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제조업 취업자 2년여 만에 최대폭 감소…구조적 부진 회귀
제조업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0만명 가까이 급감하며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부동산 경기 하락, 점포 무인화 등으로 일자리 충격을 겪는 산업군보다 제조업 취업자가 더 큰 폭으로 줄고 있는 셈이다.최근 10년 간 고용 통계를 보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연간 기준으로 2015년 460만4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연속 줄었다.
[단독] 의사 아닌 의료종사자 35%나 “약 처방·시술 내가 한다”
한 광역시 민간 병원에서 일하는 경력 3년차 간호사 김예현씨는 처방전 작성을 위해 의사들만 접속하는 업무시스템에 언제든 접근이 가능하다.전국 대학병원, 지방의료원, 민간 중소병원 등 의료기관 126곳에서 일하는 보건의료 종사자 10명 가운데 3명은 의사가 해야 할 시술이나 약 처방을 대신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간호사 절반가량은 의사를 대신해 약 처방 등 법적 권한 없는 의료행위를 부담하고 있으며, 사무·행정 직원까지 의사 대신 상처 소독 등 간단한 시술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2면
“기후변화 따른 극한 강우로만 중국 쌀 수확 8% 감소”
세계 인구는 계속 증가해 지난해 80억명을 돌파했다.기후변화로 인류를 먹여 살릴 식량 공급이 큰 위협을 받는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이들은 “식량 생산을 위협하는 기후 현상 가운데 극단적 강우는 종종 무시돼 왔으나, 폭염과 비슷한 수준으로 쌀 수확 감소를 초래했다"며 “지난 20년 동안 중국에서 극심한 강우로 인한 쌀 수확 감소 분이 7.6~8.1%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권고사직’ 검색량 1년새 9배 늘었다…“콘텐츠 업계 불안 가장 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권고사직, 실업급여를 주제어로 한 검색량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해고’, ‘권고사직’, ‘실업급여’, ‘구조조정’, ‘희망퇴직’, ‘명예퇴직’ 등 고용 불안과 관련한 다른 주제어 검색량도 전년 동기 대비 3.3배 늘었다.특히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들의 고용 불안 관련 주제어 검색량이 9.4배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3면
자진사퇴 태영호,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에 “겸허히 수용”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자신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결정한 데 대해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5·18 정신 헌법 전문에 수록 반대” 발언 등으로 역시 윤리위에 회부된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아, 내년 4월 총선 공천 기회가 봉쇄됐다.태 의원이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이라는 파문까지 낳고도 김 최고위원보다 낮은 징계를 받은 것은 윤리위가 최고위원직 자진사퇴를 참작했기 때문이다.
“5·18 폄훼” 김재원 당원권 정지 1년…공천 원천 봉쇄
국민의힘이 10일 중앙윤리위원회를 열고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 발언 등으로 징계심사에 회부됐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결정했다.윤리위는 이런 행위는 ‘당원은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윤리위 규정 제4조 1항 등을 위반한 것이라며 김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다.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은 유지되지만 최고위원 회의 참석 등 실질적인 활동은 할 수 없으며, 내년 4월 총선 공천 기회도 막혔다.
‘군 댓글 공작’ 재판 중에…김관진 국방혁신위원 내정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 위원에 ‘군 댓글 공작 지시’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인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내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대통령실 관계자 김 전 장관에 대해 “여덟 분의 민간위원이 있지만 경력으로 보나 연륜으로 보나 좌장 역할을 하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이 노무현 정부 때 합참의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과 국가안보실장을 하며 국방개혁 과정에 참여해 역할을 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윤, 취임 1주년 날에도 ‘전 정권’ 탓…“잘못 바로잡아온 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진, 국민의힘 지도부와 현충원을 참배하고 오찬을 함께 하며 취임 1주년을 기념했다.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1년은 잘못된 국정 방향을 큰 틀에서 바로잡는 과정이었다"면서 “대한민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어 “지난 대선 민심은 불공정과 비상식을 바로잡으라는 것"이라며 “북한의 선의에 기댄 안보, 비정상적 노동정책 등이 대표적"이라고 전 정부를 다시 겨냥했다.
