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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든든” 북 초토화 가능 미 핵잠수함 올라탄 윤 대통령
핵무기를 실을 수 있는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잠수함이 42년 만에 부산에 입항하자, 북한이 19일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북한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핵미사일로 무장한 미 전략핵잠수함에 윤 대통령이 승함한 사실 자체가 “정권 종말"을 경고하는 대북 강경 메시지다.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중 하나인 미국의 에스에스비엔 켄터키함에 방문하게 되어 뜻깊고 정말 든든하다"며 “이번 켄터키함의 전개는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북 예천군 등 지방자치단체 13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건은 시·군·구는 피해액 50억~110억원 초과, 읍·면·동은 5억~11억원 초과다.윤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면서 한창섭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신속한 피해복구 지원과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 관계 기관의 총력 대응을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물가 3.3% 오를 때 최저임금 2.5% 인상…저임금 노동 확대 불보듯
최저임금위원회가 역대 두번째로 낮은 인상률로 내년 최저임금 시급을 9860원으로 결정했다.전문가들은 노동자의 생계나 소비 여력이 아닌, 노동생산성 증가만 고려해도 내년 최저임금 인상 수준은 의외라는 반응이다.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내년 최저임금은 지난 2년 동안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논리였던 생산성 산식에 견줘도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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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원인 가운데 하나인 미호천교 아래 임시제방의 시공과 관리 책임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19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공개한 미호천교 아래 임시제방의 지난 16일 모습을 보면, 제방을 덮고 있어야 할 방수천막이 하루 전 미호강 범람 때 휩쓸려가고 남아 있지 않다.<한겨레>가 확보한 임시제방 시공계획서에는 흙을 쌓아 다진 뒤 빗물에 흙이 쓸려 내려가거나 파이지 않도록 방수천막을 덮고 ‘톤백'을 하천 구간 제방 하단에 2줄 쌓아 올린다고 명시돼 있다.
구명조끼조차 없이 모래강 ‘인간띠’…재난 이후 닥친 재난
경북 예천에서 호우 피해 실종자를 찾던 해병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당시 수색작업에 투입된 해병대원들은 구명조끼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지급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해병대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실종된 대원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던 것은 맞다. 수색 작전에 투입된 부대에서 시행한 안전대책을 현장에서 조사 중이다.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지하차도 참사 책임자 처벌”…충북지사 등 중대재해법 고발
충북지역 시민단체들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한 관리 책임을 물어 김영환 충북지사,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중대재해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이후 자치단체장과 기관장이 고발된 것은 처음이다.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9일 충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4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됐지만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민의 이름으로 충북도, 청주시 책임자와 사고 원인으로 꼽힌 임시제방 공사 시행자인 행복청장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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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략 핵잠 오른 윤 대통령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전략핵잠수함에 올랐다.윤 대통령은 잠수함에 승함해 “미국의 가장 중요한 핵전략자산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안심이 된다"며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중 하나인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에 방문하게 돼 뜻깊고 정말 든든하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께, 김건희 여사와 참모 등과 함께 켄터키함이 정박한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를 찾았다.
