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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에 좌익·우익 있을수 없고, 뼈에는 색깔이 없다”
정전 70년을 맞아 강원도 홍천의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화천 7사단 비무장지대를 찾았다.아직도 온 나라 곳곳의 언덕과 고지에는 10만구가 넘는 전사자 유해가 눈비를 맞으며 묻혀 있다.이 유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전에는 한국전쟁은 ‘끝나지 않는 전쟁'이다.
창간 35주년을 맞은 한겨레가 신뢰를 회복하고 독자·주주·후원회원들께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길에 다시 나섭니다.주요 사건의 경우 담당자들이 수사부터 재판까지 전담해서 취재하는 제도를 실험합니다.검찰 수사 보도에서도 독자적 검증을 강화하고 반론을 충실히 반영해 ‘한겨레 범죄수사 및 재판 취재보도 시행세칙'을 확고한 보도규범으로 정착시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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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숙의 토론 뒤 시민들 “비례대표 늘려야”…27%→70%
국회의원 선거제 개편을 위한 공론조사에 참여한 시민 10명 가운데 7명이 “비례대표를 더 늘려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상훈 국민의힘 정개특위 간사는 <한겨레>에 “이전에는 비례대표를 통해 전문가를 영입했지만, 지금은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다 전문가다. 비례대표의 존립 가치가 예전보다는 비교적 줄었다"며 “공론조사 결과를 참고하겠지만 공식 기구인 정개특위 논의와,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점을 찾는 절충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공론조사에서 의원 정수 문제와 비례대표 확대 여론이 숙의 뒤 전향적으로 바뀐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수의 심장'을 가진 무모한 투자자였을까, 가상자산 업계와 결탁한 이익공동체였을까.김 의원의 클립 지갑의 거래 내역을 보면, 지난해 2월15일 총 51만2천여개의 위믹스 코인이 절반씩 테더 118만1560개와 클레이페이 코인 58만9100여개로 교환됐다.80억원대로 알려진 김 의원 코인 자산의 3분의 1을 넘는 거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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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자료 안 내고 ‘탈당’ 김남국에…민주 “추가조사는 계속”
거액의 가상자산 투기 의혹을 받는 김남국 의원이 ‘무소속 신분으로 진실을 밝히겠다'며 1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김 의원이 탈당하면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윤리감찰이 중단됐지만, 민주당은 지금까지 그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는 한편 다른 객관적인 자료들도 확보해 조사는 계속한다는 방침이다.민주당 당규에는 윤리심판원이 탈당자의 징계사유 해당 여부도 조사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지만, 무소속인 김 의원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민주당, 6시간 의총…“고위공직자 가상자산 공개법 이달 통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논란'으로 도덕성 위기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연 쇄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이 대표를 향한 성토를 쏟아냈다.박용진 의원은 “이 대표가 쇄신의 칼을 휘둘러라"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 대표가 여러 논란과 비판의 대상이라고 하더라도, 이 사안의 중심에 서야 하니 뒷걸음질 치지 말아달라"고 의총에서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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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미군 해외기지…무기·일상 뒤섞인 ‘평택기지’
여러개의 주한미군 기지 가운데 하나였던 캠프 험프리스는 2004년 한국과 미국이 용산기지이전협정과 경기도 의정부·동두천 미 2사단 등을 평택으로 옮기는 연합토지관리계획개정협정을 체결하면서 규모가 커졌다.이후 전국 각지의 미군기지가 캠프 험프리스로 통합되면서 주한미군의 ‘용산시대'가 막을 내리고 ‘평택시대'가 시작됐다.캠프 험프리스는 중국과 가장 가까운 미군기지로 평택항, 평택 오산 미 공군기지와 함께 중국을 견제하는 미군의 동북아 군사허브 구실을 하고 있다.
