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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대 정원 512명 늘린다…19년 만에 증원

정부가 2025학년도 입시에 전국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3058명에서 3570명으로 19년 만에 512명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확대된 정원을 몇년간 유지할지, 신규 의대 신설 여부 등은 의료계와 여론을 모니터링해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복지부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2023년 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의대 정원 증원 등은 의료계와 상시 협의체를 가동해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2024학년도 입학 정원은 조정하지 않았다.

‘동백림 사건’ 윤이상 55년 만에 재심…‘대통령 친서 속여 불법 체포’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은 고 윤이상 작곡가에 대해 법원이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서울고법 형사5부는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1968년 징역 10년을 선고 받은 작곡가 윤이상씨 사건에 대해 지난 12일 재심을 결정했다.재판부의 재심 결정문을 보면, 중앙정보부 직원은 1967년 6월 윤씨에게 ‘대통령 친서 전달을 하려 하니 재독 한국대사관에서 만나자'고 한 뒤 윤씨를 대사관과 중앙정보부로 끌고가 조사·구금했다.

‘발포’ 전두환 논리 깨는 증언 “계엄군 장갑차 후진에 군인 사망”

8일 광주 북구의 한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만난 조아무개씨는 43년 전인 1980년 5월21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본 계엄군의 처참한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당시 그는 시위 행렬 맨 앞에서 시민들이 탄 장갑차를 운전하던 중이어서 사고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했다.21일 계엄군의 도청 앞 집단발포 직전 시위대 장갑차를 몰았던 운전자의 증언이 나온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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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안 말렸다”는 조선일보…경찰 수사는 “계속 만류했다”

<조선일보>가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씨가 분신할 당시 옆에 있던 노조 간부가 ‘막지도 불을 끄지도 않았다'고 보도하자,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이 간부를 ‘자살방조’ 혐의로 고발했다.이 관계자는 또 “당시 사건 현장에서 옆에 있던 <와이티엔> 기자들의 진술을 봐도, 노조 간부는 양씨에게 ‘하지 말라고, 그러지 말라'고 계속 말렸다고 한다. 기사는 해당 기자가 알아서 쓴 거지, 경찰에 취재를 하거나 연락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앞서 <조선일보>는 ‘건설노조원 분신 순간, 함께 있던 간부는 막지도 불을 끄지도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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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512명 확대” 추진…의사들 반발 이번엔 넘을까

정부가 2025학년도 입시에 의과대학 신입생 정원을 현재 3058명에서 3570명으로 512명 늘리는 방안을 확정함에 따라 의사 증원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의협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의료계 관계자는 “2020년 집단 진료거부로 응급실 등 필수의료 분야까지 차질이 생기며 의사단체에 대한 지탄 여론이 커졌다"며 " 전공의 단체도 근무 여건 개선 같은 요구 사항을 충분히 얻어내지 못한 채 당시 파업을 끝냈다는 생각이 있어 의협이 주도하는 집단행동에 쉽게 동참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정부 계획대로 의대 정원을 늘린다 하더라도, 의사들이 수익이 좋은 인기 과목이나 수도권에 몰리지 않고 각 지역 필수의료 현장에서 일하도록 하는 정책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사 불법지시 거부’ 준법 선언…정부는 되레 ‘법적 조처’ 엄포

간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간호법 재의요구권 행사에 반발해 의사 대신 하는 처방·수술 등 불법 의료행위를 거부하는 집단행동에 돌입했다.대한간호협회는 17일 서울 중구 간협 서울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터 의사의 불법 지시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한다"고 밝혔다.의료법에 규정된 간호사 업무 범위 밖 불법 의료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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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총집결 여야…대통령 공약 ‘5·18 정신 헌법 수록 개헌’ 쟁점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제43회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여야 의원이 총출동한다.이재명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고 민주당의 공약이기도 했던 5·18민주화운동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이것을 이제 지킬 때가 됐다"며 “이를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반드시 내년 총선에 맞춰서 할 수 있도록 정부·여당이 협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박광온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이 의지와 일정을 제시하기만 한다면 여야가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야간투시경 조준사격, 야만적 사살”…‘그날 광주’ 힌츠페터의 증언

