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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대 돈봉투’ 압수수색 닷새 만에 “깊이 사과…검찰, 신속 수사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돈봉투가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17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번진 지 닷새 만에 이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지만, 사안의 폭발력에 견줘 미흡한 조처란 비판이 나온다.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민주공화정을 무한 책임져야 할 대한민국의 공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30대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앞서 인천에서는 지난 2월28일 박아무개씨가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지난 14일에는 전세사기 피해자 20대 임아무개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르포] 반도체 강자 TSMC…삼성과 달리 세계 곳곳 공장 신축
영업이익을 보면, 2018년 삼성 반도체가 44.5조원을 벌어 티에스엠시를 크게 앞섰지만, 2022년에는 티에스엠시가 47.6조원으로 삼성에 역전했다.티에스엠시는 자기 브랜드 없이, 애플·퀄컴·엔비디아 등 전세계 첨단 정보통신 기업들이 설계하는 반도체를 대신 생산한다.대만이 집중해온 주력 산업 형태인 ‘위탁생산 방식'을 반도체에 적용해 세계를 제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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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식당이나 술집에서 와인, 위스키 등을 잔에 담은 술을 마음 놓고 팔 수 있게 됐다.기존 주세법 기본통칙이 칵테일과 생맥주를 제외한 잔술 판매에 관해 모호한 규정을 두고 있어서다.주세법은 술을 판매하는 사람이 제조장에서 병·캔 등에 담아 출고한 술을 임의로 가공하거나 조작하는 걸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MS, 삼성 손잡고 역습?…“구글의 독점을 흔드는 신호”
구글 진영의 대표 주자 삼성전자가 갤럭시폰의 기본 검색엔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을 탑재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익명을 요청한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서둘러 엔진을 바꿔 탑재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새 운영체제가 개발되거나, 인공지능 검색엔진이 좀 더 보편화했을 때 기본 엔진 변경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검색엔진 교체 가능성 등을 구글과의 협상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은 나온다.
‘인구 폭탄’은 터지지 않는다…30년 안에 세계인구 정점
유엔이 정한 세계 인구의 날은 7월11일이다.현재 세계 인구 증가 흐름은 앙골라, 니제르,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같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과 아프가니스탄을 필두로 한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다.연구진은 세계 인구 증가를 주도하는 이 나라들이 성공적인 정책을 도입해 경제발전을 이룰 경우 인구 정점은 조만간 정점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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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에 목숨 끊은 2030, 이들은 왜 피해구제를 받지 못했나
지난해와 올해 초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 재발 방지책과 피해자 구제 방안을 쏟아냈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하다.정부 관계자는 “근저당권이 설정된 채로 계약이 이뤄져, 계약 금액이 1억원이 채 안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미추홀구 전세사기의 특징"이라고 말했다.미추홀구의 한 전세사기 피해자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남씨와 한패나 다름없는 공인중개사들이 ‘근저당권이 있어도 안전한 매물'이라고 안심시킨 뒤 전세 계약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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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국민의힘에 ‘총선 공천권 포기'를 요구하며 “전국민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전 목사가 당 관련 발언을 이어가면서, 국민의힘이 그와의 절연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전 목사는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우파를 대변하는 국민의힘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정치인 몇 사람이 공천권을 가지고 사기를 치려고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가 띄운 ‘국회의원 정원 축소'를 당론으로 추진할 방침이다.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의원은 17일 <한겨레>에 “의원 정수 축소를 곧 당론으로 정할 듯하다"고 말했다.당 핵심 관계자도 " 의원 정수 축소를 당론으로 정하는 문제를 원내 지도부와 상의하고 있다. 조만간 의원총회에서 의견 수렴을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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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7채 중 2020채 경매 수순…벼랑끝 피해자들 “피가 마른다”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전셋집이 경매에 부쳐지면서 ‘주거 난민'으로 내몰리고 있다.전셋집이 경매에서 낙찰되더라도 최우선변제금 정도만 돌려받게 돼 전세보증금도 잃고 집도 잃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17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전셋집이 경매로 넘어가 5월 내로 3차 매각기일이 정해진 사례만 260세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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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를 환영?”…일본의 ‘꼼수’와 독일의 반박
16일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린 주요 7개국 기후·에너지·환경 장관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이 열렸다.주최국인 일본에선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나왔고 이탈리아·독일의 환경장관이 자리를 지켰다.주요 7개국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올해 여름에 바다로 방류하는 일본 정부의 계획을 “환영했다"는 의미였다.
