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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 ICBM’ 기술 급진전…북, 위협수위 더 높였다

북한이 지난 12일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한 미사일이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이라고 13일 공식 발표했다.이에 한·미는 이날 핵폭탄 탑재가 가능한 미국 공군의 B-52H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벌였다.북한 <노동신문>은 90일 만에 이뤄진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가 “정당방위권 강화의 일환으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전략적 판단과 중대 결심에 따라 진행됐다"며 “적들에게 반공화국 군사적 선택의 위험성·무모성을 각인시키기 위한 강력한 행동적 경고"라고 이날 보도했다.

한은, 기준금리 3.5% 4연속 유지…‘동결 기조’ 길어지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그러나 2월부터는 기준금리를 연속 동결하면서 ‘숨 고르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이날 기준금리 동결의 가장 큰 이유는 물가 상승세의 둔화다.

보건의료노조, 19년 만에 총파업 “인력 확보·공공의료 강화하라”

간호사를 비롯해 간호조무사, 방사선사, 사무·행정직 등 다양한 의료 종사자들이 모인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공공의료 강화 등을 요구하며 13일 총파업에 들어갔다.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건 의료 민영화 저지와 주 5일제 보장을 촉구하며 벌인 지난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전국 122개 지부, 140개 사업장 조합원 4만5천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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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폭우 조심”…호우 위기경보 최고 수준 ‘심각’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면서 위기경보가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됐다.사흘간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 및 산지, 충북, 경북북부내륙 일부 지역은 300㎜, 전남 일부 지역에는 2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저녁 8시 기준 서울·경기·인천에 호우경보가, 강원·충남·전북·대전·세종 일부 지역과 서해5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물가 오름세 둔화됐지만, 이번엔 ‘금융 안개’…선택 어려워진 한은

한국은행이 네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결 기조'가 길어지고 있다.경제 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한은이 선택이 쉽지 않은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배경엔 상승세가 누그러지고 있는 물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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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ICBM 최고 고도 석달 만에 2배로…기술력 과시하듯 상세 공개

북한이 지난 12일 2차 시험발사를 하는 등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을 개발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북한은 전반적인 체계 성능과 신뢰성·안정성을 확인·검증·제고하는 차원에서 화성-18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화성-18형 등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하려고 할 것"이라며 “내년 중에는 초도 생산과 전력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도 북 규탄 “깊이 경악…평화적 대화 촉구”

박진 외교부 장관은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다자 및 양자 회담에서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했다.박 장관은 아세안+3 회의에 앞서 일본·오스트레일리아·인도 외교부 장관과도 만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박 장관은 이날 오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중대하게 위반한 것으로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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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오염수 문제 전환점 마련”-민주 “대통령이 일본 대변인 노릇”

여야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 한-일 정상회담에서 “국제원자력기구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며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기정사실화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 80%가 반대하는데 일본 기시다 정권의 방류 계획에 대해 나팔수·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는데 통탄할 노릇"이라고 말했다.전해철 의원은 “전날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은 사실상 방류 찬성 아니냐"며 “방류 점검 과정에 우리 쪽을 참여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일본에서 답변한 게 있냐. 구체적으로 응답하거나 조치한 게 있냐"고 물었다.

박진 “일, 오염수 이상상황 발생시 한국에 안전성 확보 조치를”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논의했다.박 장관은 13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본 정부가 높은 투명성과 신뢰성을 유지하고, 과학적 안전성은 물론 국민적 안심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박 장관은 또 “정상 간 논의한 대로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 공유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과 같은 이상상황 발생 시 방류 중단 및 우리 쪽 즉시 통보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홍콩 “오염수 방류하면 즉시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홍콩 정부가 일본이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를 방류하면, 도쿄를 포함해 일본 10개 지역의 수산물 수입을 즉시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홍콩은 앞선 2011년 3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직후 후쿠시마와 그 인근 지역인 지바와 군마, 이바라키, 도치기 등 일본 5개 현 농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이후 이 조처를 차츰 완화해 야채·과일·우유 등 후쿠시마의 농축산물에 대해선 여전히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다른 현의 농축산물에 대해선 방사선물질검사증명을 통해 홍콩이 정한 기준치를 통과하면 수입을 허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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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총파업 보건의료노조 “정부, 지방의료원 방치하고 있다”