4면
‘김남국 코인’ 매각 가닥…민주당, 뒤늦게 진상조사 나서
더불어민주당이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을 빚고 있는 자당 소속 김남국 의원에게 관련 자산 매각을 권유하고, 의혹을 규명할 별도의 진상조사팀을 꾸리기로 했다.하지만 문제가 된 김 의원의 위믹스 코인 보유량이 알려진 것보다 1.5배 많았던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고, 그의 애초 설명과 달리 9억원가량 수익 실현도 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 5일 이후 여론조사 지표가 빠르게 악화한 것도 민주당의 ‘태세 전환’ 요인으로 꼽힌다.
‘일일 책방지기’ 이재명에 문 전 대통령 “대화는 정치인 의무”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 1년을 맞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당의 단합과 역동성 회복을 주문했다.차담에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양산 하북면에 있는 자신의 평산책방으로 찾아온 이 대표 등 지도부 전원을 포옹과 악수로 맞이했다.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1일 책방지기'로 나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직접 손님을 맞기도 했다.
홍준표 “윤 정권 정치 몰라, 김기현 옹졸”…당내선 “징계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 등의 말을 한 것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이용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정권은 정치를 모르고, 김기현 대표는 옹졸하다고 해서 으레 야당 대변인의 비판 성명이려니 했는데, 우리 당 소속 홍 시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니 차마 믿어지지 않는다"며 “더욱이 이 대표를 만나서 주고받은 얘기라니,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럽다"고 말했다.이어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날, 덕담은 못 할망정, 밖에 나가 집안 흉이나 보는 마음이 꼬인 시아버지 같은 모습이어서 참 보기 딱하다"며 “결국 정치를 잘 아시는 홍 시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이용만 당한 꼴"이라고 적었다.
5면
KDI “반도체 수출 10% 줄면, 국내총생산 0.78% 감소”
한국개발연구원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물량이 10% 줄면 국내총생산은 0.78% 감소한다는 추산치를 내놨다.케이디아이 조가람 연구위원은 10일 펴낸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과 거시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반도체 수출 물량 10% 감소는 지디피를 0.78% 감소시키고, 반도체 가격 20% 하락은 지디피를 0.1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반도체 수출 물량이나 가격이 뒷걸음질하면 소득 악화에 따른 민간 소비 감소 등으로 성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44억 달러… 1분기 경상수지 17년 만에 최대 적자
우리나라가 대외 거래에서 거둬들인 경제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인 경상수지가 올해 1분기 중 44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전달보다 소폭 줄어들고, 본원소득수지가 국내 기업의 국외 출자회사 배당금 유입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배 이상 많은 36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경상수지를 방어했다.하지만 1분기 기준으로 경상수지를 보면, 지난해 148억8천만달러 흑자에서 올해는 44억6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6면
일본 대표인 줄… ‘미래기금’ 참여 묻지도 말라는 김병준
한·일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가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의 구체적인 사업을 결정할 운영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은 10일 낮 도쿄 지요다구 경단련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 노력의 일환으로 3월16일 창설을 발표한 미래기금의 공동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운영위원회·자문위원회 설치를 합의했다"고 밝혔다.합의 내용을 보면, 미래기금 운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과 도쿠라 경단련 회장이 맡는다.
