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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외면에 반쪽짜리 6·10항쟁 기념식…“민주화 역사 깎아내리나”

6·10 민주항쟁이 200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6·10 민주항생 기념식'이 정부 참여 없이 열렸다.하지만 행안부는 행사 전날인 9일 돌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후원한 진보단체 행사 광고 문구에 ‘윤석열 정권 퇴진’ 문구가 실렸다"며 불참을 통보했다.해당 단체의 광고 문구가 알려진 뒤인 지난 8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설명자료를 내고 “해당 단체가 협의 없이 대통령 퇴진 요구 등의 정치적 내용을 포함했다. 공모 선정 취소를 통보했고 지원금도 집행하지 않겠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행안부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기념식은 ‘주최자 없는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단독] 반지하 ‘폭우 참변’ 10개월…물막이판 설치 22%뿐

지난해 8월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관악구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일가족 3명이 반지하에 갇혀 숨진 뒤 10개월이 지났지만, 서울 내 차수판 등 침수방지시설 설치율이 22%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이 주택 1층에 사는 진원균씨는 “이번에 공동 현관 입구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물막이판을 설치했지만, 또 폭우가 오면 빈 지하 공간에 물이 다시 차버려 무용지물이 될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물막이판을 설치했지만, 45㎝ 남짓한 높이로 반지하 창문이 위치한 것보다 낮아 침수를 제대로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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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이나군 반격 중”…반격 작전 첫 확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한 ‘반격'을 진행 중이라고 처음으로 확인하는 발언을 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 반격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9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시작됐다면서 “전투가 5일 동안 계속됐지만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은 어떤 전투 지역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반격은 사실이지만 러시아군이 격퇴했다는 주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의 말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신뢰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군을 믿어야 한다.

“70만명이 마실 물도 없다” 수해에 교전까지…위기의 우크라이나

지난 6일 새벽 노바카호우카댐 붕괴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등에서 발생한 수해로 주민 70만명이 최악의 어려움에 처했다고 유엔이 밝혔다.현재 독일에 머물면서 이 지역의 친척들과 접촉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인 빅토리아 미로노바바카는 “러시아 군인들이 배를 타고 수해 지역에 도착했으나 러시아 여권 소지자만 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수해 지역 주변에서 폭격까지 벌어지면서 주민들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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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최종보고서 나오기도 전에…오염수 방류 오늘부터 ‘시운전’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 바다 방류를 위해 12일부터 시운전을 시작한다.국제원자력기구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사실상 방류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도쿄전력은 올여름 방류를 앞두고 12일부터 핵심 설비 등이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시운전을 약 2주 동안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중 ‘대사 맞초치’…전랑외교 누그러뜨린 중, 한국에만 ‘늑대’

중국은 미국에 밀착하는 윤 대통령의 대외노선에 관례를 뛰어넘는 수준의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최근 중국은 공세적인 대외전략을 뜻하는 ‘전랑 외교'를 누그러뜨리는 모습이었는데, 유독 한국에는 강경한 자세다.중국 외교부는 11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가 전날 정재호 주중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 한국 쪽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교섭을 제기하고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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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검찰 탓만 말고 민생 우선으로 가치 재정립하라”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위기 원인을 진단하고 혁신 방향을 찾아보고자 <한겨레>가 11일까지 인터뷰한 외부 인사들은 “정치와 도덕이 왜 별개냐"고 입을 모았다.외부 인사들은 민주당이 도덕성 위기를 성찰하는 한편, 가치의 확장, 강성 지지층과 적절한 거리두기, 총선 공천 혁신이 뒤따라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도덕성 위기의 기원부터 성찰해야 신율 명지대 교수는 “김남국 의원 의혹이 터졌을 때 ‘민주당이 도덕적이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오는 것 자체가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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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혁신위원장’ 학자 3명 압축…리더십 위기, 연착륙 할까

더불어민주당이 당 혁신기구 위원장 자리에 학자들을 후보로 놓고 막바지 검토에 들어갔다.정 교수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일 때 경기연구원 이사와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앞서 비명계 의원들은 이래경 이사장이 범국민대책위에 대표 제안자로 참여했다는 이유로 “이 대표가 당 혁신위를 사당화 통로로 여겼다"는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여권 원외 실세들, ‘알짜’ 지역구 쇼핑…현역과 신경전 불가피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 원외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지역구 쇼핑'에 나서면서 같은 당 현역 의원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18대 때 서울 마포갑 국회의원을 지낸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고향인 충남 예산·홍성 출마에 뜻을 두고 모습을 자주 비쳐 지역구 4선인 같은 당 홍문표 의원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김은혜 홍보수석이 지난해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자리를 내준 경기 성남 분당갑에 다시 출마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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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36돌에도 민주유공자법안 표류…당정 “사회적 합의 아직”