동헌 보건의료노조 남원의료원지부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2023 보건의료노조 산별 총파업대회’ 단상에 올라 코로나19 유행 기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최전선에서 대응하던 지방의료원이 현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는 감염병 전담병원 해제 이후 병상을 비운 정도에 따라 6달 또는 12달간 회복기 손실을 보상했는데, 운영을 정상화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이날 조합원 약 200명과 함께 집회에 나온 부산의료원지부의 정지환 지부장은 “올해 부산의료원의 적자가 매달 15억~20억원 수준"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19 이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의료원을 방치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업급여로 샤넬” “시럽급여”…구직 청년·여성 비하한 당정

정부·여당이 월 180여만원 수준인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개최한 공청회에서 ‘실업급여로 해외여행 간다’ ‘명품 선글라스나 옷을 산다’ 등 청년·여성 구직자와 계약직 노동자를 콕 집어 폄훼하는 발언을 해 구직자들의 반발이 나온다.“실업급여를 나라에서 공짜로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일해서 내는 고용보험이 근간"이라며 구직자가 실업급여를 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는 의견도 나왔다.신상아 서울여성노동자회 회장은 <한겨레>에 “실업급여는 노동자가 실업을 대비해 고용보험을 들어서 받는 돈이다. 무료로 받는 돈이 아니다"라며 “그 돈으로 뭘 사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의지이며, 실업 급여로 해외여행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그렇게 호도하는 것은 실업급여 취지 자체를 폄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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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 변경’ 용역업체 “외압 없어”…국토부는 “보고서 공개 불가”

김건희 여사 일가 땅 특혜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양평고속도로의 타당성 조사 설계업체가 지난해 5월 국토부에 제출한 타당성조사 착수보고서에서 검토계획 대상으로 강상면 종점안을 제기한 것은 어떤 외압도 없었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양평고속도로 타당성 용역을 맡고 있는 동해종합기술공사는 13일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주민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년간 고속도로의 경제성, 주민 수용성, 환경적 요인 등을 따져본 결과 예비타당성의 종점이었던 양서면보다 강상면이 타당하다는 중간 결론이 도출된 상황에서 지금 사태가 벌어졌다"며 “그 과정에 어떠한 외압도 없었다"고 밝혔다.지난해 1월 국토부가 발주한 서울~양평고속도로 타당성 조사는 경동엔지니어링과 동해종합기술공사가 공동 수주해 5월에 국토부를 대상으로 타당성조사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앞뒤 안 맞는 원희룡…‘종점변경 보고서’ 모른 채 “백지화”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 변경안과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노선의 타당성을 검토한 용역회사가 대안 노선을 제시했고, 그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으로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 등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관계부처에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했다.이튿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온 원희룡 장관은 “국민적 의혹을 사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종점 변경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현희 보고서’ 공개된 날, ‘유출’ 조사 TF 꾸린 감사원

감사원이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당일인 지난달 9일, 감사 결과의 언론보도 등 외부 유출 경위를 따지는 티에프를 꾸린 것으로 드러났다.더구나 ‘유출 진상조사'라는 티에프 이름은, 감사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보고서 공개 과정의 위법 소지를 지적한 조 위원을 겨냥해 사무처가 조사를 벌인다는 의심과 맥이 닿는다.김영배 의원실 쪽은 “사무처의 진상조사가 보고서 확정·공개를 둘러싼 일련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인 줄 알았는데, 막상 티에프는 ‘유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조 위원만 감찰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폴란드와 공조해 우크라 재건”…방산·원전 협력도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연대하자"며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 의지를 보였다.두 정상은 원전·방산·인프라 사업 등 전략적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전날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공동 언론발표에서 “한국과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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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마존’ 아냐”…우크라 불만에 피로감 내비친 나토회의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던 12일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작심한 듯 우크라이나를 ‘저격'했다.결국 이번 정상회의 결과는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서구 국가들 내에 축적되어가던 ‘피로감'과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 사이 타협의 산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선 ‘시기를 정하면 러시아를 자극해 전쟁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미국과 독일의 신중론이 동유럽 국가들의 적극론을 꺾은 모양새다.

