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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일본에 또 저자세…“100년 전 일로 ‘무릎 꿇으라’ 동의 못 해”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담화를 연상시키는 발언으로, 과거사에 눈감은 채 한-일 관계 개선을 내세워 ‘미래'만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의 ‘저자세 일방주의’ 대일 인식이 또 드러났다.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워싱턴 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협력을 미루기엔 한국의 안보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이 매체가 24일 보도했다.

사도광산 근무 일본인 “강제동원은 사실”…한·일 시민이 밝혔다

옛 미쓰비시광업이 운영하던 니가타현 사도시 사도광산의 노무 담당자 스기모토 소지는 1974년 이 광산의 역사를 조사하던 혼마 도라오에게 편지를 보내온다.한국 민족문제연구소와 조선인 강제동원과 관련한 역사의 진실을 파헤쳐온 일본 시민단체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가 24일 사도광산의 강제노동 실태를 규명한 한·일 시민 공동조사보고서 ‘사도광산과 조선인 강제동원'을 내놨다.한·일 시민들은 일본 정부·경찰이 만든 18개의 공문서, 스기모토 등 노무계 직원의 증언, 2004년 설립된 한국 정부의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에 접수된 피해신고 내용 등을 종합 검토해 사도광산으로 끌려갔던 조선인 1519명의 강제노동 실태를 종합적으로 규명해냈다.

윤 대통령 미국땅 밟기도 전에 ‘반도체 청구서’ 날린 백악관

미국이 중국 정부가 메모리칩 반도체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을 제재하면 삼성전자나 에스케이하이닉스가 부족분을 메우지 못하게 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중국 생산시설은 미국 반도체 제조 장비 판매 금지 대상에서 올해 10월까지 일단 예외를 인정받은 상황이다.미국이 이런 지렛대를 쥔 상태라, 마이크론이 제재를 받으면 중국에 판매를 늘리지 말라는 요구는 한국 업체들에 큰 압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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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명의도용 땐 빚 안 갚아도’ 판결…금융사 책임 강화?

금융기관이 본인 확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명의를 도용당한 이에게 대출을 해줬다면 대출금을 갚으라고 요구할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하지만 금융기관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하급심 판결이 잇따르면서 명의 도용 대출 피해자들이 구제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서울고등법원 제34-3민사부는 금융기관 오릭스캐피탈코리아가 대출모집인으로부터 명의를 도용당해 전세자금 2억원을 빚진 ㄱ씨를 상대로 낸 ‘대출금 반환 소송'에서 1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초·중·고 교사 채용, 최대 30% 줄인다…교대 정원 조정 불가피

3년 뒤부터 공립 초·중·고교 교사의 채용 규모가 올해보다 최대 2400명 가까이 감소할 예정이다.서울 지역 초등학교의 전직 교감은 “신규 채용이 줄면 그만큼 교직 사회가 고령화될 수 있다"며 “교사의 연령이 고르게 분포돼야 교육적 효과도 커지고 어린 학생들과 눈높이를 더 맞출 수 있는 것은 젊은 교사인데, 젊은 교사 공급이 주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경우 신규 채용 규모가 적어지면서 40~50대가 주축이 되고 향후 교직사회 고령화 문제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시·도 교육청과 정원 규모 협의할 때 그런 부분을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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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핵우산’ 강화 추진…핵공유 전례 없어 ‘말잔치’ 그칠 듯

24일 출국한 윤석열 대통령의 5박7일간의 방미 초점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하고 있다.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확장억제 관련 내용은 독자 핵무기 개발, 전술핵 재배치 요구 같은 한국 내 여론을 달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미국은 독자 핵무기 개발,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하지만 한국민의 정서와 한국 정부 입장을 고려해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 방미…민주 “또 사고 칠까 걱정” 국힘 “흠집내기 혈안”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차 24일 미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 당당한 외교"를 요구하며 ‘성과 있는 순방'을 압박했다.이에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 “대통령의 중차대한 방미를 앞두고도 민주당은 온갖 막말을 쏟아내며 정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망정 흠집 내기에만 혈안이 된 민주당에 국익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냐"고 주장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동맹은 이미 안보동맹을 넘어 경제와 기술동맹으로까지 확장된 만큼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윤석열 대통령께서 정상 외교를 통해 경제적 국익도 잘 챙겨주실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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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전기차·배터리 ‘미국 우선주의’…‘투자 보류’ 강공도 필요하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얻어올지에 관심이 높다.통상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동맹국인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윤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에서 미국은 대중 경쟁력에 따라 다른 노선을 보이고 있다. 그때그때 이야기가 다르면 우방국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불확실성이 커진다. 우리 정부는 공급망 재편에 대해서 일관되고 예측 가능하며 투명하고 호혜적인 관점을 지녀야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 자국 우선주의는 ‘상수’…사전협의체 만드는게 중요”