1980년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구술 영상 자료가 17일 공개됐다.힌츠페터는 “택시 사업이 어려움에 빠지거나, 자기 자신과 가족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을 텐데 광주에 함께 가기로 결정한 것은 용기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가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는지, 사람들이 제게 설명한 것처럼 간암으로 죽었는지, 혹은 감옥에 구속되고 고문을 통해 죽게 된 것인지 대단히 궁금했다"고 말했다.힌츠페터는 김사복 덕분에 한국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고 광주로 향할 수 있었다고도 회고했다.

비상시국회의 “윤 대통령, 5·18을 싸구려 정치상품으로 다루지 말라”

검찰 독재·민생파탄·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전국비상시국회의 추진위원회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3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에게 경고한다"며 이처럼 밝혔다.비상시국회의는 “윤 대통령은 후보 때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겠다는 공약을 했고 당선 직후에는 망월동 묘지를 참배하고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더니 올해 교육과정 안에서 5·18민주화운동이란 단어가 슬그머니 사라졌다. 대통령 공약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한 5·18 관련 망언에 대해서도 수수방관했다"고 지적했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18일 42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국민통합의 주춧돌"이라며 “이를 책임 있게 계승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후손과 나라의 번영을 위한 출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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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피신’ 김남국에 이재명 ‘결심’했나…민주, 윤리위 뒷북 제소

더불어민주당이 17일, 거액의 가상자산 투기 의혹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윤리특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김 의원 징계 논의에 착수했다.이미 지난 8일 김 의원 징계안을 제출한 국민의힘은 “국민들이 공분하고 계신 만큼, 윤리특위 산하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절차를 생략하고 본회의에 바로 제명안을 올리자. 숙려 기간 20일도 건너뛰자"고 주장했다.

2020년 5월30일 이후 가상자산 전수조사 결의…여야 미묘한 입장차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논란을 계기로 여야 의원들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전수조사하자는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회 정무위원회가 관련 결의안을 채택했다.정무위는 가상자산 관련 법안을 다루는 소관 상임위다.이날 채택된 결의안은 국회의원 전원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과 변동내역을 공직자 재산등록 담당 기관인 인사혁신처에 자신 신고하도록 하고, 이를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정은, 한·미·일 회의 앞두고 ‘군사위성’ 계획 승인…7월 발사 가능성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둘러본 뒤 향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당시 그는 “4월 현재 제작 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최종 준비를 끝내라"고 지시했다.김 총비서의 군사정찰 위성 관련 공개 행보는 남쪽의 누리호 발사나 한·미·일 정상회의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오염수 채취는 국제기구와 일본이”…한덕수, 자체 검사 불가 재확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17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 검증과 관련해 “시료를 떠서 검사를 그 자리에서 하는 것은 국제원자력기구와 일본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배석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도 ‘시찰단이 직접 오염수 시료를 채취할 수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미 채취한 시료를 국제원자력기구의 3개 랩과 회원국 중 일정 기준을 갖춘 네 나라가 공유해 교차 검증하고 있는데 한국만 가서 시료를 별도로 채취해야 한다고 요구하기에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지난 12일에도 국무조정실과 외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은 “우리가 처리수를 채취하겠다고 하면 국제원자력기구 등 국제기구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캐나다 정상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 선언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정상회담을 열고 핵심 광물 공급망 등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 ‘2+2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 출범으로 공급망 안정과 청정에너지 협력을 포함한 핵심 경제안보 이슈를 정기적으로 협의해나갈 것"이라며 “핵심 공급망 양해각서를 체결해 양국 간 광물자원과 에너지 협력을 심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두 정상은 워킹홀리데이 연간 참여인원 제한을 4천명에서 1만2천명으로 3배 늘리고, 연령제한을 확대하는 등 청년교류 활성화 방안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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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베어 EU 부의장 “디커플링으로 전환? 중국에 달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넘게 계속되고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유럽연합은 새로운 대중 접근법으로 ‘디리스킹'을 꺼내 들었다.당장 ‘디커플링'을 추진하는 대신 중국이 유럽연합에 끼칠 수 있는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니콜라 베어 유럽의회 부의장은 15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유럽연합의 이런 구상을 밝히며 향후 유럽-중국 관계는 앞으로 중국이 민주주의와 규칙에 입각한 국제 질서를 지키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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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학교’ 100곳 늘린다는데…“인력·공간 없이 속도전” 우려