한일, 5년 만에 ‘2+2’ 외교안보대화…“양국 안보협력 미래지향적 발전”
한국과 일본이 17일 서울에서 외교·국방 당국자들이 참가한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를 열고 안보 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양국 사이의 안보정책협의회가 열린 것은 5년 만으로, 한-일 관계 복원에 속도를 내려하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에 따른 것이다.외교부는 이날 “한-일 양국의 외교·안보 당국자가 참석한 제12차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외교부에서 개최됐다"며 “양쪽은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를 통해 외교·안보 당국 간 동북아 안보 환경에 대한 인식을 공유함과 동시에 상대국 국방·안보 정책에 대해 상호 이해를 제고하고 한-일 간 안보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사문화된 ‘고용세습 조항’ 안 고쳤다고…기아차 노사 첫 입건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노동조합원의 고용세습을 뿌리 뽑으라고 지시했다.문제의 조항은 기아차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 제26조1항으로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이다.노동부는 이 조항이 균등한 취업 기회를 보장한 헌법과 고용정책기본법을 위반한다고 판단해 지난 2월3일 해당 조항을 폐지하라고 시정명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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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으나 50일 만에 대통령실 인사검증 과정에서 탈락한 허상수 재경제주4.3희생자및피해자유족회 공동대표가 “국회투표를 통과한 사안을 대통령이 거부하는 것은 이중의 처벌이고 인격살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허 위원은 40년 전 국가보안법 등의 판결에 대해 재심을 신청해 원심의 집행유예보다 가벼운 선고유예 형을 받았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새로운 형벌이라도 받은 양 국가공무원법상 결격사유가 존재한다며 임명을 거부했다"며 “이번 결정에 대해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히며, 대통령실의 재고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앞서 14일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한겨레>에 “국회에서 선출된 진실화해위원 6명 중 1명이 대통령실 인사검증 과정에서 국가공무원법 규정상 결격사유가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마약음료’에 투약량 3.3배 필로폰…중국 체류 윗선 추적 난항
‘마약 음료수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중국에 체류 중인 ‘윗선’ 공범 3명에 대해서 중국 공안과 협조해 수사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현재도 보이스피싱 범죄 상부 조직원 검거율이 2%대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이들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온다.경찰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마약 음료를 직접 제조해 서울로 전달한 길씨를 범죄집단가입활동죄·마약류관리법·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박씨는 이미 다른 사건으로 수원 중부서에 체포돼 구속된 상황이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해당 음료는 중국에 체류 중인 피싱 조직이 구인구직·대학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마약 음료 판촉 아르바이트생 4명에게 ‘퀵서비스'를 통해 전달돼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 2곳에서 배포됐다.
그의 법정에선 현장사진을 보지 않는다, 이어폰으로 듣는다
컴퓨터와 3차원펜, 그리고 한쌍의 이어폰.김 판사는 “‘어떤 영화가 유행하는데 봤냐'는 건 일상적인 이야기인데 제가 그 이야기에 못 끼면 마음이 되게 힘들겠죠. 이렇게 시각장애인에게 화면해설 영화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영화관이 시각장애인에게 화면해설을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한 사건이 지금 대법원에 가있다"고 말했다.김 판사는 사고로 시력을 잃었을 땐 “내 인생이 끝났구나” 절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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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최대 69시간제’ 두 달간 의견 수렴…“여론 의식 시간 끌기”
정부가 ‘주 최대 69시간’ 논란에 휩싸인 근로시간 개편방안의 수정안을 오는 9월까지 내놓기로 했다.또 “개편안은 주 40시간제 안착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거나 “일하는 시간을 줄인다는 설계인데, 경영계 중심으로 오해하는 분이 있어 확실하게 말씀드렸다"는 등 전보다 ‘개편방안=근로시간 단축'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정부는 “주 52시간제의 큰 틀을 유지한다"는 설명을 반복했는데, 이런 설명이 ‘주 40시간'인 법정 근로시간을 외면한 채 주 최대 52시간제를 노동 시간 개편의 출발점인 양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집중력 강화 건강식품? ADHD 치료제 효과? 실제론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학교·학원가에서 수험생 등을 타깃으로 일반 식품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약이라고 속이거나 무료로 나눠주는 행위가 있는지 파악에 나섰다.지난해 11월 식약처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온라인 판매사이트 등을 점검한 결과 식품·의약품을 과장 광고하고, 불법 판매한 사례 297건을 적발했다.식약처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실제 집중력 강화 효과 등이 있는 제품은 없으니 거짓 광고에 주의해야 한다"며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성적 향상 등 효과가 입증된 건 없다. 되레 이러한 치료제를 오남용할 경우 두통, 불안감, 환각, 망상, 극단적 선택 시도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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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제대로…정부, ‘허공 보행로’ 등 노후시설 2만6000곳 점검
지난 5일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정자교 붕괴와 같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노후·고위험 시설 2만6000여곳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에 나선다.행정안전부는 17일부터 6월16일까지 두 달간 최근 사고 발생시설을 포함해 교량·터널, 건설, 물류, 산사태 위험지역 등을 대상으로 집중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이번 점검에는 최근 사고가 발생한 정자교처럼 보행로나 교량의 하중을 증가시키는 구조물이 설치된 ‘캔틸레버’ 구조의 교량을 점검 대상에 추가로 반영했다.
