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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덕·김성주·이춘식 ‘생존 3인’…“동의없는 채권변제 허용 안돼”

대법원의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 3명 전원이 13일, 정부가 추진하는 ‘제3자 변제'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강제동원 생존 피해자인 양금덕·김성주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 대리인단과 피해자 지원단체는 이날 “제3자 변제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정부안 거부 의사를 담은 내용증명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전달했다.앞서 지난 6일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 배상 해법 최종안으로 일본 전범기업의 참여 없는 ‘제3자 변제안'을 발표했다.

친윤 아닌 당직자 나와봐…엎어진 ‘연포탕’, 퇴행하는 국힘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친윤석열계로 채워진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이런 가운데 지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를 한 김재원 전 의원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극우 성향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전 목사가 “헌법에 5·18 정신을 넣는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냐. 전라도는 영원히 10%“라고 말하자, "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라고 했다.

한반도의 봄, 다시 화약연기 자욱해지나

한국과 미국이 13일 5년 만에 대규모 실기동훈련을 포함한 한-미 연합연습을 시작했다.양국은 이달 중하순까지 20여개의 실기동훈련을 벌이고, 이 기간에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등도 한반도 근처로 이동해 훈련할 예정이다.이에 북한은 훈련 시작 하루 전인 지난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을 쏘고, 외무성이 2년 만에 성명을 내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비열한 적대모략 책동에 초강력 대응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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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거머쥔 양자경 “황금기 지났다는 말 믿지 말길”

배우 미셸 여가 수많은 장애물을 넘고 마침내 영화의 전당 꼭대기로 올라가 빛나는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12일 저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미셸 여는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미셸 여는 “오늘 이 시상식을 보는 소년 소녀들이 희망의 불꽃, 가능성이 되기를, 큰 꿈을 꾸고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나이 든 여성들을 향해서도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억하고 속죄해야” 오에 겐자부로가 남긴 ‘일본의 양심’

아시아의 대표적 지성인이자 작가로 일본에 두번째 노벨문학상을 안겨줬던 오에 겐자부로가 생을 마감했다.오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당시 앞서 ‘아름다운 일본의 나'를 강조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수상 소감을 실상 부정하는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오에는 아베 정권이 헌법 9조 수정을 추진하던 2014년 평화헌법 수호를 위한 ‘9조의 모임’ 일원으로, 국내 김영호 경북대 명예교수와 그해 6월13일 한 대담에서 “일본은 중국을 침략했고 한국의 땅과 사람을 일본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시아에서 일본이 저지른 일에 대한 속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전쟁을 기억하고 있는 우리들은 평생 아시아에서 일어난 일을 기억하고 속죄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의 근본입니다. 그 정신이 평화헌법 9조에 표현된 것"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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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미연합훈련에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

일본 정부가 13일부터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되는 것과 관련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언급하며 한·미·일 협력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이에 더해 한·미·일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정보를 즉시 공유하기 위해 다음달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안보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을 둘러싼 안보 환경의 엄중함이 가중되고 있다. 일·한, 일·미·한의 협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북, 첫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유사시 반격 능력 강화 의도

북한이 지난 12일 쏘아올린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은 북한 잠수함에서 처음으로 발사된 순항미사일이다.북한이 미사일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해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고 유사시 반격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북한은 그동안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왔고 순항미사일은 땅에서 발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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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는 한 있어도 그런 돈 안 받는다” 양금덕 할머니의 분노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제3자 변제안'을 제안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무도한 정부"라며 “대통령에게 옷 벗으라고 하고 싶다"고 목소리 높였다.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상임위원회에 양금덕 할머니까지 모셔와 정쟁을 일으키고 정부 방침을 비방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회의에선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 반역사적 강제동원 해법 철회 및 일본 정부와 기업의 사죄와 배상촉구 결의안'이 채택됐다.