  1. 경기도 부천의 한 초등학교 교장 ㄱ씨는 지난 3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분이었다.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초등 돌봄교실 대기 수요 해소 및 2학기 늘봄학교 정책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초등 전일제 학교의 새 이름으로, 초등돌봄교실 운영 시간을 저녁 7시에서 8시까지로 연장하고 아침돌봄·틈새돌봄 등 다양한 유형의 돌봄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공공부문 노사관계 끼어든 정부 “단협 37% 불법·무효” 시정명령

고용노동부가 공공부문 기관 노동조합 열에 네곳꼴로 단체협약과 규약에 노조의 임용권 행사 등 불법·무효 내용을 포함했다며 시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노동계는 “단체교섭과 협약으로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게 노사 관계의 기본"이라며 정부의 노조 때리기가 공공부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고용노동부는 17일 지난 3월부터 공무원·교원·공공기관 등 공공부문 기관 479곳의 단협과 노조 규약 실태를 확인한 결과, 179개 기관 단협에서 불법·무효로 판단되는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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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다 향해 핵공격’…도쿄서 오염수 반대 한·일 시민 연대집회

19일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릴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16일 도쿄 거리에서는 온종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중단하라는 외침이 울렸다.‘더는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시민회의’ 공동대표 오다 치요는 “핵발전소 사고 이후 후쿠시마 주민들은 방사능으로부터 위협을 받으면서 생활해왔다. 우리는 사고 전에 누렸던 일상생활을 모두 잃었다. 오염수 해양 방류는 후쿠시마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방사선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후쿠시마현 오나하마 지역 어업협동조합의 야나이 다카유키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대한 불신이 오히려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해양방류가 되면 어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수업권 침해” 고발당했던 청소노동자…1년 만에 ‘혐의 없음’

지난해 5월 연세대 학생이 학내 집회 소음으로 수업권을 침해받았다며 청소·경비 노동자를 고소·고발한 사건에서 경찰이 이들 노동자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최종적으로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서대문경찰서는 지난해 12월 노동자들의 집회가 수업에 대한 업무방해로 볼 수 없다며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선 죄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 취지로 불구속 송치했다.검찰은 지난 2월 서대문경찰서에 집시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고, 재수사 3개월 만에 혐의 없음 결론이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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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의 잠수교 ‘콧구멍다리’, 이대로 사라지나요

소양강댐 하류 ‘콧구멍다리'로 불리는 세월교 존치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춘천시는 철거를 반대하는 주민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최동순 춘천시 도로관리담당은 “세월교는 이미 하천 기본계획상 ‘철거'로 돼 있고, 소양강은 국가하천이라 지자체가 아닌 정부에 권한이 있다. 주민설명회 개최 등을 열어 주민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원불교 법인, 탈북청소년 중고교 운영하며 예산 유용 의혹

탈북청소년 특성화 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가 교실을 학교법인의 사무·주거 공간으로 사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교육당국이 감사에 착수했다.이 학교는 2014년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과 임대 계약을 맺고 옥상 공간에 244.8㎾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운영 중이다.학교 시설을 이용해 수익사업을 하면서도 도교육청과 협의가 없었고, 임대료를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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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대재앙 ‘최후 방어선’ 1.5도 상승…5년 내 깨질 확률 66%

지구 기온이 앞으로 5년 이내에 사상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기상기구 밝혔다.이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채택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목표가 5년 안에 깨질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세계기상기구는 17일 2027년까지 적어도 한 해는 사상 처음으로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는 때가 있을 확률이 66%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중국 금기’ 시진핑 발언 패러디한 코미디언, 결국 활동 중단

