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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도청 당하고도 저자세…항의도 않는 대통령실

미국 중앙정보국의 국가안보실 도·감청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10일 미국 정부에 항의하거나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다.대통령실은 도청 내용의 진위 파악이 우선이라고 했다.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 미국 국방부도 법무부에 조사를 요청한 만큼, 사실관계 파악이 가장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선거제 난상토론 첫날, 비례 폐지까지 꺼낸 여당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안을 논의하는 국회 전원위원회가 10일 시작됐다.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의 정치 문화 속에선 의석수를 조정해도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비례대표 폐지를 주장했다.이날 토론에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300명인 국회의원 정수를 10% 정도 감축하는 것이 왜 안 된다는 거냐"며 의원 정수 축소를 거듭 주장했다.

대통령실도 민식이법 완화 검토 ‘역주행’…스쿨존이 위험하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지난 8일 대전 스쿨존에서 9살 어린이가 음주운전 차량에 부딪혀 숨졌다.대전 둔산경찰서는 스쿨존에서 음주운전으로 9살 어린이를 숨지게 한 운전자에게 ‘윤창호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 추가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여기서 윤창호법은 2019년 시행됐다 지난해 위헌 결정이 난 재범 이상 음주운전자에 대한 가중처벌 규정에 앞서 2018년 말 음주운전 치사상 형량을 강화한 ‘제1 윤창호법'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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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우려·유감·반대’ 한 번도 없었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전임 정부와 달리 ‘우려·유감·반대'라는 표현을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한겨레>는 10일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2021년 4월부터 지난 2년 동안 이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보도자료 10건을 분석했다.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4월 일본이 오염수 방류 방침을 결정하자 보도자료를 내어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태평양 섬나라 ‘일 오염수’ 조목조목 비판…‘불구경’ 한국과 대조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를 올여름 방류한다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 대해 태평양 섬나라들은 ‘연기'를 요구하며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한국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태도로 방관하는 모습이다.이는 일본이 추진하는 오염수 방류 계획을 승인한 국제원자력기구의 6일 ‘중간보고서'엔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들이다.국제원자력기구는 일본 정부가 2021년 4월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결정하자, 미국과 함께 즉각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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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화 이미 샜는데…대통령실 “청와대보다 보안 완벽”

미국이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과 관련해 한국 국가안보실을 도·감청한 정황이 미국 중앙정보국 기밀문서를 통해 드러나면서,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10년 넘게 국방부 청사였던 현재 대통령실 청사에 도·감청 장치가 있기 어렵지만, 지난해 대통령실 이전 공사가 변수가 될 수 있다.지난해 5월 대통령실을 국방부 청사로 옮기면서 내부 시설 공사를 급하게 하는 과정에서 김병기 민주당 의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등이 외국 정보기관이 벽이나 천정 등에 도청장치를 설치했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 ‘도청’ 비판 민주에 국힘 “독버섯 같은 친북단체와 뭐가 다른가”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국가안보실 도·감청 의혹을 두고 야당은 “명백한 주권 침해"라고 비판하며 대통령실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이들은 " 도청은 빙산의 일각일 뿐, 대한민국 대통령실 내부 및 엔에스시 회의 내용 등이 고스란히 미국에 넘어갔을 공산이 크다"며 “주권국가에 대한 명백한 불법 도·감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대외적으로는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명백한 주권 침해"라고 지적했다.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미국의 불법 도·감청은 대한민국에 대한 심대한 주권 침해를 버젓이 자행한 중대 사태"라며 “마땅히 우리 정부는 즉각 미국 정부를 향해 이와 관련한 사실 규명과 사과, 재발 방지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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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내로남불? ‘스파이웨어 금지’라더니 동맹 도청엔 “…”