김은경 혁신위 첫 과제 ‘불체포특권 포기’, 의총서 추인 불발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1호 혁신안'을 논의했으나, 당내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혁신위가 제안한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한 여러 제안과 의견이 있었다"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밀도 있는 논의를 계속해나가면서 충실한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앞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머리발언에서 " 정당한 영장 청구에 대해선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는 결의를 공식 선언했으면 한다"며 “혁신위가 제안한 제1호 쇄신안을 추인해달라"고 했다.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 앞두고 ‘합동수사 시행령’ 통해 복원 시도

올해 말 대공수사권 폐지를 앞둔 국가정보원이 향후 경찰 등과의 ‘합동수사기구'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대공수사를 할 수 있는 시행령 제정에 착수했다.국정원은 시행령 제정이 “대공수사권 폐지와 관련한 후속 조치"라면서도, 합동수사기구 등을 통한 우회적인 대공수사권 복원 가능성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국정원 관계자는 <한겨레>에 “국정원법상 위임 규정에 따라 직무수행 관련 내용을 구체화한 것일 뿐 대통령령으로 위임 범위를 넘어 수사권을 행사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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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진술 오락가락…“명절 때 김용에 2000만원? 기억 안 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건넸다던 2000만원에 대해 “잘 기억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 전 부원장은 유 전 본부장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편의 등을 제공하고 1억9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이날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지난 2013년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김 전 부원장과 정진상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건넸는지 물었다.

‘조국 자백’ 유도하는 검찰…“딸 기소 여부, ‘공범’ 부모 입장 듣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조민씨의 입시비리 관련 혐의 처리를 검토 중인 검찰이 같은 혐의로 재판 받는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재판에서 혐의를 시인하는지를 고려해 조민씨 처리 방향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형사소송 전문 변호사도 “검사실에서 은밀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다. 검찰이 점점 더 대담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검찰 관계자는 “가족이 공범인데 조민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부모는 인정하지 않으면 전체적인 진정성이 의심될 수밖에 없어 다각도로 판단하기 위해 확인하겠다는 취지"라며 “조씨의 기소 여부는 대법원 판결 취지, 가담 내용, 양형 조건, 본인 및 공범의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 등을 확인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살인죄 무기수’ 교도소서 또 살인…대법 “사형은 과해”, 이유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동료 재소자를 때려 숨지게 한 20대가 항소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은 “형이 무거워 부당하다"며 파기 환송했다.이씨가 이미 무기징역인 것에 대해서도 대법원은 “무기징역형 집행 중 다시 무기징역형을 선고한다고 해서, 그 형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사형을 선고한 원심이 깨지면서 이씨는 무기징역 이하의 형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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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안전, ‘제복’에 기댄 당정…“경찰·군인 비상구 옆자리 배정”

지난 5월 승객의 돌발 행동으로 비행 중인 항공기 비상문이 열린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와 같은 일을 막기 위해 정부와 여당이 이달 말부터 일부 비상문 인접 좌석을 소방관·경찰관·군인 등 ‘제복 입은 승객'에게 먼저 배정하기로 했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3일 국회에서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대책 당정협의회'를 열고 “소방관·경찰관·군인 등 제복 입은 승객이나 항공사 승무원, 직원 등에게 비상문 인접 좌석을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7월31일부터 시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우선 배정 적용 대상은 국내 항공사가 보유한 여객기 가운데 비상구 자동 잠금장치가 없는 3개 기종, 38대 항공기 중 비상문에 가까운 94개 좌석이다.

