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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 수는 있는’ 월급 216만원…평균적 삶 포기했다

하지만 <한겨레>가 22일 확보한 최저임금 130% 안팎의 민주노총 조합원 17명의 4월 한달 가계부를 보면, 월평균 219만5531원을 벌어 229만7109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 마트, 콜센터, 돌봄, 학교 비정규직 등 저임금 서비스업종에서 일하는 1156명에게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은 월평균 186만원을 번다고 답했다.이들 1173명 자료에서 엿보이는 것은 저임금 노동자로서 한국 사회 평균과 격차가 벌어질 때 느끼는 미묘한 불안이다.

[단독] 경찰 ‘차벽 트럭’ 10년 만에 구매 추진…“용산 경비용”

5년 전 집회·시위에 원칙적으로 차벽을 쓰지 않겠다고 지침을 바꾼 경찰이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경비’ 등을 이유로 10년 만에 차벽 트럭 20대 교체를 추진한다.22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에 제출된 경찰청의 내년도 예산안 요구 내역을 보면, 경찰은 내년부터 5년 동안 40억원을 들여 차벽 트럭 20대를 사들일 계획이다.현재 보유한 차벽 트럭이 노후화돼 차례로 교체한다는 명분인데, 경찰은 예산안에 ‘용산지역 외곽 주요 차단선 구축 시’, ‘용산지역 경비상황 대응 시’ 20대가 소요된다고 썼다.

‘출생통보제’ 지지부진한 사이, 존재 몰랐던 영아 3명 하늘로

이 땅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우리 사회가 존재조차 몰랐던 영아 3명이 이미 숨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정부는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들의 출생 사실을 병원이 지방자치단체에 알리도록 하는 ‘출생통보제'를 도입하겠다고 또다시 강조했지만, 정부가 근거법을 국회에 발의한 지 1년3개월이 넘어가도록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감사원은 22일 출산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안 된 영유아 2236명 가운데 23명을 조사해보니 3명은 이미 숨졌고 1명은 유기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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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휘둘러 쓸어버린다’ 이순신 결기 담긴 2m 칼, 국보 된다

충무공 이순신은 고금의 세계 전쟁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불패의 장군이었다.충무공 종가의 유산으로 전하다가 1963년 장군의 유품인 옥로와 허리띠, 잔과 받침 등과 함께 ‘이순신 유물 일괄'이란 통합명칭으로 국가보물에 지정됐고, 2000년대 이후로 충무공 사당인 충남 아산 현충사에 기탁돼 보관 중이던 두 자루의 칼에 대해 문화재청이 22일 단독 국보 지정을 예고했다.문화재청은 이와 더불어 국가보물인 ‘이순신 유물 일괄'에는 허리띠를 보관했던 원형 나무함을 목록에 추가시켜 지정 예고했고, 원래 포함됐던 ‘잔과 받침’ 유물은 ‘도배구대'란 한자 이름 대신 ‘복숭아모양 잔과 받침'으로 공식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이순신 2m 칼, 국보 된다

충무공 이순신의 결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유물은 지금도 전한다.충무공 종가의 유산으로 전하다가 1963년 장군의 유품인 옥로와 허리띠, 잔과 받침 등과 함께 ‘이순신 유물 일괄'이란 통합명칭으로 국가보물에 지정됐고, 2000년대 이후로 충남 아산 현충사에 기탁돼 보관 중이던 두 자루의 칼에 대해 문화재청이 22일 단독 국보 지정을 예고했다.문화재청은 ‘이순신 유물 일괄'에는 허리띠를 보관했던 원형 나무함을 목록에 추가시켜 지정 예고했고, 원래 포함됐던 ‘잔과 받침’ 유물은 ‘도배구대'란 한자 이름 대신 ‘복숭아 모양 잔과 받침'으로 공식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아마존 프라임, 가입은 은근슬쩍 시키고 탈퇴는 전쟁 같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아마존이 이용자들을 속여 유료 회원제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하게 한 뒤 탈퇴는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어렵게 하는 ‘다크패턴'으로 연방거래법과 온라인 신뢰회복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21일 밝혔다.연방거래위원회는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이 아닌 경우 물건 구입을 어렵게 하고, 탈퇴 과정을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아마존이 지난 4월 탈퇴 절차를 일부 개선하기 전까지, 이용자들이 프라임 회원을 탈퇴하기 위해서는 평균 4개 누리집 화면에서 6번의 클릭과 15가지의 옵션 취소 과정을 거쳐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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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정상화 특위 꾸린 국힘 “이재명도 킬러문항 배제 공약”

