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집회 관리해야 하니 이태원 안 가도 된다고…” 결국 울먹인 정보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5월 이후 용산경찰서 정보관들이 “지역정보는 필요 없다. 집회관리에 매진하라"는 지시를 받아왔다는 증언이 나왔다.실제로 ㄴ씨는 지난해 10월26일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을 작성한 뒤, 이를 김 전 과장에게 보고했지만 “크리스마스에 정보관이 배치되느냐, 크리스마스 같은 거다. 정보관이 할 일이 아니다 “라는 반응이 있었다고 했다.씨는 자신의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라 ‘나가봐야 할 것 같다'는 취지로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김 전 과장은 “주말에 집회 관리해야 하니까 안 가도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미-중 ‘반도체 전쟁’ 본격화…한국, ‘양자택일’ 떠밀리나

중국이 21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전격 제재한다고 발표하면서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둘러싼 미-중 전략 경쟁이 본격적인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미국 상무부는 앞선 2019년 5월 5세대 통신의 강자였던 중국 기업 화웨이가 자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이 회사에 대한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엔티티 리스트'에 올렸다.또 2022년 10월엔 미국의 국가안보에 해를 끼친다며 일본·네덜란드 등 동맹국까지 규합해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했다.

2면

누리호, 18분58초의 승부…‘진짜 위성’ 8기 태우고 배달 임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우주를 향한 세번째 비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2차 발사 때 누리호는 성능검증위성과 진짜 위성이 아닌 위성모사체를 싣고 날았다면, 이번에는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물론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7기 등 8기 모두 궤도에서 일정 기간 머무르며 수행할 임무를 가진 진짜 위성이다.이에 따라 발사 고도, 발사 시간, 비행 시간 등 모든 것이 실용위성을 궤도에 투입하는 실제 임무에 맞춰졌다.

동해 지진 한달새 61번…‘미지의 단층’ 움직인다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22일 새벽 3시39분께 규모 2.3 지진이 발생했다.특히 김영석 부경대 교수는 이번 지진이 발생한 곳을 울릉단층의 북쪽 끝부분에 달린, 일종의 ‘가지 단층'이라고 추정하며,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4.5 지진을 ‘본진'이 닥치기 전에 온 ‘전진'일 가능성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김 교수는 “이 단층이 10㎞ 이상 크게 찢어지면 규모 6.0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3면

미 “마이크론 제재 동맹들과 대응”…미-중 ‘반도체 갈등’ 확전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제품에 중대한 보안 문제가 있다며 구매 중지 지시를 내리자 미국이 동맹들과 함께 대응하겠다며 반발했다.미국은 중국이 중요 정보 인프라 설비 사업자에게 마이크론 제품의 구입을 금지한 이날 조처가 주요 7개국의 정상회의 마지막 날에 공개된 것에 대해 자신에 대한 뚜렷한 ‘보복 의사'를 담은 것이라 보고 있다.반도체 경쟁을 다룬 책 <칩 워>의 저자인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 교수는 통신에 “중국이 주요 7개국 정상회의라는 기회를 이용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주요 미국 반도체 업체에 보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4면

윤, 자유민주주의 표방 ‘가치외교’ 급가속…중국 관계설정 과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가치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한켠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미·일 협력에 치중한 나머지 대일 관계에서 관철시켜야 할 요구를 접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지난 21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여전히 과거사 문제나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

‘디리스킹’이란 무슨 뜻인가요…유럽의 ‘중국 위험 줄이기’가 출발점

주요 7개국이 공동선언에 자신들의 대중 접근법을 ‘디리스킹'이라 설명하고, 윤석열 대통령까지 이를 공식 석상에서 언급하며 이 새 용어의 정확한 의미에 관심이 쏠린다.유럽연합이 옛 냉전 시절처럼 중국과 적대적으로 관계를 끊는 ‘디커플링'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을 낮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여나가겠다는 의미다.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독일이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지나치게 의존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낭패를 봤으니 중국에 대해선 미리 이런 위험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5면

