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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이 아내를 “1살 지능” 만들어도, 국가는 너무 멀리 있다

평소 움직임이 없던 아내가 옛날 그 집을 알아봤는지 김씨만 알아들을 수 있는 작은 소리를 냈다고 한다.김씨는 아내를 안고 펑펑 울었다.앞으로 몇번의 눈물을 더 흘려야 할지, 김씨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열차·바다·지하에서도 쏜다…북, 더 위력적인 ‘핵 반격’ 과시

지난 13~23일 실시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를 겨냥한 북한의 무력시위가 다양해지고, 대응 수위도 높아졌다.지난해 말 한-미, 한·미·일 훈련 때 단·중·장거리 등 각종 미사일 발사에 치중했던 북한은 최근 여러 종류의 비대칭 전력을 동원한 군사행동을 벌이며 위력을 과시하는 모양새다.특히 북한은 지난 18~19일 ‘핵반격가상종합훈련'을 통해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전술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핵폭발조종장치와 기폭장치 동작을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최우성 대표이사 주총서 선임

한겨레신문사가 25일 제3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제19대 대표이사에 최우성 사장을 선임했다.최 대표이사는 지난달 8일 한겨레신문사 주주사원들의 직접선거로 대표이사 후보에 당선된 뒤 전임 대표이사 사장 조기사퇴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사장직을 맡아왔다.주주총회에선 김영희 편집인 겸 미디어본부장과 안재승 광고사업본부장이 각각 전무이사에 선임됐다.

푸틴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결정”…서방 우크라 지원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전진 배치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러시아 국영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고 <에이피>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푸틴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미국은 오랫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럽 회원국들의 영토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해 왔다. 러시아도 벨라루스와 같은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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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시 돌봄기관 ‘정직원 해고’ 법률 검토 했다

서울시내 7개 국공립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해온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위탁 운영 포기에 따른 정규직 보육교사 해고 절차 등에 대해 법률 검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서울시의회에서 서사원 폐지 요구가 잇따르자, 어린이집 위탁 운영 포기를 전제로 고용된 정규직 보육교사들의 정리해고가 가능한지에 대해 법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법률사무소는 위탁 운영 종료 때 민간이 고용승계하도록 하는 것이 정규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에 해당하는지, 위탁 운영 종료가 사업 폐지에 따른 해고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해 서사원에 회신했다.

둘째 안 낳는 대한민국…지난해 출생아 중 63% ‘첫째 아이’

지난해 국내 전체 출생아 가운데 첫째 아이가 63%인 것으로 나타났다.첫째아 비중이 60%를 넘긴 것은 출산 순위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처음이다.지난해 첫째아 비중이 전년보다 커진 것은, 전체 출생아가 줄어든 가운데 첫째아 출산은 늘고 둘째아 이상 출산은 줄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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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무기 국외 배치’는 냉전 후 처음…유럽 핵균형 깨지나

러시아는 지난해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뒤 서구를 상대로 ‘핵 위협'을 일삼고, 킨잘·사르마트·치르콘·포세이돈 등 다양한 전략무기를 선보여왔다.옛 소련 시절 이 나라엔 핵탄두가 탑재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배치돼 있었지만, 독립한 뒤인 1994년 ‘부다페스트 각서'를 통해 주권과 영토 보전을 약속받고 핵무기를 포기했다.하지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당신들이 우리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에 핵무기를 들여온다면,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가서 조건 없이 줬던 핵무기를 돌려달라고 할 것"이라며 전술핵 배치에 열의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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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몸, 트라우마 겹쳐 생계도 붕괴…“범죄피해자 경제지원 절실”

