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원폭 피해 동포들 만난 윤 대통령 “고국이 함께 못해 사과”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관국으로 초대된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만나 “슬픔과 고통을 겪는 현장에서 고국이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최초로 성사된 원폭 피해자들과의 만남 자체엔 의미가 적지 않지만, 피해자와 2, 3세들의 실질적 보상으로 이어질지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히로시마 인근에 거주하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10명과 그 후손,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관계자 등 20여명과 면담을 진행하며 “우리 동포들이 원자폭탄 피폭을 당할 때 우리는 식민 상태였고, 해방 그리고 독립이 됐지만 나라가 힘이 없었고 공산 침략을 당하고 정말 어려웠다. 우리 동포들이 타지에서 고난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 국가가 여러분 곁에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6면
일본 오염수 채취·검사·민간전문가 없는 ‘3무 시찰단’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도쿄전력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관리 현황 점검"을 위한 전문가 시찰단이 오는 21~26일 일본을 방문한다고 19일 발표했다.시찰단은 일본에 자체 검사 장비를 가져가지 않으며, 오염수 등의 시료 채취도 따로 하지 않는다.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일본 쪽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는 수준일 가능성이 높아,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들러리'로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는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 “윤 대통령, 일본에 오염수 검증 협조 요구해야”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시찰단 파견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본에 오염수 검증 협조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이어 이날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관국으로 초대돼 일본을 방문한 윤 대통령에게 “국민 생명을 책임지는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당당하게 일본에 철저한 원전 오염수 검증 협조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반면 국민의힘은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각종 우려를 ‘괴담'이라 일축하면서, 당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티에프’ 주최로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7면
[현장] “간호법 반대 정치인 낙선운동” 광화문에 10만명 모였다
19일 서울 광화문 인근 300여m에 이르는 도로 한켠에는 간호복을 상징하는 하늘색 바탕의 손팻말을 든 간호사들이 빼곡이 들어찼다.김영경 간협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정과 상식에 근거한 정의로운 결정을 기대했는데, 여당과 정부는 ‘간호법이 위험한 법이자 분열만 일으키는 악법'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워 간호법 거부에 이르도록 했다"며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저항해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간협은 투쟁 방안의 하나로 간호법 제정에 반대했던 정치권 인사들을 상대로 내년 총선에 사실상의 ‘낙선 운동'을 하겠다며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켰다.
‘돈봉투’ 이성만 13시간 검찰 조사…“녹취록으로 무리한 수사”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검찰에 출석해 13시간의 조사를 받았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이날 이 의원이 이정근 사무부총장과 한 통화의 녹취록 내용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의원은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지나치게 녹취록을 편향된 확증으로 해석하며 무리한 수사를 했다"며 “언론에 무리하게 배포해서 한 가정에 충격을 주고 특정 정당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는 이런 정치행위야말로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막아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8면
EU 이어 미국서도?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난기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력 운항 노선이 있는 미국에서 두 회사의 기업결합에 대해 경쟁당국이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유럽연합과 미국 경쟁당국의 우려를 덜기 위해선 대한항공이 슬롯 일부를 다른 항공사에 넘겨야 한다.대한항공 쪽은 각국 경쟁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외항사에 슬롯을 내부에 세워둔 계획보다 더 많이 나눠줄 경우 경쟁력을 잃거나 기업결합의 실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대차·기아, 원가 아끼려다 도둑 맞고 집단소송에 2억달러 물려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 자동차만 노린 차량 도난사건이 잇따른 것과 관련해, 현대차와 기아가 집단소송을 낸 피해자들과 보상 합의에 나섰다.차값을 낮추려 대부분 차종에 들어가 있는 보안 부품을 장착하지 않았다가 수천억원을 뒤늦게 보상하게 된 모양새다.현대차와 기아 미국 법인은 18일 보도자료를 내어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 소유자들의 집단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피해 보상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9면
“물대포 없애 난장 집회 못 막는다”…박대출의 황당 발언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9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의 지난 16~17일 집회를 거론하며 “물대포 없애고 수수방관하는 ‘물대응'으로는 난장 집회를 못 막는다"고 경찰의 강경 대응을 주장했다.경찰의 살수차 물대포는 2016년 집회 현장에서 백남기 농민이 ‘직사 살수'로 숨진 뒤 비판받다가, 2020년 대통령령으로 사용 기준이 크게 제한됐다.경찰청 쪽은 <한겨레>에 “살수차는 백남기 농민이 숨진 뒤 사용을 안 했고, 보유 연한이 다 된 2021년 모두 폐차돼, 현재 경찰은 살수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법원 “윤 대통령 발언 감정하자”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비속어 발언 보도'와 관련해 외교부가 <문화방송>을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소송에서 재판부가 음성 감정을 제안했다.외교부는 이 보도를 두고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조정 절차를 밟았으나, <문화방송>이 허위보도가 아니라 정정보도는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이후 외교부는 <문화방송>을 상대로 지난해 12월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한경석씨 별세: 이도영씨 남편, 혜숙 성숙 경숙 명숙 진수씨 부친, 유지영씨 시부=19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이태호씨 별세: 김경자씨 남편, 준웅 지언 은준씨 부친, 김희정 조승희씨 시부, 최경식씨 장인=17일 오전 3시51분 서울대병원.김미자씨 별세: 이혜경 기문 정아씨 모친, 윤인대 이행철 성욱경씨 장모=19일 오전 3시40분 연세대세브란스병원.
10면
[사설] 시찰단 파견 앞, 오염수 우려는 ‘괴담’이라며 일본 편드는 여당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시찰단 규모와 일정을 확정했다.일본 어민들과 시민사회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대안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것도 ‘괴담'인가.시찰단은 한국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묵인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설] ‘분신 배후’ 보도 맞장구·경찰 물대포, 제정신인가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2일’ 집회와 관련해 경찰이 물대포를 사용해 강제 해산했어야 했다고 19일 주장했다.이런 집회를 무슨 근거로 물대포까지 동원해 해산해야 한다는 말인가.특히 물대포는 2016년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이 쏜 살수차 물대포에 맞아 숨진 이후 경찰 스스로 사용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