한일 정부, 법치 유린을 멈추라

박진 외교부 장관은 3월6일 강제동원 문제에 관한 정부의 ‘해법'을 발표하면서 일본이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는 점을, 해법을 내놓은 근거의 하나로 들었다.정부가 제시한 해법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일본 기업 대신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돈을 준다는 것인데, 재단 설치의 근거법인 ‘강제동원 특별법'에 따르면 청구권 협정과 관련이 없는, 일본 기업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것은 법률의 목적 범위를 벗어난 것이다.아울러 재원은 한-일 청구권 자금 수혜를 본 한국 기업의 ‘자발적 기여'로 마련한다는데,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강제동원은 청구권 협정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 원치 않는 ‘제3자 변제’ 가능한가?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들이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변제'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하면서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김성주 할머니와 일본제철 강제동원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는 13일 “2018년 대법원판결로 확정된 강제동원 위자료 채권과 관련해 제3자 변제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재단 쪽에 전달했다.정부는 지난 6일 일본기업들이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지급해야 할 배상금을 국내 재단이 대신 배상하는 ‘제3자 변제’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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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은 하나”…윤 대통령-김기현 대표, 월 2회 정례회동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월 2회 정기적으로 만나기로 했다.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는 3·8 전당대회 뒤 닷새 만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첫 만찬에서 ‘정부와 당이 한마음으로 호흡을 맞춰 일하자'는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이날 만찬 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정 간의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의 정기적인 만남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월 2회 정도 윤 대통령과 당대표가 정기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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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호 첫 당정회의 “노동조합원 과반 요구땐 회계공시 의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 출범 뒤 처음 연 민·당·정 협의회에서 노동 조합원 절반 이상이 요구하거나, 노조에서 부정행위가 일어났을 때 회계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회계 투명성 강화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대표 당선 뒤 처음 회의에 참석한 김 대표는 머리발언에서 “회계의 불투명성은 개혁의 첫번째 대상이고, 어떤 경우에도 미룰 수 없는 숙제"라며 “불투명한 노조 회계, 산업현장의 불법폭력은 오롯이 아무 죄도 없는 성실한 노동자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노조의 횡령·배임 등에 대한 후속 조처로 고용노동부가 요구할 경우 노조 회계자료 공시를 의무화하는 조항을 담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의원 입법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3연임 확정’ 시진핑 “금세기 중반까지 사회주의 강국 건설”

중국 국가주석직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주석이 취임 일성으로 “금세기 중반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시 주석은 이날 “지금부터 금세기 중반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전체 당과 전국 인민의 중심 과제"라며 “강대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바통은 우리 세대에 역사적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최강의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거듭 제시한 것이다.

미 은행 또 폐쇄·파산에 예금 전액 보장…금융시장 혼란 차단 총력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한 지 이틀 만에 뉴욕의 다른 은행에도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뉴욕주 금융 당국은 12일,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실리콘밸리은행처럼 부실 우려가 제기된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한다고 밝혔다.뉴욕시에 본사가 있는 이 은행도 실리콘밸리은행처럼 연방예금보험공사에 자산이 넘어가 예금 지급 등을 위한 정리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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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무신’ 작가 비극적 죽음에…“창작자 권리 지켜야” 추모 확산

만화 <검정 고무신> 그림을 그린 이우영 작가가 저작권 소송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11일 세상을 등진 소식이 알려지자, 고인에 대한 추모와 함께 ‘창작자 중심의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검정 고무신>의 한 장면을 갈무리해 추모 글을 올린 작가 지망생 고예원씨도 “어릴 적 동생과 함께 보곤 했던 만화의 작가가 겪으신 비극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작가들께서 저작권이나 표절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접할 때마다 씁쓸하다"고 했다.그림 작가 이찬영씨도 “정말 존경했고 어린시절 추억을 만들어줘 감사드린다"며, 인스타그램에 <검정 고무신>의 주인공인 기영, 기철과 함께 서 있는 그림을 그려 올렸다.