국민의힘이 22일 ‘학교 교육 및 대학입시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꾸리고 이달곤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국민의힘은 수능 5개월을 앞두고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힌 점을 더불어민주당이 비판하는 데 대해, ‘킬러 문항 배제는 이재명 대표의 대선 공약이었다'며 반격을 이어갔다.김기현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대학입시를 공정하게 운영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하겠다고 하면서 초고난도 문항, 즉 킬러 문항의 출제 금지를 공약했다"며 “민주당 소속 의원은 관련법도 발의했는데 이는 교육개악법인가"라고 비판했다.

“미래인재 키운다”며 ‘MB 전수평가’…‘정책 충돌’ 공교육 어디로 가나

교육부가 지난 21일 내놓은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을 두고 양립하기 어려운 교육 정책이 뒤섞였다는 지적이 나온다.하지만 이것만으로 자사고 학생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장승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위원은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핵심은 절대평가로의 전환인데, 자사고 존치와 맞물리며 자사고 쏠림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교육부도 이를 의식해 1학년 상대평가제를 남겨둔 것으로 보이지만, 이건 이도저도 아닌 정책"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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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고령·비정규직의 저임금…“정당한가요?”

“돌봄이 그렇게 중요하다면서 수당 떼면 최저임금 수준이에요. 나이가 많아서겠죠?” 고령이 선영씨가 현재 저임금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다.선영씨가 저임금 일터를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던 아주 짧은 두 순간이 있다.한번은 ‘남의’ 노동조합, 한번은 2018~2019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때였다.

‘저임금-장시간 노동’ 판 깔아주는 정부…“이대로는 임금 격차 확대”

저임금과 임금 격차는 무엇을 의미하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홍민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2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한국 노동시장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유럽이나 미국에 견줘 수요 독점력이 크게 강한 모습을 보인다"며 “이는 노동자의 임금 협상력이 약해 임금을 높이지 않더라도 기업이 쉽게 사람을 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업종과 규모 등 사용자 처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노동시장의 모습은 기업 쪽에 치우쳐 합리적인 임금 수준을 형성하지 못하는 일종의 시장 실패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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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자체조사서 특혜채용 의혹 21명으로 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현직 직원의 자녀와 4촌 이내 친·인척 채용을 전수조사해보니, 특혜 채용 의심 사례가 21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다만, 이는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이들만 조사한 결과로, 향후 감사원 감사에서 특혜 채용 의심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다.허철훈 선관위 사무차장 겸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4촌 이내 친족으로 확인된 특혜 채용 의심자가 몇명인가'라는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특별 채용으로 선관위에 전입한 직원 가운데 친족 관계에 있는 직원은 11명을 포함해 모두 21명"이라고 답했다.