국제경제 통상전문가로 손 꼽히는 여한구 전 산업자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2일 <한겨레>와 만나, 세계적인 공급망 경쟁 ‘파도'를 맞고 있는 우리 정부 과제로서 ‘전략적 사전 협의 강화'를 꼽았다.미국이 핵심 산업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지원법, 두 법안에 모두 겹치는 핵심 국가가 한국이기 때문이다.그는 " 인플레이션감축법은 유럽, 한국, 일본 등이 영향을 많이 받고, 반도체지원법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는 한국, 대만 정도"라며 “양쪽에 다 겹치는 게 한국이다. 서로에게 필요한 파트너인만큼 근본적으로 사전협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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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한마디에, 러 영사관 “교민 피해 우려” 공지…돌연 삭제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뒤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이 러시아 교민들에게 신변 안전을 당부하는 공지문을 냈다가 하루도 안 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윤 대통령의 발언에 러시아가 강경한 반응을 보이면서 현지 교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는데, 이런 상황을 ‘확인'해주는 듯한 공지문을 낸 데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은 24일 오전 누리집에 ‘러 극동지역 재외국민 신변 안전 공지'를 내 “최근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언급과 관련해 불만을 가진 현지인들의 시비, 폭행 등 한국인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러시아 극동지역 재외국민들은 신변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송영길 귀국 “소환 응할 것”…민주당은 ‘수습책’ 두고 갈등 불씨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중심에 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프랑스에서 귀국해 “검찰이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고 밝혔다.민주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가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고 조기 귀국해 사태를 수습해주길 기대했지만, 당 내부에선 오히려 “지도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 저로 인해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검찰이 주위 사람들을 불러서 주변을 돌기보다는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대중교통 3만원 프리패스’ 법안 발의

정의당이 월 3만원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대중교통 3만원 프리패스’ 법안을 발의했다.‘대중교통 3만원 프리패스'는 정의당이 이른바 ‘노란봉투법’ 제정 촉구 농성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킨 뒤 새롭게 제안한 민생 정책이다.월평균 7만1398원의 대중교통 이용 요금의 절반 수준인 3만원 정액권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태영호 “난 오만 곳에 구걸 안 해”…김기현 에둘러 겨냥

잇단 실언·막말 논란을 빚으며 지난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4일 “제가 회의에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역사문제는 소신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태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쓰레기, 돈비리, 성비리 민주당'이라는 야당 비판은 업무상 해프닝이었고 역사문제는 소신대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당원이 선택해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겨냥해 Junk·Money·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뒤 ‘보좌진이 실수로 올렸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선 제주 4·3을 두고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태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저는 여론조사 3%라는 꼴찌로 시작했으나, 그렇다고 오만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가 저한테 ‘간첩 같다'고 비난했음에도, 전당대회 기간 동안 제 주변에서 ‘전광훈 목사에게 간첩 발언을 자제하라고 연락해보라'고 한 제안도 저는 단칼에 거절했다.