“보행데크 만들 때 망가져”…청주 우암산 둘레길 조성 ‘나무 훼손’ 논란
충북 청주 우암산 둘레길 조성을 놓고 환경단체와 청주시가 마찰을 빚고 있다.환경시민단체들이 ‘환경 훼손'을 우려한 구간은 청주 시내를 관망하면서 걸을 수 있는 툇마루 산책길이다.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데크 길 구간엔 왕벚나무 83그루, 잣나무 39그루, 개나리 1196그루 등 나무 2417그루가 있는데 데크 설치 공사 과정에서 키 작은 관목류 등 대부분이 훼손될 것"이라며 “하늘다람쥐·오색딱따구리 등이 서식하는 우암산의 생태 전반이 망가질 수 있는 만큼 둘레길 조성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다 20년 뒤 한국 인구 1억”…현실 무시한 도시기본계획
경남 창원시가 시 거주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세운 도시기본계획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창원 인구는 2011년부터 해마다 8천여명씩 꾸준히 감소해왔는데, 시는 2040년 인구가 지금보다 13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도시기본계획을 짰다.전문가들은 도시기본계획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 인구설정에서 큰 오차가 발생하면 도시계획은 현실과 유리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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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앞 튀르키예 대선 민심 어디로…위태로운 에르도안 지킬까 내려올까
다음달 14일 치러지는 튀르키예 대선에서 20여년째 집권 중인 ‘술탄'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강력한 지지자층을 가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의회는 내주더라도 대통령직은 지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모든 선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카무란 외즈지프는 <가디언>에 “사람들이 문제 삼는 경제 문제는 에르도안이 곧 개선할 것"이라며 “클르츠다로을루가 승리하면 완전히 알 수 없게 돌아갈 것 같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16살 생일 파티서 총격 4명 사망…바이든 “분노”의 성명
16살 미국 청소년의 생일 파티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앨라배마주 미국에서 세 번째로 총기 사고 사망률이 높은 주이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총기 사고를 전해 들은 뒤 성명을 내어 “우리나라가 지금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생일파티도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아닌가?“라며 “부모들은 아이들이 문밖을 나가 학교·영화관·공원을 갈 때마다 걱정해야만 하는가"라고 개탄했다.