검찰총장 “마음에 돌덩이”…이재명 전 비서실장 사망에 위로

이원석 검찰총장이 최근 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아무개씨 유족에게 위로를 표했다.성남시 공무원 출신인 전씨는 2018년 이 대표가 경기지사 당선 뒤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검찰이 청구한 이 대표의 구속영장엔 성남 에프시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전씨가 네이버와 성남시 사이의 실무 협상에 나선 내용이 기재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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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유아인 소환은 비공개로…집회 소음 심하면 스피커 압수”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배우 유아인이 이르면 다음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할 전망이다.경찰 관계자는 “주요 도로에서 집회할 경우 양방향 전 차로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무단 차로 점거 행위나 과도한 소음 유발 행위 등에 대한 현장 조치도 보다 엄정하게 할 계획"이라며 “집회 소음이 한도 초과할 경우 스피커나 앰프를 일시 보관하는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집회 소음에 관한 구체적인 기준 없이 스피커·앰프 일시 압수 등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경찰을 두고 집회 자유 침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연금 의결권 변경, 정부 입맛 따를 것”…전문위원 우려

정부가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에서 노동자·사용자·지역가입자 추천 몫을 줄인 건, 정부 입맛에 따라 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한 ‘개악'이란 비판이 전임 전문위원으로부터 나왔다.앞서 국민연금 심의·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7일 올해 제1차 위원회를 열어 사용자·노동자·지역가입자 등 가입자 단체 3곳이 3명씩 9명을 추천하던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 운영 규정을 개정해 비상근 위원 6명 중 3명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단체로부터 추천받아 위원장인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촉하도록 했다.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상장주식에 대한 주주권·의결권 행사 관련 주요 사안을 검토·결정하는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에선 사용자와 노동자 단체 간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영산강에서도 ‘녹조 쌀’ 발견…식약처 ‘부실 조사’ 의혹

낙동강과 영산강 주변에서 농사지은 쌀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앞서 지난 1월 국내 농산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와 정반대되는 결과여서 식약처의 ‘부실 조사’ 의혹이 제기된다.낙동강네트워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와 대한하천학회, 국회환경노동위 이수진 의원은 13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가을 수확한 낙동강∙영산강 유역 23곳의 쌀을 농민에게 직접 구입해 분석한 결과, 낙동강 6곳, 영산강 1곳 등 총 7개의 샘플에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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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조례안 의견수렴 ‘번갯불에 콩볶듯’

광역·기초의원들이 조례안을 발의할 때 따라붙는 입법예고 최소 기간이다.자치법규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선출직 발의안은 정부 발의안보다 입법예고 기간을 짧게 두고 있지만, 그 이유를 정확히 아는 이들은 별로 없다"고 했다.부산시의회의 한 전문위원은 “의원 발의 조례 입법예고 기간이 짧은 것은 자치단체장에 견줘 의원들이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유리한 위치에 있는 점을 고려한 것 같지만, 특혜라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타이어 13시간 만에 진화…유독가스에 주민대피·휴교령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주불이 잡혔다.불은 지난 12일 밤 10시9분께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북쪽 2공장의 12동 가류공정 성형 압출기계에서 시작됐다.불이 나자 화재 경보가 울렸고, 공장 직원들이 불을 끄려 했지만 실패해 바로 119에 신고했다는 것이 한국타이어 쪽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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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장애인이동지원센터, 군-센터 책임 회피에 8개월째 파행

전남 진도군의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가 부당해고, 갑질 문제로 8개월째 운영을 중단해 장애인 수백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센터장은 “박씨와의 소송으로 지난해 초부터 센터 운영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고 우리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정상화를 하고 싶지만 진도군이 보조금을 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진도군 주민복지과 장애인복지팀은 “센터나 지회는 지자체 산하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며 정상화를 요구하고 싶어도 공문을 받을 당사자가 없다"며 “민·형사상 소송이 계류되고 사회적 물의가 있다고 판단해 지방보조금법과 조례에 따라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달에만 전통시장 화재 2건”…서울시, 369곳 소방시설 조사

서울시가 전통시장 화재 예방을 위한 전수조사에 나선다.서울시는 13일 “오늘부터 24일까지 2주간 25개 자치구에 있는 369개 전통시장 화재 예방을 위해 소방 시설 전수조사를 한다"고 밝혔다.시는 “이달에만 벌써 인천 현대시장과 강원 삼척 번개시장 등 전통시장 화재가 2건이나 발생했다"며 “시장 내 소방시설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미흡한 사항은 최대한 빨리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로 중단됐던 크루즈 뱃길 3년 만에 열렸다

코로나19 탓에 중단됐던 국내 크루즈 관광이 3년여 만에 강원도 속초항에서 재개됐다.속초항은 국내 5대 기항지 중 한곳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모두 20차례 크루즈가 입항해 4만8000여명의 관광객이 속초를 찾았지만 코로나19 탓에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예정됐던 35차례 입항이 모두 취소됐다.하지만 올해는 아마데아호를 시작으로 속초항에 모두 6차례 크루즈가 입항할 예정이다.