수단에 공중급유기도 추가 투입…교민 하늘길·바닷길 탈출 모색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벌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수단에 체류 중인 교민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공중급유 수송기를 추가 파견하는 등 교민들의 안전한 탈출길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 최대한의 옵션들을 갖추고 있다. 시그너스도 해야 될 역할이 있다면 또 있을 것"이라며 교민 수송 가능성을 시사했다.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는 수단 교민 28명의 구체적인 대피 경로와 방법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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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백 회수 강제, 분류작업 ‘공짜노동’…쿠팡에 ‘택배노조’ 출범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쿠팡퀵플렉스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씨엘에스지회는 “이들은 유통사업자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를 적용을 받지 않고 택배현장을 교란해왔다"며 “구역을 지정하지 않고 마음대로 회수하는 것은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위반이며, 분류작업 강요는 과로사방지 사회적 합의 위반"이라고 짚었다.지회는 이어 클렌징을 통한 해고 철회와 고용안정 보장, 생활물류법 준수, 분류작업 개선, 노동시간 단축, 프레시백 회수·세척 단가 현실화 등 ‘5대 요구안'을 놓고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알았나?…검찰, ‘도이치 주가조작’ 권오수 소환조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검찰 관계자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도이치모터스 사건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주가조작 가담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연일 출석시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김 여사 출석 조사 등을 포함해 수사 방식에 제한을 두지 않고 관련자들을 조사할 것이다"라고 했다.주가조작에 참여한 증권사 관계자 등을 조사하면서 의혹을 확인해 온 검찰이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권 전 회장을 조사함에 따라 김 여사에 대한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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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상임금이 기본급 100만원?…악사손보 수당깎기 ‘꼼수’

글로벌 대기업 악사손해보험 대구 지역 콜센터에서 일하는 ㄱ씨는 1년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2021년 10월 복직했다.<한겨레>가 24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확보한 악사 손해보험사의 급여명세서, 사내규정 등을 바탕으로 취재한 결과, 악사손해보험은 수십년간 콜센터 노동자의 통상임금을 ‘100만원'으로 턱없이 낮게 책정하는 꼼수를 부려 ㄱ씨 같은 노동자들이 육아휴직 급여 등에서 손해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악사 콜센터 노동자의 기본급은 100만원으로, 나머지 성과·업무·조직관리수당 등을 합해도 종종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득 끊겨도, 복지는 남의 떡…60~64살 일자리 33%가 저임금

경기도 양평에 사는 조아무개씨는 자영업과 직장생활을 번갈아 가며 생계를 잇다 최근 가구 등을 만드는 한 공방에 어렵사리 취직했다.이밖에 경로우대제도, 노인장기요양보험, 노인맞춤돌봄서비스의 대상 기준도 주로 65살 이상을 기준으로 짜여 있어 이들 인구집단과 무관하다.연구를 총괄한 노동연구원의 진성진 박사는 “60~64살 인구집단은 65살 이상 노인과는 이질적 집단이라 단기적으로는 소득단절에 대한 차선책으로 근로를 장려하는 정책 방향이 적절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득단절 구간을 좁히기 위한 정책, 즉 정년연장 및 계속 고용제도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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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보호소 있는데 또 짓는다고…화성 마도면 주민들 반발

법무부가 직업훈련교도소와 외국인보호소가 있는 경기 화성시 마도면에 여성교도소 건립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마을 전체를 ‘교정시설 타운화'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비대위는 여자교도소 신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한편, 현재 있는 교정시설도 모두 다른 곳으로 이전하라며 맞서고 있다.정명희 공동 비대위원장은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주변 일대는 과거에 도심 외곽이었지만, 현재는 마도면의 중심부로 고층 아파트단지 건설 계획 등이 진행 중"이라며 “마도면 주민들이 수십년 동안 희생해왔는데, 또 지역 발전의 장애물인 기피시설을 짓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미술관 소장품 일부 위작 판명…구입 경위 등 특정감사

대구미술관이 2017년 1000만원을 주고 사들인 김진만의 수묵담채화 <매화>가 위작으로 드러났다.대구시는 24일 “최근 대구미술관 소장 작품 가운데 위작 의혹이 제기된 작품이 감정 평가 결과 일부 위작으로 판명돼 작품 구매 경위, 작품수집심의위원회 운영 적정성 및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대구시는 미술관 운영 전반에 대해 25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특정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천원의 아침밥’ 예산 지원해야 해?…지자체는 고심 중

대학생들이 1000원으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게 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인기를 끌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산지원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대전시와 광주시, 인천시, 울산시, 경상남도 등은 예산 지원을 검토 중이다.천원의 아침밥은 대학생들이 1000원만 내면 아침을 먹을 수 있도록 정부가 대학에 일부 예산을 지원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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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화재 20% 늘었다…화재로 매년 317명 사망

올해 봄 발생한 화재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행정안전부는 올해 3월부터 이달 15일까지 발생한 화재는 모두 63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화재에 견줘 20.3%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산불 등 임야에서 발생한 화재가 46.9%의 증가폭이 가장 가팔랐고, 주거시설에서 13.3%, 상업시설에서 12.2% 증가했다.

