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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소수 배려 노력 비웃는 미 ‘트럼프 대법원’…신뢰도 흔들
미국 연방대법원이 반세기 넘게 단단히 뿌리내린 정책과 판례까지 뒤집으며 적극적으로 차별을 시정하고 소수자와 약자를 배려하자는 미국 사회의 오랜 노력을 무효화시켰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보수 절대 우위'의 구도가 굳어진 대법원이 이틀간 다수 여론을 거스르는 판결을 세건이나 쏟아내자 이를 둘러싼 정치·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미국 대법원은 3개월 동안의 휴정기를 앞둔 재판 마지막 날인 6월30일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은 의회가 만든 법률에 명시적 근거가 없어 무효라고 판단했다.
윤석열 정부가 검찰과 감사원, 국세청, 국가정보원 등 사정, 정보 기관을 국정운영의 첨병으로 동원하는 상황이 일상화하고 있다.집권 뒤에도 윤 대통령은 교육·연금·노동 3대 개혁의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국민에게 설명하기보다는, ‘기득권 카르텔’ 탓에 정부의 개혁이 나아가지 못한다고 말했다.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건설현장 폭력행위를 “건폭"이라고 지칭하며 노동조합을 폭력배에 견줬다.
윤 대통령 “통일부, ‘북한지원부’ 아니다…이제는 달라져야”
윤석열 대통령이 2일 “통일부는 북한지원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통일부는 탈북어민 북송 등 북한에 굴종외교를 보여왔다. 통일을 당위명제로 봐도 전임 정부부터 타성에 젖어온 인식은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자체 핵무장론’ 등 남북대결주의적 인식을 보여온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를, 통일부 차관에 외교부 출신의 문승현 주태국 대사를 각각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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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쿠데타”-국힘 “마약 도취”…정치권 ‘막말 인플레이션’
전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에 여당 지도부도 " 마약에 도취됐다"고 가세하며 갈등과 적대 정치를 부추기고 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울산에서 열린 울산시당 워크숍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처리를 강행한 민주당을 향해 “이미 민주당이 불치의 질병에 걸린 것 같다"며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면서, 국민의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아주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윤 대통령이 사실상 검찰개혁을 거부하기 위한 쿠데타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고 주장한 윤영찬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두고서는 “민주당이 이미 제정신을 잃은 것 같다"고 했다.
대화 대신 압박 주문…통일부 존재 이유 뒤집는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일 “통일부는 북한지원부가 아니다"라며 통일부의 역할 변화를 거듭 강조하고 나선 것을 두고, 법에 규정된 통일부의 고유 업무를 무시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정부조직법에는 “통일부 장관은 통일 및 남북 대화·교류·협력에 관한 정책의 수립, 통일교육, 그 밖에 통일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고 돼 있다.강영식 전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은 “남북이 적대관계에 있더라도 군사가 아닌 정치·사회적 측면에서 평화로운 남북관계를 관리하고 필요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게 통일부의 몫"이라며 “대통령은 한쪽 진영에만 귀를 기울이고 통일부를 북한 압박을 위한 실무적 기구 정도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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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정책의 사건화, 중재·대화 필요한 곳에도 수사·기소 칼날만
7년차 타워크레인 노동자 홍아무개씨는 지난달 28일 <한겨레>에 ‘국가기술자격법 위반에 따른 자격정지'라고 적힌 통지서를 내보였다.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의 ‘건폭’ 발언 이후 수사기관,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전방위적인 공세가 홍씨가 속한 민주노총 건설노조를 향했다.준법을 강조하며 수사와 처벌을 개혁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 윤 대통령의 ‘법치'는 정책 변화를 통해 사회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개혁'에 있어 적절한 시작점이 아니라고 현장 노동자와 전문가들은 짚었다.
