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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부실 아파트 입주자 배상…입주 예정자엔 계약해지권”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부실시공 아파트 입주자에게 손해배상을 하고, 입주 예정자에게는 계약해지권을 부여하겠다고 2일 밝혔다.김 의원은 “정부는 하자가 확인된 15개 단지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보강조사를 완료하고, 민간이 시공 중인 아파트 전수조사에 대해서도 당정협의 결과 등을 반영해 이번주 중으로 점검계획을 발표하고 9월 말까지 점검을 완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강공사, 책임자 적발과 처벌은 물론, 입주자대표회의와 협의해 입주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손해배상하고, 입주 예정자에게는 재당첨 제한 없는 계약해지권 부여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헬멧 속 끓는 더위…“음식 10초만 늦게 나왔으면 싶죠” [현장]
이날 한겨레는 기후환경단체 ‘환경정의'와 함께 13년 차 배달 노동자 소씨의 하루 노동을 동행했다.소씨는 3년 전부터 배달의민족 라이더로, 대개 오전 9시~오후 9시 하루 12시간 일한다.배달 단가는 플랫폼 알고리듬을 따라 일하는 다른 라이더의 수, 고객 수에 따라 오르내린다.
‘들러리’ 청년조직은 그만…“정당내 청년정치인 육성시스템 갖춰야”
‘청년 정치'를 외치는 목소리는 선거철만 되면 되풀이된다.선거 비수기에도 경쟁력 있는 청년 정치인들의 ‘인력 풀'이 마련되어 있어야, 선거철을 코앞에 두고 외부에서 정치 경험 없는 청년들을 ‘수혈'하는 방식을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문정은 위원장은 “청년 정치인이 아무런 준비 없이 선거철에 갑자기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구조를 깨야 한다"며 “예비 정치인이 선거 전부터 당과 함께 정책을 개발하고 그 정책으로 지지자 기반을 넓혀나가면서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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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3%로 둔화…지난해 워낙 올라서
올해 7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과 견줘 2.3% 올랐다.가계 지출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따로 조사하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1.8%를 기록해 2021년 3월 이후 29개월 만에 1%대로 내려왔다.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한 석유류가 물가지수 2%대를 이끈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고, 전기·가스·수도와 서비스 품목의 가격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삼겹살 세 점당 상추 한 장”…2배 뛴 채소값, 더 오를 기세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이아무개씨는 최근 동네 마트에서 삼겹살에 곁들여 먹을 채소를 구매했다가 깜짝 놀랐다.시금치 도매가격은 4만7920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서는 115.9%, 1년 전보다는 30.9% 올랐다.오이 도매가격 역시 6만55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7.0% 올랐고, 대파는 2522원으로 한 달 전에 견줘 23.4% 상승했다.
피치, 미 신용등급 AA+로 강등…백악관 “자의적 조정” 반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에서 한 단계 강등했다.국제 금융시장의 핵심 자산인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이 깎인 것은 국가 부도 위기의 결과로, 백악관이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피치는 1일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의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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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 특혜가 엉터리 설계 불렀나…최소 9곳 ‘부실 커넥션’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2일 서울 강남구 엘에이치 서울지역본부에서 한 회의에서 쏟아낸 발언 중 일부다.엘에이치가 발주한 15곳 공공아파트의 철근 누락 사태 배경에 ‘엘에이치 전관'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특히 이번 15곳 공공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사태를 불러온 설계·시공·감리 관련 업체와 관련자를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한 터라 향후 수사의 전개에 따라 철근 누락 부실 공사로 불거진 전관 문제는 엘에이치가 관장하는 사업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
국힘 “철근 누락, 전 정부 조사해야”…윤 대통령 따라 정쟁화
국민의힘이 ‘철근 누락 아파트'의 원인으로 문재인 정부를 지목하면서 청와대 정책 결정자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엘에이치 현직 직원들의 땅 투기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까지 터진 것을 보면, 문재인 정부의 주택건설사업 관리 정책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음을 추정해 보지 않을 수 없다"며 “필요하다면 지난 정부의 국토교통부는 물론, 대통령실의 정책 결정자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윤 원내대표는 ‘지난 정부 어느 선까지 조사가 필요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느 선을 정해놓지는 않았다"며 “정부에서 전수조사하고 있고, 아마 감사원 감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 과정에서 정책 결정자들의 책임 인과관계가 인정되면 그 범위 안에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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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그늘은 없다…쩔쩔 끓는 아스팔트에 상추와 나뿐