6·10 민주화운동 36주년을 계기로 시민사회에서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민주당은 내년 5월 말까지 임기인 21대 국회에서 민주유공자법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한민국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민주주의를 누리게 된 것은 민주유공자의 공헌이 매우 크지만, 이한열·전태일 열사는 민주화운동 유공자가 아닌 관련자로 남았다"며 “민주유공자법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극우 유튜브 간 이동관 “진짜 보수 우파, 지상파 안봐”

새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유력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보수 우파의 제대로 된 분들은 지상파를 보지 않는다"며 해당 유튜브 채널에 “힘을 보태겠다"고 언급한 사실이 11일 뒤늦게 드러났다.이 특보는 “과거 보수를 떠받친 몇개의 축이 있다"며 “밉든 곱든 보수 언론이 제일 크고, 그다음에 재계다. 진보 정권이 와도 재계를 함부로 건드릴 수도 없었고, 건드린들 꿋꿋한 역할을 했다. 전경련, 경총이다. 그다음이 공무원 조직, 경찰이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됐나.다 무너졌다"고 했다. 언론뿐만 아니라 재계와 공무원 조직 전반을 정치적 집단으로 묘사한 것이다. 이 특보는 이어 “보수 언론에서 ‘열심히 하는데 왜 그래’ 섭섭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과거보다 컨트롤이 더 심해지고, 종편 재허가를 무기로 압박을 가하니 눈치를 보는 게 사실"이라며 “지상파는 말할 것도 없다.

충주와 영락교회, 김광동의 두 얼굴 [현장에서]

사회부에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를 맡은 지 두 달 조금 넘는다.충주 개토제 현장에서 김 위원장의 고향이 충주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이후 중요한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관련 행사에서 김 위원장 얼굴은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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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개방 거쳐 ‘한미 경제동맹’으로…미-중 경쟁 속 새 시험대

한국전쟁 이후 지난 70년간 한-미 양국의 교역 규모와 자본 투자 규모는 각각 수백, 수천 배 불어났다.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2001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1960년대 경제도약 기반 마련에는 미국으로부터 받은 막대한 원조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당시 미국 원조당국은 원조 프로그램을 한국의 거시·산업정책 방향과 연결시키면서 국내 경제정책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곤 했다"고 밝혔다.미국의 경제 원조 방식 수정은 한국 경제에 변화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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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상인들은 두렵다 “올해 또 가게 다 침수될까 봐 걱정”

지난해 8월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상인들은 피해복구도 덜 된 상황에서 또다시 다가올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남성사계시장에서 30년 넘게 양말, 속옷 장사를 해 온 이성분씨는 가게 구석에 쌓아 둔 얼룩진 속옷 더미들을 가리키며 “지난해 빗물에 젖은 양말, 속옷을 열심히 빨아 다시 팔아보려고 했지만, 곰팡이가 슬어 결국 팔지도 못하고 어디 무료로 나눠줄 수도 없어 이렇게 쌓아두고만 있다. 올여름 비가 또 많이 오면 정말 다 버리고 산으로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이어 이씨는 “지난해 이후로 매번 비만 오면 ‘가게에 빗물이 차면 비닐을 어떻게 빨리 치지, 밖에 놓인 물건들은 어디에 두지'라며 머릿속으로 폭우 대비 훈련을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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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차 ‘정액 사납금제’ 택시기사의 퇴직금은 얼마일까?

택시기사가 사납금을 뺀 나머지 운송수입을 개인 몫으로 챙겨왔다면 이 부분은 퇴직금 산정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은 초과운송수입금을 퇴직금 산정에 반영할 수 없다며 원심을 파기환송했다.사 노사가 체결한 임금협정을 보면 “기사들이 사납금만 입금하고 초과운송수입금을 가져가는 것을 인정하되, 이 부분은 퇴직금 산정 시 산입하지 않는다"돼 있어서 ㄴ 사가 개인 수입에 관여할 수 없었다고 대법원은 판결했다.

‘생활임금→최저임금’ 문구만 바꿨는데, 올해부터 정치적이라고요?

