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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규모 장·차관급 인사…‘극우’ ‘검사 출신’ ‘대통령실’ 집중 투하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새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명하고,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에는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내정했다.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김영호 교수를 “원칙 있는 대북 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 전략을 추진해나갈 적임자"라며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했다.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외교부 인권대사를 지낸 뒤 현 정부에서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건폭몰이 이용’ 타워크레인 월례비…대법 “사실상 임금” 확정
정부의 대대적인 건설노조 공세의 시작점에 있는 ‘타워크레인 월례비'를 두고 대법원이 사실상 임금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앞서 원심은 “월례비가 사실상 타워크레인 운전기사 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월례비는 타워크레인 기사들에게 고용 관계가 있는 타워크레인 업체가 아닌 공사 현장에서 실제 함께 일하는 하청 업체들이 주는 일종의 수고비다.
감사원 사무처가 29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 결과 시행 과정에서 주심 조은석 감사위원이 ‘열람 결재'를 한 것처럼 전산상 조작을 한 점을 시인했다.당시 감사원 기획조정실장이었던 최달영 1사무차장은 조 위원이 결재를 하지 않는 것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아이디어를 냈다"고 했다.조 위원이 감사 결과 보고서를 전자결재 시스템에서 최종 확인하지 않았는데도 한 것처럼 사무처가 전산을 조작했고, 감사위원을 뛰어넘어 시행·공개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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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화’된 미 대법, 소수인종 우대 대입정책 ‘위헌’ 판결
보수화된 미국 연방대법원이 대학들이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흑인 등 소수 인종을 우대하는 이른바 ‘적극적 차별시정조처'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은 앞선 2014년 대학 신입생을 선발할 때 소수 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을 적용해 아시아계 지원자를 차별했다면서 두 대학에 각각 소송을 제기했다.1·2심은 “인종만을 근거로 정원의 틀을 정하는 것은 위헌이지만, 이를 고려하는 적극적 차별시정조처는 합헌"이라는 1978년 연방대법원 판례에 따라 두 대학의 손을 들어줬다.
수도권 중부지역 시간당 30~60㎜ 폭우…함평 실종자 숨진 채 발견
29일 수도권에 시간당 20~40㎜ 비를 쏟아낸 비구름은 차차 남하해 30일 남부지방, 제주도에 비를 뿌릴 전망이다.남부 지역 폭우로 전남 함평에서 실종됐던 60대 여성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기 이천에선 수영을 하던 10대 남학생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되는 안전사고가 벌어졌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9일 오후 6시 기준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북 일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중단됐던 한·일 통화 스와프가 100억달러 규모로 8년 만에 재개된다.이 가운데 미 달러화를 조달할 수 있는 스와프 계약은 일본, 아세안+3 국가들과 맺은 다자간 통화 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가 있다.이번 한·일 통화 스와프 재개는 경제적 필요성보다는 정치적인 의미가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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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를 지명하고, 통일부 차관으로는 외교부 출신인 문승현 주태국대사를 기용하면서 통일부 장차관이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특히 김영호 후보자는 그동안 “김정은 정권 타도"를 주장하고 여러차례 자체 핵무장을 강조한 ‘남북대결주의자'라는 점에서, 대북·통일 정책을 펼쳐야 할 통일부를 형해화하는 인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김 후보자는 그동안 언론 기고와 유튜브 등을 통해 적대적 대북관을 내보이고, 자체 핵무장과 미국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를 주장해왔다.
MB 면죄부 준 ‘다스·BBK’ 검사, 반부패·청렴 총괄기관 수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국민권익위원장에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내정함으로써, 검찰 출신 중용이라는 국정 운영 스타일을 거듭 드러냈다.김 내정자는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 직속상관이다.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김 내정자 인선을 발표하면서 “강직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을 통해 부패 방지 및 청렴 주관 기관으로 국민권익위원회의 기능과 위상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책임자라고 판단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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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인재개발원장 내정자 “좌파들, 노무현 안죽을 수 없도록 압력 가해”
29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내정된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 전임교수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좌파들의 강요로 죽음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김 내정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면, 그는 지난달 23일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진보 진영의 강요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 영상에서 “좌파들에게 포위되어 둘러싸인 노무현은 좌파들에게 서서히 물들어갔던 자"라며 “좌파들이 그를 실컷 이용해먹고 나서 자신들의 전략에 불리하면 죽어달라고 요구한다. 안 죽을 수 없도록 강한 푸시와 압력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역도 국가대표 출신인 장미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깜짝 발탁했다.문체부 2차관은 체육·관광 등을 담당하며 장 교수는 오는 3일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장 교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는 등 올림픽에서만 세차례 연속 메달을 거머쥐었으며, 2013년 공식 은퇴했다.