70년 한미동맹, ‘남침 저지’에서 ‘중국 견제’로 무대 넓히나
올해로 한국전쟁 정전협정과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맺어진 지 70주년이 됐다.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한-미 동맹이 오롯이 북한의 남침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기능에 충실했다면 지금은 중국의 도전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한-미 동맹을 대중 동맹의 일부로 활용하고 싶은 미국의 생각이 대단히 강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테일러 대변인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주한미군이 동북아 전역에서 한국의 주권과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높은 수준의 전투태세와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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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간호사 이기주의법”…윤, 16일 ‘간호법 거부권’ 행사할 듯
국민의힘과 정부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 제정안을 “간호사만을 위한 이기주의법"이라고 규정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강민국 수석대변인은 회의 뒤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당정은 간호법이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하는 입법독주법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것이라는 점에 공감했다"며 “지난달 야당이 일방적으로 의결한 간호법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재의 요구를 건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지난달 27일 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 제정안은 현행 의료법에서 간호사 업무 규정을 별도 법률로 분리한 법안이다.
의대생 기피 과목 흉부외과, 지원자 2배 늘어…비결은 ‘교육’
지난달 20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의국에서 만난 1년차 전공의 한지윤씨의 목소리에는 의아함과 놀라움이 절반쯤 뒤섞여 있었다.올해 소아청소년과는 전공의 지원율이 25.5%까지 떨어져 대형병원이 입원 진료를 중단하는 난리를 겪었는데, 흉부외과는 14년 전인 2009년 지원율이 27.3%까지 바닥을 쳤다.임청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예전엔 병원이 전공의를 값싼 노동력 취급했던 적이 있었다"며 “종일 병원에서 먹고 자면서 환자를 24시간 보니까 큐오엘은 많이 떨어졌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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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19~21일 G7 회의 참석…한·미·일 정상회담 열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대통령실이 발표했다.한·미·일 정상회담은 주요 7개국 정상회의 마지막날인 21일이 유력하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은 올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연 두차례의 한-일 정상회담과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이후에 진행되는 것으로 그간 더욱 단단해진 한-미, 한-일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5·18 기소유예’ 43년 만에 명예회복…61명 ‘죄 안됨’ 처분
검찰이 지난 1년간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행위로 오래 전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이들 중 61명을 ‘죄 안됨'으로 처분 변경했다고 밝혔다.여러 사정을 감안해 피의자를 법원에 넘기지 않았지만 혐의는 인정된다는 의미의 ‘기소유예’ 처분을 ‘범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죄 안됨’ 처분으로 바꿨다는 의미다.대검은 “5·18 관련 유죄를 받으면 ‘특별법'에 따라 재심청구가 가능하지만, 기소유예 처분은 별도 명예회복 절차가 없어 검찰이 직권으로 처분을 변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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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반발에 힘 잃는 ‘금융판 중대재해법’…처벌 수위 빠지나
금융당국이 중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추진하던 ‘금융판 중대재해법'이 금융권 반발에 동력을 잃고 있다.그러자 금융위가 중대 금융사고에 대한 규정과 최고경영자에 대한 처벌 수위는 법에 명시하지 않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대신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이 최고경영자에 있다는 것은 기존 계획대로 법에 명시한다.
40대 남성, 소득이 결혼 여부 갈랐다…“불평등 완화가 인구정책”
남성간 소득 불평등 정도에 따라 계층별로 최대 두 배 가까운 혼인율 차이를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중후반의 경우 소득 하위 10%에 속하는 남성은 혼인 비율이 8%에 불과했지만, 상위 10%는 29%가 결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소득 구간으로 따졌을 때, 최하위 구간에 속한 남성들과 견줘 최상위 그룹 쪽의 혼인 경험 비율이 최대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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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장애인 고용을 늘리기 위해 대기업 집단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가 14일 발표한 ‘제6차 장애인 고용촉진 기본계획'을 보면, 앞으로 대기업이 장애인을 더 고용하도록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의 경우 지주회사 체제 대기업집단의 복수 계열사 간 공동출자를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현행 공정거래법이 지주회사 체제 대기업 집단의 복수 계열사 간 공동출자를 금지하다보니 대기업 장애인 표준사업장 확산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장애인고용법에 관련 특례 규정을 신설해 공동출자 제한의 예외를 두는 것이다.