코레일유통이 노조 가입을 권유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의 지하철 광고를 ‘정치적으로 읽혀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게재를 불허해 논란이다.코레일유통은 금속노조 광고 도안 하단부에 조그맣게 쓰여 있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하라'는 문구를 정치적 메시지로 규정해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코레일유통 관계자는 “2024년 최저임금 심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해당 문구가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전 수수료 없는 ‘외화 선불카드’…몰라서 손해 보는 사람들

코로나19 엔데믹 후 첫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젊은층 사이에서는 환전 수수료가 들지 않는 외화 선불카드가 인기를 끄는데, 은행 창구에 의존하는 고령층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외화 충전식 선불카드는 은행이나 증권사 앱에서 주요 통화를 환전할 때 수수료를 90%까지 깎아주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간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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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결정지분 의협이 50%?…“법적 근거도 없어”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18년째 동결돼 온 의대 정원 확대를 놓고 협상테이블에 앉기로 합의하면서 필수·지역 의료진 확충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국장은 <한겨레>에 “의료원 의사 부족이나 감염병 대응 등 지역 의료에 대한 책임이 지방자치단체에 있지만, 정작 의사 인력이 필요한 지자체 의견은 의대 정원 논의에 반영할 수 없는 구조"라며 “지방정부와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논의 구조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복지부는 노동자와 환자 단체 등이 참여한 ‘이용자 중심 의료혁신협의체'나 17개 시·도와 ‘필수의료지원 정부-지자체 협의체’ 등을 꾸렸지만 의견을 듣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한국 남녀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 OECD 7번째…임금격차 1위

한국 남성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오이시디 회원국 중에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가장 적은 국가는 리투아니아였으며, 핀란드, 이스라엘, 스웨덴 등이 뒤를 이었다.성별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한국보다 큰 나라는 이탈리아, 칠레,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멕시코, 튀르키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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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항쟁 불 댕긴 ‘광주 비디오’, 어떻게 나왔나

지난 9일 김양래 5·18기념재단 전 이사는 광주영화영상인연대가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광주 비디오의 숨은 제작자들’ 공개 구술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사진첩과 영상은 전두환 신군부의 폭력성을 전 국민에게 알리고, 6월항쟁에 불을 댕기는 구실을 했다.김 전 이사는 “그 전에도 명동성당 청년회 등이 배포한 5·18 사진이나 영상은 떠돌았지만, 군부에서는 ‘북한이 만든 유언비어'라고 호도했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이름으로 제작해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저출생 대책 발굴단 ‘아이원더’ 첫발…도민 124명 선정

경기도는 저출생 대응을 위해 구성한 ‘인구2.0위원회'의 도민참여단 124명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이미 활동에 들어간 임신·출생 분야는 무자녀 기혼자, 난임 대상자, 아이 출생 1년 이내인 도민이 주요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도는 아이원더가 전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인구2.0 위원회가 만드는 저출생 대응 정책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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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당한 트럼프 “절대 감옥 안 가”…측근 “지지자들 총 많아”

기밀 문건 무단 반출 혐의로 연방법원에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소 후 첫 연설에서 “난 절대로 감옥에 가지 않는다"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내년 대선의 공화당 유력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법당국의 사생결단 싸움이 본격화한 것이다.지난 8일 잭 스미스 특별검사한테 기밀 유출과 사법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잇따라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우리는 급진 좌파 민주당에 맞서야 한다"며 “난 절대로 굴하지 않는다. 절대로 감옥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링컨 방중 앞두고…‘중국, 미국 감청 시설 쿠바에 둬’ 보도 파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미국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뉴욕 타임스> 등은 블링컨 장관이 지난 2월 방문 취소 뒤 재추진해온 중국 방문길에 나선다고 미국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위급 소통 재개 합의에 따라 2월에 방중하려고 했으나 중국발 정찰 기구의 미국 영공 침범 사건으로 이를 취소한 바 있다.

일, 동남아와 ‘도시광산’ 협력…중요 광물 공급망 다변화

일본 정부가 전기자동차 전지 등에 사용되는 중요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동남아 국가들과 전자제품 폐기물 수거 사업을 시작한다.주요7개국 등과 협력해 이른바 ‘도시광산'이라고 불리는 전자 폐기물 광물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도 ‘중요 광물 자원에 대해 국내외에서 재활용을 추진한다'고 합의했다.