‘야간집회 금지’ 두 차례 위헌에도…집시법 손질하려는 당정

당정이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의 1박2일 서울 도심 상경 집회를 계기로 야간집회를 제한하는 내용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려 하고 있다.건설노조의 1박2일 ‘노숙 농성’ 이후 야간집회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집시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권에서 나오는 시점에 열린 회의다.당정은 건설노조가 경찰이 금지통고를 한 지난 16일 오후 5시 이후에도 ‘10·29 이태원 참사 200일 추모 촛불문화제’ 등을 빙자해 ‘꼼수 집회'를 이어갔고, 이후 도심 일대에서 노숙해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며 야간집회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국힘 “자정부터 집회 제한” 법 추진…진압 경찰엔 ‘면책권’

국민의힘이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집회·시위를 금지하도록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입법을 추진하겠다"며 " 소음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무엇보다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집회·시위의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경찰의 대처 방식 역시 정당한 공무집행이 선행돼야 한다"며 집시법에 경찰 공무집행에 대한 면책 조항 신설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6면

‘전세사기’ 특별법 여야 합의…최우선변제금 10년 무이자 대출

여야가 22일 최우선 변제 대상에서 제외된 전세 사기 피해자에게 최장 10년 동안 최우선 변제금에 해당하는 돈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내용 등을 담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안'에 합의했다.특별법안은 지원 대상 요건을 완화해 이중 계약과 신탁사기 피해자, 무자본 갭투기로 인한 깡통 전세 피해자, 상업시설을 주거용으로 불법개조한 근린생활시설 전세 피해자 등도 포함했다.특별법안은 전세 사기 피해자들의 경매나 공매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대행하는 ‘경·공매 원스톱 대행 서비스’ 관련 내용도 담았다.

박민식 “이승만 기념관, 소신 확실”…‘내년 총선’ 질문엔 말 흐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과 박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변호사 겸직 의혹 등에 질의가 집중됐다.박 후보자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이 ‘개인적인 소신인지, 아니면 보훈처 계획에 따른 것인지’ 묻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제 개인적 소신은 확실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강 의원은 “개인 소신이 중요한 게 아니다. 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할 적절한 답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회의원 ‘가상자산 이해충돌 방지법’ 정개특위 소위 통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22일 오전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열어 가상자산도 ‘사적 이해관계’ 등록 대상에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가상자산 투기 의혹으로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은 거액의 가상자산을 보유했음에도 가상자산 과세유예 법안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려 ‘이해충돌’ 논란을 빚었다.이번에 법안소위 문턱을 넘은 개정안은 가상자산도 이해충돌 심사 대상에 포함해 이런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했다.

8면

[단독] 공군 “계집 파일” 성폭력 파문…부대는 신고 뭉갰다

공군 전투비행단에서 병사들이 당직자 인수인계 장부로 쓰이는 ‘신송노트'를 이용해 여군 간부들을 집단 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났다.뒤늦게 사실을 인지한 공군 전투비행단은 보고를 누락한 간부들을 입건하고 관련자 조사에 착수했다.2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공군 전투비행단 ㄱ부대의 한 간부는 지난 3월 병사들이 2021년 11월께부터 지난해 7월께까지 신송노트에 여성 간부들의 이름, 사진, 휴대전화 번호, 직책, 소속 등을 올려놓고 외모를 평가하며 집단 성희롱을 벌여왔다는 신고를 받았다.

64살 막내 단원이 대본 심부름…새꿈연극단 ‘시니+컬’ 도전 [영상]

“숨이 너무 차!” 연습실 곳곳에서 아우성이 터져 나왔지만, ‘호랑이 선생님’ 김씨의 “자신감은 눈빛에서 나옵니다, 집중” 한마디에 어르신 배우들의 눈빛이 다시 진지해졌다.은퇴 이후 무미건조한 삶을 살았던 이들은 ‘젊었을 적 꿈은 배우였는데…’ 문득 든 생각에 ‘새꿈연극단'을 찾았다고 한다.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새꿈연극단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의 ‘복지시설 이용자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중 하나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연기 수업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돈봉투’ 의혹 윤관석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12시간여 조사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검찰에 출석해 12시간 넘게 조사 받았다.검찰은 윤 의원이 국회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전 상임감사위원 강래구씨에게 금품을 조성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닌지 조사했다.또 송영길 전 당대표가 돈봉투 살포 과정에 관여했는지도 캐물었다. <연합뉴스>는 오후 10시42분께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온 윤 의원에게 ‘강래구씨가 사실상 의원 돈봉투 전달의 책임자로 지목했다'는 등의 질문을 했으나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9면