무슨 내용 담겼길래…감사원, 전체회의 녹음파일 제출 거부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감사 결과 보고서가 절차를 무시한 채 작성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감사원에 ‘6월1일 감사위원회의 전체회의 녹음 파일’ 제출을 요구했으나, 감사원이 22일 최종 거부했다.이 때문에 1일 전체회의 녹음 파일은, 감사위가 전 위원장 비위 의혹을 들여다본 사무처 감사 결과를 어떻게 판단했는지, 최종 보고서를 어떻게 확정하기로 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열쇠로 꼽힌다.사무처가 왜 감사위 최종 확인을 건너뛰고 보고서를 공개했는지, 감사위 논의 내용이 보고서에 제대로 담겼는지, 유 사무총장이 어떤 부분에 불만을 가졌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윤 대통령, 베트남서 6대기업 총수와 ‘세일즈 외교’ 띄우기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을 동행하고 2박3일 동안의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윤 대통령은 앞서 프랑스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마친 뒤,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취임 뒤 첫 아세안 국가 양자 방문으로, 윤 대통령은 ‘세일즈 외교'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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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이 없앤다는 중국인 투표권, 재일 한국인 위해 만든 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상호주의를 명분으로 중국인을 포함한 한국 거주 외국인의 지방선거 투표권 제한을 내년 4월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겠다고 한 것을 두고, 모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중국이 대한민국 내정에 간섭할 현실적 수단을 갖고 있다”, “외국인 투표권이 민의를 왜곡할 여지가 있다"며 국내 거주 중국인의 투표권 제한을 주장했다.2022년 지방선거 기준으로 투표권을 지닌 외국인은 총 12만6668명이었고, 중국인은 이 가운데 78.9%이었다.

김광동을 위한 ‘이념 전쟁터’ 된 진실화해위, 내부 시스템이 무너졌다

“국가정보원 대공수사3급 공무원 출신이 진실화해위 조사1국장에 내정됐다"는 사실을 <한겨레>에 알린 제보자가 실명을 밝히고 입을 열었다.<한겨레>는 지난 14일 이 상임위원의 제보를 바탕으로 “진실화해위는 조사1국장에 해당하는 별정직 공무원 채용 절차를 진행해, 국정원 출신 인사를 조사1국장 후보에 내정하고 대통령실에 인사검증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보도가 나간 뒤 진실화해위 내부에서는 제보자 색출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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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힘 보탠 성폭력 ‘신상공개’, 위헌인가?…헌재 심판대 올랐다

정부와 여당이 신상공개 확대 관련 법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수사 단계에서의 성범죄자 신상 공개 위헌 여부를 심리 중이다.해당 조항은 ‘검사·사법경찰관은 성폭력 범죄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고,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등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때에는 얼굴, 성명 및 나이 등 피의자의 신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헌법소원과 달리 위헌법률심판 제청은 법원이 헌법에 어긋날 수 있다고 먼저 판단한 것이기에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조항에 대한 헌재의 첫 판단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검찰,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 1년 6개월 만에 소환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2일 오전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불러 조사하는 것으로 보인다.2021년 11월 검찰은 박 전 특검을 불러 조사한데 이어 2022년 1월에도 소환 조사했으나 이후 ‘50억 클럽’ 수사는 사실상 중단됐다.검찰은 박 전 특검 대신 ‘대장동 본류’ 수사라며 이 대표에 대한 수사에 매진해 ‘선택적 수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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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정부 지침 따른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기대권’ 첫 인정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지침'에 따라 정규직 전환 절차를 밟다가 채용을 거부했다면 ‘부당 해고'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한국도로공사가 정부 지침에 따라 자회사를 설립하고 정규직 전환 채용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ㄱ씨에게 전환 채용에 대한 ‘상당한 신뢰'가 생겼고,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용역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을 승계하던 관행이 있었다는 것이다.대법원은 “정부 지침과 고용승계 관행까지 더해져 노동자들은 자회사 소속으로 계속 근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신뢰를 더욱 크게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속적 근로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가 합의서 제출을 요구했고 ㄱ씨가 제출을 거부하자 채용을 거절한 것은 합리적이지도 않다"고 판단했다.