미국 정보기관이 동맹국들을 여전히 감청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8일에서 불과 9일 전인 지난달 30일, 미국은 영국·프랑스·캐나다 등 10개국과 함께 ‘상업용 스파이웨어의 확산과 남용에 대응하는 노력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더구나 미국은 2013년 10월 감청 전문기관인 국가안보국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의 무차별적인 감청 행태를 폭로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동맹국 정부를 감청하지 않겠다고 거듭 약속한 바 있다.당시 10년 이상 휴대폰을 감청당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한국, 우크라에 포탄 33만발 전달 계획’…미 기밀 추정 문건에 담겨

미국 중앙정보국의 한국 국가안보실 도청 사실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포탄 지원에 대한 구체적 수치가 담긴 미국 기밀문서 추정 문건이 떠돌고 있다.앞서 지난 8일 미국 <뉴욕 타임스>는 한국 국가안보실이 3월 초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고심했다는 내용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에 나온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미 중앙정보국 기밀문서에는 이문희 당시 외교비서관이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에게 “포탄 공급 요청에 따를 경우 미국이 최종 사용자가 되지 않을 수 있어 한국 정부가 곤경에 빠졌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나온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청와대 도청, 40여년 이어진 ‘공공연한 비밀’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 청와대를 도·감청해온 것은 ‘오래된 비밀'이다.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은 미국 도청을 피하려고 중요한 이야기는 집무실에서 하지 않고 청와대 뜰을 거닐면서 했다.청와대 도청 사실은 윌리엄 포터 전 주한 미국대사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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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정수 줄여야” “비례 확대 위해 늘려야”…전원위서 여야 논쟁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전원위원회는 여야가 머리를 맞대, 표심과 실제 의석수의 괴리를 부르는 선거제도를 바로잡아 비례성·대표성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하는 장이다.13일까지 이어지는 전원위 첫날, 발언대에 선 여야 의원 28명은 의원 정수, 비례대표, 선거구 규모 등을 놓고 다양한 생각을 표출하며 난상토론을 벌였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정치 쟁점으로 급부상한 ‘의원 정수 축소'는 이날 전원위에서도 여야의 의견이 가장 팽팽하게 맞서는 지점 가운데 하나였다.

소방관 오영환이 뿌린 불출마 선언에 중진들도 비상 선언?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본연의 사명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정치에 대한 무너진 신뢰 회복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길 바란다"며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오 의원 불출마가 민주당 쇄신 ‘도미노 효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모인다.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년에 가까운 현장 소방관으로서의 경험에 비추어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정치에 투신했다. 그러나 극단의 갈등 속에서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이들을 설득하고 조정해낼 정치적 역량을 제 안에서 찾지 못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며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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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점투성이’ 조사결과 앞세운 대통령실…TV수신료 분리징수 추진

대통령실이 티브이 수신료를 전기요금에서 떼어 별도로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대통령실이 수신료 분리징수에 관한 국민제안 토론 글을 올린 직후 여당과 일부 보수 유튜버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국민제안 토론 참여 독려가 이뤄졌다는 사실도 논란이 됐다.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제안 절차는 공론장을 열고자 함이 아니라 한편의 여론 조작극이었다"며 “이 누리집은 동일인이 중복으로 참여하더라도 걸러낼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국민제안 절차가 어느 때라도 정파적 의도에 근거해 조작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믿었던 법인세마저…내년까지 세수 압박에 재정당국 초비상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의 실적 쇼크로 재정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실제 올해 정부의 국세 수입 예산 역시 지난해 8월 말에 확정한 금액에서 토씨 하나 바뀌지 않았다.현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정부도 지난해 국회의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경기 악화로 올해 세수가 적게 들어올 가능성을 인지했으나 실무진 차원에서 예산을 수정하자고 나서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세입 결손이 발생하면 정책 집행에 차질을 빚는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기는 만큼 기존 관례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년 뒤 3~5살 어린이 수 30% 줄어…국공립유치원 통합 추진

충남 강경읍의 병설유치원 3곳은 지난 2021년 3~5살 유아를 각각 3명·3명·8명밖에 모집하지 못했다.저출산 여파로 유아교육 단계 아동 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소규모 국·공립 유치원을 통합 운영하는 모델을 추진하기로 했다.유아학비 지원을 확대해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의 추가 학비 부담도 경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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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마약범죄 특수본’ 출범…학원가 마약음료 등 대응