알라딘 전자책 대량 유출…“2차 피해 막으려 수사 의뢰”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전자책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알라딘은 전자책 디지털 콘텐츠 무단 사용을 제한하는 디알엠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책 일부가 유출된 정황을 최근 포착해, 한국저작권보호원에 신고하고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에도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알라딘 관계자는 “회사 시스템에서 암호화된 파일이 유출된 건 아니다. 불법 파일 무단 배포 등 2차 피해를 막아야 하기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전했다.

[단독] 타워크레인 노동자 73% “공사기간 단축 위험 작업 강요받아”

  1. 지난 1월 서울 강서구 한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으로 운반하던 철골 기둥이 지상의 20톤 트럭 운전석을 덮쳤다.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지난 3월9∼10일 타워크레인분과 소속 조합원 22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위험 작업을 강요 또는 지시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73.4%가 ‘있다'고 응답했다.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무리하게 요구받은 작업 유형으론 ‘기상악화에도 작업강행’, ‘신호수 미배치 등 안전 미확보 작업 강요’, ‘인양물 낙하 및 파손 등 위험작업 강요’ 등이 꼽혔다.

정부 ‘포털 때리기’에 눈치?…네·카 뉴스제휴평가위 운영 중단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제휴·제재 심사를 맡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제평위 사무국 쪽은 “네이버와 카카오 각 사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제휴 모델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제휴평가위 외 새로운 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며 “활동 중단 기간 동안 공청회 등 외부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중립성과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제휴평가시스템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네이버와 카카오가 2015년 10월 언론사와의 뉴스 제휴를 위해 설립한 제평위는 한국신문협회·한국온라인신문협회 등 언론 유관단체와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 15개 단체의 참여로 운영돼왔다.

10면

플라이강원 운항 중단…양양공항 또 유령 공항 되나

강원 양양국제공항에 둥지를 튼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으로 운항 중단과 기업회생 절차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앞서 플라이강원은 지난 3일부터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양양공항에서 유일하게 정기 노선을 운항 중인 플라이강원마저 전면 운항 중단에 들어가면서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 양양공항 활성화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12면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버스전용차로 26일 개통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나흘 뒤인 26일 아침 7시부터 개화~김포공항 구간에 시간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된다.서울시는 “그동안 버스전용차로가 부재했던 개화~김포공항역 구간이 이어지면서 버스 통행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이 구간은 고속도로 나들목, 지하차도, 교차로 등이 다수 위치한 구간으로 버스전용차로 내 일반차량의 진출입이 불가피한 한계가 있다.

구제역 ‘심각’ 위기경보 속 충남·세종 방역 총력전

충북발 구제역이 11개 농가로 번지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9일 구제역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높였다.충남·세종은 가축방역대책상황실을 본부로 격상하고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농림축산검역본부의 역학조사에서 청주·증평 등 구제역이 확진된 농가를 방문했던 차량 등이 충남 천안시와 세종시를 다녀간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예선 탈락’ 후보가 1순위로…충북도립대 총장 선출 미스테리

충북도립대 새 총장 임명 과정에서 1차 공모 때 탈락한 후보가 2차 공모에서 1순위 후보로 추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도립대 교수는 “1차 공모 때 최종 후보 2명을 김 지사가 총장으로 낙점하지 않은 것을 보고 김 지사가 다른 후보를 새 총장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설이 학교 안팎에 파다했다"고 말했다.송기락 충청북도 대학협력팀장은 “인사위가 학령인구 감소 시대를 맞아 위기에 직면한 도립대를 개혁하는 데 최종 후보 2명의 혁신 의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했고, 김 지사가 수용한 것으로 안다.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세계 기후산업 국제박람회 부산서 25일 개막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25~2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열린다.이번 국제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환경부 등 11개 중앙부처와 부산시, 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한국에너지공단 등 25개 기관이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이란 주제를 걸고 공동 주최한다.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와 연계한 것인데,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나선 부산에 힘을 실어주려는 목적도 있다.

