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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강제동원 사과 않고…‘북핵 대응’ 한미일 안보협력만 강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핵협의그룹의 일본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기조를 밝혔다.윤 대통령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이 한·미·일 간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일본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궤도에 오르고 일본도 미국과 관계에서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일 3자 정상회담 등을 통해 안보협력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도 코로나 심각→경계 하향 추진…임시선별검사소 중단도
정부가 이달 중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을 가장 높은 ‘심각'에서 ‘경계'로 한 단계 낮출 예정이다.정기석 국가 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7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이 증가하는 봄철과 맞물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지만, 기온이 오르는 등 기상 조건이 바뀌는 이달 말부터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이라며 “방역조처를 완화하더라도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백신접종과 치료제 처방으로 충분히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3월 정부는 위기경보 수준을 한 단계 낮추는 것을 시작으로 코로나 방역·의료체계를 세 단계에 걸쳐 독감처럼 일상 수준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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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판 올린 ‘화합 상차림’ 만찬…환영식 격 높여 극진 예우
지난 3월 정상회담 이후 52일 만에 다시 마주한 한·일 정상은 ‘셔틀외교’ 복원의 의미를 강조하며 친분을 과시했다.기시다 총리도 “셔틀외교를 본격화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 분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윤 대통령은 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 머리발언에서 “지난 3월 방일은 한국 대통령의 양자 방문으로는 12년 만이었다"며 “기시다 총리 역시 일본 총리로서 12년 만에 한국을 양자 방문했다. 새롭게 출발한 한-일 관계가 속도를 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 항공 노선 확대하고 청년 교류 2배 늘리기로
한-일 정상은 7일 서울에서 한 한-일 정상회담에서 민간 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늘려 가자는 데도 공감하고 실질적인 조처를 하기로 했다.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과 아울러 양국 정부 차원에서도 청년을 중심으로 한 미래세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기시다 총리는 “양국 간 미래세대의 교류에 대해 이번 기회에 한국과 ‘제네시스 프로그램’ 등 대면 교류를 전면 재개하고 인원수를 2배로 늘릴 것을 윤 대통령께 공유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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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시늉만 낸 ‘호응’…강제동원 적시 않고 “가슴 아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올해 두번째로 한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명확한 사죄나 반성 표시는 없이 “역대 일본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 결단으로 지난 3월6일 발표된 조처에 관한 한국 정부 대응에 진전이 이뤄지며 많은 분들이 미래를 위해 마음 열어주신 점에 감동받았다"며 “저는 당시 혹독한 환경 아래 다수의 분들께서 대단히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기시다 총리는 ‘혹독한 환경 아래의 분들'이 강제동원 피해자를 의미하느냐는 한국질문에 확답을 피한 채 “그 당시 굉장히 힘들었던 분들에 대한 저의 개인적 생각을 말한 것"이라며 그마저도 사적 의견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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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사죄가 먼저” 기시다 방한에 대통령실 앞 반대 집회
7일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연 시민사회단체들은 “한일 정부는 역사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610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역사정의와 평화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의 굴욕외교와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을 성토했다.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이 백 년 전 역사 때문에 무조건 무릎을 꿇어야 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지만,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법적 배상 문제는 100년 전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법원이 불과 오년 전인 2018년에 확정판결한 현재 진행형 과제"라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및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 내다 판 대통령으로 기록” vs “한일 관계 새 장 열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7일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야당은 “윤 대통령은 역사를 내다 판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 뒤 브리핑에서 “보편적 인권 문제인 대한민국 역사를 철저히 무시하고 굴욕외교를 계속하겠다며 밀어붙이는 대통령의 입장이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에 충실하게 반영됐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이 이날 확대 정상회담 머리발언에서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오염수 방류 밀어붙이는 일본…‘한국 시찰단’ 들러리 되나