“이사비 줄게” 매맷값보다 비싼 전세 유인…사회초년생이 희생양

부동산컨설팅업체 직원 ㄱ씨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찾아온 20대 사회초년생에게 이사 비용 300만원을 대주겠다며 세입자가 없는 신축 빌라를 시세보다 비싼 2억4900만원에 전세계약을 맺도록 했다.무자격자인 ㄱ씨는 자신이 불법으로 성사시킨 계약과 관련해, 공인중개사 ㄴ씨에게 수수료를 지급하고 대필을 요청해 전세계약서를 작성했다.이 빌라는 전세계약이 체결된 뒤 새로운 임대인에게 소유권이 이전됐는데, 새 임대인이 세금을 체납하면서 빌라가 압류됐고, 세입자는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30년 전 정부가 분당 건설”…‘정자교 붕괴’ 책임 돌리는 성남시장

이달 초 발생한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사고'와 관련해 경기도 성남시가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 선포를 요구했다.이어 “분당을 포함한 1기 신도시와 모든 기반시설은 정부 주도로 건설됐고, 30여년이 지났어도 국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의 역할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중앙정부 관리책임론을 제기했다.하지만 성남시의 이런 요구를 두고선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을뿐더러, 도시기반시설의 유지·보수·관리 책임을 중앙정부에 떠넘기려는 무리한 주장이란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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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달아오른 전쟁 위협…전세계 군비 지출 사상 최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유럽의 군비 지출까지 냉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지난해 전세계 군비 지출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스웨덴의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는 23일 공개한 ‘2022년 세계 군비 지출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세계 군비 지출 규모를 한해 전보다 3.7% 늘어난 2조2400억달러로 집계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보고서는 “유럽의 지난해 군비 지출이 적어도 30년 만에 가장 큰 폭인 13% 늘었다"며 “3대 군비 지출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의 지출 규모는 전세계 전체 지출의 56%에 달했다"고 밝혔다.

미 대선 차악 뽑는 선거?…전-현직 대결 반대 이유는 ‘피곤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재대결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유권자들의 60~70%는 이들의 재출마를 원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야후뉴스>-유고브 조사에서 ‘오늘 선거를 하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6% 대 42%, 디샌티스 주지사에게는 45% 대 41%로 조금 앞섰다.최근 <월스트리트 저널>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48% 대 45%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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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가 수입차, 한국에서 중고차 ‘세탁’ 뒤 러시아로 우회 수출

국내 들어온 유럽산 고급 수입차가 새 차 수출이 금지된 러시아에 중고차로 ‘우회 수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수입·중고차 및 수출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올해 수출 목적으로 말소된 새차급 중고 수입차 상당수가 러시아로 향했다는 정황이 나온다.수입차 영업사원 ㄱ씨는 “신차를 사서 공터에 한두 달 묵혔다가 중고차 수출용 말소 작업 후 러시아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K뱅크 보이스피싱 ‘무려 16배’ 뛰었다, 왜일까

지난해 4분기 케이뱅크 계좌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전 분기의 1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케이뱅크가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미흡했던 결과로 풀이된다.2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4분기 케이뱅크 계좌를 통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56억7천만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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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몰랐네 ‘흑역사’ 될 줄…어릴 적 올린 게시물 지워준다

가수 채연은 어린 시절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남긴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는 게시물이 놀림을 받으며 화제가 되자 오히려 10여년 뒤 같은 제목의 노래를 발표하는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줬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어렸을 때 온라인에 올린 게시물을 삭제하고 싶은 아동·청소년을 지원하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잊힐권리 시범사업’ 서비스를 24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청소년기본법이 규정하는 청소년 나이인 만 24살 이하 국민이라면 누구나 개인정보포털의 ‘잊힐권리 서비스'에 자신이 만 18살 미만의 나이에 올렸던 게시물에 대해 삭제나 가림을 신청할 수 있다.