13면

“유럽연합 가입 협상하라”…‘우크라 이웃’ 몰도바 대규모 시위

우크라이나의 남서쪽에 위치한 소국 몰도바가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조속한 유럽연합 가입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유럽연합은 지난해 6월 이 나라에 회원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으나, 아직 본격 가입 협상을 벌이지는 않고 있다.몰도바 정부는 21일 수도 키시너우에서 대규모 대중 집회를 열고 유럽연합 가입을 위한 협상을 최대한 빨리 시작할 것을 유럽연합에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파푸아뉴기니와 방위 협정…중 견제 ‘뜨거운 섬나라’로

미국이 남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와 방위협정을 체결하면서 이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또 하나의 교두보를 확보했다.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의 파푸아뉴기니 방문을 앞두고 “태평양 섬나라 지역에 지정학적 게임을 들여오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이날 파푸아뉴기니의 여러 대학에선 미국과 방위협정을 체결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지지율 9%p 치솟은 기시다, ‘중의원 해산’ 뒤 장기집권 노리나

지난 21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이자 지지 기반인 ‘피폭지’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이번 정상회의의 의의를 설명하는 기시다 총리의 발언이 끝난 뒤 마이크를 넘겨받은 <지지통신> 기자는 곧바로 “지금 타이밍에 중의원 해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기시다 총리는 이날 해산의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없다.

14면

살인물가·대지진에도 넘기 힘든 튀르키예 민족주의 표심

이를 앞둔 지난 14일 대선과 의회 선거 결과가 발표되며 튀르키예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특히 이 두가지 요소가 민족주의적인 발언으로 유명한 우파인 오안 후보가 선거 막판 280만표를 얻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반면 경제적 어려움에 놓이게 된 무력한 유권자들은 클르츠다로을루 후보 대신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에르도안 재집권 가능성에...“튀르키에 경제 휘청거릴 것”

28일로 예정된 튀르키예 대선 결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제 전문가들이 큰 한숨을 짓고 있다.선거에서 승리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기 고집을 꺾을 가능성이 높지 않아 튀르키예 경제가 크게 휘청거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영국 <가디언>은 지난 16일 튀르키예 대선 분석 기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승리하면 튀르키예 경제의 불안정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16면

돈 벌어 이자도 못 갚는 상장사 17.5%…‘한계기업’ 급증

국내 상장사 다섯 곳 가운데 한 곳은 영업 활동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기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상장사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 11.2%에서 2019년 13.7%, 2020년 15.2%, 2021년 16.5%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한계기업 기준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이다.

17면

5월 수출도 16% 뒷걸음질…8개월 연속 감소하나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 대비 16.1% 줄며 월간 기준 수출 감소세가 8개월 넘게 지속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이, 국가별로는 대중, 대베트남 등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대중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 연체 이력까지…신용정보 20만건 팔아넘긴 대부중개업체

경기도 소재 대부중개업체가 개인신용정보 약 20만건을 불법 대부업체 등에 팔아넘긴 것으로 확인됐다.대부업·대부중개업의 경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업체는 금융당국이 아닌 지자체의 관리·감독을 받는다.점검 결과 ㄱ업체는 약 20만명의 개인신용정보를 고객의 동의 없이 팔아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50세대 원룸·오피스텔 관리비 세부내역 공개 의무화 추진

오는 9월부터 정액 관리비가 10만원을 넘는 50세대 미만 공동 주택도 공인중개사가 전월세 광고에 관리비 세부내역을 표시하고 임차인에게 의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다만 세부내역 표시·광고 의무화가 적용되는 대상은 정액관리비가 10만원 이상인 경우로, 10만원 미만은 세부 내역 공개 여부를 임대인과 공인중개사 자율에 맡긴다.정부는 관리비 세부내역 표시 광고 의무화에 앞서, 널리 쓰이는 중개 플랫폼의 전월세 매물 관리비 입력 기능 고도화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 가스공사에 “달러 분할 매수” 요청했다 퇴짜 맞은 사연