중국 새 국방장관, 푸틴과 ‘깜짝’ 회담…“군사기술 협력 강화”
지난달 새로 부임한 중국 국방부장이 16일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찾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깜짝’ 회담했다.16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보도를 보면,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은 이날 크렘린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군사협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중국 국방부는 지난 14일 리 부장이 러시아 국방장관의 초청으로 16~19일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푸틴 대통령과 회담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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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코픽스 3.56% ‘보합세’…내달 주담대 변동금리 하락 가능성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탬담보대출 상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지수가 4개월 만에 반등했다.케이비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연 4.18∼5.58%에서 4.21∼5.61%로,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4.26∼5.66%에서 4.27∼5.67%로 높아진다.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 역시 4.45∼5.65%에서 4.48∼5.68%로 인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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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처를 풀고 ‘리오프닝'을 한 뒤 우리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 영향이 올 상반기 안에는 가시화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한국은행은 17일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 영향 점검'이란 보고서를 내어,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 소비와 자국 내 투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에는 효과가 아직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앞서 한은은 지난 2월 말 발표한 중국의 리오프팅 효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2%포인트 상승하고, 그 영향에 따른 한국의 성장률 제고 효과는 0.3%포인트 안팎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원희룡에 “내 돈이라면” 지적 당한 LH, 준공 주택 원가 이하 매입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매입임대사업에서 준공주택을 매입할 때는 원가 이하로 사들이는 등 주택 매입가격 산정방식을 바꾸기로 했다.엘에이치는 전문가와 정부 등 관련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매입임대사업 주택 매입 가격산정 방식 개선안을 확정하고 올해 2만6461호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매입임대사업은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엘에이치가 다가구 등 기존 주택을 매입하거나 사전 약정을 통해 신축 주택을 매입해 취약계층에게 임대하는 공공사업이다.
케이티는 대표이사 및 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 구성을 마쳤다고 17일 밝혔다.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는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도울 외부 전문기관 선정을 시작으로,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정립 등을 점검하고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케이티 이사회는 “태스크포스가 마련하는 새 지배구조 체계 아래에서 새 새외이사 선임을 마치고, 새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대표이사 선임을 빠르게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단독] 실습생 월급 40만원…해수부, 선원근로기준법 제정 추진
정부가 해상 직원에게만 적용되는 선원법령 체계를 개편해 선원근로기준법 제정을 추진한다.기존 선원법에는 선원의 근로기준·복지·고용·안전보건·자격·증명 등 방대한 내용이 담겨있고, 법률 체계상 오류가 있는 조문들도 산재해 있어 법령을 분리해 체계화하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다.이번 연구용역에 참여한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진호현 정책지원단장은 “현재 선원법은 사람에 따라 법 조항 해석이 달라지거나 본래의 의미를 갖는 조문을 찾기가 힘든 경우까지 있다"며 “먼저 법령을 그 목적에 맞게 분리해 체계화한 뒤에 선원근로기준법 등 각 법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지 고민해보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간편결제 더 뜨거워진다…SK페이도 ‘NFC 방식’ 지원
지난달 ‘애플페이’ 출시를 계기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에스케이그룹 계열 온라인 쇼핑 플랫폼 11번가도 근거리무선통신 방식 간편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17일부터 간편결제 서비스 ‘에스케이페이'도 근거리무선통신 방식 결제를 지원한다.11번가는 전국 세븐일레븐, 뚜레쥬르, 빕스 등 1만4천개 매장에서 에스케이페이와 에스케이텔레콤 티멤버십 앱으로 근거리무선통신 방식 결제를 할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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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견인차’ 떠오른 자동차, 테슬라발 가격인하 경쟁에 직면
자동차가 반도체 부진을 메우고 ‘수출의 견인차'로 떠오르고 있다.지난해 중국은 68만대의 전기차를 수출했다.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중국은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수출해 한국차와 경쟁하지 않았는데 최근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한국차와 직접 경쟁한다는 것이 위협적 상황"이라고 했다.
현대차·기아 ‘상하이 상륙작전’…고성능·전동화로 눈도장 전략
코로나19로 축소했거나 한차례 취소했던 ‘2023 상하이 국제모터쇼'가 4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린다.중국 시장 공략법을 고심하고 있는 현대차·기아는 고성능차·전동화 기술력 등을 앞세워 중국 소비자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18일부터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에서 현대차는 20종의 차량을 전시한다.
현대모비스, ‘올렸다 내렸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세계 첫 개발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롤러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현대모비스는 17일 “세계 최초로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회사는 “주행 상황과 이용 목적에 따라 디스플레이 크기를 조절할 수 있고 부피를 최소화해 획기적인 차량 내부 디자인 개선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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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저축·투자·기부의 법칙 3:3:3:1 기억하세요!