<한겨레>가 심층 인터뷰한 10명의 강력범죄 피해자들은 이씨처럼 한목소리로 경제적 어려움부터 호소했다.범죄 피해자들은 최장 3개월 동안 월 최대 50만원을 지원하는 생계 지원금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고, “큰 사고를 겪어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라 생계비가 부족"하다거나 “약값이 생계비 이상으로 들어 생계유지가 어렵다”, “피해 사건 이후 신체적·정신적 피해가 심각해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생계비가 더 지원됐으면 한다”, “지원 절차가 까다롭다”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헌법 제30조 타인의 범죄행위로 인하여 생명·신체에 대한 피해를 받은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로부터 구조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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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들에 거듭 경고…비명계 달래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달아 ‘강성 지지층 자제’ 메시지를 내고 인적 개편을 예고하는 등 적극적인 ‘비이재명계 달래기'에 나섰다.이 대표는 이에 앞서 24일 울산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도 “‘수박’ 이러지 말자"며 강성 지지자들에게 ‘비명계 때리기'를 멈춰달라고 말했다.이 대표의 잇단 자제 요청은 일부 비명계 의원을 향한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원욱·박용진 “검찰 수사권 법안 처리 때 꼼수탈당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검찰의 수사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검찰청법·형사소송법 입법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을 침해했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수용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시했다.박용진 의원도 “유리한 결론만 취사선택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잘못을 향한 지적도 수용하자"며 민주당이 입법 과정에서의 문제를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를 향한 쓴소리도 수긍하고, 우리의 잘못도 온전히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도덕적, 정치적 우위에 설 수 있는 민주당의 길"이라며 “민형배 의원의 꼼수 탈당, 국회 내 소수의견을 존중하고 숙의할 수 있도록 한 안건조정위원회를 무력화시켰던 일, 이로 인한 국회 심의 표결권 침해에 대해 국민들께 깨끗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포탕’ 사라진 국힘…원내대표 선거 친윤 vs 친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친윤계와 영남 일색으로 채워지면서 김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약속한 ‘연포탕’ 정치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 대표의 지도부 인선을 보면, 박대출 정책위의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강민국 대변인 등 피케이 출신이 5명이다.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과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을 비롯해 원외인 김재원 최고위원 등 티케이 출신 3명을 포함하면 영남 출신이 8명이다.

양곡관리법 ‘대통령 거부권’, 이르면 내달 4일께 행사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를 두고 여론을 보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대통령실 주변에서는 윤 대통령이 양곡관리법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온 만큼 이르면 다음달 4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6일, 재의요구권 행사 여부에 관해 “농민분들이 여러 입장을 표명하고 계신다. 농민단체의 입장을 자세히 들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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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법정 서는 권도형…한·미·싱가포르 ‘신병확보전’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루나·테라 코인 폭락 사태’ 핵심 당사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현지 법원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먼저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미국 검찰은 권 대표가 테라·루나 사태가 발생하기 1년 전 미국의 한 투자회사와 공모해 이 코인 시세를 조작했다고 본다.지난 24일 권 대표를 기소한 뉴욕 남부연방지검 공소장을 보면, 권 대표는 2021년 5월께 자신이 만든 코인 테라유에스티 시세 조종 도움을 받고자 미국 한 투자회사 대표들과 접촉했다.

근로시간 늘리려 포괄임금제 폐지?…“바꿔치기 대상 아니다”

지난해 9월 직장갑질119에 전달된 ‘흔한’ 질문은, 노동 시간과 그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규정한 근로기준법을 벗어난 현실의 노동 시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담고 있다.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장은 “포괄임금 금지는 이미 확립된 법 원칙을 지키는 문제로, 이를 새로운 제도인 연장 근로 유연화와 주고받는 대상처럼 설명하는 것은 이상하다"며 “포괄임금제는 주 최대 52시간제 이전에도 만연했다"고 말했다.한국노동연구원의 사업체 패널조사 기초분석보고서를 보면, 사무직 근로자가 평일 연장근무를 고정적으로 하는 경우 포괄임금 형태로 임금이 지급된 사업체는 주 최대 52시간제 시행 전인 2015년 42.8%, 2017년 48.3%로 이미 가장 흔한 계약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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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고려한다며 감축량 줄여줘…탄소중립 나선 산업계에 ‘찬물’

정부는 지난 21일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탄소발생 기여도가 높은 ‘산업 부문'의 감축량을 3.1%포인트나 줄여줬다.에쓰오일조차 지난해 11월 투자자 설명회에서 ‘2030년 예상배출량 대비 35% 감축'과 ‘2050년 탄소중립'을 밝힌 바 있다.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목표관리제 대상 1천곳 가운데 400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68.8%가 ‘탄소중립 추진이 기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정부 탄소중립 계획 탓에 7년 뒤 국내산업 나락으로”

‘환경경제학자’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최근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을 평가하며 “너무 안이하다"는 말을 반복했다.정부는 기업이 처한 당장의 ‘현실'적 어려움을 이유로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을 줄여줬지만, 홍 교수는 이런 근시안적 대책으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까지 줄이겠다고 국제사회에 한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될 뿐만 아니라, 달라지는 세계 무역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뒤쳐지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경제학을 전공한 홍 교수는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경제·산업과 기후·환경을 연결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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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신 낙마 한달…2대 국수본부장에 우종수 경기남부청장 내정

경찰 수사를 총지휘하는 2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이 내정됐다.검찰 출신인 정순신 변호사가 낙마한 이후 한달 만에 경찰 내부 인사로 인선이 마무리됐다.2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 경찰청은 신임 국수본부장으로 우 청장을 내정했다.