오세훈 서울시 ‘보조금 200억 뻥튀기’에 전장연 이틀째 버스 시위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중단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버스전용차로를 가로막는 기습시위에 돌입했다.서울시도 형사고발 방침을 밝혀 ‘전장연 시위 뒤 경찰 수사 및 서울시 손해배상 청구’ 등이 재연되는 모양새다.13일 아침 8시께부터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등 활동가 4명은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약 10분간 가로막았다.

함석헌 관련 4개단체 시국선언 “검찰국가 종식, 윤석열 퇴진”

함석헌 선생을 따르는 함석헌기념사업회, 함석헌사상연구회, 함석헌평화연구소, 함석헌학회 등 4개 단체들이 현 시국과 관련해 13일 성명을 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이들은 성명에서 “검찰 권력으로부터 태어난 윤석열 대통령은 한반도를 극한 위기 상황으로 내몰아, 경제, 외교, 안보, 남북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급속히 퇴행하고 있으며, 대통령은 정적 제거, 이전 정권 단죄에 혈안이 돼 국가 안위와 민생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들은 “지금 대한민국은 검찰이 정부, 대통령실, 국가정보원, 금융감독원, 법제처, 국가보훈처 등의 국가 요직에 130여명이 포진한 검찰 세상"이라며 “이 특수 계급은 ‘무죄추정의 원칙'도 무시하고 온 국민을 잠재적 죄인으로 다루어 공포 사회로 몰아가고 있다"고 ‘검찰국가 종식'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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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나 연기로나 옛날 배우들이…” 전북 장수 ‘청춘영화관’ 매진

지난 11일 오후 1시께 전북 장수군 계남면 복지회관에서 만난 노인들이 옛날 영화 칭찬을 늘어놓았다.이지숙 장수지역활력센터장은 “누군가 관심을 갖고 찾아가 말을 걸며 안부를 묻는 것을 노인들이 무척 고마워한다"고 말했다.전라북도는 올해 10억원을 들여 ‘농촌을 찾아가는 사회서비스 활성화 지원사업'을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옛 연초제조창에서 청주공예비엔날레

충북 청주 우암산 자락 안덕벌에는 청주 연초제조창이 있었다.50일 뒤인 9월1일 옛 청주 연초제조창에서 공예비엔날레가 열린다.올핸 ‘사물의 지도―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를 주제로 전시·학술행사 등이 45일 동안 이어진다.

국내 수산물 절반 유통 부산시, 오염수 방류 앞두고 ‘분주’

13일 오전 9시,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활어 도매업소 ‘ㅎ수산'을 부산시 보건위생과 식품안전팀 공무원들이 찾아갔다.국내 수산물 유통의 절반 이상이 부산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2021년 부산에서 유통된 수산물은 국내 유통량의 55%인 202만9천톤이었다.

홍준표, 토론하자는 시민에 ‘떼법’ 딱지…“행정 방해” 수사의뢰도

대구시가 시민이나 단체가 시에 정책토론을 청구할 수 있는 인원 기준을 상향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민단체의 정책토론 청구를 ‘떼법'이라고 원색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대구경실련은 성명을 내어 “정책토론청구 취지에 동의해서 연서명한 시민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하고 황당하다. 시민들을 명의를 도용하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일"이라고 했다.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정책토론청구 서명 확인 절차는 기존에도 까다로운 편이었다. 주민등록상 주소를 적어야 하는데 실제 주소를 적는 경우도 많고, 사소한 오탈자도 모두 걸러내기 때문에 통상 기준 인원의 2~3배 많게 서명을 받아 제출해왔다. 대구시가 분석했다는 결과는 이런 사실을 숫자로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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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국 해커들이 상무장관 이메일 해킹”…대표적 대중 ‘매파’

백악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해커들이 미국 정부기관들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2일 밝혔다.수출 통제 등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이끄는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이메일도 해킹당한 것으로 파악됐다.백악관 등에 따르면, 중국 해커들은 5월 중순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365'를 쓰는 국무부와 상무부 등의 이메일을 해킹했으며, 이런 사실은 지난달 16일 국무부 보안팀이 이메일 로그 기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됐다.