김씨는 “위험해도 밥을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어서 나왔다. 안 나오면 이만큼도 못 줍는다"며 한숨을 쉬었다.‘죽을까봐’ 나오지 않는 동료들도 있다고 한다.인근 고물상 채승관씨는 “계절이나 날씨 상관 안 하고 온다. 더워도 생업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폭염에도 휴식 15분, 휴게실 왕복 10분”…언제 쉴까요 [영상]
2일 오전 11시께 코스트코코리아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광명시 코스트코 광명점 앞에서 열린 추모집회에서 만난 ㄱ씨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박건희 마트산업노조 코스트코 지회장은 “김씨가 사망하기 전까지 코스트코는 4시간에 15분 정도만 휴게시간을 부여했지만, 그나마도 물과 에어컨이 구비된 휴게실이 위치한 5층까지 오가는 데 10분이 걸렸다"고 했다.전문가들은 기온·습도·복사열을 고려한 온열지수를 기준으로 산업안전보건법상 규제 대상이 되는 ‘고열작업’ 대상을 규정하고, 이를 통해 휴게시간·장소 보장 및 작업중지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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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강남 재건축 수십억 차익…신고 없이 쪼개기 증여도
51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서울 강남·서초구의 재건축 아파트 투자로 재산을 크게 불려온 것으로 드러났다.이 후보자가 현재 거주 중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아파트도 비슷한 사례다.이 후보자는 재건축을 앞둔 개포주공아파트를 2016년 부인과 지분을 반반씩 나눠 10억원에 사들였는데, 현재 신고가액이 15억원, 시세는 43억원이다.
민주당, 이동관 발언에 “언론 장악이야말로 공산당 행태”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전날 인사청문준비단 첫 출근길에 내놓은 ‘공산당 기관지’ 발언을 두고 “대언론 선전포고"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가 후보자 신분 첫날부터 언론 장악 속내를 드러냈다. ‘공산당 신문을 언론이라 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에 이념 딱지를 붙여 장악하겠다는 대언론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이어 “공산당이라는 표현은 더더욱 부적절하다. 많은 국민들은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퇴출시키고, 정보기관을 동원해 공영방송 인사를 사찰하고, 인사에 개입하며, 언론을 장악하는 행태를 공산당과 같다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감사원이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예고한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현장 검사·감독도 오는 4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방통위는 방문진 현장 검사·감독과 별도로 권태선 이사장과 김기중 이사에 대한 해임안도 조만간 처리하겠다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야당 추천 김현 상임위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오늘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상인 상임위원이 사전 예고 없이 권태선·김기중 등 두 명의 방문진 이사에 대한 해임안 처리를 건의했다"며 “지난주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 등 여당 추천 위원들이 남영진 한국방송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 추진을 전격 결정한 것과 같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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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사드 기지 정상화 고의 지연 의혹, 면밀 조사해야”
대통령실은 2일 문재인 정부 시절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 기지 정상화를 고의로 지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주기지 정상화는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주한미군의 안정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조처"라며 “이런 조처를 고의로 지연한 의혹이 있다면 면밀한 조사를 통해 국민께 관련 사실을 명백하게 밝혀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은 지난달 31일 감사원에 청와대·국방부 등에 대한 공익 감사를 청구했고, 감사원은 감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2일 ‘총허용어획량’ 한도 내에서 어민들이 금어기 등의 제한 없이 어업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관련 규제를 대폭 없애기로 했다.박 의장은 “모든 어선에 총허용어획량 제도가 도입되면, 어민들은 금어기나 금지체장 등의 규제 없이, 어선별로 할당된 어획량 총량 한도에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며 “어업 현장의 자율성과 효율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해수부 관계자는 “정확한 어획량 모니터링이 총허용어획량 제도의 핵심이다. 현재 어획량 보고 체계가 다소 느슨해 이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광온 “특정 세대 상처 주는 언행 않겠다”…‘노인 폄하’ 발언 수습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갈 것이다,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김 위원장의 발언을 “맞는 얘기"라며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양이원영 의원도 2일 오후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과 함께 서울 용산구에 있는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등에게 “오해 불러일으키는 표현을 써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앞서 대한노인회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노인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치유할 수 없는 습관이 있는 정당이 아닌가 자문하며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김 위원장 등의 사과를 요구했다.