대통령실발 ‘실세 차관’ 부처 전진 배치…전문성은 ‘묻지마’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단행한 차관 인사의 특징은 ‘윤심’ 참모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인사가 이뤄진 11개 부처 차관 12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명이 대통령실 비서관들로 채워졌다.대통령실은 이번 인사를 놓고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지근거리에서 공유했던 비서관들을 각 부처로 투입해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으나,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 차관'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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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국가세력’ 몰이에…“윤 대통령 협치는커녕 정치 포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반국가 세력이 북한 공산집단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커다란 후폭풍이 일고 있다.윤건영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민주당 국회의원 21명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을 거세게 비판했다.이들은 " 극우보수 단체의 대표나 할 법한 천박한 발언"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48%의 국민도 윤 대통령에게는 ‘반국가 세력'이고 대한민국 국회도 반국가 세력이 접수했다는 말이냐"고 규탄했다.
‘종전선언 첫 제안’ 미국 부시 대통령도 반국가세력인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 기념행사’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윤 대통령은 “북한이 다시 침략해 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이라고 주장했다.이 말은 반국가 세력들이 유엔사의 ‘전력 제공자’ 임무를 막기 위해 종전선언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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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윤석열 업추비’ 백지 영수증 공개…음식점 이름 무단 삭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서울 중앙지검장이던 시절 사용한 업무추진비 내역 등을 검찰이 공개하면서 대법원 판결 취지와 달리 관련 내용을 무더기로 삭제한 사실이 확인됐다.29일 <뉴스타파>·세금도둑잡아라·함께하는시민행동·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검찰청장과 서울중앙지검이 업무추진비 지출증빙자료를 공개하면서 영수증에 적힌 상호와 사용시간을 삭제한 뒤 공개했다"고 밝혔다.앞서 이들 4개 단체는 3년5개월간 정보공개소송 끝에 지난 4월 13일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IAEA 사무총장 내달 방한 조율”…일본 대신 ‘오염수 설득’ 나서나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내달 한국·뉴질랜드·쿡제도를 방문하는 방안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요미우리신문>은 29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그로시 사무총장이 내달 한국, 뉴질랜드, 태평양 섬나라인 쿡제도 등 3곳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에 처리수 방류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최종 보고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그로시 사무총장은 내달 4일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내용이 담긴 ‘최종 보고서'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오염수 방류 전제조건 ‘정당화 원칙’…정부 “검증 기록 없다” 실토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서 안전성보다 먼저 따져봤어야 할 정당성을 검증한 기록이 없다고 29일 인정했다.정당화는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거나 오염수 방류를 하는 것과 같은 방사능 위험을 발생시키는 활동을 할 때, 수반되는 모든 손익을 따져서 이익이 손해보다 클 때만 정당하다고 보는 원칙이다.국제원자력기구가 ‘최적화’, ‘선량 제한’ 원칙과 함께 방사능 위험을 발생시키는 시설과 활동에 제시한 3가지 기본원칙 가운데 가장 먼저 적용하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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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클럽’ 박영수 구속영장 기각…“다툼의 여지 있다”
법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한 ‘50억 클럽’ 일원으로 꼽히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박 전 특검의 영장 기각에 대해 검찰은 " 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수수 및 약속한 점이 충분히 인정되는 상황에서 법원의 영장기각 사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하지만 지난해 1월 박 전 특검을 마지막으로 조사한 뒤 1년여가 흐른 지난 3월에야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하는 등 검찰의 ‘지연된 수사'가 영장 기각 빌미를 준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사 공정성 훼손” 판단에도 ‘이예람 중사 사건 개입’ 전익수 1심 무죄
고 이예람 중사 사건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익수 전 공군본부 법무실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수사 정보를 누설하고 이 중사의 사망 원인을 남편과의 불화인 것처럼 꾸며 기자에게 전달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당시 공군본부 공보담당 장교 정아무개 중령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선고 뒤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 이주완씨는 기자들을 만나 " 하급자인 군 검사에게 위력을 행사할 경우, 처벌하는 법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는 점에 깜짝 놀랐다"며 “군대의 특수한 폐쇄성으로 생기는 위력에 의한 면담강요죄를 전익수 방지법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헌재, 아청법 위반 공무원 자격 ‘박탈’ 위헌…“과도한 제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소지죄로 형이 확정된 사람은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는 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29일 헌법재판소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임을 알면서 이를 소지한 죄로 형을 선고받아 확정된 사람은 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없다'고 규정한 국가공무원법 33조와 지방공무원법 31조 일부 내용의 위헌성 여부를 따진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6대2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했다.헌재는 “범죄의 경중이나 재범의 위험성 등 구체적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아동·청소년 관련이 없는 직무를 포함해 모든 일반직공무원에 임용될 수 없도록 하므로 제한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포괄적"이라며 “이는 과잉금지원칙을 위배해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고 헌법불합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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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언니 봐봐, 여기 진한 두 줄”…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김규진씨가 동그랗게 부른 자신의 배를 만지며 말했다.배우자 김세연씨가 옆에서 “벌써 임신 8개월이 됐다"고 덧붙였다.“한국 출산율이 0.8명도 안 된다고 하면, 프랑스 사람들이 거짓말하지 말라고 해요"라고 규진씨가 말했다.