‘혼술 한 잔’에 꽂힌 2030…위스키 수입량 급증

20대 후반 직장인 조아무개는 요즘 최고 인기 위스키인 발베니를 구하러 대형마트 창고형 매장을 방문했다가 ‘솔드 아웃'이라는 안내판을 보고 실망했다.‘아재 술'이라 불리던 위스키가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다시 인기를 끌면서 올해 1분기 위스키 수입량도 최고치를 기록했다.24일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스카치, 버번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8.2%가 늘어난 8443톤에 달했다.

‘배터리 아저씨’ 유튜브서 금양 정보 제공…‘공정 공시’ 어겼나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일명 ‘배터리 아저씨'가 근무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금양'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2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금양에 대해 “4월11일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자기주식 처분 계획을 발표했으며, 거래소는 정보통신망과 24일 공정공시를 통해 동 사실을 확인했다"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공시를 냈다.금양은 5월4일까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이후 거래소는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통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된다.

SKT, ‘이루다’에 150억 투자…“에이닷 감성 수준 업그레이드”

에스케이텔레콤이 인공지능 기반 챗봇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기로 했다.이 업체 관계자는 “과거 인공지능 음성비서 ‘누구'에 이어 ‘에이닷'을 새로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같은 회사 서비스임에도 이용자들로부터 개인정보 수집·활용 동의를 새로 구했다. 스캐터랩과 협업 과정에서도 개인정보보호법 등이 요구하는 절차를 모두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에스케이텔레콤은 또한 “에이닷이 기존에도 서비스 요청을 위한 목적성 대화와 지식·정보 습득을 위한 지식 대화뿐 아니라 친구처럼 일상적인 주제로 대화하는 감성 대화 서비스도 제공해 왔다. 그런데 어뷰징을 막기 위해 발화 내용에 여러 제한을 두다 보니 대화가 자연스럽지 않은 면이 있었다. 스캐터랩이 몇 차례 논란을 겪으며 보완한 기술과 서비스를 에이닷에 적용하면 좀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할 거라고 본다"며 “언어모델 및 서비스 개발 과정 전반에서 자체 ‘인공지능 추구 가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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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로 삶을 디자인하고 먹거리로 사회를 돌본다

영셰프스쿨을 졸업한 뒤 프랑스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7년차 요리사 가을은 “요리는 결과물도 바로 나오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으니까 성취감도 느끼고 뿌듯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그걸 통해 한단계 한단계 나아갈 수 있다"면서 “자신에게 시동을 걸어줄 뭔가가 필요하다거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나를 찾아보고 싶다는 청소년들에게 영셰프스쿨을 추천한다"고 말했다.담임교사 보리는 “영셰프스쿨은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고 다양하게 자기주도적으로 뭔가를 해보고 싶고 호기심이 많은 학생들이 오면 굉장히 잘 맞다"며 “요리사가 꼭 되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입학해도 되지만, 살면서 요리도 한번 배워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진 학생도 환영한다"고 말했다.“꼭 요리사가 되지 않더라도 지구환경과 먹거리를 고민하며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며, 이곳에서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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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해님 달님’ 속 호랑이를 만난 소녀

고조선 건국신화인 ‘단군신화'에는 사람이 되고팠던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등장한다.외롭던 공주가 밤하늘에 속삭인 이야기들은 별이 되었고, 이를 원하던 호랑이들은 산꼭대기에 별들을 모아두고 하늘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 하늘 공주가 만들어낸 이야기들은 별이 되어 빛났지만, 그중 어느 이야기는 너무 위험했다.할머니는 듣는 사람의 기분뿐 아니라 행동까지 나빠지게 하는 그런 이야기들을 싫어했고, 산꼭대기에 있는 호랑이들이 잠든 틈을 타 별들을 유리 단지 속에 가뒀다.

고통과 잘 헤어지려면…“파테이 마토스”

고통은 세상 곳곳에서 널려 있다.보려 하지 않아서 보이지 않을 뿐이다.학생들에게 세상의 고통을 섬세하게 짚어내며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하지 않을까?