최저임금, 근로자 측 1만2210원 제시…‘업종별 차등’은 부결

최저임금위원회가 22일 업종에 따라 최저임금을 달리 적용하는 이른바 ‘업종별 차등적용’ 안건을 표결에 부친 끝에 부결했다.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은 경영계에서 줄곧 요구해온 사안이다.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이날 회의에서 “소상공인들은 지금 최저임금도 감당할 수 없으니 그만 인상하고 구분 적용해달라고 강력하게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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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대비 불이행 포항시 공무원 등 13명 불구속 송치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발생한 경북 포항 침수 참사와 관련해 포항시 공무원 등 1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경북경찰청은 22일 이런 혐의로 포항시 공무원 3명,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 직원 2명, 아파트 관리업체 직원 8명 등 13명을 대구지검 포항지청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포항시·농어촌공사·아파트 관리업체 등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재난 대비와 연락 등에 대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 경찰 조사 받아…‘정자교 붕괴’ 중대시민재해 검토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신상진 경기도 성남시장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정자교 붕괴와 관련해 성남시장이 경찰에 나가 조사받은 것은 처음이다.경찰은 뇌물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감 중인 은수미 전 성남시장의 소환 조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백 가덕산 ‘국내 첫 주민참여형’ 풍력발전단지 2단계 준공

국내 첫 주민참여형 풍력발전 사업인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단지의 2단계 사업이 완료됐다.태백 가덕산 풍력발전단지는 풍력발전으로 인한 산림 훼손과 소음 등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사업 추진 과정부터 인근 주민이 투자자로 참여해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주민참여형 풍력발전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이번에 준공된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단지는 1단계에 이은 2단계 사업으로 태백시 원동에 있는 가덕산에 4.2㎿급 5기, 총 21㎿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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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청년들 “우리의 우방은 중국”…미국은 후순위

아랍 국가 젊은이들이 미국보다 중국을 더 동맹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이 회사가 아랍 18개국 53개 도시에서 18~24살 청년 3600명과 만나 “당신 국가에 동맹은 어느 나라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더니, 1위 튀르키예, 2위 중국, 3위 영국 순으로 답했다.지난해 같은 조사에선 미국은 63%로 중국 78%보다 15%포인트나 낮았다.

바이든, ‘성과 홍보’ 3주간 투어…트럼프·차남 기소에 맞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입법 성과를 홍보하는 대대적인 전국 투어를 한다.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2년 반 동안 자신의 정책 성과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지만, 차남 헌터 바이든의 기소 시기와 맞물려 관심을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백악관은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6일부터 3주간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투어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모디 첫 미국 국빈방문 대대적 환영…중국 겨냥 포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일 뉴욕 유엔본부 잔디밭에서 ‘요가 시범'을 보이는 것으로 본격적인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중국 포위를 위해 인도의 협력이 필요한 미국 정부는 모디 총리의 방미를 대대적으로 환영했지만, 의회와 인권단체에선 “인권탄압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모디 총리는 이날 ‘세계 요가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과 함께 국립과학재단을 방문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독재 각인 우려? 미중관계 관리? ‘시진핑 독재자’ 발언 보도 않는 중국

중국 언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시진핑 독재자’ 발언을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국내외 언론을 상대로 한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시진핑 독재자’ 발언에 대해 “극도로 터무니없고 무책임하다. 기본적인 사실과 외교적 예의에 엄중하게 위배되며,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엄중하게 침범한 것으로, 공개적인 정치적 도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미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지난 2월 미-중 관계를 냉각시켰던 ‘중국발 고고도 기구’ 사태를 언급하며 " 시진핑이 매우 언짢았던 까닭은 그것이 거기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라며 “이는 독재자들로서는 아주 창피한 일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을 때 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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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 최고봉’ 신한 더모아 카드 ‘혜택’ 폐지 소식에 떠들썩

신한카드가 ‘혜자 카드'로 불리던 신한 더모아 카드 등의 분할결제를 제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카드 소비자들 사이에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22일 신한카드는 ‘더모아 카드 등 개인 신용카드의 통신·도시가스 요금 분할결제를 7월1일부터 제한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2020년 11월 출시된 더모아 카드는 짠테크를 하는 2030 사이에 “역대급 혜자 카드"로 불렸으나, 신한카드는 실적 악화를 이유로 신규발급을 중단한 상태다.