전두환 손자 “28일 광주서 5·18 유족 뵐 것”…경찰 “마약 조사”

고 전두환씨 일가 비리를 연일 폭로해온 손자 전우원씨가 오는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다고 밝혔다.반면,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찾아온다면 손님을 어떻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맞이하고 싶지는 않다"며 “전우원씨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먼저 마약 관련 치료를 받고 5·18에 대해 공부를 한 후 광주시민을 시작으로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앞서 전우원씨는 지난 14일부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전두환씨 일가가 은닉한 재산으로 호화생활을 하고 범죄 등을 저지르고 있다고 폭로했다.

경찰 소음측정 전광판, 민주노총 집회에 첫 배치…“소음 단속”

경찰이 주말 서울 대규모 도심 집회에 ‘소음 측정 전광판 차량'을 처음 투입했다.소음을 이유로 형사처벌까지 하면 집회·시위의 자유가 지나치게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경찰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어린이병원 입구에 집회·시위 소음을 측정할 수 있는 소음 전광판 차량 1대를 투입했다.

[단독] 뇌물 검사 ‘0원 배상’ 확정…1980만원 받고 기소

전직 검사가 기소를 대가로 고소인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피고소인이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사실 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너무 늦게 소송을 제기했다'며 검사 손을 들어줬다.그러나 김 전 검사가 ㄱ씨 기소 대가로 뇌물을 받은 2009년 1월로부터 10년이 지나 불법행위에 의한 손해배상청구권 소멸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했다.2심도 ‘김씨가 소멸시효 기간 안에 손해배상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는 객관적인 장애사유나 상당한 사정이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1심 판결 취지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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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유족, 미쓰비시 압류 신청…두번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등 4명이 위자료 청구 소송 피해 배상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국내자산을 강제집행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전범기업인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자산을 압류한 뒤 매각해 피해 배상금을 확보하기 위한 강제집행 법적 절차 신청은 이번이 두 번째다.앞서 근로정신대 피해자 소송대리인단은 2019년 3월 미쓰비시중공업의 한국 내 상표권 2건과 특허권 6건 등 8건을 압류했고, 이 가운데 원고 2명은 2021년 9월 대법원에서 채권 관련 압류가 최종 확정되고 매각 명령을 받았다.

엄마 두고 주차하는 순간도 공포인데…치매는 장애가 아니라고요?

환갑 무렵부터 인지 기능이 떨어지면서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ㅇ씨의 아들 ㅂ씨는 어머니와 함께 외출할 때마다 가슴을 졸인다 ㅂ씨 어머니는 다양한 원인으로 노년기에 발병한 치매를 일컫는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다.지적장애 판정 기준이 담긴 보건복지부 고시에 “성인이 된 후 뇌손상·뇌질환으로 지능 저하가 온 경우에도 지적장애에 준한 판정을 할 수 있다. 단 노인성 치매는 제외한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지난 13일 ㅂ씨를 비롯한 노인성 치매 환자 보호자들과 한국치매협회는 지적장애 판정 기준에서 노인성 치매를 제외한 복지부 고시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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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책방 ‘구구절절’서 책 읽으면 ‘RE100 술’이 별책부록

벚꽃 피는 4월, 대전 테미공원에 가면 책과 술, 이야기를 파는 책방을 만날 수 있다.4월 아르이100 술을 시작으로 매달 지역의 다른 생산품에 얽힌 이야기와 책을 함께 파는 별책부록 구독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책방지기인 시인 정덕재씨는 “감자를 별책부록으로 한다면 감자를 심고 생산하는 과정을 담은 스토리북을 만들고 감자와 관련된 문학작품을 더해 파는 방식"이라며 “지역의 특색 있는 생산물을 다양하게 발굴해 책과 엮으면 독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30만마리 대구에 동물화장장 0곳…이번엔 될까?