중국의 한 코미디언이 스탠딩 코미디쇼 공연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을 패러디해 농담을 했다가 활동을 중단당했다.17일 중국 <신경보> 등 보도를 보면, 하우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중국 코미디언 리하오스는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스탠딩 코미디쇼 공연에서 유기견 두 마리를 입양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시 주석의 발언을 활용했다가 활동을 중단당하고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큰 곤경에 처했다.그는 “유기견들이 다람쥐를 뒤쫓는 모습을 보니 ‘태도가 우량하고 싸우면 이긴다'는 말이 생각났다"고 했는데, 이 말은 2013년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새로운 인민군대 건설을 위해 내놓은 ‘12자 방침'의 일부이다.

기시다, 내일 삼성·TSMC 등 반도체 총수들 면담…“투자 요청”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삼성전자를 비롯해 세계적인 반도체 대기업의 대표들을 한 자리서 만나 투자와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과 관련해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2019년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를 계기로 추진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방침을 철회하고,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셈이다.

우크라이나에 ‘F-16’ 지원될까…영국-네덜란드, 국제협력 약속

영국과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기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과 유럽에 더 성능이 앞선 F-16 전투기의 지원을 호소해왔다.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영국을 방문해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하늘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전투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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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 53% 급감…14년 만에 ‘최대 폭’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52.75% 크게 줄었다.삼성전자를 제외한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37.34%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47.98% 큰 폭 줄었다.한국전력공사를 제외한 상장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48.66%, 52.91% 감소했다.

바깥 활동 늘어나자…4월 공연·전시 카드 매출액 급증

지난달 영화, 공연 등에 쓴 카드 매출액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과 비교하면 354.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카드 매출액은 전달 대비 1.2% 늘면서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식음료 업종 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으며, 2020년 4월과 견줘서는 27.1% 늘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빨간불…EU “항공권 가격 상승 가능성”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심사하고 있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7일 누리집을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한 중간심사결과를 공개하며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유럽경제권과 한국 간 여객·화물 항공 운송 서비스 시장에서의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예비 견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중간심사결과를 보면, 집행위원회는 1단계 심사보고서의 내용과 같이 여객은 ‘인천-프랑크푸르트, 파리, 바르셀로나, 로마’ 4개 노선에서, 화물은 ‘한국-유럽 전역'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재확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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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오픈채팅, ‘명당’ 3번째 탭 진출…관심사 기반 소통 강화

카카오톡이 ‘지인간 진지한 소통 도구'라는 오랜 정체성을 벗고 ‘관심사 기반 가벼운 소통 도구'로 탈바꿈한다.카카오는 17일 카카오톡 앱 내 세번째 탭에 ‘오픈채팅’ 기능을 별도 탭으로 신설했다고 밝혔다.카카오는 오픈채팅 기능을 별도 탭으로 빼낸 이유에 대해 “카카오톡의 ‘관심사 기반 소통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죄 노출 우려에…편의점 시트지 대신 ‘금연광고’ 붙인다

국무조정실이 편의점 내부 담배광고가 밖에서 보이지 않게끔 붙여놓은 반투명 시트지를 제거하고 금연광고로 대체할 것을 보건복지부 등에 권고했다.특히 지난 2월 인천의 한 편의점 점주가 가게 안에서 강도에게 살해당한 뒤 50분 만에 발견된 뒤 반투명 시트지를 제거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다.규제심판부는 “시트지를 제거함으로써 편의점 개방감을 높여 종사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담배광고가 외부에 불가피하게 보이는 문제는 금연광고로 상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CFD에 한해서만 개인전문투자자 문턱 높일 듯

금융당국이 차액결제거래에 한해서만 개인전문투자자 문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애초에 4년 전 개인전문투자자 자격요건을 완화할 때 이런 점을 감안해 제도를 세분화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1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위원회는 전반적인 개인전문투자자 제도는 그대로 두되 차액결제거래에 한해서만 자격요건이나 심사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추경호 “체납 세금 빨리 걷어라”…세수 결손 우려 고려한 듯