국민연금과 함께 국내 최대 달러 매수주체인 한국가스공사에 정부가 원-달러 환율 안정화를 위해 달러를 분할 매수해달라고 요청했다가 불발됐다.기재부는 “외환시장이 불안할 때 주요 달러 매수기관들과 소통하는 게 우리의 일상적인 업무다. 외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달러 거래처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가스공사 쪽은 ‘목요일 달러 매수 관행이 최적이다. 내부 사정상 분산 매수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가 강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국민연금공단과 한국은행이 지난 4월 중순에 체결한 대규모 외환스왑 거래 시행도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증권 매수용 달러의 환헤지 목적도 있으나 원-달러 환율 안정을 꾀하려는 외환당국의 의도가 함께 깔려 있다.

공정위, CU 본사 현장조사…납품업체 상대 갑질 들여다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편의점 씨유를 운영하는 비지에프리테일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2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조사관들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BGF리테일 본사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였다.공정위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유통분야의 거래 관행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BGF리테일이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19면

급여명세서로 위장…“업무용 메일 공격, 신입도 표적 삼아”

송장이나 급여명세 등으로 위장해 업무용 이메일을 공격하는 사이버 범죄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엠에스는 “사이버 공격자들이 매일 쏟아지는 이메일과 메시지를 악용해, 피해자가 금융 정보를 제공하거나 무의식적인 송금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공격자들이 주로 고위 간부, 재무 관리자, 직원 기록에 접근이 가능한 인사부서 직원 등 특정 권한이 있는 직원을 표적으로 삼는가 하면, 누군가의 이메일 업무 요청에 대해 신뢰도를 확인할 가능성이 낮은 신입사원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AI 제작 콘텐츠 ‘이름표’ 붙이는 법안 발의…“진위 파악 어려워져”

인공지능 기술로 만들어진 사진·음성·영상 등에 대한 부작용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활용 제작 콘텐츠에 그 사실을 정확히 밝히는 ‘이름표'를 붙여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법안이 통과되면, 인공지능 기술로 만들어진 콘텐츠는 그 사실을 명확히 밝혀야 해, 조작 여부에 식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다만, 이번에 발의된 법안에선 인공지능 제작 콘텐츠라는 사실을 밝히는 원칙만을 규정해, 이름표를 붙일 대상과 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20면

“‘설국열차’ 보면서 빈곤·채식 이야기…더 재밌어해요”

문윤주 전라남도교육청 학생교육원 교육연구사는 “국어교사로서 한국어 교육을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다보니 다문화 교육과 연결이 되었고 그게 세계시민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연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세계시민교육이 평화, 인권, 다양성, 지속가능성, 민주주의 등을 다루기 때문에 이것은 시민교육이자 인성교육이기도 하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세계시민교육이 지금의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경남 창원용호고등학교 박병준 교사는 “사회가 너무 미분화되면서 아이들이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포용심이 부족해지는 걸 느껴서 관용정신과 연대성에 기반한 세계시민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세계시민교육은 결국은 실천을 하게 하는 교육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점점 자기주도적으로 제안도 하고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나아가 다른 분야에서도 문제해결능력이 향상되는 걸 보게 돼 굉장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1면

“‘女’는 본래 제사장의 의미였다”

女가 제사의 담당자였다는 것은 ‘같을 여'에서도 볼 수 있다.여자 앞에 놓인 口는 지난 회에서 보았듯이 입이 아니라 기도문을 담은 그릇이다.제사를 바치는 女에게 신의 뜻이 전달되었다는 의미에서 ‘같다'라는 뜻이 나왔다.