윤 대통령, 여름휴가 첫날 ‘2차전지 밸리’ 새만금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2일부터 7일 동안의 여름휴가에 들어갔다.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 관련 수석들과 무량판 부실시공 문제를 유선으로 심도 깊게 논의했다"고 전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리스크 된 ‘김은경 혁신위’…잇단 설화로 민주당 분란 자초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발언 등 잇단 설화로 분란을 자초하고 있다.지도부의 한 의원은 “이미 신뢰를 잃은 혁신위가 공천룰까지 손댈 경우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비명계 중진 의원도 “이재명 체제 등을 평가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공천룰은 건드리겠다고 하고, 애초에 혁신의 범위부터 애매하니 자꾸 실언만 나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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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위해 ‘라인’타지 않아…여야 청년들 ‘소신’ 갖고 뛴다
그는 지난 5월 권 센터장을 비롯해 또래 청년 정치인 8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김남국 의원 코인 투기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당의 각성을 촉구했다가 강성 민주당 지지층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박 전 비서관은 " 많은 비판을 받아 출마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리스크가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우리 당의 도덕성과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공천만 바라보며 침묵하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봤다"며 “당의 혁신을 촉구한 그때의 선택에 큰 후회는 없다"고 했다.이외에 민주당 청년 정치인 중에는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 이동학 전 최고위원, 정은혜 전 의원 등이 내년 총선 레이스에 뛰어든 상태다.
반값등록금·병사월급 200만원…선거때 쓰고 버린 청년 정책들
2006년 ‘대학 반값등록금'부터 2022년 ‘병사 월급 200만원'까지, 정치권이 선거를 앞두고 청년층 표심을 겨냥해 내놓은 정책들은 어떻게 됐을까.사회적으로 크게 관심을 불러일으킨 대표적인 청년 정책은 ‘반값등록금'이다.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이방호·전재희 정책위의장은 대학 등록금 반값 인하를 당의 공약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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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경기도 대북사업 자료 유출에 관여한 혐의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배우자 백아무개씨를 입건했다.백씨는 이 전 부지사의 측근인 신아무개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에게 경기도의 2019년 대북사업 관련 자료를 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되자 수사 및 재판 대응을 위해 백씨가 공공 문서를 사적으로 사용하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에 유통 중인 고양이 사료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왔다.통상 1종 전염병인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린 닭·오리 등은 정부가 살처분 등 안락사를 하지만, 고양이는 반려동물이라는 점을 고려해 지자체가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고양이를 지역 격리 시설에 격리해 치료할 계획이다.농식품부는 해당 사료에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를 추적 조사하고, 닭고기·오리고기 등을 사용한 반려동물 사료 제조사의 멸균·살균 공정 준수 여부 등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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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직접 대응 막겠다”…서울 초중고 ‘학부모 면담 앱’ 도입
서울 초중고교에 잇단 교권 침해를 막을 방안의 하나로 ‘학부모 면담 애플리케이션 예약제'가 시범 도입된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학부모의 악의적인 민원이 교사 개인의 생존권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학교 민원창구 일원화를 위해 ‘교사 면담 사전예약 앱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이 제도가 도입되면 학부모는 ‘서울 학교안전 앱'을 통해서만 교사와 대면 면담이나 통화를 예약해야 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언제까지 먹어도 될까?식약처는 2일 유탕면을 비롯한 17가지 식품의 소비기한 참고값을 새로 공개했다.소비기한이란 식품에 표시된 보관법을 지킬 경우 안전한 섭취가 가능한 기한으로, 제조일로부터 유통·판매가 허용되는 기간인 유통기한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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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성지'로 주목받고 있는 강원도 양양에 서핑 전용 해변과 연계한 인공 서핑장이 들어선다.강원도와 양양군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양양군 현북면 중광정리 일대에 인공 서핑장과 교육시설을 갖춘 ‘양양 서핑교육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서핑교육센터는 2만9727㎡ 규모로 개폐형 돔과 인공파도 시설을 갖춰 사계절 서핑을 즐기고 교육시설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손주돌봄 수당’ 월 30만원 공수표로…경남도 “내년엔 꼭”
올해부터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경남형 손주돌봄 수당'을 지급하겠다던 경상남도의 약속이 빈말이 됐다.손주돌봄 수당 지급 시기를 내년으로 미룬 것이다.경상남도는 2일 “일하는 부모를 대신해서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월 30만원씩 지급하는 ‘경남형 손주돌봄 지원 사업'을 내년 1월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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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광주시에 ‘엉터리’ 교통성 검토 자료 제출…졸속 논란
‘행정 특혜’ 논란 속에 백화점 확장 이전을 추진하는 신세계백화점이 교통 개선 대책 효과 분석 결과를 통째로 누락한 자료를 광주시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은 ‘죽봉대로 지하차도 신설 이후 교통 개선 효과 분석'이 빠진 교통성 검토 자료를 제출했다.이 자료엔 백화점 확장 뒤 인근 도로의 교차로 12곳 가운데 11곳이 차량 1대당 평균 지체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분석만 들어 있을 뿐, 지하차도 신설 이후 교통 개선 효과는 아예 빠졌다.