정부가 올해 세수 결손 가능성이 확실시 되자 104조원에 이르는 국세·관세 체납액 징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추 부총리는 “체납액 징수는 성실하게 납세의무를 이행하는 대다수 국민에 대한 정부의 마땅한 의무로, 성실납세가 결코 손해라는 느낌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추 부총리가 체납액 징수를 ‘정부의 마땅한 의무'라고 강조했지만, 이날 회의가 열린 배경에는 ‘세수 결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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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스, 매일 20억개 이상 공유…한국 시장 뜨거워”

메타의 숏폼 영상 ‘릴스'가 전 세계에서 하루 20억개 이상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메타는 이날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기반의 마케팅 솔루션 ‘메타 어드밴티지’,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의 마케팅 도구 ‘인공지능 샌드박스’ 등도 소개했다.메타 글로벌비지니스그룹의 최영 상무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소비자 행동, 경기 침체 등의 환경 변화 속에서 메타가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성장을 이끈 것은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기술의 혁신 덕분"이라며 “인간의 능력은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만큼 확장되며 문명의 발전을 이끌었다. 디지털 마케팅 산업 또한 이러한 인공지능 도구들을 통해 혁신하고 진화할 것이다. 디지털 마케팅 툴로서의 인공지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사들, 휴가철 앞두고 중국·미주 노선 집중 증편

아시아나항공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제선 항공편을 대폭 늘렸다.코로나19 등 그동안 해외로 향하지 못했던 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항공사들이 국제 노선 증편 경쟁에 나서고 있다.17일 아시아나항공은 여름철 국제선 운항편을 국제선 50개 노선·주 355회에서 국제선 54개 노선·주 413회로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장애인 돈은 돈 아닌가요?…디지털접근성, 기업 이윤에도 도움”

카카오는 지난해 4월 국내 정보기술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디지털접근성책임자'를 선임했다.2013년 모든 온라인 누리집의 웹 접근성 표준 준수가 법으로 의무화된 뒤에는 김 책임도 소리만 듣고서도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됐다.당시 여러 금융사와 공공기관 누리집들의 웹 접근성 컨설팅을 맡았던 김 책임자는 " 전국 모든 기업들 사이에 ‘아, 이거 안 하면 큰일 난다'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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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생이 왔다…그라운드 위 당찬 새내기들

16경기 등판, 1승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07. 최고 시속 149.4㎞의 속구와 제구되는 변화구로 4월14일 두산전부터 14일 삼성전까지 1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오고 있다.이동현 <에스비에스스포츠> 해설위원은 “박명근은 몸통 회전이 상당히 빠르고 사이드암 투수인데도 투구할 때 뒷팔 백스윙이 짧아서 제구도 일정하다. 고교 때부터 변화구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프로에 들어와 완성형에 가깝다"고 했다.송영진은 기회가 왔을 때 꽉 움켜쥔 케이스다.

K리그 무서운 ‘젊은 피’ 흥행 돌풍 몰아친다

무서운 아이들, K리그1의 ‘젊은 피'가 초반 흥행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23살 이하 대표팀에서도 주포 구실을 하는 고영준은 시즌 K리그 13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는 등 대표적인 기대주로 펄펄 날고 있다.최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는 막판 극장골로 3-2 승리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제 인자기는 시모네’…챔스 결승 진출로 한 푼 아우

‘형만 한 아우 없다. ' 이탈리아 인자기 가문에서 이 말은 약 30년 동안 유효했다.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이끄는 인테르 밀란은 17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AC밀란과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밀라노 더비에서 1, 2차전 종합 3-0 완승을 한 인테르는 13년 만에 챔스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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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8주 연속 빌보드 ‘핫 100’…블랙핑크 넘어서나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7위에 올랐다.8주 연속 ‘핫 100’ 차트에 머문 것인데, 이는 블랙핑크가 이전에 세운 케이팝 걸그룹 최장 차트인 기록과 같다.빌보드가 16일 공개한 이번 주 ‘핫 100’ 차트를 보면, ‘큐피드'는 전주 19위에서 두계단 오른 17위를 차지했다.