대통령실은 7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방류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한 것을 두고 “단순히 둘러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한국 정부가 시찰 이후 실질적으로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과정에 개입할 수 있는 수준의 합의가 나온 것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위한 일본 정부의 명분 쌓기에 들러리를 섰다고 비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 합의를 발표하며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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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이어 김남국 코인…‘도덕성 논란’ 수습 안 되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의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사안이 자칫 당 전체에 대한 ‘위선’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김 의원은 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 다른 거래소 지갑으로 이체했다. 폭락해서 지금 60억원이 아니고 몇억원밖에 없다"며 " 내일 공개하려고 계좌 정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열어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다.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중앙윤리위원회가 예정된 상황에서 징계절차 등과 관련한 오해나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당 지도부 의원은 <한겨레>에 “윤리위를 하는 데 최고위를 여는 게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두 최고위원이 괜히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봐 안 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노조 압박수사, ILO 과거에도 수차례 ‘경고’ 있었다
조합원 채용과 노조 전임자 인건비를 요구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노동절에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양회동씨의 장례가 치러지는 가운데, 수사기관이 노사 관계를 ‘범죄 수사'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하는 국제노동기구 결사의자유위원회가 내놓은 과거 보고서들이 주목받는다.위원회에 제소된 사건은 전방위적인 수사를 받는 최근 건설노조 상황과 유사하다.교섭 과정의 ‘불법'을 문제 삼으며 건설노조 조합원 950여명에 대한 무더기 소환 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양씨도 회사와 교섭 과정에서 조합원 채용과 노조 전임비를 요구한 혐의로 수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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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 고맙다”…전남 완도 188일 만에 제한급수 완전 해제
연휴 기간 내린 단비로 물 부족에 시달려온 전남 섬 지역과 광주광역시의 극심한 가뭄이 해소됐다.완도군 등 섬 지역의 제한급수가 해제된 건 188일 만이다.완도군 섬 지역 5곳은 지난해 3월부터 제한급수를 실시하다 지난해 가을장마 뒤 3개월 정도 풀렸으나, 11월부터 비가 내리지 않아 전남에서 유일하게 제한급수 상황에 내몰렸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또 중단 위기…러시아 요구 사항은?
아프리카와 중동에 식량난을 불러올 수 있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한 흑해 협정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러시아가 앞으로도 계속 승인에 동의하지 않으면, 이미 승인을 받은 배들의 작업이 끝남과 동시에 곡물 수출이 중단될 수 있다.우크라이나 등 4자는 지난해 7월22일 국제 식량 위기 해소를 위해 오데사 등 흑해 연안의 3개 항구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협정을 맺었고, 지금까지 협정 시한을 2차례 연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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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갤러리’ 폐쇄 미룬 사이…10대 2명 또 극단 선택 시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우울증 갤러리 폐쇄에 대한 판단을 미룬 사이 해당 커뮤니티에서 만난 10대 청소년들이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우울증 갤러리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지만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조치는 미진하다.지난달 16일 서울 강남의 한 고층 건물에서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한 10대 학생이 소셜미디어 방송을 켜둔 채 극단적 선택을 했고, 경찰은 이튿날 방심위에 해당 사건의 영상 유포 및 모방 등 2차 피해를 우려해 게시판 일시 폐쇄를 요청했다.
법원 “별거 11년간 가사·육아 안 했기에, 분할연금 못 받아”
이혼한 배우자에게 분할연금을 지급할 때 배우자가 가사나 육아를 분담하지 않은 별거 기간은 포함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는 ㄱ씨가 국민연금공단을 상대로 ‘이혼한 배우자에게 별거 기간에 대한 분할연금 지급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분할연금은 5년 이상 부부로 살다 이혼한 배우자에게 노령연금의 절반을 지급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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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등학교 5곳 중 1곳은 ‘미니 학교’…전교생 60명도 안돼
전국 초등학교 5곳 가운데 1곳은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교육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분교를 제외한 전국 초등학교 6163곳 중 전교생 60명 이하 학교는 1362개교로 집계됐다.20년 전인 지난 2002년 전국 초등학교 5385곳 가운데 전교생 60명 이하 학교는 548개교였다.