대법 “석면폐증, 진폐증과 유사…요양 중 장해급여 지급 가능”
석면섬유가 폐 조직에 붙어 폐가 딱딱하게 굳는 ‘석면폐증'에 걸린 노동자도 ‘진폐증'과 같이 치료 중에 장해급여 지급이 가능하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원칙적으로 장해급여는 치료가 끝난 뒤에만 받을 수 있는데, 석면폐증은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 중에 장해급여를 지급해야 한다는 해석이다.치료 중인 석면폐증 노동자들이 장해급여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8면
“여성혐오 내건 윤석열 정부 1년, 여성인권 후퇴 그 자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여성·시민단체들이 “여성 혐오를 전면에 내건 윤석열 정부의 1년은 여성 인권의 후퇴 그 자체"라며 시국선언을 발표했다.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여가부 폐지를 대표적인 ‘성평등 정책 후퇴'로 규정했다.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지난 1년간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끊임없이 여성정책의 퇴행을 거듭해왔다"며 “심지어 ‘여가부를 폐지하는 것이 소임'이라는 장관을 임명해 성평등 정책을 누더기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4월6일 ‘신문의 날’ 행사에 당선자 신분으로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서 ‘경청’ ‘소통’ ‘언론 자유’ 등의 열쇳말에 힘을 주었다.윤 대통령과 정부가 언론과 갈등을 빚는 사이, 미디어 입법과 제도 개편의 정체는 심화됐다.정부는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해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서 미디어 공공성 확립을 목표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수신료 관련 기구 설치’ 등을 약속했다.
10면
입시생에 “3천만원 있습니까?”…고려대 등 난민 잔고증명 요구
지난해 서울의 한 대학에 외국인 전형으로 합격해 23학번 새내기가 된 미얀마 난민 ㄱ씨는 하마터면 서류 지원조차 못 할 뻔했다.이 때문에 건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 인하대, 우송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의 대학들은 유학비자 발급이 필요한 외국인 유학생에게만 재정입증 서류를 제출토록 한다.난민 전문가인 김사강 이주와 인권연구소 연구위원은 “난민인정자에게 발급된 에프투 비자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고, 굉장한 애를 써야 받을 수 있는 안정된 체류 자격"이라며 “국내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난민인정자들이 대학에 들어간다고 갑자기 체류 자격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유학비자를 신청할 이유는 더더욱 없는데 재정능력 입증 서류를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당국이 보완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위 “36개월 대체복무는 차별…최대 6개월 줄여야”
국가인권위원회가 대체복무요원의 복무기간을 현행 36개월에서 최대 6개월 줄이라고 국방부 장관에 권고했다.이날 인권위는 “국방부는 그동안 육군 현역병의 복무기간이 24개월이므로 대체복무 기간을 1.5배인 36개월로 설정한 것은 국제인권기준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힌바 있다. 하지만 육군 현역병의 복무기간이 18개월까지 낮아진 뒤 국제인권기준 1.5배를 맞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병역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복무기간에 대한 이중적 기준 적용으로 자의적 법률 적용이다"고 지적했다.실제 대체역법상 국방부 장관은 대체복무 복무기간을 재량으로 최대 6개월까지 줄일 수 있다.
검찰, 한상혁 기소 8일 만에 다른 혐의로 방통위 압수수색
지난 줄거리: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여권으로부터 전방위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지난해 10월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는 방통위가 2019년 경기방송 재허가 심사 과정에서 평가 점수를 조작하고,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에 비판적인 특정 임원을 경영에서 배제하도록 강요했다며, 한 위원장과 전·현직 상임위원 등 6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공언련은 재허가 당시 경기방송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심사 대상 방송국 146곳 중 8위였으나, 심사위원 의견이 반영된 평가에서 최하위 성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12면
양회동 처벌불원서 낸 현장소장 “노사 다리 역할 한 사람”
건설노조에 대한 무리한 수사에 항의하며 지난 1일 분신 끝에 숨진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과 관련해, 법원에 처벌불원서를 낸 건설 현장소장 ㄱ씨는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노조의 압박 때문에 쓴 처벌불원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수사기관이 양씨 등에게 범죄 피해를 봤다는 업체 4곳 가운데 하나로 지목한 현장 소장 ㄱ씨와 또 다른 피해업체 등 강원지역 건설업체 15곳 관계자는 지난달 말 법원에 양씨와 건설노조 간부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피해자인 건설업체들이 오히려 기소된 양씨와 건설노조 간부들의 범죄 혐의가 없었다고 나선 셈이다.
13면
200만명 온다던 레고랜드…실제 방문객 따져보니 ‘반토막’
지난해 5월 문을 연 강원 춘천 레고랜드에 1년 동안 10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이번에 레고랜드 쪽이 입장객 수를 공개한 것은 지역사회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처로 보인다.레고랜드는 최대 100년 동안 테마파크 부지를 무상으로 빌리고, 기반시설 조성 등에 2100억원의 세금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가늠할 기본 정보인 입장객 수조차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아왔다.