“원래 하나였다” 전남 목포·신안 통합 7번째 시도

전남 목포시와 신안군을 통합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목포와 신안, 무안은 1994년 세차례, 1997년, 2004년, 2011년 등 모두 여섯차례 통합을 시도했으나 일부 지역의 반대로 무산됐다.추진위는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목포와 신안이 합치고 향후 무안군도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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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닭강정과 핫도그 앞에 긴 줄…일본에 파고든 한류 20년

길거리에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핫도그와 강정은 일본 10~20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이다.일본에서 새로운 유행을 만드는 ‘젊은이들의 성지’ 하라주쿠에 최근 몇년 사이 한국 관련 상점들이 곳곳에 들어섰다.2021년 7월 하라주쿠 중심에 문을 연 ‘케이타운'은 한국 음식만 모아놓은 푸드코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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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이란 외교 정상화에 예멘 ‘9년 내전’도 끝날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7년 만에 전격적으로 외교 관계를 정상화함에 따라 두 나라 간의 ‘대리 전쟁’ 성격을 띠고 9년째 이어져온 예멘 내전이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11일 성명을 내어 “획기적인 합의로 인한 사우디와의 관계 계선이 예멘의 오랜 내전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길 도울 것"이라 밝혔다.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도 이번 합의가 중단된 휴전 협정을 갱신할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바흐무트의 절망…떠나지 못한 80대 노인 “죽이면 죽으리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 점령 시도를 늦추지 않고, 우크라이나군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양쪽 모두에서 막대한 전사자가 나오고 있다.와그너그룹은 바흐무트를 남북으로 가르는 바흐무트카강 동쪽을 장악한 가운데 강 서쪽에 위치한 시내 중심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러시아군은 바흐무트를 교두보로 삼아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도네츠크주 북부 지역 점령을 꾀하면서, 인근 도시 폭격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대 반정부 시위…경찰도 네타냐후에 ‘항명’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부 권한 축소 시도에 반대해 이스라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네타냐후 정부가 사법부 권한을 축소하려는 시도인 이른바 ‘사법 정비'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시민들은 11일 텔아비브 등 주요 도시에서 50만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이스라엘의 주요 일간지 <하레츠>는 텔아비브에만 20만명이 모였다며, 이날 시위가 “이 나라 역사상 최대 시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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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아반떼’ 1960만원부터…뒷좌석 사이드 에어백 탑재

현대자동차가 13일 ‘더 뉴 아반떼'를 출시했다.엘피아이 1.6 스마트 모델은 2099만원, 모던은 2394만원, 인스퍼레이션은 2797만원부터, 하이브리드 1.6 스마트 모델은 2578만원, 모던은 2820만원, 인스퍼레이션은 3203만원부터 시작한다.현대차 관계자는 “더 뉴 아반떼는 사회초년생을 비롯해 젊은 감각을 지닌 고객층 모두를 만족하게 할 차다. 중형차 급의 안전·편의사양을 적용했다. 차급을 뛰어넘은 이동 경험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즐거운 자동차 생활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규제 강화했는데도…‘SVB 파산’은 왜 예견 못했나

미국 실리콘밸리뱅크의 위기 징후는 왜 금융당국의 감시망에 포착되지 않은 걸까.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도입됐던 은행 건전성 규제가 이후 다시 완화된 영향으로, 앞으로도 언제든지 사각지대에서 예고되지 않은 리스크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3일 실리콘밸리뱅크 파이낸셜그룹의 지난해 연간 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2022년 말 회사의 총 자산은 2118억달러"라며 “2500억달러 미만이기 때문에 유동성커버리지비율과 순안정자금조달비율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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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 네 안의 잠자는 ‘수학 DNA’ 깨워라