직장인 점심값 매달 평균 24만원…샐러드 인기 급증

서울 주요 업무지구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점심값으로 한 달에 평균 24만원을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5월과 견줘 한 달 평균 점심값은 17%, 한 끼당 금액은 13% 각각 늘었다.지역별로 보면, 여의도 직장인이 한 달 평균 가장 많은 돈을 점심값으로 썼으며 4년 전보다 이용금액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세계 파운드리 업계, TSMC·삼성전자·인텔 3파전 재편 본격화?

인텔이 파운드리부문을 별도 사업부로 독립시키고, 자체 칩 생산 물량을 몰아주기로 했다.인텔의 새 사업구조 모델은 파운드리부문과 팹리스부문을 분리해 이원화하는 게 핵심이다.파운드리 사업부가 내부 팹리스에게 주문을 받아 칩을 생산하는 구조로 바뀌는 것으로, 회계장부상 인텔이 자체 생산하던 반도체 물량이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로 잡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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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천일염 가격 안정화 안간힘…‘계약출하제’ 검토

최근 천일염 품귀 현상이 지속하자 정부가 일조량에 따라 널뛰는 생산량과 가격을 안정화하려는 의도로 ‘계약출하제도’ 도입 검토에 나섰다.해수부는 “생산자단체 등과 협의해 계약출하제도를 도입하고, 과도하게 산지 가격을 끌어올리거나 소비자 불안을 조장하는 허위·과장 광고 등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정부가 계약출하제 도입 검토에 나선 건 최근 일본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불거진 소비자 불안 심리가 좀체 잦아들지 않으면서 소금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품귀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 스스로 책임범위 정하라”…제2의 손태승 막을 수 있을까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제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로 했다.앞서 금융당국은 대형 금융사고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묻는 데 실패하자 내부통제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다.2020년 금감원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파생결합펀드 사태에 대한 내부통제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내렸으나, 대법원은 지난해 말 손 전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단독] 던킨·배스킨라빈스, 인테리어비 점주에 떠넘겼나…공정위 조사

던킨과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가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22일 <한겨레>가 입수한 공정위 보고서를 보면, 공정위는 비알코리아를 가맹점 점포환경개선을 실시하면서 가맹본부가 분담해야 할 비용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비알코리아는 에스피씨그룹 소속 회사로 도넛을 판매하는 던킨과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배스킨라빈스의 가맹사업본부다.

저축은행 특판 예금상품 다음달 온다…몇%까지 나올까

저축은행들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약속하는 특판 예금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말 저축은행이 연 5∼6%대의 높은 금리로 조달한 대규모 예금의 만기가 순차적으로 다가오고 있어서다.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2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올해 3분기부터 지난해 고금리로 조달한 예금을 재예치하거나 신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상품을 판매하는 저축은행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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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경이로운 웸비, NBA에 왔어요…키는 2m24

신장 224㎝, 윙스팬 244㎝의 거한이 드리블을 친다.<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0월 리그 개막 기사 헤드라인에 " 엔비에이의 큰 승리자는 큰 패배자가 될 수도 있다"라고 썼다.정규시즌 성적이 안 좋을수록 우선 지명권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는 드래프트 규칙상, 웸반야마 지명권이 걸린 이번 만큼은 최하위 팀이 가장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였다.

‘공격 선호’ 클린스만 “시간 지나면 축구색깔 뚜렷해질 것”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6월 4차례 평가전 무승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격축구를 좋아한다. 하지만 선수 자원의 성향, 역량에 따라 합을 이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축구색깔은 뚜렷해질 것"이라고 해명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지금까지 4차례 평가전에서 기회를 만들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선수들의 배우려는 열정이 넘친다. 코치들과 함께 최고의 선수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배석한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는 “소집 시간 이외에도 카톡을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나 경기력과 관련해 소통하고 있다"고 했고,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는 “김민재가 소속한 나폴리팀에서는 세트피스 실점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의 강인함과 투쟁심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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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태프+일본 배우…OTT 시대 새로운 한일 합작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커넥트>는 일본 감독이 한국 배우들과 함께한 경우였다.이재한 감독과 촬영감독 등 주요 스태프는 한국인이고, 야마시타 도모히사와 아라키 유코 등 배우들은 모두 일본인이다.한국 제작사 코크스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실사물은 한국이 잘 만든다는 생각에 함께 작업하기를 선망한다"며 “감독뿐 아니라 한국 스태프들이 참여하면서 한국 제작 능력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트위터 계정 영구정지 주인공 한국에 온다