소화기로는 전기차 화재 못 끕니다, 운전자는 대피하세요
지난 9일 ‘전기차 화재진압 시연회'에서 정완규 가드케이 대표는 “전기차 화재 사고는 초기 대응이 특히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강종태 창원소방본부 대응예방과장은 “창원에는 전기차 화재에 대비한 침수조가 아직 없다. 올해 침수조 4개를 구입해 각 소방서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조재용 소방청 대응전략계장은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는 신속히 대피해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다. 무리하게 진화하려고 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주4·3 예술축전이 오는 1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다.‘사월, 바람의 혁명'을 주제로 한 이번 예술축전은 1994년 제주민예총이 발족한 후 4·3의 진실을 예술로 규명해온 30여년간의 예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4·3 예술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제주민예총은 이번 예술축전을 통해 그동안 4·3의 진실 규명에 앞장서왔던 예술적 성취를 되돌아보고, 제주4·3을 분단 반대운동이자 통일운동의 연장선에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14면
인천 전세사기에 ‘범죄단체조직죄’ 첫 적용…범죄수익 몰수하나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대규모 전세사기를 벌인 혐의로 수사받는 건축업자 일당에게 경찰이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했다.전세사기 일당에 범죄단체조직죄가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건축사기범 남아무개씨 등 18명에게 범죄단체조직, 사기, 공인중개사법 위반,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추가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정문헌 종로구청장 측근 채용·노조 탄압 멈춰라”
정문헌 종로구청장과 공무원노동조합 간 갈등이 뾰족한 출구를 찾지 못한 채 격화하고 있다.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 등 69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10일 오전 종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구청장은 측근 채용, 위법 인사, 공무원 강제 전출, 부당 계약 등 논란의 행보를 이어오고 있"고 " 노동조합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다"고 비판했다.정 구청장은 지난달 28일 전은숙 노조 지부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서울시 인사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한 데 이어 4일 직위해제를 통보한 바 있다.
16면
미 부채 한도 협상 빈손…국가부도 예고에 바이든 G7 일정도 차질?
미국이 최초로 국가 부도에 이를 수 있다고 예고된 날짜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첫 협상에 나섰지만 빈손으로 끝났다.1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 등 아시아·태평양 순방에 나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 기간에 디폴트가 닥친다면 못 갈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혀 미국의 부채 위기가 외교 일정에 차질을 끼칠 가능성도 떠올랐다.바이든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상하원 지도부와 만나 부채 한도 인상 조건을 협의했다.
시리아-사우디, 대사관 다시 연다…복잡한 중동의 ‘데탕트’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국교를 끊었던 시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11년 만에 다시 대사관 문을 열고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이날 결정은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에서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잔혹하게 탄압한 아사드 정권이 국제 사회에 복귀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그해 3월 아랍의 봄의 여파로 시작된 시리아 민주화 시위에서 13살 소년이 고문으로 숨진 사실이 전해졌다.
‘성추행’ 패소 트럼프, 66억 배상해야…대권 사법리스크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여성 작가를 성추행하고 명예를 훼손한 것에 500만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평결이 나왔다.배심원단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캐럴의 소송 제기를 “순전한 사기”, “거짓말"이라고 한 것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판단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는 그동안 10여명이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는데, 이번 사건은 법원에서 사실로 인정된 첫 경우다.
17면
총수 아들 회사 0원짜리 주식, 45억원 주고 산 부영그룹에 ‘과징금’
영화 흥행 실패로 자본잠식에 빠진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부영그룹 부영엔터테인먼트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점을 들어 부영엔터에 3억6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처분을 받은 회사는 그룹 계열사 대화기건이 옛 부영엔터를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부영엔터로 바꾼 곳이다.
대중국 수출기업 열 중 여덟은 부진한 대중 수출 흐름이 올해 안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전체 응답 기업의 84.3%가 올해 안에 대중국 수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한국과 중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 격차에 대해선 ‘3년 이내'가 가장 많았고, 이어 ‘5년 이내'나 ‘5년 이상'으로 내다봤다.
