됐던 수상관광 콜택시 활성화나 서해뱃길 복원을 위한 여의도 서울항 구축 사업도 담겨 있다.

‘기초학력 진단결과 공개’ 조례 통과 움직임…“일제고사 부활”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가 10일로 끝나는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지난달 14일 학력향상특위에서 확정된 ‘서울특별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보면, 교육감은 학교의 장이 시행한 기초학력 진단검사의 지역·학교별 결과 등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또 교육감은 진단검사 시행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그 결과를 서울시의회 소관 상임위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며,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공개하는 학교에 대해선 교육감이 포상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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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핵잠수함 오스트레일리아에 판다”…10년 안에 최대 5척

미국이 오스트레일리아가 핵추진잠수함을 빨리 보유하도록 최대 5척을 판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이들은 오스트레일리아가 어떻게 핵잠수함을 보유하게 할 수 있을지 구체안을 놓고 막후 협의를 거듭했다.그 결과, 오스트레일리아가 2030년대 초 미국에서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세 척을 구매하고 여기에 두 척을 더 살 수 있는 옵션을 갖게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보당국 “북, 핵무기 정권안보 궁극적 수단 여겨…포기 안 할 것”

미국 정보 당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무기를 정권 안보의 궁극적 수단으로 여겨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연례 보고서에서 평가했다.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은 8일 내놓은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미국과 그 동맹들을 겨냥해 핵과 재래식 군사력을 계속 증강하면서 지역 안보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려고 주기적으로 공격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김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독재적 지배의 궁극적 보장 장치로 인식하고, 시간이 흐르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핵개발을 포기할 의사가 없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열차충돌은 사고 아닌 범죄”…그리스 반정부 시위 전국 확산

지난달 28일 대규모 열차 충돌사고가 발생한 그리스에서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철도 노동자, 공무원, 교사, 의료진 등 주요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대규모 파업에 나섰다.그리스 최대 공공부문 노조인 아데디는 이날 24시간 파업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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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법’ 전면 재검토 목소리 “유럽은 생체인식 AI 전면금지”

정보인권·시민단체들이 지난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 심의를 통과한 ‘인공지능법'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진보네트워크센터, 정보인권연구소,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국회 과방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인공지능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안'은 인공지능 규율을 위한 기본법을 표방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안전과 인권에 미치는 인공지능의 위험을 규제할 실질적 방안은 담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정보인권·시민단체들은 특히 여러 산업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 적용을 ‘선 허용, 후 규제'한다는 조문이 그대로 통과돼선 안 된다고 짚었다.

윤경림 차기 CEO 후보 ‘모든 수단 동원’…KT, 민간기업으로 거듭날까

케이티가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한 이후 자사주를 취득하거나 우호 지분 확보 목적으로 다른 기업과 주식을 맞교환해 ‘상호주'를 형성할 때는 주총을 열어 승인을 받는 쪽으로 정관을 변경하는 것 등 네덜란드 연금투자회사 에이피지의 주주제안 가운데 일부를 수용하기로 했다.케이티 새노조는 “회사가 자사주를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와 최고경영자의 연임 목적 등에 활용하는 순간 일반 주주들 입장에선 자신들의 의결권이 줄어들뿐 아니라 주식가치 또한 낮아지는데,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케이티 안팎에선 케이티가 에이피지의 주주제안 일부를 수용하기로 한 것을 두고 ‘파격적'이란 평가와 함께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승인받을 정기주총을 앞두고 여당과 대통령실 등의 압박을 차단하는 동시에 주총 표대결 구도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5년 뒤 선원 20% 부족…자율운항 필수 적용 시대 온다”

조선업계만큼이나 현장 인력 부족에 직면한 산업계가 또 있다.임 대표는 먼저 “5년 뒤 선원이 10∼20% 부족하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자율운항 기술이 필연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한국조선해양이 그동안 선박을 건조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아비커스의 강점 중 하나로 꼽았다.