마약 수사 전담인력 840명으로 구성된 범정부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가 출범한다.마약사범 최다 기록이 연일 경신하는 데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 음료’ 사건까지 발생해 사회적 불안감이 커져 수사·교육 당국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대검찰청·경찰청·관세청·교육부·식품의약품안전처·서울시는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마약범죄 유관기관 협의회를 열고 마약 수사의 콘트롤타워를 맡을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저소득 한부모가족 양육비 지원, 고교 졸업 때까지 연장

정부가 미성년 자녀를 키우는 저소득 한부모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동양육비 지원 시점을 자녀의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정부는 저소득 한부모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녀가 18살이 되기 전까지만 지원하던 아동양육비를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여가부는 “현재는 자녀가 18살 생일이 도래하는 시점에 양육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가구별로 최대 11개월까지 지원 기간에 차이가 발생하고 교육비 부담이 큰 시기에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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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탄천 16개 ‘허공 보행로’에 지지대 1107개 긴급 설치

지난 5일 정자교 보행로 붕괴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 성남시가 탄천 주요 다리 16개에 붕괴 방지용 구조물인 ‘잭서포트’ 1107개를 긴급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성남시는 “이번에 임시로 설치한 구조물은 안정성이 확보된 후 제거할 예정"이라며 “붕괴 우려 등 민원신고가 있었던 수내·불정·금곡·궁내교 4개 교량은 비파괴 검사와 철근 탐사, 포장 하부 균열 검사를 추가한 정밀안전점검을 오는 12일까지 진행하고, 점검 결과에 따라 통제 해제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정자교 보행로 붕괴사고 이후 수내·불정·금곡교 등 3개의 탄천 다리는 현재 보행로가 통제된 상태다.

제천시, ‘고려인 이주’ 추진…“지방소멸 위기 대안 될 것”

충북 제천시가 3년 안에 고려인 1천명을 지역에 정착시키는 재외동포 유치 프로젝트를 가동한다.이들 협력관은 고려인 인재 유치 등을 위해 고려인 단체와 제천시를 잇는 다리 구실을 한다.제천시는 국내 고려인 단체인 대한고려인협회와도 고려인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음주운전이 앗아간 9살 빈소에서…엄마는 애착인형 껴안고 통곡

‘꿀꿀이'는 9살 승아에게 가장 좋은 친구였다.엄마 품에는 승아 대신 꿀꿀이가 안겨 있었다.늘 아이와 함께하던 애착 인형을 으스러지게 껴안은 채 승아 엄마는 목놓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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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포위 훈련에 항모 동원…‘차이잉원-매카시 회동’ 경고

중국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의 마지막 날 항공모함을 동원한 훈련에 나섰다.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지난 8일부터 사흘 동안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들어갔다.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보도를 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의 사면을 둘러싼 형태의 전투 대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 훈련을 사흘째 진행했다.

러, 영국 정찰기 격추할 뻔…미 유출문서 ‘우크라전쟁 비화’ 수두룩

최근 유출된 미국 국방부의 기밀문서를 통해 지난해 9월 크림반도 인근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영국 정찰기를 격추시켜 전쟁이 확대될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9일 온라인에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문서 내용을 입수해 지난해 9월 러시아 전투기와 영국 정찰기 사이에 있었던 상황이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더 위험했었다고 전했다.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해 10월 영국 하원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9월29일 크림반도 인근 상공에서 러시아군 수호이-27 전투기 2대가 영국 정찰기 ‘리벳조인트'를 가로막는 등 위험한 비행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롱, 중국 방문 뒤 “대만 갈등에서 미국 추종하지 말아야”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은 이에 휘말리지 않는 독자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마크롱 대통령은 9일 공개된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프랑스 경제 매체 <레제코>와 인터뷰에서 유럽은 대만 위기에 휘말려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3일간의 중국 방문 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우리와 무관한 위기에 휘말려 들어갈” 위험에 처했다며 이는 " 전략적 자율성을 구축하는 걸 방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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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결합 땐 최대 20GB 데이터 추가…KT알뜰폰 새 요금제