바이오·백신 현장 투입 전문인력 양성…취업전망 ‘맑음’

안동과학대학교 바이오백신제약과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힘입어 인력 수요가 확대되는 국내 바이오백신 관련 기업에 즉시 투입 가능한 현장 실무형 바이오·백신 생산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안동과학대 관계자는 “제약회사 주문형 교육과정과 실습 위주의 교육, 취업연계 현장실습 덕분에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한미약품 등 우수 기업으로의 취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바이오백신제약과는 헬스케어·혁신신약·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한대 유한바이오생명학과, 대구보건대 임상병리과 등과 가상 훈련 교육콘텐츠 공동개발, 컨소시엄 성과포럼, 공동 학술제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천재 소년 스튜어트 밀이 무력감에 빠져 떠올린 질문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대단한 천재였다.이 물음에 빼어난 영재이자 최고 스펙을 갖췄던 밀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큰 혜안을 안긴다.다행히 밀은 자기 스스로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취업난에 몸값 높아진 사관학교⋯자연계 문 넓어졌다

경기 침체로 청년 취업난과 고용 불안이 심해지면서 군인은 학생들의 진로희망 조사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는 직업이다.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사관학교만 준비하는 수험생은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대학 당락에 영향력이 큰 수시 학생부와 정시 수능을 위주로 준비하면서 사관학교 전형의 특징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해사가 전년도와 모집인원을 동일하게 구성한 것과 달리 육사·공사·국군간호사관학교가 자연계 선발 비율을 확대했다.

22면

8년 추적 ‘뽕’ 들고 일본 가는 뉴진스 프로듀서 250

‘올해의 음악인’ 수상은 케이팝 프로듀서로서의 활약상도 반영된 결과다.이전에도 보아, 엔시티 127, 있지 등 케이팝 음악을 작업했던 그는 요즘 대세 그룹 뉴진스의 ‘어텐션’, ‘하이프 보이’, ‘디토’ 작업으로 주가를 올렸다.그는 " <뽕>과 뉴진스 음악 모두 스포츠 팀플레이 같은 협업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라며 “함께한 분들께 고맙다"고 전했다.

일제가 허문 ‘대한제국 영빈관’…돈덕전 100년 만에 재건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의 대관식이 1907년 열린 덕수궁의 옛 근대 양식건축물 돈덕전이 100년 만에 재건돼 모습을 드러냈다.최응천 청장은 “역사 속 한 장면으로 사라졌던 돈덕전의 재건을 기념하는 현판을 제막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 남은 전시물 설치 작업을 무탈하게 마치고 오는 9월 온전한 모습의 돈덕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돈덕전은 덕수궁 석조전 뒤쪽에 있는 서양식 2층 건물이었다.

23면

“백정까지 모두 평등해야 나라 되찾는다 생각하셨죠”

올해는 경남 진주에서 ‘형평운동'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다.진주의 천석지기 양반가 출신이었던 백촌 강상호 선생은 1923년 4월24일에 백정공동체 지도자 이학찬·장지필 선생 등과 뜻을 모아 형평사 발기인 총회를 열었다.형평운동에 힘을 쏟던 시기에도 좌우합작 독립운동단체인 신간회 운동에 참여해 이 단체 진주 지역 간사를 맡았고 1920년 설립된 노동자 권익 단체인 조선노동공제회 활동도 했다.

대자본가 대 소상공인…창극으로 재탄생한 ‘베니스의 상인들’

국립창극단 초연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 제작·출연진 얘기다.김은성 작가, 이성열 연출에 한승석 작창, 원일 작곡이라니,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거기다 국립창극단을 대표하는 김준수, 유태평양, 민은경이 주연이다.

여성 영화인들도 “허문영 BIFF 집행위원장 복귀해야”

지난 15일 한국제작가협회가 11일 사퇴한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촉구한 데 이어 여성영화인모임도 허 위원장의 복귀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여성영화인모임은 22일 “개최 불과 5개월을 앞두고 집행위원장의 사퇴와 연이은 이사장의 사퇴라는 파행을 겪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허문영 집행위원장 체제로 영화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아직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공동 집행위원장 선임 안건을 밀어붙였다는 점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또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퇴 직후, 이용관 이사장이 바로 자신의 사퇴 의사를 밝힌 것 역시 외부의 비판을 덮기 위한 것으로 보일 뿐"이라며 “올해 영화제의 파행을 막고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에 더 이상 먹칠하지 않기 위해서는 조속히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해야 한다. 그리고 선정 절차와 명분에서 모두 이해가 가지 않는 공동 집행위원장, 거기서 이름만 바꾼 운영위원장의 선임 철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5월23일 인사

