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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동’들이 말했다…“정당한 노조활동”의 꿈, 혼란, 그리고 눈물

일곱 개 장으로 구분된 28개 조항, 부칙 4개 조항으로 이뤄진, 5쪽짜리 단체협약.‘주 40시간의 노동과 유급 휴일 임금지급 기준, 조합원을 이유로 고용 등에 차별을 두지 않을 것, 노조 전임자의 활동을 보장할 것, 분쟁의 평화적 해결’ 따위를 적었다.‘중앙교섭 → 권역 단위의 보충 교섭과 단체 협약 체결 → 업체가 지역에 현장을 꾸리면 지역 간부들이 단협 이행을 요구하고 노사 관계를 관리'하는 건설 노조와 회사들 사이 관계가 자리잡혔다.

북 ‘위성 발사 계획’ 통보에 NSC 긴급회의…정부 “명백한 불법”

북한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1일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29일 일본에 통보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강력히 대응할 계획을 밝혔다.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이날 조태용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통보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안보실은 관련 내용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에서 합동참모본부의 상황 보고를 받은 뒤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30년 통치’ 길 닦은 에르도안에…푸틴 “친애하는 친구” 반색

자정을 막 넘긴 29일 새벽 튀르키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확인한 ‘스트롱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수도 앙카라의 대통령궁에 모습을 드러냈다.‘21세기의 술탄'이라 불리는 에르도안이 재집권하면서 그가 추진해온 튀르키예의 대외 정책이 앞으로도 이어지게 됐다.2003년 집권한 에르도안은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면서 ‘이슬람주의'와 ‘튀르키예주의'에 바탕을 둔 독자 외교로 서구와 중국·러시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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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에도 올 1분기 한국 ‘가계 빚’ 1위…2분기 부채 증가세 우려

지난 3월 말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이 주요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이 빠른 속도로 정책금리를 올리면서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세를 그린 영향으로 풀이된다.한국의 지디피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한 해 전에 견줘 3.3%포인트, 3개월 전에 비해서는 0.6%포인트 내려왔다.

[단독] 고소득층 해외여행 갈 때, 중산층 이하는 지갑을 닫았다

우리 경제의 허리 격인 중산층과 소득 중하위 계층의 지난 1분기 실질 소비가 정체되거나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중산층에 포함되는 소득 상위 40∼60% 가구의 실질 소비는 전년보다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그 아래 계층인 소득 하위 20∼40% 가구의 실질 소비는 되레 3.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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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불법 파업” 지목하자…교섭 테이블 앉았던 ‘슈퍼갑’ 본색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라고 언급한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정부는 ‘안전 운임제'를 사실상 폐지했다.안전운임제는 특수고용 노동자인 화물 노동자들이 찾아 낸 대표적인 초기업 교섭 사례로 꼽힌다.건설노조의 단협, 화물노동자의 안전운임제, 플랫폼 노동자의 단협 등 특수 고용·하청 노동자들의 다양한 교섭 형태와 그로부터 얻은 결실은 노동조합이 노동 계급 내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평가돼왔다.

취약 노조 교섭마다 ‘불법’ 딱지…“노동시장 격차 해소 날개 꺾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 도중 ‘법치'의 대상으로 언급한 노동조합이 조선 하청, 화물 연대, 건설노조다.이창근 민주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취약노동자들이 만들어 온 새로운 교섭 방식은 기업 단위에서 실질적인 사용자와 대등한 협상을 하기 어려운 저임금 노동자들이 임금과 노동조건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라며 “게다가 기업을 뛰어넘는 교섭 형태로 하후상박, 연대임금 등에 기초해 산업, 업종, 지역, 직능 수준별로 표준적인 임금을 형성하고자 했다"고 평가했다.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를 강조하면서 한편으로 노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정부의 노동정책이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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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나부끼며…일본 해상자위대 함정, 부산 입항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달고 29일 오전 9시30분께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과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에는 한국이 주최한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참가한 바 있다.이후 한-일관계가 나빠지면서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의 욱일기 게양은 두 나라 사이의 쟁점이 됐다.