튀르키예, ‘스웨덴 나토 가입’ 10월께나 비준…예상보다 늦어

튀르키예가 빨라야 석달 뒤인 10월에나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대한 비준 절차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2일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 두달 동안 의회가 휴식에 들어간다"라면서 10월 전에 비준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다만 “우리의 목표는 이 문제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마무리하는 것"이라면서 의원들이 휴식에서 돌아와 다시 회기가 열리면 빠르게 비준 동의 절차를 끝낼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란 대통령, 중미 이어 아프리카 순방…“아프리카는 기회의 대륙”

서방의 오랜 제재로 국제 사회에 고립된 이란이 지난달 중미 3개국에 이어 이번엔 아프리카 3개국 방문에 나서는 등 외교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이번 순방은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이 아프리카·남미 등 중립 지대에서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이란 외교부는 이번 순방에 대한 성명에서 “이번 라이시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은 경제 외교를 촉진하고 우방 및 동맹국과의 정치적 관계를 강화하며 수출 대상국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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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2등 664장 당첨…“확률상 가능, 조작 아니다”

‘한 회차 로또복권 추첨에서 동시에 2등 664장이 나오는 건 확률상 충분히 가능하다’.서울대 통계연구소는 로또복권 다수 당첨 사례가 발생 가능한지 확률·통계적 검증을 시행했다.그 결과 로또복권 추첨은 무작위로 이뤄지고 있고, 최근 1‧2등 다수당첨은 확률적으로 충분히 발생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포스코 “2030년 매출 100조” 장기 비전… 경영 안정은 숙제

국내 대표 철강회사 포스코가 ‘탄소중립'과 ‘경쟁격화'라는 과제를 헤쳐나가기 위해 2030년까지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앞서 11일 열린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사업 밸류데이'에서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은 “향후 3년간 포스코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쏟아부어 2026년부터 이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최근 발표를 보면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라면서 “속내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번에 비전을 선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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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 펑크에 허리띠? 5월까지 정부 지출 55조원 ‘급감’

올해 들어 5월까지 정부 재정지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0조원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소상공인 손실 보전금 지급 등으로 지출이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지만, 최악의 세수 펑크로 올해 지출 부진이 깊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기획재정부가 13일 펴낸 ‘재정동향 7월호'를 보면, 올해 1∼5월 정부의 누적 총지출은 287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1∼5월보다 55조1천억원 줄었다.

현대차,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공개…“극한 주행성능”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엔을 새롭게 선보이며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아울러,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와 고성능 전기차에 특화된 열관리 제어 시스템 등 전용 기술을 탑재했다는 것이 특징이다.아이오닉 5N은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내딛는 첫 걸음이다.

‘개인정보 유출’ LG유플러스 과징금 68억에 그친 이유 [뉴스AS]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12일 발표한 엘지유플러스 과징금의 기준선이 ‘통신 관련 매출'이 아닌 그가운데 극히 일부분인 ‘부가서비스 매출'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많다.연초부터 이어졌던 ‘엘지유플러스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12일 개인정보위의 과징금 68억원 부과 결정 발표로 일단락됐다.개인정보위는 국내 3위 이동통신사인 엘지유플러스의 보안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 지적했고 68억원은 ‘역대 국내 기업 과징금 중 최대금액'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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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MLB 개막전 ‘서울시리즈’ 성사,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서울 시리즈'로 낙점됐다.이로써 서울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 해외시리즈 무대가 됐다.메이저리그는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에서 다섯 번,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산후안과 호주 시드니에서 각각 한 번씩 해외 개막전을 치렀다.