우리는 언제 ‘수포자'가 되는가? ‘분수를 처음 만났을 때’ ‘누가 자꾸 소금물을 섞을 때’ ‘철수와 영희가 다른 속력으로 달릴 때’….경기 소명학교 이휘영 학생은 “이 책으로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수학에서 성취감을 느꼈다"면서 “열려 있는 질문들을 통해 사고력이 확장됐고 나만의 표현으로 개념이 완성되는 경험을 함으로써 나도 웃으며 수학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최수일 수학교육혁신센터장은 “수학이 우리 삶과 전혀 유리된 학문이 아닌데, 우리가 20살까지 수학을 배워도 수학에서 배운 것을 인생에서 직접 사용할 기회가 없는 것은 질문하고 생각하는 과정이 없는 주입식 교육 때문"이라며 “이 교재는 학생들을 위해선 좋은 질문들을 풍부하게 담고 있고, 수학을 가르치려고 수학 교사가 되었는데 수학을 가르치지 못하고 문제 풀이만 하고 있는 교사들을 위해선 진짜 수학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교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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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이 ‘뗏목’ 역할을 했다

‘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을 때’ ‘관심 있는 분야일 때’ ‘주변 사람들이 묵묵히 해 나가는 나를 응원해 줄 때'라고 답했다.석수가 쓴 것을 다시 읽게 했다.그리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한 단어로 말해 보라고 했다.

“좋은 직업 가져야지”…이 말도 내 아이 공부의지 꺾는다

자녀가 공부를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같다.<공부의욕>을 쓴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공부의욕 문제는 열정이 없는 것이어서 의욕이 중요한데, 자존감과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야 의욕이 생긴다"며 “부모가 자녀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이는 말과 행동으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부모들이 가장 하기 쉬운 실수는 자녀가 공부에 대한 자신의 한을 풀어주는 존재로 여기고 말을 하는 것이다.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吾十有五而志于學)

공자는 만년에 다음과 같은 말로 자신의 인생을 요약했다.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자립했다.소년 공자처럼 자기 관점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분야를 선택한다면 그것이 곧 ‘학'의 대상이다.

반려동물 토털케어전문가·재활트레이너 되는 지름길

반려동물 인구가 천만 명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전문가가 되려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반려동물 산업 활성화 및 전문화에 앞장서고자 2004년 신설된 이 학과들은, 실무형 최고 반려동물 토털케어전문가와 바이오동물 산업체가 요구하는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실습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무엇보다 동물보건사, 반려동물훈련전문가, 반려동물미용전문가, 바이오실험동물전문가 등 동물보건사가 중심인 4개의 대표직무 트랙을 아우를 수 있는 융복합 커리큘럼을 운영, 반려동물과 관련한 모든 직군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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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오스카 7관왕 특별한 이유

3년 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상을 안기며 다양성 측면에서 진일보한 면을 보여줬던 아카데미는 올해도 같은 흐름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뤘다.<에브리씽…>은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남녀조연상 등 7관왕에 오르며 잔칫상을 차렸다.미셸 여를 비롯해 주요 출연진과 감독, 제작자도 아시아계라는 점뿐 아니라 그동안 진지한 예술영화에 집중하던 아카데미가 B급 감성의 상상력을 예술로 인정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아카데미가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연진아, 이제 무슨 낙으로 살지?…‘더 글로리’가 남긴 것

전 국민이 입 모아 “연진아"를 부르게 했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가 10일 오후 공개됐다.<더 글로리> 파트2가 전세계 동시 공개된 10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더 글로리>의 세계적 인기에 대한 기사를 실으면서 “학교폭력 이야기 자체는 특정한 학교나 동네를 배경으로 벌어지지만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10대와 성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좀 더 본질적인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내러티브적 장치로 기능한다"고 분석했다.<더 글로리> 파트2 공개 직전에는 이 작품을 연출한 안길호 피디의 학폭 가해 의혹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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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 파리오페라발레단 첫 흑인 에투알, 서울에서 탄생

파리오페라발레단 350년 역사의 첫 흑인 에투알이 서울에서 탄생했다.디옵은 2018년 입단 이후 3년 만에 단숨에 주역으로 올라서며 주목받았는데, 이번 내한 공연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최고 등급인 에투알로 직행했다.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오페라발레에서 정단원 150여명 가운데 최고 등급인 에투알은 10% 안팎인 15명 정도에 불과하다.