동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바다가 되다…한·미·일·북·중·러 힘겨루기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사실상 ‘회생 불능’ 상태에 빠지고,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국제사회의 진영화가 심화되면서 동해가 각국 간의 힘과 힘이 맞부딪치는 ‘증오의 바다'로 변하고 있다.중국과 러시아도 기다렸다는 듯 연합훈련에 나서며 양국 간 전략적 연대를 과시했다.19일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성명을 내어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들이 동해에서 러·중 해군의 연합훈련인 ‘북방·합동-2023’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기지를 떠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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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둘 중 하나 죽어야’ ‘박근혜 탄핵은 체제전복’…반헌법적 후보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오는 21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연다.같은 책에서 김 후보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한국이 낳은 최고의 지식인"이라고 추어올리며, 김구 선생은 남북의 적대성을 은폐하는 ‘방해꾼'이라는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김 후보자는 한국의 진보 세력을 “대한민국의 근대화의 성취를 부인하고 북한 전체주의를 옹호하는 시대착오적인 반동"이라고 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삶의 궤적은 극에서 극으로 이동했다.1987년 4월 소련 사회과학원에서 펴낸 <세계철학사>와 ‘제주 4·3'의 비극을 다룬 이산하 시인의 대서사시 ‘한라산'이 실린 부정기간행물 <녹두서평> 등을 펴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세계·사계절·동녘·거름 등의 출판사 대표들과 함께 구속됐다.그는 1987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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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결사’ 양평군 국장, 승진 직후 양평고속도로 변경안 결재
윤석열 대통령 처가의 ‘경기도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양평군 공무원 ㄱ국장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양평 고속국도 노선 변경 과정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특히 양평군이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강상면 병산리 종점안 등 3가지 노선안을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에 제시할 당시, ㄱ 국장이 관련 공문을 결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19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ㄱ국장은 지난해부터 국토부와 서울-양평 고속도로 협의 과정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양평 공흥 특혜 의혹…김건희 일가 사업 연장, 농지매입, 부담금 0원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일가가 연루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허가권자인 양평군이 기간 내에 사업을 마치지 못한 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사업 기간을 연장해준 것이 핵심이다.경기 양평군 양평읍 공흥리 일대 2만2411㎡ 규모의 공흥지구는 애초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국민임대주택을 지으려다가 양평군의 반대로 2011년 7월 사업을 포기한 이후 민영 개발로 전환됐다.그로부터 약 한달 뒤 윤 대통령 처가가 소유한 부동산개발회사 이에스아이엔디가 350가구 규모의 민간사업을 제안했고, 양평군은 2012년 11월 도시개발구역 사업을 최종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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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명품 쇼핑에 “문화 탐방…하나의 외교” 국힘 쪽 망언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명품 편집매장 방문을 “문화 탐방의 일환"이라고 감쌌다.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이 의원은 19일 <와이티엔>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김 여사의 명품 편집매장 방문을 두고 “리투아니아의 수출 2위가 섬유·패션인데, 그 부분을 알고 문화 탐방을 한 것"이며 “이것도 하나의 외교"라고 주장했다.같은 당 유상범 수석대변인이 전날 “리투아니아 언론 보도를 보면, 대통령 부인의 행보가 ‘젊고 패션감각 있는 셀럽'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 발언을 두고는 " 패션 셀럽이라는 말은 유 수석대변인의 개인적인 판단이나 소견이 아니라, 현지 언론에서 그렇게 얘기한 걸 국민들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이사 해임 이어 법인카드 의혹까지…“김의철 사장 내모는 수순”
윤석열 대통령이 윤석년 <한국방송> 이사를 해임한데 이어 남영진 이사장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에 대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한국방송 이사회는 이사진 교체가 이뤄지자마자 임시이사회를 열어 정연주 사장 해임 제청안을 의결했다.남 이사장에 대한 권익위 조사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국방송 이사는 “현재의 방통위 구도와 윤석년 이사 해임 건의안 의결 과정을 살필 때, 남영진 이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에 관한 권익위 조사 결과가 나오면 방통위가 이를 근거로 남 이사장 해임을 시도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만약 방통위가 또다시 사법적 판단 없이 권익위의 권고나 요청만으로 해임 건의안 의결을 밀어붙인다면, 개인의 권익이나 사법적 질서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관위 사무총장에 ‘윤 대통령 대학 동기’ 내정…중립성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새 사무총장 후보로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기인 김용빈 사법연수원장을 내정한 것을 두고 선관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이 19일 제기되고 있다.하지만 사무총장에 내정된 김 연수원장이 윤 대통령의 대학 동기인 탓에 선관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야권을 중심으로 나온다.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윤 대통령의 동기를, 선거사무를 총괄하는 선관위의 사무총장 자리에 임명한다면 중립적인 선거관리가 되겠느냐"며 “윤석열 정부의 선관위 장악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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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수산물 일일이 방사선 검사…중국, 오염수 방류 ‘맞불’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할 때 방사선 검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도쿄신문>은 19일 복수의 중·일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세관 당국이 일본 수입 수산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일본 외무성과 농림수산성이 대응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로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유출된 뒤 중국 정부는 후쿠시마현 등 10개 지역 수산물에 대해 수입금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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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실질가치 9200원까지 뚝…10년째 못 이룬 ‘최저임금 1만원’
최저임금위원회에서 15시간에 이르는 마라톤회의가 이어진 19일 새벽 5시50분께, 근로자위원이 마지막으로 제시한 수정안이 1만원이었다.구교현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장은 <한겨레>에 “지난 10년 동안 저임금 노동이 최저임금 적용도 받지 못하는 플랫폼 노동 중심으로 증가해왔다"며 “‘모두를 위한’ 최저임금제도 논의가 한층 중요해졌다"고 짚었다.다만 양대 노총은 올해 최임위 초반부터 플랫폼 노동자 등 특수고용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 확대, 최저임금 산입 범위 개정 등을 요구했는데, 심의 과정에서 거의 논의되지 못했다고 한다.