국힘, ‘특혜채용 무관’ 선관위원장 사퇴 공세…야 “총선용 술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이 ‘자녀 특혜채용 의혹’ 탓에 사퇴한 가운데 여야가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 경력 채용과 무관한 선관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후임 사무총장과 차장을 본인들 입맛에 맞는 외부인사로 앉히려 한다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를 장악하려는 정치적 술수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들은 사무총장과 차장의 자녀가 선관위에 채용된 시점은 노 위원장 취임 전에 일어난 일이라며 “국민의힘이 선관위 인사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북, 태평양 사격장 삼아 도발…도서국과 연대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뉴칼레도니아·파푸아뉴기니·통가·투발루 등 태평양도서국포럼 18개 회원국 정상들과 한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서 “북한이 태평양을 사격장 삼아 핵 미사일 도발 위협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윤 대통령은 이들 나라 정상과 포괄적 안보협력, 기후변화 대응 등을 담은 ‘2023 한-태평양 도서국 정상 선언'을 채택하고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한국의 공적개발원조를 두 배 늘리기로 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정상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곧 태평양의 평화인 만큼 태평양도서국과 함께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단호히 대처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북, 예상 깨고 정찰위성 신속 개발…‘군사용 해상도’ 확보할까

북한이 29일 국제해사기구에 오는 31일부터 6월11일 사이 위성을 발사할 계획을 공개함에 따라 북한의 첫 정찰위성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북한은 정찰위성 발사가 우주의 개발과 이용이라는 보편적 권리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금지한 2009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 위반에 해당한다.한반도 정세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를 계기로 더욱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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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을 때까지 ‘부재중 전화’ 남기기…대법, 스토킹 행위 첫 판결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는데도 지속해서 전화를 건다면 스토킹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대법원 첫 판단이 나왔다.대법원은 “피해자와 전화통화 당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도, 통화 전 울린 벨소리, 표시된 발신자 전화번호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된다면 스토킹 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대법원은 스토킹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를 ‘신속'하고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고 봤다.

공공질서·교통혼잡 들어 집회 제한?…법원 판단은 대부분 ‘기각’

경찰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최근 5년간 공공질서나 교통 불편 등을 이유로 금지 통고한 집회 가운데 실제 법원이 집회금지 판단을 내린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당시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법원이 받아들였거나,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타종행사 당일 “장소가 중복돼 마찰이 현저히 우려된다"며 경찰이 행사 시간대 확성기 사용을 금지했는데, 이를 법원이 수용한 경우 등이다.그외 16건에서 법원은 경찰의 ‘집회금지 처분'을 전부 인정하지 않거나, 부분 인정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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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 엔데믹…6월부터 확진자 의무격리 대신 ‘격리 권고’

새달부터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은 7일 동안 의무적으로 격리하는 대신 5일 동안 격리하도록 권고받게 된다.이에 따라 앞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은 5일 간 등교 중지를 권고 받고, 5일 동안의 결석은 ‘출석 인정 결석'으로 처리된다.지금까지는 코로나19 확진 학생은 7일 동안 의무적으로 격리해야 했다.

파업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불법 낙인’ 총대 멘 노동부

고용노동부 지역 지청이 오는 31일 예정된 금속노조 총파업에 참여하는 사업장에 불법 파업에 대한 ‘가능성'을 사전 경고하는 공문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한겨레> 취재를 29일 종합하면,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은 지난 26일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에 ‘노동관계법 준수 촉구'라는 행정지도 공문을 보냈다.안양지청은 공문에서 “노동조합의 파업 등 쟁의행위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그 목적이 정당해야 하고 법에 규정된 절차 등을 지킬 때 법에 의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며 “5월31일 파업은 목적 및 절차상 정당한 파업이 아니므로 자제하여 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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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이면 하늘색도 변한다…서울 초미세먼지 75% 줄어

수도권 대기질 개선 정책으로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15년간 최대 76%, 질소산화물은 최대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보고서는 2020년 12월 3개 시·도와 유엔환경계획이 공동평가 협정을 체결해 집필한 것으로, 2005~2020년까지 15년간 시행한 수도권 대기질 개선정책의 효과 분석 및 미래 전망 등을 담고 있다.보고서는 이 기간 동안 수도권 지역의 초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감소해 대기질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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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만난 벨라루스 대통령 실신…피 정화시켜” 위독설까지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벨라루스 야권 인사가 주장했다.지난 1994년 이후 30년간 집권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협조한 인물인 루카셴코에 대해서 최근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다.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 제2차대전 전승절 때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일찍 자리를 떴다.