케이티 알뜰폰 자회사 케이티엠모바일이 알뜰폰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결합 요금제 상품을 내놨다.전승배 케이티엠모바일 사업운영본부장은 “알뜰폰 이용자들이 결합 상품을 꾸준히 요구해온 만큼, 소비자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케이티엠모바일의 이번 결합상품 출시는 최근 정부가 “기존 통신사 자회사들의 알뜰폰 시장점유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언급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읽힌다.

월급보다 워라밸…MZ세대 기업 취향 확실하네

청년층은 취업을 고민할 때 ‘워라밸'을 보장하는 기업을 가장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엠제트 세대 8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36.6%가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워라밸을 보장하는 기업을 꼽았다.이어 29.6%는 월급과 성과보상 체계가 잘 갖춰진 기업, 16.3%는 정년보장 등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기업, 10.4%는 기업과 개인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 3.8%는 기업문화가 수평적이고 소통이 잘되는 기업을 꼽았다.

코스닥 올해만 30% 올라…코스피도 8개월 만에 2500선 넘겨

코스닥 지수가 올 들어 30% 넘게 급등했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시장 규모는 코스피 시장의 5분의 1 수준인데 코스닥에서 ‘빚투'가 더 많다는 것은 과열의 징후"라며 “먼 미래에 대한 기대감까지 투영되는 주식 시장의 특성상 산업은 성장하더라도 주가의 반락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투자의 진폭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코스닥 강세 중심에 있는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성장성은 있지만 “주가가 과열권"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는 유진투자증권 리포트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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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끝, 월요일 출근 잘하셨죠?…‘쏘카 퇴출근패스’ 이용량 50%↑

일상회복에 따라 사무실 출근이 완연해진 모습이 쏘카의 직장인 맞춤형 구독상품 이용량 추이에서도 나타났다.퇴출근패스란 일정 대여료와 보험료·주차비가 포함된 월 구독료를 내면, 평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하루 최대 16시간 동안 쏘카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이다.퇴출근패스 구독자들이 쏘카 차량을 가장 많이 대여하는 곳은 서울 강남구였다.

미 전기차 드라이브…LG엔솔·현대차 등 적기 투자 고민 커질 듯

미국 정부가 앞으로 2032년까지 자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배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에 국내 배터리 회사 주가가 들썩였다.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테슬라와 2위인 포드 등 미국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충한다면,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공급능력 확대가 더 이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한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시장이 확대되면 그에 맞춰 적기 투자와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기업 가치도 상승할 여지가 크다"며 “미국 정부의 전기차 시장 확대 추진 방침이 알려진 이후 배터리업체 주가가 급등한 것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쓰레기장까지 뒤져 “사입 증거”…이차돌, 점주협의회장 계약해지 압박

가맹점에 고기를 시중 가격의 2배에 공급하고, 냅킨·물티슈·머리끈까지 필수물품으로 지정해 강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프랜차이즈 ‘이차돌’ 본사가 언론보도와 공정거래위원회 직권조사 등에 협조한 점주협의회 회장에게 ‘계약해지'를 빌미로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1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차돌점주협의회장인 변아무개씨는 최근 본사 쪽으로부터 “고기 사입에 관한 의심 정황이 있으니 부가세 신고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계약해지를 당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받았다.본사는 이 내용증명에서 “2022년 8~12월까지 귀점의 차돌박이 주문이 전혀 없었던 점을 들어 귀점의 자점매입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가세 신고자료 등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며 “가맹계약서 제27조 및 30조에 따르면 영업보고서·회계자료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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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디지털 활용 화상교육, 중앙도서관 사서들이 나섰다

지난 2월1일 오전 찾은 에스토니아 탈린중앙도서관 1층 강의실에서 마가레트 프루스 사서가 기자를 소개하자, 화상통화 플랫폼 ‘스카이프'에 접속한 할머니 7명과 할아버지 1명이 ‘하트’, ‘좋아요’, ‘미소’ 등의 이모티콘을 보냈다.이에 에스토니아 경제소통부는 2018년 전국 공공 도서관 500여곳 소속 사서 6천여명을 디지털 리터러시 전문 강사로 육성하는 사업에 처음으로 50만유로의 예산을 투입했다.지난해 6월 기준 에스토니아 전역에서 사서 2천여명이 디지털 리터러시 강사 역할을 병행하고 있다.