노동자가 매긴 윤석열 정부 1년 노동정책 점수는 ‘43점’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직장인들이 매긴 정부의 노동정책은 평균 42.8점으로, 낙제점이라는 조사결과가 7일 나왔다.현 정부의 노사관계 대응에 대한 질문에선 ‘사용자에 관대하고 노동자에 가혹하다'는 응답이 50.5%로 절반을 넘었다.반면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 공정하다'는 응답은 23.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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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산청, 구례, 남원…‘지리산 케이블카’ 경쟁 시작됐다
환경부가 설악산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설치를 허용하자,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에서도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이 시작됐다.함양군도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을 세우고, 현재 세부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함양군이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것은 2012년에 이어 두번째다.
오세훈식 ‘빨리빨리 재개발’ 본격화…매달 후보지 선정키로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의 대표적 재개발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을 가속화한다.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3만4천가구 규모 이상의 재개발 후보지를 추가 선정한다는 계획이지만, 거주민 이주 대책이나 재개발 갈등 치유 방안에 대해선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서울시는 8일부터 주민이 언제든 자치구청에 재개발 후보지 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고 7일 밝혔다.
“세종대왕 생일은 언제?” 스승의 날에 탄신일 행사하는 이유
한글문화수도 세종시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올해 처음으로 열린다.세종특별자치시는 오는 14~15일 한솔동 한글사랑거리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를 한다고 7일 밝혔다.스승의 날로 널리 알려진 5월15일은 원래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이다.
경기 성남시는 오는 9월 수정구 수진동 수정커뮤니티센터 안에 시립 동물병원을 개원한다고 7일 밝혔다.성남시는 “문을 여는 시립 동물병원에는 임기제 공무원인 수의사 2명과 동물보건사 3명이 동물의 건강 상태를 진료한 후 처방을 내리고, 상태가 심각한 동물은 입원시켜 집중적으로 치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병원은 지하 1층에 120여㎡ 규모로 설치되며, 진료실과 처방실, 입원치료실 등을 갖춘다.
부산항 북항은 1876년 개항한 우리나라 최초 근대 무역항이다.부산시는 협약을 바탕으로 복합적 토지개발, 문화자원 재생 등 북항과 함부르크항의 비슷한 부분에 대해 효과적인 항만 재개발 구상을 세울 방침이다.박형준 부산시장은 “함부르크항에 대응하는 북항 재개발 사업을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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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 ‘천안문 시위’ 34주년 앞두고 추모 조각상까지 압수
홍콩 경찰이 천안문 민주화 시위 기념일을 한 달 앞두고 홍콩에 세워졌다가 철거된 천안문 시위 추모 조각상을 압수했다.2021년 9월에는 당국의 압박에 못 이겨 천안문 시위 추모 집회를 주도하던 ‘애국민주운동 지원 홍콩시민연합회'가 자진 해산했다.또 그해 말에는 치욕의 기둥과 홍콩중문대의 ‘민주주의 여신상’, 링난대의 대형 부조 벽화 등 홍콩 3개 대학 교정에 설치됐던 천안문 시위 관련 추모 기념물이 철거됐다.
중 외교장관, 탈레반 정권 인사 만나 “아프간과 협력 심화”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 정권 요인과 만나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중국은 2021년 8월 미군이 철수하며 아프간에 탈레반 정권이 들어선 것을 전후해, 이들과 여러 차례 만나 협력을 다져왔다.왕이 당시 외교부장이 2021년 7월 탈레반 인사를 중국 톈진으로 초청해 만났고, 지난해 2월에는 카불을 직접 방문해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경제 재건 지원을 약속했다.