지역인재 국가직 9급 합격자 배출한 취업 사관학교

우리나라 최초 도립대학인 경남도립남해대학은 저렴한 학비와 다양한 장학금 혜택, 높은 취업률을 자랑한다.그중에서도 원예조경과는 2019년부터 남해군 위탁 귀농·귀촌 정규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 취업·창업 사관학교로 명성이 자자하다.원예·조경·스마트팜·특화작물 재배·농촌 체험·장비 활용 등 세분화된 교육과정 개발 및 다양한 교육자원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무엇보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과 링크 3.0 사업 등 국가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한 귀농·귀촌 과정에서 필수인 자격증 특강과 현장교육, 직무경진대회 등으로 학생 개개인의 역량 강화에 앞장서온 덕분이다.

자살 보도 노출 최소화하고 청소년 아픔에 귀 기울여야

코로나 이후 마스크를 벗고 시작한 첫 봄, 청소년과 학교, 가족에게 큰 위기의 순간이 닥쳤다.특히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10∼20대의 여성들에게 이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이 시기의 여성들이 우울증을 비롯한 섭식장애, 불안장애 등의 정신병리 현상이 더 많고, 동성 친구나 연예인에 대한 공감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여성 청소년의 취약성에 대한 이해 부족과 미디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없으면 모방 자살 효과는 더 커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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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허달림과 현진영, 이런 찐케미!

그는 “한국에서 블루스신은 재즈신보다 더 척박하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털어놨다.이를 듣던 현진영은 “지금은 재즈 페스티벌에 초청받을 정도로 인정받지만, 나도 2007년 재즈신에 처음 들어가서는 무시당하고 고생했다"며 “달림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에 더욱 존경한다"고 말했다.둘이 달콤한 사랑 노래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데, 강허달림의 키에 맞추느라 현진영이 연신 두음을 섞은 고음으로 노래한다.

중국식 ‘국뽕’…양조위 텅 빈 눈빛 안에서 길을 잃다

중일전쟁이 격화되고 친일 국민당 정부의 탄압과 중국 공산당의 저항이 격렬해지던 1930년대 말 상하이.영화의 앞부분에서 자수하는 공산당원을 앞에 두고 취조하면서 가짜 웃음 사이 순간순간 냉혹해지는 양조위의 표정은 복잡한 마음을 냉혹한 얼굴 속에 숨기던 <색, 계>의 이씨와 닮아있다.영화 초반 관객도 속을 정도로 과묵하고 냉정한 친일파 역할을 하던 허주임의 진짜 신분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이야기의 긴장감이 점차 고조된다.

추남 천재와 백치 미녀…로맨스 아닌 ‘내면 아우라’ 다뤄

연극이 끝나자 소설이 읽고 싶어진다.연극 <추남미녀>는 프랑스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2016년 소설이 원작.배우 백석광 김상보가 추남 데오다, 김소이와 이지혜가 미녀 트레미에르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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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맞은 노들, 한국 장애해방운동의 받침돌이죠”

2021년 3월 천성호 활동가와 함께 노들장애인야학 4대 공동 교장으로 선출된 김명학씨에게 지난 2년 교장으로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뭐냐고 하자 나온 답이다.천 교장은 노들 재학생 80여명 중 많을 때는 30여명이 장애인 권리 옹호 활동에 참석한다고 했다.그는 노들 재학생은 뇌병변 장애인이 약 30명, 발달 장애인이 약 35명이며 기타 장애 유형이 10여명이라고 했다.

부영그룹 이중근 창업주, 캄보디아 유공 훈장 받아

부영그룹 이중근 창업주, 캄보디아 유공 훈장 받아

이제훈, 이번엔 ‘수사반장’ 최불암 젊은 시절 연기한다

배우 이제훈이 하반기 방영하는 드라마 <수사반장 1963>에서 과거 최불암이 맡았던 ‘박영한’ 형사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수사반장>은 <문화방송>에서 18년 동안 방송한 한국 최초의 수사 드라마다.<수사반장 1963>은 <수사반장>과 배경·등장인물은 비슷해도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사건들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하의 문학과 실천, 사상은 우리의 자산이자 힘”

김지하 시인의 1주기에 맞추어 추모문화제를 준비하며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김지하의 당대적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되었던 김지하 시인 1주기 추모문화제 일정과 내용이 확정되었다.다음 달 6~7일 이틀 간 경기도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심포지엄이 열리고, 6일 저녁 7시 한국학중앙연구원 청계학당에서는 김지하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공연이 펼쳐지며, 서화전이 여기에 곁들여진다.