18면
[단독] ‘투자 종목’ 유사해도 주가조작 감시망 작동된다
한국거래소가 앞으로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주식 계좌들도 투자 양상에 비슷한 점이 있다면 감시망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거래소는 앞으로 아이피 주소 등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어도 투자 양상이 유사할 경우 감시에 들어가도록 제도를 보완할 예정이다.거래소 관계자는 “겉으로 봤을 때 서로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주식 계좌들도 투자한 종목이 일정 수준 이상 유사할 경우 등 ‘매매 패턴'을 고려해서 주가조작을 감시하는 방법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 빌미 준 서울교통공사, 과태료 360만원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일어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과 관련해 직원 개인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나 36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서울대와 국토교통부는 개인정보 보호 안전조치 의무 위반 정도가 상대적으로 중한 것으로 판단돼 각각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서울교통공사 등 12곳은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9월 직원 전주환이 직장동료였던 여성 역무원을 스토킹해오다 신당역 화장실에서 무참히 살해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과 관련해 직원 개인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샀다.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나…쿠팡 최초 ‘연간 흑자’까지 점프할까
한국 쿠팡을 자회사로 둔 쿠팡아이엔시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쿠팡이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를 보면, 올 1분기 매출은 한 해 전보다 13% 늘어난 58억53만달러, 영업이익은 1억677만달러다.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이익을 낸 것이다.
500대 기업 1년새 42곳 ‘물갈이’…기아 5위→3위로 올라서
지난 1년새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42곳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시이오스코어에 따르면, 전자공시시스템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추린 결과 2021년과 비교해 42곳이 바뀌었다.500대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은 4060조2438억원으로, 전년인 2021년보다 23.7% 증가했다.
뭘 써야 할까…‘배터리 전쟁 시대’ 책임광물에 초점 맞추는 기업들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인권침해, 환경파괴 없는 ‘책임광물'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포스코퓨처엠은 10일 ‘책임광물보고서'를 발간하며 “분쟁 단체의 자금 유입, 인권침해, 환경파괴 우려 없는 광물을 사용하며 이에스지 경영 관점의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책임광물은 광물을 채굴할 때 인권을 침해하거나, 환경을 파괴하는 것 없이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채굴한 광물을 말한다.
19면
카톡 ‘조용히 나가기’ 드디어 된다…휴, 단톡방 정리해야지
껄끄러운 대화가 오가는 단톡방에서 남들 모르게 나갈 수 있게 됐다.카카오는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실험실에 추가했다고 10일 밝혔다.카카오톡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뒤, ‘실험실’ 메뉴에서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를 선택하면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화상회의 지각해도 괜찮아, AI 비서가 요약해주니까”
화상회의에 지각해도 다른 사람들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눈치껏 파악하느라 쩔쩔매지 않아도 되게 됐다.이 기능들에도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비서 코파일럿이 활용됐다.발표자료 제작 도구 ‘파워포인트'에는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20면
광주 출신 배우가 연기하는 ‘5월의 광주’…“연습하다 자꾸 울어”
뮤지컬 <광주>는 ‘한국의 레미제라블'이라 불린다.지난 1일 서울 중구 정동 연습실에서 만난 김수는 “출연 제안을 받고 ‘내가 광주 출신인 걸 알았나?’ 하며 신기해했는데, 물어보니 몰랐다더라"며 웃었다.광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마친 그는 서울대 성악과에 진학하면서 상경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독재정권 부역 논란 ‘박서보 예술상’ 폐지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이 공식 폐지된다.박서보 예술상은 국내 최대 규모 격년제 국제미술제인 광주비엔날레가 국내 제도권 추상화단의 대가 박서보 화가의 후원을 받아 올해 14회 행사부터 신설했다가 미술인들의 반발 속에 폐지 압박을 받아왔다.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10일 보도자료를 내어 이날 열린 186차 이사회에서 상을 폐지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사람들은 애비게일에게 얻어먹기 위해 구차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배에서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조롱하던 러시아 재벌은 “각자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하자"는 마르크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애비게일의 눈치를 살핀다.감독은 자본주의 위계의 맨 꼭대기에 있는 자본가들에게 말 그대로 똥덩어리를 던지면서 신계급사회를 과격하게 조롱한다.