‘간호사 3교대’ 손본다…장기근속 걸림돌 근무체계 개선 추진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는 주요 원인인 불규칙한 3교대 근무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인건비를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 확대된다.입원환자가 있는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약 82%는 3교대 근무를 하는데, 오전 근무를 했다가 다음날엔 밤 근무를 하는 등 근무 일정이 불규칙하다보니 삶의 질이 낮아지고 건강을 해치는 문제가 있었다.보건복지부는 29일 “2022년 4월부터 시작해 올해 6월 기준 60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는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을 확대해 다음 달부터 분기마다 참여 기관을 공모하고 병원마다 지원받을 수 있는 병동 수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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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사이 인천 양서류의 산란 시기가 평균 한 달에서 일주일 정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계양산에서는 알집 관측 시기가 같은 기간 3월9일에서 2월25일, 만월산에서는 3월13일에서 3월2일로 당겨졌다.인천녹색연합 쪽은 “1970년부터 2023년까지 양서류 산란 시기인 1∼3월 기온을 비교한 결과 1, 2월은 평균 1℃, 3월은 평균 3℃ 이상 차이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후변화가 양서류 산란 시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서해선 전철 고양 대곡~부천 소사 내달 1일 개통…50분 단축
복선전철인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이 오는 7월1일 개통된다.경기도는 이 구간 개통으로 대곡에서 소사까지 이동시간이 7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다른 교통수단으로 50분 넘게 걸리던 부천 소사~김포공항은 1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민영으로 운영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온 춘천 시내버스가 오는 7월1일부터 준공영제로 바뀐다.육동한 춘천시장과 강연술 춘천시민버스 대표, 전상철 한국노총 춘천시민버스지부 위원장은 29일 오전 춘천시청에서 ‘춘천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협약'을 했다.협약에 따라 춘천 시내버스 운영체계는 다음 달 1일부터 민영에서 준공영으로 전환된다.
제주는 ‘책방의 섬’…인구 대비 서점 최대, 방문객도 유일 증가
전국에서 인구 10만명당 서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제주도였다.제주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서점이 있으나 대부분 소규모였다.제주 지역 서점에서 답변에 응한 47곳 가운데 66㎡ 이하의 소형 서점은 29곳으로 부산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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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내 반란 동조·숙청설…사실인가 서방의 공작인가?
서구 주요 언론들이 러시아군 내 핵심 장성들이 바그너 그룹이 일으킨 무장 반란에 ‘동조'했고, 그래서 ‘숙청'됐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미국 <뉴욕 타임스>는 27일, 지난 1월까지 우크라이나 주둔 러시아군 총사령관을 지낸 세르게이 수로비킨 항공우주군 사령관 등이 이번 반란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게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이라고 전했다.이 신문은 수로비킨 대장의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 러시아군의 내분이 아주 심각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독 극우정당, 집권 사민당 지지율 추월…기후법·난민 혼란 동력
최근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다.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의 9일 발표에선 이들의 지지율이 20%를 기록해 사민당을 앞질렀다.극우 정당이 득세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사민당·녹색당·자민당이 모인 신호등 연정 내의 갈등과 분란이다.