‘망원동 터줏대감’ 43년 이발사의 금손, 이제 쉬러 갑니다 [영상]
지난 13일 오후 3시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57번지 한 모퉁이에서 특별한 길거리 은퇴식이 열렸다.박찬희 망원동 청년회장은 “망원동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문화와 공간을 만들어서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는 오래된 가게들이 있어 정감 가는 동네가 됐다"며 “동네를 지킨 어르신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은퇴식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박씨의 은퇴식엔 주민들과 단골손님들부터 멀리서 찾아온 시민들도 있었다.
‘삐삐선’ 켜켜이 손목 묶인 채 유골로… 64인, 봉안식 치렀지만
지난 3월6일부터 4월21일까지 충남 아산시 성재산과 새지기에서 발굴된 한국전쟁기 부역 혐의 희생자 64구의 유해가 13일 오전 세종시 전동면 세종 추모의 집에 봉안됐다.김용일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충남유족연합회장은 인사말에서 “유족2세로서 전화선에 팔이 묶여 발굴된 유해를 보며 피가 끓고 살이 떨렸다. 학살 주체인 국가가 한국전쟁 희생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맹억호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아산유족회장은 “저희 유족들은 대부분 허리가 굽었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국가와 아산시가 남은 유해발굴과 발굴된 유해 신원확인에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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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제 마음 아시죠?” 선물 못 주는 스승의날, 사랑만 담아요
스승의 날을 앞두고 포털 ‘맘카페’ 등엔 학부모들의 스승의 날 이벤트 고민이 이어졌다.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교사에게 상품권 등의 선물은 일체 금지하지만, 학생들이 공개적으로 카네이션을 전달하거나 손수 만든 롤링 페이퍼, 손편지 등의 ‘마음'을 전달하는 건 허용한다.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둔 ㄱ씨는 “4학년 때 같은 반 엄마가 연락해 ‘작년에도 우리 반만 빼고 편지 전달식을 하거나 단체 롤링 페이퍼를 전달했다고 한다'고 귀띔해 줬다"며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줄 알고 마음을 놨는데, 우리 아이만 몰랐던 것 같다. 편지지를 사러 외출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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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폭염 취약계층 맞춤 지원하고 무더위쉼터 늘린다
서울시가 쪽방 주민에게 에어컨을 지원하고 무더위쉼터를 늘리는 등 여름철 폭염 대응에 나섰다.폭염 주의·경계 단계에서는 종합지원상황실을, 심각 단계에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한다.노숙인·쪽방촌 주민과 취약 장애인 또는 취약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는 생활지원반과 전력수급 안정 대책, 수돗물 비상급수 지원, 가스·유류 등 시설관리, 살수차 운영 등의 업무를 맡는 에너지복구반을 신설한다.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진 건수가 5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증평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충북도와 청주시 등은 구제역 발생 농가 주변 5곳에 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방역차 15대를 동원해 소독에 나섰다.변정운 충북도 구제역 방역팀장은 “예찰·검사·진단에 속도를 내고 빠르게 살·매몰 처분을 했지만 주변에 워낙 많은 농가가 많은 가축을 기르고 있어 추가 확진 가능성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새 친구 생겨 좋아요”…전북 진안 부귀초교 5일간 행복체험
전북 진안군 부귀면의 부귀초등학교에 다니는 전지호군은 이 학교의 유일한 3학년생이다.정성우 부귀초 교장은 “학생수가 줄어드는 게 안타까워 학생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줘야겠다는 공감대가 교직원 사이에 형성돼 그 방안으로 교환학습을 진행했다"며 “참여한 학생들의 표정이 밝고 학교에 아이들이 북적거리니 이 행사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한편, 전북교육청은 작은학교 살리기를 통한 지방소멸 위기 대응과 도시지역 과대·과밀학교 해소를 위해 시·군 지역간 경계를 뛰어넘는 ‘광역형 공동통학구 어울림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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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백인우월주의는 미국에 가장 위험한 테러 위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는 “가장 위험한 테러 위협"이라고 말했다.인종 혐오 범죄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백인우월주의와 인종 차별을 주요 의제로 띄워 흑인들의 표심을 얻으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바이든 대통령은 13일 흑인 명문대인 워싱턴의 하워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백인우월주의는 우리 국토에 대한 가장 위험한 테러 위협"이라며 “난 흑인 대학이라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어디를 가든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했다.