110일 만에 ‘9860원 결정’…노동자 손 들어준 공익위원 없었다
110일간의 심의, 전원회의 15회 개최, 수정안 11차례 제출.10차 수정안 제시 뒤 공익위원들은 1만원을 노동계의 마지노선이라고 보고 1만원과 사용자위원이 낸 9840원의 중간값인 ‘9920원'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한국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4명은 동의했으나, 민주노총 쪽 위원 4명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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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육아도우미 신원 확인 도입됐지만…발급 건수는 ‘0’
민간 육아도우미의 범죄경력 등 신원을 확인하는 증명서 발급 제도가 시행된 지 1년 6개월 지났지만, 단 한 차례도 증명서가 발급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민간 육아도우미의 범죄경력과 정신질환 병력 여부, 마약·대마 또는 향정신성 의약품 중독 병력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신원 확인 증명서를 발급해왔다.대부분의 부모들이 안전하게 아이를 맡길 육아도우미를 구하길 원하지만, 지인이나 민간 업체 등을 통해 육아도우미를 소개받고 있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터전 찾기도 어려운 장애인…“이사 잦다”며 구속하겠다는 경찰
경찰이 ‘장애인 버스 시위’ 도중 긴급체포한 중증장애인 활동가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잦은 이사'를 구속 필요 사유로 제시했다.김필순 전장연 기획실장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살 수 있는 집을 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면서 이사를 자주 다녔다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에 분노가 인다"며 “도망갈 의사도 도망갈 수단도 없는 중증장애인에게 과도한 대응이다"라고 비판했다.유 활동가는 20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는다.
[단독] 차량신호등도 ‘잔여시간’ 표시…시범운영 뒤 득실 평가
경찰이 일부 차량 신호등에 잔여시간 표시장치를 부착하기로 했다.차량신호등에 잔여시간을 표시할 경우 운전자들이 예측 출발하거나, 과속이나 꼬리물기 등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실제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부터 차량신호등 잔여시간 정보를 내비게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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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가 남해안에 국내 첫 비행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한다.비행자유구역 지정은 남북이 대치하는 한반도의 특수 상황과 관계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접경지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남해안에 우선 시범 적용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경상남도는 판단한다.경상남도는 비행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항공관광 활성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재명표 복지’ 성남시 청년기본소득…국힘 주도로 결국 폐지
이른바 ‘이재명표 복지'의 대표적 사업인 경기도 성남시 ‘청년기본소득’ 지급이 국민의힘 소속 성남시의원들의 주도로 폐지됐다.이에 민주당 소속 성남시의원들은 “청년기본소득은 수년 동안 효과와 필요성이 입증된 사업"이라며 폐지 반대 목소리를 냈으나 다수당의 표결에 밀렸다.성남시는 지난해 107억원의 예산으로 9700여명에게 청년기본소득을 지급한 바 있으나, 국민의힘 소속 성남시의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네 차례 청년기본소득 폐지 조례안을 발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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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남북도로 26일 전면 개통…십자형 도로 사통팔달 가능
새만금 남북도로가 오는 26일 전면 개통된다.새만금개발청은 남북도로를 애초 올 연말에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의 교통 편의를 위해 일정을 당겨 조기 개통했다고 설명했다.새만금개발청은 최근 폭우로 인한 국가적 재난 상황을 고려해 애초 지난 18일로 예정했던 새만금 남북도로 개통식을 8월로 연기했다.
전국에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15일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지탄을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흘 만인 19일 사과 입장을 밝혔다.홍 시장은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린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야당이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지만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구시는 수해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주말에 골프를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고 반발해 논란을 키웠다.