“영 정부, 데이터 결합 확대 시도…사회적 약자 낙인·차별 위험”

영국 정부는 2021년 보조금을 거짓으로 타내는 ‘가짜 수급자'를 걸러내기 위해 서로 다른 공공 데이터를 결합하는 ‘내셔널 프라우드 이니셔티브'의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데이터 결합 능력을 확대하려는 정부와 민간 기업들의 시도가 여전히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은 정부와 민간 기업의 데이터 결합 활용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낙인 효과나 차별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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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MBTI 보면 공부 스타일 보인다

이런 고민을 갖고 있다면 부모와 자녀의 엠비티아이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MBTI 강사이자 상담심리 전문가인 엄혜선 나쓰담상담교육연구소 대표는 “4가지 지표 중 사고형/감정형, 판단형/인식형 지표가 다르면 부모자녀 사이 갈등이 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그는 “부모가 사고형, 자녀가 감정형이면 부모는 자녀의 마음을 공감해주지 못하고 잘하고 잘못한 것을 기준으로 혼을 내게 되고 공감을 받는 게 중요한 자녀는 친구관계에 집착하거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누군가에게 애착형성을 하기 위해 애를 쓰게 된다. 또 부모가 판단형, 자녀가 인식형이면 부모는 계획성이 없고 방 정리가 안 되는 자녀에게 계속 잔소리를 하게 되고, 자유롭게 사는 게 편안한 자녀는 그런 잔소리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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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연금술사, 음향전문가를 양성한다

멀티미디어 시대 음향은 통신, 정보 전달, 소통 기능을 하는 매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다.무대음향 전문인 자격증, 전자기사, 유선설비기사, 무대음향기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면 음악녹음실, 기획사, 방송국, 광고·영화 포스트 프로덕션 스튜디오, 게임개발회사, 국립극장 등의 공연장, 음향장비 판매, 개발 시공업체 등 음향 관련 분야 취업과 창업이 가능하다.국내 최초로 개설된만큼 음향 관련 어느 분야에서든 쉽게 동문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강점이다.

학폭으로 위축된 래퍼 제자는 노래로 일어섰다

언제 해소가 되었는지 세 가지를 써 보자고 했다.처음 가사를 썼을 때라고 했다.중3 때 공연계획이 잡히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과거를 담은 가사를 썼단다. ‘그대는 어디에 계셨나요?‘라는 가사를 보고 잘 썼다는 말과 위로가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해소가 되었다고 했다.

바탕의 선함에 스타일도 갖춰야 성숙한 인간

<논어> ‘옹야’ 편에 “문질빈빈"이란 말이 나온다.바탕과 무늬가 잘 조화를 이룬 상태를 말한다.공자가 말한 ‘문'은 당시 지식인이 갖춰야 할 지식과 교양의 총체적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입학과 동시에 취업 걱정 ‘뚝’ 장학금은 ‘덤’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계약학과가 주목받고 있다.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기업체취업형 계약학과는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반도체 및 IT관련 학과가 개설된 인지도가 높은 주요 대학에서 주로 선발하므로 높은 수준의 학업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수시 학생부교과 전형의 경우 내신 1등급대, 수시 학생부종합 전형의 경우 내신 2~3등급, 정시 수능 전형의 경우 영역별 평균 1등급 이상의 성적이라야 합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기업체취업형 계약학과를 고려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학과 명칭이 아니라 세부적인 학과 교수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의 경우 자율 주행만을 떠올리기 쉬우나, 세부 전공으로 정보 보안이나 비행체 관련 항목도 있기 때문에 해당 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 명확하게 인지한 뒤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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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 이번엔 몇 명이나…‘자기 빼고 다 죽이는’ 킬러의 귀환