“2시 ‘공습 경보’ 놀라지 마세요”…6년 만에 전국 민방위 훈련
오는 23일 오후 2시에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6년 만에 실시된다.훈련은 ‘공습 경보발령-경계 경보발령-경보해제’ 순으로 이뤄진다.오후 2시 정각에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국민들은 신속하게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로 대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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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간첩법, 모든 사회 동원”…‘감시 사회’ 우려 나와
중국이 개정 반간첩법 시행 1개월을 맞아, 주민들의 신고를 독려하고 나섰다.중국 국가안전부는 지난 1일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공식 계정에 ‘반간첩법은 모든 사회의 동원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안내문을 올렸다.지난달 말 위챗 계정을 새로 개설한 국가안전부가 이날 첫 번째 글로 주민들에게 반간첩법 동참을 호소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대선 지고도 투표 조작해 권력 연장 시도”…트럼프 또 기소
이미 두건의 다른 범죄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또 기소됐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발표 직전 소셜미디어에 “미친 잭 스미스가 2024년 대선에 개입하려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대통령을 기소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왜 2년 반 전에 하지 않았나? 내 선거운동 중간에 기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운동본부는 앞선 두차례처럼 이번 기소도 선거자금 모금 기회로 활용하고 나섰다.
모스크바 시내 경제 중심지, 잇단 드론 공격에 불안 고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경제 중심지가 사흘 사이에 2차례 드론 공격을 당하면서 불안감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방공망에 격추돼 통제력을 잃은 드론이 지난달 30일 공격을 받은 고층 건물과 충돌했다"며 “건물 21층의 벽면이 파손됐고 150㎡ 넓이의 창문이 부서졌다"고 밝혔다.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가 3대의 드론으로 모스크바를 공격하려 했다"며 “2대는 모스크바 서쪽 외곽에서 방공망에 격추됐고, 다른 1대는 모스크바-시티에 추락했다"고 확인했다.