10대 때부터 죽을 때까지 용돈 관리장을 썼던 록펠러는 자녀가 일할 때마다 용돈을 주고, 스스로 관리하게 하는 방식으로 철저한 용돈 교육을 했다.이처럼 용돈을 주는 목적은 아이가 스스로 판단해 돈을 알맞게 쓰고, 나아가 소득과 지출의 균형을 이루는 소비 습관을 계획하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게임 현질하는 아이 삼성 주식 사는 아이>와 <초5 용돈 다이어리>를 쓴 경기도교육청 소속 김선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돈을 아껴 써야 하는 이유를 배운 적이 없는데, 절약과 저축은 물론 다양한 금융 지식과 태도를 가르치기 위해서라도 용돈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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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온 가족이 야외에서 공놀이를 했다.대근육과 소근육 발달도 느린 자폐성 장애인 아들은 공을 뻥~ 찰 줄 모른다.빠르게 달려온 딸은 있는 힘을 다해 아들 앞에 있는 공을 뻥~ 하고 찼다.
새벽 6시 6분 6초에 문을 여는 카피캣 식당은 다른 사람의 ‘영혼의 레시피'만 있다면 누군가의 삶을 카피하고, 영혼을 바꿔주는 특별한 식당입니다.지옥의 주방장 로키는 자신이 운영하는 수상한 이 식당에 들어선 손님의 욕망을 채워주고, 그 대가로 손님들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부러워하는 사람의 인생으로 바꿀 수 있는 ‘영혼의 레시피'를 얻습니다.책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동경해 그들의 인생을 훔치려고 카피캣 식당에 찾아온 다섯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소설입니다.
한자 속 양(羊)들의 심판…완전한 미(美)는 선(善)으로 완성된다
재판에 나선 원고와 피고가 신 앞에 진실을 맹세하는 의미에서 자기 양을 바치고 주장을 펴는 모습이다.이 신판에서 이긴다는 것은 신의 뜻에 부합한 것이므로, 선은 점차 ‘옳다’ ‘좋다'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상세하다'는 뜻의 상, ‘상서롭다'는 뜻의 상과 같은 글자도 이처럼 양이 송사를 주재한 고대의 신판에서 유래한 글자다.
공부 동기를 찾아주는 학습코칭부터 진로·진학 코칭, 일대일 교과목 과외, 메타버스 ‘인강'까지 다양한 온라인 교육 상품들을 알아본다.비상교육의 ‘피어나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마음 성장'을 기반으로 한 모둠 학습코칭 서비스다.직접적으로 교과목을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학생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우고 동기부여 및 전략을 제공함으로써 자기주도식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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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면 터져!…이 시대 ‘성난 사람들’ 위한 블랙코미디
마트에서 영수증 없이 화로를 반품하려다 망신당한 대니가 차를 빼는 순간 뒤에서 흰색 고급 에스유브이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미국 드라마 <데이브>의 대본을 쓰고 <성난 사람들>를 기획한 이성진 작가는 3년 전 실제로 로드레이지를 당하면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고 최근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그는 “많은 이들이 늘 남보다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이후 로드 레이지가 늘어났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짜 악화시킨 건 고립감과 외로움"이라고 하면서 <성난 사람들>은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충효 전도사’ 벗어난 심청과 별주부의 세번째 ‘절창’
소리만 잘한다고 절창이라 하진 않는다.부르는 게 아니라 토해내는 소리, 뼛속에서 우려내 나오는 소리라야 절창이라 이른다.국립창극단이 <절창>이란 간판을 내걸고 젊은 소리꾼들의 참모습을 담아낸 소리판이 관객의 절찬 속에 세 번째를 맞았다.
환갑 맞은 ‘세 친구’, 전국 도서관·책방 돌며 토크쇼 벌이네
제1회 ‘도서관의 날'이었던 지난 12일 오후 7시, 서울 은평구 구립 ‘구산동도서관마을'에 63년생 토끼띠 세 남자가 나타났다.세 사람의 책과 도서관에 대한 경험은 각각 다르지만, 청년 시절부터 환갑이 될 때까지 ‘책, 글쓰기, 도서관'을 옹호하는 마음만은 똑같다.셋은 그동안 자신들의 책을 읽어준 독자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책, 글쓰기, 도서관'을 옹호하는 마음으로 ‘환갑삼이 전국 투어 콘서트'를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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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 3천원, 이론은 설명 못해도 신념은 이뤄내요”
지난달 1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563, 전북대학교 새 정문 앞에서 3천원짜리 김치찌개를 파는 ‘청년식탁 사잇길'이 문을 열었다.청년만의 배타적 공간이 아니라, 노숙인도 청년이랑 함께 할 수 있고, 세대와 세대가 연결되는 곳이기도 하다.밥 먹는 공간 옆에는 무료 운영 카페가 있다.