<존 윅4>은 여기에 아시아 무협영화의 전통과 미국 서부영화의 관습까지 끌어들여 액션 끝판왕을 보여주려는 야심으로 러닝타임 2시간50분을 채운다.전편에서 킬러들의 성역인 컨티넨탈 호텔에서 최고회의 멤버를 죽여 쫓기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은 존 윅은 4편에서 그를 파문한 최고회의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한 싸움에 나선다.하지만 존 윅을 처단하기 위해 최고회의의 그라몽 백작이 나선다.

아이브, 첫 정규음반 들고 팬들 마음속으로 ‘풍덩’

4세대 대표 걸그룹 아이브가 첫 정규 음반을 들고 팬들 마음속으로 풍덩 하고 ‘다이브’ 한다.장원영은 ‘아이 앰'에 대해 “내가 가는 길에 확신을 가지라는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노래한 곡으로, 어제와 또 다른 나를 발견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독특하고 중독성 있는 사운드와 함께 아이브의 폭발적인 보컬, 곡이 진행될수록 고조되는 비트도 매력 포인트"라고 설명했다.가을은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대해 “삶에 흔히 업 다운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뮤직비디오를 보시는 모든 분들도 일상의 다양한 굴곡에 지지 않고 당당하게 주인공처럼 자기 삶에 자신감을 갖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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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항쟁 때 젊은이들 희생이 우리 사회의 밑거름이죠”

1979년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을 북한 지령에 의한 과격분자들의 만행으로 왜곡시키기 위해 경찰이 조작한 ‘사제총기 사건'의 피해자인 정광준씨가 처음으로 진상을 공개했다.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부마민주항쟁 사제총기 조작 피해자 정광준씨 증언 기자회견'을 열었다.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부산과 경남 마산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이다.

이정재 ‘마스터 제다이’ 된다…“스타워즈 광선검 잡고 벅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이후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배우 이정재가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서 ‘마스터 제다이'가 된다.이정재는 지난 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타워즈 셀러브레이션’ 행사에 참석해 ‘마스터 제다이’ 역을 맡았다고 직접 밝혔다고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가 10일 전했다.앞서 이정재는 지난해 디즈니플러스의 ‘스타워즈’ 세계관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93% 기적의 승률’ 신진서 9단 ‘맥심배’ 두번째 정상

신진서 9단이 맥심배 정상에 오르며 통산 30승을 일궜다.신진서는 10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24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이원영 9단에게 18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2019년 이후 4년 만에 대회를 제패한 신진서는 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첫 펜디음악상’ 최하영 첼리스트

글로벌 패션 브랜드 펜디는 10일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제정한 ‘펜디 음악상’ 첫 수상자로 첼리스트 최하영을 뽑았다.펜디 음악상은 해마다 한국의 젊은 음악가 1명을 시상하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에서 후보자를 선정한다.올해 수상자 최하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출신으로 ‘2011년 오스트리아 브람스 국제콩쿠르’ 최연소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8년 제3회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국제 첼로 콩쿠르’,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첼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서 ‘직지’ 컨퍼런스 열린다

세계 최고 금속활자 인쇄본인 고려시대 편찬 불경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의 편찬 배경과 한국불교의 인쇄문화유산을 알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특별전'이 11일 프랑스 현지에서 개막돼 7월까지 진행된다.이번 전시기간 중 13일엔 직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대신해 총무부장 범종 스님이 참석해 ' <직지>의 편찬배경과 한국불교의 인쇄문화유산'이란 주제로 강연한다.조계종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공모사업으로 2021년부터 <직지>의 한글, 영어, 불어 번역서를 발간하고, 지난해에는 불어번역사 출판기념회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바 있다.