첫 중국산 여객기 상업비행 성공…중 자찬 속 ‘절반의 성공’ 평가도

중국이 2006년 개발에 착수한 중형 여객기 C919가 28일 첫 상업 비행에 성공했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반적으로 여객기가 상용 비행을 하려면 각국 항공당국으로부터 안전성 등에 대한 증명을 얻어야 한다"며 “이 비행기는 중국 당국의 증명을 확보해 이후 당분간은 중국 국내용으로 생산을 하게 된다"고 짚었다.경쟁사인 보잉은 이날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오늘 C919가 성공적인 첫 상업 비행을 했다. 동방항공과 중국상용항공기에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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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주가 예측한다…미 연준 트윗 기반 ‘금융심리지수’ 개발

트위터에서 투자의 답을 발견할 수 있을까.트위터심리지수는 금융시장과 관련해 트위터 이용자들이 작성하는 게시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2007년부터 지난달까지 작성된 이용자들의 트윗 가운데 연준, 부채, 금리, 시장, 자산, 기업공개, 유동성 등의 단어가 포함된 440만건을 바탕으로 금융시장과 관련한 이용자들의 언급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등을 지수화했다.

지난해 할당관세 세수지원 약 2조원…정부 예상치 3배로 늘어

지난해 액화천연가스·원유·쇠고기·옥수수를 중심으로 총 119개 품목에 걸쳐 기본세율보다 낮은 수입관세율을 적용한 할당관세 세수지원액이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탄력관세 운용계획을 짤 때 정부가 지난해 할당관세 적용 세수지원액을 7156억원으로 추정했으나, 실적은 그보다 3배가량 급증했다.할당관세 적용에 따른 정부의 세수감소분 예측이 크게 빗나간 셈이다.

플랫폼 기업 사회공헌 홍보 나선 정부…“독과점부터 해결해야”

정부가 플랫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별도 누리집을 개설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홍보해주기로 했다.중소벤처기업부는 플랫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한번에 볼 수 있는 ‘함성 희망 플랫폼’ 누리집 30일 연다고 29일 밝혔다.중기부는 “플랫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소상공인 등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모아놓은 누리집이다. 많은 기업 참여를 유도하는 데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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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살아나는 희망과 불안한 양극화

주춤거리던 국내 증시가 5월 중순 이후부터 다시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증시의 상대적 호조세는 주력 산업에서 나타나는 기업들의 선전, 또는 앞으로 선전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판단된다.대표적으로 현대차 그룹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판매량에서 앞서는 일본의 도요타나 독일의 폴크스바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기차 분야에서의 선전이 겹쳐져 향후 생산 및 판매량에서도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인터, 이차전지 사업 강화…탄자니아 흑연 25년간 공급

포스코의 종합상사·에너지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그룹 2차전지 사업 확장을 이끈다.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의 자원투자 사업,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원료 조달, 포스코퓨처엠의 2차전지 제조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천연흑연 공급과 함께 동박원료 공급과 폐배터리 재활용 등의 사업을 강화해, 2차전지 원료부문 사업의 외형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일본 여행’ 강세 여전…중국·대만행 항공권 구매도 급증

올해 들어 국내 해외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해외 항공권 구매 건수 비중을 보면, 일본은 47%, 태국 15%, 베트남 13% 순이다.일본 여행은 지난해 6월 일본 정부가 해외여행국 입국을 허가한 뒤부터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국 반도체 경기, 중 스마트폰·미 서버용 수요 회복이 관건”

최근 우리나라 반도체산업 경기가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용 수요, 미국에서는 대형 정보기술 관련 기업의 서버용 투자 수요 증감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또 전체 반도체 수출의 대상 지역별 비중은 중국이 압도적으로 크지만,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출 경기는 미국시장 영향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보고서는 서버용 반도체 세계시장에서 수요 독점적 지위에 있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실적 악화와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 지출을 줄여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 단가 하락과 물량 축소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진단했다.