세계 최대 팩트체크 행사인 ‘글로벌 팩트10'이 한국에서 열린다.역대 글로벌 팩트에서는 허위정보 대응과 관련해 플랫폼 기업과 팩트체커의 격렬한 토론이 펼쳐지기도 했다.이번 글로벌 팩트10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정지 처분하는 등 트위터의 허위정보 대응 방안을 지휘한 요엘 로스 전 트위터 신뢰·안전 책임자와 엘레나 밀라시나 러시아 <노바야 가제타> 탐사기자, 크레이그 실버맨 <프로퍼블리카>등이 참석한다.

관객석인데 뉴욕 한복판인 듯…뮤지컬, 화려해졌다

자동 무대 장치가 고장으로 멈추거나 엘이디 전광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공연이 중단되거나 해당 장면을 건너뛰는 사고도 종종 벌어진다.전국 투어를 위해 자동 무대를 수동으로 바꾼 사례도 있다.<맘마미아!>는 자동 무대를 써오다 2011년부터 수동 방식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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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배우는 마지막 작품을 각오했다…“힘 남기고 죽을 바에야”

연극 <라스트세션>에 출연하는 원로 배우 신구는 담담한 표정이었다.22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고, 내가 선택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신구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이 작품엔 다시 출연하지 않는다고 한다.

민족미학연구소 28일 학술대회

민족미학연구소와 한국민족미학회는 오는 28일 부산대 인덕관에서 ‘1970, 80년대 민속극부흥운동의 전개 양상과 그 사회문화사적 배경 및 생성미학적 접근'이라는 제목 아래 2023년 학술대회를 연다.‘민속극 부흥운동의 전사'라는 이름으로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와 채희완 민족미학연구소장이 대담하며 ‘1960~80년대 국가의 민족문화정책과 지식사회 민족민중문화운동'과 ‘민중연희와 민중문화운동의 전개'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김근태기념치유센터 ‘숨’ 10주년 기념행사

오는 26일 개소 10년 기념 행사를 여는 김근태기념치유센터 ‘숨'이 스스로 지난 활동을 돌아본 내용이다.26일 오후 3시 서울 성북구 길음로 성가소비녀회 성재덕관 1층 ‘숨’ 공간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2023년 유엔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 기념도 겸한다.‘숨’ 공동대표인 함세웅 신부, 인재근 국회의원을 비롯해 다수의 고문피해자, 조작간첩사건 피해자, 유가족, 치유센터 후원회원과 시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1회용품 함께 줄여요”

광복회, 임시정부 연호 사용하기로…올해는 ‘대한민국 105년’

광복회는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제23대 이종찬 광복회장 취임식을 열었다고 밝혔다.이종찬 신임 광복회장은 취임사에서 “광복회는 전 민족이 바라는 국가정체성을 바로 세워야한다"며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년"이라고 강조했다.광복회는 이종찬 회장 임기 시작과 함께 공식적으로 모든 문서에 서기 연도 표기 대신에 ‘대한민국’ 연호를 쓰기로 했다.

종교계인사들 “진영논리 극복해 상생해야” 선언 운동 시작

종교계의 대표적인 양심세력들이 나서 진영논리 극복을 위해 나섰다.이에 우리는 서로를 죽이는 진영논리를 극복하고 서로를 살리는 상생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하나, 정파를 초월하여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당ㆍ정치인ㆍ단체ㆍ시민과 연대하여 진영논리 극복과 상생사회 실현을 위한 운동을 펼친다.