추경호 “맥주·막걸리 세금 물가연동제 폐지 논의할 것”

정부가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세금이 소비자물가에 연동돼 매년 조정되는 현행 주세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20년에 맥주·탁주 주세에 종량세를 도입한 것은 좋았지만, 물가에 연동되게 한 부분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이 제도가 오히려 시중의 소비자 가격을 편승 인상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추 부총리는 이어 “종량세는 유지하되 이 부분을 폐지하는 , 물가 연동제가 적절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전문가나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해볼 생각"이라며 “세금을 물가에 연동하기보다는 종량세도 일정 시점에 한 번씩, 국회에서 양에 따라 세금을 정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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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검사도 JMS 돕더라” 김도형 교수의 24년 싸움

<문화방송>이 제작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에 공개돼 충격을 던져준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8편 가운데 핵심인 제이엠에스 편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결정적인 구실을 한 이가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다.“그 과정에서 제이엠에스 신도인 현직 검사가 내 출입국 기록을 불법 조회한 것을 알고 고소했다"고 한다.이뿐만 아니라 그 검사가 정명석을 돕기 위해 그의 성범죄 수사 기록을 검찰청 문서보관소에서 대출한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피지컬: 100’ 제작진 ‘영상 원본’ 공개 “승부 조작 없었다”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 100> 결승전 조작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원본 영상을 공개하며 “조작은 없었다"고 해명했다.하지만 이후 정해민이 언론과 한 인터뷰 등을 통해 우진용의 요청으로 첫 경기가 중단됐고, 두번째 경기도 거의 끝나갈 즈음 제작진이 갑자기 중단했다고 주장하면서 조작 의혹이 일었다.이에 대해 장 피디는 “첫 경기를 우진용이 먼저 손을 들고 중단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미리 시뮬레이션했을 때와 달리 줄타래에서 심각한 소음이 계속 들렸다. 그래도 경기 흐름을 끊지 않으려고 계속 진행했지만, 촬영본을 사용하기 힘들 정도로 소음이 큰데다 안전사고 우려까지 제기돼 두 참가자가 잠시 소강 상태일 때 제작진이 중단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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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클린스만 사단’, “벤투 계승하고 ‘닥공’ 축구 간다”

9일 경기 파주의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 방점을 ‘공격'에 찍었다.헤어초크 수석코치, 스트링가라 코치는 과거 미국 대표팀 시절 클린스만 감독과 연을 맺었고, 쾨프케 코치는 독일 대표팀에서 17년간 골키퍼코치로 일하며 올리버 칸부터 마누엘 노이어까지 레전드 골키퍼들을 지도한 베테랑이다.클린스만 감독은 “저는 한국에 상주하지만 유럽 코치진은 이탈리아 나폴리, 스페인 마요르카처럼 선수들이 있는 곳에서 주로 활동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벼랑끝 한일전, 김광현 어깨에 8강 달렸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2023 세계야구클래식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조별리그 호주와 첫 경기에서 패한 뒤 김광현을 일본전 선발로 예고했다.대표팀 성적은 5승3패 평균자책점 3.43.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일본전 예선, 준결승에 선발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호주 홈런포에 무너진 ‘이강철호’…강백호 ‘세리머니 아웃’ 찬물

한국 야구가 벼랑 끝에 섰다.2013년, 2017년 세계야구클래식 1라운드 탈락 명예 회복을 별렀으나 홈런포 3개를 앞세운 호주에 일격을 당했다.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조별리그 B조 호주와 첫 경기에서 투수들의 난조 속에 7-8, 1점차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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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쫓겨나는 이는 누구인가…다비드 톄신스키 사진전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그리고 날로 커지는 불평등.전시회는 세계적인 사진가 다비드 톄신스키의 작품 가운데 지속가능발전 17개 목표를 대표하는 17점의 사진과 각 목표를 설명하는 증강현실 작품으로 구성됐다.다비드 톄신스키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착취와 배제, 과잉 생산과 소비, 우리 내면에 감춰진 혐오와 차별, 불평등, 빈곤, 환경 파괴 등의 상황을 사진으로 증언함으로써, 보는 이에게 문제를 제기한다.