‘시 도로 편입 요청' 광주 신세계, 지하차도 신설비용 부담엔 난색
광주 신세계백화점이 광주시가 시 도로를 백화점 확장 부지에 포함시키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안'을 의결하며 제시한 ‘남북방향 480m 지하차도 신설 사업비 부담’ 요청에 뒤늦게 난색을 표하고 있다.시는 신세계백화점에 공공기여 기부채납금으로 감정평가액의 15%인 399억원을 들여 남북방향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배준철 시 지구단위계획팀장은 “상업지역에서 도로가 확장 이전 터에 편입될 경우 용도변경이 없으면 토지 감정평가액의 10~15%를 기부채납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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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1250만명 노예무역…유럽·중남미 정상회의, 배상 언급
유럽연합과 중남미의 정상들이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어진 아프리카 노예 무역을 인류에 대한 범죄로 규정하고 배상 문제를 언급했다.유럽연합-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 공동체 지도자들은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3차 정상회의 이틀 일정을 끝내면서 발표한 공동 선언문에서 제국주의 시절 노예 무역이 끼친 고통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선언문은 “대서양을 통해 이뤄진 노예 무역이 수백만명의 남성, 여성 그리고 아동들에게 끼친,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선언했다.
친중파 ‘100살 키신저’ 베이징행…미 제재 대상 국방장관 만나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의 수교를 이끈 미국 원로 정치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 국방부장을 만나 대화했다.최근 미국 고위 관료들의 방중으로 양국 간 대화가 활발한 시기에, 미국의 대표적 원로 친중 정치인이 미국 제재 대상인 중국의 국방장관을 만난 것은 의미심장하다.특히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간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중국 쪽 주장과 상통한다.
트럼프 “‘의사당 난동’ 수사 대상 통지”…세 번째 기소 임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잭 스미스 특별검사한테 ‘1·6 의사당 난동’ 사건 수사 대상임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타깃 레터'를 받았다고 밝힌 것과 같은 날 미시간주 검찰은 가짜 선거인단으로 대선 결과를 조작하려 한 혐의로 미시간주 공화당 간부 등 16명을 기소했다.이들은 일반투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에게 진 것으로 집계되자 자신들이 주 선거인단인 것처럼 꾸며 선거 결과 조작을 시도했다.
타이 헌재, ‘선거 돌풍’ 피타 전진당 대표에 의원자격 정지
19일 타이 헌법재판소가 5월 총선에서 제1당의 자리에 오른 전진당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의 의원 자격을 ‘일시 정지'해 이날 예정됐던 총리 선출 투표가 무산됐다.타이 헌법재판소는 이날 피타 대표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의원 자격을 일시 정지한다고 밝혔다고 <에이피> 통신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전했다.타이 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선 12일 피타 대표가 현재 파산 상태인 방송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의원직 ‘직무 정지'와 ‘자격 박탈’ 의견과 함께 이 사건을 회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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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엔 탄산, 얼음, ‘하이볼’…상반기 위스키 수입량 역대 최대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이 50% 이상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올해 상반기 와인 수입량은 3만13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줄었다.와인 수입량은 지난 2021년 상반기 4만400t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상반기 3만5100t, 올 상반기엔 3만1300t으로 줄었다.
35살 어른한테도 팔던 어린이보험, 앞으로는 15살까지만
앞으로 15세가 넘는 소비자들은 ‘어린이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또 환급률이 100%가 넘는 단기납 종신보험의 판매가 금지된다.금융감독원은 어린이 보험과 단기납 종신보험 등 보험상품의 구조 개선을 위한 감독행정을 즉시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AI로 신소재·신약 개발”… LG, 전문가용 엑사원 2.0 공개
챗지피티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 산업에서 국내 기업들도 차별화된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을 내놓기 위한 개발 경쟁에 들어갔다.엘지는 바이오 및 화학 분야의 전문 영역을 검색하는 초거대 인공지능을 공개했고, 네이버는 한국어와 비영어권 언어에 특화된 초거대 인공지능을 다음달에 공개한다.엘지 인공지능연구원은 19일 서울 마곡 엘지사이언스파크에서 ‘엘지 인공지능 토크콘서트 2023'을 열고, 신소재 및 신약 개발 등 전문 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인공지능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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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삼성카드 등 민간 금융사 4곳 데이터전문기관 첫 지정
은행과 카드사를 포함한 민간 금융회사들이 처음으로 데이터 결합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데이터전문기관은 기업들의 신청을 받아 금융정보와 비금융정보를 결합해주는 기관을 일컫는다.가령 금융회사와 통신사가 각각 갖고 있는 가명정보를 결합하려는 경우, 데이터전문기관이 각사로부터 이를 받아 결합한 후 다시 양사에 제공한다.