경찰 총격에 숨진 북아프리카계 10대…프랑스 전국서 항의 시위
프랑스 경찰이 검문 과정에서 북아프리카계 10대 청년에게 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데 대한 항의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는 등 파문이 날로 커지고 있다.이번 시위는 27일 낭테르의 경찰관 2명이 북아프리카계 청년 나엘이 몰던 차를 교통 위반 혐의로 세운 뒤 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됐다.<아에프페> 통신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차량을 검문하던 경찰 중 한명이 나엘에게 총을 겨누면서 “네 머리에 총알이 박힐 거야"라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중국, 미국 제재 맞선 대외관계법 재정…“부당 공격땐 맞대응”
중국이 자국의 주권·안보·이익 등을 위협하는 외국의 조치에 맞대응할 국내법적 근거를 담은 ‘대외관계법'을 제정했다.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28일 열린 제3차 회의에서 중국 외교의 기본 원칙과 이를 침해당했을 때 대응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대외관계법을 통과시켰다.중국은 반외국제재법 등을 근거로 미국의 제재 등에 대응해 왔는데, 훨씬 폭넓게 대응 원칙을 담은 법을 마련한 것이다.
“스위스 DNA에 전쟁은 없다”…타국 보관 탱크도 우크라 지원 거부
스위스가 중립 유지 규정을 들어 독일의 주력 전차인 레오파르트 탱크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거부해 논란이 예상된다.‘시대전환'을 선언하며 탱크 지원 결정을 내린 독일도 스위스의 완고한 태도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보였다.스위스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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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기 전망 ‘흐림’…업황 전망지수 5개월 만에 다시 꺾여
기업 체감 경기가 여전히 어둡고 올 하반기 첫 달 경기 전망도 ‘흐림'으로 나왔다.조사 대상업체에 대한 긍·부정 응답 비중의 차이로 산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0보다 클수록 경기가 좋고, 100보다 작을수록 경기가 안 좋다고 판단한다.6월 제조업 업황지수는 전달과 같았으나,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과 전문서비스업 등의 수익성 악화로 전달보다 1포인트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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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심사 연장…유럽당국 10월에 판가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럽연합 경쟁당국 기업결합 심사가 대한항공 쪽 요청으로 두 달여 연장됐다.29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 누리집에 올라온 게시글을 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 쪽 요청에 따라 기업결합 심사 기한을 연장하기로 23일 결정했다고 밝혔다.대한항공은 “시정조치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유럽 경쟁당국과 심사기한 연장 합의를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심사 연장이 결정됐다. 기한은 협의 진행중으로 두 달 정도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라면값 50원 내린다고 살림살이 피나”…씁쓸한 가격인하 뒷맛
<한겨레>의 ‘오뚜기·팔도까지 라면값 내린다… 정부 압박에 줄줄이 투항’ 기사에 한 누리꾼이 단 댓글이다.‘물가잡기냐 가격통제냐'는 논란을 부른 정부 개입은 이전에도 있었다.이명박 정부 때도 물가가 오르자 “라면값부터 잡겠다"며 공정위를 동원해 짬짜미 조사를 벌였고, 공정위는 2012년 농심·오뚜기·삼양에 1천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이 28일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반도체 부문에서만 수조원대 적자를 내 2008년 4분기 이후 15년 만에 전사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반도체 적자 폭이 줄면서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이다.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이 1분기 4조5800억원에서 2분기 3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총수’ 논란 3년째…공정위, 김범석 동일인 지정 못해
외국인은 총수로 지정할지 여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외국인 총수’ 논란은 전자상거래기업 쿠팡이 지난 2021년 대기업 집단에 지정된 이후 3년 째 이어지고 있다.공정위는 29일 ‘동일인 지정 기준 지침 제정안'을 발표하면서 외국인 총수에 대한 기준을 내놓지 못했다.
대중국 수출액 순위 1년 만에 2위→4위…적자 장기화 가능성
지난달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규모가 중국의 교역국 가운데 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경연은 소수 품목에 편중된 대중 수출 구조와 중국의 중간재 자립도 향상, 기술 격차 축소 등으로 대중 수출 경쟁력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대중 무역적자는 중국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장기화·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반도체·이차전지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 경쟁력의 초격차를 확보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가조작 처벌을 강화하기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법안은 주가조작 등의 부당이득을 산정하기 어려운 탓에 ‘솜방망이 처벌'이 계속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자본시장법상 3대 불공정거래행위에 과징금을 도입하고, 과징금·벌금의 기준이 되는 부당이득 산정 방식을 법제화하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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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복귀가 임박했다.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29일 캐나다 <스포츠넷>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류현진과 채드 그린이 재활훈련을 잘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복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상적인 수순으로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류현진은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그동안 재활에 매진해왔다.