무려 51도…‘폭염 공휴일’ 선포한 이란 “이틀간 모두 쉬어라”
이란 정부가 기온이 섭씨 50도 안팎까지 오르는 폭염이 덮치자 전례가 없던 이틀간의 공휴일을 선포했다.산과 고지대가 많아 서늘한 날씨를 유지해온 이란에서 더위 때문에 공휴일이 선포된 적은 그간 없었다.여름 더위는 이란의 남부 도시에서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올해는 국토 전역에서 폭염으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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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부장 562억 빼돌렸다…가족 법인계좌로 이체도
경남은행 직원이 500억원대 금액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금융당국과 검찰이 검사와 수사에 착수했다.특히 지난해 우리은행 사태 이후에도 횡령을 제때 자체 적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제재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당시 우리은행 직원이 약 70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자, 금감원은 모든 은행에 자금 관리 체계를 자체 점검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공공기관 47곳, 직원에 ‘대출 퍼주기’…저금리·한도초과 일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직원들이 전용면적 115㎡ 주택을 구매할 때도 연 2.9% 금리로 사내 대출을 해준다.한국공항공사·한국산업은행 등 21곳은 직원들에게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주택구매 자금을 대출해줬다.공공기관이 임직원에게 주택자금을 빌려줄 때 한국은행이 공표하는 분기별 ‘은행 가계자금 대출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면 안 된다는 ‘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
“주말 발권은 되면서 취소는 불가”…여행사 항공권약관 손본다
여행사 앱으로 일요일에 항공권을 구매한 ㄱ씨는 다른 항공권을 잘못 구매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취소하려 했으나 여행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영세한 해외 여행사의 경우 자사 포인트로 환불해주거나 항공사 사정 탓에 항공권이 취소될 때도 취소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소비자에 불리한 약관을 적용했다.공정위는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 약관의 불공정성을 검토해 시정할 계획이다. 항공권 구매 취소·환급 규정을 자세히 확인하고 구매 후에는 운항정보를 자주 확인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 보디프로필이 어느 날 헬스장 SNS에…” 책임 물을 수 있나
씨는 최근 매일같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해 다이어트를 한 뒤 이를 기념하려 ‘보디프로필’ 사진을 촬영했다.사전 본인 동의 없이 회원 보디프로필 사진을 홍보에 쓴 헬스장이 100여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분쟁조정 결과가 나왔다.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운영하는 앱이나 카페 등에 가입할 때 거주 동·호수 등 과도한 개인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게 해선 안된다는 판단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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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해야 ‘노래자랑’ 보는 농어촌에 인터넷 왜 필요하냐고요?”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진 도매직영점들은 전산망만 들여다봐선 알기 어려운 농어촌 지역의 통신 서비스 수요와 어르신 등 소외계층 주민들의 통신 관련 민원을 파악해내는 거점 구실을 한다.심 선임은 “특히 유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커버리지를 넓혀 달라는 요청을 꾸준히 받는다. 농어촌 지역 고령 이용자들이 기껏해야 ‘전국노래자랑’ 정도 보는데 초고속인터넷이 왜 필요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엘지유플러스는 “전국 도매직영점들에 심 선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인력이 130여명 근무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농어촌 소외계층 이용자들을 포용하기 위해 도매직영 체제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쌓인 카톡 수 은근히 스트레스…이번엔 ‘조용한 채팅방’이다
씨는 휴가 때마다 시시때때로 울리는 스마트폰 알람에서 해방되고 싶어 카카오톡 메신저 앱 알림을 모두 꺼둔다.카카오톡 전체 뱃지 카운트에는 보관함 채팅방 메시지 수가 포함되지 않는다.카카오 관계자는 “활동하지 않는 채팅방에 쌓이는 메시지 알림으로 불편을 겪던 이용자들의 스트레스가 줄어들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중저신용자와 자영업자 차주의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한 ‘포용 금융'의 일환으로 이 고객층 전용 신용대출상품 금리를 일괄 인하했다.이 비중을 맞추기 위해 케이뱅크는 지난 15일부터 고신용자에 대한 신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신청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장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중저신용·자영업자 고객이 이자 부담을 덜길 기대하며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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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BTS가 부르는 ‘컴백홈’ 어떨까…합동무대 극장서 즐긴다
케이팝의 ‘시작'인 서태지와 케이팝의 ‘정점'인 방탄소년단의 합동 무대를 9월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된다.25주년 기념 공연은 게스트로 참여한 방탄소년단과 서태지의 합동 무대로 더욱 뜻깊은 장면을 연출했다.1992년 데뷔곡 ‘난 알아요'로 가요계 판도를 뒤집으며 케이팝의 시초가 된 서태지와 2017년 당시 글로벌 케이팝 스타로 뻗어 나가던 방탄소년단의 무대는 흡사 왕관을 물려주는 대관식과도 같았다.
성평등·성교육 책 ‘금서’ 지정?…“검열이자 반헌법적 행위”
안찬수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 대표가 회의실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소리를 쳤다.지난 1일 오후 충남 내포혁신플랫폼 엠1 회의실에서 ‘공공도서관을 향한 성평등 책 금서요구,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 인권단체들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충남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성평등·성교육 어린이책을 없애라는 ‘금서’ 민원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또 이런 사태가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와 도서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당신의 안식을 타인과 나눌 수 있나요?