조용필 26일 신곡 발표…정규 20집 향해 한 발 더

가왕 조용필이 신곡을 발표하며 정규 20집을 향한 두번째 여정에 오른다.여기엔 2013년 발표한 19집 <헬로> 이후 9년 만의 신곡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이 실렸다.이후 이번에 또 다른 신곡을 발표함으로써 정규 20집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는 모양새다.

4월25일 인사

4월25일 동정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24일 서울 엘타워에서 ‘데이터 기반의 과학기술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산학연 간담회를 열었다.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과학기술정책 및 연구관리 등 세부 분야에서의 데이터 기반 혁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4월25일 알림

대진대 탄소중립지원센터는 23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노병렬 탄소중립지원센터장과 응우옌 홍 쿠앙 에코팜 최고경영장, 리처드 쿠 이카운티 부회장 등 12명이 참석해 온실가스 감축 및 지속 가능한 탄소 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평택대 섬유패션디자인연구센터는 주호필 텍스씨앤제이 대표와 지난 21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텍스씨앤제이는 매년 개발하는 4000여 종의 패션스타일 소재 개발 시스템을 평택대 학생들에게 현장실습할 기회를 제공하고 평택대 섬유패션디자인연구센터와 함께 천연염색 원단을 개발, 상용화한다.

4월25일 궂긴 소식

임화자씨 별세: 김회동씨 장모=24일 오전 2시 전주뉴타운장례식장.김현필씨 별세: 효숙 용남 창배씨 부친, 우종균씨 장인상, 이현정 문수연씨 시부=23일 오후 5시8분.박예자씨 별세: 김향섭 은섭 현섭씨 모친, 최현묵씨 장모, 박은시씨 시모=24일 오전 1시 충주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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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정부는 학습, 진화하는 조직이어야…여러분이 38명의 대통령”

2003년 3월 7~8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장관·위원장·수석 연수회가 열렸다.정부 출범 뒤 첫 연수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철학을 장관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긴 기조연설을 했다.결론적으로 정부는 학습, 진화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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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교사 가입 막는 교직원공제회…비정규직 차별 끝내자

한국교직원공제회 대의원회는 지난달 20일 기간제교사의 공제회 가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공제회가 설립목적처럼 진정으로 교육 발전에 이바지하려면 기간제교사의 공제회 가입을 보장해야 한다.기간제교사들이 안정된 마음으로 교육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차별을 끝내야 한다.

[포토에세이] 봄비 머금은 영산홍

봄비를 머금은 영산홍이 붉은색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조선 시대 일본에서 들여온 것으로 추정하는 영산홍의 꽃말은 첫사랑입니다.4, 5월이 되면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피는 영산홍 등 봄꽃으로 얼마 남지 않은 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전·월세 사기, 제도 개선과 함께 예방 방법 교육하자

지난 17일 수도권 지역의 전세 사기로 인해 강원도 정선군 출신 최연소 육상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우리 곁을 떠났다.마지막으로 전·월세 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관련 업자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전·월세 사기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피해자에게 상담과 지원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

‘세계 예방접종주간’ 예방가능 질병에 고통받는 아이 없어야

소아마비를 비롯해 세상의 많은 치명적인 질병들이 예방접종으로 퇴치가 가능하다.어떤 사정으로든 그동안 아이가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이 주에는 꼭 시간을 내서 병원을 방문하라고 말하고 싶다.예방접종을 받지 않았을 때의 고통을 몸소 느낀 1인으로서, 그 어떤 아이도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해 고통 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간호법은 고령화 시대 세계적 해법