“홀란드 보자” 팬은 즐겁지만…쿠팡시리즈의 명암 [김창금의 무회전 킥]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에 올라온 쿠팡플레이 초청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친선전 티켓 재판매 안내 글이다.금전적 여력이 있는 팬들에게만 해당하는 얘기지만, 중계로만 보던 스타들을 직관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쿠팡플레이의 자본과 전략이 있다.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초청료가 30억원 이상이었다면, 쿠팡플레이의 이번 초청가는 훨씬 더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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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냐” “밥은 먹고 다니냐” 한국영화 ‘최고 명대사 100’

때로 영화의 대사 한 줄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보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한형모 감독의 <운명의 손>에서 바걸이자 북한 스파이인 마가렛이 영철을 유혹할 때 하는 말인 “선생님은 제 마술에 걸린 거예요"부터 <다음 소희>에서 텔레마케터 실습을 하다가 자살한 소희의 죽음을 수사하던 유진의 대사 “힘든 일을 하면 존중받으면 좋을 텐데, 그런 일이나 한다고 더 무시해. 아무도 신경을 안써"까지 50여 년 한국영화사의 주요 작품 100편에 등장한 인상적인 대사를 뽑았다.영화 속에서 해당 대사가 가지는 의미와 이 대사가 담아낸 영화사적, 사회적 맥락까지 해설을 덧붙였다.

“최애 배우 땀방울도 보고파”…‘뮤덕’이라면 오페라글라스 필수

최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부산 공연에서는 오페라글라스 쟁탈전이 벌어졌다.김준수 등 여성팬이 많은 배우의 작품이 막을 올리면 공연장에서 오페라글라스를 추가 구매해 비치해놓기도 한다.<오페라의 유령> 관계자는 “오페라글라스 대여 서비스는 2005년 공연 때도 있었는데, 뮤지컬이 대중화되면서 관객들이 대여 및 직접 구매하는 등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 문화 왜곡한 ‘킹더랜드’ 제작진 사과 “영상 수정할 것”

아랍 문화를 왜곡하고 아랍 왕자를 희화화해 논란을 빚은 드라마 <킹더랜드> 제작진이 공식 사과했다.<킹더랜드> 제작진은 지난 12일 늦은 오후 시청자 게시판에 입장문을 올려 “타 문화권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친 점에 사과한다 “며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 배려가 많이 부족했음을 통감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시청자들이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킹더랜드>는 지난 8~9일 방송에서 극 중 아랍 왕자 사미르가 구원의 호텔에 머무는 내용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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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세상 꿈꾼 ‘5월 광주’ 떠올리며 왼손으로 그림 그렸죠”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아들이 임영희 작가에게 그림을 권했다.주홍 갤러리 생각상자 관장은 “여성 5·18 시민군으로 광주 현대사 한복판에서 문화운동을 했던 그가 왼손으로 그린 자전적 에피소드 형식의 그림이 참 재밌고 삶을 돌아보고 꿈을 꾸게 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임 작가는 “양림동은 그냥 동네가 아니라 많은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거주하면서 공동체의 가치를 구현했던 곳"이라고 했다.

머스크 새 AI 기업 출범…챗지피티 대항마 나오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새 인공지능 기업 ‘엑스에이아이'가 공식 출범했다.머스크는 지난 2015년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를 만든 회사 오픈에이아이 설립에 참여했다.이후 인공지능 안전성 문제에 대한 의견 충돌로 2018년 오픈에이아이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인테리어 디자인 1세대’ 장충섭 회장 별세

1965년에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 기업을 세워 국내 유수의 호텔과 백화점, 병원 실내 건축을 도맡다시피 한 장충섭 ㈜계선 회장이 12일 오후 5시43분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계선 쪽이 전했다.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집 리모델링을 즐겨 하던 부모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외국 항공사의 항공권 매표소를 시작으로 쉐라톤 워커힐과 그랜드 하얏트 호텔 등 외국계 호텔과 금융기관, 병원, 고급 여객선의 실내 건축을 주로 했다고 한다.