‘러 집단학살’ 법정에 32개국 우크라 편 동참…국제사법재판소 승인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2월 러시아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한 사건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인 32개국이 우크라이나 편에 동참했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제소한 뒤 많은 나라들이 이 사건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지난해 이 사건 청문회에 불참했던 러시아 대표단은 지난 8일 청문회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의 제소는 법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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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등기 여부’ 표기…시세 조작 막는다

다음 달부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등기 여부 표기가 시작된다.국토부는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보강 작업의 일환으로 아파트 동별 실거래가까지 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지금은 주택형·층·거래유형·계약일이 공개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동 정보가 포함되면 해당 아파트의 실거래가 동향 파악이 좀더 쉬워지게 된다.

청년들 ‘생계형 파트타임’으로 내몰린다

국내 노동시장에서 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시간제 일자리를 구하려는 이들의 비중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한편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와 비교해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2021년 기준 한국의 전체 시간제근로자 중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비중은 43.1%였다.

폴란드, 한국 무기수입 ‘큰손’ 됐다…작년·올해만 1조원, 왜?

한국이 폴란드에 수출한 무기류 수출액이 지난해부터 지난 4월까지 7억52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자료를 보면, 수출입품목 분류체계 6단위 코드로 올해 1∼4월 한국이 폴란드에 수출한 금액은 3억3900만달러다.지난해 연간 폴란드시장 무기류 수출액은 4억1300만달러로, 올해까지 합산 수출액은 7억5200만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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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배터리, 내수 넘어 글로벌 넘본다…엘지엔솔과 1위 각축전

중국 배터리 회사들이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는 와중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한겨레>가 시장조사업체 에스엔이리서치의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4월까지 중국 내수 시장을 뺀 세계 시장에서 엘지에너지솔루션과 중국의 시에이티엘이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엘지에너지솔루션 제작 배터리 사용량은 24.1GWh으로 시에이티엘 23GWh을 근소하게 앞섰다.

회계부정 막기 위한 ‘주기적 지정 감사’…논란 딛고 일단 ‘유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를 계기로 도입된 주기적 지정 감사제가 논란을 딛고 현행대로 유지된다.주기적 감사인 지정은 6년은 회사가 자율적으로, 그 후 3년은 무조건 당국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통상 ‘6+3’ 제도라고 불린다.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감사의 독립성과 회계 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반도체·중국 수출 감소폭 축소…KDI “경기 저점 시사 지표 늘어”

한국개발연구원이 수개월째 하강 중인 경기가 바닥에 가까워졌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경기 부진의 핵심 원인인 반도체 수출과 중국 수출 감소세가 소폭 축소된 것이 대표적이다.한국개발연구원은 이날 펴낸 ‘케이디아이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연준 따라 하기’에서 다각화로

지난해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 개시 후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대체로 미국의 통화정책을 추종했다.특히 지난해 앞뒤를 가리지 않고 우선 물가를 견제해야 한다는 이유로 금리를 올릴 당시에는 구분되지 않았던 국가별 정책 격차가 올해는 확연하게 드러나는 모양새다.높은 물가 탓에 금리 인상을 재개한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는 국가별 통화정책 차별화의 또 다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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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인테르 꺾고 챔스 우승…사상 첫 트레블 달성

맨체스터 시티는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후반 23분 로드리가 터뜨린 선제결승골을 지키며 인테르 밀란을 1-0으로 꺾었다.앞서 “트레블이 중요한 게 아니라 챔스 우승이 중요하다"며 긴장을 풀지 않았던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빅이어'를 든 뒤에야 “지쳤고, 평온하고, 만족스럽다"고 했다.“우승하기 정말 힘들다"라는 과르디올라 감독 말처럼, 맨시티가 정상에 다다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첫 혼혈 선수 발탁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에 첫 혼혈 선수가 탄생했다.이번 소집을 통해 A대표팀은 5명을 새롭게 발탁했는데, 이 중에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케이시 유진 페어가 포함됐다.한국 여자 A대표팀에 혼혈 선수가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나달’ 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2연패로 통산 메이저 4승

이가 시비옹테크가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다.이날 승리로 시비옹테크는 세리나 윌리엄스가 출산한 2017년 이후 혼전 양상이던 여자 테니스 무대에서 최강자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시비옹테크는 이날 경기 시작 44분 만에 1세트를 따냈고, 2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3-0으로 앞서 나가면서 기세를 올렸다.