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올여름 한국영화 4파전 가운데 가장 독특한 영화다.‘잉투기’, ‘가려진 시간'의 엄태화 감독은 원작 웹툰이 아닌 박해천의 한국 아파트 문화 연구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영화의 제목을 따왔다.엄 감독은 “웹툰 원작을 본 뒤 한국의 아파트에 대해 더 공부해보고자 이 책을 읽고 시나리오 가제로 먼저 붙였었다"면서 “콘크리트는 아파트를, 유토피아는 현실에 존재하는 않는 이상적 공간을 상징하는데 두 단어의 아이러니한 조합이 현실과 잘 맞아 떨어져 영화 제목으로 저자에게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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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 부르는 ‘열 스트레스’ 1년 중 94일…21세기에 현실로
기후변화로 무더위가 심화되며 ‘열 받는 날'이 21세기 후반에는 1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산간지역보다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내륙과 해안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여름철 열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하지만 기상청이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로 활용하는 ‘공통사회 경제경로'를 기준으로 ‘열 스트레스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을 한 결과, 2081~2100년 무렵 최악의 경우 열 스트레스 지수가 35.8도까지 치솟으며, 열 스트레스 발생일도 평균 94.2일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Q. 온실가스 감축, 안 지키면 ‘파리협정’ 제재 받나요?
세계 190여개국이 참여한 ‘파리협정'엔 징벌 규정이 없거든요.투명성 체계는 협정 당사국들의 감축 행동을 누구나 알 수 있게 투명하게 보고하는 것을 말합니다.파리협정은 이 체계를 적용해 모든 당사국에게 내년부터 2년마다 자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 감축목표가 포함된 국가결정기여의 이행·달성에 관한 진전 추적 정보 등을 담은 격년투명성보고서를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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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태·정진화, 근대5종 아시안게임 “2관왕 목표” 출사표
한국 근대5종 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출사표를 밝혔다.최은종 감독이 이끄는 근대5종 대표팀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오늘 대회가 열려도 될 만큼 선수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준비돼 있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올해 항저우 대회에는 남녀 단체전이 부활해 총 4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는데, 결승이 열리는 9월 24일 하루에 모든 메달이 나온다.
‘필리피나스’의 힘은 다양성…혼혈선수들이 일군 월드컵 첫승
필리핀은 그렇게 지난 7월25일 뉴질랜드를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승리를 따냈다.필리핀에 월드컵 승리를 안긴 주역은 미국 태생 선수들이었다.볼든과 맥다니엘을 포함해 필리핀 대표팀 23명 중 18명이 미국에서 태어났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3일 저녁 7시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H조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 총력을 다한다.한국은 2003년 미국,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대회까지 이전 월드컵에서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친 적은 없었다.2003년 대회 때는 3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마지막 노르웨이전에서 1골을 넣었고, 4년전 프랑스 대회 때도 3패를 했지만 마지막 노르웨이전 골로 자존심을 지켰다.
류현진, 최고 구속 146㎞로는 AL 승률 1위 팀 막지 못했다
하지만 점차 ‘코리안 몬스터'다운 안정을 되찾았다.재활 기간 13㎏ 감량한 류현진이 건강하게 돌아왔다.류현진은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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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늘 보던 진도씻김굿, 이렇게 좋은 음악이라니”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이수자 하미순 박사는 굿보다 소리를 먼저 배웠다.하씨는 진도군립민속예술단 객원이었던 송씨가 씻김굿을 공연을 올릴 때마다 옆에서 지켜보며 굿에 매료됐다.신을 받아 점을 치던 강신무였던 송씨는 진도 씻김굿을 배워 굿판에 섰다.
캐나다 총리, 서툰 한국말 “감사합니다”…한국 구호대 깜짝 배웅
1일 캐나다 오타와 공항에서 이륙 준비를 마친 비행기 기내에 깜짝 등장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한국말로 이렇게 말하며 승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트뤼도 총리의 깜짝 배웅 소식에 윤석열 대통령도 2일 엑스 계정에 트뤼도 총리의 영상을 공유하며 영문으로 “트뤼도 총리가 구호대를 환송하기 위해 공항을 깜짝 방문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한국과 캐나다 소방관들의 합동 작전을 통해 우리는 오래된 우정의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고 화답했다.앞서 정부는 지난달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해 구호대를 파견했다.
