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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밀착 심화…윤 정부, 신냉전 한복판 뛰어들었다

한-미 동맹 70돌을 맞아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은 가치동맹 강화를 기초로 한 미국과의 결속력 강화가 핵심이다.‘워싱턴 선언'에서 도출한 한-미 핵협의그룹 신설 등 안보동맹의 획기적 강화는 물론, 경제·기술·문화·정보 등 협력 분야를 전방위적으로 확장해 한-미 밀착 기조가 심화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협력과 신냉전 구도 편입을 공고화한 외교정책의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한·미는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과 워싱턴 선언을 통해 안보동맹 강화를 천명하면서 양적·질적 변화를 예고했다.

패스트트랙 ‘김건희·50억클럽 쌍특검법’…늦어도 12월 본회의 처리

야권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반발 속에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날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50억 클럽 특검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가결 처리했다.김진표 국회의장을 포함한 야권 성향 무소속 6명 등 183명이 참여했는데, 50억 클럽 특검법은 전원 찬성,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1명이 이탈한 182명 찬성으로 통과됐다.

전세사기 구제에 ‘6대 조건’…“피해자 걸러내나” 반발

정부가 27일 ‘전세사기 피해 지원 특별법안'의 적용 대상이 되려면 ‘수사 개시’, ‘서민 임차주택’, ‘피해자가 다수인 경우’ 등 6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고 밝혔다.경매로 넘어간 집을 제3자가 낙찰받더라도 피해 임차인이 우선 매수할 권리를 갖거나,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이 피해 임차주택을 매입하는 특별법상 지원을 받기 위한 ‘피해자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경매에 들어갔거나, 이미 경매가 끝났거나, 보증금을 포기하고 퇴거해 생계 위기인 임차인들을 위한 지원과 주거 안정을 챙기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며 특별법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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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동맹은 네잎클로버 행운” 윤 대통령 ‘아메리칸 파이’ 열창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도 건배사를 통해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갔다.그는 참석자들을 향해 “오늘 성대한 만찬장에 함께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동맹이라 평가받는 한-미 동맹의 든든한 주주이자 후원자"라며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미래 협력 방안에 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미 동맹에 대한 신뢰와 협력 의지가 강철 같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네잎클로버에 비유하기도 했다.

윤 “한국은 세계 자유의 나침반” 영어연설…‘자유’ 46차례 언급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전 미국 워싱턴 하원 본회의장에서 한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미 하원 본회의장에 선 윤 대통령은 “저는 지난해 취임하면서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소명을 밝혔다"며 이렇게 말했다.또 “한·미 양국의 자유를 향한 동행이 70년간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와 정반대의 길을 고집하는 세력이 있다. 바로 북한"이라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말한 바와 같이,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지점이 있으며, 절대로 넘어선 안 될 선이 있다는 것을 북한에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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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핵잠 확대 배치엔…동북아 긴장·비용부담 ‘비싼 청구서’

한국과 미국이 지난 26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설하기로 한 북핵 대응 상설협의체 ‘한-미 핵협의그룹'의 실효성을 두고 기대와 의구심이 엇갈린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워싱턴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핵협의그룹 신설을 뼈대로 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한국형 확장억제 실행계획을 담아내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자평했다.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철통같은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하고, 한국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이 있을 경우,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며 “미국의 핵무기 운용에 대한 정보 공유와 공동 계획 메커니즘을 마련한 만큼, 우리 국민들이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는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바이든, 한반도 비핵화 원칙 강조…보수진영 ‘자체 핵무장론’에 제동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공식 발표했다.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자체 핵무장 주장에 ‘수용 불가’ 뜻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한국에서는 그동안 북핵 위협이 가중될 때마다 여권을 중심으로 자체 핵무장론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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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협·반도체 통제…미·중 갈등 ‘한복판’ 뛰어든 한·미 공동성명

26일 나온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엔 중국을 염두에 둔 대만 해협·반도체·오커스 등과 관련한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대만 해협을 둘러싼 엄혹한 안보 상황을 반영하듯 관련 표현이 더 구체적이고 분명해졌다.윤석열 대통령의 19일치 <로이터> 통신 인터뷰 이후 중국이 맹 반발했던 대만과 관련해선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바이든 “북 핵공격 땐 정권 종말”…한·미 정상, 대북 강경신호만

북한을 향한 한·미 정상의 태도가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예컨대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서 북한과의 외교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만 밝혔다.이는 지난해 5월21일 서울에서 발표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화의 길이 여전히 열려 있음을 강조"한 데서 후퇴한 것이다.