평택대 ‘제5기 인권서포터즈 발대식’

평택대는 10일 교내 총장실에서 인권센터 주관으로 ‘제5기 인권서포터즈 발대식'을 열고 1학기 활동을 시작했다.서포터즈들은 2019년부터 다양한 인권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하고 인권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 ‘미래에셋 배당금’ 13년째 기부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은 10일 2022년도 미래에셋자산운용 배당금 16억을 전액 기부했다.기부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과 미래에셋희망재단을 통해 ‘해외 교환 장학생’, ‘글로벌리더 대장정’ 등 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된다.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두 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40만명이 넘는 인재를 지원해 왔다"고 전했다.

4월11일 인사

4월11일 알림

대한민국 초대 침선장 정정완 기념사업회는 오는 20일 오후 5시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1층 민속극장 풍류에서 ‘정정완 한복상’ 시상식을 연다.기아는 오는 19일까지 신청을 받아 참여 학교를 선정한 뒤 오는 5∼9월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부산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0일 오는 25일 개막하는 제40회 영화제의 올해 주빈국으로 미국을 선정했다.

4월11일 동정

1982년 창단된 ‘이탈리아성악회'는 오페라의 발상지인 이탈리아 성악 발성의 정통성을 보급·연구함으로써 한국 성악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현재 이탈리아를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음악원에서 수학한 성악인 3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오 교수는 안양대 예술대학 성악과와 이탈리아 에프.

4월11일 궂긴소식

김상간씨 별세: 유필순씨 남편, 대환문영씨 부친, 박철배씨 장인=9일 자정 안양샘병원.류석봉씨 별세: 양청부씨 남편, 미정 상만 상선 상완 준모씨 부친, 박상희 박신희 문혜진 심호선씨 시부, 이경재씨 장인=9일 오후 9시3분 광주 스카이장례식장.정분식씨 별세: 최문태씨 모친=10일 오전 11시40분 대구 경북대병원.

24면

“첫 국무회의 날 김진표 ‘법인세 인하’ 돌출 발언 왜 했을까”

참여정부 초대 내각의 구성은 전체적으로 개혁적 색채가 강했으나 유독 경제 부처만은 정통 관료 중심으로 보수적이었다.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느닷없이 ‘법인세 인하’ 발언을 했다.중요한 경제정책은 경제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경제참모들의 회동인 ‘청와대 서별관 회의'를 거쳐 발표하는데, 이 발언은 그런 절차 없이 나왔다.

25면

[포토에세이] 그대의 속마음이 궁금하오

아니, 다시 사용할 의도가 없으니 버린 것이 분명하다.그냥 본인의 주머니에 넣었다가 쓰레기봉투에 버리면 되는데 용케도 빈틈을 발견해 굳이 저렇게까지 수고를 한 그 사람의 속마음이 궁금하긴 하다.

‘비혼출산’ OECD 평균 40%인데…한국은 왜 2%?

2022년 기준 한국의 비혼 출산 비율은 2%다.한국에서 비혼 출산을 금지하는 제도는 없지만, 과다한 사회경제적 비용으로 비혼 출산 결정이 쉽지 않다.비혼 출산율은 단순히 혼인 외적 관계에서 출생한 영아의 통계 수치라기보다 한 사회의 혼인 외적 가족제도와 이에 대한 국민의 불문율적 지지 등의 영향이 반영된 지표라 할 수 있다.

교육감님, 학폭 피해자 소송비용 청구를 취소해주세요

저는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배우는 교사입니다.일 년에 두 번, 학기 초마다 교육감님께서 교사들 앞으로 보내는 ‘교육감이 선생님에게 보내는 편지'를 인상 깊게 읽고 있습니다.2015년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자폐인의 날’ 들러리 유감…돌봄 객체 아닌 권리 주체로

유엔은 16년 전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과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자폐인의 날을 제정했다.그러니까 자폐 특성이 있지만, 순전한 의료적 장애판정 기준 때문이거나 자폐에 대한 심각한 편견이 두려워 장애등록을 하지 못한 성인들은 장애인연금, 고용장려금, 가족 지원, 사법 지원 등을 받지 못한다.심지어 제6차 장애인 정책종합계획에서 돌봄 요구가 심각한 자폐성 장애인 가족에게 지원하는 장애아가족양육지원사업조차 부모들이 원하는 하루 8시간 이상에 턱없이 부족한 하루 4시간만 지원한다.