사단법인 조각보는 지난달 2~9일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코리안 여성들의 이야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동포 여성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민족 여성의 역사를 복원하고 연대를 강화할 목적으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에서 조각보는 고려인 3, 4세 여성들을 만나 조부모 시절부터 가족사에 녹아 있는 고려인 생활사를 인터뷰해 영상과 사진을 기록했다.또 고려인과 우즈베키스탄 여성 및 재외 한인 여성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제주 4·3 흔들어도 우린 하나”…유족회·경우회 10번째 합동참배
2일 오전 4·3유족회와 재향경우회가 제주4·3평화공원에서 합동참배를 했다.고 경우회장도 “4·3의 아픈 역사에 대해 화해와 상생을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왔다. 합동 순례 행사를 통해 화합된 움직임을 계속해서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제주4·3 유족들의 모임인 제주4·3유족회와 퇴직 경찰관 단체인 제주도 재향경우회는 2013년 8월 ‘화해와 상생'을 선언하며 두 손을 맞잡았고, 이후 해마다 합동참배를 이어오고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경기도와 함께 2일 도내 해운물류 분야 전문 인재 양성 및 취업률 제고를 위해 마련한 ‘2023년 경기도 해운물류 청년 취업 아카데미’ 입교식을 했다.프로야구선수협회는 2일 집중호우 피해 지역 복구 지원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3천만원을 전달했다.해양환경공단은 2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집중호우 피해복구 및 수재민 구호 성금 2천만원을 기부했다.
송재우씨 별세: 경용씨 부친=2일 오전 7시15분 춘천 교원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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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의 기이한 가족영화 ‘로얄 테넌바움’ 마지막 장면에서 심장발작으로 세상을 떠난 로얄 테넌바움의 묘비는 이렇게 새겨졌다.저자는 구체적인 조언을 여러가지 주는 데 그중 눈길을 끄는 건 ‘인생 최대의 실수는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오해받는 점이 있는가?’ 같은 부정적인 질문도 자신에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밥 한 끼 얻어먹지 않은 사람이라도 부고에는 덕담을 한 줄 걸치려는 게 인지상정인데 자신의 실수나 실패를 냉정하게 들여다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문득 휴대폰으로 자주 듣는 음악 목록을 확인해보니, 대부분 내가 초등학생 때 즐겨 들었던 노래다.지금부터 약 20년 전 유행했던 노래니까, 그 노래가 나한테는 일종의 트로트인 셈이려나.트로트는 음악의 장르 중 하나일 뿐이지 오랜 세월을 대변하는 말은 아닐 텐데도.
오랫동안 나는 시네이드 오코너의 1992년 사건을 생방송으로 봤었다고, 마치 역사의 증인이라도 된 것처럼 지인들에게 말하곤 했다.오코너는 며칠 뒤 뉴욕에서 찬조 출연한 무대에 섰다가 격렬한 야유를 받고 눈물을 보였다.조 페시나 마돈나 같은 이탈리아계가 전면에 나선 과정을 보면, 오코너의 행동이 왜 미국에서 큰 반발을 샀는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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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멈춘 지 70년이 된 2023년, 언제든 다시 전쟁이 시작될 수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듯 “남북관계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적대관계"라고 말하던 사람이 통일부 장관이 되었다.지난 6월1일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위급재난문자가 오발령이 아닌 실제상황이 될 수도 있다.한반도에 찾아올 평화가 더욱 멀어졌다.
사랑하는 연인도 아니었으나 잊고 살고 싶은 사람.그의 삶이 내 존재의 의미였던 사람 노회찬.1989년 10월, 나는 노회찬과 함께 지하신문을 만들었다.
각자도생 ‘증후군적 세상’에도 환대와 연민의 손이 있으매
증후군적 세상에서 과연 나는 어떤 증상과 징후를 앓고 있는지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는 것, 자신을 향해서도 남을 향해서도 비난과 증오가 아니라 환대와 연민의 손을 내미는 것이 무너져 내리는 세상을 지탱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이 아닐까.여기까지 다다른 인간집단의 힘이 서로를 살리는 쪽으로 갈지, 결국 함께 멸절하는 쪽으로 가게 될지 쉽게 단정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더 지혜를 발휘하는 것, 조금씩 더 자제심을 갖는 것, 공동체를 위해 조금씩 더 양보하는 것이 우리가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자리가 아닐까.그렇게 하다 보면 나만이 아니라 함께 그 길을 가는 작은 손들이 있음을 알게 되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그 손들을 붙잡고 살아가게 되는 것 아닐까라고 다만 믿어볼 뿐이다.