장학금을 고국 튀르키예 보낸 유학생 “나 아닌, 우리 위한 돈”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3학년 아이셰누르 투란알프는 지난 8일 학교에서 ‘특별재해장학기금'으로 준 장학금 100만원 전액을 “튀르키예 지진피해 복구에 써달라"며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에 기부했다.한국말도 익숙해지면서 점점 자리를 잡아가던 차에 지난달 튀르키예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자 투란알프는 학업을 포기하고 고국으로 돌아갈 생각도 했다.특히 투란알프는 경찰인 자신의 오빠가 지진피해 현장에서 직접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괴로웠다고 전했다.

3월10일 인사

3월10일 본사 인사

3월10일 동정

이 돈은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현지에 필요한 담요와 매트리스, 학용품 등 아동 구호 물품 구매에 쓰인다.김혜자는 9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 월드비전에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복구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3월10일 알림

고 임보라 목사 추모문화제 기획단은 11일 4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우리 곁의 초록나무, 고 임보라 목사 추모문화제'를 한다.또 2023∼2024년도 윤리위원으로 문진헌 내일신문 발행인, 김명수 매일경제 논설실장, 김진수 광주매일 서울취재본부장, 김재형 전 대법관, 김도진 대전보건대학교 교수를 위촉했다.한국거래소는 9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2022년도 유가증권시장 공시우수법인과 공시우수위원을 선정해 시상했다.

3월10일 궂긴소식

여동진씨 별세: 김옥선씨 남편, 혜진씨 부친, 이중호씨 장인, 이정연씨 시부, 여찬형씨 조부=7일 오후 5시20분 대구가톨릭대의료원.최종익씨 별세: 곽정란씨 남편, 영희 영록 영미 창영씨 부친, 조영구 윤복식씨 장인=8일 오후 8시50분 삼성서울병원.김초자씨 별세: 정영삼씨 모친=8일 오후 3시30분 서울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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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니면 돼!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같은 짜증 가득한 반문으로 채워질 공허한 거대담론을 되풀이하려는 게 아니다.단지 한겨울 방바닥이 서늘하다고 실내온도를 올리고 반팔 옷을 입는 대신 실내화와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내릴 용기, 한두층 올라가기 위해 20층 위에 있는 승강기를 불러 내리는 대신 계단을 걸어 오를 정도의 용기가 우리에게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나만 아니면 돼'가 아니라 ‘나라도 해야지'라는 그 용기 말이다.

누가 아이 낳으라 말할 수 있나

내 장례 치러줄 사람 없을까 두렵지만, 다행이다.한국에서 내 아이의 존엄을 지킬 자신이 나는 없다.민호와 수연이가 죽고 4년 뒤, 2021년엔 18살 홍정운군이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던 여수 요트업체에서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떼다 숨졌다.

[탁기형의 비어 있는 풍경] 바위처럼 단단하게

그런데 올해는 독립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선열들에게 차마 얼굴을 들 수 없는 부끄러운 일들이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다.그럴수록 부끄러운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모두 바위처럼 단단해져야 한다.

불편과 불행을 구분해주세요

반드시 이성애자가 돼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그러니 우선 동성결혼부터 가능하게 하자.불행하다고 지적하면 그 책임은 온전히 그 당사자에게 있는 것 같지만 불편함에 주목하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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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쯔단의 중국, 쉬샤오둥의 중국

두 중국인이 있다, 전쯔단과 쉬샤오둥.쉬샤오둥이 전쯔단처럼 표현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그가 중국 정부가 불편해하는 주제들에 관해 전쯔단과는 다른 행동을 하고, 다른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그는 2015년부터 중국의 자랑인 전통 무술의 허실을 폭로했으며, 2019년에는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이경자 칼럼] 버려진 아기에게 어머니만 있을리야

이런 사건에 사회가 책임을 지려 한다면, 아이아빠인 남성을 찾아 함께 처벌해야 하지 않을까.성욕은 남자와 여자의 것이되, 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임신과 출산과 양육은 온전히 여성의 몫으로 남아야 한다?요즘도 언론이 더러 여성의 임신을 다루는 기사를 쓸 때는 ‘아무개 남성의 아이를 임신한 아무개 여성'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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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기자생활] 피아노 치는 기자

약 5년 전 직업인의 세계로 발을 디디며, 취미활동이란 ‘짬이 나면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렸다.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해보는 것보다 한번 실패했던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게 더 두렵다.힘들고 위축됐던 어느 지점을 다시 마주할까 봐.