상대 타자 27명 누구도 1루를 밟지 못했다.메이저리그에서 11년 만에 퍼펙트 투구가 나왔다.뉴욕 양키스 우완 투수 도밍고 헤르만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피안타 없이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라이스·매디슨·벨링엄…부르는 게 값인 ‘전천후 미드필더’
1700억원의 가치에는 물음표가 찍힐 수 있겠으나, 라이스는 리그 최고의 중원 자원으로 평가된다.지난 네 시즌 동안 웨스트햄에서 리그 경기를 단 9번 빼고 전부 출전했을 정도로 성실하고 튼튼하다.축구통계매체 <스쿼카> 분석을 보면 지난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가로채기, 걷어내기, 드리블 성공, 기회 창출, 공중볼 경합, 슈팅 전부 30회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라이스가 유일하다.
10구단 체제 ‘붕괴 위기’에 자기반성 없는 KBL [김창금의 무회전 킥]
한국프로농구 케이비엘이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고양 데이원 구단을 제명하기로 결정한 뒤 언론사에 보내온 보도자료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9개 구단 체제로 갈 수 있다는 발상을 너무 쉽게 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케이비엘은 백방으로 뛰며 자격을 잃은 데이원 구단을 인수할 기업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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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애스터 감독 “‘박하사탕’ 본 뒤 매일 비디오가게 다녀”
29일 개막하는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들고 내한한 아리 애스터 감독의 한국영화 사랑은 유명하다.영화 역사학자이자 제작자인 배리 사바스는 부천국제영화제가 해마다 진행해온 환상영화학교의 학장 역할로 올해 한국을 찾는다.올해로 16회를 맞는 환상영화학교는 한국뿐 아니라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 선발된 30명의 신진 감독과 제작자들이 한달 동안 장르영화에 대해 배우고 한국 및 세계 영화인들과 만난다.
‘점입가경’ 피프티 피프티 사태, 근본 원인 따져보니…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안겨준 ‘중소돌의 기적'이 수렁 속으로 빠져들었다.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잡음과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지켜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소속사 어트랙트는 지난 23일 “멤버를 빼가려고 하는 외부 세력이 있다"고 주장한 데 이어 26일 “배후에 모 외주용역업체와 워너뮤직코리아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스포츠는 드라마’…야구·펜싱·태권도, 뮤지컬·연극으로 변신
<야구왕, 마린스>는 실력이 점차 성장하는 걸 보여줘야 하는 아역들은 뮤지컬 배우 중에 선발했지만, 코치 등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배우를 기용했다.극에서 코치로 나오는 김기무 배우는 한화 이글스 출신으로 2003년에 은퇴 뒤 20년 만에 무대에서 야구를 한다.김기무는 “현실에서도 코치였다. 아역 배우들한테 야구 훈련을 시켰고, 야구장에 데려가는 등 야구와 친근해지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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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데스카페'가 문을 열었다.임경희 그데함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한남동 캐럿글로벌 빌딩에서 ‘그림책 데스카페'를 열어 참석자 30여명과 그림책을 읽으며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32년간 초등교사로 일하다 퇴직한 그는 교사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왔다.
“만주서 모은 사진 5만장으로 ‘조선족 역사’ 새로 씁니다”
사진가 류은규와 도다 이쿠코 부부가 지난해부터 내는 ‘간도사진관 시리즈’ 두 번째 사진집이다.대학 시절인 82년부터 지금껏 매년 청학동 사람들 사진도 찍는 그는 “사진을 모으면 생활사 역사책이 된다"는 생각이다.일본어로 <중국 조선족을 살다-구만주의 기억>을 냈고 일본 <아사히 신문>에 10년째 ‘한국의 베스트셀러’ 칼럼을 연재 중인 그의 아내도 <기억의 기록> 후기에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념사진은 추억일 뿐이지만, 많이 모아서 정리해보면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고 썼다.