“우크라 군사지원 논의 없었다”지만…의구심 남는 무기지원

대통령실은 지난 26일 한-미 정상회담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에 관해 “군사지원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같은 날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한국의 6·25 전쟁에 빗대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단결하는 국제사회의 중요성을 더 잘 아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한국이 무엇을 지원할 것인가에 대해 두 지도자들 간 실질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지난 19일 보도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민간인 대량학살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공개된 미국 <엔비시> 인터뷰에서도 “최전선 상황이 변할 때나 우리가 살상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때가 된다면, 한국이 국제사회 노력을 외면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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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동맹 확장 끝엔…한미일 3국 군사동맹 기다리나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미·일 대잠수함전과 해상미사일방어 훈련 정례화를 확인하고, 북한 미사일에 대한 3국 사이의 진전된 정보 공유를 환영한다고 밝혔다.한·미 정상은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이 사이버 공간에 적용된다는 것을 인식했으며, 한-미 전략적 사이버안보 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양국의 ‘정보 동맹’ 강화 움직임은 한·미·일 정보 공유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IRA·반도체법 “긴밀협의 계속”…독소조항 해소는 공회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 과학법'에 따른 한국 기업 보조금 차별과 영업기밀 유출 우려를 덜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다만 최 수석은 반도체 장비 중국 수출 통제와 관련해선 “10월이 되기 전에 장비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우리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가 협의를 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지원법은 정상회담 의제에 올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봐도, 반도체 장비 대중 수출 통제는 적어도 7~8월 안에는 해결할 수 있도록 협의 채널을 열어놓고 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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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법’ 누구를 벨까…대통령 거부권 맞물려 총선 화약고

국회가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함께 일컫는 이른바 ‘쌍특검법'을 27일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면서, 최장 240일 동안의 법안 심사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그간 특검을 반대하고, 이날 신속처리안건 지정 표결에도 응하지 않은 국민의힘이 갑자기 적극적인 법안 심사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이에 대비해, 민주당과 정의당은 법사위 심사 기한까지도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정의당안을 바탕으로 지난 11일 민주당이 법사위 제1법안소위에서 통과시킨 50억 클럽 특검법 대안을 본회의에 올리기로 했다.

지방대 “반도체학과도 폐과”…수도권대 첨단분야 증원에 울분

교육부가 반도체학과 등 첨단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20여년 만에 수도권 대학 정원을 순증하기로 한 가운데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대원칙이 산업 논리에 밀린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실제 비수도권 대학의 경우 반도체 학과 등 첨단분야 학과에서도 ‘정원 미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해 10월 수도권 대학·지역대학의 반도체학과 충원율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학 22곳 가운데 7곳이 정원 모집에 실패했는데 실패한 대학 모두 지방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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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곡법 이어 간호법도 대통령 거부권?…‘강 대 강’ 정국 거듭되나

간호사 처우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간호법 제정안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의사의 면허를 최대 5년 동안 제한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이 야당 주도로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향후 정국은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간호법의 경우 간호사와 의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계 직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한데다 여당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강 대 강 대치는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지난달 23일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처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법안이 폐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쿠시마 ‘삼중수소’, 인체 영향 적다는 일본 주장은 ‘가짜 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중 하나인 삼중수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낮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삼중수소가 인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는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무소 교수는 <한겨레>와 별도 인터뷰에서 “삼중수소가 이렇게 과학적인 연구망을 피해 간 것은 상당히 신기하다"며 “생물학적 영향에 관련된 연구가 놀라울 정도로 적은 것은 이 주제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투자 부족을 반영하는 것으로, 아마 의도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영향을 다룬 논문 전수 분석한 결과, 여러 논문에서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효과비가 대표적 방사성 물질인 세슘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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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모텔 끌고가 옷 벗겨도 무죄…‘가해자 중심’ 대법원

2017년 5월5일 새벽 5시50분께 가해자 ㄱ씨와 일행 3명, 그리고 피해자 ㄴ씨가 탄 승용차가 경기도 한 모텔 앞에 도착했다.가해자 중심적 법원 판결이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이 나왔다.피해자를 지원해온 준강간사건의 정의로운 판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의 진술은 중요한 증거가 되지만 준강간 사건에선 피해자가 가해자의 주장에 반박을 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당시 기억이 흐릿하기 때문"이라며 “그럼 수사기관과 법원은 피고인의 진술을 굉장히 엄격하게 판단해야 된다"고 말했다.