핀란드 10년여 살아보니…6년째 행복도 세계 1위인 이유

지난달 20일 유엔 산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가 공개한 ‘2023 세계행복보고서'를 보면, 한국인들이 스스로 매긴 행복 평가는 5.951점이었다.핀란드에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내 주위에도 야생동물 사진을 찍는 것이 취미인 사람은 아프리카 케냐에 매년 여행을 가고, 나이 많은 연구원은 특이한 새 소리를 듣기 위해 오지에서 며칠을 잠복하고, 정원 가꾸기가 취미인 사람은 자신의 정원에 아치형 다리를 놓고 싶어 여름 휴가 한 달 내내 토목학을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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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과잉의 시대

나도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수년간 트라우마에 시달렸기 때문에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안다.사실 트라우마를 뜻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진단명 자체가 전쟁에서 심한 정신적 상처를 입은 사람의 고통을 의학 영역으로 끌어들여 치료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했다.그러나 거기에만 초점을 맞추면 트라우마를 겪지 않는 수많은 사람의 경험을 외면하게 된다.

‘아시아 최초’ 넘어서는 손흥민 [유레카]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0골 클럽에 가입하면서 ‘아시아인 최초'라는 표현이 조명받고 있다.손흥민의 리그 100골은 유럽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이 토로하는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편견을 뒤집을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하다.아시아인 최초라는 한계에 가둘 수 없는 손흥민의 질주에 팬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길복순’의 세계를 멈춰야 한다

“서울대 졸업장이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그러니까 모험을 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회사가 망해도 다른 곳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러니까 질러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사회적 안전망이 없는 사람들한테 스타트업 하라고 얘기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우리 모두가 서울대를 나올 순 없다.사회가 개인의 ‘서울대'가 되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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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청’에 주권침해 당하고도 미국 눈치보는 대통령실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 국가안보실을 훤히 들여다보며 도청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미국 눈치를 보며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소셜미디어에 유출된 100여건의 미 국방부 기밀문서 가운데 일부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하도록 요구하자 한국 국가안보실이 이에 응할지에 대해 고심하는 논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광주가 전우원을 안아준 이유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이 연일 광주에 대한 사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전우원의 눈물은 광주를 어루만진 것일까?이 질문에 답하려면 전우원이 사과의 주체로서 타당하냐는 물음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일자리의 미래

지난해 말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지피티가 공개되자 ‘똑똑한 기계가 일자리를 없애버릴 것'이라는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물론 인공지능이 대량실업을 가져오지 않는다 해도 자동화에 관한 실증연구들이 보고하듯 노동소득의 몫을 감소시키고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은 우려해야 한다.그렇다면 역시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의 발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이다.

[사설] 기소도 못해놓고, 이제 와서 사실호도하는 ‘정치검사’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1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과거 이명박 정권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착수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을 공개했다.그런데도 재판의 한쪽 당사자에 불과한 검사가 재판이 아닌 책을 통해 마치 자신이 지휘한 수사 내용이 사건의 진실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법률가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린 행태다.그는 책 말미에 검찰의 공소장 형식을 닮은 ‘노 전 대통령 수사 개요'를 부록으로 첨부했다.

[사설] 또 스쿨존 초등생 사망사고, 법 완화 움직임 거둬야

9살 초등학생이 한낮에 친구들과 인도를 걸어가다 차에 치여 숨졌다.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민식이법'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만든 ‘윤창호법'도 배양의 생명과 친구들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했다.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민식이법이 시행된 2020년 483건으로 약간 줄었다가 2021년 523건으로 다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