‘역사정의와 평화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공동행동'은 29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제3자 변제안'을 공식 거부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4명을 지원하기 위해 시민 성금 모금에 나선다고 밝혔다.이들은 손해배상금을 일본 피고 기업 대신 행정안전부 산하 재단법인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대신 지급하는 ‘제3자 변제안'은 일본 정부와 가해자 기업의 사죄가 빠져 올바른 해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조영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은 “제3자 변제방식은 권력분립에 반하고 피해자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세계교회협의회 “한국전쟁 종전 선언하고 평화협정 전환하길”
전세계 교회협의체인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는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 그리고 북측의 미사일 실험과 같은 군사적 대응의 악순환으로 한반도 내 전쟁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음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한국전쟁에 공식적인 종전을 선언하고 1953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를 시급히 취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2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따르면 WCC 중앙위원회는 지난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가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 정전 70주년이 되는 중대한 시점"이라며 “현재 고조되고 있는 도발과 대결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한국전쟁의 종전을 공식적으로 선포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라고 주장했다.WCC중앙위원회는 “2019년 하노이에서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이 돌연 결렬된 이후 남북관계는 크게 약화되어 2020년 6월 북측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철거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남북 정부, 민간단체, 시민사회, 교회 공동체간의 소통이 완전히 단절되었고 이와 같은 정황에서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와 같은 암울한 상황을 마주하며 우리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자매와 형제들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분단으로 갈라진 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이 주도하는 에큐메니칼 공동 증언과 연대행동이 재개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시대에서 ‘기후 악당’ 취급을 받는 소를 통해 온실가스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룬 <한겨레> 기후변화 특별기획 ‘소는 억울하다'가 29일 한국과학기자협회 ‘2023년 상반기 과학기사상'을 받았다.이날 한국과학기자협회는 ‘2023년 상반기 과학취재상'으로 4개 기획 시리즈를 선정했다.협회는 과학기사상을 수상한 남종영 기자의 ‘소는 억울하다'에 대해 “광범위한 자료에 대한 꼼꼼한 분석, 다양한 분야 취재를 통해 정부, 과학계, 언론, 시민사회가 모두 고민해야 할 의제를 던져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엘아이지넥스원이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2023 방위산업 부품·장비 대전 및 첨단국방산업전'에 참가한다고 28일 밝혔다.LIG넥스원은 이번 행사에서 대지용 2.75인치 반능동 레이저 탐색기와 이를 이용한 공격헬기용 2.75인치 유도로켓을 선보인다.드론을 이용한 감시정찰 능력을 향상시킬 드론용 초경량 소형 합성개구레이더와 적 드론 위협으로부터 아군을 방호할 대드론통합체계도 전시한다.
주일본공사, 주필리핀대사,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을 지냈다.
주경애씨 별세: 강만석 성균 수정씨 모친, 오선교씨 장모, 김미숙 김금란씨 시모=29일 오전 4시 광주 만평장례식장.이종윤씨 별세: 광수씨 부친=29일 오전 11시30분 춘천호반장례식장.이분남씨 별세: 정광선 동선 영미 여원씨 모친, 임수길씨 장모, 민순이 채해란씨 시모=29일 오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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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인테리어 사무실의 사정을 들은 건, 뜻밖에도 동네 김밥가게에서였다.무슨 속사정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했다.사정은 ‘일의 형편이나 까닭'을 뜻하는 말이지만, 누군가의 사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다.
무작정 담뱃값만 올리는 것보다는 담배 구매자에게 휴대용 재떨이를 의무적으로 함께 판매하면 어떨까.애견 카페에도 ‘제발 산책하며 똥 좀 치우세요!‘라며, 애견인들 욕먹게 하지 말라고 성토하는 글이 올라온다.결국 흡연자 당사자들 사이에서 부끄러운 일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할 것 같다.
이제 안방은 예전 가족실의 역할은 상실한 채 그야말로 밤에 잠만 자는 수면실로 바뀌었다.‘예전에 그랬으니’ 지금도 별 이유 없이 넓은 면적만 유지한 채, 낮에는 침대와 장롱만 따뜻한 남향 빛을 누릴 뿐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기묘한 공간이 됐지만, 오늘날 안방은 우리 자신도 이유를 모르는 모태 관념 덕에 기이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키스톤 장식은 취향이라는 핑계라도 가능했지만, 잠만 자는 침실로 전락한 오늘의 안방에게는 어떤 변호를 해줘야 할지 난감할 뿐이다.