와그너 “러시아 탄약 지원 약속…바흐무트 전투 재개할 것”
우크라이나군의 봄철 공세가 임박한 가운데 동부 전선에서 격전을 담당해온 러시아 용병집단 와그너그룹이 무기 부족을 내세워 10일까지 병력을 빼겠다고 밝혔다가 전격 취소했다.또 와그너그룹 작전에 관한 모든 결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총사령관이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장군에 의해 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수로비킨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전쟁 총사령관으로 임명됐다가 올해 1월 발레리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에게 자리를 물려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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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동물원은 추억의 장소이지만 동물에게 동물원은 ‘감옥'일 수밖에 없다.우리에 갇힌 동물들이 이상 행동을 하는 사례는 흔하다.한자리를 맴도는 반복 행동, 자신의 털을 뽑는 등의 자기 학대 행위, 종일 누워 잠만 자는 무기력한 행동은 야생의 동물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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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신고 유튜버’ 2년새 12배로…상위 1% 연간 7억원 신고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창작자 상위 1%가 한 해 벌어들인 수입이 평균 7억1300만원으로 나타났다.2019년 상위 1%의 연평균 수입보다 6.3% 늘었다.상위 1%의 총수입은 2439억원으로, 1인 미디어 창작자 전체 수입의 28%를 차지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미국 정부의 중국 배터리 업체 견제에 힘입어 시장 확보에 유리한 환경을 맞고 있다.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음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분기 1조1352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또 다른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도 1분기 매출 1430억원·영업손실 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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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사퇴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김 회장을 둘러싼 의혹이 더 짙어지는 분위기다.라 대표는 “김 회장은 증여·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를 낮춰야 했다"며 “제3자에게 지분을 판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김 회장의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옮겨가는 거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다우데이타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만큼, 김 회장 입장에서는 안정적 지분율을 유지하면서도 주가를 낮춰 절세를 꾀할 수 있는 위장거래를 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최근 달러지수의 흐름과 원-달러 환율 흐름 사이에 엇갈린 모습이 확인됐다.그러나 최근엔 상품수지도 마이너스를 보이며 올해 배당금 역송금 물량이 원-달러 환율에 실질적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유로화 강세는 달러 약세를 유도했다.
“TSMC 잡아라”…삼성 파운드리, 200억 달러 매출 고지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의 연간 매출이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뒤늦게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들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락을 파운드리 부문으로 만회하지 못하였고,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5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삼성전자의 향후 사업 가운데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티에스엠시와 시장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게 주요한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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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바니·야스민…프로배구 외국인 선발, 돌고 돌아 ‘경력직’?
한국배구연맹이 4년 만에 대면으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외국인 트라이아웃을 진행한다.재계약 의사가 없는 오레올 때문에 무조건 트라이아웃에서 선수를 선발해야 하는 현대캐피탈을 뺀 나머지 팀들은 지난 시즌 뛰었던 선수와 재계약을 할 수 있다.대한항공과 오케이금융그룹은 이미 지난 시즌 뛴 링컨, 레오와 재계약이 확정적이다.
‘최고 구속 159.9㎞’ 문동주 5이닝 1실점…한화, kt 잡고 탈꼴찌
대전구장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영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면서 케이티 위즈를 6-2로 꺾고 4월21일 이후 16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한화의 3연승은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한화 선발 문동주는 이날 최고 구속 시속 159.9㎞의 속구를 앞세워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장타왕’ 정찬민, GS칼텍스 매경오픈서 데뷔 첫 우승
‘장타 골퍼’ 정찬민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정찬민은 7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16언더파 197타로 우승했다.공동 2위 이정환, 아마추어 송민혁과는 6타 차이가 났다.
7차전 연장 혈투 끝에…인삼공사, ‘통합우승’ 드라마 썼다
그간 도합 13번 맞붙은 프로농구 호적수의 시즌 14번째 승부는 14년 만에 성사된 챔프전 7차전이 됐다.챔프전 여섯 경기 연속 매진이자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한 5905명 만원 관중이 전부 기립한 연장 승부처, 두 팀의 운명은 단 3점 차이로 갈렸다.김상식 감독의 인삼공사가 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 챔프전 서울 에스케이와 마지막 최종전을 연장 혈투 끝에 100-97로 승리하고 봄 농구 왕좌에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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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에 장학금 132억 제안…“대학서 세상에 대한 이해 얻고파”
미국 대학 185곳을 동시 합격하고 장학금만 1천만달러 이상을 제안받아 화제가 된 미국 고등학생이 코넬대학교를 선택했다.미국 <시엔엔>은 5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 국제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6살 데니스 반스가 올해 가을학기에 뉴욕주에 있는 코넬대학교에 진학한다고 보도했다.반스는 최근 미국 대학 185곳을 동시 합격하고, 1천만달러 이상의 장학금을 제안받아 화제가 됐다.