ADB, 올해 한국 성장률 1.3%로 낮춰…수출·소비 부진 반영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국제기구인 아시아개발은행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값을 기존 1.5%에서 1.3%로 낮춰잡았다.다만 아시아개발은행은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값은 지난 4월과 같은 2.2%로 유지했다.반면 한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3.5%, 내년 2.5%를 점쳤다.
미래에셋 ‘홍콩빌딩 투자’ 손실…2800억 투자자들 수습 분주
국내 투자자들의 홍콩 오피스 빌딩 투자가 사실상 ‘90% 손실'로 가닥을 잡으면서 펀드를 모집하거나 판매했던 금융회사는 물론이고 투자자들도 원금을 조금이라도 건지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미래에셋증권의 이 빌딩 투자규모는 총 2800억원이다.300억원은 증권사의 자체 투자금이고, 2500억원 가운데 800억여원은 멀티에셋자산운용 펀드를 통해, 나머지는 기관 등에 재매각했다.
지난해 8월 한 기업이 계단도 지나다닐 수 있는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개발해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범 운행해보고자 했다.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규제샌드박스 승인 1천건 돌파는 이 제도가 신산업 분야의 대표적 규제혁파 제도로 안착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규제샌드박스는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인공지능 등 신기술 기반의 혁신사업이 현행 규제에 막혀 출시가 불가능한 상황을 해결해주는 제도이다.
은행들, 가계·중소기업 신용위험 높지만 대출 문턱은 낮게 유지
국내 은행들이 3분기 중 가계·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면서도 대출 문턱은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 조사결과가 나왔다.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3분기에 은행권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강화'로 돌아서는 반면에 중소기업에는 다소 느슨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중소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태도지수는 일부 지방은행들의 영업확대 전략 등으로 2분기 0에서 3분기에는 3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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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부터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한 소상공인들은 재난과 부상을 당했을 때도 공제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19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노란우산 공제 발전방안'을 보면, 기존 공제 사유에 자연재난과 사회재난, 질병부상, 회생파산 등 4가지 사유가 추가된다.정부는 이들 신설 사유에 대해서는 계약 유지 조건의 중간정산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네, 넵, 넹’ 이모티콘만 9천가지…카톡에선 하루 7천만건이 오간다
지난 상반기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채팅방에서 하루 평균 7천만건의 이모티콘을 주고받은 것으로 집계됐다.월 1회 사용자 기준 카톡 이용자가 4800만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카톡 이용자들이 매일 한차례 이상 이모티콘을 사용해 대화를 나누거나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전달한 셈이다.19일 카카오 누리집에 올려진 ‘숫자로 보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에 따르면, 카톡에 이모티콘 기능이 추가된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11년간 카톡 이용자들은 대화를 하면서 총 2500억개의 이모티콘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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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다 감독은 “일본에서는 박씨처럼 어느 날 갑자기 ‘증발'되는 이들이 적잖게 있다. 이유를 한두가지로 정리할 수는 없지만 사회나 가부장제가 개인을 압박하는 스트레스가 증발을 선택하게 하는 큰 요인이 아닐까 한다. 한국 역시 일본처럼 가부장적인 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의 피를 받은 박씨 역시 비슷한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한국과 일본은 가까우면서 먼 나라라는 독특한 거리감을 가지고 있다. 일본이 동아시아 국가들에 취해온 태도와 이로 인한 정치적 긴장감 때문에 문화적으로 표현하는 게 억제된 측면이 있다. 원래는 이웃이니 서로의 문화 콘텐츠에 많이 나오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 문화분야에서 교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후카다 감독은 영화 연출뿐 아니라 코로나때 폐업위기에 몰린 일본 내 독립예술영화관 지원을 위한 ‘미니씨어터 돕기 기금’ 운동,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와 같은 공적인 창작지원기관 설립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임윤찬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국립심포니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했다.‘국립심포니 국제아카데미'에 참여한 19개국 연주자들로 구성된 ‘다국적 오케스트라'다.임윤찬과 함께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으로 향하는 손민수의 ‘고별 연주'는 ‘케이 클래식'의 현장을 찾은 연주자들이 참여한 특별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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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지만, 올해 장마는 이미 많은 것을 기록했습니다.큰 인명 피해를 불러온 충청 이남 지역의 큰 비는 “차고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과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라는,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충돌하면서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충청도와 남부지방 상공에 머물며 비를 뿌린 것이 첫번째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다만 기후변화로 인해, 성질이 다른 두 기단이 과거보다 더욱 세게 맞부딪히는 빈도가 증가할 수는 있다고 합니다.