대한불교천태종은 총무원장인 덕수스님이 16일 서울 서초구 관문사 제13대 주지로 취임했다.덕수스님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관문사는 천태종의 제1도량이고, 제1도량은 모든 것에 있어 모범이 돼야 한다"며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마음과 몸으로 베풀며 나를 위해서도 기다릴 줄 알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취임에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박성중·홍익표 의원, 전성수 서초구청장, 조계종 총무부장 호산 스님과 천태종 간부들과 신자 등이 참석했다.
‘응원이 배송됐습니다’…강릉 산불 이재민에 손편지·구호품 속속
지난 11일 발생한 산불로 이재민들의 아픔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응원하는 따뜻한 손편지가 잇따르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멀리서, 가까이서 온 국민이 응원한다"고 전했다. 서울에서는 정갈한 글씨로 적은 메모와 비타민, 진통제가 한가득 들어 있는 박스가 도착했다. 메모에는 “이번 강릉 화재로 인해 피해 입으신 주민들의 재산상 피해와 마음의 피해가 심히 크리라 생각된다.작으나마 저의 정성을 보내드리오니 필요한 곳에 사용해주세요"라며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곽연화 강릉시청 공보담당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강릉에서 서울까지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울지마 톤즈’ 이태석 신부의 사랑…음악으로 12년째 이어진다
오랜 전쟁과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의술을 펼치다가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헌신의 정신을 이어가는 재능 기부 음악회가 12년째 열리고 있다.남수단 초 · 중학교 교과서에 그의 생애와 활동이 기술되고, 그가 세운 학교의 졸업생 50여명이 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이 신부를 기리기 위해 2011년 설립됐다.
제2의 검정고무신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검정고무신 법률센터'가 문을 열었다.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문체부는 고 이우영 작가의 좌절과 절망이 재발되지 않도록 ‘검정고무신 법률센터'를 만들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특히 저작권에 익숙하지 않은 엠제트·신진작가들이 저작권 계약과 관련하여 독소조항에 걸리지 않았는지를 면밀히 추적하고, 이를 시정·구제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며, 향후 검정고무신 사태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 용산구 동자동 한국저작권위원회 서울사무소 안에 설치된 저작권법률지원센터는 예술인신문고, 공정상생센터, 만화인헬프데스크 등으로 분산돼 있던 저작권 법률지원 기능을 총괄한다.
동국대 경찰사법대학는 21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장충동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학과 창설 60주년 기념식을 연다.피해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의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산업계·학계·연구기관과 함께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식약처 10주년 R&D 성과포럼'을 연다.
이옥례씨 별세: 김인호씨 모친=16일 오전 1시 삼육서울병원.박옥희씨 별세: 양우석씨 부인=16일 오후 9시58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발인 19일 오전 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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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가 끝나가던 2003년 2월17일 아침 경제1분과 정태인 위원이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며칠 뒤 초대 대통령 경제보좌관에 나와는 20대 때부터 잘 알고 지내던 서강대 조윤제 교수가 임명됐다.조윤제 경제보좌관과도 스티글리츠 자문위원장 문제를 의논했는데, 진보적인 스티글리츠 교수는 보수적인 뉴욕 월가와 사이가 나빠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된다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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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 연구용역 4개월…답은 정해져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저탄소 축산물 인증 기준'을 마련했다.그러나 최근 한우 사육 두수 증가와 한우 가격 폭락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사육 기간이 길어 정책의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한우 산업에서 이러한 수급 조절은 항상 어려운 숙제다.생산 효율의 증대는 생산량의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사육 두수와 가격 변화의 진폭을 키워 한우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광복 80년 앞두고도 청산 못한 역사, 친일문제 공론화하자
우리가 역사에서 물려받은 분열의 상처는 친일과 항일, 좌익과 우익, 그리고 독재시대의 억압과 저항의 과정에서 비롯한 것이다.우리의 친일청산과 과거 극복이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친일청산은 아직 끝난 문제가 아니다.