21면
태양계를 이루는 구성원에는 태양과 행성, 위성만 있는 게 아니다.천문학자들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이용해 태양계 밖에서도 우리 행성계와 비슷한 소행성대 구조를 갖고 있는 별을 포착했다.애리조나대 천문학자들이 중심이 된 미국 과학자들은 제임스웹망원경으로 지구에서 약 25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젊은별 포말하우트 주변에서 3개의 고리가 중첩돼 있는 소행성벨트를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발표했다.
강한 엘니뇨는 이상기후 현상을 일으켜 식량난을 불러올 수 있어요.지난 4일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하반기부터 엘니뇨가 발생해 세계 곳곳에 폭염, 홍수, 가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과 중앙태평양에 위치한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게,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22면
‘두산 왕조’ 13번째 통합우승…“프로리그 초대 챔피언 노린다”
‘올해도 될까’ 스멀스멀 맴돌던 물음표를 지워내고 두산 왕조가 태평 치세를 이어갔다.실업리그 시대의 처음과 끝을 정상에서 마무리한 두산의 다음 목표는 프로리그 초대 챔피언이다.윤 감독은 “감독을 맡을 때 워낙 선수가 좋았다. 누가 감독을 하든 우승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프로리그로 전환된다고 하는데, 욕심 같지만 우리가 초대 챔피언이 되고 싶은 게 목표"라고 했다.
KDB, ‘마드리드의 악몽’에서 맨시티를 구하다…레알과 무승부
거의 같은 자리에서 터진 두 개의 골이 승부의 균형추가 됐다.맨시티와 레알은 10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기 뒤 “비등한 경기였다. 우리가 더 잘하고 있을 때 그들이 선취골을 넣었고, 우리도 그들이 더 잘하고 있을 때 동점골을 넣었다"라며 “모든 건 맨체스터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 다음 시즌 사우디 이적 확정”…‘메호대전’ 다시 볼까
리오넬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나왔다.<아에프페> 통신은 9일 계약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 말을 인용해 “메시가 사우디 클럽과 대형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메시가 이미 계약을 완료했고, 다음 시즌부터 사우디에서 뛴다는 내용이다.
23면
“소설에서 삼촌 체 게바라와 전봉준의 우정 다루고 싶어요”
전북 정읍시는 9~11일 덕천면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교육관 일대에서 제2회 동학농민혁명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를 열고 있다.체 게바라의 친조카 마틴 게바라 두아르테씨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제1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 때 발제자로 나선 데 이어, 올해도 ‘남미의 농민혁명과 알타그라시아의 체 게바라'를 발표했다.이날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교육관에서 그를 만나 지난해와 올해의 차이를 질문하자 두아르테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대 위 시인’이 흩뿌린 ‘잉크’…무용과 퍼포먼스의 하이브리드
9일 국립극장에서 만난 그는 이번 작품을 특정 장르로 분류하긴 어렵다고 했다.이번 작품 ‘잉크'는 은유와 원초적 관능, 고뇌로 가득한 ‘2인극'이다.우주의 기원인 물에 인간 신체를 결부시켜 신비롭고 몽환적인 무대를 펼쳐낸다.