거울처럼 환한 외계행성 발견…티타늄 구름 빛 반사율 80%
거울에 버금갈 만큼 환하게 빛나는 해왕성 크기의 외계행성이 발견됐다.이 행성의 빛 반사율이 이렇게 높은 데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우선 행성의 구름이 티타늄, 규산염 등 반사율이 높은 금속성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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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분데스리가 우승 ‘바이에른 뮌헨’ 입단…이적료 715억원
‘괴물’ 김민재가 드디어 독일에 입성했다.뮌헨 구단은 19일 누리집을 통해 “나폴리에서 온 김민재와 계약했다. 2028년까지 5년 계약이다. 김민재는 등 번호 3번을 단다"고 밝혔다.뮌헨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팀으로, 리그 ‘1강'으로 꼽히는 명문이다.
- 남자월드컵과 달리 남미 국가가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개최지 기준 최초로 겨울에 열리는 여자월드컵이기도 하다.2. 여자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호주,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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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지 세대의 인기 작가 이슬아가 최근 출간한 산문집으로 저자의 13번째 책이다.2013년 <한겨레21> 손바닥문학상 가작을 받으며 작가 명함을 얻은 그는 5년 전에 자신의 글을 매일 한 편 전자우편으로 보내고 월 1만원을 받는 유료구독서비스 ‘일간 이슬아'로 세상의 큰 관심을 받았다.그가 새로 놓은 이 길을 많은 작가가 따랐고 그중 여럿이 “네 아이디어 덕분에 청탁 없이도 원고료를 벌 수 있다"고 고마워했단다.
필즈상 허준이 교수 이름 건 ‘수학난제연구소’ 문 열어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의 이름을 딴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가 19일 서울 동대문구 수림문화재단에서 문을 열었다.허 교수가 지난해 수상한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이 4년마다 40살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매년 시상하는 노벨상보다도 받기 어려운 상으로 평가된다.이날 연구소 개소식에는 허준이 교수가 참석해 필즈상 수상 1년의 소회를 담아 ‘같음과 다름'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지하차도서 목숨 구한 화물기사에 ‘차량 피해’ 5천만원 지원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세 명의 목숨을 구한 화물차 운전기사 유병조씨에게 종합물류기업 엘엑스판토스가 차량 피해 지원금 5천만원을 전달한다고 19일 밝혔다.유병조씨는 지난 15일 오전 화물차를 몰고 궁평 제2지하차도를 통과하던 중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자 창문을 부수고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간 뒤, 주변에 있던 세 명의 목숨을 구했다.버스 안에서 휩쓸려 나와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붙잡고 있던 여성 1명과 또 다른 남성 2명이 유씨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노숙인과 옷 바꿔 입고 오더니…100명 살리고 눈감은 의인
추위에 떠는 노숙자에게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줄 정도로 주변을 세심하게 살폈던 70대 남성이 마지막 순간에도 장기를 기증해 100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일 서울시 구로구의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홍남선씨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100여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고 19일 밝혔다.그는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을 기증해 1명의 생명을 살렸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에게 삶을 선물했다.
변상일 9단이 생애 첫 메이저 기전 정상에 올랐다.변상일은 19일 중국 충칭의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을 상대로 21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이틀 전 1국에 이어 2연승으로 우승한 변상일은 상금 15만달러를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한국인 사제를 교황청 핵심 부서인 복음화부 국장으로 임명했다.교황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바티칸 공보를 이날 발표하며 교황이 한국인 사제 한현택 몬시뇰과 어윈 아세리오스 발라가포 몬시뇰을 교황청 복음화부의 새로운 국장으로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한국인 성직자 최초로 2015년 교황청 복음화부에 파견된 한현택 몬시뇰은 지난 5월 교황으로부터 가톨릭교회 고위성직자의 경칭인 몬시뇰 칭호를 받았다.