G7 “중국 경제강압” 성명 발표할 듯…중 “국제 정의 대척점” 비판
주요 7개국 정상들이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중국은 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국제 정의의 대척점에 서 있다"며 견제구를 던졌다.<로이터> 통신은 13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국 당국자 말을 인용해 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특정 국가의 “경제적 강압"에 대한 회원국 공동 대처 방안 관련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하드, 유혈사태 5일 만에 휴전 합의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가 5일간의 무력충돌 끝에 휴전에 합의했다.이스라엘과 지하드는 모두 이집트의 중재 노력에 감사의 뜻을 밝히는 입장을 발표했고, 13일 밤 10시부터 휴전 합의의 효력이 발생됐다.이번 충돌은 지난 2일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의 고위 간부인 카데르 아드난이 이스라엘 감옥에서 단식투쟁을 벌이다 숨진 일이 계기가 됐다.
천연가스 무료, 공공급여 인상…급해진 에르도안 선심성 공약
20년째 집권 중인 튀르키예의 ‘스트롱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공약을 쏟아냈다.<가디언>은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5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조용한 선거’ 캠페인을 약속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연합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 대표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전술을 바꾼 것"이라고 분석했다.지난 8일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판세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유리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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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18개 증권사 CFD 계좌 3400개 긴급 점검 착수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 관련 약 3400개 차액결제거래 계좌의 2020년 1월∼2023년 4월 말 거래를 집중 점검하고 나섰다.금융당국과 거래소는 14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약 3400개 차액결제거래 계좌를 대상으로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연계 여부에 대한 집중 점검에 착수한다"고 밝혔다.이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차액결제거래 계좌 3400개를 전수조사하는 등 기획 테마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후속 조처다.
브루노 마스가 부른 ‘하이프 보이’? AI 결과물, 수익은 누가
음성이나 얼굴을 학습해 온갖 말과 표정을 완벽에 가깝게 생성해내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와 관련한 창작물의 저작권이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 누구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는 지에 대한 논쟁도 뜨거워지고 있다.두 가수의 소속사인 유니버설뮤직은 틱톡, 유튜브 등 플랫폼에 삭제 요청을 하며 “우리 아티스트의 음악을 이용한 생성형 인공지능 학습은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인공지능 결과물이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했는가'와 ‘인공지능이 생성해낸 결과물을 저작물로 볼 수 있는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출장 기간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 회장과 머스크는 완전자율주행 시스템반도체 등 전장 분야에서 두 기업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삼성과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정보기술 개발을 위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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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키움증권 ‘주식 빚투’ 신용공여 턱끝까지 찼다
올해 들어 주요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잔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키움증권은 여타 증권사에 견줘 소매 중개 영업 비중이 큰 터라 여타 증권사보다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실제 주요 10개 증권사 중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이다.
민주당, 전세사기 피해자 보증금 ‘사후정산’ 절충안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전세사기 피해 임차인을 대신해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경매·공매 등의 절차를 밟은 뒤 회수한 금액을 임차인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이 법안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피해자로부터 전세보증금 반환 채권자의 지위를 양도 받아 피해자 대신 임대인에게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고, 미반환시 경매·공매 등을 거쳐 전세 보증금을 회수해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기존 야당안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공기관이 피해 임차인의 보증금 반환 채권을 할인한 가격으로 매입함으로써 선보상을 해주고, 캠코 등은 경공매와 한국주택도시공사 등에 낙찰주택 되팔기를 거쳐 매입 비용을 회수하는 방안이었다.