‘주가조작’ 논란 CFD 문턱 높였는데…투자자 보호와 무관 지적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는 29일 차액결제거래 규제 보완방완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차액결제거래는 투자자가 일부 증거금만 내면 증권사가 주식을 대신 사주는 상품으로, 일각에서는 주가조작에 악용되기 쉬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일단 차액결제거래의 문턱 자체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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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레드카펫에 K-스타 북적…비경쟁 ‘거미집’ 10여분 기립박수

메인 메뉴에는 빠졌지만 케이 콘텐츠의 다양한 상차림이 돋보이는 축제였다.27일 폐막한 제76회 칸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한국의 스타들로 채워졌다.비경쟁부문에만 7편이 초청받은 한국 영화 가운데 올해 최고의 주목작은 김지운 감독·송강호 주연의 <거미집>이었다.

반가운 두 밴드의 귀환…팬들은 감격의 떼창

쏟아지는 장대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관객을 보며 밴드 마이 앤트 메리의 정순용이 말했다.마이 앤트 메리의 오랜 팬인 김양수 웹툰 작가는 “오늘 공연을 보며 전율을 느꼈다. 십몇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고 말했다.마이 앤트 메리는 6월17~18일 서울 서교동 무신사 개러지에서 단독 공연을 하고, 8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9월 강원도 철원 디엠제트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에도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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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밖 네 번째 희생자’ 43년 만에 국가배상 소송 나선다

국립 5·18민주묘지 1묘역에 안장된 임기윤 목사의 묘지번호다.고인은 1980년 전두환 국군 보안사령관의 주도로 진행된 5·18 학살이 일어난 광주 밖 네 번째 희생자다.김종태 열사가 떠난 지 44일 뒤 임 목사가 부산지구 계엄합동수사단에서 조사를 받다가 숨졌다.

5월30일 인사

5월30일 알림

농림축산식품부는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참가자를 6월30일까지 모집한다.올해는 지역 특화 소재·제품을 중심으로 한 특화교육 과정을 추가했으며, 교육은 6월22일~8월2일 부산테크노파크 주관으로 진행한다.경남 밀양시는 ‘2023 밀양아리랑 공모전'을 7월10일까지 한다.

5월30일 궂긴 소식

구자익씨 별세: 본준 현정 현희씨 부친, 최슬애씨 시부, 우의정 우요한씨 장인, 자형 자일씨 형님, 정화씨 오빠=29일 오전 8시50분 울산중앙병원.김혜주씨 별세: 이종렬씨 부인, 창욱 동욱씨 모친=28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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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노리는 가상세계 성폭력…“부모도 잘 몰라 교육 시급”

자녀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성 착취를 당했다고 부모에게 알렸다면 심하게 혼내고 나무랄 것이 아니라 아이의 편이 되어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떤 상황인지 파악한 뒤 해결자 역할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이 대표는 “혼난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나쁜 일을 당했을 때 ‘또 혼나겠지’ 하는 두려움에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한다"며 “부모는 언제든 자녀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한 부모는 ‘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해서 이 사달을 만들어?’ ‘너 정말 미친 거 아냐?‘라고 자녀를 혼내고 스마트폰을 빼앗고 메타버스 계정을 탈퇴시켰다. 그 후 자녀는 부모와 대화를 하지 않고 방 안으로 꽁꽁 숨어버렸다"며 “도움이 필요했던 아이에게 부모가 2차 가해 행동을 하면서 아이가 더 큰 배신감과 수치심을 느낀 것인데, 이러한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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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다르게 사는 자의 품격

소설 속 주인공 오수림의 부모는 이른바 ‘캥거루족'이다.부모의 가치관이나 경제관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소신과 그 소신을 확고하게 끌어나가는 실행력을 가진 오수림은 근래에 본 드라마와 소설 속 캐릭터를 통틀어 단연 인상적이었다.순례주택 건물주 김순례의 총애를 받고 있는 오수림이 김순례에게 미리 받은 유산은 ‘줄자'다.