지난 24일 대구시 달성군 현풍읍 자모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김금자씨에게 반려동물 화장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절대 안 된다"고 펄쩍 뛰었다.자모리 이장 차충현씨는 “우리 주민들은 위생사업소 때문에 30년 동안 악취로 고생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들어서면 또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 반대한다는 뜻을 군에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반려동물 가구가 점점 늘어나지만, 대구에는 반려동물 화장시설이 한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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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내연기관 차량 퇴출→합성연료 허용’ 후퇴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를 완전히 퇴출시키려던 유럽연합의 계획이 독일의 반발로 한발 후퇴하게 됐다.폴커 비싱 독일 교통부 장관도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도 탄소중립 연료만을 사용할 경우, 2035년 이후에도 새로 차량 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유럽연합 순회 의장국인 스웨덴은 유럽연합과 독일이 이 같은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 방침에 최종 합의함에 따라, 27일 각국 회원국 대표들이 이를 법제화하기 위한 표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각 균열…국방장관도 ‘사법개편’ 네타냐후에 반기

역대 이스라엘 내각 가운데 가장 극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내각이 추진하는 ‘사법 개편안'에 대해 국가의 안보를 담당하는 현직 국방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25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법 개편안 추진을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아에프페>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그는 이날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짤막한 성명에서 이번 개편안을 둘러싸고 “깊어지는 분열이 군과 국방 기구들 내로 스며들고 있다"며 “이는 이스라엘 안보에 명백하고,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위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두라스,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정식수교

중미 국가 온두라스가 82년 만에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정식 수교를 맺었다.대만 정부도 같은 날 성명을 내어 온두라스와 단교한다고 밝혔다.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오후 화상 담화를 통해 온두라스와의 단교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우린 의미 없는 ‘금전 외교'에서 중국과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 갈등 수위 높이는 미국-이란… 명분은 ‘테러 대응’

미국이 시리아 주둔 미군 부대에 대한 드론 공격에 대응해 이란 연계 세력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이란이 즉각 대응을 경고하면서 10년 넘게 이어지는 내전에 시름하는 시리아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가 25일 시리아에 있는 자국 연계시설이 공격을 당하면 즉각적인 보복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케이반 호스라비 최고국가안보위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의 요청으로 테러와 ‘이슬람국가’ 무장세력 대응을 위해 현지에 설치한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내세우는 어떤 핑계도 즉각적인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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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중국이 못 따라와”…일감 꽉 들어찬 현대중 울산조선소

조선소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올라 둘러보니, 대형 선박들과 곧 선박 모양을 갖출 육중한 블록들이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조선소 부지에 가득 차 있다.과거 유럽연합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반대하며 “엘엔지 운반선 시장의 독점이 우려된다"고 밝힐 정도로 국내 엘엔지 운반선 건조기술은 압도적이다.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엘엔지 운반선에 승선하기 위해 조선소 ‘안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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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도이체방크, 미국은 찰스슈와브…주가 급락에 ‘깜짝’

지난 주말 도이체방크 등 유럽 주요 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미국발 은행 위기가 스위스를 거쳐 독일까지 전염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이체방크의 재무 상태는 건전해 위기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크레디스위스은행 매각 당시 ‘전액 상각'된 코코본드를 매개로 한 불안감이 커져 당분간 시장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독일 증시에서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장중 한때 15%까지 폭락하다 장 막판에 반등해 8.5% 하락했다.

이번에는 다를까…금융불안과 경기침체라는 청구서

사실 돌이켜 보면 높은 물가와 가파른 금리 인상 다음에 금융시장에 문제가 없었던 경우는 거의 없었고, 경기 침체를 피한 적도 거의 없었다.1960년, 1970년, 1974년, 1981년, 1990년, 2001년, 2008년 등은 모두 높은 인플레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직후였는데 그 결과 금융 불안과 경기 침체라는 값비싼 청구서가 날아들었다.이번에는 높은 물가와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금융 위험과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까.