박민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3연패…양양 낙뢰 경기중단 곡절도

관록의 박민지가 이번엔 이글로 대회 3연패를 일궜다.대회 3연패를 일군 박민지는 우승상금 2억1천600만원을 챙겼다.시즌 첫 우승을 일군 박민지는 역대 5번째 단일 대회 3연패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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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명’을 테러한 ‘유나바머’ 카진스키 옥중 사망

17년간 소포 폭탄으로 3명을 살해하고 23명을 다치게 하면서 미국인들에게는 공포를, 연방수사국에는 악몽을 안긴 ‘유나바머’ 테드 카진스키가 수감 중 사망했다.두 신문은 연방수사국과 상의한 끝에 글을 싣기로 했다.연방수사국은 유나바머가 약속대로 범행을 중단할 수도 있고, 그가 누구인지 단서를 확보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고 선언문을 싣자고 했다.

조경사 연구자 임한솔씨 15회 심원건축상 수상

심원문화사업회가 공모한 15회 심원건축상 수상자로 조경사 연구자 임한솔씨가 뽑혔다.심원건축상은 2008년 제정된 상으로, 건축사·건축학·건축비평 분야에서 젊은 연구자들이 쓴 우수 논문을 선정해 시상하며 단행본 출판과 저술지원비를 후원한다.임씨는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조선시대 지방관공서 감영에 조성된 전통정원 원림의 역사를 집중분석한 논문 ‘원림으로 다스리다'를 최근 발표해 조경사 연구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6월11일 알림

이 공간에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국립국악원은 14일 본원 우면당에서 장구와 아쟁을 주인공으로 한 창작 국악공연 <창>을 한다.대개 장구는 선율 악기의 장단으로, 아쟁은 저음역의 반주로 전체적인 악곡의 정서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주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6월11일 궂긴소식

안영기씨 별세: 한영자씨 남편, 현태 현석 현정씨 부친, 전진배씨 장인=9일 오후 11시30분 서울 순천향대병원.배병영씨 별세: 수강 경옥 수현씨 부친=11일 오전 9시12분 부산시민장례식장.이대식씨 별세: 병권 윤선 병철씨 부친, 이수근씨 장인, 이경미 조금희씨 시부=11일 오전 10시55분 신촌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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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리의 비도 오고 그래서] 공허한 말을 하지 않으려면

연한 녹색의 나뭇잎이 진한 녹색으로 바뀌는 6월의 첫주 세계 환경의 날에 맞춰 학교나 도서관에서는 관련 도서들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행사를 하곤 한다.아이들뿐 아니라 지역 환경 강사, 환경 독서모임 회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다.‘초등학생에게는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현장학습을, 중·고등학생에게는 미래 심화할 기후위기 시대에 사회에서 벌어질 일들에 대한 상상력과 시민의식 성장에 도움되는 환경교육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생각을 그와 공유하고 돌아섰다.

[이주은의 유리창 너머] 안 좋은 기억에서 벗어나는 법

서울 종로3가 익선동에 가보니, 사람 둘이 나란히 서면 꽉 차는 폭 좁은 골목길들이 있고, 그 양옆으로 모자나 양말, 머리끈을 파는 아기자기한 점포가 즐비하다.그 옛날 허리우드극장이나 피카디리극장에 왔을 때 기념사진이라도 한방 찍어두었더라면 기억을 뭐라도 끄집어낼 수 있을 텐데.사람들은 같은 것을 봐도, 제각각 다른 것을 기억해낸다.

극장 앞에서 기다릴게요

비비가 부른 찰리 푸스의 노래 ‘엘에이 걸스'를 들으며 떠올린 것은 지난 연인도 시간도 아닌 엘에이였다.영화 <최선의 삶>이 시작될 때 기대한 것 중 하나는 원작 소설의 배경인 대전이 스크린에 나올까 하는 것이었다.서울에 가기 전에 서울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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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미래] 얼굴 없는 미래

아침 7시10분, 사람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서울지하철 4호선 전철에 오른 나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잉글랜드의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의 노래 ‘셰이프 오브 유'를 선택한다.그 미래에서 지방소멸, 기후위기, 고령화,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 세대갈등, 일자리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지만 계획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얼굴이 없다.누구를 위한 계획인지, 누구와 함께 이 미래계획을 실천할지 모호하다.

‘교차성’ 분석을 거부하는 유대인 지도자들

지난달 14일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유럽유대인협회 연례회의가 열렸다.이런 이유에서 유럽유대인협회는 반유대주의를 교차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거부한다.그렇게 할 경우 추상적인 인종주의적 혐오가 다양한 억압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으로 대체되면서 반유대주의가 예외적인 위치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조기현의 ‘몫’] 서로 살피고 달래는 맛

그곳의 메뉴는 생선 백반과 김치찌개, 된장찌개, 제육볶음 같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내가 제육볶음을 시켜 먹을 정도다.사실 나는 지난 몇년 동안 내 의지로 내 돈을 주고 제육볶음을 시켜 먹은 적이 없다.