‘수사기관과 한몸’ 전방위 사정몰이 중심에 선 ‘유병호 감사원’
윤석열 정부가 전 정부와 야당은 물론 노동조합, 시민단체, 사교육 업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사정 몰이를 하는 중심에는 감사원이 있다.감사원은 최고의결기구이자 합의제 기구인 감사위원회의를 건너뛰고, 사무총장의 손발 구실을 하는 특별조사국을 동원하는 등 ‘월권'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최근 논란이 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감사를 비롯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감사,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비영리 민간단체 국고보조금 감사 등은 모두 감사원 특별조사국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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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나가는 방통위, 한전 ‘분리징수 시행령 수정 필요’ 의견도 무시
티브이 수신료 고지·징수를 직접 담당하는 한국전력공사가 막대한 비용 증가와 혼란 등을 막으려면 방송통신위원회의 수신료 분리 징수안이 담긴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의 일부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한전은 티브이 수신료 위탁징수 업무를 계속 수행하는 경우를 전제로, 먼저 ‘개정 시행령의 제한조건 곧 결합 고지 행위 금지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시행령 취지가 국민의 ‘납부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분리 징수'에 있다면, 수신료 고지만이라도 지금처럼 전기요금과 묶어서 하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이낙연, 이재명 작심 비판 “민주당 혁신 핵심은 도덕성·민주주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해야 한다"며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말했다.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무능한 데다 폭주를 하고 있고,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때 제가 몸 담은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텐데 국민의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고 말했다.이어 이 전 대표는 “민주당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며 “민주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한마디에…5월 제출 요구안 ‘원점으로’, 수정 기한은 단 사흘
기획재정부가 최근 각 정부 부처에 내년도 예산 요구안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청했다.앞서 기재부는 예산 편성 일정에 따라 지난 3월에 내년도 예산편성지침을 각 부처에 전달했고, 각 부처는 지침에 맞춰 5월31일까지 내년도 예산 요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그러나 윤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재정전략회의에서 “예산을 얼마나 많이 합리화하고 줄였는지에 따라 각 부처의 혁신 마인드가 평가될 것"이라고 발언하자, 이틀 만에 기재부가 재제출 요구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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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화하는 ‘미국 우선주의’…동맹 아닌 한-미 협력은 불가능한가
한국전쟁을 멈춘 지 열사흘 뒤인 1953년 8월9일치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한-미 상호방위조약 가조인 소식을 보도했다.“한국 요구에 미국이 수동적으로 동의하는 형태로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평가의 배경이다.미국은 ‘북진 통일'을 외치는 이승만 정부를 제어해 ‘현존 질서'를 유지하는 안전판으로 동맹 조약을 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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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잡으면 끝? 의대·서울대 반수생 몰린 사교육 ‘호재’
의대 진학을 목표로 대학 등록 뒤 반수를 시작한 고려대 공대생 ㄱ씨는 요즘 주변 친구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자주 받는다.씨 어머니는 “의대 입시는 ‘오수'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쉬운 시험 기조라면 대학 내내 수능을 다시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정부가 수능에서 공교육 범위 밖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밝히면서, 박근혜 정부 시기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내세운 ‘쉬운 수능’ 기조가 외려 반수생을 늘렸던 풍경이 재현될 조짐이 엿보인다.
진실화해위, ‘부역자 지침 미정’ 내세워 민간인 학살 보고서 ‘방치’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한 보고서 50여건이 작성 완료됐지만, 희생자 중 ‘부역자'를 가려내겠다는 이유로 최종 진상규명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내부 증언이 나왔다.1기 진실화해위는 부역 혐의 희생 사건에 대해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부터 1951년 4월 사이 부역 혐의자와 그 가족이라는 이유로 적법절차 없이 군경에 의해 즉결처분당한 사건으로, 이는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인 생명권, 적법절차 원칙 및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진실화해위 관계자는 “부역자 처리지침이 기본적으로 황당한 것을 잘 알지만, 조사관들은 어떻게 해서든 상임위원을 이해 또는 설득시켜 한명이라도 더 진실규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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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통보제 사각지대…‘출생 미신고’ 외국인 아동만 4천명
의료기관이 출생 정보를 지방자치단체에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하는 ‘출생통보제’ 도입 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다.‘보편적출생신고네트워크'는 2일 성명을 내어 “뒤늦게나마 출생통보제가 법제화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출생통보제는 보편적 출생등록제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요건이다. ‘외국인 아동의 출생등록에 관한 법률’ 제정 등의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도 지난달 30일 출생통보제 도입 과 관련해 “아동의 출생 사실이 파악되지 못한 채 학대받거나 방임되는 등의 위험에 처하게 되는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제안된 법안으로, 시행 시 출생신고가 누락되는 사례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외국인 아동의 출생등록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 등은 부모의 국적, 체류자격, 비정규 이주 상태 등과 무관하게 국내 출생 모든 아동이 출생신고가 돼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권고했다"고 짚었다.