‘1세대 인권변호사’ 황인철 변호사 기림비 10일 대전에
‘1세대 인권변호사'인 황인철 변호사의 30주기를 맞아 그의 고향 대전에서 기림비 제막식이 10일 열린다.문학과지성사는 “한국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촉발하는 서적들과 참다운 삶의 형상을 그리는 문학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발간하는 일을 목표로 시작한 문학과지성사가 창사 50돌을 두 해 앞두고 있기에, 그 뜻의 시작에 함께한 황인철 변호사의 이번 기림비 제막식을 준비하는 감회가 남다르다"며 행사 일정을 알렸다.행사는 10일 오전 11시, 대전광역시 유성구 세동로 510번길 3 황인철 변호사 기림자리.
부모님께 자주 연락하세요?…조사해보니 평균 주당 2.2회
부모와 떨어져 사는 가구들은 1년에 평균 40회 정도 왕래하고 112회 전화 연락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저소득 가구의 부모와의 접촉이 전체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2022년 조사에서 저소득 가구의 경우 부모와의 왕래는 1년 평균 39회, 전화 연락은 91회로 전체 평균을 밑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이달부터 10월까지 아토피 피부염·비염·천식 등 환경성 질환을 앓는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 국립공원 건강나누리 캠프'를 운영한다.행정안전부는 8일 6기 국가기록관리위원 위촉식을 연다.이날부터 본격 활동에 나서는 6기 국가기록관리위원회는 국무총리 소속으로 기록관리 정책 수립, 국가 지정기록물 지정 등 국가 기록관리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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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장거리 운전 뒤 진입한 톨게이트에서 그녀의 환한 인사는 늘 간신히 참고 있던 졸음을 달아나게 해줬다.가령, 1980 년대까지도 사무실마다 있었던 ‘타이피스트'의 노동을 ‘개인용 컴퓨터'가 대체하게 된다고 했지만, 타이피스트가 사라진 이후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여전히 직장에서 타이핑하고 있다.아래아한글이나 워드 프로그램이 서류 작성을 대신 해주진 않는다는 말이다.
[김산하의 청개구리] 봄날 에어컨 틀기, 당신의 기후감수성은?
너무 더워 냉방 말고는 방법이 없는 계절이 아닌 만큼, 우리는 이 계절에 날씨와 보다 평화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세상이 제공하는 기후를 대체로 수용하되 특별히 에너지를 더 사용하지 않고도 지낼 수 있는 지금 같은 때야말로 우리는 건강한 기후감수성을 키울 수 있다.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아니면 그 정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바로 기후감수성이다.
십수년 전 내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에 주말마다 한번 여행 이야기를 듣는 코너가 있어, 이제 막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귀국한 서명숙을 초대해 걷고, 눈에 담고, 몸으로 느낀 바람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었다.누룽지와 비슷한 이 나라 빵 맛, 맑은 공기, 파란 하늘, 어디서나 들리는 새소리, 플라스틱 아닌 크고 묵직한 유리병에 담긴 생수와 와인, 느긋한 일상의 리듬, 30분 넘는 출근길에 직장을 거절한 이야기, 내 앞으로 보이는 차가 7대 넘으면 긴장된다는 도로상황 등이 부럽고 그리울 것이라 했다.사람마다 아끼는 게 다르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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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편한 선택을 한지 모르겠다'는, 말문이 막히는 글을 읽는다.심장을 찌르는 칼날이 되고 사람을 옥죄는 오랏줄이 된다.가까운 사람의 입이든, 댓글이든, 풍문이든 상관없다.