여성가족부는 19일 서울에서 세계 40여개국에서 온 청소년 130여명과 ‘2023 글로벌 청소년 정상회담'을 열었다.현대백화점그룹은 19일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5억원을 기탁했다.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한 성금은 폭우 피해 지역 이재민에 대한 생필품 지원과 대피시설 운영, 피해 복구 활동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긍구씨 별세: 김수한씨 남편, 혜경 은경 선경 현우 윤우 길우씨 부친, 최완주 박한준 안선종 신익준씨 장인, 김지영씨 시부=19일 오전 9시30분 서울아산병원.정귀임씨 별세: 김당 용 은주씨 모친, 임선근 최병진씨 시모, 양희권씨 장모=19일 오전 11시17분 고려대안암병원.김언년씨 별세: 정호숙 영기 정숙 문연 미숙씨 모친, 김한의씨 시모, 이민형 김용섭 소문상씨 장모=18일 오후 3시 건국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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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석의 어차피 혼잔데] 이름도 모르지만 계속 만나요
코로나 팬데믹이 깊어가던 2020년 7월 <비비시> 웹사이트에 저널리스트 이언 레슬리가 ‘약한 연결의 우정'에 관한 글을 실었다.이름도 직업도 모르는 우리가 가벼운 미소를 나누던 시간은 절대 시간낭비가 아니었다.우리는 각자도생의 세계에서 잠시 벗어나 서로의 이해에 얽매이지 않는 공동체의 시간을 보냈다.
탑승권을 받을 때부터 시끄럽던 단체팀이 있었다.카트마다 골프채를 싣고 있는 걸로 보아 인근 주하이에서 골프를 치고 마카오에서 놀다 오는 단체관광객 같았다.정황을 보니 단체팀의 한 남성 승객이 본인의 취기를 승무원들에게 위력으로 증명했고, 사무장 판단에 따라 그 승객은 탑승이 거절됐다.
유럽에서 극우 정치 세력들이 반이주민 정책을 내걸고 반목을 조장하며 영향력을 확대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상황을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한 기사를 보니 그곳에서 번져가는 이 혐오의 불길이 진정 불길하게 느껴진다.프랑스 경찰의 알제리계 소년 사살 이후의 사태가 반이주민 선동에 이용되면서 외려 극우의 득세를 돕는 상황도 그렇지만, 네덜란드의 연정 붕괴가 보여주듯이 그 사태를 계기로 이주민·난민 정책이 유럽 각국 정치를 좌우하는 핵심 의제가 된 것 자체가 지구의 앞날을 예고하는 조짐처럼 읽히기 때문이다.여기서 토착 원주민은 유럽에서 북미로 건너와 식민지를 세운 사람들의 자손으로, 단지 그 땅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토박이를 참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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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부정확한 정보가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사회 전반에 위기가 오는 현상을 의미한다.이러한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를 절대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싶다.인터넷에 산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는 정보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능력이 부족하다.
굴착기가 떠난 뒤 이곳저곳 살피다 진흙이 잔뜩 묻은 밧줄을 꺼낸 뒤 “이거라도 써야지"라며 애써 웃음지었다.그 순간 옆집 기와가 무너져내렸다.그의 얼굴에 마지막 남은 웃음기마저 사라졌다.
그러한 상황에서 일부 과학자가 알프스가 걸러낸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고 하면서 마치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보장된 것처럼 말하는 것은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우려하는 첫 번째 이유는 알프스가 위험한 핵종들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공개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제대로 검증받으려면 필요한 데이터를 공개해서 다른 기관이나 연구자가 같은 방법을 적용해서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그 재현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민단체 부정행위?’ 사실·실체부터 살피고 제대로 비판하라
권력과 일부 언론의 시민운동과 시민단체, 활동가를 향한 비판과 압박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다양한 협회나 단체, 비영리민간단체, 합법적으로 영리사업을 할 수 있는 민간조직을 구분하지 않고, ‘시민단체'라는 이름으로 보조금 의혹, 정치화, 신뢰 문제 등의 프레임을 씌워 잘못된 논리를 더욱 강화해간다.‘민간단체 보조금'을 ‘시민단체 보조금'으로 오해하도록 악용하기도 한다.