대통령 ‘뒷북’ 호통에 놀란 교육부…국립대 사무국장 임용 손뗀다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교육부와 ‘인사 교류'를 통해 국립대학 사무국장에 임용되는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진 뒤, 교육부가 관련 제도 개정을 추진하는 등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국립대 사무국장에 교육부와 인사 교류를 통해 다른 부처 공무원이 임용된 것은 이미 10개월 가까이 이뤄진 일이다.교육부는 지난해 9월 국립대 사무국장 직위를 교육부가 독점한다는 비판에 따라, 교육부 공무원 임용을 차단하고 타 부처 공무원과 민간에 개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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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판’ 오명 부산 민락수변공원 음주 계도 첫날, 곳곳서 실랑이
취객들만 즐거웠던 ‘술변 공원'은 ‘금주’ 조례 시행 하루 만에 원래 이름 ‘민락수변공원'의 값어치를 회복했다.결국 수영구는 지난해부터 공원의 금주구역 지정에 나섰고, 수영구의회가 지난해 10월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켰다.이날은 조례 시행에 따른 금주 구역 지정 첫날이었다.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재발 막아라…전국 지하철역 특별점검
지난달 8일 발생한 경기 성남시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7월 한달간 전국의 모든 철도·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이 이뤄진다.이 밖에 전국 철도·지하철 역사 등에 설치된 전체 에스컬레이터 8628대에 대해서도 각 관리기관이 자체 점검에 나선다.관리기관과 유지관리업체가 자체 점검반을 편성해 주요 부품 설치와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2차 정밀점검을 하게 된다.
홍준표가 폐원한 옛 진주의료원 건물…곁방살이 보건소도 떠난다
지난 2016년 1월15일 진주시보건소 개소식에서 이창희 당시 진주시장이 이렇게 말했다고, 같은 달 18일치 진주시 보도자료는 기록하고 있다.앞서 경상남도는 홍준표 도지사 시절이던 2013년 5월29일 서부경남 공공의료를 책임지던 경남도립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원시키고, 161억원을 들여 수리한 뒤 홍 지사의 선거공약이던 경남도청 서부청사를 2015년말 진주의료원 시설에 설치했다.이때 진주시보건소도 경남도청 서부청사 1층으로 이전했다.
해수욕장 개장 시기를 맞아 영화 <조스>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백상아리 등 공격성 상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이어 오전 7시30분쯤에는 속초항에서 2㎞ 정도 북쪽에 있는 장사항 2.7㎞ 해상에서 어민이 또 다른 죽은 상어 한 마리를 발견했다.속초항 앞바다에서 발견된 상어는 길이 240㎝, 둘레 180㎝ 크기로 양양 수산항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인 악상어로 추정됐지만 장사항 앞바다에서 발견된 길이 195㎝, 둘레 95㎝ 크기의 상어는 사람을 공격하는 백상아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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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이궁·관광객 사라진 중 ‘룽옌항’…서해 여객 뱃길 언제쯤
중국에서 한국과 가장 가까운 항구인 산둥성 웨이하이시 룽옌항.한국은 지난 3월 항로 여객 운송을 허용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허가를 내지 않고 있다.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일부 한-중 노선에 허용하기로 했던 여객 운송 허가도 최근 갑자기 취소했다.
러시아 전술핵 벨라루스 배치에 폴란드 “나토 핵공유 참여 원해”
러시아가 지난 3월 예고한 대로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를 시작하자 이 나라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핵공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지난달 30일 유럽연합 정상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러 방식으로 위협을 고조시키는 상황을 팔짱만 끼고 바라볼 순 없는 일"이라며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린 모든 나토 회원국들에게 핵공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더 많이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폴란드 현지 언론인 <퍼스트 뉴스>도 이 소식을 전하며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매체와 인터뷰에서 “폴란드가 나토 핵공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대화를 해왔다"고 밝혔음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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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소금탑 쌓아도, 주문 폭주에 비어가는 창고 [이 순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국내 최대 천일염을 생산하는 전남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파란 하늘 아래 햇빛에 반짝거리는 소금꽃이 피어오른 가로세로 15m 정사각형의 염전에서 노동자들이 소금보다 더 짜고 굵은 땀을 쏟으며 ‘대파질'을 하고 있다.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천일염 산지 평균가격은 20㎏ 1포대 기준 1월 1만3576원, 4월 1만3740원, 5월 1만4127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3만원대까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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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보유자 300만명…빚 갚느라 소득 70% 넘게 쓴다
가계대출이 있는 차주 중 연 소득의 70% 이상을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쓰는 이들이 전체 차주의 15%를 넘는 30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기관 가계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차주 수는 1977만명이며 대출 잔액은 1845조3천억원이다.지난해 연말과 견줘 3개월 동안 차주 수는 4만명, 대출 잔액은 15조5천억원 각각 줄었다.