시험 뒤 쓰러졌던 대학생, 6명에 장기기증 하고 떠났다

뇌사상태였던 대학생이 6명에게 장기기증으로 심장 등을 선물하고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또 유족들은 이씨의 외할머니가 오랜 기간 신장 투석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병마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유족에 따르면 이씨는 조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고, 늘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 가족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운형 마지막 길 ‘만장’ 117점 문화재 된다

독립운동가이자 해방정국의 정치지도자인 몽양 여운형 선생의 마지막 길에 내걸린 만장이 문화재가 된다.13일 학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정부 관보를 통해 ‘몽양 여운형 장례식 만장'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이번에 등록 예고된 유물은 만장 총 117점이다.

7월14일 인사

7월14일 한겨레 인사

7월14일 알림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와 김교흥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17일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대한민국의 설계자 죽산 조봉암'을 주제로 심포지엄 및 <자유인의 길> 출판기념회를 한다.제천국제음악영화제 사무국은 13일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로 일본의 영화음악가 고 사카모토 류이치를 선정했다.새달 10일 청풍호반에서 열리는 영화제 개막식 때 시상식을 열고, 새달 12일에는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수상을 기념해 `사카모토 류이치 트리뷰트 콘서트'를 한다.

7월14일 궂긴 소식

정창문씨 별세: 장효선 효정 효담 익경씨 모친, 이선씨 시모=13일 오후 12시25분 이대목동병원.이영숙씨 별세: 신현태 현수 현상 명희 현종 명주 현욱씨 모친=12일 오전 9시 아주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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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가 정부의 무책임 인정하면 각자도생 시작된다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정부에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한다.재난과 참사의 책임을 피해자들에게 돌리고 혐오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 재난참사로부터 제대로 배우고 실수, 공백, 관행, 잘못된 시스템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바꾸기 위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정부가 책임지기를 요구한다.재난 안전에 대한 총괄 책임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탄핵돼야 하는 이유다.

중대재해처벌법, ‘킬러 규제’로 몰아치지 말아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기업인들의 투자 결정을 막는 결정적 규제, ‘킬러 규제'를 팍팍 걷어내라"고 주문했다.문민정부의 안전규제 완화조치가 규제완화 그 자체보다 잘못된 인식을 줬던 것이 더 큰 문제였음을 기억해야 한다.정착단계에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을 투자를 막는 킬러 규제로 보고 개정에 나서면, 근로자 안전 조치가 중하지 않다는 신호로 잘못 읽힐 수 있다.

[나는 왜 NGO] 알면 알수록 안 할 수 없더라고요

환경운동이 뭔지, 활동가란 어때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을 지나, 현장을 찾고,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을 들여다보고, 제도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활이 일상이 됐습니다.‘어쩌다 활동가'가 제법 활동가의 꼴을 갖출 수 있었던 건 역시 ‘현장'의 힘입니다.녹색연합 활동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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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욱 칼럼] 윤석열 정권도 역사가 된다

통치자의 발언은 역사에 기록되고, 흐른 땀을 다시 피부 안으로 밀어 넣지 못하듯이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기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계했다.하지만 윤 대통령과 그를 옹위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역설적으로, 실처럼 빈약한 발언들이 어떻게 동아줄처럼 막강해지는지, 그리고 왜 최고 통치자의 발언을 역사에 기록해야 하는지, 일반적인 역사 상식과는 다른 유형을 살피게 된다.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수사를 통해서 역시 대통령직에 관한 해박한 전문가가 돼서인지, 윤 대통령은 역사의식 같은 건 유념하지 않는 듯하다.

모호함 없는 한국의 대중국 외교

최근 한달 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국 고위 관료들의 중국행이 이어지고 있다.“우리와 동맹국의 안보 이익을 지키기 위한 표적 조처들을 할 것이다"라는 말은 그동안 중국을 때려온 미국의 기존 태도와 일치한다.“미국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말은 중국과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미국 고위 관료의 발언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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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살이] 화무십일홍

자신이 한때 몸담았던 공간을 이렇게 풍류를 담아 선언하고 나면, 격동하던 마음도 가라앉고 ‘이 풍진 세상'을 견딜 힘이 생긴다.변치 않는 진실이긴 한데, 재차 의문을 품게 되는 것은 핀 꽃이 도무지 시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피지 못한 꽃망울들은 도무지 필 기회조차 없는 현실 때문이겠지.권력을 상대화할 능력이 없는 자들에게 이 세상이 저당 잡혀 있어서인가. ‘권불십년'이라 호기롭게 되뇌지만, 현실 권력을 ‘당분간’ 묵인하는 쓸쓸한 알리바이인지도 모른다.