교육부는 사교육 유발의 주범으로 킬러 문항을 지목했다.하지만 수없이 지적됐듯 킬러 문항을 제거한다고 사교육은 줄어들지 않는다.사교육은 일종의 그림자로 킬러 문항이 없어지면 이를 대체할 준 킬러 문항의 실체에 대한 그림자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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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무거운 물체는 주변 공간을 휘게 만들며 빛은 이런 공간을 지날 땐 자연스럽게 휘어진 경로를 따라간다.그런데 이렇게 계산해낸 은하 B의 중력 크기만으로는 빛을 그렇게 많이 휘게 할 수 없다면, 그래서 계산값보다 몇배 더 큰 중력이 있어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실제 우주에서 이런 난감한 일이 확인되자, 천문학자들은 은하에 별이나 성간물질 등 말고 눈에 보이지도 관측되지도 않는 뭔가가 더 있어서 중력이 커진 게 아닐까 생각하기 시작했고, 이 보이지 않는 뭔가에 암흑물질이란 이름을 붙였다.
75주년 제헌절인 7월17일 정치 원로 11명이 ‘11인 원로회'를 결성했다.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에서 이기든 지든 달라지는 것이 별로 없다는 데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에서 이기면 어떻게 될까?
궁둥이를 끌어야 겨우 이동할 수 있고 혼자서는 대소변 처리를 못해 장애인활동지원사 영임씨가 종일 붙어 있다.고개를 갸우뚱하며 검사 결과를 설명하는데 옆에 있던 영임씨가 이유를 알 것 같다며 이런 얘기를 한다.희영씨가 혈압측정기를 차고 있던 날, 영임씨는 집에 갑자기 일이 생겨 자리를 비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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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가 못 미친 내년 최저임금, 저임 노동자 안중에 없나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 시급 9620원에서 240원 오른 9860원으로 정해졌다.19일 종료된 올해 최저임금위원회 심의 기간은 110일로 역대 가장 길었다.올해만큼은 노사 합의를 통해 최저임금을 결정하겠다는 의도였다.
부동산 정책 실패 조짐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시장 상황은 몇달 새 정반대로 바뀌었는데 정부의 금융완화 정책은 그대로다.필자가 늘 주장하듯 부동산 정책의 핵심은 금융에 있으며, 성패를 가름하는 것은 타이밍이다.
이 정부가 개혁의 동력을 끌어모으기보단 엉뚱한 곳에 전선을 형성해 불필요한 적을 만들어 주의를 분산하는 데 유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까진 지난 1년2개월이란 시간으로 충분하다.1995년 시행된 고용보험제도의 취지가 실직자의 단순 임금 보전에서 나아가 재교육과 적극적인 구직활동, 취업에 이르는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이라곤 해도 실업급여의 가장 끝단에 있는 이들의 급여 액수를 낮추는 문제에 초점을 맞출 일은 아닌 것이다.더구나 노동자와 사용자가 보험료를 분담하는 고용보험기금 사용처를 놓고, 기금 마련에는 극히 미미하게 기여하는 정부가 기금 사용 결정권을 휘두르는 것도 사리에 맞지 않는다.
[사설] 독립유공 심사 광복회 뺀 보훈부 ‘반민족행위’ 멈춰야
국가보훈부가 이달 초 독립유공자 서훈 공적심사위원회 운영규정을 개정하면서 광복회장을 당연직 심사위원에서 제외했다.보훈부가 광복회장을 배제하는 개정 ‘독립유공자 서훈 공적심사위 운영규정'을 시행한 건 지난 3일인데, 18일 뒤늦게 밝혔다.보훈부는 그동안 광복회장의 회의 출석이 저조해 당연직 위원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지만, 납득이 안 된다.
[사설] 대통령 대학 동기 총장, 선관위 정치중립 시비 자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에 김용빈 사법연수원장이 내정됐다.다만, 의도와 달리 내부 부패가 심각해진 ‘부작용’ 탓에 외부 인사 개방으로 방향을 틀었다면, 정치색에서 자유롭고 중립성 침해 우려를 불식할 만한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자정과 쇄신 노력을 하겠다면서 첫 외부 인사 사무총장에 윤 대통령 대학 동기를 임명한 것은 선관위 스스로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