2016년 7월 ‘탁기형의 생각 있는 풍경'을 시작해 지금의 ‘탁기형의 비어 있는 풍경'까지 만 7년 동안 독자 여러분과 함께했던 시간을 이제 접습니다.때론 즐겁고 때론 힘든 삶 속에서 제 사진이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많이 노력했지만 늘 부족했습니다.그래도 제 사진을 보며 무언가를 느끼셨다면 그걸로 저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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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기사를 보던 즈음, 뜻밖에 서강대 우찬제 교수의 메일이 왔다.그래서 생각과 반성이 없어 판단 기준도 없다.말은 하지만 그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판별할 능력이 당초부터 없다는 것은, 그것을 만든 인간에게 불행이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다.
독일 베를린을 가로지르는 슈프레강을 사이에 두고 연방의회 의사당과 마주 보는 건물이 있다.화려하지도, 특별해 보이지도 않는 이 건물 통창에는 ‘연방기자협회'라는 하얀 글씨가 씌어 있다.정부 관계자가 아닌 언론인이 주도하는 기자회견이 우리에겐 어색하지만, 독일에선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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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님, 누가 세금을 전용했나요? [김소민의 그.래.도]
정호씨 곁에서 2년 동안 일한 활동보조인 신형준씨는 “노래 부르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며 “2년 전엔 사람들하고 눈도 못 마주쳤는데 활달해졌다"고 했다.장미를 좋아하는 지적장애인 장동학씨는 2010년 개 농장에서 구조됐다.
국회 출입기자의 하루는 오전 9시 전후 열리는 당 회의와 함께 시작된다.당직을 맡은 경험이 있는 한 민주당 의원은 “야당 최고위원은 상대 당을 정확하게 비판해야 할 공격수인데, 요즘 최고위를 보면 최고위원이 꼭 치어리더 같다"고 했다.정확하게 비판하되 품격 있는 언어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요란한 퍼포먼스다.
하늘을 사랑한 조종사, 우리 마음속 영원한 ‘어린 왕자’로
3년 뒤인 1903년 비행기가 발명됐다.그의 집 근처에 비행장이 들어섰다.“위험하니 타지 말라"는 어머니 몰래, 열두살 되던 해 생텍쥐페리는 비행기를 얻어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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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러시아 서쪽 지역을 휘젓고 다닌 바그너그룹은 자신들이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펼칠 수 있는 무장조직이며, 정치적 주체라는 점을 입증했다.게다가 사설 군사기업의 원조는 러시아가 아니라 이라크 전쟁에서의 미국이었다.테러와의 전쟁 이후 세계 사설 군사기업이 창출한 경제 규모는 2018년 기준 3500억달러로, 현재 한국 국방비 규모의 7배다.
[사설] 감사원을 대통령 하부기관으로 만든 윤석열 정부
감사원이 지난해 7월 내부 훈령인 ‘공익감사청구 처리규정'을 개정해 국무총리에게 감사청구권을 부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감사원의 위상을 바꾸는 이런 사안을 법률도 아닌 훈령 개정으로 처리한 것은 국회를 거치지 않도록 하려는 꼼수로 보인다.감사원 훈령 개정은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부터 추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설] 청문회·장관 허수아비 만든 ‘용산 낙하산’ 차관 인사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큰 폭의 장차관 인사를 발표했다.그런데 새로 임명한 11개 부처 차관 12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명을 대통령 비서실 출신으로 채웠다.이렇게 한꺼번에 대규모로 ‘대통령표 차관'을 각 부처에 심는 인사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국민 통합을 위해 힘써야 할 대통령이 극우적 발언을 일삼으며 ‘대결 정치'에 몰두하고 있다.윤 대통령은 28일 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 참여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며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3년 철권통치 비결은 특권층의 권력과 돈, 안전을 지켜줄 ‘쎈 지도자'임을 증명해온 데 있다.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주권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속국화하려 한 제국주의적 본질, 그리고 푸틴이 ‘차르’ 행세를 하면서 러시아는 군벌화한 용병집단이 할거하는 중세국가처럼 퇴행했다는 현실은 이제 명백해졌다.프리고진의 반란은 푸틴과 ‘무제한의 협력'으로 ‘미국 패권에 맞서는 다극체제'를 만들겠다고 다짐해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곤혹스럽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