영국에서 제작해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널리 호응을 얻은 에스에프 앤솔러지 <블랙 미러>는 미디어와 첨단기술이 초래하게 될 디스토피아를 과감하고 생생하게 그려낸 수작이다.“인공지능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코드를 생성해 실행하도록 허용되면 ‘킬러 로봇'까지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힌턴 교수의 우려는 얀 르쾽 같은 후학이자 동료의 지적처럼 지나치게 비관적일지도 모른다.메타의 수석과학자인 르쾽은 “기계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하지만, 그 이후 펼쳐질 미래가 “두렵다"는 힌턴과 달리 상당히 낙관적이다.
서울 광화문 인근에 있는 예술영화전용관 에무시네마에서 대만 영화감독 에드워드 양의 회고전을 했다.이것이 우울의 전형적 증상임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막상 내 일이 되니 객관적으로 볼 수 없었다.내 마음에 그럭저럭 드는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사소한 사실 하나가 어느새 스스로를 부정하는 완벽한 이유가 되어 있었다.
대만은 하나의 국가이지만 많은 나라가 그렇게 인정하지 않는다.지금까지 대만과 중국은 오르락내리락하는 긴장과 상당한 경제협력 속에서 공존해왔다.미국은 대만의 2위 무역 상대이지만 중국은 1위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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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학회가 우리말을 조사·연구하던 1930년대 쌀밥을 ‘이밥'이라 했다.니팝나무는 꽃송이가 사발에 퍼담은 쌀밥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이팝나무꽃은 그보다 조금 늦게 핀다.
‘56년 만의 미투’ 당사자 최말자씨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의 신속한 재심 개시 결정을 요구했다.일반 형사사건 가운데 재심이 개시된 경우는 대부분 수사·재판 기록이 이례적으로 남아 있었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변호해 유명한 ‘낙동강변 살인사건'도 공식 수사·재판 기록은 폐기됐지만 용의자 어머니가 유품으로 남긴 사본과 문 전 대통령이 사무실에 보관하던 기록이 있었다.
나는 <지방은 식민지다>, <지방식민지 독립선언> 등과 같이 과격한 제목의 책까지 내면서 ‘서울공화국’ 체제의 불의를 고발했지만, 이젠 그게 우리의 숙명이라는 체념의 지혜를 껴안기로 했다.경쟁과 서열 숭배를 원동력으로 삼은 ‘지방소멸'과 ‘서울멸종'이 ‘초등 의대반'을 낳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한강의 기적'과 한류도 지방소멸과 서울멸종의 결과라고 보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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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남국 의원, ‘60억 코인 투자’ 경위 투명하게 밝혀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초 가상화폐 ‘위믹스’ 코인을 무려 60억원어치나 갖고 있다가 한꺼번에 처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공교롭게도 2021년 12월 1만~2만원대였던 위믹스 코인 가격은 김 의원이 전량 처분한 뒤인 2022년 3월 말 6000원대로 폭락했다.김 의원은 위믹스를 처분해 투자한 다른 코인이 폭락해서 자신도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지만, 그렇다고 의혹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사설]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고위험군 보호 만전 기해야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5일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 선포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질병관리청은 지난 6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국내외 유행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전문가 자문과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코로나19 위기 단계 하향 조정 방안을 신속히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질병관리청은 지난 3월 발표한 ‘코로나19 위기 단계 조정 로드맵'에서 5월 중으로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에서 한 단계 낮은 ‘경계'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세상을 바꿔 놓았다는 사실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힌턴 교수뿐만 아니라 지난 3월 비영리단체인 ‘생명의 미래 연구소'가 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주요 디지털 기업인들과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서명을 받아 6개월간 인공지능 개발을 중단하자는 성명을 낸 것은 자신들이 만든 변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당황하고 있는 모습을 드러낸 또 다른 사례로 볼 수 있다.이런 디지털 기술이 만드는 변화가 당혹스러운 건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설] 분명한 과거사 사과 없이 ‘미래’만 강조한 한-일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서울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등 양국의 ‘미래 협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 진정성을 갖고 하는 것이 중요하지, 어느 일방의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본 쪽을 두둔했다.과거사 대신 양국 정상이 강조한 것은 경제·안보 협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