시상 한 달 만에…광주비엔날레 박서보상 폐지가 남긴 것들

대구 지역 미대 졸업반인 청년 작가 박소현씨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지난달 6일 저녁 비가 내리는 가운데 광주시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 앞에서 열린 광주비엔날레 14회 개막식 행사장에 들어가 박서보 예술상 1회 시상 때 기습 시위를 벌인 주역이다.유신독재시절 정권의 하명으로 민족기록화를 제작했고 광주항쟁 당시 관변예술단체 간부로 침묵했던 박서보 작가의 과거 이력이 광주정신과 걸맞지 않는다는 대의명분을 넘어서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예술사적 논리를 전개하면서 지역 미술계에서 박서보 상 폐지운동을 본격화하는 기폭제 구실을 했다는 말이었다.

‘아시아의 레미제라블’ 뮤지컬 ‘광주’, 올해는 더 특별하다

16일 오후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해마다 5·18 즈음 이 노래가 광주에서 불려왔지만, 이날의 노래는 좀 더 특별했다.5·18을 소재로 한 뮤지컬 <광주>의 마지막 장면에서 시민군을 연기한 수십명의 배우들이 합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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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시한부 엄마 “제 목숨은 셋”…두 장애자녀, 누가 돌볼까요

지난 4일 경기도 의왕시 자택에서 만난 김미하씨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지난해 8월 초를 생각하며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지난해 ‘돌봄 부담'에 내몰린 발달·중증장애인 가족들이 장애인 당사자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등을 마련했다.그러나 빨라야 내년 6월에 전국에서 시행되고, 지원 대상이 좁은 탓에 여전히 발달장애인 가족 중에는 ‘투쟁’ 끝에 돌봄 지원 서비스를 약속받아야 하는 이들이 있다.

[단독] 세종재단 문정인 찍어낸 자리에 대북 강경파 이용준

외교·안보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가 속한 세종 재단법인 이사장으로 이용준 전 외교부 차관보가 선임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세종재단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 전 차관보에 대한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이 전 차관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부 차관보를 지내며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대외전략비서관이었던 김태효 현 국가안보실 1차장과 호흡을 맞춘 인물로 대북 강경론자로 꼽힌다.

외국서 ‘코리안 아웃’ 나붙는다면?…이슬람 혐오 반대 나선 경북대

경북대 학생·교수·직원들이 교내에서 이슬람 혐오를 반대하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이들은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삶은 돼지머리를 전시하거나 돼지고기를 나눠 먹는 행사를 여는 등 경북대 사회와 지역사회는 인종차별과 인권침해로 고통받고 있다. 경북대인의 행진은 혐오와 차별로 점철된 지난 2년 반 동안 함께 고통을 겪었을 이슬람교도 유학생, 경북대 학생, 교직원, 지역주민들이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리다"고 밝혔다.교내 행진에 참여하고 있는 육주원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슬람 아웃'이라는 펼침막은 한국 학생들이 유학 간 학교 앞에 ‘코리안 아웃'이라고 적힌 것이나 다름없다. 이슬람교도 유학생도 우리 구성원이기 때문에 여러 학내 구성원들이 이런 심각한 혐오 문제에 대해 함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행진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K-칼군무’로 재탄생한 종묘제례악 ‘일무’ 뉴욕 링컨센터 공연

종묘제례악에 쓰인 유교의 의식 춤이 현대적인 ‘칼군무'로 재탄생해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에 오른다.서울시무용단이 종묘제례악 의식무를 현대적으로 가공한 무용 공연 ‘일무'다.오는 7월20일부터 3일 동안 링컨센터에 있는 무용 전문 공연장 ‘코크 시어터'에서 선보인다.