‘어린 사람’이 어른으로 되어가는 법

“무슨 학교가 이렇게 놀기만 해?” 현장학습, 공연 관람은 수시로 있고 롤러스케이트장, 놀이공원 등 노는 일정도 줄줄이.한술 더 떠 체육대회 준비를 한 달 전부터 하는데 댄스 연습 때문에 피곤하다며 학원에 빠지려는 딸을 보니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니 이 과정을 통해 딸이 ‘어른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학교 밖 청소년에 ‘꿈’ 찾아드려요…맞춤형 지원책 둘러보기

학령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학교를 떠나고 있는 학생 수도 5만여명에 이르고 있다.지난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학업 지원을 받은 청소년 1만653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1976명이 대학에 진학했다.검정고시 및 대입에 관심이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은 꿈드림 누리집에서 자신의 지역 센터를 검색해 운영 프로그램을 확인한 뒤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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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상투적 보고에 노 전 대통령, “생산적 대안 내라” 질타

지난주 노동부, 행정자치부, 감사원 업무보고 이야기를 했다.노 대통령은 틀에 박힌 형식적 보고, 상투적 보고를 매우 싫어했다.고용허가제, 중소기업 지원 등 상투적인 방식의 보고에 대통령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회의장 분위기가 저기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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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임대차 3법 아니다…전셋값·보증률 상한 뒀어야

전국적으로 전세 위기가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임대차 3법 통과 이후 전셋값은 폭등했고 전세대출과 보증금반환보증이 불을 지펴 전세 사기의 온상이 됐다는 게 현 정부 여당의 주장이다.전세 사기는 꾸준히 있었고, ‘갭투자'는 2015년경부터 뉴스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렸다.

‘만석입니다’ 무정차 버스, 출근땐 중간서 출발하자

얼마 전,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서울모빌리티쇼 때문에 일산행 3030번 좌석버스에 몸을 실었다.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버스 승객의 안전을 위한 입석 금지는 이해한다.그러나 입석 금지는 유지하면서 노선 중간 거점 버스 출발을 시행하지 않으면, 출근 시간마다 ‘만석입니다'라는 푯말의 버스를 보고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포토에세이] 아버지 손 잡고

아버지 손을 잡은 아이들이 한참을 서서 또 울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혹시 사진기 셔터 소리에 개구리 울음소리가 또 멈출까 조심스러워 한 장만 겨우 눌렀다.먼 훗날 아이들은 화성이나 목성에서 푸른 지구를 바라보며 이날 아버지와 호숫가에서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던 때를 추억할지도 모른다.

핵오염수 받는 윤 대통령 포스터 ‘심기 보호’ 표적수사는 위헌이다

2010년 10월 주요 20개국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려 넣은 박정수씨가 공공재물손괴죄로 기소된 뒤 유죄가 확정됐다.서울 시내 곳곳에서 사람들이 찢거나 떼어낸 수천장의 포스터 가운데 오직 22장의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린 박씨만 처벌한 것은 단순히 공공재물손괴가 아니라 대통령 모욕을 막기 위한 표적수사임을 보여준다.박씨에게 내려진 벌금 300만원 역시 포스터의 재산적 가치에 비하면 터무니없어 이 처벌이 재산보호가 아니라 ‘심기’ 보호를 위해 이뤄졌음이 명백했다.