‘순살아파트’ 건설현장의 불법하도급·부패구조 방관 말라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선분양 제도를 법으로 허용하는 국가다.최근 순살·침수 아파트라는 부실공사와 관련한 신조어들은 반시장적 국가정책으로 잉태된, 너무도 응당한 결과물이다.건설현장은 불법 하도급으로 인한 부실시공이 만연하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윤정부에 안민가 부를 충신은 없나
‘안민가'는 백성을 편안히 다스리라는 향가다.왕이 경주 귀정문 누각에 올라 신하들에게 영복승을 데려오라고 했다.신하들이 깨끗하게 잘 차려입은 승려를 데려오자 왕은 백성을 영화롭게 할 영승이 아니라고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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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한 출판사 대표의 글을 읽었다.십수년차 실력 있는 편집자로 출판동네에 알려졌던 소재두씨는 2003년 ‘논리의 저울’, 즉 균형 잡힌 문장을 뜻하는 이름을 붙인 출판사를 냈다.한 편집자는 “이렇게 2~3년만 지나면 한국 철학자의 책을 낼 수 있는 출판사가 아예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가 나에게 동의 없이 반말을 하거나 하대하는 말투를 쓴다면, 불쾌함을 표하며 말투를 정정할 것을 요청하겠다.유아어 사용과 유년기의 비유는 우리가 노년기를 그 자체로 마주하지 않는다는 방증 같기도 하다.우리가 돌봄받는 이에게 썼던 말과 말투를 돌아보는 건 우리가 맞을 노년기를 마주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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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함께 유폐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르면 이달 중 부활한다.‘대주주’, ‘기업집단 전체’, ‘개별 계열사’, ‘계열사별 주주’ 각각의 이해관계는 때론 충돌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최근 사모펀드 엘리엇의 ‘투자자-국가 국제투자분쟁’ 소송으로 삼성이 적지 않은 배상금을 물어낸 것도 삼성물산 소수 주주인 엘리엇의 이해관계와 ‘그룹 지배력 확보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이재용 회장의 이해관계가 갈등했기 때문이다.
학교에 침투한 사법폭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학교폭력 가해자 전략"이 폭로되면서 우리가 분노했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이지 않았나.가해자 쪽은 우선 학교폭력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불응하거나, 징계에 반대하며 교육청에 재심을 청구한다.
[사설] 부실 아파트도 전 정권 탓, ‘갈라치기’ 매달릴 때인가
국민의힘이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 원인을 문재인 정부 탓으로 돌리며, 당시 정책 결정자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진상규명 티에프를 발족해 아파트 부실 시공 사태 전모를 낱낱이 파헤칠 것"이라며 “필요시 국정조사도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지난 정부 국토교통부는 물론 대통령실 정책 결정자까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기현 대표는 에스엔에스에 “김현미·변창흠 두 전직 장관은 차제에 자신들이 당시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지, 왜 이런 3불이 횡행했는지에 대해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썼다.
[사설] 미국 전략에 맞춘 한·일 ‘준동맹화’ 신중해야
오는 18일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서 한-일 안보 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미국이 한·미·일 3국의 안보 공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일 사이에도 동맹에 준하는 안보 협력을 제도화하는 체제를 만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미국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 해왔고, 그것을 위해 한-일 안보 협력 강화를 추진해왔다.
[사설] 교사·학생 모두 궁지로 모는 특수교육 실태 돌아봐야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일 웹툰 작가 주호민씨에게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뒤 직위해제가 된 특수교사의 복직을 허용했다.특수교사들은 학교에 못 나올 사정이 생기면 통합학급에 학생을 맡아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는데, 학습권 침해라며 문책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일반 학생들과 조화롭게 섞이는 통합교육은 말뿐이고, 주로 특수학급에서 별도의 교육을 제공하고 담당 교사 한명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지우고 있는 것이다.