5월18일 인사

5월18일 동정

정원철 판화작가는 오는 6월4일까지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대석리에서 ‘공동체예술공간 칼산’ 개관 기념으로 ‘프레시 칼산’ 행사를 한다.윤 행장은 전날에는 전북 김제시에 있는 자동차용 알루미늄휠 제조업체 하이호휠을 방문했다.이번 현장 방문은 수출기업들의 현황을 직접 파악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윤 행장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와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5월18일 알림

중소기업중앙회는 17일 서울 금천구 별빛남문시장에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벤처기업협회 등 9개 중소기업단체와 ‘민생활력 온도 +5℃ 캠페인’ 출범식을 했다.한국만화가협회는 5월31일까지 국내 대표 만화상인 ‘오늘의 우리만화’ 선정작을 함께 고를 독자 선정위원을 모집한다.독자 위원이 되면 오는 11월 시상하는 ‘2023 오늘의 우리만화’ 추천작 선정에 참여할 수 있다.

5월18일 궂긴 소식

이종주씨 별세: 이차남씨 남편, 승욱 승희 승은 승진씨 부친, 전경라씨 시부, 이양호 설재헌 손현우씨 장인=17일 오전 9시30분 계명대동산병원.황호항씨 별세: 이영희씨 남편, 우경 도경 수경 대민 대준씨 부친, 박승배 이명관 김학린씨 장인, 이소아씨 시부=17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최영완씨 별세: 양순희씨 남편, 건식 호식 은선 정윤씨 부친, 전지윤씨 시부, 강호형 김대윤씨 장인=16일 오후 3시38분 익산 원광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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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파우저, 사회의 언어] 언어적 장식으로 전락한 ‘자유’ ‘민주주의’

지난달 27일 미국 의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영어로 연설했다.비교적 유창한 그의 영어 실력보다 관심이 간 건 연설 중 37번이나 쏟아져 나온 ‘자유'였다.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에서 ‘프리덤'과 ‘민주주의'가 나올 때마다 미 의원들이 박수 치는 모습이 불편했다.

[6411의 목소리] 회사쪽 대표로 나온 카이스트 정규직 노조, 너무한 것 아닙니까

그러나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자 정규직 조합원들은 비정규직 출신 조합원을 거부합니다.시설지원노동자들은 따로 노동조합을 만들어야 했지요.정규직 조합원 중에는 용역소속 비정규직을 관리하는 팀장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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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러닝메이트’ 위헌적…교육 당사자인 학생이 뽑자

전국 17개 시·도의 교육감 투표가 직선제로 바뀐 지 16년이 지났다.반면 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이 높아지며, 시·도지사와 교육감 사이 교육 정책 갈등이 완화하고, 선거운동 비용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교육감 러닝메이트제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다.하지만 아무리 같은 보수·진보 진영의 사람들이더라도 생각의 차이와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옵스큐라] 지도에서 지워진 마을

2023년 5월, 지금 이곳에는 존, 샘, 메리가 살고 있다.예전에는 없던 ‘스위밍풀'과 ‘바비큐장’, ‘푸드코트'가 생겼다.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철조망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도두리·대추리를 삼켰고, 집과 학교, 마을 길은 지도에서 지워졌다.

곰/능소니, 갈치/풀치는 몰라도 개/강아지는 구별합시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 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 어릴 때 아주 많이 불렀던 동요다.강아지와 개를 달리 부른다고 차별이라 하지 않는다.송아지 노래가 사라져 가듯, 개구리와 올챙이 구경하기가 점차 어려워지듯 어린이들이 자라면 개를 강아지라 잘못 부르거나 개라는 언어가 잊힐 수도 있겠다.

5·18 정신적 피해배상 소송…오월 가족에 또 하나의 상처 되나

그래서 2018년 나일성 회원 등이 ‘정신적 피해배상 소송'을 하게 됐고 5년 만에 승소했다.또한 헌법재판소가 2018년 8월30일 옛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제18조 제2항을 위헌이라고 결정한 데 이어 2021년 5월27일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과거 관련 법령에 의해 피해 보상을 받았어도 ‘정신적 손해'에 대해선 별도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린 덕분에 원하는 사람은 소송이 가능해졌다.이에 따라 2021년 말부터 5·18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은 개별적으로 ‘5·18 정신적 피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열심이라 징계된 교사들…강원교육감은 복직 약속 지켜라