은행발 경기침체에 금리 인하? 연준-시장 ‘동상이몽’ 계속될까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의 여파가 올해 미국 정책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연준과 시장 간 ‘동상이몽'이 계속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더욱 널뛸 가능성도 있는 만큼 그 추이가 주목된다.26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말 정책금리 상단이 연 4.14%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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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알뜰폰 ‘리브엠’ 시장 약진…은행의 타산업 진입 물꼬 틀까

출시 3년여 만에 40만 고객을 끌어모은 케이비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이 사업 지속 여부를 판가름할 심사대에 오른다.통신 3사 대리점을 회원사로 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홍기성 이사는 “자금력을 앞세워 은행이 원가보다 싼 요금제를 내놓으며 저가 출혈 경쟁을 벌이는 리브엠을 개별 대리점이 이기기는 어렵다"고 했다.전국이동통신협회가 “리브엠이 불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금융위에 금융사들의 알뜰폰 시장 진입을 막아달라고 요구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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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남편에 가장 고통받았냐고?…왕비 6명 ‘나의 노래’ 부르다

영국 튜더 왕조 헨리 8세의 여섯 왕비란 점에서다.오히려 남편과 헤어지면서 당당히 자기 삶의 주인이 됐다고 노래한다.헨리 8세의 형수로 첫번째 부인이 된 아라곤은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실제 이혼당하지만, 뮤지컬에선 당당하게 남편을 향해 ‘말도 안 돼'라는 노래를 부르며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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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4위의 반란?…PO 2차전서 현대캐피탈 꺾어

한국전력이 ‘봄배구’ 두 번째 업셋을 겨냥하고 있다.한국전력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시간33분 혈투 끝에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4, 5세트 듀스 접전이 펼쳐질 정도로 아주 치열한 승부였다.

토트넘과 콘테의 ‘잘못된 만남’…신뢰 없는 구단, 만족 않는 감독

지난해 7월, 서울을 찾은 토트넘과 팀 K리그의 프리시즌 경기.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토트넘은 이례적으로 1억7000만유로를 들여 스쿼드를 보강했지만, 콘테 감독은 만족하지 못했다.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콘테의 이상과 토트넘의 요구 사이 간극이 결국 좁혀지지 않았음을 짚으면서 “콘테는 리그 우승을 위해 경쟁할 수 있는 구단에 있어야 했다. 토트넘은 아직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이것이 콘테 감독 선임의 핵심에 자리한 근본적인 문제"라고 해설했다.

모두의 예상 박살낸 ‘김상식 매직’…인삼공사, 정규리그 제패

‘에어컨 리그’ 보강은 잠잠했고, 오히려 누수가 더 크다는 평이었다.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안양 케이지시 인삼공사가 26일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지었다.‘매직 넘버’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던 인삼공사는 이날 2위 창원 엘지가 3위 서울 에스케이와 경기에서 패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위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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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몽둥이에 “죽어도 만만세”…‘박경현 의기’ 살린 태극기마을

지난 23일 오전 전남 구례군 광의면 지천리 지상마을회관 앞에는 저마다 태극기를 손에 든 주민 수십명이 보였다.지난해 말 귀향한 박 교수는 단순히 마을 길에 태극기만 내걸 게 아니라 박경현 정신을 끌어들여 구례의 의로움을 알리자는 의견을 냈다.주민들은 물론 구례군과 구례경찰서, 도의원, 군의원, 순천박씨종친회 등이 한마음으로 이날 태극기 게양식에 맞춰 구례읍 봉성산 자락에 있던 추모비를 마을회관 앞으로 이전했고 추모비 내용과 태극기마을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도 새롭게 설치했다.

“나라는 어딨는가”…강제동원 피해자 이금주의 평생 투쟁기

한평생 일본 전쟁범죄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헌신한 고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회장의 삶을 담은 책이 나왔다.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25일 이 회장의 평전 <어디에도 없는 나라>을 출간했다.344쪽 분량의 책은 이 회장의 행복했지만 짧았던 신혼 시절부터 1988년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설립, 일본에서의 소송과 한국 정부에 대한 실망, 2018년 대법원 승소, 2021년 별세 뒤 남은 이야기를 다뤘다.

내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내·외국인 공동 감독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미술제전인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의 내년 전시를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과 내국인 기획자가 함께 맡아 꾸리게 됐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최근 ‘2024 제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예술감독으로 야콥 파브리시우스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과 이설희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큐레이터를 뽑아 발표했다.한국관이 문을 연 지난 1995년 이래로 외국인이 들어간 복수 예술감독 체제를 택한 것은 처음 나온 시도다.

“나이스한 개××” 얼굴 근육 떨림으로 보여준 정성일의 미래는

‘유재석 닮은꼴’, ‘한국의 양조위'에다 ‘나이스한 개××'까지.그만큼 이 드라마로 전에 없던 주목을 받았다는 증거이자 훈장이기도 하다.특히 김은숙 작가가 언급한 “나이스한 개××"는 정성일이 연기한 하도영에 대한 한줄 설명으로 화제를 모았다.