2021년 5월 바이든 미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등 세계 주요 정상들이 한목소리로 간호인의 역할과 비중 확대를 주장했다.의사 1인당 환자 수가 기형적으로 많고 병·의원 방문 빈도가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우리 현실에서 간호 인력의 확장적 재구성은 필수불가결하다.법안 속 ‘지역사회'라는 용어에 의사협회와 몇몇 단체들이 “의사 진료 범위를 침범하고 간호사 단독으로 의료기관을 개설할” 포석이라며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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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대통령이 꼭 읽어야 할 ‘워싱턴 고별사’ [박찬수 칼럼]

반대급부로 윤 대통령이 얻을 수 있는 건 북핵 확산 억제를 위한 강력한 한-미 공동 대응일 것이다.지난 17일 현대·기아차를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한 미 재무부 발표에서 보듯, 세계적 차원의 중국 견제가 본질인 공급망 문제에서 미국이 한국에만 특별한 혜택을 주기란 쉽지 않다.윤 정부는 한-미 동맹 70주년에 맞춘 미국의 극진한 환대를 부각하려 하겠지만, 국내에선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의전과 행사의 초점이 맞춰지며 논란을 부를 우려가 작지 않다.

K팝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위로의 노래 [유레카]

하나는 그룹 블랙핑크가 새 역사를 쓴 일이다.블랙핑크는 지난 15일과 22일 미국 음악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했다.

AI가 감시하는 공중화장실이라니

나에겐 ‘공중화장실 다니는 기술'이 몇가지 있다.그런데 등장한 것이 인공지능이 감시하는 여자화장실이라니.모두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화장실은커녕 인공지능마저 홀릴 새로운 공중화장실 이용 기술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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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를 앞둔 대통령께 알려드리는 ‘외교 비책’

기시다 총리뿐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땐 그렇게 한 뒤 싫은 얘기를 쏟아낸다.나아가 미국에 대만 문제는 전후 70여년 동안 이어져온 패권 유지와 관련된 문제이고, 일본 역시 대만에서 전쟁이 나면 자신들도 말려들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한·미 혹은 한·미·일의 틀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할 순 있겠으나 윤 대통령이 혼자, 그것도 매우 거친 방식으로 말을 하면 상대의 보복을 홀로 감당해야 한다.

[사설] 일률적 교원감축 전에 교육현장 수요 면밀히 살펴야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 추세를 반영해, 2027년까지 공립 초·중·고 신규 교사 채용을 올해보다 최대 30% 가까이 줄일 방침이다.현재 우리나라 전체 학교의 24.7%에서 과밀학급이 운영되고 있어, 일률적 교원 감축은 자칫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정부는 과밀학급 등에 대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수급에 문제가 있는 경우 기간제 교사를 통해 지원할 방침이어서 안정적 교육 여건이 조성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투쟁하고 춤추는 여성들의 모임

그런데 생각해보면 피해자다움은 여기에만 있지 않다.피해자를 피해자로서 예우하고, 당사자가 겪는 좌절과 슬픔을 우선 존중하려는 이들도 피해자를 단일한 집단으로만 떠올리고, 피해자는 이럴 거야 하고 감정과 상황을 납작하게 짐작하고 고착화하면, 그 역시도 피해자다움이라는 거대한 관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일 수 있다.피해자와 나 사이 거리가 고정되면 함께 해볼 수 있는 게 줄어든다.

[사설] 중국과 ‘정면충돌’ 불사하는 정부, 의도가 뭔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중국이 ‘정면충돌'을 불사하는 강대강 대결로 치닫고 있다.윤 대통령이 ‘외교 초보'이지만, 정상 인터뷰는 외교안보 참모들의 치밀한 검토를 거쳐 나올 수밖에 없다.윤 대통령과 안보실이 중국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이런 메시지를 내놓았다면 그 의도가 무엇인가.

[사설] 한-미 정상회담, 반도체산업 지킬 협상 제대로 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한-미 정상회담 방미길에 올랐다.미국은 노골적인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무리한 경제적 요구를 하고 있는데, 대통령실은 기대 수준을 낮추려는 듯 인플레이션감축법이나 반도체 지원법이 이번 회담 주요 의제가 아니라고 하는 등 경제 분야는 미리 포기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반도체와 관련해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에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을 금지했고,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회사들이 보조금을 받으려면 중국 내 생산을 10년간 5% 이상 확대하지 못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