6월23일 인사

6월23일 알림

김종철연구소준비모임과 녹색평론사는 24일 오후 2~5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김종철 전 <녹색평론> 발행인 3주기 추모회 ‘추모와 다짐, 다시 녹색평론'을 한다.오후 1시에는 `아기상어 부산 고향 프로젝트'의 개막 선포식을 열고, 라이브 공연과 매직 버블쇼 등을 한다.양쪽은 지난해 7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아기상어의 고향을 부산으로 정하고, 이와 연계한 스토리텔링으로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6월23일 동정

2021년 7월 대구시 홍보대사로 임명돼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류재원 킨텍스 사업 부사장은 22일 국제전시연합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의장으로 당선됐다.

6월23일 궂긴 소식

오경록씨 별세: 정미씨 부친, 함성득씨 장인=22일 오전 11시 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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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감독의 우울

일반적으로는 세계화로 인한 나라 간 빈부격차의 심화 때문에 국경은 빈국의 빈민에게 더 단단해지고 높아진다.하물며 난민이 자유롭게 국경을 통과하며 목숨을 이어갈 곳을 찾을 수 있게 보장해주는 세계는 지금 <고스트 터미널> 같은 만화적 판타지로 느껴질 정도다.하지만 국경 외부의 난민은 철저하게 차단하되 내국인이 피하는 힘든 일을 값싸게 해줄 노동력만 필요한 만큼 들여오고, 들인 뒤에는 내부에 설정한 추가의 경계 안으로 더 깊이 들어오지 못하게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 그리고 내부자들은 이런 이중의 경계 내에서 계속 쾌적하게 살아가는 것, 이 또한 타자화된 존재들의 악몽 위에 쌓아 올린 판타지 아닐까.

선출직 공무원들의 과도한 노출

우리나라 선출직 공무원들이 본인의 업무보다는 엉뚱한 곳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노출이 하도 심해서 눈꼴사나워 하는 말이다.축제 참가자의 노출이 문제가 아니라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참가자들이 혐오와 차별, 폭언에 노출되는 것이 진짜 문제 아닌가.자치단체장들이 선거를 의식해 자신의 이름 한번 더 노출하려고 서슴없이 차별을 저지르고 혐오에 물들어가는 와중에도 어김없이 꿋꿋하게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취소 버튼이 없는 세계

물론 그런 마음이 필요할 때도 있다.하지만 이미 써버린 비용은 되돌릴 수 없다.예전에 수채화를 배울 때, 조금 잘못됐다 싶으면 쉽게 버리고 새로 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강재훈의 살핌] 제비 보기 어려운 나라

제비 문양을 그려 넣은 빨간 우체통 위에 제비가 앉았네요.그러고 보니 여름 하늘 가득 날던 제비마저 이제는 어렵게 만나는 새가 됐네요.환경파괴와 기후위기로 제비마저 찾아오지 않는 나라가 되면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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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참정권 박탈 주장의 그림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내 거주 중국인에게 지방자치선거 투표권을 주지 말자고 주장했다.중국이 한국인 지방선거 참정권을 보장하지 않으니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한국도 중국인 선거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외국인 지방선거 참정권 보장을 상호주의만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

[박찬승 칼럼] 소안도에서 떠올리는 정전 70주년과 화해·치유의 길

1988년 가을 어느 날, 한 노인이 두툼한 서류가방을 들고 동덕여대 사학과 이균영 교수를 찾아왔다.전남 완도군 보길도 바로 옆의 섬, 소안도에 사는 김진택이라는 분이었다.이후 소안도 사람들은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추모비를 세우기로 뜻을 모아, 2013년 5월 소안항일운동기념관 옆 공터에 ‘소안면희생자추모비'라는 비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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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후보 예비경선에도 나선 흑인 노예제 폐지론자

“노예제도는 노예뿐 아니라 노예 소유주도 망가뜨린다"고, 미국 남부 흑인 노예로 태어난 이 사람은 말했다.노예제 폐지론자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는 자신이 겪은 일을 세상에 알리겠다며 1845년 <미국 노예,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인생 이야기>라는 책을 냈다.책은 금세 베스트셀러가 됐지만 도망 노예임이 드러나 체포될 수 있었다.