세상을 바꾼 ‘반도체 전설’ 고든 무어 별세…향년 94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공동 창립자이자 반도체 성능이 2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제시한 고든 무어가 24일 세상을 떠났다.1968년에는 노이스와 함께 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 지역에 인텔을 창립하고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 1위로 끌어올렸다.앞서 무어는 1965년 잡지 <일레트로닉스>의 창간 35주년 특집호의 업계 전문가 기고에서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약 2년마다 2배씩 늘어난다'는 이른바 ‘무어의 법칙'을 예측했다.

3월27일 알림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26일 제7기 위원장으로 권영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을 위촉하고 민간위원 17명을 임명했다.김소라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유이화 이타미준건축문화재단 이사장, 정진국 한양대 건축학부 명예교수, 이인화 도원건축사무소 대표 등이다.엔에이치농협은행은 24일 경북신용보증재단에 신용보증서 발급재원으로 출연금 60억원을 전달했다.

3월27일 인사

3월27일 궂긴소식

정종엽씨 별세: 현철 성철 영철씨 부친=23일 오후 11시30분 동아대병원.영결식 28일 오전 7시 대한약사회장, 발인 28일 오전 9시.정기홍씨 별세: 김기덕씨 남편=26일 오전 1시49분 창원한마음병원.

24면

대체 공부가 뭐예요?

각 직업의 노동시간이 같다고 가정하고 일의 강도, 위험도, 사회적 기여도, 요구되는 책임성, 보람의 정도를 1부터 10까지 숫자로 평가해보고 토론하는 활동을 진행했다.학생들은 각 직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찾아보면서 노동강도와 위험도를 따졌고, 만일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없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 그 일을 하다가 실수하면 어떤 책임이 따를까, 그게 나의 일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며 일할까 등을 상상하며 토론했다.토론 결과, 청소가 가장 힘들지만 사회적 기여도 보람도 가장 클 것 같다, 대학교수가 사회적 기여도 보람도 크지만 노동강도와 위험도는 가장 낮을 것 같다, 버스기사가 일도 힘들고 위험하며 요구되는 책임성이 가장 크기 때문에 노동의 가치가 제일 크다, 나름의 이유로 모든 노동의 가치는 똑같다 등 다양한 의견이 발표됐다.

[배정한의 토포필리아] 구름을 찾아 나선 날

주말 신문의 신간 소개 기사 읽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드물다.지난 토요일엔 ‘구름감상협회’ 설립자 개빈 프레터피니의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신기하고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에 시선이 꽂혔다.광교호수공원의 원천호숫가에서 가장 이채로운 곳은 ‘도회적 제방'이라는 이름의 산책로다.

[손석우의 바람] 봄, 사랑, 벚꽃 말고

북극 성층권에서는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기도 했다.돌연승온이라고 불리는 극단적인 현상이 발생했다.적도 성층권 바람이 서풍이거나 북극 성층권 기온이 갑자기 상승해도, 동아시아 겨울은 평소보다 추운 경향이 있다.

25면

[조기현의 ‘몫’] 어느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

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서 경찰서나 법원에 동행하는 서비스가 유일하게 받을 수 있는 지원이었다.2020년 한국장애인개발원 자료를 보면, 전국 발달장애인지원센터 17곳 중 상근하는 법률지원 변호사는 단 한명뿐이다.하지만 발달장애인이 가해자가 된 뒤 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통해 법률 상담을 받는 사례는 2018년부터 연평균 400건이 넘는다.

[말글살이] 멋지다 연진아, 멋지다 루카셴코

사복경찰은 박수치는 사람이면 누구든 체포했다.그중엔 팔이 하나밖에 없는 사람도 있었다.독재자 루카셴코의 지지자들조차 그를 성원하기 위해 박수를 치려다가 움찔하며 못 치게 됐다는 소문도 들렸다.