스승의 날에도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거리를 표류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있다.강원 강릉시 유천초등학교에서 징계를 당한 3명의 선생님이다.지난해 7월1일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강원도교육청 앞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이던 이들 교사를 찾아 올해 3월1일 정기인사에서 유천초로의 복직을 포함해 강릉 지역 전보 발령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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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더 도덕적이어야 하는 이유

청렴하지 않은 사람은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공직자윤리법의 목적은 “공직자의 부정한 재산 증식을 방지하고, 공무 집행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등 공익과 사익의 이해충돌을 방지하여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가져야 할 공직자의 윤리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다.공직자윤리법 2조는 “국가는 공직자가 공직에 헌신할 수 있도록 공직자의 생활을 보장하고 공직 윤리의 확립에 노력하여야 한다"이다.

[유레카] 20대 대선과 ‘코인 투기’

전통적 개념의 ‘투자'는 어떤 기업에 자본금을 빌려준 뒤 그 기업이 성장했을 때 그만큼의 대가를 받는 행위다.매달 1000만원씩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이 코인 투자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선출직 공직자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다.김 의원은 특히 투기성이 강한 ‘김치코인'에 대규모로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간호법 거부권 행사, 미래를 불태우다

간호법이 밥그릇 싸움인 것은 맞다.간호법 논쟁의 본질은 언론에서 다루는 것처럼 간호협회와 의사협회라는 두 이익집단의 싸움이 아니다.‘제발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와달라'는 집에서 나오기 힘든 100만명 환자들과 ‘어떤 일이 있어도 병원에서 나갈 수 없다'는 의협 간의 밥그릇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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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권, ‘5·18 표장사’ 소리 안 들으려면 이중성 버려야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명백한 오보"라며 “이번 기념식을 통해 윤 대통령이 호남에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여권이 2년 연속 기념식에 대거 참석해 5·18 정신을 기리기로 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자, 바람직한 일이다.

대통령이 대통령제를 흔들고 있다

역사와 시대의 무거운 책임을 홀로 지고 묵묵히 앞으로 걸어갈 것 같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장함과 담대함이 느껴지는 말이었다.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전환이 우리와 지척에 있는 북한, 중국, 러시아를 적으로 만들어, 기업과 국민의 이익과 안위를 위협하는 일인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논리와 근거가 부족하거나 없어도, 대통령 한 사람이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는 ‘구국의 결단'만 하면, 대통령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윤석열의 1년, 이재명의 1년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문재인 정부 비난으로 ‘기념'했다.이 기간은 이재명 대표가 대선 패배 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원내에 입성하고, 곧장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승리해 제1야당 대표가 되어 윤 대통령의 대척점에 서 온 시간이다.이 대표는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사법 리스크'에 대한 안팎의 우려 속에 당대표에 출마하면서 “책임은 문제 회피가 아니라 문제 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며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사설] 김남국 의혹, 국회 윤리특위 제소로 끝낼 일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코인 거래’ 의혹 끝에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17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김 의원에 대한 의혹이 풀리지 않는 한, 민주당이 그런 결정을 하긴 힘들 것으로 본다.그러나 “잠시 떠난다"는 김 의원의 발언, 문제 의원들의 탈당과 복당이 반복된 민주당의 ‘전력’ 때문에 이런 의혹을 사는 것이다.

[사설] 세수 결손, 재정준칙 내려놓고 세입경정 추경 나서야

기획재정부가 재정준칙 도입 의지를 고수하는 가운데, 당장 올해부터 재정준칙이 규정하는 ‘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적자 비율 3%‘를 지킬 수 없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국가 예산 및 재정 관련 시민단체인 나라살림연구소는 17일 낸 보고서에서 “3월 말까지 발생한 24조원의 국세 감소분만 제한적으로 반영해도 이미 올해 관리재정수지는 지디피 대비 -3.7%를 초과할 것"이라며 “재정준칙 설정을 위한 그간의 논의는 현실에 부합하지 않은 ‘책상물림’ 논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정부가 2023년 본예산에서 예측한 관리재정수지가 58조2천억원 적자였는데, 3월 말까지 발생한 세수 감소분만 더해도 82조2천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