한 국가의 경제적인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총생산 계정을 살펴보면 한국 경제의 높은 수출 의존도가 뚜렷하게 확인된다.한국 경제에서 이처럼 민간소비가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은, 수출과 같은 교역 지표들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더구나 민간소비와 함께 내수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설비투자에서도 기업들이 수출을 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중 역시 상당하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수출'이라고 표현해도 그리 과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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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으로 세계 정복, ‘캐릭터’를 키워라… ‘유통업계 각축전’
‘귀여움'이라는 무기 하나로 한국은 물론 세계시장을 정복할 수 있는 존재는 캐릭터다.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의 1차 성공을 바탕으로 다른 브랜드와 협력은 물론 콘텐츠 제작과 국외 진출까지 나섰다.박지은 롯데홈쇼핑 캐릭터팀 책임은 “지난달 벨리곰 테마송을 공개한 데 이어 곧 애니메이션·웹툰 제작이 예정돼 있다. 이미 아모레퍼시픽, 골프존, 크리스피크림도넛, 롯데칠성 등 다른 브랜드와 상품 기획 콜라보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앗, 유튜브에서 본 곰이다” 잠실·광화문 이어 동대문에도 ‘벨리곰’
싱가포르에서 온 제이니는 7m짜리 ‘벨리곰’ 앞에서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를 눌러댔다.진주 삼현여중 2학년 김정원양은 “유튜브에서 ‘사람 놀래주는 핑크곰'으로 유명한 벨리곰을 직접 보니 너무 귀엽고 신이 난다"며 “에버랜드·경복궁에 이은 일정인데, 방문한 보람이 있다. 사진을 찍은 뒤 벨리곰 굿즈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전시장 옆 벨리곰 팝업스토어도 성업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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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을 얻어 야스민을 선택했다.아헨 킴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3년 차 어린 구단에 V리그 베테랑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2년 차까지 뛴 외국인 선수는 있지만, 3년 차를 뛴 선수는 많지 않다"고 했다.그는 또 “야스민은 베테랑 프로 선수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홈런왕’ 저지 멀티포에…양키스, 0-6서 9-8 대역전극
돌아온 홈런왕이 멀티포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했다.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14일 미국 뉴욕 브롱크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3 미국 메이저리그 안방 경기에서 5회말과 6회말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9-8 역전승을 이끌었다.이날 양키스는 5회초 0-6까지 밀렸으나 저지의 활약에 힘입어 5회와 6회에만 총 9점을 내며 대역전극을 썼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 ‘바코 멀티골’ 앞세워 어느새 5연승
홍명보 감독의 울산 현대가 5연승으로 독주 체제를 굳혔다.울산 현대는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3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멀티골을 작성한 바코의 활약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선두 울산은 11승1무1패로 2위 서울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12번 홀 이글과 18번 홀 벙커 탈출.두 장면은 위기 때 빛나는 임성재의 뒷심을 웅변했다.하지만 이때까지 이준석에게 3타 차로 밀리던 임성재는 11번 홀 버디, 12번 홀 이글, 13번 홀 버디 등 연속 4타를 줄여 공동선두로 올라서면서 장악력을 높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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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식·이케다 다이사쿠 연구회, ‘평화와 문화의 21세기’ 포럼
경희대 조영식·이케다 다이사쿠 연구회와 한국 SGI 학술부는 13일 오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조영식·이케다 다이사쿠 평화포럼 2023 ‘평화와 문화의 21세기'를 열었다.포럼에서 다시로 야스노리 소카대 이사장과 양병기 세계평화연구원장은 각각 ‘조영식 선생과 이케다 다이사쿠 선생의 천년지기를 통해 배운다’, ‘세계평화 증진을 위한 아시아 지역공동체 창설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했으며, 이어진 세션에서는 신충식 경희대 교수, 김도희 숙명여대 교수, 이윤진 숭실대 선임연구원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지난 2016년 발족한 조영식·이케다 다이사쿠 연구회는 올해로 7회째 평화포럼을 열어 각종 연구 발표와 강연 등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 오월어머니집에서 미술 치유수업에 참여했던 5·18유공자 강해중씨는 10일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을 그리는 시간에 내 눈을 그린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5·18 때 세상을 뜬 아들의 딸 손녀를 키우던 어머니가 그린 ‘손녀가 아니라 딸'을 표현한 그림을 보고 함께 눈시울을 붉혔고, 젊은 엄마였던 때 아이들에게 젖을 먹이던 순간을 떠올려 그린 그림을 보고 농담을 하며 함께 웃기도 했다.