캐스퍼 타고 시베리아 3만㎞ 횡단 도전…이렇게 깊은 뜻이
모터바이크를 타고 유라시아대륙을 수차례 넘나든 김현국 세계탐험문화연구소 소장이 이번엔 차를 타고 시베리아 횡단에 도전한다.1996년과 2001년, 2014년, 2017년, 2019년 모터바이크를 타고 대륙 횡단에 나섰던 김 소장은 이번엔 ‘길은 평화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경형 스포츠실용차 캐스퍼를 이용한다.김 소장은 “모터바이크를 이용한 횡단은 이동방법이나 도로, 기후환경 등에 대한 자료 축적이 목적이었다면 캐스퍼를 이용한 횡단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대중화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세계 미술판에서 ‘관계 미학’ 담론으로 명성을 누려온 프랑스 출신의 미술이론가이자 기획자 니콜라 부리오가 내년 9월 열리는 국내 최대규모의 격년제 국제미술제인 15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를 꾸리게 됐다.지난해엔 국제 큐레이터 조합 ‘래디컨츠'를 창립하고 비엔날레가 열린 베네치아의 옛 귀족 저택에서 ‘행성 B: 기후변화와 새로운 숭고함'이란 제목으로 양혜규 작가 등이 참여한 대규모 그룹전시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광주비엔날레 재단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부리오는 “15회 전시에서 기후변화, 탈식민지주의, 지구 미래 등 인류의 공통된 문제를 공간의 재창조와 재정의로 표출할 것"이라면서 “영화처럼 전시가 구성돼 관객을 다양한 ‘장면'으로 인도하고 광주 전역을 예술가 협업 공간으로 발굴해 도시 자체를 활성화하겠다"고 전시 구상을 밝혔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0일 대한상공회의소 서울기술교육센터를 찾아 반도체 설계 기업인 하만이 운영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 훈련 현장을 살폈다.이 총장은 태국이 한국 검찰과 형사사법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온 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박완수 경남지사는 10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수협 조합장들과 간담회를 열어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수산분야 주요 현안에 대해 소통했다.
숭실대는 제16기 지역 특화 청년 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 성과 평가에서 ‘상’ 등급을 취득해 4년 연속 우수 사업단으로 선정됐다.에쓰오일은 아동복지시설 보호 종료 이후 대학에 진학한 청년들의 취업과 사회진출을 돕는 ‘굿잡드림’ 사업을 시행한다.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1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한국아동복지협회에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임덕순씨 별세: 한은숙 명식 명숙 광식씨 모친, 정승동씨 장모, 박예신 주영희씨 시모=10일 오전 6시42분 서울성모병원.이헌자씨 별세: 우종원씨 부인, 준욱 정수 정민씨 모친, 장병석씨 장모=9일 오후 5시20분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서창진씨 별세: 인석 인자 윤석씨 부친, 안대성씨 장인, 안진원 채원씨 외조부=10일 오전 2시15분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24면
52번 외친 ‘숨은 노동’의 목소리…“다 함께 잘 살고 싶어요”
노회찬재단과 <한겨레>는 지난해 5월부터 매주 한차례씩 52회에 걸쳐 ‘6411의 목소리'를 우리 사회에 전달해왔다.10년 가까이 길 위에서 싸우는 해고 노동자들과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고통받는 사람들, 11년 만에 용기내어 지하철 타고 미술관을 찾은 휠체어 사용자와 장애를 가진 자녀들이 제대로 된 직업교육을 받고 일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자청한 엄마, 부당한 사회적 낙인에 맞서 다른 삶과 가치관을 실현하는 사람들….이를 통해 한국사회의 숱한 약한 고리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당사자의 목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런데도 왜 이들에게 발언 기회가 적은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25면
또 최근 미국 정보기관에서 우리 대통령실 내 국가 안보실을 도청한 문제에 대해서도 아무런 문제 제기 없이 넘어갔다.“악의는 없었다"거나 “문서 내용이 허위일 수 있다"며 오히려 미국을 두둔했다.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나 대만에 대한 견해에 있어 미국 입장을 대변하다시피 하는데 그것이 과연 외교·경제·안보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이해 상 최선인지 싶다.