몽환적인 분위기 ‘황금빛의 화가’ 태어나다

동시대 사람들은 클림트의 작품을 어떻게 보았을까?전통적인 미술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새로운 미술도 아니었으니 말이다.클림트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미술가협회에서 받아주지 않아 전시도 따로 해야 했을 정도.

국내독설부가 된 외교부 [슬기로운 기자생활]

외교부를 처음 출입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피지라는 이름으로 내는 입장문이었다.하지만 지난 3일 광주지법 공탁관이 판결금 공탁 불수리 결정을 내리자, 외교부는 “공탁 공무원의 권한 범위를 벗어난 것이자 헌법상 보장된 법관으로부터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법원은 ‘본인이 원치 않는 제3자 변제는 허용하지 않는다'며 불수리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했지만, 외교부는 이를 ‘공탁관 개인 의견'이라며 법리 논쟁이라도 벌이자며 발끈하고 나선 모양새였다.

[전범선의 풀무질] 국가경제 대신 지구살림을

부국강병이 산업문명의 성장을 위한 구호였다면, 보국안민은 생태문명의 성숙을 위한 구호다.돈 벌고 키우는 것보다 지키고 돌보는 것이 중요한 때가 왔다.인류 문명이 근대라고 하는 청소년기를 지나 성년기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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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양평’ 종점 변경, 용역업체 앞세우고 뒤에 숨는 국토부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종점이 김건희 여사 일가가 대규모로 땅을 소유한 쪽으로 변경돼 특혜 의혹이 가시지 않는다.결국 타당성조사 용역업체가 종점 변경안을 내고, 국토부는 그 결과에 따라 노선 변경을 추진했다는 것이다.타당성조사 업체가 일을 시작한 뒤 두달 만에, 예비타당성을 통과한 애초 노선의 절반 이상이 달라지는 대안 노선을 검토안으로 제안했고, 국토부가 ‘알겠다'고 그대로 승인했다는 게 국토부 주장이다.

[사설] ‘일 오염수’ 용인한 빈손 대통령에 찬사 바친 정부여당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났으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가시적 성과는 전무했다.이는 기시다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 뒤 일본 언론과 만나 ‘여름 무렵’ 방류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발언에서 알 수 있다.이제 일본은 언제든 방류할 수 있게 됐고, 대통령이 용인해준 한국 정부는 그때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가치와 동떨어진 윤 대통령의 가치외교

한 중견국가 정치 지도자가 노골적으로 군사 무기와 원자력발전소를 팔겠다고 공언하며 외국에 나가 정상외교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그랬던 폴란드와 양자회담에서 방산과 원전 영업을 하겠다는 한국 대통령을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4월 한국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미국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표출한 바 있다.

‘티슈 노동자’ 전락한 코로나 영웅…정부, 이제는 외면하는가

모두들 공포에 떨었어도 기꺼이 위험을 감수했다.‘쪽잠에 반창고 투혼'도 무릅쓰고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돌봤다.자신을 ‘명랑한 년'이라고 소개한 경희의료원의 간호사 이순자씨는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너무 많은 환자를 돌보는 것"이라며, “선진국처럼 간호사 1명이 환자 5명을 볼 수 있는 날을 그려본다"고 했다.

[사설] 간호사 파업, 정부 ‘엄정 대응’ 전에 ‘인력 확충’ 이행부터

보건의료노조가 13일 오전 7시부터 적정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턱없이 부족한 간호인력 문제다.보건의료노조는 근무조별 간호사 1명당 환자 수를 5명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