검수완박 심판의 의미 “검사는 헌법기관이라 우기지 마라”
수사권 조정 논쟁이 결국 헌법재판소까지 갔다 오는 사태가 벌어졌다.법무부가 검사 수사권을 축소한 검찰청법 취지와 거꾸로 하위법령인 시행령으로 검사의 수사범위를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다.이에 그치지 않고 법무부장관과 검사들은 국회의 검수완박법이 장관의 검사 지휘·감독권 및 검사의 헌법상 수사권 등을 침해했다며 헌재에 권한침해확인 및 행위무효확인을 구하는 심판을 청구했다.
강원도지사에 무소불위 ‘난개발 권한’ 주는 개정안 막아야
국회의원 86명의 발의로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전부개정안'이 상정됐다.그런데 개정안에서는 환경영향평가부터 보호구역 해제·변경까지 도지사의 권한으로 설정하고 있어 30년 지방자치 역량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이번 개정안이 통과하면 강원도 국유림 개발 권한, 생태 자연도 1등급지의 개발 권한, 9개 댐의 상수원보호구역에 공장 설치, 북한강과 남한강 주변 지역에 공장 및 폐수배출시설의 설치, 농지에 건물 짓기, 백두대간 파괴, 국제학교 설치, 한계 없는 카지노 설치 등의 엄청난 권한이 도지사에게 이관됨으로써 강원도의 난개발은 끝나지 않는 통제 불능의 악순환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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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지도자가 ‘전진하자'고 할 경우 그가 국민과 같은 방향에 서 있으면 가는 길도 같지만 엉뚱한 곳을 쳐다보면서 그러면 다른 길을 가게 된다.북향하는 국민은 북쪽으로 갈 것이고, 동향하는 그는 동쪽으로 가서 서로 갈라서게 되는 것이다.3·1절 전후 그의 언행을 보면 동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모양이나, 그러려면 가기 전에 국민들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살펴보고 물어보고 의논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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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치 <한겨레> 1·9면에 실린 ‘임신중지 ‘합법화’ 4년… 후속입법 미비 ‘각자도생’ ' 기사를 읽었다며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임신한 여성이 임신을 유지 또는 종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 선택한 인생관·사회관을 바탕으로 깊은 고민을 한 결과를 반영하는 전인적 결정이다. 태아가 모체를 떠난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하기 전이면서, 동시에 임신 유지와 출산 여부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는 시기까지의 낙태에 대해서는 국가가 생명 보호의 수단과 정도를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그러니 악플러들이 손가락질해야 할 대상은 임신중지를 선택한 여성들이 아니다.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미안해요, 리키>에서 주인공 리키는 택배노동자로 숨 가쁘게 살아간다.기술로 생산성을 높이면서 노동시간은 줄이고 일자리를 나눠 실업 충격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경제학자인 장하준 런던대 교수는 <한국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동의 질, 즉 생산성과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지 고민해야 할 21세기에 노동시간을 어젠다로 삼는 것은 1980년대로 돌아가자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사설] 잇따른 전세사기 피해자 참변, 적극적 대책 나서야
17일 인천 미추홀구에서 전세사기 피해자가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했다.이들의 극단적 선택은 정부의 전세사기 피해 지원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반증한다.정부는 지난달 저금리 전세자금 대출과 긴급주거지원 등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번 사건에서 보듯 역부족이었다.
경기둔화 우려에도 부자감세를 강행했던 윤석열 정부가 올해 세수 펑크가 불가피해지자 서민을 위한 각종 조세특례 제도를 손보겠다고 나섰다.올해 일몰을 맞는 의무심층평가 대상은 10건이다.이번 임의심층평가 대상에는 근로장려금과 월세 세액공제, 무주택 근로자에 대한 주택자금 특별공제, 청년 우대형 주택청약저축 비과세 등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이 상당수 포함됐다.
[사설] ‘의혹 정점’ 송영길, 빨리 귀국해 진상규명 협조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다.송 전 대표 모르게 이런 일이 진행됐다 하더라도, 측근들이 본인 당선을 위한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연루됐다면 도의적 책임뿐 아니라 정치적 책임까지 지는 것이 마땅하다.송 전 대표는 처음에는 “이 전 부총장의 개인 일탈”, “윤석열 정부의 국면전환용” 등이라 말하고, 7월까지 예정된 방문 기간을 모두 채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