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수요일이면 함께 모여 요가도 하고, 식사도 함께 하신다. 살아오신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내며 서로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었다"며 “메이홀에서 어머니들을 주인공으로 초대하는 자리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반도 전문가’ 웬디 셔먼 미 국무 부장관 물러나기로
대북정책조정관 경력 등을 통해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진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6월30일에 사임한다.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2일 셔먼 부장관의 사의를 알리는 성명에서 “웬디 셔먼의 국무부와 미국인들에 대한 봉사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며 “웬디는 우리가 21세기 역사가 쓰여질 인도·태평양에 간여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셔먼 부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30년을 돌아보면서, 나는 국무부 가족이 모든 시민들을 위해 사심 없이 봉사하면서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을 위해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세계를 위한 일을 계속 맡아줄 것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23일 오후 2시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을 한다.환경재단, 밀알복지재단,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팀 차붐도 함께 참여했다.선화랑은 6월8일까지 인사동 전시장에서 한국화가 이영지의 개인전을 한다.
안영진씨 별세: 김성자씨 남편, 철순 현순씨 부친, 이혜경씨 시부=13일 오후 2시 대전성모병원.김천년씨 별세: 한미애씨 남편, 준현씨 부친, 이화진씨 시부=14일 오전 1시26분 대구광역시 남구 영남대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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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좀 아는 분이라면, ‘어디서 본 듯한 이 작품, 아니나 다를까, 바스키아 맞구나'라고 할 만한 그림이다.낙서의 방식으로 거칠게 그어댄 선, 두개골 느낌으로 처리한 얼굴, 그리고 별 뜻 없는 알파벳이 등장하는 이 그림은 미술계에 잘 알려진 바스키아의 작품을 바로 떠올리게 한다.그러나 사실 이것은 ‘아니나 다를까, 바스키아'를 기대하는 사람에게, ‘아니거나 달라, 누구거든'이라며 궁금하게 하는 사이먼 후지와라의 그림이다.
[최우리의 비도 오고 그래서] 전기차는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토요일 늦은 오후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던 길, 5살 정도 된 꼬마가 엄마와 함께 버스에 오르며 말했다.전기차를 빌려 타보니 충전을 위해 늦은 밤 비어있는 동네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하고, 다음 충전 차들을 위해 1시간 안에 차를 또다시 이동해야 하는 등 내연기관차를 이용할 때는 없던 긴장감이 있긴 하다.그럼에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오르는 전기차 생산·판매량의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분열과 갈등으로 가득한 다층적 현실들을 한데 모아 국회를 구성하는 총선이 1948년 이후 21번이나 있었지만, 여전히 국회와 국민 사이 괴리는 크며, 날 대표한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는 어이없는 모순에 직면한다.이 체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궁극의 정치행위는 투표인데, 도장 찍는 순간 권력을 통째로 넘기고 닭 쫓던 개처럼 멀뚱히 나를 위해 목소리 내어주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는 취약한 피지배자가 되고 만다.‘나'는 직업, 성별, 나이, 자산, 거주지역과 같은 ‘피상적인’ 지표만으로 규정될 수 없는 복잡하고 고유한 존재라 그 누구도 나를 온전히 대리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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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미래] 7천년 전 한반도인의 미래세대를 위한 작업
만약 암각화의 전통을 이어받아 이 땅에 살게 될 후손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그림을 남긴다면 어떤 지혜와 정보를 담아야 할까.반구대 암각화는 오는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마지막 국내 절차인 등재신청 대상 심의를 받는다.현재의 생존만 중시했을 법한 선사시대 한반도인이 먼 미래의 생명까지 보호하려는 문화를 창조했다는 점에서도 이 암각화는 세계적 유산이 될 만하다.