대법, ‘세월호 특조위 방해’ 조윤선 ‘유죄’ 취지 파기환송

대법원이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윤학배 전 해양수산부 차관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설립·활동 방해 행위가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대법원은 조 전 수석과 윤 전 차관이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에게 ‘세월호 특조위 설립 준비 추진 경위 및 대응방안’ 문건을 작성하도록 한 행위에 대해 “법령상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때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2심은 해당 혐의가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직무집행을 보조하는 일을 하게 한 것뿐이어서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때'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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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냐 세계 최장 공중공원이냐…14㎞ 부산 동서고가 운명은?

  1. 미국 뉴욕 고가철로인 하이라인은 1934년 맨해튼 공장의 화물 운송을 위해 개통했다.우신구 부산대 건축학과 교수는 ‘하늘숲길 포럼 세미나'에서 “뉴욕 하이라인과 서울로 7017처럼 동서고가 상부와 이웃한 상업·문화·공공·의료시설을 연결하면 주변 건물이 활성화되고 부동산 가치 상승과 세수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영욱 부산진구청장은 “뉴욕 하이라인과 서울로 7017 주변은 대부분 상업지역이지만 동서고가 주변은 주거밀집지역이어서 직접 비교는 힘들다"며 “집 앞에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자리를 잡아 여러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철거 대신 공원화를 주장하는 것은 주민 희생을 강요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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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젤렌스키 통화가 남긴 것…중, 러 지원군 아닌 ‘중재자’ 부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1시간에 걸쳐 통화했다.결국 이번 회담은 미국에 맞서 공정한 ‘중재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중국과 중-러 밀착을 견제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 볼 수 있다.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영토 문제와 관련해 ‘근본적 요구'를 접지 않고 있어 중국의 중재가 당장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바이든 쩔쩔매게 한 첫 질문 “대선 위해 한국 반도체기업 피해 주나”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은 동맹과 확장억제 강화가 주제였지만 미국 언론이 집중한 것은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행보였다.특히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중국 견제 동참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 “선거를 위해 한국에 피해를 주나"라는 질문까지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해명에 애를 먹어야 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머리 발언에서 “내가 취임한 이후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1천억달러를 투자해 혁신을 추동하고 미국인들과 한국인들을 위해 새롭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피란 나선 수단인, 국경에 몰려…“가진 것 없지만 식량 나누기도”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양대 군벌 간 무력충돌 사태가 1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들에 이어 수단 현지인들도 수단을 탈출하고자 국경지대로 몰려들고 있다.무력충돌 강도가 다소 약해진 틈을 타 외국인들은 물론 수단 현지인들도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수단인들은 이웃 나라 이집트와 맞닿은 지역의 아르킨 국경 검문소나 외국인들의 탈출 통로였던 동부 홍해 연안의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몰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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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공유기도 이렇진 않은데…LGU+ 데이터베이스 비번 ‘admin’

29만명 넘는 전·현 가입자 개인정보를 유출당한 사실이 올 초 해커 조직 폭로로 드러난 엘지유플러스의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및 네트워크 보안 상태가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를 장비 출고 당시 기본 설정 상태 그대로 사용하고 해킹과 개인정보 탈취 등 비정상 행위를 실시간으로 감시·통제할 시스템조차 갖추지 않는 등 엉터리 수준으로 정부 조사 결과 밝혀졌다.엘지유플러스가 이처럼 ‘거짓 해명'을 반복한 것은,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5년이 지나서야 파악했기 때문이었다.정부 조사에 따르면, 엘지유플러스는 고객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대용량 데이터가 바깥으로 빠져나갔거나 나갈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시·통제하기 위한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었다.

주가조작 의혹 ‘SG증권 사태’에…금융위원장 “역량 총동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차액결제거래 계좌를 활용한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소시에테제네랄증권 사태'로 알려진 주가조작 의심 사건에 대해 “금융감독당국과 검찰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해서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최근 일부 종목이 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매도 물량의 영향으로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자, 주가조작에 연루된 차액결제거래 계좌에서 증거금 부족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130조 부동산PF 부실 막자…전 금융권 참여 대주단 협약 가동

금융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채권의 대규모 부실화를 막기 위해 대주단 협의체를 꾸려 공동 대응에 나선다.부동산 피에프 대출은 금액이 크다보니 한 사업장에 여러 금융사가 돈을 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대주단 협약은 3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총 100억원 이상을 대출해준 사업장에서 시행사나 시공사가 일시적으로 돈을 갚지 못하게 됐을 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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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조카 바보’ 20대가 지갑 연다…현금·상품권 평균 14만원