16개월 만에 무역 흑자…정부 ‘상저하고’ 전망에 전문가들 ‘신중’
우리나라 월간 무역수지가 16개월만에 흑자를 나타냈다.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수출이 3.1% 감소하고, 무역수지는 12억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상반기보다는 개선되겠지만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교통비 월 최대 6만7천원 아낀다…오늘부터 ‘알뜰교통카드’ 발급
교통비를 최대 30%까지 아낄 수 있는 ‘알뜰교통플러스 카드’ 신규 발급이 3일부터 시작된다.국민카드는 10% 할인율에 월 최대 5천원까지 할인해 준다.현대카드는 기존의 ‘제트워크 카드'에 알뜰교통카드 기능이 추가되며, 연회비 1만원에 월 최대 8천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이 지난달 29일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달러 스와프는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이 엔화 환율 안정을 유도할 수 있는 하나의 보험이 될 수 있다.일본이 한국에 엔화를 빌려주고 달러를 받게 된다면 일본 내 달러 공급이 많아지고 엔화 공급이 줄어 엔-달러 환율 상승세가 제어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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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외교·안보 문제가 굉장히 복잡한 맥락 속에 있어서 그것들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선 이해가 어려울 수 있는데, 맥락적으로 설명하려고 애쓰는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다만, 맥락적 기사 쓰기를 하다보면 기사에 의견이 더 많이 섞일 수 있는데 그런 부분만 좀 경계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끝으로, 홈페이지에서 용어 설명, 맥락적 기사, 최신 뉴스를 유기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하면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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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 빠진 여자배구의 현실…세자르호 ‘VNL 24연패’
도쿄 4강 신화를 함께 일군 옛 사령탑과의 재회, 경기장을 가득 채운 안방 팬들의 뜨거운 응원….하지만 세자르 감독조차 지난 2년 동안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24경기를 펼치면서도 어떤 부분에서 대표팀이 성장을 일궜는지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세자르 감독은 이날 경기 뒤 ‘2개 대회 동안 발전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묻는 말에 “우리가 지난해보다 좋은 배구를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추상적으로 답할뿐이었다.
2023 KBO리그는 키움 히어로즈와 에스에스지 랜더스가 맞붙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9512명의 관중이 찾으면서 관중 400만명을 넘어섰다.프로야구는 1일 현재 지난해보다 관중이 32%가 늘었고 평균 관중은 1만1118명을 기록하고 있다.특히 키움 안방인 고척돔 관중은 전년과 비교해 90% 넘게 증가했다.
스무살 고지우, KLPGA 투어 첫 우승…합기도·공수도 유단자
고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프로 2년차 고지우는 2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무려 7타를 줄이면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했다.공동 2위 안선주와 이제영을 3타 차이로 제쳤다.