온라인에 들끓는 혐오의 말들도 문제이지만, 다문화정책 현장이 중국동포를 대하는 방식도 문제적이다.한 중국동포는 다문화 행사에 참여하려니 지자체에서 중국 전통의상을 입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중국에서는 ‘조선족'으로 늘 한복을 입었는데 말이다.
오늘날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범아시아주의에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범아시아주의 좌파들은 미국과 유럽은 자본이 통치하고 국가기구가 자본에 복무하지만 중국에서는 국가가 자본을 통제한다고 주장하지만, 사회경제적 권리 측면에서 중국이 아니라 유럽이 훨씬 더 사회민주적이다.왕후이를 비롯한 범아시아주의 좌파들은 농민과 노동자 등 대규모 인민이 참여하는 이른바 ‘인민전쟁'을 아시아적 해방 운동의 특징이라고 주장하며, 중국혁명, 베트남전, 한국전쟁 때 ‘항미원조'를 인민전쟁의 예로 든다.
단칼에 뭔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진리를 독점한 집단, 진리에 집착하는 권력만이 이 세계를 단칼에 주무를 수 있다고 믿는다.단칼에 벨 수 있는 건 단칼에 벨 수 있다는 그 마음뿐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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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이 섭취한 음식물에서 세포를 위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눈길을 끄는 점은 미토콘드리아가 세포 안에 있는 기관이면서도 세포와 독립된 자신만의 유전자를 갖는다는 점이다.당연히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는 독립적으로 후손한테 전달된다.
지난 11일 새벽, 서울 강남 번화가에서 한 남성이 처음 보는 여성을 폭행했다.김 장관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김 장관은 지난해 9월 발생한 신당역 스토킹 살해사건을 두고 ‘여성혐오 범죄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선 청년 양경종은 1943년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소련 군복을 입고, 독일군에 포로로 잡혔다.물론 러시아가 이 전쟁에서 전술핵이든, 혹은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세계적인 차원에서 비확산 체제는 붕괴하고, 그만큼 인류를 절멸시킬 핵전쟁의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70년 전의 한국전쟁처럼 ‘누구도 승리하지 못한 전쟁'으로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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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지난 한 주 언론과 각계의 평가가 잇따랐다.일차적 이유는 정부 출범 1년이 지나도록 주요 복지 정책의 방향을 상술하는 “공식화한 문서나 정형화된 발표가 없기 때문"이다.윤석열 정부의 복지 브랜드는 ‘약자복지'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정이라는 가치를 내동댕이친 게 틀림없다고 여길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한편으로, 공정에 대한 요구는 우리 사회에 공고화돼 있는 기득권 구조의 타파를 지향했다.이를테면 최서원, 조국 등 대통령 측근 자녀의 입시와 관련된 특혜 의혹은 대중의 분노를 폭발시켰는데, 여기서 공정이란 곧 기존의 관행을 바로잡는 것을 뜻한다.
[사설] 해법 못 내놓고 간호법 ‘거부권’ 건의한 당정, 무책임하다
정부·여당이 14일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또 간호법이 “보건의료인 간 신뢰와 협업을 저해해 국민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심대하다"며 “간호법이 공포될 경우 정부가 민생 현장에서 갈등을 방치하는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간호법 논란의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고, 그동안의 사회적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겠다는 얘기다.
[사설] ‘개발 특혜 의혹’ 대통령 장모 서면조사·불송치한 경찰
윤석열 대통령 처가가 100% 지분을 소유한 개발사업 시행사의 경기도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윤 대통령 처남만 검찰에 송치하고 장모 최은순씨는 불송치 결정했다.하지만 경찰은 이런 의혹은 밝혀내지 못한 채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도 서면조사 끝에 불송치 결정했다.윤 대통령 취임식 때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간부가 초청받아 논란을 부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