경기평택항만공사-경기혈액원 ‘헌혈 캠페인’

경기평택항만공사와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은 10일 평택항 마린센터 주차장 헌혈버스에서 공사와 마린센터 입주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명나눔 헌혈캠페인을 벌였다.

3월14일 인사

3월14일 알림

도서출판 강은 14일 오후 7시 서울 삼청로 라플란드 드 카페에서 소설모음집 <선량하고 무해한 휴일 저녁의 그들>의 작가들을 초대해 ‘9인9색 삼청동의 봄밤 유쾌한 수다'를 진행한다.성금은 지진피해 복구 활동과 이재민 생필품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병무청은 13일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직원 성금 2020만원을 모금해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3월14일 궂긴소식

고영주씨 별세: 광욱 광영 광혁 현월 현미씨 부친, 신환섭 천영식씨 장인=13일 오전 1시 광주 천지장례식장.신방진씨 별세: 임청자씨 남편, 은주 은미 영태씨 부친, 전우형 이남훈씨 장인, 이선숙씨 시부=13일 오전 10시10분 인천 청기와장례식장.조두형씨 별세: 희숙 윤숙 영숙 성준성환 성렬씨 부친, 김인수 배재훈씨 장인, 이영희 최은영 장윤숙씨 시부=13일 오전 10시37분 이대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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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정책실장’ 신설한 이유 알겠지만, 왜 나였을까?”

2월23일 라디오를 켜니 ‘임명’ 뉴스가 나왔다.노무현 대통령은 평소 사람 이름을 통 못 외운다고 들었다.정책실장 자리가 신설된 배경을 알려면 박세일·김병국 교수 등의 공저 <대통령의 성공조건>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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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지 않는 가해자를 용서하라니, 염치없는 국가

전남 진도가 고향인 내 친구의 아버지는 10년도 더 전에 이웃에게 빌려준 돈을 지금까지도 못 받아 속상해하신다.염치 있는 사람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있으면 그 마음에 동화돼 그 사람을 품어 용서하게 되고, 그래서 피해자의 아픔도 치유되고 가해자의 죄의식도 덜어져서 화해가 이뤄지고, 다시 예전처럼 다정한 이웃이 되는 것, 그것이 정의라고 생각한다.돈 떼먹은 사람은 사과는 고사하고 검사로부터 무혐의 받았다며 더 뻔뻔해지고, 반대로 자신이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오히려 의기소침해진 친구 아버지를 보면서 염치와 사과, 용서와 화해라는 만고의 진리, 착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공식과도 같은 삶과 사람에 대한 자세와 태도가 부재한 현실이 아쉽고, 서럽고, 분하다.

[포토에세이] 당신은 버리고 나는 줍고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 초입에 ‘담배꽁초 당신은 버리고 나는 줍고'라고 적힌 팻말이 서 있다.전 세계로 퍼진 호흡기 감염 질환인 코로나19를 극복해 많은 이들이 다시 국내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모두가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며 즐거운 여행을 만끽하길 바란다.

국치 ― 그 치욕이 되풀이되는가

일본은 미국에게만 고개를 숙였을 뿐 일본의 침략과 지배의 직접적인 희생자였던 아시아 국가와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한 적이 없다.그런데 일본이 어떻게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는 말인가.그것이 자유와 인권, 또는 평화라면 이웃 나라에 대한 침략과 지배의 역사를 부정하는 나라와 어떻게 이들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는 말인가.

헌신한 선열을 업신여기는 언행에 아픔을 느낍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104번째 3·1절을 맞이한 지 어느덧 열흘이 더 지났습니다.그리고 이것은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우리 선열들의 그 정신과 결코 같지 않을 것입니다.저는 이처럼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진 못할망정 이를 업신여기는 자들의 언행에 깊이 아픔을 느낍니다.