올해 9살이 된 조카를 둔 ‘조카바보’ 정아무개씨는 4월 한 달 내내 ‘어린이날 선물'을 고민 중이다.연령대별로 보면 조카 등을 위해 선물을 마련하는 20대가 14만3300원으로 가장 후했고, 손자·손녀가 있는 60대는 13만4900원으로 뒤를 이었다.오현진 롯데멤버스 리서치셀 리더는 “어린이날 선물 계획 여부는 으레 자녀 선물을 준비하는 40대 응답률이 가장 높았지만, 평균 선물 예산은 20대와 60대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며 “결혼·출산 연령이 점차 늦어지면서 자녀 대신 조카를 챙기는 싱글족이나 손주들에게 통 크게 지갑을 여는 베이비붐세대 조부모들이 늘어난 까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국장서 볼펜 찾지 마세요…신고물품 없으면 세관신고서 작성 X

오는 5월1일부터 입국 때 세관에 신고해야 할 물품이 없는 내외국인 여행자는 ‘휴대품 신고서'를 작성·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관세청은 “공항과 항만 입국장의 여행자 이동통로를 ‘세관 신고없음’ 통로와 ‘세관 신고있음’ 통로로 구분·운영한다"며 “신고대상 물품이 없는 여행자·승무원은 신고서 작성 없이 신고없음 통로를 이용해 입국하고, 개인별 휴대품 면세범위 초과 물품, 1만달러 초과 외화, 검역물품 등 신고대상 물품을 소지한 경우에만 신고서를 작성하고 신고있음 통로를 통해 입국하면서 모바일 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밝혔다.또 오는 7월부터 여행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과세대상 물품을 신고하고 세금을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다.

엘지전자 1분기 영업익 1.5조 ‘깜짝실적’…삼성전자 처음 제쳤다

엘지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영업이익 1조5천억원을 발표했다.엘지전자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을 넘어섰다.엘지전자는 27일 올 1분기 매출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화, 대우조선 인수로 ‘육해공 방산’ 완성…경쟁사 차별금지 ‘조건’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건 부과에 대해 “한화는 함정 부품시장에서 독점이거나 유력한 사업자이고, 대우조선은 국내 수상함 시장 2위·잠수함 시장의 압도적인 1위 사업자"라며 “국내 함정 부품시장과 국내 함정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한화는 주요 함정부품 10개 시장에서 64.9∼10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대우조선의 경쟁회사 에이치디현대중공업·에스케이오션플랜트 등을 차별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도 못 피한 ‘반도체 한파’…갤럭시S23이 실적 구했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도 ‘반도체 혹한기'를 피하지 못했다.실제로 일부 증권사들은 반도체 불황 여파로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최대 1조2860억원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삼성전자도 " 2분기부터 쌓아둔 반도체 재고 수준이 감소하기 시작해 하반기엔 재고가 더 줄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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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의 우승 고빗길서 완패, 아스널은 실패한걸까

“지난 10년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한 판"이라던 전망이 무색하게도 일방적이고 허망한 경기였다.맨체스터 시티는 신체적으로도 전술적으로도 완벽한 축구를 선보였고, 아스널은 무기력하다 못해 다소곳한 경기력으로 일관했다.리그 선두는 아직 아스널이지만 맨시티보다 두 경기를 더 치렀고, 승점 차이도 2점에 불과하다.

주자 있을 때 더 강하다…‘득점권 타율 0.714’ 러셀

시즌 도중 합류해 65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0.254, 2홈런 31타점의 기록을 남겼다.하지만 올 시즌에는 18경기를 치르며 타율 0.358, 2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주자가 없을 때는 타율이 0.182인데 주자가 있을 때는 0.529로 껑충 튄다.

남자도 여자도 ‘전구단 지명’…프로배구 아시아 바람 분다

올 시즌 처음 도입한 프로배구 아시아쿼터가 대박을 냈다.특히 2017년 한국에 와서 ‘5년 체류’ 조건을 바라보며 귀화를 준비해왔던 두 몽골 출신 선수가 귀화법 강화로 프로 데뷔에 차질을 빚자 이들을 위해 급하게 마련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컸다.두 몽골 선수 외에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없을 거라는 예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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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오페라에 빠져볼까…5월부터 오페라페스티벌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전막 오페라 5편과 어린이 오페라 2편 등 7편을 무대에 올린다.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은 “‘돈 조반니'는 서울오페라앙상블이 2005년 자유소극장을 시작으로 네 차례나 공연한 작품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우리말 대사를 섞어 관객이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립오페라단은 6월22~25일 <일 트로바토레>를 준비했다.