[슬기로운 기자생활] 챗지피티와 여의도 ‘워딩기계’

국회를 출입하는 저연차 기자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워딩을 잘 받아치는 일'이다.하지만 이렇다 할 팩트체크 없이 현안에 대한 정치인의 워딩을 중심으로 쓰는 ‘막말·공방 기사'의 경우 언젠가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해 기사를 작성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챗지피티 같은 인공지능이 기자의 노동을 완전히 대체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기술의 발전이 내 ‘손발 노동'의 버거움을 덜어줬으면 하는 얄팍한 기대가 교차한다.

[전치형의 과학 언저리] 인공지능, 하지 않을 용기

모든 기술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효용과 부작용이 모두 있으니 인공지능만 문제 삼을 일은 아니라는 반박도 있겠지만, 그 날이 유난히 날카로울 뿐만 아니라 짙은 베일에 가려 있으므로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제 수긍할 수밖에 없다.또 “실존적 위험"이나 “킬러 로봇"처럼 실체가 모호한 말은 잠시 흥미를 끌 수는 있겠지만 인공지능을 연구, 개발, 활용하는 현장에 있는 이들에게 유용한 지침을 주기는 어렵다.인공지능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에 비해 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시도는 획기적으로 진전하지 못한 것 같아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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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발] 농막 대신 ‘텃밭주택’을 허하라

사람들이 자꾸 잔디밭을 가로질러 다니면 ‘출입 금지’ 팻말을 세우기보다 길을 내주는 게 나을 때가 있다.물론 법대로 해야 하는 공무원이기에 현행 농막 규정이 있는 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그렇다면 ‘텃밭주택’ 같은 새 범주를 만들어 국민이 원하는 농사용 간이 주거시설에 법적 근거를 마련해주면 어떨까?

[사설] 위헌제청된 ‘피의자 신상공개’, 대상 확대 신중해야

귀갓길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부산 돌려차기 살인미수’ 사건의 가해자 신상정보를 개인 유튜버가 공개하면서 중대범죄 피의자 신상공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이런 가운데 법원이 현행 신상공개 제도에 위헌 요소가 있다며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해 헌법재판소가 심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참혹한 범죄에 공분하는 많은 이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신상공개는 무죄추정의 원칙 등 다른 중요한 가치와 충돌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이 우려스러운 이유

교육부에서 최근 발표한 디지털교과서 개발 추진 계획은, 개발 비용을 고려하면 기대보다 우려를 불러일으킨다.여기서 먼저 논의할 내용은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이루려는 교육 성과와 예상되는 부작용, 실제 수업 운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극복 방안 등이겠다.이러한 논의를 통해, 디지털교과서 개발뿐 아니라 우리 교육 전반에 산재한 문제점들을 우리 교육의 여러 주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설] 수험생 혼란 아랑곳없이 대통령 비호·정쟁 앞장선 여당

양쪽이 유착 관계를 형성해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공교육 범위 내 출제’ 발언이 일으킨 혼란을 수습하기는커녕 적극 비호하며 교육 문제마저 정쟁 소재로 삼으려는 노골적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초고난도 문항의 출제 금지를 공약했고, 민주당 소속 의원은 관련법도 발의했는데 이는 교육개악법인가"라고 비판했다.

[사설] ‘50억 클럽’ 박영수 1년반 만에 조사, 봐주기 수사 안 된다

검찰이 22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의 당사자 중 한명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환 조사했다.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11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도록 해주는 대가로 김만배씨를 비롯한 대장동 일당에게서 땅과 상가건물 등을 약속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박 전 특검의 측근인 양재식 전 특검보가 대장동 일당을 접촉하는 등 실무를 처리한 것으로 보고 지난 12일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