거듭된 실정에 절체절명 국가위기, 대전환과 반윤 연대로 극복하자

한국 사회 전반에서 급격한 퇴행이 진행되고 국민은 생활고로 도탄에 빠졌으며 국격은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그렇다면, 총선에서 위성정당 금지와 독일식 비례대표제, 퇴진 이후 민주당과 좌파·노동운동진영과 공동정부 구성, 직접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화를 대폭 수용한 개헌, 신자유주의 극복과 사회 대개혁을 약속하고 좌파·노동운동진영과 연대해야 한다.이것이 민주당과 좌파·노동운동진영, 대한민국을 다 같이 살릴 뿐만 아니라 꺼져가는 촛불항쟁을 촛불혁명으로 승화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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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리스크’에 가린 윤석열의 진짜 위기 [박찬수 칼럼]

요즘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리스크'에 따른 반사이익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시장을 중시한다는 정부 아래서, 민간·공공 부문 모두 검찰을 수족처럼 부리는 대통령을 두려워한다.총선이나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정책을 하지 않은 정권이 어디 있냐고 반문할 수 있다.

낡은 껍질 깨지는 소리

어어~ 하고, 입에서 소리가 나면서 손에서 뭣이 미끄러져 내려간다.뭘 주는 것은 마음이 나가면 못 하고, 손이 나가야 한다.마음은 자꾸 변하지만 손은 한번 나가면 못 돌아오는 법. ㅈ 형은 늘 손이 쑥 나가곤 했다.

[유레카] 초고속 ‘디지털 뱅크런’ / 정남구

뱅크런이 진행되는 10일 동안 이 은행에서 167억달러가 빠져나갔다.지난 10일 뱅크런에 의해 파산한 실리콘밸리뱅크는 자산규모가 워싱턴뮤추얼뱅크보다 작았다.그런데 뱅크런에서 파산까지 진행 속도는 일찍이 볼 수 없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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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재원 “5·18 헌법 수록 반대”, 우경화하는 국민의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집권여당 최고위원이 극우 성향 인사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에 추임새를 넣고, 표를 위해서는 대의명분도 내팽개친다는 속내를 공개 석상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내뱉다니, 참담할 따름이다.그의 발언은 윤 대통령과 여당이 그간 강조해온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 약속과 배치된다.

[사설] 한미훈련에 북 잠수함 미사일 발사, 위태로운 한반도

5년 만에 최대 규모로 실시되는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가 13일 막을 올렸다.북한은 그 첫 신호탄으로 잠수함 순항미사일을 쏘았다.북한은 그동안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쏜 적은 있지만, 순항미사일 발사는 처음이다.

[사설] 미 은행파산 사태로 커진 불확실성, ‘안정’이 우선이다

벤처기업을 주고객으로 영업해온 미국 내 자산규모 16위의 대형 은행 실리콘밸리은행이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겪다 10일 파산했다.미국 정부는 12일 실리콘밸리은행 고객에게 예금 전액 지급 보장 조처를 취했다.25만달러 보장 한도를 넘어 전액 보장하는 파격적 조처는 은행 파산의 파장이 벤처기업들로 확산되지 않게 하려는 조처다.

대통령실 고위 당국자의 사퇴를 요구함

윤석열 정부의 ‘백기투항'으로 끝난 지난 4년간의 한-일 갈등을 복기하려 생각하니, 실로 여러 복잡한 상념에 빠져들게 된다.대통령실 고위 당국자의 6일 브리핑문을 읽으며 모든 분석이 부질없다는 생각을 했다.그동안 일본을 포함해 수많은 외국 정부 당국자들의 회견을 지켜봤지만, 공개 석상에서 자국 대법원 판결을 폄훼하고, 상대국의 입장을 옹호하는 꼴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직접적인 저출산 예산을 늘립시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도 출산율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는 주장은 돈을 써도 소용없다는 비관적인 생각으로 이어지기 쉽다.하지만 이 막대한 금액 중에 가족이나 출산과 직접 관련된 예산은 일부일 뿐이다.2021년의 경우 지방정부 몫을 제외한 약 43조원의 저출산 예산 중에서 출산·난임 지원과 양육, 보육, 가족복지 등 저출산과 직접 관련 있는 예산은 약 14조원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