국회에 모인 국가대표 ‘춤꾼들’…“국립무용원 건립” 한목소리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27일 “감히 말씀드리지만 우리 무용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며 국립무용원 건립을 촉구했다.무용계가 2018년 ‘국립무용원 건립추진단’ 꾸려 여론전에 나서고, 2021년엔 정부가 용역을 발주해 건립 타당성 조사에 나서면서 탄력을 받았다.강연경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예술과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무용은 안무뿐만 아니라, 건강과 치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립무용원 건립을 통해 창작과 연습, 아카이빙, 연구와 전시, 교육 등을 통합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게 타당성 조사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냥 학교에 가고 싶었어”…밀입국 10대 아픔 좇는 노년 거장의 눈

세계적인 거장 감독 다르덴 형제가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벨기에 출신의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 감독은 27일 개막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토리와 로키타>를 들고 왔다.두 형제는 1970년대 다큐멘터리로 영화 이력을 시작했을 때부터 꾸준히 함께 작업해오면서 <로제타>와 <더 차일드>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두번이나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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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탄압 미얀마 떠난 ‘난민 소년’ 대학생 됐다

“수십만명 중 선택받은 행운아” 군부의 탄압을 피해 고국 미얀마를 떠나 온 리안 티안 눈이 자신을 지칭하며 한 말이다.어려운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친구들을 지켜보면서 흔들렸고, 너무나도 비싼 대학 등록금에 절망했지만, “난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더 이를 악물었다.같은 난민 친구조차 “무모하다"고 했던 그의 도전은 올해 경희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에 입학하면서 결실을 이뤘다.

102살 최고령 나치 전범, 죽는 날까지 반성도 처벌도 없었다

최고령 나치전범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요제프 쉬츠가 102살 나이로 숨졌다고 <비비시> 방송 등 외신들이 26일 보도했다.독일은 2011년 나치 친위대 출신 이반 데미야뉴크 재판을 계기로 생존한 나치 전범의 색출과 처벌에 박차를 가해왔다.우크라이나 출신인 이반 데미야뉴크는 소련군에 입대했다가 독일군에 포로로 잡힌 뒤 자발적인 나치 조력자가 되어 집단수용소 대량학살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다.

광주·전남 250개 단체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 저지하라”

27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전국어민회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 등 250개 단체는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방류 저지 광주전남 공동행동'을 결성하고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또, 광주전남 공동행동은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다"며 “늦기 전에 우리 정부는 일본의 해양투기를 저지하고 주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해 국제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날 출범식에 참가한 김영철 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위원장은 “일본이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를 방류하면 어민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4월28일 인사

4월28일 알림

김 회장을 비롯한 8명의 중소기업 대표단과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 등이 참석해 국내 바이오 및 의료기기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 지원방안과 사회공헌을 위한 협력 지속에 대해 논의했다.한신대 신학대학원은 새달 1~12일 2023년 후기 온라인 신학석사 학위과정을 모집한다.

4월28일 궂긴 소식

류은선씨 별세: 박순산씨 남편, 지연 진아 지영씨 부친=27일 오전 3시 고양 베스트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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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페소! 같이 먹고 삽시다

나폴리에는 ‘카페 소스페소’ 문화가 있다.소스페소란 ‘매달린’, ‘걸려 있는’, ‘미루어진'이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다.즉 카페 소스페소란 ‘맡겨둔 커피'라는 뜻으로,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가난해서 마시지 못하는 누군가를 위해 나누는 행위다.

‘한글 마춤법’ 성립사

표기 오류에서 가장 희화화되는 발음대로 표기하기, 가령 “조타"를 보면 그게 그걸 쓴 사람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지 왜 표음문자라는 한글에서 “조타"가 아니라 “좋다"가 맞는지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까다롭기는 하지만 그게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김병문은 <'한글 마춤법 통일안’ 성립사를 통해 본 근대의 언어사상사>에서 내가 느끼던 이런 “‘자연'은 정말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아니며 그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하는 숱한 의식적 노력들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망각되었을 때 비로소 생겨나는 그러한 ‘자연’“이라고 말한다.

[강재훈의 살핌] 죽었을까, 살았을까

다만 목적하는 바가 끝나면 반드시 끈을 풀어줘야 했다.이 나무는 봄에 새잎을 틔워내지 못했다.