보증금 신용위험 개인 전가…전세자금 대출 무분별 확대

전세 사기 피해자들에 대해 정부는 원칙에 충실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전국적 전세 사기라는 미증유의 사태가 피해자들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회피하기 어려운 것이었다면, 그리고 그 원인이 일부라도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데 있었다면 정부의 개입은 더욱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먼저 1천조원에 이른다는 전세보증금과 관련한 위험을 관리하는 데 정부가 필요한 노력을 다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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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집 파일’ 사건과 기시감 [숨&결]

군 인트라넷에는 부대 정보를 조회하면 해당 부대에 복무하는 군인 개개인의 소속 부서, 계급, 내선 및 휴대전화 번호, 사진 등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불특정 다수 병사가 인수인계 문서 파일에다 다수의 여군 사진을 붙여두고 ‘계집 파일'이라고 명명하고선 집단으로 성희롱하는 일이나, 부대 정보와 사진을 하나하나 뒤져서 맘에 드는 여군을 찾아내는 것이나, 당하는 대상으로서는 남몰래 성적인 품평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둘 다 모욕적인 일이다.당시 내가 사진을 지우라는 지시가 내려온 배경을 알고 나서 기분 나쁘단 의견을 내비쳤을 때, 한 동료는 농담이랍시고 ‘뭇 남성들에게 인기가 없는 타입의 외모를 가졌기 때문에 너에겐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테니 안심해라'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외국인 식모’를 바라는 것인가 [유레카]

1983년 4월부터 1년간 일본 <엔에이치케이>가 방영한 <오싱>은 일본 텔레비전 사상 최고 시청률 기록을 남긴 드라마다.강제합병 이후 한반도에 본격 진출한 일본인 가정의 주부들이 가사노동에 한국인 여성을 고용해 쓰기 시작했다.형편 좋은 한국인 가정도 식모를 고용했는데, 일본어를 해서 일본 가정에 고용되면 급여가 갑절이었다고 한다.

[이종규의 저널리즘책무실] 소통, 시민주 신문 한겨레의 숙명

11기 한겨레열린편집위원회가 지난 22일 첫 회의를 열었다.열린편집위원회는 <한겨레>가 생산하는 콘텐츠를 독자의 시선으로 평가하고 시민의 의견을 뉴스룸국에 전달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기구다.이날 회의에서 8명의 위원 중 한명인 심창식 <한겨레:온> 편집위원이 이런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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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시민단체 정상화’라니, 미몽에서 깨어나라

국민의힘이 29일 이른바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하태경 의원을 위원장에 임명했다.그런데도 국민의힘은 반성과 사과는커녕 아예 시민단체 전체로 전선을 확대하겠다고 나선 셈이다.국민의힘이 시민단체를 ‘정상화'하겠다고 나설 권한과 자격이 있나.

[사설] 경기둔화·고물가 서민 가구 직격, 정부는 어디 있나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의 이중고가 소득 중하위 가구에 집중되고 있다.29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소득 상위 20% 가구의 1분기 실질소비는 전년동기 대비 12.4% 급증했다.코로나19 방역조처가 완화되면서 상위 20% 가구의 항공권 구입 비용 증가 등 해외여행이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희망 없는 세상, 미친놈만 살아남는다면

기후위기의 ‘증거’ 하나를 더 얹는 방식의 보도로 세상이 꿈쩍이나 할까.기후위기의 중대성을 알리기 위해선 그날의 우스갯소리를 그저 ‘넝담!’ 하고 끝낼 문제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다행인 건, 기후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위기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이다.

[사설] 경찰 안이한 대처·국회 입법 공백, 교제살인 못 막았다

지난 26일 서울 금천구에서 40대 여성이 교제하던 남성에게 폭행 피해를 입은 뒤,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보복살인을 당했다.그러나 교제폭력에 관해서는 별도 입법도 없고, 가정폭력처벌법에 교제 관계 피해자도 보호하도록 하는 법 개정도 지지부진하다.미국과 영국 등에선 교제 관계 피해자도 가정폭력 피해자와 동일하게 보호하고 있다.

전법합시다, 성불하세요

불자는 “타 종교인이나 무종교인"이 부처님을 믿게 해서 불교신자로 만들어야 하고, 열성적으로 포교하지 않으면 한국 불교가 “인도 불교처럼” 쇠락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이에 발맞춰 각계 명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봉은사에서 치러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에서도 중심 메시지는 “전법합시다"였다.유라시아의 고대사회에서 종교문화는 지역에 밀착돼 있었고, 정치체나 생활공동체의 지리적 범위를 벗어나는 일은 드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