5월23일 동정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은 22일 오후 서울 도봉구가족센터를 찾아 ‘제4차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결혼이민자의 애로사항 등 다문화가족의 의견을 들었다.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농업박물관 앞 야외농장에서 전통 손모내기 체험행사에 참여했다.행사에는 서울 미동초등학교 교직원과 학생 20여 명이 참여해 전통 농경문화를 재현하고, 떡과 식혜 등 전통음식으로 새참을 나누며 올해 풍년을 기원했다.

5월23일 알림

복합문화공간 보안1942는 오는 26일과 27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 통의동 전관에서 ‘크래프트 티 페스티벌 2023'을 한다.뉴스통신진흥회는 7월1일∼9월30일 시민들이 추적한 취재물을 발굴하기 위해 ‘제6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를 한다.누구든지 개인 혹은 팀 단위로 응모할 수 있고 주제, 분야, 내용에 제한이 없다.

5월23일 궂긴 소식

유번자씨 별세: 김남균 남진 남희씨 모친, 김화섭씨 장모, 이현주 송은경씨 시모=13일 오전 12시50분 연세대세브란스병원.김복자씨 별세: 김명일씨 장모=21일 오후 9시 부산보훈병원.

24면

전문가·국회의원까지 참여…부처 업무보고도 토론식으로

2003년 3~4월 정부 각 부처가 차례대로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했다.일상 업무는 총리에게 위임하고 대통령은 대통령 아젠다에 집중하겠다. " 지난회에서 밝힌, 만기친람형이 아닌 과제집중형 대통령이 되겠다는 선언이다. 3월28일 오후 감사원 업무보고가 있었다. 이종남 감사원장과 상임위원 6명, 국장 7명이 참석했다. 김병준 정부혁신위원장이 과도한 감사로 공무원들이 복지부동에 빠진다며 종래 직무감찰 중심에서 성과평가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감사원장은 5국이 직무감찰을 하지만 나머지 1-7국의 회계감사와 분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25면

호주 ‘바로사 가스전’ CCS기술로 에너지안보·탄소중립 기여

지난 3월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제58차 총회는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해외 가스전 개발사업은 국제 천연가스 가격 폭등에 대처하기 어려운 한국의 입장에서 난방비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도 담보해 준다.특히 탄소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한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은, 해외 자원개발이 한동안 외면받던 때에도 국내 민간기업이 리스크를 감내하며 저탄소 천연가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물이라 더 의미가 있다.

수십년 기다린 고준위 방폐물 법제화, 지금이어야 한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셋째, 특별법에 고준위 방폐물 처분장 건설의 이정표와 시간표를 못 박으면 발전소 내 임시 저장시설이 영구 처분장이 될까 두려워하는 지역주민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방폐장 부지 검토부터 입지 선정과 건설까지, 시간표의 완급을 둘러싼 논란은 그를 탄력적으로 규정하거나 법 개정의 가능성을 열어두면 될 일이다.

댓글서 회자하는 ‘전두환 시즌2’…드라마가 아닌 현실은 섬뜩하다

엉뚱하게 변죽만 울리며 민의를 제대로 대변해주지 못하는, 성에 차지 않는 기사를 읽었을 때, 그 답답함을 촌철살인의 댓글에서 찾아 읽는 세태에서 나온 말이다.주요 정치적 사안이나 사회문제에 관해 언론이 사실이나 현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의도적으로 과장 또는 축소하거나, 편향 또는 왜곡된 듯한 기사를 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닌 언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늘어놓는 이런 느낌의 기사를 읽을 때면 나는 종종 댓글난을 살펴보곤 한다.

[포토에세이] 음주운전이란?

신호대기로 서 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옆 차로 눈길을 돌렸다가 깜짝 놀랐다.다행히 운전석에서 사람의 모습이 보여 잠시나마 놀람과 웃음이 교차했다.그런데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으면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된다.