인공진화를 선택한 인류…왜?

작년까지 메타버스에 불붙었던 인류의 관심이 인공지능으로 옮겨갔다.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메타버스는 정신을 확장하는 기술이다.필자는 인류가 이렇게 기술을 통해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인공진화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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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일어난 일” 대통령 발언의 무게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에 앞서 <워싱턴 포스트>와 한 인터뷰 내용을 읽으며 대통령 발언의 무게를 곱씹는다.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는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뭔가 절대 불가능하다거나, 100년 전 역사 때문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무릎을 꿇는다"는 일본이 100년 전 일 때문에 계속 사과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강조하기 위해 쓴 표현으로 읽힌다.

[이경자 칼럼] 다만 국민의 한 사람이 하는 생각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오로지 힘이라면 투표권 하나뿐인 사람.당신들과 우리 서민 국민이 공통으로 가진 것도, 한가지는 있어야 할 테니까요.국민의 생활에 기준과 질서를 가져오는 법을 만들고 법을 집행하게 하고 국민으로부터 거둬들인 돈을 쥐락펴락하는 능력과 권한은 모두 당신들이 가졌지만 그래서 국민일 뿐인 제가 너무도 참혹하게 비참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한가지, 시간은 공평하게 가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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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기자생활] “살자 얘들아, 그럼에도”

한국기자협회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은 기사 제목에 ‘자살'이나 ‘극단적 선택'이라는 표현 대신 ‘사망’ ‘숨지다’ 같은 표현을 사용하라고 권고한다.나 역시 권고를 따르려 노력했으나,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들에 관한 기사를 쓰면서 적당한 표현을 찾지 못해 ‘극단적 선택'이라는 단어를 써버리고 말았다.사실 사망한 청년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세상을 등진’ 게 아닌데 말이다.

[전치형의 과학 언저리] 도쿄 로봇카페 순례기

두주 전쯤 로봇 문화를 연구하는 몇명이 모여 일본 도쿄 로봇카페 순례에 나섰다.페퍼보다 조금 작은 로봇이 입구에서 손님을 맞거나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며 말을 걸었다.카페 한가운데 예약석에 앉은 손님들은 테이블 위에 놓인 귀여운 소형 로봇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자유당 정권 2인자, 4·19 뒤 가족 함께 비극적 결말을

해방 뒤 이승만이 귀국하자 비서가 됐다.이승만이 대통령이 되자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그는 이승만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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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헌법적 구금의 역사와 이민청

지난 3월 헌법재판소는 강제퇴거명령을 받은 이주민을 부실한 절차로 무기한 구금할 수 있도록 한 ‘출입국관리법’ 규정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했다.‘난민법'에는 공항에서 난민신청한 경우 난민심사에 회부할지 먼저 결정하는 절차가 규정돼 있는데, 공항 안에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열악한데다 결정이 늦어지거나 회부되지 않았을 때 이를 다투는 소송 때문에 구금이 무기한 장기화하는 등, 공항에서 다양한 인권침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급기야 2021년에는 법무부도 심각한 인권침해임을 인정해야만 했던,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고문에 준하는 계구 사용과 독방 구금 사건이 있었다.

[사설] ‘미국 일변도’로 미-중 경쟁 최전선에 선 윤 대통령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윤석열 정부의 ‘미국 일변도 외교’ 노선을 한층 분명히 보여줬다.또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윤 대통령의 담대하고 원칙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감사하다"고 특별히 강조한 것도, 미국이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 중국에 맞선 동맹 네트워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북핵 악화와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이 미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사설] 성과 없는 경제현안, 추가협상하고 결과 공개하라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관심사였던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 과학법’ 등 경제 현안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정상회담이 끝났다.한 미국 기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과의 경쟁 때문에 한국이라는 동맹이 큰 피해를 받고 있다"며 “그렇게 해서 국내에서 정치적 지지를 규합하려고 하나"라고 질문했다.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 에스케이의 미국 내 투자를 통해 한국에서도 일자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윈윈이라고 생각한다"고 엉뚱한 답을 했다.

[사설] 기울어진 중재·거부권 요구, 간호법 갈등 키우는 여당

간호법 제정안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간호법은 간호 인력의 업무 범위와 처우 개선에 관한 내용을 뼈대로 삼는다.고령화로 지역사회 내 방문 간호 수요가 늘고 있지만, 현행 의료법상으로는 지방자치단체 소속 간호사들이 의사의 지시서 없이는 간단한 혈압 측정도 하기 어려워 애를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