[말글살이] 말 많은 거짓말쟁이 챗GPT, 침묵의 의미를 알까

인공지능은 이제 인간처럼 그럴싸하게 말을 하게 되었다.인공지능이 유일하게 못 하는 것은 침묵.이제 인간에게 남은 거라곤 패턴을 거역할 자유와 입을 닫을 자유 정도밖에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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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칼럼] 국익을 포기하면서 가치에 몰두하는 나라

미국도 유럽도 모두 위험 완화를 강조한다.세계화로 얽혀 있는 공급망을 분리하는 것은 처음부터 어려웠다.미-중 무역에서 상호의존도가 높은 분야가 중간재이고, 특히 미국의 핵심 산업과 연결된 전기·기계와 석유화학, 비금속 광물 분야에서 중국과 공급망을 분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유레카] 1983년과 2023년의 20살 월드컵

한국 20살 축구대표팀이 이룬 ‘1983년 멕시코 청소년대회’ 4강과 ‘2023년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4강 진출 사이에는 40년 시차가 있다.김은중 감독은 “이 또래의 축구가 선수들에게 가장 재미있다"며 1년6개월의 대표팀 여정을 돌아봤다.기술적으로 뛰어난 한국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열쇳말은 ‘재미'였다.

원정출산, 원정진료, 원정목욕…‘지방살이’ 원정인생 어디까지?

몇주 전 고향 경기 양평에 사는 한 임신부에게서 출산 이야기를 들었다.국외로 나가 아기를 낳는 걸 ‘원정 출산'이라 일렀지만, 이제는 국내에서 분만 병원이 있는 다른 지역으로 가서 아기 낳는 걸 원정 출산이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분만 취약지는 가임인구 비율이 30% 이상이면서 분만실까지 60분 내로 접근을 할 수 없거나, 60분 안에 갈 수 있는 분만기관의 이용 비율이 30% 미만인 지역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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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방비로 장마철 맞는 ‘침수 참사’ 1년, 대비 서둘러야

지난해 8월 폭우로 서울 남부 지역에서 반지하 주택에 살던 주민이 숨지고, 많은 이들이 침수 피해를 겪은 지 1년이 되어간다.이후 정부는 반지하 등 재해 취약주택 거주자의 공공임대주택 우선 입주권을 보장하고 미이주 가구에는 침수방지시설과 여닫이식 방범창 설치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공공임대주택 예산은 2022년 20조7천억원에서 2023년 15조1천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사설] 기념식 처음 불참한 정부, 이젠 6·10정신도 폄하하나

정부가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장기집권에 저항한 6·10 민주항쟁을 기리는 공식 기념식에 불참했다.정부는 행사를 주관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구호를 내건 다른 행사를 후원했다는 이유를 댔다.하지만 기념사업회는 사전에 이를 몰랐을 뿐 아니라, ‘퇴진 구호'를 확인한 즉시 지원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네이버 ‘뉴스백화점’이 문을 닫는 날 [아침햇발]

같은 질문에 이젠 웃을 사람이 없을 것 같다.네이버는 다음과 함께 ‘뉴스백화점'을 운용한다.거의 모든 언론이 양 포털에 뉴스를 ‘납품-진열'하고, 이용자들은 공짜로 소비한다.

[사설] 대통령실 입김, 여성 배제…시대역행한 대법관 제청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난 9일 서경환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권영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대법관 후보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대법관 후보들의 적격성 여부를 떠나 이번 임명제청은 사법부 독립에 커다란 흠결을 남겼고, 시대를 역행하는 인선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대법관 후보 제청을 앞두고 ‘특정 후보가 제청될 경우 임명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대통령실의 기류가 언론에 보도됐다.

민영화가 학대를 막을 수 있을까

지난 20여년 사이 국가를 통한 보육서비스가 빠르게 확대된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어린이집에서의 아동학대가 우리 사회에서 공공연한 사회문제로 자리잡았음을 부정하기도 어렵다.실제로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신고·인정된 아동학대 사례 3만7605건 가운데 어린이집 교사를 포함한 공적 책임을 지는 대리양육자에 의한 학대가 3137건에 달했다.한편 이번 진주의 사례는 보통의 어린이집 아동학대와 구별되는 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