[스포츠 쪽지뉴스] 한국리틀야구, 월드시리즈 본선 진출권 박탈
2023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대만 구이-산 리틀야구팀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 우승팀 자격으로 2023 월드시리즈 본선에 진출한다"고 밝혔다.조직위원회는 “한국 대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에서 우승한 남서울A팀 소속 선수 2명이 남서울B팀 소속으로 한국 예선에 출전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남서울A팀에 0-6 몰수패를 선언했다.한국 예선 B팀에서 뛴 선수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에 A팀으로 출전하는 건 규정 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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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록하는 자, 이 빛이 4·3영령에 작은 위로 되길”
여명이 밝아오는 밤, 떨어지는 폭포의 하얀 물줄기 아래 젖은 바윗가에 놓인 빨간 보자기의 등불이 가늘게 흔들린다.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전시를 소망했던 작가의 생전 뜻에 따라 작가의 유족과 제주4·3평화재단이 유고전을 마련했다.2018년부터 4·3 유품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기억의 목소리’ 작업을 해왔던 작품과 함께 전시한 작가의 작품 노트 겸 일기는 투병 속에서도 열정을 불태웠던 작가의 진정성을 마주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무책임…허위정보 검증인력 대폭 해고”
전 트위터 신뢰 및 안전 책임자 요엘 로스 UC버클리 기술 정책 연구원이 한국을 찾았다.그는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정지 처분하는 등 트위터의 강력한 허위정보 방지책을 지휘해왔다.그는 “‘계정 영구 정지’ 조치를 해제할 때 엄격한 기준을 거쳐야 하는데, 트위터가 이를 제대로 지켰는지 모르겠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 방식은 유례없던 행위였고 계정 차단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140개의 사내 규칙을 일관되게 적용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하얀 전쟁’ ‘은마는 오지 않는다’ 소설가 안정효 별세
소설 <하얀 전쟁> <은마는 오지 않는다> 등을 쓴 작가 겸 번역가로 왕성하게 활동해온 안정효씨가 1일 오전 10시 별세했다.집요한 자료 수집과 시간 관리로 소설, 번역, 에세이 등을 완성하기에 그밖의 사교나 대중 노출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은마는 오지 않는다>는 17년, <하얀 전쟁>은 10년에 걸쳐 완성했다.
하이모는 7월 한 달간 신규 고객 대상 ‘하이모 무료체험’ 이벤트를 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4~7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1회 세계 한인과학기술인 대회'를 한다.미국 스탠포드대 의과대와 전자공학과 종신 교수로 임용된 이진형 교수 등 한인과학기술인과 2010년과 2017년 각각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배리 배리시 등 해외 과학기술인 300여명, 국내 과학기술인 700여명이 참여한다.
김옥순씨 별세: 심의보 현보 석보 순희씨 별세=2일 오전 7시50분 삼성서울병원.오지율씨 별세: 주성씨 부친=2일 오전 6시9분 삼성서울병원.박영철씨 별세=공화진씨 남편, 정언 경세씨 부친=1일 오전 6시55분 서울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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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께 김진애의 <여행의 시간> 북토크에 못갔다.삼선 슬리퍼에 반팔 반바지 차림, 편의점에서 집어드는 삼각김밥, 컵라면, 달걀 샌드위치, 맥주, 음료, 푸딩 등도 어김없이 비슷하다.나도 삼각김밥과 물을 사서 숙소에서 편안하게 먹고 소화시킨 뒤 온천을 했다.
이미 개발된 땅을 사들여 골프장으로 만든 사례를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다.색깔만 녹색일 뿐,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자연 파괴적인 운동이 바로 골프이다.고작 골프를 위해 이 땅의 생명과 자연을 헌납할 순 없다.
어쩌다 보니 지역 인문강좌에 강사로 나설 기회가 많다.먼저 첫 번째는 근현대 시기 활동했던 진주문인들의 궤적을 통해 진주 근현대 도시 변천과 동시대 문화예술을 짚는 것, 또 하나는 대하소설 <토지>에서 소설의 주요무대였던 진주지역 근대도시의 모습을 좇는 것이었다.전혀 다른 두 가지를 ‘근대도시 진주'라는 한 축에 꿰는 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지역탐구와 인문학 관점에서 흥미로운 접근이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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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말을 비틀어 말하면, ‘수량화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그런데도 인간은 말을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말의 힘은 지금 당장 눈앞에 없는 것, 논증할 수 없는 것, 숫자로는 표시할 수 없는 것을 말할 때 발휘된다.
이제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투자 매체 ‘삼프로 티브이'의 첫 방송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말 그대로 ‘답정너’,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라는 식의 전형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시사적'이었다.온라인에서 흔히 통용되는 표현 중 “반박 시 님 말이 맞음"이라는 문장이 있다.
요즘 독일에서도 민주주의 위기론이 파다하다.독일 민주주의는 이전보다 위협을 더 많이 받고 있다는 인식은 지역이나 계층 구분 없이 거의 모두가 공유했다.이런 추세를 두고 독일 정부는 선거제도 등 정치사회 차원에서 과감하게 개선 대책을 이행하고 있으며, 시민사회 차원에서도 올해 초 이른바 민주주의 촉진 법안을 연방의회에 제출했다.