[심채경의 랑데부] 무엇일지 모를 또다른 랑데부를 기대하며

기장이 뜻한 바가 어느 쪽이든, 그날의 비행은 내게 좋은 랑데부였다.다시 생각해도 울컥 눈물이 날 것 같고 동시에 살포시 미소를 짓게 되는, 오묘한 랑데부를 마치고 비행기에서 내리는 가벼운 발걸음은 뭔가 충만함으로 가득했다.우주탐사에서 랑데부는 우주 공간에서 각자 나름의 속도로 움직이던 두 물체가 가까운 거리에서 같은 속도로 발맞추는 것을 말한다.

‘일본 황군’ 그렸던 자리에 ‘베트남 파병 국군’을 그려 넣다

경복궁에 있던 조선총독부미술관 등에서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군을 응원하는 전쟁선전 미술작품들을 전시했다.<적진육박>이라는 그림도, 그림에 대한 기억도 스리슬쩍 사라졌다.1972년 김기창은 <적영>이라는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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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년 만에 검사 출신 70명 요직, 그들만의 ‘검찰 나라’

윤석열 대통령이 9일로 당선 1년을 맞았다.이렇게 발탁된 인사들 대부분이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이거나 윤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은 더 심각한 문제다.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때도 자신과 가까운 특수통 검사들을 공안·기획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진배치해 조직 내 반발을 산 바 있다.

한동훈의 ‘펠레폰네소스 전쟁사’와 주술이 된 한·미·일 안보협력

아마도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 파국적인 충돌이 있을 것으로 믿는 것 같다.전쟁이 임박했다면 우물쭈물할 것 없이 중국을 버리고 어차피 이길 미국 편에 하루라도 빨리 줄 서는 게 상책이다.그래서 일본에 고개를 숙이고, 한·미·일 집단안보 체제를 구축하고, 대만과 남중국해에서 중국 위협에 대한 한·미·일 삼국 공동계획을 수립하고, 성주의 사드 레이더를 일본의 레이더와 연동한 미사일방어 체제를 구축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야 하지 않겠는가.

여가부 장관이 ‘성평등 걸림돌’인 나라라니 [아침햇발]

지난달 말, ‘3·8 세계 여성의 날’ 행사를 알리는 여성단체의 보도자료를 훑어보다 ‘성평등 걸림돌 발표'라는 대목에서 눈길이 멈췄다.여가부 폐지에 찬성하는 여가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부조리극이 따로 없다.김 장관이 ‘여가부를 폐지해야 성평등 체계가 오히려 강화된다 ' ‘여가부가 폐지된다면 상당히 중요한 일을 한 장관으로 평가될 것이다 ' 등의 주옥같은 말을 남기며 ‘반여성’ 드라이브에 적극 ‘부역'하는 사이, 성평등 정책은 역주행을 거듭했다.

[사설] 한국은행 ‘금리 더 올릴 수도’, 적극 내비쳐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월2일 기준금리를 연 4.75%로 0.25%포인트 올렸다.현재 1.25%포인트인 한·미 간 금리 차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연준만 올릴 경우 이달 하순 1.75%포인트에 이르고, 5월에는 2%포인트로 커진다.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도 한·미 간 금리 차 확대는 외환시장을 불안정하게 한다.

[사설] 전대 끝나자 바로 ‘비윤’ 공격, ‘연포탕’은 구호였나

‘연포탕'을 기치로 내건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 첫날부터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 인사들을 원색 비난하고 나섰다.조수진 최고위원은 “엄석대는 이 전 대표"라고 했고,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준석이라는 정치인과 결탁해 선거를 치른 것이 패착이었다"고 주장했다.전원 친윤계로 구성된 새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과 당의 ‘혼연일체'를 강조하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안철수·천하람·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모은 47%의 ‘다른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