강원특별자치도 규제완화·재정특례는 특별법 취지 어긋나

6월11일 한국의 3번째 특별자치단체가 출범한다.특별자치도에 따른 특례적 요인이 있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재정 여건만 놓고 보면 강원도보다 열악한 곳이 3곳이나 있다.만약 특례로 강원도에 보통교부세를 더 분배한다면 필연적으로 강원도보다 열악한 지역의 보통교부세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26면

‘법 기술자’의 시대에 기억해야 할 이름 [김영희 칼럼]

그는 평생의 벗인 문학평론가 김병익의 권유에 계간 <문학과 지성>의 원고료를 대고, 필화 사건에 대비해 편집인을 맡으며 문인들과 깊은 교류를 나눴고, 김수환 추기경의 각별한 사랑을 받으며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등에서 활약했고, 아들이 자폐증 판정을 받고 나선 집안마다 숨기기 급급하던 당시 처음으로 전국자폐아부모회와 사회복지법인을 만들었으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창설을 주도하고, 한겨레신문 초대 감사를 맡기도 했다.사건으로 인연을 맺은 수많은 이들을 조용히 지원한 사례는 끝이 없다.정의로운 일을 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이들이 모두 선한 것도 아니었을 터다.

광주의 기동타격대, 파리의 상퀼로트

26일은 광주항쟁 아흐렛날, 계엄군이 도청을 무력진압하기 하루 전날이다.구술을 받아 집필한 박해현 연구원은 ‘이런 일을 기동순찰대원들이 했다.참혹한 시신을 직접 수습한 이들의 경험은 끝까지 죽음을 무릅쓴 항쟁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였다'고 서문에서 쓰고 있다.

27면

원자폭탄과 강제징용, 위로와 봉인 사이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다카하타 이사오가 연출한 <반딧불이의 묘>는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부모를 잃은 세이타 세쓰코, 두 오누이가 피난 생활을 하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히로시마 원폭 희생자 가운데는 강제징용 피해자도 포함돼 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일본의 직접 배상을 요구하는 한국의 피해자들에겐 위로가 될 수 없다.원폭 피해자의 영혼을 위로한 동시에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봉인해버렸다는 시선도 엄존하는 게 현실이다.

[사설] “이승만 기념관은 소신” 보훈부 장관 후보의 ‘역사 퇴행’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인사청문회에서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대해 “개인적 소신은 확실하다"고 밝혔다.다음달 국가보훈부 승격을 앞두고 열린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보훈처가 추진 중인 이승만 기념관 건립 사업과 관련한 질의에 “현재 시점에서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면서도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승만 전 대통령은 장기 집권을 위해 부정선거를 자행했다가 국민이 항거하자 총칼로 진압하려다 많은 청년들을 숨지게 하고 결국 물러난 독재자다.

[사설] 미-중 반도체 전쟁, 위험 최소화하고 실리 취해야

중국이 지난 21일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종료에 맞춰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제품의 중국 내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한국의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도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 첨단 장비를 증설할 수 없으며, 오는 10월까지만 유예를 받은 상태다.중국의 이번 마이크론 제재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정밀타격식 보복 대응인 셈이다.

[사설] 야간집회 제한하겠다는 여권의 위험한 폭주

국민의힘이 22일 야간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법률 개정을 공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심야시간대 집회시위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겠다는 것이다.또 집회시위 해산 과정에서 경찰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면책 조항'을 신설해 적극적인 대응을 유도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성희롱, 성추행의 구조

실천문학사는 ‘출판의 자유권’ ‘출판의 자유 권리 억압 사태'를 현 상황에서의 쟁점으로 제시한다.그러나 쟁점을 옮기며 출판권리가 훼손되면 안 된다고 주장할수록, 이때 누락되는 성희롱, 성추행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고민은 깊어진다.문단에서 유명 작가의 성희롱, 성추행에 대한 침묵의 카르텔을 깨자, 고발자 시인이 도리어 문단의 외면을 받고 고단한 싸움을 하고 있는 현실에 문학 출판계, 출판사는 어떤 성찰을 하고 어떤 재발방지책을 내놓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