아침 출근길 문 앞의 한겨레신문을 들고 지하철에서 기사들을 훑어본다.기술혁신과 인공지능이 미칠 영향이나 사용자 쪽의 손배·가압류 문제와 같은 한겨레 기사들은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최근 한겨레에서 다룬 노동 기사 제목들은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깊이 있는 표현들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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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바그너그룹…음악가 ‘바그너’가 왜 거기서 나와?
하루 만에 끝난 러시아 용병 집단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은 블라디미르 푸틴에겐 악몽이었겠지만, 그를 싫어하는 이들에겐 ‘반가운’ 뉴스였다.바그너가 히틀러의 존경을 받는 음악가였다는 사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를 정치적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였고, 네오 나치와 같은 극우 세력에 영감을 준 예술가라는 불명예를 안기기도 했다.예브게니 프리고진과 함께 바그너그룹을 만든 러시아 군부 출신 드미트리 웃킨도 바그너의 열렬한 추종자다.
인터뷰 당시 만난 비혼 여성에게 ‘왜 아이를 낳고 싶냐'고 물은 적이 있다.합계출산율이 0.78명, 아이를 낳는 것보다 낳지 않는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져서다.이 비혼 여성은 “결혼한 부부에게 아이를 왜 낳냐고 묻지는 않잖아요. 저는 결혼할 생각은 없지만, 엄마가 되는 건 어렸을 때부터 당연한 것처럼 꿈꿔왔어요"라고 말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신진욱이 지난해 몇달 동안 연구 목적으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수십명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반복해 들은 이야기라고 한다.그럼에도 시민단체가 정작 해야 할 일이 기부금 문화의 정착을 위한 노력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해보는 건 어떨까?정부의 보조금은 정파적 영향을 받기 마련인데, 시민단체가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라도 정파적 투쟁의 선봉에 설 수 있는 가능성도 우려해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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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월례비는 임금’ 대법 판결에도 ‘건폭몰이’ 계속하겠다니
타워크레인 노동자에게 주는 월례비는 사실상 임금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월례비를 ‘건폭'으로 몰아 건설노조를 탄압해온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고 한다.타워크레인 월례비를 “사실상 근로의 대가인 임금 성격을 갖는다"고 판단해 기사들의 손을 들어준 항소심이 옳다고 본 것이다.그런데도 국토부는 심리불속행을 이유로 대법원이 “구체적 심리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월례비를 임금으로 판단한 게 아니라고 강변한다.
[사설] 통일부는 “북한 지원부”라는 윤 대통령의 위험한 인식
윤석열 대통령이 2일 “통일부는 북한 지원부가 아니다"라며 “달라질 때가 됐다"고 했다.윤 대통령이 “김정은 정권 타도"를 주장해온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를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데 이어, 통일부의 ‘남북대화·교류·협력’ 기능을 사실상 형해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그동안 통일부는 마치 대북 지원부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 통일부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통일이라는 헌법 정신에 따라 통일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권 카르텔’에 관한 난이도 미상의 문제 [아침햇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시민단체에 지급된 국고 보조금과 관련해 “국민의 혈세가 그들만의 이권 카르텔에 쓰인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 처가가 100% 지분을 소유한 개발회사가 경기도 양평군 공흥지구 개발사업으로 8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도 양평군에 개발부담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회사 설립자이자 대표였던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를 한차례 서면조사만 하고 불송치 결정했다.개발사업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양평군을 관할하는 여주지청장이었던 윤 대통령과의 ‘옛 인연'을 자랑하기도 했다.
[사설] “쿠데타”-“마약도취” 극언정쟁 여야, 부끄럽지 않나
여야의 막말 공방이 도를 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단초를 제공한 건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여야가 서로 극언과 저주를 주고받는 천박한 정치 행태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0일 <에스비에스> 라디오 방송에 나와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서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서 ‘왜 이것이 논란일까’ 싶은 기사를 대하곤 한다.언론이 공적인 문제보다는 사람들 이목을 끌 만한 사안을 논란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보도했음을 알 수 있다.무엇보다 이 ‘논란’ 논문이 지적하는 가장 뼈아픈 부분은 우리 언론이 공적인 논의를 통해 “해결 가능한 갈등보다 특정 발언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그치는 갈등유발형 의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