[헬로, 블록체인] 미국 뱅크런 사태가 소환한 비트코인

금, 은을 비롯한 상품과 애플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을 모두 모아 시가총액순으로 줄을 세우면 11위 정도 된다.많은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돈을 찍어내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정부에 반발해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만들었다고 믿는다.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에서 탄생한 일종의 ‘보험'으로 누구나 보유할 수 있다"며 “전통 금융과 달리 암호화폐는 실패의 단일점이 없다. 탈중앙화해 있고 투명하며 감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보 의제’ 강조한 2023년 중국 ‘양회’

‘양회'라고 불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이달 베이징에서 열흘 동안 열렸다.지난해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결정된 주요 정책과 인사 계획이 양회를 통해 합법성을 얻으면서, 시진핑 전면 집권체제가 완성됐다.양회에서 이뤄진 ‘정부업무 보고'와 인사·제도 개혁 등을 보면 ‘국가안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26면

20년 만에 열리는 국회 전원위원회 [유레카]

오는 30일부터 2주 동안 선거제 개편안을 논의하는 국회 전원위원회가 열린다.2000년 ‘부활’ 이후 첫 전원위는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참여정부 때인 2003년 3월28일, 29일 이틀간 열렸다.이는 국회 ‘반전 평화의원 모임’ 소속 의원 71명이 이라크전 파병 문제를 논의할 전원위 개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문정인 칼럼] ‘평화 중재자’로 거듭나려는 중국, 미국의 선택은?

2월21일 중국공공외교협회와 베이징대가 공동 주최한 ‘란팅’ 포럼에 화상으로 참여했다.기조연설자로 나선 친강 외교부장은 지난해 4월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안했던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 개념 문건을 발표하면서 여섯가지 원칙과 20개의 구체적인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그는 지에스아이 구상이 세계 안보 문제에 관한 중국적 대안이자 세계 갈등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구하라 “시대에 맞는 문학”을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등 유명한 동화 작가 로알드 달의 작품들이 대대적으로 수정된 일이 최근 논란을 일으켰다.가너의 책은 이처럼 언어를 ‘교정'하는 것으로는 차별과 편견을 해소할 수 없으며 되레 역효과를 낳는다는 비판을 풍자의 형태로 담아냈다 할 수 있다.하지만 그런 비판이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는 결론으로 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27면

[사설] 직장인 절반 육아휴직 눈치보는데 아이 낳겠나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26일 직장인 절반 가까이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다.임신·육아 등을 위해 노동자가 회사에 노동시간을 줄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도 실질적인 권리로 자리잡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고용노동부의 2020년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서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활용한 직장인은 5.9%,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쓴 직장인은 6.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눈엔 사람은 안 보이고 돈만 보이나 [아침햇발]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 " 상황에 따라 간혹 그런 선택을 선호할 사람이 있을지라도, 제도적으로 그걸 바라는 노동자는 없다.그것은 노동자들에게 타이밍을 먹여가며 일을 시키던 ‘꼰대’ 고용주들의 향수일 뿐이다.우리나라는 선진국이라고 하기에는 노동시간이 너무 길고, 장시간 무리한 노동 속에 산업재해가 말도 못하게 많이 일어나는 나라다.

먹고살기 위해 ‘죽을 만큼’ 노동하자고요?

우리는 왜 열심히 노동하는 것일까?이렇게 도구를 만드는 일보다 더 인간적인 활동은 ‘공유하는 세계'를 짓는 ‘행위'다.인간은 각자가 서로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면서도, 자유로운 공간에서 다른 존재의 말과 행동을 이어서 함께 공통으로 소유할 수 있는 공공의 세계를 짓는 활동을 한다.

[사설] 주요 당직 ‘친윤 도배’ 여당, 빈말 된 ‘연포탕’ 약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에 박대출 의원이 임명되면서 ‘김기현 체제’ 당직 인선이 마무리됐다.김 대표 당선 직후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고 했던 정치권의 우려가 곧장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여기에 다음달 7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에서까지 친윤 후보가 당선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해온 ‘당정일체'가 완성된다.

[사설] 북 ‘핵 실전 능력’ 과시, 출구 없는 군비 경쟁의 위험

지난주 막을 내린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기간 동안 북한은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부터 핵어뢰까지 핵 탑재가 가능한 신무기들을 잇따라 공개하며 ‘핵 실전 능력'을 과시했다.국방부는 북한이 아직 소형 핵탄두를 미사일 등에 탑재해 실전배치한 상태는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한·미의 탐지·타격·요격을 피해 다양한 방식으로 핵무기를 발사할 능력을 급속도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과거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 기간 중 정면 군사 행동을 피했지만, 지난해 9월 핵 무력을 법제화한 이후부터는 강하게 맞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