지난 2월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한 마수드 가라카니 노르웨이 국회의장이 초선 의원 시절인 2011년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행한 연설의 일부다.이제라도 인구 위기 대책을 논의하면서 저출생 정책과 함께 확장적 이민정책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이민자의 국내 체류 질서 확보, 글로벌 인재의 유입 동기 확대, 이민자와 내국인 간의 갈등 최소화 등 현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현상을 문제라고 하다 보면 여성과 고령 인구에 대한 책임 전가, 혐오와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둘째, 인구의 유입과 정착을 위한 노력과 함께 인구 유출 방지와 원주민 ‘삶의 질 향상'을 병행해야 한다.지방소멸에 대처하는 ‘지방창생성'이라는 부처를 만든 일본이 시골에 은퇴자 마을을 만들고자 많은 돈과 노력을 쏟았지만, 결국 실패한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내 집 마련 문제, 대학 진학과 취업, 경쟁사회, 기성세대조차 어려워하는 이 세 가지 압박에서 누가 결혼하고 싶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어 할까.젊은 층에게 사회적 압박을 줄여주고 욕망을 되살려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때론 젊은 층의 사회경제적 욕망과 가치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선행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26면
‘돌담병원’ 판타지와 ‘간호법’ 현실 사이 [김영희 칼럼]
<에스비에스>가 방영 중인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3>에서 돌담병원은 권역외상센터가 되어 돌아왔다.코로나 3년을 버티게 해줬던 지방의료원들은 환자도 의사도 떠나 연말 임금체불 상태를 우려할 정도다.간호법 논의를 병원 문제와 보건의료인력 전체를 시야에 넣은 의료체계 전환 논의의 계기로 만들 순 없을까.
영국왕 즉위식에 ‘챔스 찬가’ 울려퍼진 까닭 [유레카]
지난 6일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찰스 3세 대관식을 보다 ‘축구대회 찬가가 왜 저기서?‘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귀를 칭찬할 일이다.원래 1727년 6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영국 왕 조지 2세의 대관식을 위해 헨델이 만든 곡을 유럽축구연맹이 챔스 찬가로 가져다 쓴 것이다.원곡은 헨델의 <대관식 찬가> 중 제1번 ‘제사장 자독'이다.
엄마가 갑자기 당신도 가겠다고 했다.담당자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문자통역을 하고 있다며 괜찮을지 물었다.엄마는 수어통역이 있다면 좋겠지만 문자통역도 괜찮다고 했다.
27면
[사설] 코로나 격리 의무 사라져도 ‘아프면 쉴 권리’ 있어야
정부가 11일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한다.추가 전파와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격리는 계속 필요한데, 아프면 쉬기 어려운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책은 사라지는 것이다.상병수당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된 지 3년이 흘렀지만, 정부는 아직 시범사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설] 태영호 사퇴로 ‘공천 관여’ 의혹 영영 묻힐 거라 보는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결정을 앞두고 최고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지난 1일 <문화방송>이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그는 이진복 정무수석과 한 대화를 보좌진에게 전하며 " ‘당신이 최고위원 있는 기간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에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했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애초 당 지도부는 태 최고위원의 ‘실언'으로 마무리하려 했지만,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파문이 잦아들지 않자 서둘러 ‘손절'에 나섰다.
당시 한 남성이 실제로 동성애 혐의로 체포됐고, 사건은 대법원까지 갔지만 그가 유죄라는 법원의 결론은 한결같았다.최씨 사건에서 드러난 부정의는 사회문화적 차이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자신의 진술과 정당방위를 인정해달라는 최씨의 요청을 법원은 이제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사설] ‘박원순 다큐’ 논란, 더 이상의 2차 가해는 없어야 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가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더욱이 영화의 원작이 피해자 쪽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책이니, 박 전 시장의 명예회복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결국 피해자를 겨냥하는 것이다.최근 공개된 영화 예고편에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는 측근의 인터뷰가 나온다.
‘정치인 테마주’ 투자로 1년치 연봉을 벌고 난 뒤 미련이 남을까 봐 주식 계좌를 모두 없앴다면서도 친구는 ‘정보 없느냐'고 은근히 물어왔다.언론사에서 경제짬밥을 좀 먹었으니 돌아다니는 쏠쏠한 투자 정보 한두개쯤은 알고 있지 않겠냐는 짐작 속에 던진 질문이었다.앞선 친구에겐 세계적 투자가 워런 버핏의 연평균 수익률이 약 20% 정도란 사실을 알려줬고, 두번째 친구에겐 테마주에 빠져 수시로 회사 화장실에서 주식 창 열어 보며 살고 싶냐고 타박했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